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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다녀온 후 여행기를 남기기 시작할 때는 되게 신나는데, 나중에는 혼자만의 숙제가 된다.


첫 번째 이유는, 여행에 대한 기록이 없어서이다.

여행을 가기 전, 해당 여행 기간 동안 쓸 일기장을 만든다. 여행 전부터 일정과 기분을 꼼꼼하게 기록하는데 여행 후반으로 갈 수록 소홀하게 된다.  연간 다이어리에 1~2월 일기만 세세하게 있는 것과 같다.


두 번째 이유는, 여행 시점에서 멀어질 수록 기억도 사라져서이다.

별 내용도 아닌 것들을 단숨에 쓰면 될 것 같은데, 마음 속에, 머리 속에 있는 느낌들이 표현되지 않아 답답하고, 쓰다보면 아무것도 모르고 돌아다녔나 싶어 이것저것 검색하다보면 시간이 늘어진다.

일상에 시간을 빼앗기다보면 한 달에 한 두번, 여행의 하루 이틀을 겨우 기록한다. 

여행 마지막 며칠의 기록은 여행 거의 1년 후에 쓰게되는데 첫 번째 이유로 기록이 없고 두 번째 이유로 기억도 없다. 


-


다행히 사진의 순서와 구글 timeline을 보고 아 이 날 이거했구나, 기억해내는데-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의 마지막 날, 무엇을 했지, 하고 구글 timeline에 들어갔더니,

아아 이 날 (!!!) 이날은, 내가 부에노스 아이레스를 다시 가고 싶다고 생각할 때 떠올리는 장면의 그 날이다.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5일 있었고, 스테이크, 탱고, 스카이다이빙 등 재밌고 즐거운 경험이 많았지만, 

별일 없이 돌아다니며 책을 보고 날씨를 즐겼던 이 날에 대한 기억으로 나는 부에노스 아이레스를 다시 가고 싶어서 오늘도 스카이스캐너를 들어갔다.



Serendipity Coffee & Wine Bar

Bonpland 1968, C1414 CMZ, Buenos Aires, Argentina


이 날은 주요 관광 일정이였던 라보카보다 아침에 방문하였던 카페에서의 여유와, 다정함과 푸짐함이 기억에 남는다.  


  

  



Nola

Gorriti 4389, Buenos Aires, Argentina


라보카를 같이 가기로한 일행과 만나러 가는 길에 들렀던 펍에서의 가벼운 대화와 햇살에 대한 기억도 짧지만 진하게 남아있다.


아니, 이 날 아침 9시부터 오후 3시까지의 기억은, 기억이라기보다는 느낌이다.


최근에 누군가 물었다. 행복하다고 생각한적이 있냐고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아 간지러워.

나는 하루에 한 두번 그런 생각을 하곤 한다. 그래서 그렇다고 하였더니, 언제, 무엇 때문에 그렇게 생각했는지 물었다.

행복이라는 것은 그냥 그 순간에 느껴지는 느낌이여서, 어떤 이유 때문에 생각되어진 것은 아니라고 했다.

어느 날은 누워있다가 문득, 어느 날은 걷다가 문득, 그럴 상황이 아닌데도 그냥 느껴지더라고 했다.


그런데 이 날을 돌이켜보면, 그런 행복의 느낌이 농축된 채 오전 내내, 오후 반나절 둥둥 나와 함께한 날......이라고나 할까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오후 3시, 시내 스타벅스에서 라보카를 같이 가기로한 일행과 만났다.

카카오톡 프로필을 보니 여자 이름과 함께 하트가 있었는데, 내내 소개팅을 해달라고 졸랐다.

여자친구가 있는 것 아니냐고 했더니 조카 이름이라나 뭐라나, 조카가 너무 예쁘고 귀여워서 조카바보라고-_-;

나중에 그 일행과 그 전 일정에서 만났던 다른 일행의 말을 들어보니 그때는 여자친구라고 했다고 한다...ㅋ


  


아무튼 덕분에 악명높은 라보카를 관광할 수 있었다.


  

  


라보카는 색색의 건물을 배경으로 예쁜 사진을 찍기 좋고,

카페마다 탱고 공연을 하고 있어서 커피나 맥주를 마시며 탱고를 즐기기에 좋지만, 

대놓고 관광 지역이고, 소매치기가 많기로 유명하다.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는 물총에 새똥을 포함한 이물질을 넣고 행인에게 뿌린 후 

다른 소매치기 일행이 닦아주겠다며 물티슈를 들고 접근하여 정신을 빼놓는 틈에 물건을 훔치는 방식이 유행하고 있었다.

물건을 도난 당하는 것도 기분 나쁘겠지만, 이물질 공격을 당하는 것은 끔찍하겠다 싶었다. 

다행히 그런 일은 겪지 않았다.


하지만 확실히 위험지역인 것 같았다.

평일 낮 시간. 사람이 한적해서 생각보다 무서운 느낌은 아니였는데도 

길을 찾기위해 핸드폰을 꺼내들면, 지나가는 사람마다 가방에 넣는 것이 좋을거라고 경고했다.


  

  



La Parolaccia Trattoria

Riobamba 1046, C1122 Buenos Aires

저녁에는 시내로 돌아와서 저녁을 먹었다.

테이블 세팅과 조명, 다른 테이블의 손님들, 웨이터의 의상 등이 고급진 분위기를 만드는 곳이였다.

그러한 분위기 속에서 와인이 싼 편이여서 가성비가 좋게 느껴졌다.


사진은 제대로 안 나왔지만, 음식도 맛있었다. 

다른 날도 그랬지만, 이 날도 생각보다 와인을 많이 마시고 숙소에 계획보다 늦게 돌아왔다.


  


아침 비행기로 리마를 가야하기 때문에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는 마지막 밤이였다.

시간 여유가 꽤 있었는데 잠들었다가는 제 시간에 못 일어날 수도 있겠다 싶어 급히 짐을 싸서 공항으로 가는 바람에 

도시와 제대로 작별 인사를 못했다.


그러니, 다시 한 번 가야겠다.


Posted by 많루


혼자하는 여행에서 일행을 만나는 것은 여러가지 의미가 있다.

식당에서는 다양한 음식을 주문하여 여러가지 음식 맛 볼 수 있도록 해주기도 하고, 

그간에 공유하지 못했던 감상을 공유할 수 있는 상대가 되기도 한다.

영화나 드라마에서처럼, 보다 편안하게 비밀을 공유할 수 있는 사이-는 나에게 해당하지는 않는다 ㅋ

난 원래 비밀이 없어서ㅋ아무튼, 말동무가 돼주기도 하는데-

이번에 만난 일행은 나에게 생각지도 못한 새로운 일정을 제안해주었다.


#스카이다이빙

체코 프라하가 스카이 다이빙 비용이 저렴하다하여 검색해본적이 있었으나,

남미를 여행을 하면서 스카이다이빙을 염두에 두고 있지 않았다. 


우연한 기회에 만난 일행이 스카이 다이빙 계획과 비용, 연락처를 공유해주었다.

이과수를 갈지말지 고민하던 중이였는데, 아마도 가고 싶지 않았던 모양이다.

스카이다이빙을 대신하면 많은 사람들이 꼭 가야한다고 강요(?)하던 이과수를 가지 않아도 될 것 같았다.


  

  


너무 예쁜 날이였다. 구름이 옅게 깔린 하늘과 낡은 경비행기, 넓은 들판.

막상 눈 앞에 있을 때는 그런가보다, 했는데, 지나고 생각해볼수록 귀한 풍경이다.


  

  


경비행기를 타고 하늘을 올라가면서 여러가지 생각을 하였다.

나는 하늘을 나는 꿈을 자주 꾸곤한다.

달려가다가 발이 떠서 날기도 하고, 튜브나, 돌 같은 매개체를 이용해서 날기도 한다.

비행기를 타고 날아가다가 물고기가 입을 벌리듯 비행기 앞이 벌어져 우주 세계가 펼쳐지기도 한다. 


굳이 해몽을 하자면 여러가지 해석이 가능하겠지만, 

그냥, 하늘을 나는 것이 좋다.

하늘을 나는 꿈을 꾸는 날은 여행을 다녀온 온 것만큼 황홀한 기분이다.


그런데 이 날은, 정말로, 실제로, 날아보는 날.



비행기는 낡고 작다. 

나는 아무런 생각이 없었으나, 사진을 본 엄마는 기겁을 하셨다.

아마 현장에 계셨으면 못하게 하셨을수도 있다.



한참을 날아 올랐다. 긴장감이 높아지긴 했지만, 마지막까지 어느 순간에 내가 뛰어야하는지 몰랐다.

만약에 번지점프처럼 내 의지로 뛰어내려야했더라면 차마 못 뛰어내렸을 수도 있다.


처음부터 끝까지 스태프가 나를 끌고 올라가서, 장비를 장착해주고, 준비를 해주고, 

뛰어내리는 순간에도 달라 붙은 채로 뛰어내렸기에 뛰어내릴 수 있었다.



이동했던 시간, 기다렸던 시간, 올라갔던 시간에 비해 하강했던 시간은 순식간이였다.

처음 내려오는 순간에는 롯데월드의 자이로드롭을 타는 것처럼, 에버랜드의 티익스프레스를 타는 것처럼, 툭-하니 떨어져서, 괜히 했어!!! 했다. 너무 무섭고, 기분이 별로였다.


그러나 어느 순간 바람을 타고 있었다.

꿈에서, 하늘을 날던, 느낌 그대로, 하늘을 날았다. 기분이 좋았다.


  



하늘을 나는 것은 잠시, 금방 낙하산을 편다. 

꿈보다도 찰나같은 순간이였다.

아쉬웠다. 

하지만, 언젠가 또 날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


스카이다이빙 일정을 마치고 다시 부에노스 아이레스로 와서, 같이 간 일행의 숙소에서 잠시 정비하였다가

저녁을 먹으러 갔다.


그 곳에서 둘이 와인 세 병을 마셨다...ㅋㅋㅋ #진한뒷풀이


추신.


그날, 어디를 가는지도 모르고 갔는데, 구글 timeline이 가르쳐준바에 따르면 Aerodromo Chascomus라는 곳을 갔나보다.

검색해보니 '세계에서 가장 저렴한 스카이 다이빙'이라고 나온다.

Posted by 많루

매주 일요일 산텔모에서 큰 규모의 벼룩 시장이 열린다고 하여 찾아갔다.

우버를 내리자마자 광장에서(Plaza Dorrego) 탱고를 추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광장에도 천막이 쳐져있고, 골동품을 팔고 있길래, 아 여기가 산 텔모 벼룩 시장인가보다. 했는데 그게 다가 아니였다. 

그 곳 역시 일요일에만 열리는 San Telmo Antiques Fair. 산 텔모 시장과 이어진다.


산텥모 시장은 지금껏 본 벼룩 시장 중에 가장 큰 규모였다. 

가도가도 끝이 없는 길 중간중간 신명나게 춤을 추는 사람들도 있고,


  


타로를 보는 모습도 있고, 

(낯선 곳에서 내 운명을 점쳐보는 경험도 재미있을 것 같은데...! 언어가 안되니 패스한다.)


  


아스팔트 위에 그림을 그리는 장면도 볼 수 있다.


  



친구가 모칠라백이 유행이라며, 보이면 사다달라고 했는데, 생각보다 옵션이 없고 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어차피 선물이니까 내 마음에 안들어도 친구 마음에 들 수 있으니 그냥 그 중에서 골라볼 걸 후회했다. 

시장의 끝자락에서 뭔가 사긴 사야겠고, 돌아가기엔 길이 멀어서 고민하다가

아르헨티나는 가죽 제품의 퀄리티가 좋고 싸다고 하길래 장미 문양이 있는 가방을 샀는데

사놓고보니 촌스럽고 @-@ 남은 여행 기간 동안 계속 아쉬웠다.

쇼핑도 평소에 자주해야 노하우가 생기는 것 같다.


  

 

딱히 득템은 못했지만, 시장이라고 하여 물건만 사고 파는 것이 아니였던지라, 구경하면서 걷는 것만으로도 좋았다.



Posted by 많루


베를린 거리의 그래피티를 보고 지저분해보인다는 생각을 했다.(베를린 미안)

나는 그래피티를 안 좋아하나 보다, 생각했는데 부에노스 아이레스 거리의 그래피티는 마음에 들었다.

그림 자체보다는 머무는 기간 동안 날씨가 더 좋았고, 거리가 깨끗하고, 공기가 산뜻해서ㅡ 혹은, 그냥 내 기분이 더 좋아서!였을 수도 있다.


굳이 그림 스타일로 비교해보자면, 시간차가 있어서 기억이 다 나는 건 아니지만,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그래피티가 색채가 더 화사하고 내용이 익살스러웠던 것 같다. 


  

  

  

  

  



거리를 걷다가 발견한 마켓

유명한 마켓 외에도 동네에 소규모 프리마켓이 종종 열린다.

사실 소규모라고 생각안했는데 ㅎ 같은 날 오후에 구경한 산텔모 시장과 비교하면 엄청 소규모 마켓이다ㅋ


  

  


드림캐처를 살까, 하다가 굳이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사야할 것은 아닌 것 같아서 참았다 ㅋ

프리마켓은 득템에 대한 설레임 보다는 복작하고 활기찬 분위기를 즐기기에 좋은 것 같다.

Posted by 많루


Full City Coffee House

Thames 1535, C1414 CABA, Argentina


둘째 날 아침 역시 숙소 Malevo Muraña Hostel에서 가깝고(2분), 평점이 높으며(4.5점), 아침-이라기에는 이미 늦은 시간이라 브런치를 파는 곳(10시)을 찾아갔다.

