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펜하겐 공항에 도착한 것은 저녁 8시였다.
넓고, 크고, 깨끗한 청사. 따듯한 사람들. 첫 인상 굳.
공항에 내려서 출구를 따라 나가다보면 중앙역으로 갈 티켓을 살 수 있는 DSB라인 창구가 보인다. 매표 기계도 있지만, 창구에 있는 사람에게 이것저것 물어보고 구입할 겸 창구라인으로 갔다.
코펜하겐 중앙역으로 가는 열차표를 달라고 하고 코펜하겐 카드는 어디서 구입할 수 있냐고 물으니 그곳에서 살 수 있다고.
▷코펜하겐 카드 : 성인/24시간 339 크로네 (한화 64,000원)
공항-중앙역 표 값은 따로 안 받는 걸 보니, 코펜하겐 카드에 포함되어 있는 듯.
코펜하겐 카드는 중앙역에서 구입하려다가 혹시 싶어 물어본 건데 너무 잘했네 >-< 싶다
Spor2로 내려가라고 해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갔더니 왼쪽에 바로 열차가 있다.
10분채 걸리지 않아 중앙역 도착함
중앙역에 내려서 어디가 앞 쪽인지 헷갈려서 왔다갔다했는데 Spor(선로라는 뜻!) 1번으로 갈 수록 앞쪽이겠구나 깨닫고 ㅋ나감
입구 가까이 'Lagkagehuset (라크가게후세트, 코펜하겐 유명 베이커리)가 있다. 오, 이 (유명하다는) 빵집이 중앙역에도 있구나'
이 빵집은 시내를 돌아다니면서 2번이나 더 다른 곳에서 우연히 마주쳤는데, 결국은 중앙역 점에서 이 집의 빵과 커피를 맛볼 수 있었다. 맛은 그냥. 인상 깊을 정도는 아님 ㅎㅎ
요 Lagkagehuset 방면 입구로 나가면 바로 시내-
크항, 북유럽!이다
날씨도 맑고, 9시가 되었는데도 한 참 밝다. 체감 시간으로 오후 5~6시쯤?
요 백야현상 때문에 자살률이 높다고 하던데,
여행자인 나로서는 늦은 시간에 도착했음에도 불구하고 조금이라도 더 구경할 수 있어서 좋았다
역을 나서자 기분이 엄청 들떴다. 눈을 감고 양팔을 벌려 공기를 막 들여마시고 싶은 그런 기분이였다.
그래서 그렇게 하였다.
늦은 저녁을 먹으러 간 곳은 폭풍 검색을 통해 알아 온 A Hereford Beefstouw.
이 곳을 찾게된 이유는 아래 글에서~ :)
[덴마크 코펜하겐] 여행 전 맛집 찾기_스테이크 & 오픈 샌드위치 & 베이커리
A Hereford Beefstouw
운영 시간 11.30 am-4.00 pm & 5.00 pm-10.30 pm
주소 A Hereford Beefstouw Vesterbrogade 3 1620 København K (티볼리 공원 정문 왼쪽에 위치)
전화번호 (+45) 33 12 74 41
지도만큼 간단하게 찾아갈 수 있는 곳이였다ㅎㅎ
역에서 나와 왼쪽으로 쭉- 하드락 카페에서 오른쪽으로 쭉-가다가 Tivoli 정문 지나 바로 간판이 보인다.
예약을 했는데 확인 메일을 못 받아 출발 직전에 사이트에 다시 들어가보니 만석으로 나와 있어 걱정했는데,
자리가 엄청 많았다. 늦은 시간이라 한 차례 다 빠진 것일까.
