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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스페인 여행 때, '분자 요리'로 유명한 엘 불리(elBulli)를 너무너무 가보고 싶었는데,

유명 인사들도 몇 개월 전에 예약해서 간다는 기사와 인당 30~40만원 한다는 가격에 바로 포기하였다 ㅋ


그 인기는 여전한지 특정 기간에만 레스토랑을 운영하고, 기간이 끝난 후에는 다음 해의 예약을 받는다고 한다.

한 해 8,000명이 max인데 2백만!? (...ㅋ) 이상의 요청을 받는다고 한다고. 조...좋겠다.

(The restaurant had a limited season: the 2010 season, for example, ran from June 15 to December 20. 

Bookings for the next year were taken on a single day after the closing of the current season. 

It accommodated only 8,000 diners a season, but got more than two million requests.)


당시 분자 요리라는 용어를 처음 들어봤기에, 오픈한지 얼마 안되었겠거니 했는데,

wiki가 알려주는 설립 시기를 보니 무려 1964년


 

(요리를 잘 아는 것도 아니면서) 분자 요리라는 단어에 꽂혀, 한국에 돌아온 후에도 '언젠가 한 번...' 하고 있었는데

당시 등록했던 문화센터 요리 강좌 선생님이 슈밍화미코라는 곳에서 일하고 있고, 그 곳이 분자요리를 하는 곳이라고 하여 또 한 번 들뜬 적이 있었다.

하지만, 그 곳 또한 사회 초년생에게는 부담스러운 가격이어서 애만 끓고 가지 못하였고, 

오랜 시간이 지난 이번 스페인 여행에서 분자 요리 맛집을 발견하여, 과감하게! 예약하였다.


게다가 엘 불리의 Ferran Adrià(페란 아드리아)의 사단 Oriol Castro와 Eduard Xatruch가 하는 곳이라고하니. 

10년 동안의 위시 리스트를 한 번은 털어볼만하다고 생각했다. 두근두근 



Distrutar(디스푸르타르), 도대체 쉽게 외워지지 않는 이름 ㅋㅋ 

친구들에게 계속 디스...어쩌구...라고 말하는 중

- 영어로 Enjoy라는 뜻이라고 홈페이지에 설명되어있다.

- 현재 구글 평점으로는 elBulli가 4.4, Disfrutar가 4.7!!!

http://en.disfrutarbarcelona.com/ 사이트에서 예약이 가능하고,

예약 후 바로 확인 메일이 온다.

 


 

스페인어라 복사해서 구글 번역기에 붙여 보았더니 세뇨르 Lee~ 예약이 완료되었다는 뜻인거 같아서 안심. 


 

도착 바로 다음 날, 오전 투어를 마치고 - 투어 때 너무 걸어서 택시를 타고 찾아갔다.

투어도 만족스러웠고, 식당도 깔끔해보여 들어서는 순간 기분이 너무 좋았다.


가게 입구 쪽과 안 쪽의 분위기가 매우 다른데,

가게 문을 열고 들어서면 자리를 잡기 전에 가게 안 쪽과 주방까지 데리고 가서 구경을 시켜준다 ㅎㅎ

주방에는 한 가득 잘생긴 요리사들이 정중하게 인사를 하는데 

미식 전문가로 대접 받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인지 나도 모르게 기분이 좋아진다. 


바깥 쪽에 앉고 싶었으나 예약이 다 찼는지, 메뉴가 달랐던 것인지 텅 비어있었고, 

우리도 안 쪽으로 안내를 받았다. 


- 홈페이지에 메뉴가 게시되어있으므로 메뉴판 사진은 생략 - 


우리는 70유로짜리 코스와 와인을 주문하였는데,

와인의 경우 한 종류의 와인을 글라스 또는 병으로 주문하는 방법과,

음식 별로 음식에 맞는 와인을 추천해주는 프로그램을 선택하는 방법(인당 35유로)이 있다.

원래는 1~2잔을 마실 작정이였는데 재미삼아 음식 별로 음식에 맞는 와인을 추천 받기로 함 ㅎㅎ

어차피 큰 돈 쓰는 김에 묻어가야지...하는 생각.