Cuervo Cafe가 힙한 느낌이라면, Full City Coffee House는 대학가 같은, 편안한 느낌.

야외 테이블에서 프렌치 토스트와 오렌지 주스 세트에 커피를 추가하여 먹었다.

이 날도 역시 날씨가 좋았다.


  



Chori

Thames 1653, C1414DDG CABA, Argentina


카페에서 시간을 보내다가 바로 점심 식사를 하러 갔다. 

Chori라는 노란 가게였는데, 오픈 전부터 가게 앞에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가게 직원으로 보이는 젊은 청년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근처에서 쪼그리고 앉아 수다를 떨다가

오픈 시간이되자 일사분란하게 문을 열었다.


카운터에서 주문하고 자리를 앉아 먹는 패스트 푸드점 시스템이다.

지금와서 검색해보니 쵸리빤(choripan) 맛집이란다.

메뉴를 고르기가 어려워 spicy cucumber가 들어간 것을 주문하였다. 매콤한 맛의 오이지가 들어있을 줄 알고...


오픈 전에 도착하여 줄을 섰는데, 자리에 앉을 무렵에 가게가 거의 다 차있었다.

일행이 있는 무리는 역할 분담을 하여 한 명은 주문하고 한 명은 자리를 잡고하여, 혼자 주문하고 자리를 잡아야하는 나는 초조해졌는데, 다행히 창문 밖을 바라보는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바깥 쪽 의자에서 창틀에 있는 테이블을 이용하여 자리를 차지할 수도 있는데 그렇게 앉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았다.


기대에 차서 오픈한 샌드위치 안에는 고추장을 바른듯한 생오이가 들어있었다.

빵과 소세지가 맛있기는 하였지만, 내가 기대한 맛은 아니였다.


  


  


팔레르모 지역을 산책하다가 [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 거리 풍경 (2018.10.07)

산텔모 지역의 벼룩 시장을 구경하며 하루 종일 걸었다.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산텔모 마르카도 (2018.10.07)



La Estancia

Lavalle 941, C1047 CABA, Argentina


저녁에는 아사도를 먹으러 La Estancia를 찾아갔다. 

나는 별로였는데... 몇몇 블로그를 보니 엄청 맛있었다는 후기가 많다. 

메뉴를 잘 못 골랐거나, 배가 덜 고팠거나, Don Jullio 때문에 기대치가 높아진 것일 수도. 


식당이 엄~청 크다. 테이블 전담 웨이터가 있기는하지만 잘 나타나지 않는다. 손을 높이 들어야했다.

식탁 바로 옆에 콘센트가 있어서 핸드폰을 충전할 수 있는 것은 좋았다.

  

  

 

  


가족 단위 손님들이 많았다. 나는 갈비 한 대도 느끼해서 다 먹기 힘들었는데, 그들은 바베큐를 탑처럼 쌓아놓고 먹고 있었다.


  



혼자 저녁을 먹는 중에 전날 만난 일행이 번개를 쳐서 또 다른 새로운 일행과 함께 만났다. 

흔한 일이지만, 이야기를 하다보니 새로운 일행은 내가 한국에서 아는 후배와 아는 사이였다 ㅋ 


일행 중 한 명이 '여자의 다리'에 가보고 싶다고 하여 강가를 산책하고, 다리 앞에서 사진 찍고, 

강 근처에 있는 Johnny B.Good Puerto에서 맥주와 음식 몇 개를 시켜먹었다.


비행기 일정 때문에 떠나야하는 사람은 떠나고, 피곤한 사람은 자러 들어가고, 

아...그러다가 전날 나에게 호의를 베풀려다가 내가 베푸는 바람에 못 베풀어서 아쉽다며 썽을 내던 재밌는 친구와 함께 ㅋ  가게에 들어가 와인을 먹다가 둘이 세 병인가 마셨다...ㄷㄷㄷ


와인을 마시는 와중에 바깥에는 우박이 엄청 내리고, 

정말 보기 드믄 성격을 지닌 그 친구는 식당 종업원에게 듣도 못한 친화력을 발휘하여 모두를 웃게하였다.

그다지 맛있지 않은 음식을 앞에두고, 지금은 기억도 안나는 얘기들을 풀어놓다가 우버를 타고 숙소에 돌아갔다.


지금와서 생각해보니 간도 크다ㅋ 

  


Posted by 많루


Malevo Muraña Hostel에서 나와 아침 먹으러 가는 길. 

가로수가 예쁘고 다양한 분위기의 카페가 많아서 이렇게 하루종일 산책만해도 좋을 것 같다.


  



Cuervo Cafe 

El salvasor 4580, C1414BPH CABA, Argentina


아침 일찍 오픈하고 (8시), 평점이 좋은 (4.7점) 카페를 검색하여 Cuervo Cafe를 찾아갔다. 

날씨도 좋고 거리도 예뻐서 한참 걸어도 상관없었는데, 숙소 가까이 괜찮은 카페가 많다.

Cuervo Cafe도 10분 거리.


메뉴를 보고 찾아간 것은 아니였는데, 으깬 아보카도#avocadosmash를 바싹 구운 빵에 얹은 아침을 받아 자리에 앉으니

내가 딱 원하던 이상적인 가게를 찾아온 기분이다.


    


엘 아테네오 서점(Editorial El Ateneo Grupo Ilhsa)

산 니콜라스(San Nicolás) 거리를 지나 방문한 엘 아테네오 서점은 오페라 극장을 개조한 아름다운 서점으로 유명하다.

혼자 하는 여행의 좋은 점 중 하나는, 별 것 없는 포인트에서 내가 원하는만큼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것이다. 

오페라 극장의 흔적이 남아있다는 것이 전부이고, 해석하기 힘든 외국어로 된 책의 표지를 괜히 들춰보는 것 외에 할 것이 없는 서점은, 누군가에는 실망스럽고 심심할 수도 있다. (나중에 다른 일행과 같이 갔을 때 반응이 그랬다...!) 

나도 꼭 가야한다고 추천할만큼 감명 받은 것은 아니였지만, 모든 서점이 주는 조용하고 차분해지는 느낌, 모르는 언어로 쓰여진 책들의 낯설음, 이국적인 느낌이 좋았다. 한국어 사전을 찾고 반가워하고, 어린이 섹션에서 동화책을 한참 구경하며 꽤 오랜 시간을 머물렀다. 

포르투의 렐루 서점,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엘 아테네오 서점에 이어 세계의 아름다운 서점을 가보고 싶은 마음이 들어 검색해보기도 하였다. (1. 네덜란드 마스트리히트 - Selexyz, 2. 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 - El Ateneo, 3. 포르투갈 포르투 - Livraria Lello, 4. 미국 LA - Secret Headquarters comic bookstore, 5. 영국 Glasgow - Borders, 6. 영국 Peak District - Scarthin, 7. 벨기에 브뤼셀 - Posada, 8. 멕시카 Mexico - El Péndulo, 9. 일본 교토 - Keibunsya, 10. 영국 런던 - Hatchards, 가본 곳은 오직 두 곳)



  

Delicious Café

Laprida 2015, C1126 CABA, Argentina

서점을 나와 다시 거리를 걷다가 카페에 들어가서 낮맥을 했다. 여행 중 가장 꿀같은 시간...♡




구글의 Timeline을 이용하여 이 날의 행적을 더듬는데, Barrio Norte를 지나간 흔적이 있다.

Barrio Norte는 스페인어로 북쪽 지구인데, 국립미술관을 찾으러 가는 길이였던 것 같다. 

(Barrio Norte is the informal name given to a part of Buenos Aires centering on Santa Fe Avenue and the Recoleta district. Barrio (도시의) 구(區), 지구, 지역, Norte 북쪽)


이 날은 주말이여서 그런지 잔디밭에 사람들이 여유를 즐기고 있었다.

하늘과 햇살이 너무 예쁘고 그 곳에 있는 모든 사람은 평화롭고 행복해보였다.



한 쪽에서는 대학생들이 전공 서적 같이 두꺼운 책을 가지고 나와서 공부를 하는 등, 혼자 또는 두 명 정도 조용히 시간을 보내고 있었고, 한 쪽에서는 flea market이 열리는 복작한 분위기 속에서, 가족 단위로 소풍을 즐기는 모습이였다.


 


조금 더 시간을 보내고 싶었지만, 전날 스테이크 하우스를 예약해두었기에 숙소 근처로 돌아가야했다.

우버를 타고 가는 길 위에서 신호등 때문에 멈춘 차 앞을 가로막고 급히 악기를 연주하는 예술가를 보았다. 아무도 그에게 돈을 지불하지 않아서 마음은 아팠지만, 재미난 구경이였다.


  



Don Julio Parrilla

Guatemala 4699, C1425 CABA, Argentina


이 곳에서는 재미난 만남이 있었다.

예약 시간에 맞춰 길을 찾아가는데, 가게 앞에서 어떤 한국인이 소리 높여 나를 불렀다. 

오픈 시간에 맞추어 줄을 서있다가, 같은 한국인인 것 같아서 일행인척하고 같이 들어가자며 호의를 베푼것이다.

사실은 전 날 이미 예약을 해서 오픈 시간에 맞추어 바로 들어갈 수 있다며, 오히려 내 쪽에서 그 쪽을 포함하여 같이 들어가도 되는지 물어보겠다고 하였더니 

'내가 호의를 베풀려고 했는데!!!'하며 아쉬워한다.

알고보니 엄청 웃기고 재미있는 친구였고 - 이후에도 꽤 많은 일정을 같이 한 후, 한국에와서도 만났다 ㅋㅋㅋ 


스테이크는, 맛있었다. 이 후에 다른 곳에서 먹은 어느 스테이크보다 맛있었다.

다만, 비싸서. 맛있어야했던 것 같다 >-<

  

    

  



Bar Sur

Estados Unidos 299, C1101AAE CABA, Argentina


예약을 안하면 먹고 싶은 것을 못 먹고, 하고 싶은 것을 못 할 수가 있고, 

예약을 하면, 스케줄에 제약이 생기는 예약의 아이러니ㅠㅠㅋ


스테이크와 와인을 곁들이며 시작된 수다가 한참 재미있어 지는 무렵, 

다음 일정으로 탱고 공연이 예약되어있어서 자리를 마무리해야했다.


사실은 한참 전에 일어났어야했는데, 그러질 못해서 우버를 타고 가는 길에 마음이 초조했다. 전날 본 탱고 포르테뇨를 생각하고, 못 들어가거나 짧은 공연의 중요한 오프닝을 놓쳤으면 어쩌지하고 조급한 마음으로 Bar Sur에 들어섰는데, 다행히 공연은 시작하지 않았다. 그리고, 생각보다 늦게까지 진행되어 오히려 더 있다 올걸 그랬나, 싶었다.  


  


탱고 포르테뇨는 무대와 관객이 분리되어있고, 뮤지컬처럼 스토리가 있는 프로그램이였다면, Bar Sur는 커피숍, Bar 한 가운데 테이블과 의자를 치우고 춤을 추는 분위기였다. 연주자들의 연주와 노래가 구성되기도 하고, 남녀 댄서가 탱고를 추기도 하다가 관람객들을 일으켜 세워 간단한 동작을 교습하고 한 명 한 명 사진을 찍어주기도 하였다.


공연은 새벽 1시30분에 끝났다. 전혀 예상치 못했던 시간이라 당황스럽긴했지만 다행히 우버가 쉬이 잡혀서 숙소에 잘 들어왔다. 


벌써 6개월이 지났고, 여행 뒤로 갈 수록 일기도 게으르게 썼던지라 기억이 가물가물해서 구글을 찾아봤더니 나의 행적이 너무 자세하게 잘 기록되어있다 ㅎㅎ 

아주 그냥 비효율적으로 가로지르고 다닌 것을 볼 수 있다. 하하 



Posted by 많루


"부에노스 아이레스는 왜 오고 싶었을까. 

이 도시를 사랑하게 될 것이라는 것을 어떻게 알았을까."


지금까지 사랑에 빠진 도시는 시카고, 바르셀로나, 그리고 상해. 

그 중 바르셀로나는 네 번, 상해는 다섯 번을 갔다.

바르셀로나의 경우, 유럽 여행을 할 때 코스가 꼬이더라도 억지로 넣어서 가곤 했는데,

이번 부에노스 아이레스도 그랬다.

남미의 여러 매력적인 여행지를 포기하고 페루에서 훌쩍 건너갔다. 50만원이나 하는 항공권을 사서.

다녀온 지금, 또- 간절히 또- 가고 싶다. 



부에노스 아이레스를 사랑한 이유


날씨가 너무 좋았다. 

쿠스코도 꽤 좋은 편이였지만, 아침 저녁으로 추웠는데, 부에노스 아이레스는 내내 따듯했다. 

부드러운 햇살과, 깨끗하고 시원한 공기가 나를 감싸며 따라오는 느낌이였다.


사람들이 친절했다. 치안이 좋지 않다고 들었는데 전혀 모르겠다. 

(그러니까, 분명히 치안 문제가 있겠지만, 일상적으로 위협적인 느낌이나 불안감이 들지는 않았다.)

특정 지역에 갔을 때, 핸드폰을 노리는 사람이 있을 수 있으니 조심하라고 경고하는 사람은 있었지만, 

핸드폰을 노리는 사람은 보지 못했다. (몰랐겠지ㅋ)


카페나 펍에는 잘생기고 건장한 직원들이 다정하게 서빙한다. 그 다정함은 음식을 고르거나 자리를 옮기고 싶을 때, 노트북 전원을 꽂을 콘센트를 찾을 때, 손쉽게 느낄 수가 있었다.


