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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스텔 직원이 마추픽추가는 버스 타는 곳을 친절하게 알려준 덕분에 쉽게 찾아갈 수 있었다.

생각보다 한적한 거리에 안심하고 여유있게 걸었더니, 이미 줄이 한참 서있었다.

다행히 버스가 금방금방 들어와 줄도 금방금방 줄어들었다.


  

  



입장하고 곧바로 와이나픽추를 찾아갔다. 와이나픽추 입장문은 7시 오픈이다. 

아무도 없길래 입구 반대 쪽을 구경갔다가 왔더니 줄이 한참 길어져있었다.

들어가는 순서와 시간과 이름을 적고 입장할 수 있다. 나오는 인원 수와 맞춰보기 위함인것 같다. 


마추픽추보다 하루에 입장 가능한 인원 수가 적어 성수기에는 미리 예약해야만 갈 수 있는 와이나 픽추는.

다녀온 입장에서는 가기 잘했다, 싶지만, 표가 없어서 못 간 경우 크~게 아쉬워할만한 곳은 아니였다.

가파른 산을 Z자로 올라가며 온몸이 땡기는 것이 좋았고,

애니메이션 쿠스코 쿠스코에서 본 페루의 높~은 봉우리를 올라가 본 것 같아서 좋았다.

전경은, 그냥 그랬다. 


  

  

  


같은 길을 내려와서 출구에서 이름을 찾고 확인 서명을 한 후 나오면, 마추픽추 바깥으로 연결되어 나와버린다. 홀,,,

마추픽추 표를 주섬주섬 찾아 보여주고 다시 들어왔다.


  

  


Sun Gate 이름에 혹하여

입구에서 Sun Gate 팻말이 보이길래 아무 생각없이 방향을 틀었다. 

눈에 보이는 길 끝에 있는 줄 알았던 Sun Gate는 한 시간 반짜리 등산 코스였다.

한참을 가다가 포기하고 돌아갈까하는 시점에 구글맵을 보니까 딱 반쯤 왔다. 

뒤로 한 발, 다시 앞으로 한 발, 망설이다가, 끝까지 갔다.

그 끝에 딱히 볼만한 것이 있지는 않았지만 후회하지는 않는다.


  

  

  


마추픽추로 다시 돌아내려오는 길에는 비가 오기 시작했지만.

다른 그룹을 가이드하는 가이드에게 부탁해서 핫스팟에서 사진도 찍고, 동행한 알파카 인형이랑 한참 놀며 휘젓고 다녔다.



  

  



마추픽추를 입장하고 7시간이 지나자 도무지 피곤해서 내려가야지 싶었다.

내려오는 버스에서 고꾸라지듯이 자고 숙소에서 핸드폰 충천을 한 후 늦은 점심을 먹으러 Mapacho Craft Beer에 갔다.

피곤했던 탓인지 햄버거를 맛있게 먹고 맥주 한 잔에 알딸딸해졌다.


여유있게 나왔다고 생각했는데 바로 옆이라고 생각했던 기차역을 찾아가는 시간이 조금 걸려서 쫄깃해졌지만, 

무사히 기차를 탑승했다. 

나는 비행기를 타면 꼭~ 옆자리에 할아버지들이 타신다. 막 왼쪽에 한국 할아버지, 오른쪽에 외국인 할아버지.

이번 기차에서도 할아버지 일행들과 함께 했다. 


  

  


보통 외국인들은 마주하면 미소도 지어주고, 인사도 나누고 하는데, 마주앉은 사람이 심하게 무뚝뚝하여 시무룩했지만,  

다행히 기차의 전체 분위기는 들썩들썩했다. 

돼지 탈과 화려한 의상을 입고 나와 춤과 재롱을 보여주기도 했고, 

카트를 끌고 나와서 우리에게 음식과 커피를 주던 승무원이 갑자기 모델로 변신해서 페루 전통 의상을 선보이기도 했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본인들이 선보인 의상들을 판매했다.)


