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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나라 가는 날/2018년 뉴욕-페루-아르헨티나

[미국 뉴욕] 피곤에 절었지만, 할 건 다 했다

뉴욕은 여행지가 아니라 출장지였다. 이 것은 차이가 크다. 매우_큰_차이.

 

발표 준비를 하며 날아간 14시간의 비행 후 뉴욕에서의 첫 날은 너무너무 피곤했다.

 

Peter Ruger

해외 전화는 잘 안 받는다는 블로그 글을 보고, 뉴욕에 있는 친구를 통해 예약한 피터루거를 어떻게든 찾아갔는데,

너무 피곤해서 고기 3점씩 먹고 포기했다 ㅠ 남은 것은 포장해주어서 다음 날 숙소에서 먹었다

 

  

  

 

 

Whole Foods Market & Left Over

역시나 피곤했던 어느 날 저녁에는 Whole Food에서 Sour 어쩌구 빵과 코코넛 요거트, 즉석에서 갈아 만든 피넛 버터를 사와 에어비앤비 냉장고에 있던 블루베리와 잼과 함께 먹었다. (호스트가 다 먹으라고 했다!)

발표 준비를 하다가, 잠이 들었다가, 새벽에 깨서 먹다 남은 스테이크를 아침으로 구워먹었다. 

어쩐지...아침 식사와  저녁 식사가 뒤바뀐 느낌ㅋ

 

  

 

Park Avenue

출장 2일차에는 법인 디너가 있었다. 법인장은 본인이 가장 좋아하는 레스토랑이며, 계절마다 메뉴와 인테리어를 바뀐다며 들뜬 목소리로 가게를 소개하였다. 날마다 드레스를 바꿔 입는 법인장님의 favorite restaurant이라니 우리도 잔뜩 기대했는데, 법인 직원들은 법인장님이 오신 이후 계속 그곳만 갔다며 심드렁해했다 ㅋㅋㅋ

직접 경험한 레스토랑은 멋있고 맛있었다. 다만 이때도 출장 중이였고ㅋ 가장 부담스러운 발표 전 날이여서 아쉬웠을 뿐 ㅋ 

 

 

Sleep No More 

드디어 발표까지 마치고! 홀가분한 3일차 저녁.

친구들에게 추천 받은 Sleep No More 공연을 봤다.

 

뉴욕 출발 전 날 밤을 새고 - 뉴욕 온 이후에 계속 1~2시간씩 쪽잠을 자고 있었다. 

발표 전 날에는 특히 더 선잠을 자고, 무척 피곤하였는데

Sleep No More 공연은 배우들을 따라다니며 6층 건물을 오르락내리락하며 관람해야 하는 공연이였다.

 

십 년 전 런던 여행을 갔을 때, 많은 사람들이 충고했다.

하루 종일 힘들게 다니면 저녁에 뮤지컬 볼 때 피곤해서 졸 수 있다고, 

뮤지컬을 보기로 예정된 날에는 낮에 쉬엄 쉬엄 다니라고.

그때 나는 나의 체력을 과신했고, 낮에 정신없이 돌아다녔는데, 그 날은 비까지와서 더 피곤했다.

공연장의 좌석들은 촘촘하고 가파르고, 등받이가 낮았다.

아침 일찍 예약해놓은 빌리 엘리어트를 보러 입장했을 때만해도 멀쩡했던 것 같은데,

주인공 남자 아이의 발레를 보며 넋을 잃어도 너무 잃어버린 것일까. 뒷 사람 무릎에 머리를 기대고 깊은 잠에 빠져들어 버렸다.

공연이 끝날 때까지.

 

뉴욕의 Sleep No More 공연은 몸을 계속 움직여야하기 때문에 정신은 몽롱할지언정, 잠이 들 수는 없었다.

신선하고 충격적인 장면들 덕에 정신이 번쩍번쩍 들기도 하였다.

 

그런데 마지막에, 같은 공연이 반복될 때, 남들 따라 잠시 자리에 앉았고, 그 곳에서 깊은 잠에 빠졌다 ㅋ

배우가 움직이자 관객들이 우르르 달려 나갔고, 관객들과 함께 달려가던 일행이 섬처럼 앉아있는 나를 발견하고 돌아와서 깨워줬다.

 

 

Toro

공연장을 나와, The High Line NYC를 지나,

한참 늦은 시간에 저녁을 먹으러  찾아간 곳은 Tapas bar라고 소개되어있는 Toro라는 곳이였다. 

그런데- 입구에 들어설 때부터 어리둥절.

클럽처럼 음악이 시끄럽게 틀어져 있었고, 팬시한 옷차림의 사람들이 춤을 추고 있었다.  

야광봉을 들고 차고 신나게 돌아다니던 서빙은 어리둥절한 우리를 발견하고는, 오픈 5주년 기념 파티를 하고 있으니 핑거푸드를 (공짜로!) 먹고 가라하였다.

졸리고 피곤하고 배가 고파서 허기라도 채우고 다른 곳을 찾아 갈까 싶어 우선 들어갔다. 처음에는 지나가는 음식을 몇 개 집어 먹었는데, 나중에는 좀비처럼 앉아 있었더니 아예 우리 테이블로 서빙을 해주었다.

그리하여 하몽, 소세지가 든 빵, 버섯 그라탕 등 따듯하고 맛있는 핑거 푸드를 열 그릇 먹었다 ㅋ 

핑거는 열 개이니까.

 

 

Cafe Mogador

마지막 날 아침에는, 에어비앤비 호스트가 추천해준 아침 식사 레스토랑 중 가장 가까우면서 평이 좋은 모로칸 음식점 Mogador에 가서 브런치를 먹었다.

나는 토마토 소스와 수란이 곁드러진 모로칸식 아침식사를 주문하였는데, 

뭔가 주문이 잘 못되었는지 처음 나온 접시를 접시 채 도로 갖고 갔다가 새 접시를 다시 내주었다.

그런데 추가 주문한 소세지가 없어서 소세지만 챙겨달라는 의미로 얘기했는데, 또 다시 접시 채 가져가더니 새 접시를 내주었다 ㅠ 아까운 두 접시 ㅠ

아무튼, 인기 많은 음식점답게 신속하고 깔끔하고 맛있었다.

 

  

 

 

Devocion

뉴욕에 가기 전 적어간 커피 리스트는 라 콜롬브, 블루보틀, Devocion, 그레고리였는데, 

그 중 겨우 하나 갔다 ㅠ

그것도 미팅에 늦어서 ㅠ 급히마심 ㅋ 

커피도 맛있었지만, 햇살이 들어오는 카페 분위기가 마음에 들었던 곳.

 

 

 

Shakeshack

워킹 런치로 처음 먹어보는 쉑쉑버거. 맛있었음

 

  

 

 

퀸즈 지역

마지막 날은 시간을 내어 친구의 친구를 만나서 퀸즈 지역의 맛집을 경험하였다. 이름은 둘 다 기억이 나질 않음 ㅎ

 

  

 

 

뉴욕은 출장으로 간 것이기도 하고, 원래 큰 애정이 없는 도시이기도 했지만, 이제와서 보니까 조금 그립기도 하고, 아쉽기도 하다. 

피곤하고, 졸립고, 여러가지 이유로 서운한 기분이 드는 도시였지만, 이렇듯 시간이 지나서 좋은 일만 기억할 수 있다면, 그 순간도 좋기만 하면 좋을텐데 ㅎㅎ! 머래 ㅋ

 

이렇게 뉴욕은 끝! ...은 아니고, 끝내주게 멋진 뉴욕 에어비엔비가 있었는데 다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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