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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비야의 숙소를 예약하려는데, 호텔 사이트, 에어비앤비 사이트 모두 날짜를 잡고 예약 버튼을 누르면 숙박 가격이 두 배 세 배로 뛰었다. 

무슨 일이지. 하다가, 혹시?하고 검색해보니, 우리가 방문하는 5월 6일이 세비야 축제 마지막 날이였다. 

Seville Spring Feria. 2017년은 4월30일~5월6일였는데, 2018년은 4월 15일에서 21일까지인 것 같네요.


세비야는 매력적으로 보이는 호스텔, 가보고 싶은 에이비앤비가 많았는데, 축제 때문에 예약이 다 차거나 가격이 너무 비쌌다. 

아쉽지만, 약간 변두리에 있는 마뉴엘의 에어비앤비를 예약하였다. https://www.airbnb.com/rooms/1049719 

좋았던 점은, 호스트인 마뉴엘이 친절하고, 가격 대비 넓고, 옥상 테라스에서 즐길 수 있는 샴페인과 햇빛이 기가 막혔다는 것.

아쉬운 점은, 사진에서 보는만큼 밝고 깨끗한 느낌은 아니였고, 위치가 아주 매우 좋지는 않다는 것이였다. 뭐 그럭저럭 걸어다닐만은 했다. 

- 세비야 여행을 다녀와서 얼마 후 아는 동생이 연락이 왔다. 친구가 세비야 여행 준비 중에 내가 쓴 에이비앤비 후기를 봤다고. 어어, 좋긴한데, 사진에서 보는 거랑은 좀 달라. 아 그래? 근데 이미 예약했대. 아 그래? 그렇다면... 옥상이 너무 좋아! 좋을 거야! 잘했다고 그래!



마뉴엘이 선물한 샴페인


  


현관을 나와서 가파른 철계단을 오르면 옥상에 올라올 수 있다. 샴페인과 열쇠를 손에 들고 가슴팍에 닿을 것 같은 윗 계단을 밝으며 올라오는 길은 후들후들 긴장이 되고 시간이 꽤 걸리긴하지만 그만한 값어치가 있다.  

조금 따갑기는 하지만 깨끗하게 내려쬐는 건조한 햇빛은 그야말로 온몸에 에너지로 흡수되는 느낌이다. 바람이 조금만 살랑 불면 좋아서 미쳐버렸을지도 모르겠다 ㅎㅎㅎ 다행히? 바람은  없었다.

6인 테이블에 하얀 테이블보가 깨끗하게 깔려있어서 손님을 초대하고 싶었다. 좋아하는 친구들, 언니들, 동생들을 불러서 낮맥을 마시거나 램프를 켜놓고 와인을 마시면 얼마나 좋을까.

엄마는 아래에서 쉬시겠다고 거부하시어, 혼자 이 곳에 앉아 마뉴엘이 선물로 준 샴페인을 마셨다.


  


샴페인을 마시고 뒹굴거리다가 잠이 들었던 것 같아. 

어둑해진 후에 저녁을 먹으러 나왔다. 


  


저녁을 먹으러 간 곳은 Taberna Coloniales

세비야 맛집으로 검색해간 곳은 Bodega dos de mayo, Freiduria Puerta de la Carne, Bar Alfalfa, Eslava, Bodeguita Romero 

인데 이 중 없는 것을 보니 마뉴엘의 추천이었나보다. (에어비앤비 호스트 마뉴엘은 지도에 맛집을 친절하게 표시해주었었다.)


이 곳에서 만족스러운 식사를 했다.

가게 안의 인테리어도 예뻤다. 엄마가 입으신 화려한 프린트의 블라우스는 가게의 예쁜 타일들과 어울렸고, 사진을 찍기위해 ㅎㅎㅎ 실내임에도 끼고 계시던 미러 선글라스에 비치는 가게 모습이 담긴 사진은 꽤 있어보였다.

엄마도 마음에 드셨는지 카톡 프로필 사진으로 한참을 쓰셨다. 


직원들도 친절했던 기억이.

그리고, 여행 수첩에 기록된 가격 12.6유로를 보면 가격도 꽤 저렴한 편인 것 같다.


   

  

  

  


거리를 한적하게 걷는 것만으로 좋은 도시였으나, 축제 기간이어서 (상대적으로) 비싸게 숙소를 예약한만큼 축제 구경을 꼭 가야지 싶었다. 


축제를 하고 있는 곳이 꽤 멀어 택시를 타고 갔다. 

굉장히 넓고 천막천막마다 화려하게 꾸며놓았다. 전통 복장을 입고 춤을 추는 사람들은 흥겨운 모습이였지만 딱히 섞이거나 하진 못하고 한 바퀴 구경만하고 왔다. 

그래도 봤으니까 됐어 ㅋ


 

  

  


또 다시 택시를 타고 숙소로 돌아왔다.

Posted by 많루


리스본에서 둘째날은 마이리틀트립에서 시내 투어를 신청하여 다녔다.


가이드님은 약속 시간에 맞추어 호스텔 앞으로 마중나와 주었다.

개별 투어라 손님은 엄마와 나뿐. 

우리의 컨디션대로 일정이 조정 가능하다고 하였고 실제로 그렇게 하였다.


포르타 두솔

트램을 타고 찾아간 전망대.


날씨가 기가 막혔다.

이런 곳에 살면 어떨까. 매일이 엄청 행복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물론 한국에서도 행복하다. 하지만 한파와 미세먼지만큼 덜 행복하다구...


 



알파마 골목 투어

골목골목을 걸어다녔다. 

예상치 못한 곳에서 다양한 벽화가 있는 건물과 벽들을 볼 수 있었다.

5년 전에는 미처 몰랐던 풍경들인데, 그때보다 벽화들이 많아졌거나, 우리가 발견하지 못한거겠지?



호시우 광장

다른 어떤 것보다 부러웠던 구름. 그리고 햇빛.


 



벨림 지구

우버를 타고 벨렘 지구를 넘어가 벨렘탑, 발견 기념비, 제로니무스 사원 갔다가, 에그타르트를 먹었다. 


 

 

 



100 maneiras lisbon

또 다시 우버를 타고 시내로 돌아와서 가이드님이랑은 헤어지고

미리 예약한 레스토랑 100 mareiras lisbon에 왔다.