  


마추픽추에서 페루로 돌아가는 방법 중 하나로 기차를 타고 오얀따이땀보를 가서 그 곳에서 콜렉티보를 갈아타기도 한다는데,

나는 기차를 타고 쭉 쿠스코 포로이역까지 갔다. 

포로이역에서 쿠스코 광장까지 택시를 타고 갈 계획이였다.


처음 쿠스코 공항에 도착했을 때 택시 흥정을 실패했던지라, 쿠스코에서 만난 사람들이 일러준대로, 달라붙는 택시 기사들을 무시하고 앞으로 향했다. 

그런데 너무 무시해버린 것인지 어쩌다보니 모든 택시 기사를 다 뚫고 휑한 주차장으로 나와버렸다 ㅋ

아니, 막 10솔씩 깎으면서 계속 따라온다며 ㅠ

다시 돌아가야되나? 하고 망설이고 있는데, 어떤 외국분이 택시를 같이 타겠냐고 물었다. 

기차에서부터 보던 사람이라 그러자고 했는데 지금 생각하면 미친거 같다 ㅠㅋ

다행히 좋은 분이라 무사히(?) 쿠스코 공항에 도착했다. 


쿠스코에서 마지막 저녁을 즐기려고 했으나, 너무 피곤해서 일찍 자기로했다.

(한국에서도 피곤한데 왜 굳이 먹고 자는거지!!!)

 

호스텔에서 만난 직원은 그새 정이 들었는지 살갑게 챙겨줬다.

다음 날 비행 시간이 일러서 6시 15분에 나가야한다 하였더니, 택시도 예약해주고, 시간에 맞추어 아침 식사도 준비해줄테니 꼭 먹고 가라고한다. 


다음 날 아침은 부에노스 아이레스로 떠나는 날이기에, 이 날이 쿠스코 마지막 날이였다. 


쿠스코 여행 일정을 길게 잡은 나, 칭찬한다.

투어는 투어대로, 쿠스코를 휘젓고 다닌 날은 그런 날대로,

행복했다. 아니, 지금까지도 행복하다.

Posted by 많루


마추픽추를 여행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인데 그 중 가장 흔한 것이 성계투어이고, 

내가 가장 끌렸던 것은 2박3일 정글투어였다.

그런데 출장 이후 체력이 자신 없어지기도 했고, 쿠스코에서 만난 사람들의 정글투어 후기가...

그러하여 성계 투어로 진행하기로 했다.


파비앙의 후기가 워낙 좋지 않아 다른 곳을 알아보려고 했으나, 

막상 쿠스코에 와보니 아르마스 광장에 있는 파비앙이 눈에 띄기도 했고, 

귀찮고 (여우 피하려다가 호랑이 만날까봐) 두려운 마음에 파비앙에 들어가 예약해버렸다.


마추픽추 입장권과 돌아오는 기차표가 있다고 말하고, 1박 2일 투어 중 입장권과 기차표 값을 빼달라고 말한 거 같은데...

그런 줄 알았는데...나중에 알고보니 나 혼자 말하고... 나 혼자 협상하고... 나 혼자 협의한거였지만...어쨌든...예약을 하였다. 


7시. 약속한 시간에 맞춰 파비앙에 찾아갔더니 첫 인상이 좋지 않은 부부가 대기하고 있었다.

첫 인상에 대한 판단은 물론, 지극히 (((내 기준)))이다. 

누가 먼저랄것없이 인사하지 않았다;;;


나는 촉이 무딘 편이지만, 아주 가끔은 정확한데, 그 부부는 처음에는 나를 서운하게하였고, 나중에는 나를 부끄럽게 하였다.


그 얘긴 나중에.


일단 그전에, 투어 이야기부터 하자면, 

성계투어의 첫 번째 코스로는 천연 염색을 시연해주는 마을엘 갔다. 

음. 마을이라기보다는, 민속촌 혹은 기념관이라고 해야할 것 같다. 


버스를 내리자마자 꽤 넓은 상점을 지난 후 천연 염색을 시연하는 장소에 도착한다. 

