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번 방문한 후 나와 친구들의 동의를 얻고 - 그리하여 최종 신뢰가 가는 맛집을 블로깅하려고 하였는데, 

어느 정도 맛집이라고 확신이 들었을 때는 1) 가게들이 초심을 잃는 경우도 있고, 2) 더 나은 경쟁자가 나타나는 경우도 있고, 어차피 맛집이라는 것이 입맛에 따라, 취향에 따라 다를 수밖에 없는 것 같아서 

맛있다고 판단이 되면 최대한 빨리 그리고 많이 공유하기로 하였다. 

 

지지난 주 목요일 방문 이후, 그 주 주말 내내, 그리고 그 다음 주 화/목 각각 다른 친구들과 진대감을 방문하였다는 친구가 있었다.

아, 그럼 오늘은 딴 데 가야겠네? 하였더니 아니란다 ㅋㅋ 또 가고 싶다고 ㅋㅋㅋ 맛있다고 ㅋㅋㅋ

 

궈궈

  

친구와 들어서니 가게 모든 분들이 알아보시고 인사하고 계속해서 서비스를 주셨다.

 케익

 

결론부터 말하자면, 엄~청나게 맛있었다기보다는, 

새로운 조합이 신선하고, 가게가 깔끔하고, 고기는 ...원래 맛있는 거니까. 

(+비싸...) 

다음 모임도 이 곳에서 하기로 하였는데, 그래, 그때 한 번 더 오면 되겠다, 이 정도?

  

 

   진대감  

주소_서울시 강남구 도곡동 411-11 1층 (매봉역 4번 출구)

전화번호_02-529-1141

  

  

각종 장아찌류를 직접 만드신다는데, 조미료에는 꽤 민감하다고 생각하는 내 입맛에도 깔끔하니 괜찮았다. 

(까탈스러운 척 ㅋ)

 

 

희뿌연 사진은 카메라 탓 + 내 실력 탓 ㅠ 고기가 싱싱하지 않은 것은 아님!! ㅠ


 

  

▽ 그래도 장아찌를 종류별로 올려가며 정성스레 찍은 사진들. 

 

 

  

  

차돌박이라는 고기를 처음 먹었을 때는 눈 녹듯이 사라지는 고기가 막 신기하고 막 귀중하고 그런 느낌이였는데 ㅋㅋ 지금은 그저 마음이 급할 뿐이다. 한 두개로는 배가 안 차!!! 역시 고기는 씹는 맛이 좀 있어줘야!!! 그렇다고 차돌박이가 싫다는 건 아니야!!!

 

아무튼, 살짝 익힌 고기와 관자를 내 접시에 올려주시면 미리 눈여겨 둔 장아찌를 빛의 속도로 그 위에 얹고 싸서 먹는다. 3~4개쯤 먹으니 허기가 아주 약간 채워져서 흥분을 가라앉힐 수가 있었다.


단골이라고 묵사발을 서비스로 주셨다. (원래 다 주시는 걸수도 있음...모르겠음...)

 

시원하고 맛있었다!!!

 

하트3

 

단골 친구가 엄청 든든해보였음 ♥ 친구야, 짱머겅

 

  

밥 두 개 주문. 밥 볶는 것을 구경하며 먹는 계란찜. 맛있다.

 

 

  

밥 볶는 단계가 왜이렇게 많던지. 한 껏 비비신 후에 날치알 턱~

너무 많이 넣으면 느끼해진다고 하셨나? 아무튼 그래도 충분히 많았다. ㅎ

 

다된 볶음밥으로 하트 모양을 만드시겠다고 하다가 금방 포기하고 ㅋ 김 가루 턱~

너무 많이 넣으면 짜진다고 하셨나? 아무튼 그래도 충분히 많았다~ㅎ

 

밥 두 갠데 ㅋ 양이 엄청 푸짐해짐.

 

   

 

일하시는 분들이 쾌활하고 유머 감각이 넘치시는데 ㅋㅋ간혹 아슬아슬한 경우도 있어 예민한 친구랑 가면 살짝 눈치보일 수도 있을 것 같다.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하긴 그 분들도 눈치껏 하시겠지. 우리야 모 하두 우리끼리도 낄낄거리니까 더 편하게 말씀하신 듯.

 

블로그에 소개글을 올리면 다음 번 방문 시 차돌 삼합이 1인분 공짜라고 해서 친구가 열심히 작성해왔는데, 보여드렸더니 그 전에 이미 사용한거 아니냐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해서 살짝 맘 상할 뻔했지만. 결국 해주셨다.  