스테이크는 기대만큼 싸거나 맛있지는 않았지만 아르헨티나면 소고기지!하는 핑계로 내내 고기를 찾아먹는 것도 좋았다. 


-


첫 날은 이동에 많은 시간을 써서, 호스텔 체크인을 하니 이미 저녁 시간이였다. 

모바일로 Tango Porteño(탱고 포르테뇨)를 예약하고 Parrilla "Don Julio"를 찾아갔다.

혼스테이크를 멋지게 할 생각이였는데, 대기가 많아 한 시간을 기다려야 한단다.

탱고 공연 시간을 못 맞출 것 같아 저녁을 포기하고, 다음 날 저녁을 예약하고 나왔다.



Tango Porteño

1800페소 +팁


우버를 타고 탱고 포르테뇨 극장을 찾아갔다. 

입구에서 이름을 말하면 자리 번호표를 뽑아주고 직접 안내해준다.


    


무대는 짧지만 재밌었다. 

뮤지컬처럼 스토리가 있는 공연도 있었고, 탱고와 탭댄스, 서커스를 결합한 듯한 쇼도 있었다. 




Malevo Muraña Hostel

공연이 끝나고 다시 우버를 타고 숙소에 돌아왔다.

호스텔 직원들이 감자를 구웠다며 먹어보라고 하여 앉아서 한참을 수다 떨었다. 

동서양 사람들은 외모가 달라 서로 나이를 가늠하기 어렵다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고 (내가 18살이라고 해도 믿을거란다ㅋ)

어떤 이가 음악하고 있다며 본인의 연주 영상을 한참 보여주며 설명하기도 했다. (이때 졸뻔했다)

언젠가 머물렀던 한국 손님이 놓고 간것이라며 동서 벌꿀을 찬장에서 꺼내와 보여주기도 했다 ㅎ 


    


손님들이 한 무리씩 밖에서 돌아오면서 새로이 또 인사하고, 이야기하다가 이러다 날새겠다 싶어 방으로 갔다.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햇살을 보기 전이였지만, 충분히 따듯했던 하루였다.


-

기타   

타월 대여 - 100페소

환전 - 호스텔에서 달러를 내고 페소로 거스름돈을 받기도하고, 환전도 가능해서 따로 환전할 일이 없다.

나중에 시내 환전소에서 환전할 일이 있었는데 호스텔이 더 잘쳐주는 것 같았다.

Posted by 많루


호스텔 직원이 마추픽추가는 버스 타는 곳을 친절하게 알려준 덕분에 쉽게 찾아갈 수 있었다.

생각보다 한적한 거리에 안심하고 여유있게 걸었더니, 이미 줄이 한참 서있었다.

다행히 버스가 금방금방 들어와 줄도 금방금방 줄어들었다.


  

  



입장하고 곧바로 와이나픽추를 찾아갔다. 와이나픽추 입장문은 7시 오픈이다. 

아무도 없길래 입구 반대 쪽을 구경갔다가 왔더니 줄이 한참 길어져있었다.

입장할 때는 들어가는 순서와 시간과 이름을 적는다. 나오는 인원 수와 맞춰보기 위함인것 같다. 


마추픽추보다 하루에 입장 가능한 인원 수가 적어 성수기에는 미리 예약해야만 갈 수 있는 와이나 픽추는.

다녀온 입장에서는 가기 잘했다, 싶지만, 표가 없어서 못 간 경우 크~게 아쉬워할만한 곳은 아니였다.

가파른 산을 Z자로 올라가며 온몸이 땡기는 것이 좋았고,

애니메이션 쿠스코 쿠스코에서 본 페루의 높~은 봉우리를 올라가 본 것 같아서 좋았다.

전경은, 그냥 그랬다. 


  

  

  


같은 길을 내려와서 출구에서 이름을 찾고 확인 서명을 한 후 나오면, 마추픽추 바깥으로 연결되어 나와버린다. 홀,,,

마추픽추 표를 주섬주섬 찾아 보여주고 다시 들어왔다.


  

  



Sun Gate 이름에 혹하여

입구에서 Sun Gate 팻말이 보이길래 아무 생각없이 방향을 틀었다. 

눈에 보이는 길 끝에 있는 줄 알았던 Sun Gate는 한 시간 반짜리 등산 코스였다.

한참을 가다가 포기하고 돌아갈까하는 시점에 구글맵을 보니까 딱 반쯤 왔다. 

뒤로 한 발, 다시 앞으로 한 발, 망설이다가, 끝까지 갔다.

그 끝에 딱히 볼만한 것이 있지는 않았지만 후회하지는 않는다.


  

  

  


마추픽추로 다시 돌아내려오는 길에는 비가 오기 시작했지만.

다른 그룹을 가이드하는 가이드에게 부탁해서 핫스팟에서 사진도 찍고, 동행한 알파카 인형이랑 한참 놀았다.



  

  



마추픽추를 입장하고 7시간이 지나자 도무지 피곤해서 내려가야지 싶었다.

내려오는 버스에서 기절한듯 자고 숙소에서 핸드폰 충천을 한 후 짐을 챙겨 나왔다.

늦은 점심을 먹으러 Mapacho Craft Beer에 갔다. 피곤했던 탓인지 햄버거와 함께 한 맥주 한 잔에 알딸딸해졌다.


여유있게 나왔다고 생각했는데 바로 옆이라고 생각했던 기차역을 찾아가는 시간이 조금 걸려서 쫄깃해졌지만, 

무사히 기차를 탑승했다. 

나는 비행기를 타면 꼭~ 옆자리에 할아버지들이 타신다. 막 왼쪽에 한국 할아버지, 오른쪽에 외국인 할아버지.

이번 기차에서도 할아버지 일행들과 함께 했다. 


  

  


보통 외국인들은 마주하면 미소도 지어주고, 인사도 나누고 하는데, 마주앉은 사람이 심하게 무뚝뚝하여 시무룩했지만,  

다행히 기차의 전체 분위기는 들썩들썩했다. 

돼지 탈과 화려한 의상을 입고 나와 춤과 재롱을 보여주기도 했고, 

카트를 끌고 나와서 우리에게 음식과 커피를 주던 승무원이 갑자기 모델로 변신해서 페루 전통 의상을 선보이기도 했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본인들이 선보인 의상들을 판매했다.)


  


마추픽추에서 페루로 돌아가는 방법 중 하나로 기차를 타고 오얀따이땀보를 가서 그 곳에서 콜렉티보를 갈아타기도 한다는데,

나는 기차를 타고 쭉 쿠스코 포로이역까지 갔다. 

포로이역에서 쿠스코 광장까지 택시를 타고 갈 계획이였다.


처음 쿠스코 공항에 도착했을 때 택시 흥정을 실패했던지라, 쿠스코에서 만난 사람들이 일러준대로, 달라붙는 택시 기사들을 무시하고 앞으로 향했다. 

그런데 너무 무시해버린 것인지 어쩌다보니 모든 택시 기사를 다 뚫고 휑한 주차장으로 나와버렸다 ㅋ

아니, 막 10솔씩 깎으면서 계속 따라온다며 ㅠ

다시 돌아가야되나? 하고 망설이고 있는데, 어떤 외국분이 택시를 같이 타겠냐고 물었다. 

기차에서부터 보던 사람이라 그러자고 했는데 지금 생각하면 미친거 같다 ㅠㅋ

다행히 좋은 분이라 무사히(?) 쿠스코 공항에 도착했다. 


쿠스코에서 마지막 저녁을 즐기려고 했으나, 너무 피곤해서 일찍 자기로했다.

 

호스텔에서 만난 직원은 그새 정이 들었는지 살갑게 챙겨줬다.

다음 날 비행 시간이 일러서 6시 15분에 나가야한다 하였더니, 택시도 예약해주고, 시간에 맞추어 아침 식사도 준비해줄테니 꼭 먹고 가라고한다. 


다음 날 아침은 부에노스 아이레스로 떠나는 날이기에, 이 날이 쿠스코 마지막 날이였다. 


쿠스코 여행 일정을 길게 잡은 나, 칭찬한다.

투어는 투어대로, 쿠스코를 휘젓고 다닌 날은 그런 날대로,

행복했다. 아니, 지금까지도 행복하다.

Posted by 많루


마추픽추를 여행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인데 그 중 가장 흔한 것이 성계투어이고, 

내가 가장 끌렸던 것은 2박3일 정글투어였다.

그런데 출장 이후 체력이 자신 없어지기도 했고, 쿠스코에서 만난 사람들의 정글투어 후기가...썩 좋지 않았다.

그러하여 성계 투어로 진행하기로 했다.


파비앙에 대한 평가가 워낙 좋지 않아 다른 곳을 알아보려고 했으나, 

막상 쿠스코에 와보니 아르마스 광장에 있는 파비앙이 눈에 띄기도 했고, 

귀찮고 (여우 피하려다가 호랑이 만날까봐) 두려운 마음에 파비앙에 들어가 예약해버렸다.


마추픽추 입장권과 돌아오는 기차표가 있다고 말하고, 1박 2일 투어 중 입장권과 기차표 값을 빼달라고 말한 거 같은데...

그런 줄 알았는데...나중에 알고보니 나 혼자 말하고... 나 혼자 협상하고... 나 혼자 협의한거였지만...어쨌든...예약을 하였다. 


7시. 약속한 시간에 맞춰 파비앙에 찾아갔더니 첫 인상이 좋지 않은 부부가 대기하고 있었다.

첫 인상에 대한 판단은 물론, 지극히 (((내 기준)))이다. 

누가 먼저랄것없이 인사하지 않았다;;;


나는 촉이 무딘 편이지만, 아주 가끔은 정확한데, 그 부부는 처음에는 나를 서운하게하였고, 나중에는 나를 부끄럽게 하였다.


그 얘긴 나중에.


일단 그전에, 투어 이야기부터 하자면, 

성계투어의 첫 번째 코스로는 천연 염색을 시연해주는 마을엘 갔다. 

음. 마을이라기보다는, 민속촌 혹은 기념관이라고 해야할 것 같다. 


버스를 내리자마자 꽤 넓은 상점을 지난 후 천연 염색을 시연하는 장소에 도착한다. 

여러 그룹에서 사람들이 충분히 모이면 능숙한 가이드가 설명을 시작하는데 제법 재밌다. 

양뼈를 보여주며, 이 것은, 이 곳에서 아무것도 사지 않고 나가는 여행객의 뼈로 만든 것이라고 한다.

농담인데, 농담 같이 않아....ㄷ


아무튼, 갖은 재료로, 양털을 염색하는 법을 알려준ㄷㅏ


  


열심히 설명을 듣고 나오는 상가에서, 어쩐지 비싸게 사는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을 무시하고, 

조카들 선물용으로 모자를 한 세트 샀다.

아무래도 뼈협박이 먹힌 거 같다.


  


조금 더 가서 도착한 곳은, 입장료를 내야하지만, 많은 골목들과 지붕들이 보이는 마을다운 곳이였다.

이 곳은 아까 만난 부부들에게 서운함을 느끼게 되는 곳인데, 생각해보면 서운함은 내가 기대한 것에 미치지 못한 것에 대한 감정이니, 뒷담화를 할만한 것은 아닌 것 같다. 대체 무엇을 근거로 생판 모르는 사람에게 뭐라도 기대하냐 말이다.


뭐 그렇다 하더라도, 하고 싶었던 말을 계속 하자면, 입장료를 사고 올라가는 곳에서부터 수로 같이 보이는 홈이 파여있는 것을 보고 조심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희한하게, 조심하고 신경쓰면 더 걸려 넘어지는 법인가. 그곳에 발을 낀 채로 대차게 넘어졌다. 

부끄러운 마음에 잽싸게 일어났지만, 무릎을 수직으로 찍으면서 충격을 많이 받았는지 잘 일어나지지가 않았다.  

넘어지면서, 짧은 시간에 참 많은 것을 예상했다. 주변에 있는 사람들의 안타까운 탄식과 안쓰러운 반응들.

그런데 웬걸 그들은 '어머,,푸흐흡'하고 비웃었다. 

오..그래...? 조금 황당했지만, 처음부터 인사도 안한 사이. 모든 감정은 쌍방이니까, 반성하는 마음도 있었다.

다행히, 그리고 당연히 다른 일행들이 괜찮냐고 물어봐주었다.



마을은, 마을만은 너무 마음에 들었다. 

햇살, 넓게 펼쳐진 구름들, 켜켜이 겹쳐진 지붕둘, 그 곳의 햇살을 품었을 법한 진흙을 쌓아올린 집들.


  

  

  

  

  


그런데 또 -_-;;;

나는 이 곳의 공기와 바람과 햇살이 좋아서 미칠 것 같은데 

두 부부는 끊임없이 불만과 불평을 늘어놓았다. 

가이드가 빨리빨리 거린다고, 커미션을 받으려고 자꾸 가게 쪽으로 인도한다고.

틀린 말은 아니지만 (이미 여러 블로그에서 빨리빨리 재촉하는 것이 불만이였다는 글이 있었다.) 

가이드 보다는 그 분들의 말투와 행위가 더 신경 쓰이고 거슬렸다. 

거리를 두고 그 말을 듣지 않으려고 애썼지만, 

외국의 말 속에서 한국말은 왜 그렇게 잘 들리는 것일까...

  

  

  



결국, 부끄러운 일이 벌어지고 말았다. 

마을을 투어하는 중에 몇몇은 말을 트고, 친해졌는데, 

돌아오는 차안에서 그들끼리 앉기 위해서 자리를 조금씩 바꾸면서, 그 둘 부부의 자리가 떨어지게 된 것이다. 


마지막에 차에 돌아온 부부는 원래 앉은 자리가 다른 사람의 차지가 된 것을 보고 분노했다. 