여러 그룹에서 사람들이 충분히 모이면 능숙한 가이드가 설명을 시작하는데 제법 재밌다. 

양뼈를 보여주며, 이 것은, 이 곳에서 아무것도 사지 않고 나가는 여행객의 뼈로 만든 것이라고 한다.

농담인데, 농담 같이 않아....ㄷ


아무튼, 갖은 재료로, 양털을 염색하는 법을 알려준ㄷㅏ


  


열심히 설명을 듣고 나오는 상가에서, 어쩐지 비싸게 사는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을 무시하고, 

조카들 선물용으로 모자를 한 세트 샀다.

아무래도 뼈협박이 먹힌 거 같다.


  


조금 더 가서 도착한 곳은, 입장료를 내야하지만, 많은 골목들과 지붕들이 보이는 마을다운 곳이였다.

이 곳은 아까 만난 부부들에게 서운함을 느끼게 되는 곳인데, 생각해보면 서운함은 내가 기대한 것에 미치지 못한 것에 대한 감정이니, 뒷담화를 할만한 것은 아닌 것 같다. 대체 무엇을 근거로 생판 모르는 사람에게 뭐라도 기대하냐 말이다.


뭐 그렇다 하더라도, 하고 싶었던 말을 계속 하자면, 입장료를 사고 올라가는 곳에서부터 수로 같이 보이는 홈이 파여있는 것을 보고 조심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희한하게, 조심하고 신경쓰면 더 걸려 넘어지는 법인가. 그곳에 발을 낀 채로 대차게 넘어졌다. 

부끄러운 마음에 잽싸게 일어났지만, 무릎을 수직으로 찍으면서 충격을 많이 받았는지 잘 일어나지지가 않았다.  

넘어지면서, 짧은 시간에 참 많은 것을 예상했다. 주변에 있는 사람들의 안타까운 탄식과 안쓰러운 반응들.

그런데 웬걸 기대했던 어머나, 소리는 없었고, '어머,,푸흐흡'하는 비웃는 소리가 들렸다. 

오..그래...? 조금 황당했지만, 처음부터 인사도 안한 사이. 모든 감정은 쌍방이니까, 반성하는 마음도 있었다.

다행히, 그리고 당연히 다른 일행들이 괜찮냐고 물어봐주었다.



마을은, 마을만은 너무 마음에 들었다. 

햇살, 넓게 펼쳐진 구름들, 켜켜이 겹쳐진 지붕둘, 그 곳의 햇살을 품었을 법한 진흙을 쌓아올린 집들.


  

  

  

  

  


그런데 또 -_-;;;

나는 이 곳의 공기와 바람과 햇살이 좋아서 미칠 것 같은데 

두 부부는 끊임없이 불만과 불평을 늘어놓았다. 

가이드가 빨리빨리 거린다고, 커미션을 받으려고 자꾸 가게 쪽으로 인도한다고.

틀린 말은 아니지만 (이미 여러 블로그에서 빨리빨리 재촉하는 것이 불만이였다는 글이 있었다.) 

가이드 보다는 그 분들의 말투와 행위가 더 신경 쓰이고 거슬렸다. 

거리를 두고 그 말을 듣지 않으려고 애썼지만, 

외국의 말 속에서 한국말은 왜 그렇게 잘 들리는 것일까...

  

  

  



결국, 부끄러운 일이 벌어지고 말았다. 

마을을 투어하는 중에 몇몇은 말을 트고, 친해졌는데, 

돌아오는 차안에서 그들끼리 앉기 위해서 자리를 조금씩 바꾸면서, 그 둘 부부의 자리가 떨어지게 된 것이다. 


마지막에 차에 돌아온 부부는 원래 앉은 자리가 다른 사람의 차지가 된 것을 보고 분노했다. 

약간의 당황스러움과 서운함 정도로도 사람들은 기꺼이 자리를 내주었을 수도 있었을텐데, 

갑작스럽게 소리를 지르고 욕을 시작했다. 한국말로

"아 XXXXXXXXXX 짜증나, 재수없어, 꼴보기 싫어" 라며 언성을 높였다. 