*덤*

 

양재천 방향으로 가다가 밖에서 보고 마음에 들어 들어간 카페, Fresca coffee 29. 

널찍하고 아늑해서 마음에 들었다. 수다떨기 제격이였다.

 

허니브레드와 아이스 더치 & 더치 오레 주문

에스프레소 샷 + 우유 = 라떼, 드립으로 내린 커피 + 우유 = 오레라고 by 진대감 단골

 

허니 브레드에 허니가 없어서 모지ㅋ 하다가ㅋ 이거 허니 아니야? 하고 커피 잔 밑에서 발견한 허니.

아놔 빨리 뿌려~하고 뿌리다보니 아니 그거 커피 시럽 아니야?  

 

헉 

 

우리끼리 생난리치는 중에 더치 커피 & 더치 라떼도 다 쏟은 정신 없는 밤 ㅠㅠ

 

안습

 

 

 

10시 반 마감시간이 되어 손님 죄송합니다만~ㅋ 소리까지 듣고 일어났다.

 

 

*에필로그*

 

오늘 아침 업데이트....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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덥고 습한 날씨를 각오하고 나왔는데, 바람이 살랑~기분 좋은 날씨다.

 

   키다리 아저씨  

서울시 마포구 성산동 293-9

02-6489-4200

8:00~23:00

  

친구의 소개로 친구네 동네 빵집을 갔다. 작은 가게지만 빵 종류가 다양하다. 시식도 푸짐하게 내놓으셨다.

 

괜한 느낌인가. 이 건 내 가게다, 우리 가게는 좋은 재료만 쓴다, 자랑스럽고 뿌듯하다-하는 표정인 것 같은 분들이 부지런히 빵을 안내하고 계산하고 포장해주신다. 

 

 

 

햄 한 칸, 치즈 한 칸, 쫀득하고 맛있었던 햄치즈갈릭빵. 

어느 날 우연히 TV를 보는데, 전문가로 보이는 분이 탄수화물 중독에 대해서 말씀하시기를, "빵이 '쫀뜩하고 맛있어서' 중독이 되기 쉽다"고 하셔서 빵 터진적이 있는데, 생각할 수록 맞는 말 같다. ㅋㅋㅋㅋㅋㅋㅋ 

 

  

  

예전에 친구가 사와서 먹어본 마카롱.도 맛있었던 기억에 사왔다. 레몬 & 딸기 & 블루베리. 

 

   

요런 포장 마음에 든다. ㅎㅎ

 

  

집에와서 먹어본 레몬 치즈 케이크. 많이 달지 않아 좋다. 

 

 

  

  

프렌차이즈 가게를 오픈하기 위해 있어야하는 기본적인 자본이 꽤 많다는 것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네에서 살아남기 힘들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그래서인지 이름 없는 동네 빵집을 보면 애잔한 마음이 들고는 했었는데, 언제부턴가 동네 빵집들이 하나 둘씩 강세를 보이고, 그에 자신감을 얻었는지 새로운 동네 빵집들이 생기고, 빵을 사 먹는 사람들도 동네 빵집의 매력을 알아가고 있는 것 같다.

 

가게를 나와 서교동 쪽으로 가는 길에 예뻐서 찍었다. 하얀 가게, 나무로된 간판. 빨간 꽃. 자전거까지. 그 조화가 예쁘다. 사진을 잘 찍었더라면 하나의 엽서 같은 사진이 나왔을 법.

 

 

  

 

  Red Plant  

서울시 마포구 서교동 392-16 도담1층

02-322-5605

 

그냥, 지나가다가, 갑자기, 커피가 땡겨서 테이크아웃한 커피 전문점.

테라스 밖에서 여유있게 커피 마시고 있는 사람들이 보기 좋다.   

 

 

  

오홍 이런 식의 천장 데코도 은근 멋있는데? 


싸지 않은 가격이였지만, 한 입 마시자마자, 오! 맛있다!한 아이스라떼 (4,500원) 맛 없으면 안 찍을랬는데 맛있길래 찍었다.

 

가게 입구 문에 단원고 박예슬 전시회(종로구 효자동 서천갤러리) 포스터가 붙어있다. 

 

  

  

메세나 폴리스 

국내에서 스트리트형 쇼핑몰은 비 & 눈 오는 날이 많아서 힘들다고 하던데, 날씨가 좋아서인지 오~ 멋있어보였다. 