약간의 당황스러움과 서운함 정도로도 사람들은 기꺼이 자리를 내주었을 수도 있었을텐데, 

갑작스럽게 소리를 지르고 욕을 시작했다. 한국말로

"아 XXXXXXXXXX 짜증나, 재수없어, 꼴보기 싫어" 라며 언성을 높였다. 

대부분은 못 알아들었겠지만, 그 느낌은 알 수 있었다.


나는 내 귀와 눈을 의심했다. 

나와 같이 앉아있던 독일인은 "여행 중에 일어날 수 있는 일이지. 허허"하며 잘못한 것도 없이 머쓱해했다. 

결국, 가이드가 본인의 자리를 포함한 운전석 옆, 앞좌석을 양보했다.



그들 부부가 불만 불평했듯이, 시간이 촉박하긴 했다.

모라이에서는 10분이 주어졌다.

나는 가이드의 말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서 모라이를 한 바퀴 돌았는데, 

정해진 시간에 돌아가기 위해 엄청 뛰어야만 했다. 

다행히 내 옆에 앉은 독일인도 잘못 이해했는지, 끄트머리에서 나랑 만났다.

같이 서둘러준 덕분에 마음은 안심이 됐지만, 차에 도착했을 때에는 숨이 터질 것 같았다.



정해진 시간에 딱 맞추어 도착했는데,  페루 부부가 늦어서 기다려야 했다. 

가이드는 잉카 타임이라는 것이 있다며, 기다리는 사람을 다독였는데, 

결국은 여행객이 그 나라 사람을 대표하게 된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마음이 무거워졌다 .



다음 도착한 곳은 살리네라스, 페루 염전.

미네랄에 따라 햐얀색~갈색을 이루고 있다고.

보았을 때는 그저그러하였는데, 사진을 찍어놓으니 보석같다.


  


점심으로는 부페를 먹었는데, 먹을만하였다. 

그런데- 이때부터 이상한 낌새가-

모든 것이 투어 비용에 포함되어있는 줄 알았는데, 얼마를 더 내라고 하는 것이다.


1박 2일 짜리 투어에 기차와 마추픽추 투어 비용만 제외된 것인 줄 알았는데,

아구아스 까리안떼까지 데려다주고 숙소도 있는 건 줄 알았는데,

나는 그냥 1일짜리 투어에 참석하고 있었던 것이였다. 

내가 타고 온 투어 버스는 오얀따이담보에서 투어를 마치고 쿠스코로 돌아가는 것이였다. 


어쩐지 가이드가 계속 당일 기차표 시간을 물었었다.

나는 오얀따이담보에서 내려서 아구아스 깔리안떼로 '알아서'가야하는데, 

그 기차 시간에 늦지 않도록 챙겨주려고 물은거였다. 

무슨 기차?하는 나도, 기차 예약 안되어있어?하는 가이드도 당황하였지만, 

나 때문에 불편한 상황은 싫었다.

어쩐지 모두가 당황스러워하는 분위기 속에서 

오얀따이땀보에서 마추픽추로 가능 방법은 알아서 찾아가겠다고 안심시키고 혼자 초조해졌다 ㅋ ㅠ


마지막 코스인 오얀따이땀보는 가파른 계단을 한참 올라가야했는데 

아구아스 깔리안떼를 찾아가야하는 심란한 길을 핑계 삼아 금방 내려왔다.


  


한-참을 걸어 기차역에 도착해서 꽤 비싼 값을 내고 기차표를 샀다.

기차 시간이 한참 남아 몇 시간이나 기다렸다. 

사실 돌아가는 기차를 페루 레일을 통해 예약했으니, 아구아스 깔리안떼를 가는 기차는 잉카 레일을 탔어도 됐는데, 

미처 생각을 못했다. 잉카 레일은 아마 더 빠른 시간의 기차가 있었을 수도 있는데 ㅠ


기차를 타고 가는 길에 아구아스 깔리안떼 숙소를 찾아보았다. 

평점과 평판이 좋은 호스텔을 찾았는데 Booking.com에서 매진이여서 한 차례 좌절했다.

그런데 다행히 hostelworld.com에 자리가 있어서 예약할 수 있었다. ㅠ  


  



Mama Simona – Aguas Calientes

숙소에 밤늦게 도착하여 걱정하였는데, 사람들을 따라 들어간 시내 한 가운데 있어 안심하였고, 

친절하고 상냥한 직원 덕분에 편안해졌고, 폭신폭신한 침구 덕분에 엄청 행복해졌다.



여행 중에 예기치 못한 일이 생기면 진땀이 흐를만큼 당황스럽지만,

어떤 식으로던 해결하여 마침내 안정을 찾게 되었을 때에는 퀘스트를 깬 것 같은 쾌감이 느껴진다.

긴 하루가 된 이 날은 불평, 불만, 불안으로 가득했지만, 숙소 침대에 누웠을 때는 다른 날보다 더 행복했다.


Posted by 많루


비니쿤카를 다녀온 날 저녁부터 다음 날 아침까지 거의 12시간을 잤다.


  


8시쯤 일어나 Green이라는 식당에 아침을 하러 갔는데, 

친절한 편이고, 와이파이도 잘되고, 창가에 앉았고, 정말 신기하게도 또 민트색 그릇을 받아서 기분은 좋았지만

음식은 그저 그랬다. 


  


페루와 관련한 책 두 권을 가지고 갔는데, 그 중 쿠스코 성당과 관련한 설명이 있었다.

몇 개의 설명을 받아 적어 그 옆 성당 가서 하나하나 확인하며 구경하였다.

- 잉카 시대의 비라코차 신전의 토대에 세워짐

- 요새 사크사이와만에서 날라 온 돌로 외관을 지음

- 내부 제단에 은 300톤을 투입함

- 제단 맞은 편에 성가대석이 있음

- 가운데, 바로크식 지붕에 매달린 마리아 앙골라종은 남미에서 가장 큰 종임

- 유럽 화풍과 잉카문화가 합해진 메스티소 화가들의 그림이 있음 

- Marcos Zapata 최후의 만찬에는 페루 음식인 쿠이가 그려져 있음

- 원주민 피부의 그리스도상이 있음


성당에서 나와서 찍은 광장 사진-(성당에서는 사진을 찍지 않았다ㅎ)



아침에 목베개에서 숨겨놓았던 200달러를 챙겨나왔는데 보이질 않았다.  

이놈의 200달러. 

광장 벤치에 앉아 한참을 찾다가 숙소에 돌아가서 또 한참을 찾았는데, 결국 들고나섰던 가방에 들어있었다 -__-


여행 가방과 침대까지 열심히 뒤진 뒤라 피곤이 몰려왔다. 

아 모르겠다, 하며 2층 침대에 올라 낮잠을 잤는데 4시간을 잤다.

점심으로 산드로 시장에서 닭국수와 츄로스를 먹으려고 했는데 벌써 5시가 다 되어 있었다.


산드로 시장

산드로 시장에서  닭국수는 찾지 못해서 못 먹고 과일 주스만 한 잔 했다.

옵션이 너무 많아서 고민하다가 대충 찍어 먹었는데 맛있었다 ㅋ


  

  


시장 밖에서 공연을 하길래, 쥬스를 들고 나가 구경하려고 했는데 매장에서 계속 사용하는 플라스틱 잔에 줘서 당황했고

걸죽한 주스 때문에 금방 배가 불렀는데, 거의 다 마셔갈 때쯤 믹서기에 남은 음료를 리필해줘서 또 당황했다. 


  


시장에서 시내 돌아오는 입구에 여러 사람에게 추천 받은 츄러스가게가 있어서 찾아갔다.

츄러스는 1솔인데, 크기가 엄청 컸다. 

많은 사람들에게 들은만큼 인상적인 맛은 아니였지만, 느끼하지 않고 괜찮았다.

다만 마지못해 팔고 있는 듯한, 아직은 어려보이는 소녀의 표정이 마음에 걸렸다. 바쁘고 잘 팔리는 것이 그녀에게는 기쁜일이 아닌 것 같았다. 못마땅한 손님 1이 된 것 같아 괜히 머쓱.


  


츄러스 가게 바로 맞은 편 샌프란시스코 성당에 잠시 들렀는데, 그 앞에서 바라보는 저녁 하늘이 멋있었다.

성당 근처에 대학교가 있는지 학생들이 근처에 무리무리 있어서 캠퍼스 분위기가 났다.




Morona

저녁을 먹으러 Morona라는 식당을 찾아갔다. 

맛있고 친절했지만 양이 너무 많아서 반 이상 남겼다 ㅠ 혼자보다는 여러 명이 가서 인원 수의 3분의 2만큼만 음식을 주문하면 될 것 같다.


페루에는 팁 문화가 없다고 해서 그 동안 팁을 안주고 있었다. 

그런데 직원의 남다른, 그렇지만 뭔가 부자연스러운 친절에 대한 눈치가 보였다. 다른 테이블에 혼자 온 듯한 서양 여자 2명이 있었는데, 그들은 팁을 두고 갈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괜히 동양 또는 한국 욕먹고 다른 사람이 차별 받을까봐 처음으로 팁을 남기고 나왔다.


  


커피까지 챙겨먹고-


  


호스텔에 들어가서는 맥주를 마시며 일기를 썼다.

Cusquena Trigo Wheat Beer- 맥주를 달라하였더니 윗층에 올라가 시원한 것을 찾아다주고  

사진을 찍으려고 알파카 인형을 꺼내 올려두었더니 귀엽다며 우쭈쭈하는 호스텔 직원 덕분에 평화로운 하루의 끝이 설레이는 즐거움으로 마무리되었다.  (여자 직원임)


  



생색없는 배려를 할 수 있을까


이 날 일기에도 기록했고, 친구들에게 공유하기도 한 것이 있다.


뉴욕에서 페루를 오는 비행기 안에서 꽃보다 청춘 영상을 봤다.

페루 여행을 같이 간 윤상을 나름대로 배려하였으나, 윤상에게 핀잔만 들은 이적이 말한다.

"사심 없이 배려를 해야 되는데 아직 저는 생색의 마음이 있는거에요."



이 것은 나다.


사실 가진 것이 많지 않아서 배려를 할 수 있는 것도 많지 않지만,

그 와중에 상대방이 알아주길, 딱 그만큼 또는 그보다 더 나도 배려해주길 바랐던 것 같다.

혹은 그걸 기대하기 때문에 배려라는 행위를 했는지도 모르겠다. 


언젠가 하이킥 박해미의 인터뷰에도 비슷한 맥락의 이야기가 있었다.

배려할 때는, 돌아올 것을 기대하기 보다 그 과정의 기쁨을 느껴야 된다고.


그런데 나에겐, 그 과정의 기쁨이, 상대에게 돌아올 감사와 감동과 더 큰 배려에 대한 기대 때문에 생겼는지도 모르겠다.


반성은 하지만, 실천이 될지는 모르겠다, 며 결론없는 일기를 이날도 지금도 써둔다.


Posted by 많루


페루에서 가장 가고 싶은 곳이였던 비니쿤카 투어 날.


새벽 3시 50분에 일어나 샤워를 하고, 머리를 말리고 부지런을 떨며 준비했는데

4시 40분에 픽업 오기로한 가이드는 5시 15분에 왔다.


좁은 차에서 무릎을 접고, 비포장 거리를 쉼 없이 달렸다. 

3시간쯤 후 아침 식사를 하기 위해 도착한 곳은 간이로 만든 건물이거나, 한참 안쓰던 건물을 개조한 듯이 보였다.

마을의 어린 아이들이 말과 라마를 몰고 다녔고 흙먼지가 공기에도, 그들의 옷가지에도 잔뜩 내려앉아있었는데

하늘만은 쾌청했다.


  


아침으로 나온 빵은 차갑고 딱딱하고 뻑뻑해서 버터와 잼을 발라 허기만 떼웠다. 

팬케익과 스프가 차례대로 나오긴했지만 상태가 더 나은 건 아니였다. 

어차피 식욕이 땡기는 상태는 아니였어서, 다른 걸 챙겨올 걸 그랬나 싶지도 않았다.


일행 중 한 분은 고산 증세로 힘들어하시더니 결국 택시를 타고 쿠스코로 돌아가셨다. 

택시비가 한화로 7만원 정도 했던 것 같은데, 그럼에도 그렇게 하는 것이 낫겠다고 판단하실 정도로 안 좋으셨나보다 ㅠ

나는 이때까지는 완전히 괜찮아서, 내가 고산에 되게 강한 줄 알았다ㅎㅎ



그 곳에서도 꽤 더 가서야 비니쿤카에 도착했다. 


우리를 안내하는 여자 가이드는 씩씩하고 재빠른 느낌이라 마음에 들었다. 

우리 팀 이름이 파챠마마(Pacha mama)라고 알려주며, 본인이 파챠마마를 부르면 모이라고 하였다. 

파챠마마는 잉카의 대지의 여신, 풍요의 여신이라고 한다.


  


블로그와 남미 카톡방의 제안대로 말을 타고 올라 갔다. (왕복 80솔)

크고 건강한 말이 걸리길 기대했는데 작고 마른 말이 배정되었다. 

나는 영 미안한 마음에 뒤에 앉아 '미안해, 미안해'하는데, 

인부는 빨리 왕복하고 더 많은 손님을 태우고 싶었던 것인지 자꾸만 말을 재촉했다.

인부가 말을 대하는 태도를 보니, 80솔 중 극히 일부만 말에게 돌아갈 것 같았다. 

당근이라도 사올 걸... 




마지막 몇 백미터는 말을 내려 걸어올라가야 한다.