5년 전 친구와 왔을 때 엄청 헤매서 찾았던 곳인데 가이드님이 문앞까지 안내해주었다.


 

 

 

 

 


호스텔 아침

다음 날 아침.

절대 맛있는 음식이 아닌데 맛있게 먹게 되는 호스텔 아침을 먹고 공항으로 출발.



공항이 꽤 크다.

리스본 거리에서 봤으나 먹지 못한 Paul 빵집이 공항에도 있길래 결국 하나 사먹었다.


  



리스본에서 세비야로 가는 TAP 비행기. 

비행기가 어찌나 쪼꼬맣던지 찍어봄 ㅋㅋ


 


간식으로 에그타르트를 준다.




Posted by 많루


#어렸을때부터 워낙에 물건을, 돈을, 정신을 잘 놓고 다녔다. 놀이터 옆 나뭇가지에 밤새 걸려있는 자켓은 영락없이 나의 것이였다고 한다. 샤프, 지우개, 동전 지갑 등을 잃어버리고 집에 오는 길에 어떤 변명을 할지 고민했던 기억이 난다. 

그런데 요새 좀 심하다. 얼마 전 시골 할머니 댁에 다녀오는 주말에, 할머니께서 주머니 쌈짓 돈을 구깃구깃 꺼내주셨다. 3만원.

그 중 하나가 너덜너덜한 한 정도가 심하여 가게에서 혹시 안 받아주면 어쩌지 걱정이 되었고, 그것부터 써야지(처리해야지), 하고 맘 먹는 바람에 한 쪽 주머니에 만원, 다른 쪽 주머니에 이만원을 넣어두었는데. 서울가는 버스를 타는 순간 이만 원이 없어진 것을 발견하였다. 

나는 돈을 가지고 있을 자격이 없다. 생각하여 나머지 주머니에 있던 만 원은 동생을 주어버렸다.


#오늘은 바쁜 업무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모르는 번호로 연거푸 전화가 왔다. 석 달 전 핸드폰을 산 가게인데 내가 약정한 기간만큼 부가서비스를 사용하지 않고 해지하여 3만원을 물어내야한다고 한다. 왜 그랬지.

나 똥멍청이인가봐. 왜. 말하기 싫다. 몬디몬디. 핸펀 사면서 부가서비스 3개월 유지하고 사는 조건으로 싸게해준건데 3개월 되기 2주전에 해지해서 3만원 뱉어내야한대. 나는 얼마전에 집에서 참지해먹으려고 해동하다가 폰에 물 들어가서 주말에 바꿨어. 나보단 누나가 낫지 ㅋㅋㅋ 

라고 동생이 위로해주었고, 

맥주를 12캔 덜 마시는게 어때 (4캔/만원*3만원) ㅋㅋㅋ 그래 어제 12캔 마신 셈 칠게 ㅋㅋㅋ 숙취도 없고 짱좋네

라고 선배가 위로해주었다.

각자의 방식으로. 완벽하게.


#푸핫, 키득,,,프하하ㅏㅏ핫,,생각만해도 간질간질할 정도로 웃기고 기분 좋은 일이 두어가지 있었다. 이건 어딘가 꼭 적어둬야지. 이만큼이나 웃기고 기분 좋은데 금세 까먹지는 않겠지, 키워드는 OOO, 요것만 기억하고 있어야지 일단. 

...하고 잊었다.  


#이모가 화장품 구매를 부탁해서 주문해드렸는데, 주소를 잘못 입력하였는지 엄마아빠 집으로 배달이되었다. 당장 주말에 필요하다고 하시어 내가 엄마아빠 집에 갔다가 이모에게 전달드리려고 했는데, 엄마와 이모가 중간 지점인 우리 회사에서 만나 전달하시겠다고 하여 점심시간에 같이 만났다. 이모가 들고있는 가방 예쁘냐고 물으시어, 좋아보인다고 하였더니 가방에 있던 지갑과 물건들을 꺼내어 그냥 주셨다. 대박. 물건 잘 못 보내길 잘했네!


#이모가 칭찬하시는 말로, 남동생의 와이프에게 '살림밑천'이라는 말을 쓰셨다. 나는 막연하게 기분이 좋지는 않지만 정확히 무엇을 집어내야할지 모르겠을 때 느끼는 자괴감에서 벗어나기 위해 얼마 전 페미니즘 책을 여러 권 샀지만, 아직 읽지는 못하였다. 그러던 중에 또 애매한 상황에서 애매한 말을 맞닥뜨린 것이다. '살림밑천이라뇨 ㅋㅋ 넘나 옛날 말', 'OO(동생와이프 이름)하고 싶은 거 다해','안녕히주무세요' 혼자 앞뒤 안맞는 말들을 내 뱉고 급하게 마무리하였다. 

무엇인가 의식하기 시작하는 것은 피곤한 일이다. 상대가 나쁜 의도가 하나도 없을 때, 특히나 내가 좋아하는 사람일 때 불쾌함을 드러내는 것만큼 불편한 일도 없다. 어렵다, 불편하다, 이런 말도 하면 안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나보다 조금 더 옛날 분인 이모가 관용적으로 쓰시는 표현은 싫지만, 습관 또는 오래된 생각을 고치기 어려운 것이 이해안되는 바도 아니다. 나 역시 습관적으로 튀어나오는 반응에 움찔할 때가 있다. 하지만 적어도 찬물을 끼얹으면 안되는 거니까. 


#꼭 옛날분들뿐만이 아니다. 내가 정말로 많이 좋아하는 친구는, 설현의 합성 사진을 보고 '설현 망했네'라고 하였다. 나는 나름 그에 반박한답시고 '멀 망해. 예쁘기만하구만. 유포한 사람이 망해야지 (이때는 합성인지 몰랐다.)'라고 답한 후에, '예쁘기만 하다는 말은 왜했을까. 안 예쁘면 망하는건가 ㅠ' 아차하였다. 멍충이.


#최근에 본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 '쓰리빌보드'는 둘 다 다른 이유로 너무 좋았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손예진이 너무 예뻐서. 정말로 그래서.