그런데 인테리어?라고 해야하나, 천장에 달아놓은 우산들과, 말 설치물은. 어디선가 본 것들... 

그래도 사진 찍었더니 또 예뻐보이기도...흠 

 

 

 

  

지나가듯 구경한 곳인데 의외로 아기자기 예쁜 가게도 많고, 그 가게에 대한 주인의 애정과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가게들이 많아서 좋았다. 

다음에 제대로 한 번 구경해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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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입구 먹방투어를 하기로 한 날이다. 서울대를 다니거나, 졸업했거나, 동네에 살면서 각자 알고 있는 서울대 맛집을

처음 들었거나 못 가본 선후배들과 함께 속성 맛집 투어를 하기로 한 것 ㅎㅎ

 

후보로 나온 맛집은 솥뚜껑 삽겹살, 최희성 고려족발, 진도 남도포차, 쟝 블랑제리, 진순자 김밥.

 

곱창 집은 생각보다 꽤 많아 - 원래 맛집 대열에 속하는 신기루 황소곱창, 낙성곱창 와 최근에 알게된 왕곱창까지 - 총 3군데를 후보지로 지정ㅋ

 

성민양꼬치는 대부분 가본 곳이기도 하고 같이도 자주 간 곳이라 제외하기로 하였다.

(성민양꼬치 포스팅 : [서울대입구] 맛집_모든 메뉴 도전기 @성민양꼬치)

 

우선 모두가 원하는 솥뚜껑 삽겹살을 먹은 이후 나머지 음식점은 쪽지에 써서 뽑히는 순서대로 가기로 했는데

솥뚜껑 삼겹살에 전화하였더니 주말은 안한다고 한다. 띠로리

 

하여 왕곱창부터 시작하기로 했다.

 

-

 

몸에 대한 죄책감을 덜어내기 위해 아침에 운동(=등산)을 하고 시작하기로 했다. 

오전 11시, 관악구청 맞은 편 공차에서 만나 버블밀크티를 하나씩 사들고 출발ㅋ

하였는데 ㅋ

 

관악구청에서 서울대입구까지 걸어가는 바람에 막상 등산을 시작하였더니 너무 힘들었다. ㅋ

그래도 열심히 걸어올라가 봄ㅎㅎ

 

 

쉬다보니 더 올라가기 힘들 것 같아 얼마쯤 왔을까 싶어 보니 아직 서울대도 벗어나지 못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쳇!

그래도 날씨가 습하여 평소보다(평소에 등산 안했...자나...) 힘들고 시간상 1시간 걸었으니 내려가기로 하였다..  

 

내려오는 길에 장미원을 잠시 구경하였다.

 

 

원래는 먹투어를 바로 하려고 했으나, 힘들기도하고 음식점 대부분이 5시부터 오픈이라 각자 집에 갔다가 다시 만나기로 하고 헤어졌다.

집에서 씻고 낮잠 한 숨자고 다시 출동

 

그러나 한 명은 전사하여 다시 나오지 못하고........

 

 

먹투어 시작

 

왕곱창

관악구 낙성대역길 20

02-877-2534 

낙성대역 4번 출구 가까이 있는 왕곱창.

 

5시에 가니 아직 손님이 없었다. 늦게 오는 멤버들도 있고 해서 우선 4인분을 주문하였다.

 

나오자마자 양이 너무 적다는 것이 대부분의 의견이였다.

다행히 곱창은 맛있었다. 질기지 않고, 곱도 고소하였다.

 

 

밑반찬들도 깔끔하다. 낙성곱창의 경우 선지해장국이 맛있어서 간혹 가는데, 이 곳의 국물도 칼칼하니 좋다. 된장이 들어간 양념도 굳.

 

짜지도 느끼하지도 않은 볶음밥까지 성공.

 

 

양이 제일 아쉬운 부분이였지만, 다른 먹을 것도 많기 때문에 여기까지.

 

 나올때쯤되니 작은 가게가 꽉 차고 밖에서 대기하고 있는 사람들도 있었다. 올 ㅋ 맛집.

 

 

쟝 블랑제리

관악구 낙성대동 1660-7

02-889-5170

 

길 건너면 바로 동네 유명 빵집 쟝 블랑제리가 있다.

 

추천 빵은 이전 글 참조 : [빵집 모음] 달로와요/에릭 카이저/장블랑제리/김영모 제과/서울연인

 

사람들이 바글바글하다. 