그.런.데 두둥 

올라오기 전에 인부들과 왕복 80솔로 합의된 줄 알았는데,

모든 인부들이 당장 돈을 주지않는 일행들이 당황스럽다는 듯이 제스추어를 하였다.

반만 내거나, 미리 내는 방법도 있겠지만, 그렇게 했다가 우리를 두고 내려가버릴까봐 걱정되었다. 

영어가 통하지 않은 그들에게 손발을 써가며 설명을 하려고 했으나 통하지 않았다. ㅠ

한참을 애매한 표정을 지으며 곤란해만하고 있는데, 다행히 지나가는 외국인이 도와줘서 겨우 이야기가 되었다.

그제서야 본인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소개하며, 내려와서 꼭, 반드시 본인을 찾아야한다고 일러주었다.

  

    


무지개산의 풍경도 풍경이지만, 

고산에서 느낀 신체 변화만으로도 신기한 경험이였다. 

숨이 차다기보다는, 뻑뻑한 물 속에서 움직이는 느낌.

눈 앞에 보이는 정상에 한달음에 가고 싶은데 5걸음 정도 마다 멈추게 하는 마법의 힘이 있는 것 같은 느낌. 

한 걸음 한 걸음 발을 움직일때마다 보이지 않은 벽을 뚫고 지나온 느낌이 든다. 

발이 무겁고 머리가 띵하고 온 몸이 둔하다.


내려오는 외국인 중 하나가 "You are almost there"라고 하길래 "I almost died."라고 하였더니 파핫-하고 웃었다.


처방받아온 비아그라를 먹었는데 여전히 힘들어서 한 알 더 먹었는데 변화가 느껴지지 않았다.

가이드가 야마(라마) 오줌이라며 노란색 액체를 손에 뿌려줄테니 흡입할테냐고 하였다. 고산증세에 도움이 된다고.

망설일 이유가 없었다 ㅋㅋㅋ 손에 잔뜩 뿌린 후 냄새를 맡으니 순간 머리가 맑아지는 느낌이였다. 

냄새도 꽤 상큼하고 매력적이였다.

(돌아와서 블로그와 인터넷을 검색하는데 llama pee가 따로 언급안되는거보니 잘못들은건가 싶기도한데 정체를 모르겠다)


정상에서 본 비니쿤카는 아름다왔다. 무지개산이라는 이름답게 층층이 쌓인 총천연색의 흙은 신비로웠.

...지만 무엇보다 고산 체험이 나에게 큰 의미가 있었던 투어였던 것 같다ㅋ


고산을 자주 다닌 아빠에게 '고산은 저랑 안 맞는 것 같아요'라고 메세지를 보냈더니

'처음엔 누구나 그래. 마음은 느긋하게, 몸은 느리게 사는 이유를 깨우쳐야 하는데'라고 하셨다.


하긴, 누가 비니쿤카에서 경주하라고 한 것도 아닌데. 그 곳에 맞게 한 걸음씩만 옮기면 되었던 건데. 


  


정상은 바람이 불고 춥고 힘들었지만, 두 번 오기 힘들 것 같아서 열심히 구경하고, 열심히 사진을 찍었다. 

다시 조금 내려와 나를 태워준 인부를 다시 찾아 말을 타고 내려왔다.  



차에서 잠이 들어 한참을 갔다고 생각했는데, 눈을 뜨니 아침 먹은 곳에 도착해있고

이 곳에서 점심을 먹는다는 사실을 알고 얼마나 실망했는지 모른다 ㅋㅋ 

맛 없는 아침식사에 대한 기억과 채 가시지 않은 고산 증세 때문에 점심을 안 먹겠다고 했는데 

가이드가 스프와 야채가 있다고 하고 같이 남아있는 일행이 내리길래 혹하여 같이 내렸다. 

(그 분은 토하러 내린 것이였다...@ㅠ@)

나는 마지못해 들어간 것치고 스프와 뷔페를 아주 맛있게...잔뜩...먹었다...하하


  


다만, 멍충이 같이 출발 전에 미리 화장실을 가지 않아서, 시내로 돌아오는 3시간 반 중 1시간 반을 고통스럽게 보냈다. 

시내에 들어와서는 신호 걸릴 때마다 좌절했다.

도착하자마자 자다 깬 일행에게 제대로 인사도 못하고 가이드가 알려준 건물로 뛰어갔다.

다행히 상가 같이 보이는 건물 입구에 화장실이 있었다. 1솔을 내고 입장해야했는데 너무 급해서 ㅋㅋㅋ 나오면서 내겠다고 하고 뛰어들어갔다.


나올 때보니 잔돈이 없고 100솔 밖에 없어 머슥했지만... 99솔을 알차게 돌려받고...

건물을 나오니 차를 내린 곳에서 일행이 기다리고 있어서...또 머슥했지만...어쩔 수가 없었다...

모두 그 날 처음 뵙는 분들이였고...나는 되게 큰 어른이고...정말...창피하긴했지만...어쩔 수가 없었다...정말로... 

다음부터는 여행 다닐 때 화장실 미리미리 가기로 한다. 꾹!



일행 중 커플로 오신 부부께서 우리 6명에게 커피을 사주시겠다고 하여 다 같이 스타벅스에 갔다. 

커피로 충분한데, 식사를 사주지 못하는 것을 미안하다고 하셨다. 시간이 어중간해서...라고 하셨지만,

아마도 식사를 사겠다고 하면 젊은 사람들이 안 좋아할 수도 있겠다, 는 약간의 눈치 때문인 것도 같았다.

참 애매하다. 서로가 서로의 눈치를 보는 상황이랄까...!

아무튼, 두 분에게 고맙고, 덕분에 즐거웠다.


남미 여행을 하는 중에 살이 꽤 빠졌었는데 (지금은 다 돌아옴)

지금 그때 기록을 보니, 낮에 엄청 걸어다니고 움직임 + 저녁에는 피곤하고 졸려서 식사를 안하고 잠든 날이 꽤됨! 이 이유였나보다.

이날도 커피만 마시고 숙소에 돌아와 씻고 바로 잠들었다.


남미 여행의 모든 날이 좋았지만.

특히 기억에 남는 하루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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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스코의 아침

사진기(는 아니고 핸드폰이지만)를 꺼내들었을 때에는, 보통 찍고 싶은 대상 - 사물이나 사람이 있다. 

그런데 쿠스코의 아침은, 무엇을 찍고 싶은 것인지 모르겠지만, 

그냥 무엇인가 꼭 간직하고 싶은 그런,,, 뭐 그런,,, 느낌 때문에 자꾸 카메라를 꺼내들게 하는 무엇이 있는,

사진을 찍기보다는 이 순간을 만끽하자!며 주머니에 핸드폰을 넣었다가도 

이 순간이 지나가는 것이 아쉬워서, 혹은 혼자 보는 것이 아쉬워서, 주섬주섬 다시 꺼내고, 

이리저리 각도를 잡아보아도 아무것도 없는 배경 중에 무엇이라도 잘리는 것이 아쉬운 - 

너무 좋아서 아쉽고 아쉬운 그런 아침이였다.


  



UMA cafe

숙소 조식이 마음에 들지 않은 덕분에(!) 근처 카페를 찾아가 카푸치노와 크로와상을 먹기로 하였다.

뭐 이런 날씨가 다 있어, 싶을 정도로 포근하면서도 청량하면서도 쾌적한 거리를 걷다가 급 오르막길을 만났다.

하늘이 더욱 선명하게 보이는 언덕 귀퉁이에 UMA cafe가 있었다. 


1개 테이블에 손님이 있었는데, 내가 들어설 때 주섬주섬 나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 자리를 차지하고 카운터와 반걸음 거리의 테이블에 앉아 고개를 숙이고 일기를 쓰면서 의식이 되는 건 어쩔 수가 없었다. 

구글 평점 4.9(!)인 이 자그만한 카페에는 테이블 2개와 잘생긴 사장님과 나뿐이였다. 


밀라노에서 일주일 정도 있으면서 Pave라는 카페를 4번을 갔다. 

이제는 여행을 꽤 한 편이지만, 유럽을 몇 번 가보지 않았을 때에 바르셀로나를 단골처럼 들렀다.

낯선 곳을 가고 싶어하면서 그 곳에서는 단골 행세를 하고 싶은 마음이 무엇인지 모르겠다.

UMA Cafe에서 한참을 앉아 일기를 쓰다가, 사장님과 수다를 떨다가, 또 보자며 인사하고 나왔다. 

단골처럼. 이 곳에 있을 때 계속 와야지, 생각했는데 실천하지는 못하였다.


  

  



댕댕이들의 천국

쿠스코는 강아지들의 천국이다. 

횡단 보도 한 가운데, 광장의 나무 그늘 아래, 따듯하게 데워진 돌 위에서 세상 편하게 잠들어 있거나, 

뒤에서 거침없이 달려와 다리를 치고 지나가기도 다. 

어이쿠, 하고 놀랐다가 정신차리는 순간 똑같이 생긴 강아지가 한 마리 더 지나가서 어이쿠, 하게 된다. 

신기하게도, 같은 종류의 강아지가 한 쌍씩 다니는 것을 많이 보았다. 

  

  


  



쿠스코 광장

조용했던 쿠스코는 일요일을 맞이하여 행진과 구경꾼으로 가득했다.


  

  



Uchu Pervian Steakhouse

점심 식사를 위해서는 남미 카톡방에서도 추천하고 구글 평점도 4.7인 Uchu를 찾아갔다. 

- 나는 맛있었는데, 누군가는 엄청 실망했다고 했던 곳

- 내가 갔을 때는 사람이 한 명도 없었는데, 누군가가 갔을 때는 웨이팅이 너무 길어서 포기했다고 했던 이 곳은,

한국인 관광객들에게 유명한 알파카 스테이크 집이다. 


인테리어가 온통 민트색이였다.  이 날 Pariwana에서 체크아웃하고 Nao Victoria 호스텔로 짐을 옮겼는데, 그 곳도 온통 민트색이였다. 

그러고보니 전 날 먹은 세비체도 민트색 그릇에 담겨져나왔다. 

- 최근 친구가 말했다. 너가 민트를 좋아해서 민트가 계속 보이는 것인지, 민트가 유행하고 있는 것인지, 자꾸 민트가 보여!

민트가 나를 따라다니는 것 같다.


이 곳에서도 창가에 자리잡았다. 

고민할 것 없이 알파카 고기와 화이트 와인 한 잔을 주문하였다.

한 점 한 점 잘라 먹으며 사진을 찍다가, 일기를 쓰다가, 맞은 편 의자 옆자리에 콘센트를 발견하고 핸드폰 충전을 하다가,

까무룩하게 졸리워질 때쯤 낮잠을 자야겠다 싶어 주섬주섬 챙겨 나왔다.


  

  



Nao Victoria Hostel

파리나와와 이 곳 중 어디가 좋다고 할 수 없다.

파리와나는 쾌활했고, 이 곳은 조용했다.

파리와나는 한 골목 안 쪽에 있었고, 이 곳은 광장에서 지척이였다.

파리와나는 상업적인 친절함이 있었고, 이 곳은 (아마 착각이겠지만) 호감어리게 친근했다.

파리와나 숙소는 조금 널찍했고, 이 곳은 꽤 좁았지만, 파리와나에서 머문 방이 더 비쌌으니까 비교하면 안된다.

어쨌든, 두 곳 다 좋았다..!


 

  

  



저녁에는,

비니쿤카 투어를 예약하고, 

알파카 의류 브랜드 Kuna가 할인 중이라, 사진을 찍어 엄마에게 보내드렸다. 골라보세요.

몇 번을 들락거린 끝에 가족들 선물을 잔뜩 샀다.


  


쿠스코 = 알파카

- 알파카가 맛있다고 알파카 고기를 먹고,

- 알파카가 귀엽다고 알파카 인형을 사고, 

- 알파카 털이 부드럽다고 알파카 옷을 샀다


오래 전 애니메이션 쿠스코 쿠스코를 엄청 좋아했는데.

엄청 좋아하면서도 되게 먼 나라, 낯선 나라라고만 생각했는데.

나의 쿠스코는 너무나 따듯하고 친근하고 사랑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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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마공항에서 목베개를 잃어버리다

출장지였던 뉴욕에서 리마 공항을 거쳐 쿠스코를 가는 것으로 시작된 남미 여행.


리마 공항은 환승 게이트가 없어 입국 게이트를 빠져나온 후 다시 티케팅과 출국 심사를 거쳐 출국 게이트를 들어가야한다.

다행히 티케팅 카운터가 입국 게이트와 같은 층에 있어 나온 곳에서 쮹 앞으로 가면 되는데,,,

내가 도착한 시간에는 사람이 많아서 공항 문 밖으로 나가서 돌아 들어가야 했다.


입국 게이트를 빠져나와, 드디어 남미 대륙을 밟았다며 들뜬 마음으로 친구들에게 카톡을 하며, 환승할 비행기 티케팅 줄을  기다리는데, 뭔가 허전했다. 

팔에 걸려있어야할 목베개가 없었다. 


면세점에서 큰 맘먹고 산 5만원 짜리 씨가드 목베개에는 소매치기 당할까봐 숨겨놓은 200달러가 들어있었다.


....아무도 훔쳐가지 않는데 혼자 잃어버리고...


-


서 있던 줄이 꽤 길었다. 오던 길을 빨리 돌아가보는 것이 답일까, 어차피 찾기 힘들 것 같은데 티케팅이나 마저할까.

고민하다가-


평생 물건을 잃어버리며 살아와서 내성이 생긴것인지, 다시 찾을 수 있을거라는 믿음이 있었던 것인지 일단 티케팅을 마저했다. 그리고 티케팅해주는 직원에게 Lost & Found가 어디있는지 물었다.