대부분은 못 알아들었겠지만, 그 느낌은 알 수 있었다.


나는 내 귀와 눈을 의심했다. 

나와 같이 앉아있던 독일인은 "여행 중에 일어날 수 있는 일이지. 허허"하며 잘못한 것도 없이 머쓱해했다. 

결국, 가이드가 본인의 자리를 포함한 운전석 옆, 앞좌석을 양보했다.



그들 부부가 불만 불평했듯이, 시간이 촉박하긴 했다.

모라이에서는 10분이 주어졌다.

나는 가이드의 말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서 모라이를 한 바퀴 돌았는데, 

정해진 시간에 돌아가기 위해 엄청 뛰어야만 했다. 

다행히 내 옆에 앉은 독일인도 잘못 이해했는지, 끄트머리에서 나랑 만났다.

같이 서둘러준 덕분에 마음은 안심이 됐지만, 차에 도착했을 때에는 숨이 터질 것 같았다.



정해진 시간에 딱 맞추어 도착했는데,  페루 부부가 늦어서 기다려야 했다. 

가이드는 잉카 타임이라는 것이 있다며, 기다리는 사람을 다독였는데, 

결국은 여행객이 그 나라 사람을 대표하게 된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마음이 무거워졌다 .



다음 도착한 곳은 살리네라스, 페루 염전.

미네랄에 따라 햐얀색~갈색을 이루고 있다고.

보았을 때는 그저그러하였는데, 사진을 찍어놓으니 보석같기도 하다.


  


점심으로는 부페를 먹었는데, 먹을만하였다. 

그런데- 이때부터 이상한 낌새가-

모든 것이 투어 비용에 포함되어있는 줄 알았는데, 얼마를 더 내라고 하는 것이다.


1박 2일 짜리 투어에 기차와 마추픽추 투어 비용만 제외된 것인 줄 알았는데,

아구아스 까리안떼까지 데려다주고 숙소도 있는 건 줄 알았는데,

나는 그냥 1일짜리 투어에 참석하고 있었던 것이였다. 

내가 타고 온 투어 버스는 오얀따이담보에서 투어를 마치고 쿠스코로 돌아가는 것이였다. 


어쩐지 가이드가 계속 당일 기차표 시간을 물었었다.

나는 오얀따이담보에서 내려서 아구아스 깔리안떼로 '알아서'가야하는데, 

그 기차 시간에 늦지 않도록 챙겨주려고 물은거였다. 

무슨 기차?하는 나도, 기차 예약 안되어있어?하는 가이드도 당황하였지만, 

나 때문에 불편한 상황은 싫었다.

어쩐지 모두가 당황스러워하는 분위기 속에서 

오얀따이땀보에서 마추픽추로 가능 방법은 알아서 찾아가겠다고 안심시키고 혼자 초조해졌다 ㅋ ㅠ


마지막 코스인 오얀따이땀보는 가파른 계단을 한참 올라가야했는데 

아구아스 깔리안떼를 찾아가야하는 심란한 길을 핑계 삼아 금방 내려왔다.


  


한-참을 걸어 기차역에 도착해서 꽤 비싼 값을 내고 기차표를 샀다.

기차 시간이 한참 남아 몇 시간이나 기다렸다. 

사실 돌아가는 기차를 페루 레일을 통해 예약했으니, 아구아스 깔리안떼를 가는 기차는 잉카 레일을 탔어도 됐는데, 

미처 생각을 못했다. 잉카 레일은 아마 더 빠른 시간의 기차가 있었을 수도 있는데 ㅠ


기차를 타고 가는 길에 아구아스 깔리안떼 숙소를 찾아보았다. 

평점과 평판이 좋은 호스텔을 찾았는데 Booking.com에서 매진이여서 한 차례 좌절했다.