 

한 시간 전에 친구가 이 곳에서 빵을 사갔다고 했는데 ㅠ 우리가 갔을 때는 크림치즈번도 생크림빵도 다 나가고 없었다 ㅠㅠㅠㅠ

아쉬운대로 버터앙빵을 사서 나눠 먹었다.

 

멤버 중에 생일이 있어서 쟝 블랑제리에서는 처음으로 케익을 사봤다.

딸기와 생크림이 듬뿍 들어가있어서 맛있다.

오 케익도 맛있어? 진심 자랑스러운 동네 빵집이다 ㅎㅎㅎㅎ

  

 

 

진순자 김밥

 

어 걸어 서울대입구역을 지나 봉천 시장까지 갔다.

진순자 김밥 (4,500원) 하나 구입.

얼마 전까지 4,000원이였는데 500원 올랐다.

 

진순자 김밥은 할머니 세 분이서 하시는데, 불친절하기로 유명하다 ㅋ

 

카드를 내면 엄청 싫어하신다고 들었는데 이 날도 앞에 어떤 여자 분이 카드 계산이 두 번 되었다며 다시 찾아와서 세 분이 마음이 잔뜩 상해 있었다. 그 분 나가신 후 앞으로 카드는 안 받을거야! 두 번이 될리가 없어! 하시며 욕하고 계셨고 괜한 말 듣기 싫어서 현금으로 계산했다.ㅋ

 

진순자 김밥의 포인트는 무말랭이! 

 

 

 

남도 포차

 

진순자 김밥에서 30걸음 정도? 남도 포차는 현지 직송 해산물들로 유명하다.

 

메인은 꽃게탕 또는 꽃게찜(35,000원)인데, 그 외 굴무침, 병어회 등도 맛있고, 가격이 부담스러우면 짱뚱어탕(10,000원)도 좋다. 굴철이 아니라 굴무침은 없었고, 수제비를 먹기 위해 꽃게탕을 시켰는데 꽃게찜이 나왔다.

 

다행히 엄청 만족스러웠다. 살이 아주 쾅쾅 제대로 박혀있었다.

 

 

수제비는 일케 따로 나오는데 꽃게탕과 달리 맑은 국물이라 잠시 당황하였지만 꽃게향이 아주 물씬 나서 맛있었다.

 

먹는 것에 천재적 창의력을 발휘한 후배 하나가 밥을 볶았다. 맛있었음 ㅋㅋㅋ

  

 

와라와라

 

90년대 도시락을 먹기 위해 마지막 장소로 배정한 와라와라.

(원래는 맛있었던) 도시락은 이 날 모두를 실망시키고 ㅠ 대신 김말이 떡볶이, 오므야끼우동, 바사칸 오다리, 추억의 냄비라면, 상하이 해물짬뽕탕은 모두 맛있게 잘 먹었다.

 

 

 

 

동문 모임에 대한 느낌은 - 한다면 한다 (결국 가기로한 맛집은 다 감), 의견이 잘 맞는다 (코스 선택을 위해 하기로 했던 제비뽑기는 의견이 잘 맞아 굳이할 필요가 없었다), 일사분란하다(의사결정 - 행동 개시까지 0.3초, 모든지 다 맛있다하고 좋아한다, 불친절해도 웃는다 (재밌어한다ㅋㅋㅋ), 측은한 마음을 잘 갖는다 (다른 테이블에서 한 소리 들은 알바생을 많이도 안쓰러워했다), 솔직하다, 웃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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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나머지 날들

 

 

북유럽을 다녀온 후에도 동생의 집밥이 이어졌고 어느 순간에는 집에서만 먹고 싶어졌다. ㅎㅎ

어쩜 하나같이 내 입맛에 맞는 것인지 계속 과식. ㅋ

 

프랑스-독일 국경의 알자스 지방 요리라고 해준 소세지 & 사워크라우트도 그랬다.

짭조름한 소세지와 시큼한 양배추의 조화에 와인 한 병을 다비웠다. ㅎㅎ 

 

  

바닥에 내가 부러뜨린 코르크가 보여서 살짝 민망 ㅋ 

 

  

아침으로 예쁘게 구운 계란 후라이와 베이컨 & 토마토를 먹았다.

