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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나라 가는 날/2017년 포르투갈-스페인

[스페인 마드리드] 호텔 THE MINT

쓰다보니 서론이 엄청 길고 본문은 사진 밖에 없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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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경우, 취향이 뚜렷하지도 많지도 않은 편이었다. 어렸을 때부터 본인이 입고 싶은 옷을 골라 입어야만했던 동생과 달리, 헌옷을 구해와도 잘 입고 다니고. 슈퍼에서 과자를 고를 때도 아무거나 괜찮다고하여, 동생이 원하는 것을 두 개씩 고르곤 했다고 한다. 

어느날 문득, 좋아하는 것이 많으면 기분 좋을 일도 많겠다!는 생각이들었다. 

 

고등학교 친구 한 명이 곰돌이 푸에 나오는 당나귀 이요르를 좋아했다. 당시 캐릭터 스티커, 노트 등이 유행했는데,
이요르 캐릭터를 보면 무조건 그녀가 생각났다.
최근에 한 친구는 본인이 파인애플 문양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게되었다고 했다. 그 말을 들은지 얼마 후, 우연히 파인애플이 그려진 잠옷을 발견하여 하나 보내주었다.

 

가만히, 내가 좋아하는 것에 관심을 기울이다보니, 나도 취향이라는 것이 있었다. 

 

어떤 때는 싫어하는 것을 가리는 것에서 좋아하는 것을 발견하기도 하였다. 영화 중에는 좀비, 모래(사막), 고문이 나오는 영화가 싫었다. 같이 보자 하는 사람이 있으면 아무거나 보는 편이지만, 밝은(화면이 밝은, 또는 밝은 메시지를 담은) 드라마를 좋아하는 편이다.

 

사람에 관하여서는 자격지심이 있거나, 욱하거나, 한숨이 많은 사람이 싫다. 삶과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 견딤에 강한 사람, 밝게 웃고 눈동자가 맑은 사람이 좋다.

 

대체로 좋아하는 것은 무엇을 좋아하기로 할까 생각하다가 요이 시땅, 하고 좋아하기보다는, 스며들듯이 찾아와, 어느 순간 내가 이미 좋아하고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인 것 같다.

 

여행의 경우, 한참 여행을 다니다보니 날씨가 따듯하고, 사람이 다정하고, 음식이 맛있는 곳을 좋아한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특히 날씨에 관하여서는,  따듯한 햇살 + 차가운 바람의 조합에 환장한다.

- 미국 홈스테이 집에 머물렀을 때 호스트의 딸이 나와 같이 크리스마스 장신구를 같이 정리하다가, 현관문을 통해 바람이 살랑들어오자 손을 멈추고 눈을 감은 채 설레이는 목소리로 "Oh, breeze~"했던 장면이 아직도 기억난다.

 

미술 도서를 보고, 실제 나라 별 미술관을 관람하다보니 인상주의 작가들, 특히 반 고흐가 좋았고.

- 우리나라 사람들이 제일 좋아하는 기법이자 작가라고 하여 나의 특수성이 떨어지는 느낌이지만, 좋은 건 어쩔 수 없음

 

취향이라고 해도 되나, 야구장을 갔을 때 오지환 선수를 좋아하는 것을 발견하고 레플 마크를 하였고, 잘할 때나 못할 때나 응원하고 있지만, 어쩌다가...? 라고 생각해보면 그 시작 또는 이유가 특별히 떠오르지는 않는다. 아마도 사람 자체 보다는 공격보다 수비를 좋아하기 때문인 것 같다- ㅎㅎ 

 

아무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느날 문득, 내가 민트색을 좋아하는구나, 알게되었다는 것을 쓰려다가 따라오는 생각들을 쓰다보니 ㅋㅋㅋㅋㅋㅋㅋ흠흠

 

엄마와의 포르투갈 + 스페인 여행 일정 중, 

첫 날인 마드리드 숙소를 원래는 에어비앤비를 예약했었는데, 10시 넘은 시간에는 추가 금액을 받는다는 설명문을 보고, 

급히 취소한 후 (아마도 수수료 얼마를 떼고) 호텔을 알아보았다.

 

비행기는 12시 도착 예정이지만, 공항에서 짐 찾고, 조금 헤매다보면 훌쩍 새벽 시간이 될 것 같아서 호스트랑 연락을 해가며 전전긍긍하느니 24시간 로비가 있는 호텔이 편하겠다 싶었다. 

 

호텔 추천으로 검색하여 발견한 것으로 기억하는 The Mint Hotel

상해 M1nt 이후 내가 방문하는 두 번째 Mint. 역시 Mint라는 단어 자체만으로도 매력이 있는 것 같다 ㅎㅎㅎ

 

밤 12시 넘어 마드리드 공항에 도착하였다. 우려와 달리, 공항에서 택시를 잡아타고 호텔에 금방 무사 도착하였다

(포르투칼 & 스페인 도시 모두 공항이랑 가까워서 너무 좋았음!)

 

호텔 발코니에서 야경 사진을 찍고, 샤워하고, 핸드폰을 하다가 금방 다시 잠들었다.

 

 

꽤 널직한 샤워실

 

 

7시까지 꿀잠 자고 다시 발코니에 나가 아침 전경 사진을 찍고, 조식을 하러 갔다. 

 

 

 

조식

 

 

호텔 예약 시 분명히 조식이 포함되어있었기에, 정해진 음식을 주겠거나 했는데, 메뉴판을 주길래 당황하였다. 

추가 비용이 들까봐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웨이터에게 물었는데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나중에 다른 직원이 와서 설명하여 주기를, 메뉴판을 보고 마음껏 주문하면 되는거라고! 

 

요령(?)을 알았더라면 Bread Basket에 크로와상을 추가 주문하였을텐데, 

크로와상 (아 맞다, 나 크로와상 좋아함-)에 눈이 멀어 Pastrie Basket을 주문하였더니 원치 않은 머핀과 도넛이 잔뜩 나와서

결국 Bread Basket을 추가 주문하였다.

 

계란 스크램블, 햄, 샐러드, 연어, 과일을 곁들인 요거트까지 주문해서 먹고, 연어와 커피를 추가 주문하려다가 조금 부끄럽기도하고 너무 많이 먹는 듯하여 참았다.

 

 

Roof top

아침을 먹고는 부엔레티로 공원에 산책을 다녀왔다가 호텔 7층 Roof top을 구경하였다. 

우리가 가는 시간에는 영업은 하지 않는다고 하여 아쉬운 마음으로 올라간 것이였는데, 사람없고, 날이 좋아 오히려 좋았던 것 같다. 

 

 

 

Robby

 

호텔 이름답게 Mint 색깔로 꾸며진 로비로 들어가는 입구

 

 

공항에서의 접근성도 좋고, 발코니 뷰도 예쁘고, 깨끗하고, 직원들 친절하고, 조식 마음에 들고, 무엇보다도 색깔이 너무 예뻐 마음에 들었다.

 

마드리드 시내에서 호텔에 머무른다면 완전 강추! 

 

제대로 취향 저격했다고 할까나...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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