직원이 알려준 분실물 센터는 문이 굳게 닫혀있었다. 

기웃거리고 있으니, 옆 사무실에서 통화하던 아저씨가 나를 발견하고 도와주러 나오셨다. 그리곤 또 다른 사무실에 데려다주었는데, 그 곳 직원들은 들어온 물건이 없다며 모르겠다,고하였다.


아 피곤해, 포기하고 싶었는데 잃어버리더라도 최선을 다하고 잃어버려야할 것 같았다 ㅋ 그래서 입국 게이트로 다시 갔다.

입국 게이트는 다시 못 들어가기 때문에 제지를 당할까봐 긴장하는 마음으로 다가갔다.

입국 게이트 바로 앞 데스크에 직원 한 명이 있었다. 가방 찾는 곳에서 목베개를 잃어버린 것 같다고 말하였더니, 워키토키로 오키도키하더니 기다리라고 한다.


실망하지 않기 위해서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그런 건 없었다고 말하는 직원을 상상하며 기다렸다.

15분쯤 지났을 때, 또다시 워키토키로 무전을 받은 직원이 혹시 무슨 색인지 물었다. 회색이요 0v0!!!

곧 이어 나의 목베개를 손에 들고 입국 게이트를 들어오는 여자 직원은 아마겟돈 등의 영화에서 우주 여행을하고 귀환한 우주비행사만큼 멋있었다.


그들은 불룩 튀어난 부분을 가르키며, 이것은 무었이냐, 하였고. 나는 200달러를 숨겨놓았다고 했다.

목베개와 200달러를 찾았다는 증명서? 같은 것을 적더니 여권을 확인하고 싸인을 하게 한 후 목베개를 돌려주었다. 


이럴 때를 대비해서 선물을 들고다녔더라면...! 좋았을텐데

연신 고맙다고 인사만하고 돌아왔다. 



Pariwana Hostels

쿠스코에는 3박을 하였는데 1박은 Pariwana Hostels에서 하였다.

4인실이였는데, 캐리어를 펼쳐놓고도 공간이 꽤 남을만큼 넓었고, 샤워실도 깨끗했다.

벽에 그려진 그림이 옷장과 이어져있던 것이 인상깊었다.

  

  

  


남미 여행도 체력을 꽤 필요로할텐데, 뉴욕 출장에서 이미 많이 소진하고 온터라 여행 전 친구가 선물한 홍삼팩을 챙겨먹었다.


  



쿠스코 대부분의 숙소들은 ㄷ자 혹은 ㅁ자 모양 건물과 가운데 공용 공간으로 구성되어있었다.

이 곳 역시 그러하였고 많은 사람들이 반 쯤 누워 맥주를 마시거나 탁구를 치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시간이 충분했으면 나도 그리하고 싶었지만, 장기 여행자가 아니니까, 일단 도시를 구경해야 마음이 편할 것 같았다. 

여유에도 레벨이 있다...


  


쿠스코 ㅠ

하늘과 냄새가 너무 좋았던 곳.

공기가 산뜻하면서도 구수했다. 

도시 전체에 굽는 냄새가 옅게 나는 것 같았다.

걸어다니는 것만으로 기분이 좋아졌다.


  

  


광장에는 마켓을 하고 있어서 사람이 복작거리고, 음악이 흘러나왔다.


  


복작거리는 한 쪽을 지나 간 반대 편은 조용하고 평화롭고 햇살만이 가득한 느낌이였다.

 

  


도로 한 복판에 누워있던  멍멍이.


  



Ceviche Seafood Kitchen

광장에 있는 식당 중 한 곳인 세비체 음식점에 들어갔다. 

직원은 2층 창가 광장이 보이는 자리를 내주었다. 


  


쿠스코는 햇살이 가득할 때도, 시간이 지나 어둑해지고, 불빛이 은은하게 번질 때도 예뻤다. 

한 참을 바라보며 있었다.


  


피스코 사워와 세비체 - 맛있었음


  



남미사랑 & 소나무 분식 & 야경

남미사랑 카톡방의 어떤 분이 쿠스코에 계신 분들!하고 번개를 쳤다.

그들과 소나무 분식에서 만나 저녁을 먹고 언덕을 올라가 야경을 구경했다.

2시간 남짓 같이 한 이 사람들과는 서울에서도 만났고, 연락을 하고 있다.



심드렁해진줄 알았던 여행에 대한 마음에 다시 불이 지펴지는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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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해야할 에어비앤비 수수료 시스템


회사의 뉴욕 출장 숙소 예산은 다른 도시에 비해 한도가 높은 편이지만, 

우리가 가는 날에는 유엔 총회로 인해 원래도 비싼 호텔들이 한도를 훌쩍훌쩍훌쩍 (2~3배 정도) 넘어서 있었다. 

(이때는 영문도 몰랐음@_@)


하여, 호텔 대신 에어비앤비 숙소를 찾아보았는데, 에어비앤비도 평소보다 비싸게 설정되어있었다. 


하지만 집념으로 찾은 윌리엄스 버그의 한 숙소.

디자이너의 집이라는 소개와 뉴욕 여러 곳에서 머문듯한 게스트 중 한 명이 지금껏 묵은 집 중에 최고라는 평도 있고, 우리가 가는 일정에 때마침 비어있다! 

이런 일은 흔치 안잖아!!! 흥분되고 신나는 마음으로 일정을 잡아 계산해보니, 

청소비와 서비스 수수료 합쳐 예산보다 110달러 정도 넘는다.

 

총 가격이 높은 편이라 5%정도만 할인해준다면 예산 내에서 가능할 것 같아 호스트에게 물어보기로 하였다.

너의 집에 머물고 싶은데 출장으로 예산을 넘지만, 꼭 머물고 싶으니 할인해줄 수 있는지 물었고 

호스트는 흔쾌히 오케이하였다.

문제는...


호스트는 5%를 할인하여 120달러인가?쯤 빼줬는데!!! 이상하게 총 금액이 4만원 정도 밖에 안 빠진 것!

무슨일인가 싶어 봤더니 서비스 수수료가 9만원이 더 붙었다...?


다른 사람들 상식으로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내 상식으로는 가격이 높을 수록 수수료가 더 높을 줄 알았단 말이지.

그런데 에어비앤비는 가격이 높을 수록 수수료가 떨어진단다...


그래서 착한 호스트가 할인해준 가격은, 에어비앤비에게로 넘어갔다는...슬프고 분한 스아실.

우리는 사비로 추가된 비용을 냈었어야 됐다는 스아실.


변경 전                                                                                변경 후

                      


그럴 줄 알았으면 10%할인 물어보는건데...



도착해서 확인한 숙소는 정말 정말 너무 너무 마음에 들었다.


우선 뉴욕 공항에서 한인 택시를 타고 에어비앤비를 향하는데, 

기사님이 윌리엄스 버그에 숙소를 잡은 것은 정말로 잘한 선택이라고 했다!!! (이때부터 기분이 좋아짐)

타임스퀘어 근처 중심지는 비싸고, 복잡하고 낡았다고. 

요새는 윌리엄스 버그가 뜨고 있다고 하셨다.


주소를 찍고 찾아온 윌리엄스 버그 도로에서 기사님은 어리둥절해하셨다. 

주소로는 여기가 찍히는데, 교회가 있네, 이 옆 건물인가?

그런데 바로 그 건물이였다!!! 교회가!!! 에어비앤비였다!!!


  


긴 비행으로 피곤에 절어있었지만, 흥분한 마음에 여행 가방을 한 켠에 세워놓고 일행과 마주하며 너무 좋다고 호들갑을 떨다가, 사진을 찍다가, 다시 마주보고 너무 좋다고 하다가 겨우 들어갔다 ㅋㅋ

그리고 겨우 들어선 건물 안에서 스테인드 글라스로 꾸며진 커다란 나무문이라니! 너무 멋지잖아!!!하고 또 한 번 흥분하였다.


  


건물 안은 생각보다 훨씬 넓었다. 

숙소는 3층이였는데, 체감으로는 10층쯤됐다 ㅋㅋㅋ (나중에 보니 복층이라서 그랬던 것 같다.)

무거운 짐을 지고 올라가는 길은 힘들었지만, 설레임으로 커버되었다.


3층 복도 계단에 걸려있는 자물쇠의 비밀번호를 풀면 안에 열쇠가 나온다. 

우리가 머문 방은 C7. 


  

  


숙소 안의 모습도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커다란 통나무 테이블 위에는 과일과 초콜렛과 와인이 놓여져있었다. 

호스트의 안내문에는, 냉장고에 있는 모든 음식을 모두 먹어도 좋다고 쓰여있었고, 

초콜렛과 와인도 우리 것이라고 하였다. 지저스.


  


부엌에는 다양한 조미료와 곡물들이 들어있는 병들이 가득했는데, 이것들도 모두 사용해도 된다고 했다. 

사실상 사용하진 않았지만, 곡물이 가득한 창고를 통째로 넘겨 받은 느낌이랄까. 


  


모카포트가 있었는데 사용법을 몰라 한참 헤맸다.

원두를 그라인더에 넣고 간 후에 모카포트 바닥 부분을 분리하여 채워 넣은 후 끓이면된다.


  


출장 업무로 바빠서 사진만 찍고 들어온 후 다시 나가보지 못한 테라스지만, 

모닝커피를 마시기에 정말 끝장나게 좋을 것 같은 테라스도 있었다.


  


2층 침실 옆 휴게 공간 바닥에는 소파 대신 나무 파렛트 위에 놓인 매트리스와 툭툭 놓여진듯한 콩주머니들이 있었고 

벽에는 단소와 망태기 같은 것들이 걸려있다. 

무엇보다 너무너무 마음에 들었던 건 비스듬한 천장에 뚫린 창문으로 들어오는 햇살이였다. (밤에는 그 사이로 보이는 달이 또 얼마나 멋지던지!)


  

  

 

  

1층 침실과, 2층 침실-


  


화장실도 멋들어졌는데 각도가 안나와서 사진을 못 찍었다. 


세탁기와 건조기도 있어, 뉴욕 출장을 끝내고 남미 여행을 떠나기 전에 빨래도 실컷 (두 번) 돌렸다.


여행 중에 간혹 보물같은 집을 만나는데, 이번 뉴욕 숙소도 그랬던 것 같다.

물론 뉴욕에는 멋들어진 숙소가 꽤 많은 것 같고, 가격이 싸지 않아서 당연히 멋있어야 되었을 것 같기도 하지만. 흐흐

Posted by 많루


뉴욕은 여행지가 아니라 출장지였다. 

큰 차이, 매우 큰 차이.


발표 준비를 하며 날아간 14시간의 비행 후 뉴욕에서의 첫 날은 너무너무 피곤했다.


Peter Ruger

해외 전화는 잘 안 받는다는 블로그 글을 보고, 뉴욕에 있는 친구를 통해 예약한 피터루거를 어떻게든 찾아갔는데,

너무 피곤해서 고기 3점씩 먹고 포기해야했다 ㅠ

남은 것은 포장해주어서 다음 날 숙소에서 먹었다


  

  



Whole Foods Market & Left Over

역시나 피곤했던 어느 날 저녁에는 Whole Food에서 Sour 어쩌구 빵과 코코넛 요거트, 즉석에서 갈아 만든 피넛 버터를 사와에어비앤비 냉장고에 있던 블루베리와 잼과 함께 먹었다. (호스트가 다 먹으라고 했다!)

발표 준비를 하다가, 잠이 들었다가, 새벽에 깨서 먹다 남은 스테이크를 아침으로 구워먹었다. 

어쩐지...아침 식사와  저녁 식사가 뒤바뀐 느낌ㅋ


  



Park Avenue

출장 2일차에는 법인 디너가 있었다. 법인장님은 본인이 가장 좋아하는 레스토랑이며, 계절마다 메뉴와 인테리어를 바뀐다며 Park Avenue를 소개하며 들떠하셨다. 날마다 드레스를 바꿔입는 멋쟁이 법인장님의 favorite restaurant이라니! 우리도 잔뜩 기대했는데, 법인 직원들은 법인장님이 오신 이후 계속 그곳만 갔다며 심드렁해했다 ㅋㅋㅋ

직접 경험한 레스토랑은 멋있고 맛있었다. 다만 이때도 출장 중이였고ㅋ 가장 부담스러운 발표 전 날이여서 아쉬웠을 뿐 ㅋ 



Sleep No More 

드디어 발표까지 마치고! 홀가분한 3일차 저녁.

친구들에게 추천 받은 Sleep No More 공연을 보는 날.


뉴욕 출발 전 날 밤을 새고 - 뉴욕 온 이후에 계속 1~2시간씩 쪽잠을 자고 있었다. 

발표 전 날에는 특히 더 선잠을 자고, 무척 피곤하였는데

Sleep No More 공연은 배우들을 따라다니며 6층 건물을 오르락내리락하며 관람해야 하는 공연이였다.


- 십 년 전 런던 여행을 갔을 때, 많은 사람들이 충고했다.

하루 종일 힘들게 다니면 저녁에 뮤지컬 볼 때 피곤해서 졸 수 있다고, 

뮤지컬을 보기로 예정된 날에는 낮에 쉬엄 쉬엄 다니라고.


나는 나의 체력을 과신했고, 낮에 정신없이 돌아다녔는데, 그 날은 비까지와서 더 피곤했다.

공연장의 좌석들은 촘촘하고 가파르고, 등받이가 낮았다.

아침 일찍 예약해놓은 빌리 엘리어트를 보러 입장했을 때만해도 멀쩡했던 것 같은데,

주인공 남자 아이의 발레를 보며 넋을 잃어도 너무 잃어버린 것일까.