'쓰리 빌보드'는 프란시스 맥도맨드의 연기가, 극중 성격이, 너무 부러워서 (상황 말고). 정말로 그래서


#쓰리 빌보드를 보는 날 점심에는 중화복춘골드라는 중국 음식점을 갔었다. 중화요리계에서는 드문 여자 쉐프, 정지선 쉐프가 하는 곳이라고. 양장피와 새우요리, 동파육을 먹었다. 맥주와 함께.

그리곤 문화비축기지를 구경하고 쓰리빌보드를 보러 간 것이였다. 아아 영화 너무 좋아, 여자 주인공 너무 멋있어. 

그리곤 성산동에 악어라는 술집을 갔다. 이 곳도 여자 사장님이 운영하는 곳이란다. 

오늘의 컨셉은 '여자'야? 친구에게 물었다. '그러고보니 그렇네?'가 친구의 답이였다. 그러고보니 그렇더라고.


#등산을 좋아하기 시작하였는데 일 년의 반을 차지하던 겨울이, 그 와중에 한파를 몰고와서 여러 날을 방해하더니, 봄이 시작하자마자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린다. 공기청정기 추천 요청하는 게시글에, 다 좋으니 하루라도 빨리 사라는 댓글을 보고 퓨리케어 공기청정기를 충동구매하였다. 당연히, 민트색으로. 


#꽤 오래전에-그러니까 몇 년 전에 친구가 잘생긴 주인공이 나온다는 화이트 칼러라는 미드를 추천해주었다. 주인공의 잘생김을 지나치게 강조하여 스토리는 재미없나, 언젠가 기회되면 봐야지,하고 몇년이 흘렀는데 엊그제 첨으로 보게되었다. 

잘생김만으로도 충분히 재밌을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스토리도 꽤 재밌음 (시즌1~2까지 재밌다는 의견이) 


#을 사고 싶다. 깔끔한 테이블 위에 작은 꽃병을 세우고 단촐하게 꽃 한송이를 꽂아두고 싶다. 그러기 전에 집을 먼저 청소해야한다. 물건들을 제자리에 놓고, 먼지도 닦고, 이불커버와 매트리스 커버도 빨아야 한다. 깨끗한 환경에 상큼한 공기에 놓여있는 꽃 한송이를 감상하고 싶다. 이것은 마치, 영어 공부를 다하고 나면 중국어나 다른 제2외국어를 시작하겠다며 15년째 영어하나 마스터하지 못하고 있는 거랑 다를 바가 없다.


#건강 관리를 위해 식이 조절을 하기로 하였는데, 그 전에 요새 맛있는 것을 괜히 나열해보자면, 오설록 밀크티(병이 예뻐서 샀먹었다가 홀짝홀짝 씁슬하면서 달콤한 맛에 빠져서 하루에 세 통먹고 배탈남)와 이름은 모르겠지만 단팥과 떡이 들어간 녹차 식빵, 피코크 초코&와플(이라는 과자 엄청나게 맛있음. 소금(짠맛) + 초콜렛(단맛)의 조합은 진리인 듯), 삼겹살에 비비고 김치구이 (한끼에 300그램 기본), 카페 밀도의 빵들...

#사진이 한 개도 없어서 덧붙이는 것이기는 하지만, 밥 + 계란 + 명란 + 파 + 참기름의 조합도 언제나 환상적이다. 아보카도를 좋아하는데 주문하고 익혀서 제때 먹는 것이 쉽지 않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먹고는 있다. 칼로 반 자른 후 비틀어 쪼개어 열었을 때! 잘익은 고운 연두색 빛깔을 보았을 때! 조금도 남기지 않기 위해 숟가락을 바짝 껍질에 대어 고스란히 퍼내어 담아냈을 때 엄청난 쾌감이 있거덩.    


Posted by 많루

Skyline Zipline

마지막 날은 짚라인 투어가 예약되어있는 날이였다. 

스카이라인의 코스가 높고 길다고 하여 인터넷으로 예약했다. (http://www.skylineadventure.com/)

금액은 1800바트

바로 욜케 예약 확인 메일이 온다.


We pleasure to confirm this booking detail are showing as below,

Booking Number    : CMDSK0214024206
Customer name     : OOO
Supplier name     : Skyline Adventure
Service Name      : Day Tour Skyline Adventure
Total Pax         :   1Adults
Service date      : 15 February, 2018
Pick up time      : 09.30-10.00 AM
Pick up           : Haus Hostel
Drop off          :  Haus Hostel
Room Number       : -

Total net amount  : 1800 Baht.  You can pay for the driver.

Special remarks :
- It is a joined tour so pick up from hotel lobby. Please be ready at the time mentioned on the voucher.
- Remember to bring: sunscreen, mosquito spray
- It is a good idea to wear sports shoes.
- Lunch or dinner will be included depending on the time of the trips.
- 42 platforms with 28 ziplines, longest zipline is 900 meters.
- The total time of the trip is between 6-7 hours so add 7 hours to the start time.

CANCELLATION POLICY
- Full refund if cancel 1 day prior play date
- 50% refund if cancel 6 hours prior to pick up time
- No refund if cancel less than 3 hours prior to pick up time.

Best regards,

Panodtham Wogpaiboon (Yoyo)
Reservation Department
Skyline Adventure


Baan Bakery 

전 날 갔던 반 베이커리를 다시 찾아갔다. 이번엔 카푸치노와 바게트 샌드위치를 시켜먹었다. 

(개인적으로는 크로와상이 더 맛)


  


치앙마이의 각종 투어들은 숙소 앞에서 픽업해주는 것이 너무 좋다. 

움직이는 것이 귀찮지는 않지만. 나는 길을 잘 잃으니까. 

길을 헤매는 것이 싫지는 않지만 그러다 시간을 못 맞추면 난감해지니까. 


스카이라인 투어 기사님은 시간 맞추어 봉고차를 가지고 픽업을 하러 왔다. 

다른 사람이 안 타있고 처음으로 탑승하는것이라 조금 무서웠다. 여행 중에 걱정이 많은 편은 아니지만, 순간적으로, 그러니까 말 그대로 0.3초 정도씩, 그래도 꽤 여러 번, 영화나 미드에서 본 다양한 시나리오들이 스쳐지나갈 때가 있다. 그럴 땐 순간 오싹하지만, 또 생각보다 되게 금방 용감해진다.에이, 뭐 별일있겠어. 그런데 지나와서 생각해보면, 어떻게 그렇게 용감했지? 싶기도하다.