결론부터 말하자만, 음식은 우리 입맛에 맞지 않았다 ㅋㅋㅋ 

정확히 말하자면, 입맛에 맞지 않다고 하기에는, 그냥 너무 짜서 ㅎㅎ 다른 맛은 느끼기 어려웠다.

어떤 것은 먹을만했는데, 어떤 것은 벌칙을 받는 기분이였다 ㅎㅎ

현장에 계셨던 쉐프가 우리의 반응을 느꼈는지 

음식이 짠지 물었다. 스페인이 워낙 짜게 먹는다, 특히나 이번 여름이 무척 더워서 더 짜졌다, 

다른 테이블에 있는 현지 사람들은 입 맛에 딱 맞는다며 너무 좋아하며 먹고 있다,고 하였다. 힝 




한국인 쉐프가 한 분 계셨는데, 곧 있으면 한국에 들어간다고 하였다. 아마 지금은 한국에 계실 듯.

한국인이어서 우리 서빙을 담당하게 된 것인지, 원래 바(Bar)를 담당하는 것인지 모르겠으나, 

나름 말 상대도 되어 주시며 열심히 음식을 만들고 계셨다.


분자요리가 실험정신이 강하고 손으로 오물조물하는 작업이 많이 보였는데, 

한국 요리사들이 잘할 거 같긴하다 ㅎㅎㅎ























그래도 와인 프로그램 덕분에 재밌었다.

요리 별로 다른 와인이 제공되기 때문에 다음 요리를 먹기 위해 잔을 비웠는데 계속 리필해주는 바람에 ㅋㅋㅋ 

연거푸 마시게 되었고, 코스 마지막에는 꽤 취해버린 것 ㅎㅎㅎ 


개인적으로는 꽤 괜찮은 경험이였다고 생각한다. 

새로운 음식들과, 뜻하지 않게 대낮에 취해 엄마 손을 꼭 잡고 숙소까지 걸어가는 길, 가던 길에 발견한 Mango 매장에서의 옷 구경.


엄마도, TV에 나온 분자 요리를 이제 아는 척 할 수 있겠네, 좋은 점을 생각하려고 '노력'하시는 것도 있는 것 같았지만,

더 없이 유쾌하게 기억되는 하루였다.  




숙소에 들어가서 한 숨 쉬고 나가자며 4시부터 잠이 들어 저녁 9시까지 내리 잤다. 

잠결에 비가 오는 소리가 들렸다.


다시 쉽게 잠이 들지 않을 것 같고, 스페인은 밤이 길다는 말을 들었기에 늦은 밤 길을 나섰다.

비가 온 다음이라 그런지 밤공기가 상쾌한 느낌이였다. 


거리거리마다 쉽게 발견되는 Zara에서 엄마 목걸이를 사고, 무엇을 할까 고민하다가, 

야경을 보기에 더 없이 좋은 바르셀로나 언덕, 카탈루나 박물관에 가보기로 하였다.

- 잔돈이 없어서 지하철에 있떤 카페와 수퍼에서 잔돈이 없다고 안해줘서 매우 곤란할 뻔 했으나 슈퍼에서 꽤 비싼 네스티를 사서 잔돈을 마련하였다. 여행 때는 다양한 화폐 단위를 항상 구비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허허허. 


2008년 때, 그리스 친구와 함께 갔던 카탈루나 박물관은 어두컴컴하고, 마법의 분수도 작동하지 않고 있었다. 

알고보니, 쉬는 날이였다.

그날이 바르셀로나 마지막 밤이였고, 그때는 다시 올 수 있을까, 하는 아쉬운 마음을 여행 일기에 기록 해두었는데 

이제는 이곳도 벌써 세 번째이다. (바르셀로나는 네 번째 ㅎㅎ) 


그런데 

나에게는 그렇게 아쉬웠던 곳이라, 엄마에게 굳이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반응은 그닥 ㅋㅋ 

그래도 굳이 박물관 꼭대기까지 올라가서 야경을 보여드리고, 계단에 앉아서 마법의 분수를 관람하게끔하고, 

시내로 돌아왔다 ㅋㅋ 



돌아오니 배가 고파졌는데, 음식점들이 생각보다 늦게까지 하지 않았다. (새벽까지 할 줄 알았는데!)

다음 날 먹기로하고 숙소에 들어가서 빨리 아침이 오길 바라며 잠을 청했던 기억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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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많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