뒷 사람 무릎에 머리를 기대고 깊은 잠에 빠져들어 버렸다.

공연이 끝날때까지.


뉴욕의 Sleep No More 공연은 몸을 계속 움직여야하기 때문에 정신은 몽롱할지언정, 잠이 들 수는 없었다.

신선하고 충격적인 장면들 덕에 정신이 번쩍번쩍 들기도 하였다.


그런데 마지막에, 같은 공연이 반복될 때, 남들 따라 잠시 자리에 앉았고, 그 곳에서 깊은 잠에 빠졌다 ㅋ

배우가 움직이자 관객들이 우르르 달려 나갔고, 관객들과 함께 달려가던 일행이 섬처럼 앉아있는 나를 발견하고 돌아와서 깨워줬다.



Toro

공연장을 나와, The High Line NYC를 지나, 한참 늦은 시간에 저녁을 먹으러  찾아간 곳은 Tapas bar라고 소개되어있는 Toro라는 곳이였다. 

그런데- 입구에 들어설 때부터 어리둥절.

클럽처럼 음악이 시끄럽게 틀어져 있었고, 팬시한 옷차림의 사람들이 춤을 추고 있었다.  

야광봉을 들고 차고 신나게 돌아다니던 서빙은 어리둥절한 우리를 발견하고는, 오픈 5주년 기념 파티를 하고 있으니 핑거푸드를 (공짜로!) 먹고 가라하였다.

졸리고 피곤하고 배가 고파서 허기부터 채우고 다른 곳으로 갈까싶어 들어갔다. 처음에는 지나가는 음식을 몇 개 집어 먹었는데, 나중에는 좀비처럼 앉아있었더니 아예 우리 테이블로 서빙을 해주었다.

그리하여 하몽, 소세지가 든 빵, 버섯 그라탕 등 따듯하고 맛있는 핑거 푸드를 열 그릇 이상 먹었다 ㅋ 

핑거는 열 개이니까.



Cafe Mogador

마지막 날 아침에는, 에어비앤비 호스트가 추천해준 아침 식사 레스토랑 중 가장 가까우면서 평이 좋은 모로칸 음식점 Mogador에 가서 브런치를 먹었다.

나는 토마토 소스와 수란이 곁드러진 모로칸식 아침식사를 주문하였는데, 

뭔가 주문이 잘 못되었는지 처음 나온 접시를 접시 채 도로 갖고 갔다가 새 접시를 다시 내주었다.

그런데 추가 주문한 소세지가 없어서 소세지만 챙겨달라는 의미로 얘기했는데, 또 다시 접시 채 가져가더니 새 접시를 내주었다 ㅠ 아까운 두 접시 ㅠ

아무튼, 인기 많은 음식점답게 신속하고 깔끔하고 맛있었다.


  



Devocion

뉴욕에 가기 전 적어간 커피 리스트는 라 콜롬브, 블루보틀, Devocion, 그레고리였는데, 

그 중 겨우 하나 갔다 ㅠ

그것도 미팅에 늦어서 ㅠ 급히마심 ㅋ 

커피도 맛있었지만, 햇살이 들어오는 카페 분위기가 마음에 들었던 곳.




Shakeshack

워킹 런치로 처음 먹어보는 쉑쉑버거

맛있었음


  



퀸즈 지역

마지막 날은 시간을 내어 친구의 친구를 만나서 퀸즈 지역의 맛집을 경험하였다. 이름은 둘 다 기억이 나질 않는다 ㅎ


  



뉴욕은 출장으로 간 것이기도 하고, 원래 큰 애정이 없는 도시이기도 했지만, 이제와서 보니까 조금 그립기도 하고, 조금 아쉽기도 하다. 

피곤하고, 졸립고, 여러가지 이유로 서운한 기분이 드는 도시였지만, 이렇듯 시간이 지나서 좋은 일만 기억할 수 있다면, 그 순간도 좋기만 하면 좋을텐데 ㅎㅎ! 

머래 ㅋ


이렇게 뉴욕은 끝! ...은 아니고, 끝내주게 멋진 뉴욕 에어비엔비가 있었는데 다음에...!

Posted by 많루


어쩌다보니 벌써 다음 주!

이번 여행은 출장을 끼고 가서 항공권 비용을 아낄 수 있는 것은 좋지만, 
출장 준비 + 여행 준비가 필요해서 챙겨야할 것이 많다!

짐 많이 들고가는거 싫어하지만 어차피 적지 않을 짐, 줄이려고 애쓰는 것도 귀찮아 그냥 필요한 거 다 가져가기로 했다.

다만, 미리 도착한 사람들 말을 들어보니 은근 옷을 잘 안갈아입게된다고ㅋㅋ 며칠째 같은 옷 입고 있다고...하여 옷은 대충 가져가기로 했다.


 미리해야할 것

 황열병 예방 주사

  O

 여행자보험 가입

 메리츠 (휴대품 보장 100만원 이상) O
 환전

 9월20일 1123.96

 O 

 출력할 것 

 항공권

 쿠스코-리마-부에노스아이레스-리마 (대한항공)

 O

 리마-쿠스코 (StarPeru)

 O

 쿠스코-리마-부에노스아이레스-리마 (Trans American)

 O

 이스타

 

 O

 페루레일 

 마추픽추-쿠스코 

 O

 여권사본 

 

 

 입장권

 마추픽추+와이나픽추

 

 숙소 

 쿠스코 파리와나 호스텔 쿠스코(Pariwana Hostel Cusco)

 O

 쿠스코 나오 빅토리아 호스텔(Nao Victoria Hostel) 

 O

 부에노스아이레스 Caravan BA

 O
 부에노스아이레스 Malevo Muraña Hostel O

 이동할때/심심할 때

 영상  꽃보다 청춘 페루 O
 귓속말 O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 O
 House of Card 시즌1 O
 Brooklyn nine nine 
 Lie to me 
 책  
 - 뉴욕 가는 길  맥베스 (슬립 노 모어 볼거니까) O
 브루클린의 소녀 O
 - 페루가는 길 언젠가 페루 O
 지금 이순간, 페루 O
 - 아르헨티나 가는 길 지구 반바퀴 너머, 아르헨티나 O
 여행 준비물 화장품 클렌저 
 에센스 
 베이스 O
 선크림  
 파운데이션 O
 브로우 
 아이라이너 
 립스틱 
 세안  클렌저/클렌징티슈 
 샴푸 
 린스 
 수건 

 치약

 

 칫솔

 

 여행자보험

 뉴욕  
 남미  

 돈

 달러  
 신용카드/체크카드  
 자물쇠   
 전자제품 보조배터리   
 멀티아댑터  
 미니드라이기   
 옷 뉴욕 (출장)

 오피스룩(4일치), 구두

 
 페루 (트레킹)  레깅스, 티, 바람막이, 우비, 모자, 트레킹화 (6일치) 
 부에노스아이레스 

 뉴욕&페루에서 입은 것 빨아서 대충 다시 

 
 쪼리 숙소에서 씻은 후 신을 것  
 속옷  
 잠옷  
 양말   

 우산

  
 복대   
 손수건  

 세탁방

  
 비상약 종합감기약   O
 지사제  O
 두드러기약   O

 벌레퇴치/물린 후

 모스키토, 물린디, 비오킬 O
 진통제  O

 소화불량, 속쓰림

  O
 목통증  O
 해열  O

 비행기 들고탈짐

 노트북 출장 준비 

 여행수첩/펜

  O
 목베개  

 물티슈

  
 책  
 핸드폰 충전기  
 수분보충용 핸드크림, 립밤, 수분크림  


Posted by 많루

페루 in-out으로 항공권을 예매한 후, 

2주를 어떻게 여행할지 정하는 일도 쉬운 일은 아니였다.

남미 땅덩어리는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넓었다. 



1. 카페 가입/오카방 입성 

먼저,

가장 큰 남미 여행 커뮤니티로 보이는 남미 사랑에 가입하고.

추석 때 남미 여행을 가는 사람들이 모여 있는 오픈카톡방에 들어갔다.


와라즈, 와카치나, 아타카마, 이카 등 비슷하면서 다른, 익숙하지 않은 지역의 이름들로 어지러웠다.

질문하고 싶은 것이 백만 가지였지만, 한 편으로 꼭 집어 뭘 질문해야할지도 모르겠어서 눈팅만 하였다.



2. 남미 내 일정 정하기


2-1. 페루

일단 페루의 리마로 in하니까 페루 내에서 갈 곳을 정하였다. 는 당연히 마추픽추.

마추픽추를 가는 여러가지 방법은 인터넷에 엄청나게 잘 정리되어있다.


2-1-1. 잉카정글투어

나는 그 중 잉카 정글 투어를 하기로 했다. 

쿠스코에서 마추픽추를 가는 길에 자전거, 짚라인, 래프팅 등의 액티비티를 하며 간다고 한다.

2박3일, 3박4일 옵션이 있는데 3박4일은 하루 종일 걷는 트레킹 일정이 하루 추가되고 그 하루가 심심하다는 평도 있어 

2박3일짜리로 결정하였다.

한국 사람들이 많이 이용한다는 파비앙 여행사에 카톡으로 문의하였더니 아래 링크를 보내주었다.


잉카 정글 투어 프로그램 사이트 ;

http://www.roundtriptravel.com/kr/trekking-tours/inca-jungle-treck-to-machupicchu-3days/


안정감을 위해 당장 예약하고 싶었지만, 파비앙 여행사가 한국어를 조금 사용할 뿐 저렴하거나 친절한 것은 아니라고 하여 잠시 보류하였다.

어차피 여행사에서 개별 손님을 모집한 후 다른 여행사에서 모집된 여행객들과 같이 여행하는 시스템이라 프로그램이 특별히 다른 것도 아니라고 한다.

이는 베트남 하노이에서도 경험했던 일인데, 엄청나게 고심하여 선택한 여행사에서 한참 대기하여 버스를 탔더니 여러 여행사를 돌며 사람들을 다 모아 한 버스를 태우고 한 가이드와 함께 다니도록 했다.


하여, 일정만 계획하고 현지에서 투어사를 찾아가기로 하였다.



2-1-2. 마추픽추+와이나픽추 입장권 예약

마추픽추를 검색하다보니 와이나픽추를 추천하는 사람이 많았다. 그건 또 어디야,싶었는데 다행히 마추픽추 바로 옆이란다. 

그런데! 여유있게 눈팅 하고 있는 남미 사랑 오카방에서 마추픽추 9월 말 티켓이 거의 다 매진이라고!!! 계속 보다보면 취소표가 나오겠죠?하는 톡을 보고 화들짝 놀라며 마추픽추 티켓을 미리 예약하는 구나, 알게되었다.


예약 사이트 ; http://www.machupicchu.gob.pe/

오른쪽 위 영국 국기 클릭하여 영문으로 바꾼 후 4번째 탭 Queries에 들어가면 달력으로 남은 표 조회 가능


망했다, 싶어 들어간 사이트에 생각보다 티켓이 많아 한 번 더 놀랐는데, 남아있는 표는 마추픽추만 입장할 수 있는 표였다.

마추픽추의 경우 하루 5,000명, 와이나 픽추의 경우 400명으로 제한한다고 한다.




위 달력은 방금 캡쳐한 것이고, 내가 봤을 때는 다행히 4일에 표가 5장-_-; 남아있었다.

10월 2일부터 4일까지 2박3일 잉카 정글 투어를 한다고 생각하고 4일 마추픽추 + 와이나픽추 티켓을 예매하였다.


2-1-3. 마추픽추에서 쿠스코 돌아오는 페루 레일 예약

잉카 정글 투어 프로그램의 마지막 날 코스는 마추픽추를 보고 개별적으로 내려와서 

마추팍추 아래 마을인 아구아스 깔리안떼에서 오얀따이땀보로 이동 후 쿠스코로 돌아오는 것이다. 

처음에는 아구아스 깔리안은 또 어디며 오얀따이땀보는 또 어디인지 몰라서 어질어질했다 ㅋㅋ

(현재는 마추픽추에서 쿠스코로 저렴하게? 돌아가기 위해 찍는 코스인 것으로 이해)


그런데 또 몇몇 블로그에서 페루 레일(비스타돔)을 타면 비용이 더 들기는 하지만 쿠스코로 바로 돌아올 수 있고,

기차의 양 옆과 천장이 유리로 되어있어 풍경을 구경하는 그 자체로 관광이 된다고.


어차피 투어 비용은 현지에서 협상하기로 하였으니, 나는 마추픽추 표도 있고, 페루 레일 표도 있다.하면 그 비용 빼고 해주지 않을까. 아님 말고.


하여, 사이트에 들어가서 페루레일 예약을 하려는데, 비싸긴 비싸다. 마추픽추 - 쿠스코 105달러

PC로 검색하다가 결제 단계에서 잠시 멈춘 후 침대에 누워 핸드폰으로 또 이것저것 검색하다가 페루레일 사이트에 들어갔는데 같은 코스 같은 시간 티켓이 그 사이 115달러가 되어있었다.

허거덩, 하고 마루 PC에 가보니 다행히 105달러로 선택하여 결제하려고 넘어간 사이트가 살아있었다.


그런데, 간혹 프로모션을 한다는 블로그를 발견하고 호기롭게 꺼버렸지.

그리하여 며칠 후, 115달러로 예약하였고ㅋ


페루레일 예약 사이트; https://www.perurail.com/



2-1-3. 쿠스코에서 갈 수 있는 투어들

다른 건 모르겠고, 비니쿤카 가고 싶다.



3. 남미 내 이동 항공권 예약 

9월 28일 밤 뉴욕에서 출발하여 리마로 in

10월 2~4일 잉카 정글 투어 / 마추픽추 

까지 정해놓고 

9월28일~10월1일의 일정을 고민하다가, 리마 공항에서 쿠스코로 바로 넘어가기로 결정하였다.