계란 후라이 위에는 후추를, 토마토 볶음 위에는 파슬리를 뿌려주면 맛도 비쥬얼도 으업 ㅎㅎ 

 

  

봉 마쉐 백화점에서 특별히 사둔 버터라고 빵과 고급(!) 버터 >w<를 주었는데,

 

요 버터는 마지막 날 봉 마쉐 식료품관에가서 세 덩이나 사왔다. ㅎㅎ

유제품이라 걸리면 어쩌지 싶어 공항에 도착해서 세관에 자진 신고했는데 1kg? 5kg?까지는 괜찮다 한다.

 

허브향이 강해서 호불호가 있을 것 같기는 하지만 내 입에는 맛있다.나중에 후라이팬에 발라서 구워 먹어도 맛있을 것 같다 (like as 마늘 바게트)

*허브 버터는 한 덩이에 3.85 유로, 빨간색 = 약간 매운 맛은 4.1 유로...  

 

 

 

  

포장지에 써있는 Le Buerre Bordier울 구글링해서 보니, 꽤 유명한 버터인가보다. 지금까지 나무로 된 교유기에 전통적인 방식으로 버터를 생산해내는 장인 정신이 살아있는 버터란다.ㅎㅎㅎ

  

Jean-Yves Bordier is the last craftsman who churns his butter in a wooden churn. He is the only one nowadays who salts his butter in the old way. Bordier butter and cheeses are sold by the best dairy stores and proposed by the best restaurants all over France (출처: 구글링, www.triballat.fr) 

 

요건 안 먹어봤지만, 가격 대비 맛있다고 해서 같이 사왔는데 그냥 평범.

  

  

하루 종일 돌아다니고 피곤해서 초녁부터 자다가 일어나서 초리초를 썰어먹었다.

소금에 절이고 훈연하고 발효시킨 돼지고기. 육포랑 비슷한데 좀 더 짜고 좀 더 쫀득 & 부드러운 느낌

우리는 그냥 먹었지만, 맥주 안주로 너무 좋을 것 같다. 

 

  

다음 날 저녁으로는 마카로니 파스타를~

미처 몰랐는데 민트 컬러 그릇이 은근히 세팅이 예쁘게 된다. 원래도 좋아하는 색인데 하나 구해야겠다. 

 

  

요것도 시간됐으면 사왔을 법한 맛있는 크림치즈!

바게트를 하나 홀랑 다 먹었다ㅋ 

 

 

 

그리고, 립과 매쉬 포테이토 세트. 이 쯤되니 먹었던 순서와 시간은 잘 모르겠다. ㅋ

 

오븐에만 넣으면 된다하지만 제법 요리 같았던 립. 양념도 특이하고(탄두리 치킨 맛) 엄청 맛있었다.

매쉬 포테이토는 물 & 우유를 부으면 완성되는 인스턴트라서 나도 하나 사왔다. 

 

  

국내에서도 파는 것 같지만 자칫 기대했던 맛과 다를 때가 있어서 먹어본 맛으로 하나 구입.  

 

 

마지막 날, 봉 마쉐에서 사온 프로마쥬(fromage) 치즈 케이크 위에 마켓에서 사온 산딸기와 무화과를 얹어먹으면서 스스로 대만족ㅎㅎ대미를 장식하게에 충분했다.

치즈 케잌은 4.21 유로. 

 

 

길거리 어느 베이커리에서 사도 맛있는 바게트. 바게트와 함께 먹을 수 있는 다양한 버터와 크림들, 비쥬얼도 맛도 좋은 디저트들,

다음에 파리 혹은 다른 유럽 나라를 가더라도 마켓에서 장봐서 직접 해먹는 것을 적극해봐야겠다. 꼭 그 나라 전통 음식이 아니더라도 그 나라 사람들이 많이 먹는 음식을 먹어보고, 경비도 아끼면서, 편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방법일지도 모르겠다. 마켓 구경만으로도 재밌을 것 같으니 말이다.

 

꺄 대만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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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첫째 날

파리에 아는 동생이 공부하고 있어 동생네 집에서 먹고 잤다.

신세 지는데 맛있는 것을 많이 사줘야지, 하고 갔는데, 동생이 집에서 자꾸 음식을 해주었다. 그런데 진심. 밖에서 먹는 음식보다 훨씬 만족스러웠다!!!

 

기간 파리를 여행하거나 아파트를 렌트하게 되면, 이런 식으로 집에서 해먹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파리 음식이 맛있다고 하지만, 요새는 서울에도 맛있는 음식이 많기 때문에 고급 or 유명 레스토랑에서 분위기를 낼 것이 아니라면, 집에서 실속있게 먹는 것도 강추!