그런데 다행히 hostelworld.com에 자리가 있어서 예약할 수 있었다. ㅠ  


  



Mama Simona – Aguas Calientes

숙소에 밤늦게 도착하여 걱정하였는데, 사람들을 따라 들어간 시내 한 가운데 있어 안심하였고, 

친절하고 상냥한 직원 덕분에 편안해졌고, 폭신폭신한 침구 덕분에 엄청 행복해졌다.



여행 중에 예기치 못한 일이 생기면 진땀이 흐를만큼 당황스럽지만,

어떤 식으로던 해결하여 마침내 안정을 찾게 되었을 때에는 퀘스트를 깬 것 같은 쾌감이 느껴진다.

긴 하루가 된 이 날은 불평, 불만, 불안으로 가득했지만, 숙소 침대에 누웠을 때는 다른 날보다 더 행복했다.


Posted by 많루


비니쿤카를 다녀온 날 저녁부터 다음 날 아침까지 거의 12시간을 잤다.


  


8시쯤 일어나 Green이라는 식당에 아침을 하러 갔는데, 

친절한 편이고, 와이파이도 잘되고, 창가에 앉았고, 정말 신기하게도 또 민트색 그릇을 받아서 기분은 좋았지만

음식은 그저 그랬다. 


  


페루와 관련한 책 두 권을 가지고 갔는데, 그 중 쿠스코 성당과 관련한 설명이 있었다.

그 중 몇 개의 설명을 받아 적어 그 옆 성당 가서 하나하나 확인하며 구경하였다.

- 잉카 시대의 비라코차 신전의 토대에 세워짐

- 요새 사크사이와만에서 날라 온 돌로 외관을 지음

- 내부 제단에 은 300톤을 투입함

- 제단 맞은 편 제단에 성가대석이 있음

- 가운데, 바로크식 지붕에 매달린 마리아 앙골라종은 남지에서 가장 큰 종임

- 유럽 화풍과 잉카문화가 합해진 메스티소 화가들의 그림이 있음 

- Marcos Zapata 최후의 만찬에는 페루 음식인 쿠이가 그려져있음)

- 원주민 피부의 그리스도상이 있음



아침에 목베개에서 숨겨놓았던 200달러를 챙겨나왔는데 보이질 않았다.  

이놈의 200달러. 

광장 벤치에 앉아 한참을 찾다가 숙소에 돌아가서 또 한참을 찾았는데, 결국 들고나섰던 가방에 들어있었다 -__-


여행 가방과 침대까지 열심히 뒤진 뒤라 피곤이 몰려왔다. 

아 모르겠다, 하며 2층 침대에 올라 낮잠을 잤는데 4시간을 잤다.

점심으로 산드로 시장에서 닭국수와 츄로스를 먹으려고 했는데 벌써 5시가 다 되어 있었다.


산드로 시장

산드로 시장에서  닭국수는 찾지 못해서 못 먹고 과일 주스만 한 잔 했다.

옵션이 너무 많아서 고민하다가 대충 찍어 먹었는데 맛있었다 ㅋ


  

  


시장 밖에서 공연을 하길래, 쥬스를 들고 나가 구경하려고 했는데 매장에서 계속 사용하는 플라스틱 잔에 줘서 당황했고

걸죽한 주스 때문에 금방 배가 불렀는데, 거의 다 마셔갈 때쯤 믹서기에 남은 음료를 리필해줘서 또 당황했다. 


  


시장에서 시내 돌아오는 입구에 여러 사람에게 추천 받은 츄러스가게가 있어서 찾아갔다.

츄러스는 1솔인데, 크기가 엄청 컸다. 

많은 사람들에게 들은만큼 인상적인 맛은 아니였지만, 느끼하지 않고 괜찮았다.

다만 마지못해 팔고 있는 듯한, 아직은 어려보이는 소녀의 표정이 마음에 걸렸다. 바쁘고 잘 팔리는 것이 그녀에게는 기쁜일이 아닌 것 같았다. 못마땅한 손님 1이 된 것 같아 괜히 머쓱.