아무튼, 나를 태운 봉고차는 곧 호스텔과 호텔을 돌아다니며 한 명 씩 태우기 시작했다.


쿠킹 클래스 픽업 차량을 탔을 때는 이미 한국인 여자 두 명이 탑승하여있었는데, 스카이라인 투어 차량에는 중국 사람들 뿐이였다. 그들은 신기하게도 차량을 탑승하자마자 내가 한국인임을 알아차리는 것 같았다. 한국에서 왔니? Y...Yes,


전날 친구와 카톡을 하는 중에 친구가 태국에 중국 사람들 엄청 많지 않냐하였다.

아니? 못 봤는데? 태국 사람만 엄청 많아! 하였더니 친구는 태국이니까 태국 사람 많겠지!하며 깔깔 웃었다.

그런데 이제껏 못 봤던 중국인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리고...그것은 시작이였을 뿐. 짚라인 타는 곳에 도착하여보니, 정말 죄다 중국인들뿐이였다.

한국인은 나뿐.


짚라인을 타는 곳은 한 시간 정도 떨어진 거리인 줄 알았는데, 두 시간도 넘게 갔다. 

중간에 휴게소도 들렀다. 배가 고프거나 목이 마르진 않았지만 괜히 이것저것 시도해보고 싶어서 두 가지 음료를 샀다.

정체는 알 수 없으나 맛있었음.


 


도착하면 같은 차를 타고 온 사람들끼리 '그룹'을 구성한다. 한 그룹은 10명 남짓.

그룹은 같이 장비를 받고, 안전 교육을 듣고, 코스 내내 같이 다닌다.

한 그룹 당 세 명 정도의 직원이 붙어서 가이드한다.


시작 전에 보조 가방을 하나씩 나누어 주는데 그 안에는 얼마나 오래되었는지 가늠할 수 없는,,, 아마도 상상 이상 오래됐을 수 있는, 곧 터질듯이 가스가 빵빵하게 든 간식과 물이 들어있다. 아, 아니면 나름 고산 지대 같은 것이였나? 압력 차이로 빵빵해진 것이고?

아무튼, 간식을 버리고 핸드폰을 넉넉하게 넣고 다니고 싶었으나 어쩐지 무시하는 것으로 보일까봐 내내 들고 다니면서 핸드폰 보호용뽁뽁이로 활용하였다.


스태프들과 그룹 멤버들은 나 빼고 다 중국 사람이어서 그런지 나에게 특별히 친절했다.

영어가 가능한 직원이나 멤버들이 따로 와서 설명하고, 계속 말을 붙이려고 하고, 친절친절모드여서 그에 상응하는 국제 미소를 짓느라 피곤한 면도 없잖아 있었다.


그래도 고맙습니다 ㅎㅎ


  

  


준비가 되면 요런 차를 타고 또 한 참을 산길을 달린다.


      

요 장면은...스포라서...생략.


짚라인 타기 직전 입구.


  


높이가 꽤 높아 기억하기 위해 찍었는데 사진상을 보기에는 별로 안 높아보인다 ㅋ;;;


  


짧은 거리부터 시작하여 라인을 타고 나는데, 처음에는 긴장해서, 나중에는 길이가 점점 길어지니까 날으는 느낌을 느끼느라 사진을 찍지 못했다. 핸드폰을 떨어뜨릴까봐 걱정이 되기도 했고 ㅋㅋ


  


하나도 안 무서웠는데, 직하강 순간에는 엄청 무서웠다. 전체 코스 중에 직하강 코스가 두 번 있었는데, 

만약에 두 번 이상 있었으면 이 투어를 신청한 것을 진짜 후회했을거다;;;; 실제로 두 번 후회했음


  

  


추가 비용을 내고 사진을 찍었는데, 기대 이상으로 열심히 찍어준다.

어디선가 하트 모양을 뚫은 나뭇잎을 가져와서 액자 삼아 사진을 찍어주었다.

재활용하는 나뭇잎인 줄 알았는데 선물이라며 주길래 받아서 계속 들고 다녔다.


  


뒤로 갈 수록 코스가 길어지는데, 600미터, 700미터, 최고 900미터까지 이어졌다.

짧은 것부터 연습하면서 조금씩 길어져서 그랬는지 나중에는 많이 높고 길었는데 생각보다 무섭지 않았다.

끝나가서 아쉬울 뿐.


  


결론적으로, 하늘을 나는 것을 좋아하는 나에게는 너무나 만족스러운 투어였다.


  


투어 마지막으로 식사를 제공하는데, 맛있지는 않다 ㅋ


  


돌아오는 길은 길이 막히기까지하여 2시간 넘게 걸렸다. 그런데 같은 차량을 탄 일행 중 한 명이 화장실이 급하다며 발을 동동 굴러 휴게소에 들렀는데-_-''' 조금 황당한 일이. 나빼고 다 내려서 화장실을 다녀오고, 나는 자던 잠을 계속 자고 있었는데 느낌이 이상하여 보니 운전 기사가 차를 빙 돌아 뒤쪽으로 와서 자고 있는 내 사진을 찍고 있었음-_-; 황당. 하지만 주변에 아무도 없는 그 장면이 순간 무서워서 별 말 못하고 눈썹을 들어올려 놀랐다는 표현만했..ㅠ 다행히 운전 기사는 머쓱해하며 돌아갔다.


그래도 무사히...; 투어를 마치고, 숙소에 돌아와서 짐가방을 챙기고 우버를 불러 쇼핑몰에 가서 마지막으로 가족에게 줄 각종 태국 간식을 산 후 공항으로 갔다. 


오랜만의 동남아 휴양지 여행이라 좋기도 너무 좋았지만, 항상 그렇듯 마지막 날은 너무 빨리 찾아왔고, 

지금 이 블로그를 쓰는 시점에는 이미 또 두 달반이 훌쩍 넘어 빨리, 조만간, 가까운 시일내로 여행을 가고 싶을 뿐이다.


아 돌아와서 알게된 것이지만 슬픈 일이 하나있었다 ㅠ

유럽 여행에서도 예쁘다고 칭찬받은 신발을 태국에서도 칭찬받고, 와 이 신발 정말 아껴신어야지! 했는데

하, 나중에 보니 안쪽이 쭉~ 찢어져있다. 천도 아니라서 기워 신지도 못할 거 같은데 ㅠ

조만간 여행용 운동화를 장만해야겠다.