29, 30, 1일 동안 쿠스코 시내, 비니쿤카를 여행하고 쉬고 싶은 날은 쉬면 될 것 같다.


비행 일정

뉴욕-리마 (항공사: LATAM) 23:35-06:05

리마-쿠스코 (항공사: Starperu, 68달러) 09:45-11:05


리마에 아침 6시에 떨어진 후, 더 가까운 시간에 출발하는 쿠스코 비행 일정이 있었지만,

남미 내에서 연착이 많다고 하여 여유있게 9시45분 비행기로 예약하였다.

시간이 여유있고, 좌석이 있으면 체크인할 때 앞 시간 비행기로 바꿔주기도 한단다.


그런데 남미사랑 오카방을 보면 시간이 연착되는 정도가 아니라 비행기 일정을 마음대로 바꿔버리기도 한단다...

그럴 경우는..............................모르겠다. 

그때 생각하기로.



2-2. 부에노스 아이레스


황금연휴라고 하지만, 그래봤자 2~3주 휴가를 낸 직장인들은 대부분 페루-볼리비아를 붙여서 가는 듯했다.

볼리비아의 경우, 비자가 필요하고. 비자를 받기 위해서는 황열병 예방주사를 맞아야한다.


남미 여행을 다녀온 사람들은 볼리비아의 우유니 사막에서 찍은 인생샷을 두고두고 자랑하지만,

볼리비아를 과감하게 빼기로했다.

출발 직전까지 바쁜 일정이라 사전 준비가 많이 필요한 곳은 제외하자,는 생각이였다.

(결국 나중에 황열병 예방 주사는 맞았지만;)


사진이 중요한 곳이라면 친구나 가족과 함께 가면 좋겠다 싶기도 했고, 

우유니 사막은 건기보다 우기 때 멋있는 사진이 나오는데, 1~2월이 우기라고 하니까.

(사실 건기 때 찍은 사진도 충분히 멋있고, 가이드들이 우기 때 찍을 수 있는 사진을 건기 때도 찍을 수 있도록 스팟을 안내한해서 큰 차이 없다고...하지만...ㅋ이미 마음 먹은 이후에 갖다 붙인 이유들이라고 할까나)

무엇보다 반드시 가야하는 곳을 빼두어야 남미를 또 갈 수 있을 것 같았다.


페루에만 2주 있어도 갈 수 있는 곳이 많은 것 같았지만, 

기왕 간 김에 다른 분위기의 다른 나라도 가보고 싶었다. 


스카이스캐너 사이트에서 지도로 검색하기를 누르면, 해당 도시에서 직항으로 갈 수 있는 곳을 지도로 볼 수 있다.

쿠스코에서 (리마를 제외하고) 직항으로 갈 수 있는 곳은 많지 않았다. 산티아고, 부에노스아이레스, 상파울로.정도


어느 순간 부에노스 아이레스가 마음을 사로잡았다.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무엇,인지는 모르겠다.

잘 생긴 남자가 많다는 소문인지, 스테이크인지, 탱고인지-셋 다인지 모르겠지만, 

너무나 사랑했던 바르셀로나처럼. 이름도 뭔가 어감이 비슷한 것이. 


리마로 다시 돌아와야해서 리마-부에노스아이레스를 왕복하자니 시간도 비용도 만만치 않았지만,

오랜만에 꽂혀버린 이름, 부에노스아이레스.를 가기로 결정하고 비행기를 예약했다. 

왕복 60만원!!!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는 계획 일정이 없다!

남미에 살다 온 친구가 이과수를 기어이보고오라고 하여 잠시 고민하였는데,

어차피 이과수에서 리마로 돌아가려면 부에노스 아이레스를 경유하길래,

가더라도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당일치기로, 혹은 짐을 두고 1박2일로 다녀오기로 하였다.


이렇게 남미 내 일정도 대강 확정됐숨다!

Posted by 많루

올해는 여행 국가를 정하기가 유난히 어려웠다.


여행을 매년 가야하는 것은 아니지만, 보통, 해마다 가고 싶은 곳이 있었다. 

혼자 또는 친구와, 남동생 또는 엄마와. 


그런데 이상하게 여행 생각이 심드렁했다. 


한 달 전, 추석을 낀 9월 24일 주로 출장 일정이 확정되었고, 추석 연휴를 일하게되어 대체 휴가가 생겼다. 

10월 초 개천절과 한글날 덕분에 여름 휴가를 사용하면 2주 넘게 여행이 가능한 일정이다.

이런 꿀 같은 기회가!!!


...근데 어디가지


출장지인 뉴욕을 기점으로 갈 수 있는 곳. 

기왕이면 미국에 있는 친구를 보고 올 수 수 있게 뉴욕 >>> (다른 어딘가) >>> 친구가 있는 샌디에고 근처의 서부 어딘가.면 좋겠다. 


1. 제일 먼저 생각한 것은 오로라 여행이였다.

1-1) 처음엔 미국 동쪽 끝에 있는 뉴욕에서 대략 6시간 걸려 건너갈 수 있는 유럽의 아이슬란드를 검색하였다. 


투어 버스가 있기는 하지만 운전을 못하면 이동이 한정적이라는 글에 초반부터 멈칫하였다.

캠핑카를 빌려서 동행을 구하는 사람들이 꽤 있었다. 멈추고 싶은 곳에서 정류하며 여유있게 여행할 거라고 한다. 

차 위에 올라가 석양을, 또는 별을, 보는- 영화같은 장면들이 떠올랐다. 

허나 모르는 동행을 구해서 여행을 해 본적이 없다. 낯선 사람을 만나는 일을 싫어하진 않지만, 한 끼 식사 정도도 아니고 몇 날 며칠을 같이 하기엔, 위험 부담이 크다는 생각이 들었다.  


에어비앤비에 도시 이름을 넣고 숙소를 검색하면 집집마다 인테리어가 다르지만, 그 도시만의 느낌이 느낄 수 있다.

아이슬란드의 레이캬비크로 검색되는 숙소들은 되게 실속형으로 보였다고 할까나. 여기서 또 멈칫.하였다.



1-2) 두 번째로는 밴쿠버를 경유하여 갈 수 있는 캐나다 옐로나이프를 검색하였다.

10월엔 밴쿠버 가야죠~ 하는 회사 동료의 말을 믿고. 꽤 열심히 검색하여 투어 프로그램을 찾아 문의도 해두었다. 

그런데, 오로라 투어를 한 지인이 있다는 지인이 제보하길, 오로라는 너무 예쁘지만, 내장이 얼어붙을만큼 추웠다고. 

다시 검색하여보니, 옐로나이프는 8~10월이 오로라를 보기 좋은 시기이는 하나, 10월에는 급격히 추워져서 패딩을 준비해야한다고 한다. 

뉴욕은 가을 옷 정도면 될텐데. 다른 계절 옷을 챙기는 것이 급 귀찮아지고. 투어 비용도 생각보다 비싼것 같고. 

게다가. 10월 밴쿠버는 우기란다. 



2. 그 다음에 생각한 것은 뉴욕에 머무는 것이였다.

여행 준비를 하기에 회사 일이 바쁘기도 했고, 

뉴욕에 몇 주~몇 달을 여행하는 사람도 있는 것을 보니,

(2009년에 갔던 뉴욕은 이것저것 다 비싸기만하고 내 스타일이 아니였지만)

내가 모르는 뭔가가 분명히 있을 것 같았다.


2009년 방문 때 못한 것도 많다. MOMA도 못봤다. 아, 자유의 여신상도 못 봤다ㅋㅋㅋ

 

이동해서 드는 비용을 아끼고 뉴욕에서 공연도 마음껏 보고 

상해에서 그랬듯이 오늘은 왼쪽으로 내일은 오른쪽으로 산책하듯, 헤매듯, 거리를 걷고 

이것저것 맛있는 것을 먹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싶었다. 


그런데 맙소사, 출장 숙소를 찾다보니, 9월 말 뉴욕 숙박이 엄청나게, 어마하게, 무지하게 비싸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몇 만원, 몇 십만원 더 비싼 정도가 아니라, 3배, 4배 비싸서 법인 근처 호텔이나 에어비앤비가 40~60만원 수준이였다.

(알고보니 유엔 총회 때문이였음)

법인은 타임스퀘어 쪽에 있는데 출장 숙소는 일행과 예산을 합쳐서 브루클린 쪽에 겨우 잡았다.


혼자 여행을 이어가기 위해서 여기저기 뉴욕 숙소에 관하여 검색하여보니, 

한인 민박이 호스텔과 비교하여 가격 대비 청결도와 위치가 훨씬 낫다고 한다.

인스타에 검색하여 사진이 마음에 들고 후기가 좋은 민들레 민박.

좋은 후기밖에 못 봤다는 지인 추천의 뉴욕방.을 두고 한참을 고민했다.

3-4명이 쉐어하는 룸인데도 하루에 100달러 정도한다. 


그냥 일주일만 있다 올까. 

아 그래도 아까운데...

아아ㅏ아ㅏ아아....안 땡긴다



3. 세 번째로 알아본 것은 쿠바였다.

밴쿠버를 추천했던 동료가 쿠바는 어떻냐고 했다. 구글에 쿠바를 검색하여 띄운 사진들을 보여주면서 나랑 어울릴 것 같단다.

때마침 뉴욕에 살고 있는 친구의 친구가 인스타에 올린 쿠바 사진을 보고 되게 매력적인 나라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 친구를 뉴욕에서 만나기로 하여, 카톡으로 대화를 하고 있던터라, 쿠바를 가볼까 한다, 하였더니 

사진찍어줄 사람이 있어야하지 않겠냐, 인터넷도 잘 되지 않아 혼자가는 건 추천하지 않는다고 한다...아...멈칫


그래도 가겠다고 하면 코스와 해야할 일들을 알려주겠다고 했다. 매력적인 나라임은 분명하다고.

음. 사진은 안 찍어도 돼! 인터넷...없는 곳...하아...한 번 경험해볼까?

오우케이. 쿠바 결정. 


거의 주말 내내 공부하였다.  

배틀트립 쿠바편도 찾아서 보고. 인스타 해쉬태그도 검색하여 보고. 

인터넷이 안된다고 하니 필요한 것을 미리 알아봐야할 것 같아 블로그 여행 후기들도 꼼꼼하게 보았다.

일주일 이상 있는 것은 부담스러울 수도 있으니 마이애미나 올랜도로 넘어가볼까 싶어 비행기와 숙소도 검색하고.

올랜도의 어트랙션들도 찾아보았다. 

그런데 항공권과 숙소 예약이 뉴욕을 알아볼 때와 달리 너무 널널했다.


아 맞다, 보통 가고 싶은 국가를 정할 때 날씨를 가장 먼저 검색했는데, 왜 안했지?

...싶어 찾아보았더니 쿠바는 10월 허리케인을 동반한 우기.란다.


작년 10월에 쿠바를 다녀온 친구의 친구 말로는 그럭저럭 다닐만했다고 하지만, 

나는 날씨를 특히 더 중요시하는 편이다. 날씨 = 내 기분.

지금 이 난리를 기록하고 있는 오늘도 날씨가 좋아서 그냥 좋은 내 기분이다.


우기 밴쿠버를 추천한 동료 = 허리케인을 동반한 우기 쿠바를 추천한 동료한테 나한테 왜이러냐며. 따지고

쿠바 계획은 클로징하였다.



4. 기타 등등

2009년에 좋은 기억으로 남았던 시카고.

2008년이였나, 알래스카 가는 길에 잠시 들러서 제대로 구경하지 못한 시애틀.

아니면, 샌프란에서 요세미티를...?

4번이나 간 라스베가스를 또 갈까. 최근에 하는 공연도 보고 캐년 투어를 끼고 트레킹하는 것도 좋겠다. 

작년에 갔지만, 혼자 가도 좋을 것 같은, 사랑스러운 포르투를 넘어갔다 올까

이쯤되면 고문이다 싶을만큼 다양한 장소를 두고 고민을 하다가 시간이 많이 지났다. 



결정

사실 가장 먼저 검색했던 것은 남미였다. 

직항이 없어서 미국 또는 유럽을 경유해서 이동에만 하루이틀 잡아 먹는다는 곳이지만.

뉴욕에서 가면 반나절의 시간은 벌 수 있으니까.

인터넷을 찾아보면 나오는 [월별 여행가기 좋은 나라] 표 10월에 다팅되어있는 나라가 페루이기도 하고.


다만 남미를 준비하기에 시간이 너무 촉박했고,

남미 내에서 이동이 많다는 이야기에 - 출장 후 피곤하지 않을까 싶어서 망설임도 있었고,

치안에 대한 걱정도 있었다.


유럽 여행을 처음할때도 평생 두 번 못 올것처럼 욕심내서 루트를 짰지만 거의 매년 갔던 경험.

죽기 전 마지막 여행이라며 마지못해 따라 나섰으나, 이후 매년 유럽 여행 계획을 세우고 계시는 엄마.

를 떠올리며. 

남미도 또 기회가 되겠지하는 마음으로 욕심내지 않으면, 준비 사항도 적어지고 이동도 줄일 수 있지 않을까. 

남미를 혼자 다녀왔던 후배들을 떠오르며, 혼자 다닐만하니까 다녀오지 않았을까. 

생각하며 남미로 확정하였다.


결국 모든 것은 처음으로 돌아오게 되어있나보다.

일단 페루 리마 in-out 결정. 남미 내에서 일정은 차차 고민하자.하며

 

인천-뉴욕-리마-인천로 항공권을 예매하였다.

Posted by 많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