  


츄러스 가게 바로 맞은 편 샌프란시스코 성당에 잠시 들렀는데, 그 앞에서 바라보는 저녁 하늘이 멋있었다.

성당 근처에 대학교가 있는지 학생들이 근처에 무리무리 있어서 캠퍼스 분위기가 났다.


  



저녁을 먹으러 Morona라는 식당을 찾아갔다. 

맛있고 친절했지만 양이 너무 많아서 반 이상 남겼다 ㅠ 혼자보다는 여러 명이 가서 인원 수의 3분의 2만큼만 음식을 주문하면 될 것 같다.


페루에는 팁 문화가 없다고 해서 그 동안 팁을 안주고 있었다. 

그런데 직원의 남다른, 그렇지만 뭔가 부자연스러운 친절에 대한 눈치가 보였다. 다른 테이블에 혼자 온 듯한 서양 여자 2명이 있었는데, 그들은 팁을 두고 갈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괜히 동양 또는 한국 욕먹고 다른 사람이 차별 받을까봐 처음으로 팁을 남기고 나왔다.


  


뭐 이렇게 많이 먹은거야 ㅎㅎㅎ 

커피까지 챙겨먹고-


  


호스텔에 들어가서는 맥주를 마시며 일기를 썼다.

Cusquena Trigo Wheat Beer- 맥주를 달라하였더니 윗층에 올라가 시원한 것을 찾아다주고  

사진을 찍으려고 알파카 인형을 꺼내 올려두었더니 귀엽다며 우쭈쭈하는 호스텔 직원 덕분에 평화로운 하루의 끝이 설레이는 즐거움으로 마무리되었다.  (여자 직원임)


  



생색없는 배려를 할 수 있을까


이 날 일기에도 기록 해놓았고, 친구 몇 명에게 공유하기도 한 것이 있다.


뉴욕에서 페루를 오는 비행기 안에서 꽃보다 청춘 영상을 봤다.

같이 간 윤상을 나름대로 배려하였으나, 윤상에게 핀잔만 들은 이적이 말한다.

"사심 없이 배려를 해야 되는데 아직 저는 생색의 마음이 있는거에요."



이 것은 나다.


사실 가진 것이 많지 않아서 배려를 할 수 있는 것도 많지 않지만,

그 와중에 상대방이 알아주길, 딱 그만큼 또는 그보다 더 나도 배려해주길 바랐던 것 같다.

혹은 그걸 기대하기 때문에 배려라는 행위를 했는지도 모르겠다. 


언젠가 하이킥 박해미의 인터뷰에도 비슷한 맥락의 이야기가 있었다.

배려할 때는, 돌아올 것을 기대하기 보다 그 과정의 기쁨을 느껴야 된다고.


그런데 나에겐, 그 과정의 기쁨이, 상대에게 돌아올 감사와 감동과 더 큰 배려에 대한 기대 때문에 생겼는지도 모르겠다.


반성은 하지만, 실천이 될지는 모르겠다, 며 결론없는 일기를 이날도 지금도 써둔다.


Posted by 많루


페루에서 가장 가고 싶은 곳이였던 비니쿤카 투어 날.


새벽 3시 50분에 일어나 샤워를 하고, 머리를 말리고 부지런을 떨며 준비했는데

4시 40분에 픽업 오기로한 가이드는 5시 15분에 왔다.


좁은 차에서 무릎을 접고, 비포장 거리를 쉼 없이 달렸다. 

3시간쯤 후 아침 식사를 하기 위해 도착한 곳은 간이로 만든 건물이거나, 한참 안쓰던 건물을 개조한 듯이 보였다.

마을의 어린 아이들이 말과 라마를 몰고 다녔고 흙먼지가 공기에도, 그들의 옷가지에도 잔뜩 내려앉아있었는데

하늘만은 쾌청했다.


  


아침으로 나온 빵은 차갑고 딱딱하고 뻑뻑해서 버터와 잼을 발라 허기만 떼웠다. 

팬케익과 스프가 차례대로 나오긴했지만 상태가 더 나은 건 아니였다. 