Posted by 많루

친절한 바가지


쿠킹 클래스가 끝나고 각자 숙소에 갔다가 님만해민 마사지샵에서 다시 만나기로 했다.


잠시 쉬면서 우버 앱을 깔았다. 태국 유심을 끼고 있어 문자 인증이 안되어 본래 유심칩으로 갈아 끼우고, 호스텔 와이파이를 잡아 앱을 (다시) 설치하고, 유심칩을 갈아끼웠다. 번거롭네.

 

그렇게 열심히 깔았으니 우버를 타고 님만해민으로 갈 걸 그랬다. 

돌아올 때 우버를 사용하기로 하고 숙소에서 마사지샵까지는 20바트인 성태우를 타고 갈 생각으로 나왔는데,

어쩌다 툭툭을 잡아 세웠고, 100바트를 불렀는데 한 마디 못하고 오케이하고 타버렸다. 왜죠

게다가 지갑에는 500바트짜리 밖에 없어서 잔돈 없다며 모자르게 거슬러주면 어쩌지 내릴때까지 고민하였다. ㅋㅋ

다음 세상에는 대범하게 태어나야지.


그래도 마사지 샵에 무사히 도착했고, 

500바트를 내밀자 잔돈이 없다며 곤란스러워했지만, 가게에 들어가서 바꿔오라며 기다려주고, 

아주 고맙다며, 함박웃음을 지어주었다.

친절하게 바가지를 씌였다.


마사지샵에서는 찍은 사진이 없어서 생략.


청도이 로스트 치킨집 (Cherng Doi Roast Chicken)

원래는 둘 째날 배가 불러 못 갔던 Tong Tem Toh를 가고 싶었다.

Tong Tem Toh는 곱창 구이를 파는 곳이다. 친구의 친구가 함께 있었고 호불호가 갈리는 메뉴인지라 쉽사리 말을 못 꺼냈는데 고맙게도 친구의 친구가 먼저 곱창 먹을래? 제안 했다. /올레/

다만 걱정은 웨이팅이 많다는 블로그 글이여서, 마사지 가게에 10분 정도 먼저 도착해서는 친구를 기다리지 않고, 먼저 받고 나가서 줄을 서서 기다리겠다고 했다. 그리고 정말로 아주 약간 일찍 끝나자마자 가서 줄을 서려고 했는데!!!

9시까지밖에 영업을 하지 않아 더 이상 웨이팅을 받지 않는다고 한다.

그때 시간은 8시 쯤이였는데, 문 앞에 사람이 바글바글 많기는 하였다.

그리하여, 청도이 로스트 치킨 집에 다시갔다. 맛이 있었고, 어느 정도 사람은 충분히 수용하기에 넓어서 웨이팅이 길어도 엄청 길 것 같지 않았다. 그리고 10시까지 하니까.

사람이 셋으로 늘어난 덕분에 메뉴를 다양하게 주문하기는 하였는데, 

첫날 먹은ㅡ, 시그니처 메뉴라고 할 수 있는 로스트 치킨이 제일로 맛있었다. 


  

  


청도이에서 한 참 먹고 2차를 가려고 구글을 한참 검색했는데, 치앙마이 가게들은 서촌만큼이나 일찍 닫는 것 같았다. 

구글에서 새벽까지 한다고 하여 겨우 겨우 찾아간 해산물 집도 영업이 종료되었다고, 다음 날 오라고 문전박대.는 아니고, 아무튼, 그렇게 안내를 받았다 ㅠ


  



리더사이드 바 & 레스토랑

그리하여 간 곳이 리버사이드 바& 레스토랑인데.

음. 리버 어딨는데. 

리버는 보이지 않는다. 친절할 뿐.

- 새우깡을 주문하였는데, 우리가 통통한 새우를 기대하고 주문한 것일까봐 몇 번을 확인하였다. 이거 말린 거새우, 아주 작은 새우, 조금 나오는건데 맞냐고, 괜찮냐고 ㅋㅋㅋ 괜찮다고, 우리가 원하는 것이 그것이 맞다고, 한국에도 있어서 뭔지 안다고, 안심시킨 후에 음식을 받을 수 있었따.

- 주문을 받던 직원이 아닌 다른 직원이 와서 장미꽃을 주었다. 같이 간 친구가 위동트바이!단호하게 거절하였고, 나 대신 단호한 그 친구에게 고마우려는 찰나였는데, 발렌타인데이라고 그냥 주는 것이였다.


  


  


한 사람당 두 병씩, 종류 별로 맥주를 주문하여 마셨다. 다양하고 매력적인 맥주 라벨링이 예뻐서 기분이 좋았다.

치앙마이에는 쥐가 많다더니, 이 곳에서 드디어 쥐 한 마리를 보았다. 

가게 안에서는 아니고, 야외 자리에 앉아 있는데 덤불 숲으로 맹렬하게 뛰어가는 쥐 한 마리를 보았다.

쥐를 보면 소름끼치게 싫을 줄 알았는데, 크게가 꽤 크고 햄스터 느낌의 쥐여서 고양이 같은 느낌? 아무튼 생각보다 징그럽지 않았다. 아주 멀리서 보기도 했고 ㅎㅎㅎ


잘못 탄 우버

돌아오는 길에 재미있는? 일이 있었다.

친구네 숙소는 리버사이드 근처라 숙소까지 걸어가고 숙소에서 나의 숙소인 Haus Hostel에 가기 위한 우버를 부르기로 했다.

중간에 택시 기사 세 분이 모여있길래 가격을 물었더니 300바트였나, 아무튼 말도 안되는 가격을 부르길래 바로 뒤돌아 가던 길을 갔다.

친구네 숙소 앞에서 우버를 불러 탔는데, 우버를 한 참 타고 가다보니 친구가 전화가 왔다. 

지금 타고 가는 거 자네가 부른 우버 맞냐고. 다른 우버가 또 왔다고.

