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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도는 날/서촌일기

[서촌에 살어리랏다] 공기식당(인도 카레) & 계단집 (해산물, 소주안주)


금요일 저녁. 6시 칼퇴근을 하고 급한 마음으로 달려간 곳은 서촌 계단집


이미 한 참 줄이 서있는 것이 보이고, 66번이 적힌 번호표를 받았다. 

대기표를 건네준 아저씨는 순서로는 42번째이라고...전혀 희망적이지 않은 말씀을 전해 주셨다.


   서촌 계단집   

주소_종로구 자하문로1길15(경복궁역 2번 출구 파리바게트 골목)




배가 고프니 일단 다른 곳을 가기로 하였는데 딱히 대안을 가지고 있던 것이 아니어서 고민을 하다가 

전혀 다른 분위기의 공기식당으로 가게 되었다.


   공기식당   

주소_서울특별시 종로구 통인동 46-5 1층

전화_010-4750-0930


기 식당은 통인 시장을 통해 갈 수 있다.

허름한 건물 사이에 작지만 깔끔한 건물 1층에 테이블 10개 남짓의 작은 가게로 자리잡고 있다.

(대오 서점 맞은 편 한약방 골목으로 들어와서 왼쪽으로 찾아도 됨)


문 밖에 오늘의 메뉴로 톳밥과 카레가 적혀 있는데,

메뉴를 따로 물어보지 않고 톳밥과 카레를 하나씩 주문하여 다른 음식이 있는지, 원래 두 개만 준비되어있는지 모르겠어서 찾아보았는데, 주간 단위로 메뉴를 구성하시고 보통은 8천원 대의 가격을 유지하시는 것 같다.




재미있었던 것은, 우리가 있는 한 시간 남짓 동안,

자리가 꽉 차있는 상태에서 한 팀씩 계속 새로운 사람들이 들어왔는데,


주인은 죄송하다고 자리가 없다고 돌려 보내는데,

앉아있는 사람들이, 우리 곧 나가요~ 5분만 기다리세요! 하고 친절하게 안으로 안내하는 장면을 몇 번이나 볼 수 있었던 것.

훈훈


주인 아저씨 분이 워낙 순하고 좋으셔서 손님들도 다 착한건가? 혼자 생각하였다. 


일본식 음식은 달거나 배가 덜 부른 느낌이라 ㅋ 별로 좋아하지 않는 편인데

전혀 그렇지 않았다. 깔끔하니 맛있고, 든든한 느낌!

그런데, 인터넷 검색을 하여 보니 인도식...이라고 나온다. 흠

서빙이 일본식인건가. 


아무튼, 밥 생각이 나면 한 번씩 들러보고 싶은 곳이다.


-


다시 계단집으로 향하면서 맛있는 해산물을 먹을 생각에 기대 반, 우리 차례가 지나가버렸으면 어쩌지, 걱정 반 되었다.


운이 좋게도, 한 시간 동안 진행된 순번을 물어보니 다음이 바로 64번! 

- 64번에서 66번까지 기다리는데도 꽤 시간이 걸리긴했지만... 여하튼 들어갔다...휴우



기본 반찬인 홍합과 야채(당근/양파)



쭈구미 철이라고 하여 쭈구미를 시키고, 뭐가 맛있는지 물어보았더니 골뱅이가 소라보다 낫다고 하여 골뱅이를 주문.



결론 부터 얘기하자면 ㅋ

뭘 굳이 한 시간을 기다려서 먹어야하지ㅠㅠ하는 생각


입장하기 전에도 의문이였지만, 해산물은 원래 웬만하면 맛있는데 특별히 맛있으려면 어떤 맛이어야 할까, 궁금했는데

특별히 맛있는 점은 없었던 것 같다 ㅎㅎㅎ 


든든하게 먹고 온 후라 그런지 양이 너무 많았다.

안주용으로 먹으려면, 하나만 시켰어도 될뻔.

사당역에서 먹던 청송 오징어라던지, 파주 어디께에서 먹은 쭈꾸미를 먹었을 때의 만족감-이 

계단집에 대한 기대 심리와 반감을 고려하고라도 더 나았던 것 같다-_-;


가격도 싸지 않다. 가게 구석에서 가방을 앞에 끌어안고 어깨를 구부르고 앉아서 들낙날락하는 사람들을 위해 의자를 땡기고 또 땡기면서 먹은 평범한 해산물 치고 6만2천원은 비싸다 ㅠ


그래도 궁금했던 곳에 대한 의문을 풀었던 것으로...위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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