어차피 식욕이 땡기는 상태는 아니였어서, 다른 걸 챙겨올 걸 그랬나 싶지도 않았다.


일행 중 한 분은 고산 증세로 힘들어하시더니 결국 택시를 타고 쿠스코로 돌아가셨다. 

택시비가 한화로 7만원 정도 했던 것 같은데, 그럼에도 그렇게 하는 것이 낫겠다고 판단하실 정도로 안 좋으셨나보다 ㅠ

나는 이때까지는 완전히 괜찮아서, 내가 고산에 되게 강한 줄 알았다ㅎㅎ



그 곳에서도 꽤 더 가서야 비니쿤카에 도착했다. 


우리를 안내하는 여자 가이드는 씩씩하고 재빠른 느낌이라 마음에 들었다. 

우리 팀 이름이 파챠마마(Pacha mama)라고 알려주며, 본인이 파챠마마를 부르면 모이라고 하였다. 

파챠마마는 잉카의 대지의 여신, 풍요의 여신이라고 한다.


  


블로그와 남미 카톡방의 제안대로 말을 타고 올라 갔다. (왕복 80솔)

크고 건강한 말이 걸리길 기대했는데 작고 마른 말이 배정되었다. 

나는 영 미안한 마음에 뒤에 앉아 '미안해, 미안해'하는데, 

인부는 빨리 왕복하고 더 많은 손님을 태우고 싶었던 것인지 자꾸만 말을 재촉했다.

인부가 말을 대하는 태도를 보니, 80솔 중 극히 일부만 말에게 돌아갈 것 같았다. 

당근이라도 사올 걸... 




마지막 몇 백미터는 말을 내려 걸어올라가야 한다.

그.런.데 두둥 

올라오기 전에 인부들과 왕복 80솔로 합의된 줄 알았는데,

모든 인부들이 당장 돈을 주지않는 일행들이 당황스럽다는 듯이 제스추어를 하였다.

반만 내거나, 미리 내는 방법도 있겠지만, 그렇게 했다가 우리를 두고 내려가버릴까봐 걱정되었다. 

영어가 통하지 않은 그들에게 손발을 써가며 설명을 하려고 했으나 통하지 않았다. ㅠ

한참을 애매한 표정을 지으며 곤란해만하고 있는데, 다행히 지나가는 외국인이 도와줘서 겨우 이야기가 되었다.

그제서야 본인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소개하며, 내려와서 꼭, 반드시 본인을 찾아야한다고 일러주었다.

  

    


무지개산의 풍경도 풍경이지만, 

고산에서 느낀 신체 변화만으로도 신기한 경험이였다. 

숨이 차다기보다는, 뻑뻑한 물 속에서 움직이는 느낌.

눈 앞에 보이는 정상에 한달음에 가고 싶은데 5걸음 정도 마다 멈추게 하는 마법의 힘이 있는 것 같은 느낌. 

한 걸음 한 걸음 발을 움직일때마다 보이지 않은 벽을 뚫고 지나온 느낌이 든다. 

발이 무겁고 머리가 띵하고 온 몸이 둔하다.


내려오는 외국인 중 하나가 "You are almost there"라고 하길래 "I almost died."라고 하였더니 파핫-하고 웃었다.


처방받아온 비아그라를 먹었는데 여전히 힘들어서 한 알 더 먹었는데 변화가 느껴지지 않았다.

가이드가 야마(라마) 오줌이라며 노란색 액체를 손에 뿌려줄테니 흡입할테냐고 하였다. 고산증세에 도움이 된다고.

망설일 이유가 없었다 ㅋㅋㅋ 손에 잔뜩 뿌린 후 냄새를 맡으니 순간 머리가 맑아지는 느낌이였다. 

냄새도 꽤 상큼하고 매력적이였다.

(돌아와서 블로그와 인터넷을 검색하는데 llama pee가 따로 언급안되는거보니 잘못들은건가 싶기도한데 정체를 모르겠다)


정상에서 본 비니쿤카는 아름다왔다. 무지개산이라는 이름답게 층층이 쌓인 총천연색의 흙은 신비로웠.