당황하여 급히 기사님한테 Haus Hostel 가는 우버 맞냐고 하니까 아니란다...헉

그리하여 다시 돌아갔다 ㅋㅋㅋ 

돌아가는 와중에 기사님이 처음 탄 곳과 몇 백미터 남짓 차이나는 곳에 내려주는 바람에 뛰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기사님이 미안했는지 뒤따라와서는 다시 타라고 ㅋㅋ 뛰어갈 거리 아니라고. 다시 탔다. 하


앱에서 우버 차량 번호가 조회 안되도록 ***표시로 가리는 경우도 있는데, 

타기 전에 목적지라도 한 번 확인하고 타야겠다.

다행히, 원래 부른 우버를 타고 무사히 숙소에 도착했다.


  


원래 호스텔은 저녁에 로비에서 모여 맥주도 마시고 대화도 나누는 맛이 있어야 하는 것인데. 너무나 한적하다.

그러나 요리도하고, 마사지도 받고, 맥주도 한 잔하고, 아쉬운 하루는 아니였다.

조용히 들어가서 잤다.

Posted by 많루


다음 날은 쿠킹 클래스를 예약한 날이였다.

9시 반 즈음 호스텔 앞으로 픽업을 오기로해서 찾아가는 길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것은 좋았으나

어찌됐든 일정이 있으니 아침을 먹은 후 여유부릴 시간이 없는 것이 아쉬웠다.

 

전 날 가보았으나 쿠킹 클래스 중이어서 머슥하게 나온 가게를 다시 가볼까, 

치앙마이 해자 쪽 건너 아침 식사를 파는 가게가 많아 보이니까 그 방향에 좋을 것 같은데, 

시간 맞추어 돌아오려면, 그래도 조금이라도 여유부리며 앉아있으려면, 멀지 않으면 좋겠네, 

생각을하며 나왔다. 


Baan Bakery

전 날과 마찬가지로 길거리 큰 개들과 마주하고, 인사를 하고, 걸어가다가, 호스텔에서 5분 거리에 Baan Bakery를 발견했다.  

외진 골목이였는데, 바깥 자리에 사람들이 이미 많이 앉아있었다. 구글에 검색해보니 4.5점. 

치앙마이 음식점들은 대체로 점수가 다 높은 것 같다. 정말로 다 맛있는 것인지, 이 곳에 오면 사람들이 관대해지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이정도면 괜찮은겠지, 싶어 들어갔다. 

Baan Bakery는 평범한 동네 카페 같아 보였지만, 커피도 샌드위치도 꽤 맛있었다. 

아주 많이도 아니고, 적당한만큼의 손님이 끊임없이 오고들어가는 분위기가 생동감 넘치기도 했다.

(그래서 다음 날도 다시 찾아갔다.)


여행가면 항상 먹고 싶은 카푸치노와 크로와상 샌드위치를 주문하였다. 

샌드위치는 주문 종이에 빵과 들어갈 내용물, 소스를 골라 표시해서 주문을 받는다. 

바게트, 크로와상, 차아바타였나, 빵 종류를 고르고, 햄, 치즈, 베이컨, 계란, 토마토, 상추 등 속을 고르고,

마요네즈, 머스타드 중에 소스를 고른다.

샌드위치를 다 먹고 아쉬운 마음에 빵을 하나 추가하였고, 그 빵과 같이 먹기 위해 카푸치노도 추가하였다. 

아침은 푸짐하게. 흐흐  

아 맞다, 쿠킹 클래스 예약 확정 메일에서 당일 아침을 "light"하게 먹길 추천한댔는데. 뒤늦게 깨달았다. 흐흐


  

  

  


원래 치앙마이는 혼자 여행하는 것으로 계획했는데, 여행이 다가올 무렵에 좋아하는 동생이 저도 치앙마이에 온다며.

다른 친구가 추천한 쿠킹클래스를 추천하였다.

다른 쿠킹 클래스는 시장을 먼저 구경하고 쿠킹 클래스를 진행하는데, 이 곳은 쿠킹 클래스를 먼저 진행하고 시장을 투어하기 때문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확인하고 시장에서 구매할 수 있다나.

결론적으로 시장에서는 아무것도 안 샀기 때문에 우리에게 준 큰 메리트는 없었으나-

시설의 청결함, 강사님의 기분 좋은 웃음, 우리가 만든 메뉴, 그 맛을 감안해서 아주아주 훌륭한 선택이였다.

예약은 이 곳에서

http://www.alotofthai.com/


  

  


한쪽 벽에는 타이 신문에 나온 강사님에 대한 기사와 고든 램지와 함께 찍은 사진, 미니어처 음식 모형이 있고


  

  


테이블에는 그날 우리가 만들 음식의 식재료와 식기들이 정갈하게 놓여있었다.  


  

    

강사님은 연신 웃으며 쿠킹 클래스를 운영하면서 있었던 일, 요리에 대한 철학 등을 조근조근 설명하였다.

한 쪽에서 먼저 시범을 보이며 요리를 만든 후에, 우리에게 실습을 하도록 하는 시스템이다.

준비된 재료를 비율에 맞게 넣는다던가, 다듬어진 채소들을 후라이팬에 볶고 소스를 붓는 정도라 내가 만든 요리가 맞나 싶기도 했지만 음식이 모두 맛있었고 기분은 좋았다.


  


날씨가 더웠고, 우리가 만든 음식은 기름지면서 감칠났고, 맥주가 있으면 딱 좋겠다 싶었는데, 한 쪽 켠에 냉장고가 있었고, 냉장고 안에는 콜라와 맥주가 있었다. 냉장고 옆에 있는 통에 돈을 넣고 꺼내 먹으면 된다. 


우리가 첫 번째로 만든 음식은 팟씨유. 팟타이와 비슷한데 양념이 조금 다른 듯.

레시피를 나누어줬지만, 다시 해먹을 것 같지 않고 인터넷에 다양한 레시피가 있을 것 같아 챙기지 않았다...ㅎ

아무튼 완전 맛있었음.


  

    


두 번째로 만든 음식은 쏨땀이였다.

전 날, 남민해민에서 먹은 쏨땀은 사실 좀 매웠다. 여기서는 내 취향에 맞게 양념을 할 수 있어서, 

내가 만든 쏨땀이 더 맛있었다. 

인상 깊은 레슨은, 재료를 너무 정갈하게, 같은 모양, 같은 크기로 자르지 말라는 것.