이 곳의 컨셉은, 네가 원하는데로 스테이크를 조리해준다!다 ㅎㅎ
(잘 모르니까ㅠ) 그냥 (가격 대비) 최상의 상태로 제 앞에 가져다 주는 것이 제일 좋지만 허허허
열심히 들여다 봤다
그렇게 내가 선택한 고기는 Krog Modnet Dans Kod...ㅎㅎ...? ㅋ
일단 전체 메뉴판 중에서 이 메뉴만 컬러로 배경이 채색되어있었고, Danish Beef라는 단어가 보여서 주문한 것
- 난생 처음 덴마크에 왔으니, Danish 맥주, Danish 어쩌구되어있으면 무조건 먹었음 ㅋ
일단, 고기 굽기는 Medium로,
감자...감자는...@-@ 엄청 고민하다가 Backed Potato, Sour Cream & Chives (사워 크림 & 향신료)로,
버터는 Garlic Butter로 선택하였다
※감자는 두 개가 나오던데 하나는 butter로, 하나는 사워크림으로 해줄 수 없냐고 물어볼 걸 그랬다 ㅎㅎ
주문한 음식을 기다리며 메뉴를 읽음
와인 쏟아도 괜찮아!라는 문구에 푸핫, 웃음이 나옴
당황하지 않아도 된다는, 따듯한 문구.
나머지는, 주문한 고기가 요리되는 것을 볼 수 있다, 테이블 아래에 냅킨이 걸려있다, 나이프는 스테이크 컷과 핸드 그립감을 위해 특수 제작된거다, 아이언 접시가 스테이크를 따듯하게 유지시켜 줄거다...
사소한 듯하면서 소소한 배려심이 느껴지는 설명들이다
나중에 파리로 돌아와서 생각해보니, 덴마크 사람들은 엄청 친절했던 것 같다 (상대적으로도, 내가 그냥 느낀 바로도)
자리를 안내해 준 예쁜 언니나 풍채 좋은 요리사분 모두 친절친절 미소였다.
식전 빵 & 올리브 & 오일
이가 나간 나무 그릇이 왜 귀여운거지 ㅎㅎ 여행자의 여유와 관대함인가 ㅎㅎ
글래스 와인 & 물
하우스 와인을 한 잔 주문하였다.
별거 아닌 듯한 물 잔은 왜 간지나는거지.
무엇일까 싶었던 2개의 물건
헬스장 케틀벨 같이 생긴 것과 모자 쓰고 숨어있는 농부 같아 보이는 것.
소금과 후추였다 ㅎㅎ
요 소금은 옆에 있는 작은 포크로 스케이크에 살살 뿌리면 스테이크 위에서 눈 녹듯이 녹는다
스!테!이!크
곧 스테이크가 나왔다!!! 고기는 원래 맛있는 거고 ㅎㅎㅎㅎㅎㅎㅎㅎㅎ
감자가 특히 맛있었다!
식사를 하고 있으니 요리사로 보이는 큰 체구의 아저씨가 나와서 입맛에 맞냐면서
엄지 손톱에 그려진 스웨덴 국기를 보고 잘 못 그린 것 같다하길래 (덴마크 국기가 아니라며)
내일 스웨덴 간다고 했더니, 오~ 하면서 몇 마디 대화를 시도하였다.
곧 다른 테이블에 가서 덴마크 사람들과도 기분 좋게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을 볼 수 있는,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
나만의 결론.
연인 또는 친구들끼리와서 유쾌하게 수다떨면서 분위기있게, 고급스러우면서도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곳
가격은 와인 + 스테이크 350g해서 총 350DKK (66,000원)
싸지 않은 가격이지만, 2명이 왔으면 나눠 먹어도 될 양이였고, 맛, 서비스, 그리고 각오했던 북유럽 물가에 비해 헉스러운 가격은 아니였던 것 같다 ㅎㅎ
샐러드바도 괜찮다는 평이 많은데 짐도 많고해서 이용해보지 못했다.
밖에 나오니 날이 저물었다. 포만감, 새로운 곳에 대한 신선함, 설레임, 만족스러움.을 한꺼번에 느낄 수 있는 저녁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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