...지만 무엇보다 고산 체험이 나에게 큰 의미가 있었던 투어였던 것 같다ㅋ


고산을 자주 다닌 아빠에게 '고산은 저랑 안 맞는 것 같아요'라고 메세지를 보냈더니

'처음엔 누구나 그래. 마음은 느긋하게, 몸은 느리게 사는 이유를 깨우쳐야 하는데'라고 하셨다.


하긴, 누가 비니쿤카에서 경주하라고 한 것도 아닌데. 그 곳에 맞게 한 걸음씩만 옮기면 되었던 건데. 


  


정상은 바람이 불고 춥고 힘들었지만, 두 번 오기 힘들 것 같아서 열심히 구경하고, 열심히 사진을 찍었다. 

다시 조금 내려와 나를 태워준 인부를 다시 찾아 말을 타고 내려왔다.  



차에서 잠이 들어 한참을 갔다고 생각했는데, 눈을 뜨니 아침 먹은 곳에 도착해있고

이 곳에서 점심을 먹는다는 사실을 알고 얼마나 실망했는지 모른다 ㅋㅋ 

맛 없는 아침식사에 대한 기억과 채 가시지 않은 고산 증세 때문에 점심을 안 먹겠다고 했는데 

가이드가 스프와 야채가 있다고 하고 같이 남아있는 일행이 내리길래 혹하여 같이 내렸다. 

(그 분은 토하러 내린 것이였다...@ㅠ@)

나는 마지못해 들어간 것치고 스프와 뷔페를 아주 맛있게...잔뜩...먹었다...하하


  


다만, 멍충이 같이 출발 전에 미리 화장실을 가지 않아서, 시내로 돌아오는 3시간 반 중 1시간 반을 고통스럽게 보냈다. 

시내에 들어와서는 신호 걸릴 때마다 좌절했다.

도착하자마자 자다 깬 일행에게 제대로 인사도 못하고 가이드가 알려준 건물로 뛰어갔다.

다행히 상가 같이 보이는 건물 입구에 화장실이 있었다. 1솔을 내고 입장해야했는데 너무 급해서 ㅋㅋㅋ 나오면서 내겠다고 하고 뛰어들어갔다.


나올 때보니 잔돈이 없고 100솔 밖에 없어 머슥했지만... 99솔을 알차게 돌려받고...

건물을 나오니 차를 내린 곳에서 일행이 기다리고 있어서...또 머슥했지만...어쩔 수가 없었다...

모두 그 날 처음 뵙는 분들이였고...나는 되게 큰 어른이고...정말...창피하긴했지만...어쩔 수가 없었다...정말로... 

다음부터는 여행 다닐 때 화장실 미리미리 가기로 한다. 꾹!



일행 중 커플로 오신 부부께서 우리 6명에게 커피을 사주시겠다고 하여 다 같이 스타벅스에 갔다. 

커피로 충분한데, 식사를 사주지 못하는 것을 미안하다고 하셨다. 시간이 어중간해서...라고 하셨지만,

아마도 식사를 사겠다고 하면 젊은 사람들이 안 좋아할 수도 있겠다, 는 약간의 눈치 때문인 것도 같았다.

참 애매하다. 서로가 서로의 눈치를 보는 상황이랄까...!

아무튼, 두 분에게 고맙고, 덕분에 즐거웠다.


남미 여행을 하는 중에 살이 꽤 빠졌었는데 (지금은 다 돌아옴)

지금 그때 기록을 보니, 낮에 엄청 걸어다니고 움직임 + 저녁에는 피곤하고 졸려서 식사를 안하고 잠든 날이 꽤됨! 이 이유였나보다.

이날도 커피만 마시고 숙소에 돌아와 씻고 바로 잠들었다.


남미 여행의 모든 날이 좋았지만.

특히 기억에 남는 하루였다 =)

Posted by 많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