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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나라 가는 날/2010년 남동생과의 유럽 여행

[스위스 폰트레지나/생모리츠] 베르니나 특급열차 (2010.09, 남동생과의 유럽여행)

  

스위스는 사람들이 좋다 좋다 하여 꼭 한 번은 가보고 싶은 나라이기는 했지만, 남동생과의 여행에서는 차라리 스페인에 더 머물렀을 걸 그랬나 싶었다.

 

물론 스위스도 너무너무 좋았다. 다만, 너무 조용하고 고즈넉했고, 물가가 비싸서 가격대비 음식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나이가 더 들어 왔어도 좋았겠구나 싶었다. 

  

@독일 뮌헨

아침 일찍 기차역 DB info 앞에서 7시가 되기를 기다렸다.

자동문이 열리자 사람들이 우르르 떼를 지어 들어갔다.

번호표를 뽑아야했는데, 옥토버 페스티벌에서 터득한 노하우 - 덩치 큰 독일인 한 명한테 딱 붙어 들어가기-로 성공하였다.


그런데 겨우 직원 앞에 다다랐더니, 내가 뽑아간 예약증을 들고 바로 타면 된다고 한다. 허허 

아침부터 식겁 + 삽질.

 

기차를 타고 2번을 갈아타고 폰트레지나에 도착했다. 

 

폰트레지나 유스호스텔 Pontresina Youth Hostel  

주소_Cuntschett" Via de la staziun 46 7504 Pontresina 

전화_+41.81.8427223

메일_pontresina@youthhostel.ch


폰트레지나에 도착하였더니, 호스텔이 바로 코 앞이다. 가깝다는 의미의 코 앞이 아니라, 정말 코 앞. 코 right 앞. 

4시부터 체크인이 가능하다고 하여 락커에 짐을 넣고 다시 나와야했다. 

폰트레지나를 갔던 이유는, 때마침 베르나니 특급열차 100주년이라고, 100주년 축제기간이기도 해서였다. 뮌헨의 대형 축제를 보고 간 탓일까. 호스텔 바로 앞에서 벌어지고 있던 축제는 동네 뒷마당 바베큐 파티마냥 소박했다. 100주년이라며!!! 

점심을 떼울 겸 소시지, 프라이, 맥주 따위를 시켰는데 30(33,000원)프랑이라고해서 매점 주인에게도, 스스로에게도 애써 태연한 척 해야했다. 

 

 

  

  

4시 이전에 체크인이 안된다고 하여, 캐비넷에 가방을 넣고 마을 구경을 갔다.

 

이 곳의 자랑은 뭐니뭐니해도 베르니나 특급 열차인지라, 기차 박물관을 만들어 자랑 중이였다.  

- 베르니나 특급 열차는 스위스 동쪽의 Chur나 Davos에서 출발하여 이탈리아 Tirano를 연결하는 열차로 1910년부터 운행되었다고 한다. (우리는 이 열차를 타고 이탈리아 Tirano에 갈 예정) 열차가 유명한 이유는 아래 왼쪽 사진에서 보는 것과 같이 엄청난 루프교를 지나기 때문이다.   

 

 

 

 

@ St.Moritz 생 모리츠

4시가되어 체크인을 하고 바로 생 모르츠에 가보기로 하였다. 그런데,

아뿔사, 무슨 생각이였는지 기차표를 안 끊었다. 나름 시민정신 준법정신 투철하게 지키고 있었는데 ㅠ 그럴려고 그런게 아닌데 ㅠ 안 믿겠지 ㅠ 어쩌지 ㅠ 심쿵심쿵 난리도 아니였다.

10분거리의 구간 동안 승무원이 보이지 않아, 어서 도착하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결국은 나타났다.

우리 칸 끝에서부터 한 명 한 명 표 검사를 하기 시작했고 사람들은 모두 표를 꺼냈다. 

기차칸은 유럽 사람들로 가득차 있는데 너무 부끄러울 것 같았다 ㅠㅠ 우리는 나름의 설명을 준비하며 긴장감에 얼굴이 빨개졌는데...

그러다 생모리츠 역에 도착하였고. 우리 바로 앞에서, 역무원은 도착했으니 표 검사는 더 이상 안하겠다며 지나쳐 갔다. 

 

하아*~*~* 앞으로는 꼬박꼬박 열심히 기차표 끊고 타겠습니다 ㅠ 백 번 다짐하며 기차를 내렸다.

  

긴장감 넘쳤던 기차에서와 달리, 휴양지란 이런 곳이다라는 것을 확실히 보여주는 생 모리츠. 

커다란 호수, 끝내주었던 날씨. 

 

 

  

   

 

 

호숫가를 구경하고 마을로 올라가 저녁을 먹기로 했다.

 

생 모리츠는 호수를 제외하고 크게 특징적이지 않은 도시였다.

부유한 사람들의 휴양지라는 얘기는 들었지만, 마을 올라가는 거리의 명품 가게들은 어쩐지 생뚱 맞아 보였다. 

 

 

  

Hauser Hotel, 이름을 들어보았는지라 1층에 있는 레스토랑에 들어갔더니 분위기 좋고!~ 

 

  

빨간 메뉴판을 들여다보았더니, 사진은 없고, 요리에 대한 설명뿐인데. 사슴고기, 말고기, 얼룩말 고기 등 우리가 흔히 먹지 않는 고기 종류가 여러가지다. 경험 삼아 이것 저것 시도해보고 싶지만 가격도 부담스러웠다.

그 중 가격이 상대적으로 무난하고 소스가 익숙한 (머쉬룸) 요리로 주문하였는데. 

 

  

 

결과는

...대실패 ㅋㅋㅋ

 

내가 주문한 음식은 와인 안주용으로 먹을까마까한 모듬 햄이였고 - 그나마도 거의 살라미 수준이였다.

 

동생이 시킨건 사슴 고기였는데, 너무 짜서 먹을 수가 없었다. 너무 짜서 먹기가 힘들다고 하니까, 다시 조리해줄 수는 있지만, 돈을 더 내야한다고 했다. 얼마? 음식 가격만큼.

 


사진, 사진이 있었더라면 시키지 않았을텐데ㅠ 

드럽게 맛이없는 음식을 먹고 5만원을 내고 돌아왔다.

  

 

 

  

@역에 있던 베르나니 열차 기념물 

 

   

숙소에 돌아오니, 우리 방은 할머니, 할아버지 네 분과 같이였다. 뭔가 예의를 차려야할 것같고, 더욱 조용해야할것 같아 조심스러웠던 밤이 지나고 ㅎㅎ 다음 날 아침, 호스텔에서 간단하게 아침을 먹고 출발하였다.   

 

 

 


@Bernina-express (베르니나 특급 열차) 

 

 

흠. 베르나니 특급열차는 사람들이 감탄하였던 것에 비해 그냥그러하였다. 루프교를 지날 때는 조금 멋있었...나? 나보다 사진을 잘 찍은 사람들이 훨씬 멋있는 사진을 많이 찍어두었겠거니 싶어 사진은 내려놓고 열심히 구경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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