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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도는 날/서촌일기

[서촌일지] 첫째 날 - 이사


이사를하면서 깨달을 것들


다음 번에는 꼭 전문 청소 업체에서 이사 청소 서비스 받아야지

전 세입자가 살고 있는 집을 구경할 때는 몰랐는데, 이사짐을 빼고 나니 생각보다 먼지가 많이 쌓여있었다. 

가구에 가려졌던 부분, 이사를 하면서 발생한 먼지 때문일 듯.

먼지와 정체모를 부스러기가 가득한 바닥을 멍하니 바라보다가 이사 청소 업체 검색을 하였더니 

평당 7천원~만원 한다고 한다. 

당일 신청은 어렵겠지 싶어 걸레를 들고 한 두차례 닦고 나니 할만한 것 같아져서 스스로하긴 했지만 

청소를 할 수록 다음 번에는 꼭 업체를 불러야지! 생각했다. 

(부분 별로 전용 도구도 가지고 계시고 1~3분이 오셔서 뚝딱뚝딱 하신다고)  

창틀에는 먼지, 흙, 벌레가 가득했고(일주일 후 청소 완료), 창문은 아직도 뿌옇다(청소했으나 실패 ㅋㅋ) 


반드시 연차를 쓸 것 

연차를 쓸지 반차를 쓸지, 심지어 이사짐이 별로 없으니 점심시간 에 잠시 왔다가 갈까, 하는 생각도 했었는데, 

지금 와서 생각하면 너무 어처구니가 없음 ㅋㅋㅋ 당연히! 써야함 ㅋㅋ

집에서 가져오는 이사짐은 없었지만 따로따로 배송 받은 물건이 많다보니 더 바빴다. 

전세자금대출을 받은 은행에서의 실사하러 오신 분, 

매트리스, 냉장고, 옷장 각각의 배달 기사분, 

인터넷 설치 기사, 

같이 살 친구가 주문한 와인 잔과 치즈, 이마트...

청소 & 정리하는 와중에 계속 전화 받고, 맞이하고, 설치 확인하고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 Tip 인터넷 설치 시, 최소 모뎀, 공유기, 컴퓨터의 전기선을 꽂을 수 있는 전기탭 또는 멀티탭이 필요함



대충 정리되었을 때 애써준 남동생에게 시원한 것을 먹이기 위해 나가보았다.

남동생은 '카페'에서 시원한 것 마시자,는 내 제안에 꽤 까다롭게 가게를 거르더니, 

코코브루니를 보고 저기 '카페' 있네! 인정하여 들어갔다.


  코코블랑 (Coco Blanc)   

서울특별시 종로구 옥인1길 1

오전 10시 ~ 오후 9시, (매주 화요일은 휴무)



스텔톤의 아기자기한 인테리어가 정말 '카페'다웠던 코코블랑 


케익이 맛있어 보이는데 다음에 먹어보기로 하고, 

모카와 라떼를 하나씩 마셨는데 맛있다 ㅎ 

이렇게 서촌에 있는 카페 하나씩 다 가봐야지, 생각하니 신이 났다.




다시 집으로 돌아와 친구가 치즈퀸에서 주문한 치즈, 올리브, 살라미들를 펼쳐보았다.

- 깔창에 발르면 깔창이 맛있어 진다는 버터ㅋㅋ (신용산) 외계인 방앗간에서 사온 쌀바게트에 발라 먹었더니 정말로 꿀맛이였음 

- 올리브는 5인 만장일치로 짜지 않고 특히 맛있다. 지금껏 다른 곳에서 기대하며 샀으나 짜거나 탱탱하지 못했던 올리브와 비교해서 너무나 반가웠다. 재주문 예정.

- 로톨라(Rotola)는 프로슈토와 모짜렐라를 섞어서 말아놓은 제품인데 술 안주로 굉장히 괜찮다 

- 고다 치즈살라미는 같이 빵 사이에 끼워 먹었는데

결론은 모두 맛있었다 ㅋㅋ


   대오서점   

서울시 종로구 자하문로7길


처음 이 집을 찾았을 때 대오서점 근처라고 하여 의아했는데, 대오서점은 서점이 아니라 유명한 카페였다.

사촌언니가 와서 잠시 나갔다가 이 곳에 들렀는데, 금요일 저녁임에도 불구하고 아무도 없어서 둘이 독차지하였다.



요런 분위기.



이 곳에서 아이유가 앨범 자켓 사진을 찍으면서 더 유명해진 모양.



   영광 통닭   

서울 종로구 필운대로 55-1

서울 종로구 옥인동 94

운영시간: ~23:00


저녁에는 친구와 이사 축하 파티를 하기로 했으나 시간이 점차 늦어져서 10시 반 넘어서야 상을 차릴 수 있었다.

먹을 것이 없어 뭔가 사오자고 밖에 나갔더니 시커매져 있던 동네.


길 건너 비비큐가 보이길래 가볼래, 하였더니 그 옆에 있는 영광 치킨을 가보고 싶다고ㅋㅋ

노란색 배경에 빨간 글씨로 영광통닭이라고 쓰여있는 커다란 간판을 보고 생닭 파는 곳 아니겠지? 

조심스레 다가가 보았는데, 먹음직한 후라이드 치킨을 파는 곳이였다.


막 닫기 직전이였는데, 못이긴척 한 마리 튀겨주신 아주머니는 우리가 들고 있는 맥주가 그 새 식을까봐 냉장고에 넣어주시고 닭똥집과 감자를 푸짐하게 얹어주셨다.  


이 동네 점점 좋아질 것 같다며-

밤늦게까지 수다를 떨며 맥주와 치킨을 먹으며 이사 첫 날을 마무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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