음식을 먹을 때, 매 번 다른 텍스쳐를 느낄 수 있는 재미를 위해 오히려 일부러 다양한 크기와 모양으로 자르는 것을 추천하였는데, 그럴싸하였다. 만드는 것도 훨씬 재밌기도하고.


  

  


마지막으로는 카오소이를 만들었는데. 카레 국수? 

이름은 모르지만 운남성에 갔을 때 쌀국수와 같이 먹고, 완전 내 취향이야! 싶었는데 아직 뭔지 모르는 절인 배추처럼 생긴 것을 썰어 같이 먹는다.....ㅋ

엄청 매력적인 맛이었다.


  

  

  


요리 세 개 모두 맛있고, 마음에 들었지만, 두 개쯤 만들었을 때는 이쯤...? 싶었다. 체력이 달린다 ㅠ

요리를 모두 만들고 먹은 시간은 3시가 조금 넘었던 것 같다. 

마지막 요리는 급히 먹고 시장을 보러 갔다.

'


  


  


시장에서도 강사님은 한 참을 설명해주었는데 영혼이 빠져나간지 오래전이라 제대로 들을 수가 없었다. 

취사를 할 수 있는 숙박에 머무는 것도 아니였기에 특별히 뭔가 사지는 않았다가, 

마지막에 라임 주스를 마셨을 뿐이였다.


  


숙소에 갔다가 마사지와 저녁을 먹으러 다시 만나기로 하고 잠시 흩어졌다.

아무튼, 먹고 놀고, 마사지 받는 것만하다가 나름 이색적이고 재미있는 활동이였다는. 

추천추천.

Posted by 많루


아침을 먹으러 내려왔는데, 계란과 후라이팬, 시리얼과 토스트...도 있었나, 아무튼 이제껏 본 조식 중에 제일로 빈약한 조식이 차려져 있었다. 그냥 제공하지 말지, 번거롭지 않았을까 싶었다. 

기대했으면 실망했겠지만, 태국은 맛있는 곳이 많으니까, 밖에서 맛있는거 먹어야지.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여행은 어차피 조금 어그러지는게 맛. 이럴 때 내 마음의 긍정을 발견하고 조금 더 즐거워지기도 한다.   

       

다시 올라가서 씻고, 준비하고 나오는 길. 전 날 한 번 나온 길이라고 조금 익숙해졌다.

예전에 읽은 책 중에 하나가 제안하길, 늘상 가던 길도 새로운 길이라고 생각하고 평소 지나치는 빌딩, 나무, 꽃들을 다시 보면 새로운 곳을 여행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고. 

실제로 여행하는 길도 두 번째로 나설땐 적응이 되는 느낌이지만, 그 익숙함에 은근한 뿌듯함을 느끼는 것 자체가 항상 다니는 길에서 느끼는 따분함이나 무관심과 다른 것 같다. 

그러므로 역시 새 길이 좋은 것인가....ㅎ-ㅎ    


  

  

  


치앙마이 골목에는 커-다란 개들이 많다. 처음에는 흠-칫 놀랐는데 치앙마이 날씨만큼이나 나른한 아이들이였다.

방콕을 돌아다닐 때 같이 있던 친구가, 이곳에 와서 자동차 경적 소리를 거의 듣지 못한 것 같다고 하였다. 그러고보니 도로는 놀랄만큼 조용했다. 서울, 상하이, 홍콩 등 대도시에 갔을 때 경적소리는 신경질적이였고, 꽤나 스트레스를 줬었다. 찢어질듯한 소리가 준 스트레스만큼 지금 이 고요한 순간이 같은 크기의 행복을 주면 얼마나 좋을까. 친구가 말하기 전까지 미처 의식도 못하고 있었다.

길거리에서 커다란 개를 보고 놀랐다가, 순한 것을 확인하고 안심하고 가까이 다가가 사진을 몇 장 더 찍었다. 가족 카톡방에 사진을 보내고는 이 동네는 커다란 개가 많아서 엄마는 못 오시겠네요. 했다. 전날, 아빠가, 치앙마이에 도착했다는 내 카톡에 치앙마이는 월 80만원이면 생활할 수 있다고 하던데 부동산 값과 (엄마가 탁구를 칠 수 있는) 탁구장을 알아보라고 했었다. 엄마는 생각도 안하고 계실텐데...싶어 웃음으로 떼웠던 순간에 다시 개 핑계를 대보았다. 

"개들도 사람 닮아 괜찮을거야. 치앙마이 사람들은 화낼 줄도 모른다더구나. 그런 세상이 있겠냐만은 그만큼 여유가 있다는 뜻이겠지" 라고 답이 왔다.  


  


Overstand Coffee

구글 지도에 breakfast를 검색하고, 평점 높은 곳으로 filter한 후 그 중 가까운 곳을 찾아갔다.

아아, 그 전에 Morning Glory Thai Vegeterian이라는 곳을 먼저 찾아갔는데 쿠킹 클래스를 하고 있어서 못 들어갔다.


아무튼, 메뉴판을 들여다보다, morning pizza였나, breakfast pizza였나 아무튼 아침용 피자 메뉴가 있길래 주문하였는데 세상에 노트북만한 피자가 나왔다. 같이 주문한 커피와 먹고도 한 참이 남아서...

냉장고에서 맥주를 꺼내먹었다. #모닝비어


  

  

  


  


이 곳에서 점심 시간이 지나도록 있었다.  

친구들과 카톡으로 수다도 떨고, 방콕 1일차 일기도 썼다.

바람, 햇살, 맥주- 내가 좋아하는 것이 다 있었다.


-

치앙마이를 검색했을 때 많은 사람들이 치앙마이를 장기 여행으로 가는 것 같았다. 치앙마이 한달살기, 가 연관검색어였다.

개인적으로 다시 가고 싶을만큼 치명적이지는 않았지만, 이 곳에 앉아 있던 순간만큼은 내가 장기 여행자였으면 좋겠다, 싶었다. 그랬다면, 하루 종일 앉아 있을텐데. 날씨가 아까워서, 치앙마이가 아까워서 엉덩이를 들고 시장을 보러 가진 않았을텐데, 싶었다. 

-


Warorot 시장

망설이다 몸을 일으켜 찾아간 곳은 Warorot 시장이였다.

시장을 찾으러 가는 길에, 유럽인으로 보이는 사내 두 명이 운동화가 멋있다며 졸졸 쫓아왔다. 푸흣 유럽 브랜드인데, 유럽 취향 디자인인 것인가 크ㅋ 재작년 유럽 여행 때도 유럽 애가 예쁘다며 어디서 산 것이냐고 따로 물어봤던 운동화였다. 안되겠다, 아껴신어야겠다, 이번 여행 길에 특히 더 애지중지하는 마음으로 몇 번을 들여다봤는데 이번 여행에서 쭉 찢어진 운동화...이기도 한...내가 좋아했던 운동화...흑

시장은 크고, 물건이 다양해서 구경할만했지만, 살만한 것이 많지는 않았다. 조카에게 선물할 원피스 하나 득템하고 구경만하다가 왔다.


  

  

  


동행과 함께하는 여행도 좋고 혼자 하는 여행도 좋다. 둘다 가능하면 더욱 좋다. 양해를 구할 수 있는 동행이면 일부 시간은 혼자 보낸다. 

혼자 여행을 할 때면, 방향만 정하고 하염없이 걷는 것을 좋아한다. 특별히 사물을 관찰하기 위해서이거나 사색을 하기 위해서는 아니지만, 그런 마음이 들면 멈추어보기도 하고, 그렇지 않으면 그냥마냥 걸으면서 발바닥과 종아리의 통증을 즐긴다.


    

강을 따라 걷다가 다리를 여러 개 걸었는데, 독특한 철구조로 된 다리라 문득 지도를 위치를 확인하니, 

Iron Bridge (Sapaan Lek)란다.


  


그리고 야시장의 빈 공터와 민트색의 이슬람 모스크도 지나갔다.


  


Banviang Coffee

Banviang Coffee 역시 돌아다니는 길목에서 가까운 곳 중 평점이 좋아 찾아간 곳이다.

코코넛 스무디를 주문하였는데, 시원하고 맛있었음.

여기서도 한국에서 왔는지를 제일 먼저 물어봤다. 한국, 오, 한국.

원래는 코코넛 스무디 한 잔 만드는데 15분이 걸렸었는데 이제는 7분이면 만든다며 자랑하셨다.


  


  

  


다시 길을 걷다가 코끼리를 좋아하는 친구에게 보내주려고 찍어둔 사진.


  


핑강 근방 레스토랑 중에 The Service 1921 Restaurant & Bar라는 레스토랑에 가보고 싶었는데, 

아침에 거대한 피자 한 판을 먹었더니 배가 안 고파서 겉만 구경하고 지나쳤다. 

허기도 가불이 되면 좋겠...아, 안되겠다. 남은 평생 굶은 날만 남을 듯.


  


태국스러운 조각상과.

애견카페, 고양이카페도 아닌 햄스터 카페...가 있었다. 들어가진 않았다.


  


골목들.

  

  


한참을 배회하다가 숙소에서 한 시간 책도 보고 한 숨자며 쉬어주고-


  



저녁을 먹으러 님만해민을 갔다. 숙소에서 걸어서 한 시간.

Haus Hostel에서 해자를 따라 서쪽 방향으로 쭉 가면 되기 때문에 찾아가는 길이 어렵지는 않았다. 해자 가에는 음식점들이 즐비해서 그럭저럭 다닐만 했는데 중간 중간 어두운 길도 있어서 무섭기도 했다. 치앙마이에 쥐가 많다더니 다행히 쥐는 보이지 않았다.


청도이 로스트 치킨집 (Cherng Doi Roast Chicken)

님만해민에서 찾아간 곳은 청도이 로스트 치킨집.

사람이 많았지만 가게가 크고 자리도 많아 웨이팅 없이  금방 들어갈 수 있었다.

자리에 앉아 생각해보니 그 동안 현금을 꽤 많이 쓴 것 같다. 얼추 다 써가는 거 아니야? 싶어 세어보았더니 220바트 남았다. 

로스트 치킨과 쏨땀, 스티키 라이스, 맥주를 주문하고 싶어 계산해보니 딱 220바트.

다음 날 도착하는 친구가 15만원 추가 환전을 해주기로 하였고, 가방에는 50달러가 있었다.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썽태우는 달러를 받지 않는다고. 50달러를 환전하지 못하면 걸어 돌아가야한다. 

순간 아찔해지만. 아아 모르겠다, 일단 먹고 싶은 것은 다 주문하여 먹었다.

쏨땀은 내 입맛에 조금 매웠지만, 치킨이랑 소스가 너무너무 맛있어서 만족스러운 저녁이였다. (다음 날 친구랑 또 감)


  

  


거리에 나오니 환전 박스가 있었다. 50달러를 환전하고나니 그냥 돌아가기에 아까운 큰 돈이 생겼다.

원래는 TongTemToh에서 2차를 하고 싶었으나, 그러기에는 배가 불렀다 ㅠ

근처 맥주집 Warm Up Cafe에가서 맥주 한 잔하고 나왔다.


  



썽태우, 바가지 조심

썽태우의 경우, 아무 말 없이 태워주면 기본 20바트만 내면 된다고 하였다. 

그러나 대부분의 기사님들이 40~60바트를 부르곤 한다고.

내가 탄 썽태우 기사님은 아무 말 없이 흔쾌이 타라고 하였다. 흥정과 협상은 적성에 안 맞다. 불편하고 자신없는데 그냥 태워주셔서 감사한 마음 + 그리고 말이 통하지 않지만 나를 보며 계속 웃으며 친절하게 대하고 애쓰는 모습이 너무 보여서 기분 좋게 더 드려야지, 마음 먹었다. 

기사님께 100바트를 건네드리고, 거스름 받은 20바트 짜리 중 하나를 더 드렸더니, 함박웃음을 지으며 좋아하셨다.

그런데 나중에 보니 애초에 60바트만 거슬러 줬었다. 거기에 내가 20더 드려서 총 60바트를 챙기신 것!

그래봤자 총 2천원 돈. 즐거운 마음으로 타고 온 것을 생각하면 억울한 금액은 아니지만, 

정신 똑바로 차리자 싶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음 날은 친구와 쿠킹클래스가 예약되어있는 날.

일찍 자려고 씻고 준비하고 누웠으나 드라마 '돈꽃'을 보다가 꼭두새벽에 잠이 들었다.


 #치앙마이 이틀치 그림일기



Posted by 많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