 

 

치즈 퐁듀

첫 날 도착하자마자 먹은 치즈 퐁듀! 삶은 감자, 바게트, 햄, 살라미가 가득~ 먹음직스럽다.

 

 

친구에게 빌려왔다는 테팔 기계 ㅎㅎ 소꿉놀이하는 것처럼 귀엽다.

 

 

 

 

네모난 치즈를 하나씩 얹어 지글지글 녹여 

감자나 빵 위에 턱ㅋㅋ 완전 맛있었다 ㅎㅎㅎ 배부른데 계속 먹음 ㅋ

밑에 뭐가 숨어있는지 모르겠네. ㅎㅎ

 

+ 피클, 사워크림, 연어 샐러드

 

예전에 피클을 좋아해서 마켓에서 한 병 산 적이 있었는데 너무 달아서 실패한적이 있다.

내가 좋아하는 맛을 발견해서 한 병 사왔다 ㅎㅎㅎ 달지않고 새콤한 맛 ㅎㅎ 

알고보니 꼬르니숑이라고 프랑스식 피클이였던 것!

가끔 너무 새콤해서 재채기가 나올 지경인데 내 입맛에 완전 맞다!

 

 

와인도 한 병 사뒀다는 동생ㅠ "아는 사람한테 추천 받아서 산거에요~"하는 그 말이 너무 예쁘다. ㅠ

 

그런데  "이리줘봐! 나 딸 줄 알아!"하고 나섰다가 코르크나 부러뜨렸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진상ㅠㅠ

결국 코르크를 밀어넣고 마셨는데 아주 난장판이 났다.  

미안미안

 

 

배불리 먹고 노트르담 성당 & 센느 강을 산책했다. 

 

비행 피곤 따윈 잊은 기분 좋은 첫 날 저녁이였다-. 

작은 기숙사 방에 커다란 창문을 통해 바깥바람이 살랑, 커튼을 흔들며 들어온다.

커튼 사이로 보이는 달이 너무 귀엽고 낭만적이다 >w< 

 

 

 

 

파리 둘째 날

  

시리얼

 말린 딸기가 들어간 시리얼을 아침으로 먹고,

 

 

몽쥬 약국에 다녀왔다 ㅎㅎ

몽쥬 쇼핑 & 가격 비교는 요기로: [프랑스 파리] 가격 비교_몽쥬약국 (꼬달리 & 달팡 & 유리아주 & 눅스), 딥디크, 벤시몽, 마리아쥬 프레르

 

다녀온 길에 만난 벼룩 시장

나는 벼룩시장이 그렇게 반갑다. ㅎㅎㅎ

딱히 뭘 사지 않아도 다양한 먹거리나 물건들이 색색깔 펼쳐져 있는 것이 너무 예쁘고 기분 좋다.

치즈의 꼬롬한 냄새와 과일과 꽃의 신선하고 달콤한 향기가 가득했다.

 

 

 

 

타코

다녀와서 또 집에서 식사를 했다.

점심으로 먹은 타코. 토마토, 피클, 빨간 무를 잘게 썰어 다진 소고기와 함께 차려놓으니 색깔도 예쁘다.

 

타코에 싸서 먹는데 ㅋㅋ 어느 타코집에서 먹은 타코보다 훨씬 맛있다!!!  

전날 남은 햄, 감자, 치즈도 또 먹고 ㅎㅎㅎ 마지막은 망고 샤벳으로 마무리.

 

 

 

검색해놓은 파리 맛집들을 순식간에 외면하게 되고 ㅎㅎ 나 북유럽 다녀오면 장봐서 또 해먹자!!는 말을 남기고 덴마크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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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갑자기(?) 빵에 몰입ㅋㅋㅋㅋㅋㅋ하게 되면서 쓰게되는 글

 

*아마 당분간은 계속 업데이트될 것 같은 빵 체험기

 

*일부러 열심히 먹는 중은 절대 아님. 끊으려고 노력 중

 

*가격은 아는 것만 기입. 나중에 기회가 되면 업데이트

 

  

한참 파리바게트 (에그타르트, 소시지 포카차), 행복 찹쌀떡@서래 (찹쌀떡, 팥빵)에 빠졌었는데

최근에는 달로와요, 쟝 블랑제리, 김영모 제과에 빠졌다. 

 

그 외 에릭 카이저와 서울연인 단팥빵 집도 방문하기는 했지만,

꾸준히 찾게되는 빵집은 달로와요, 쟝 블랑제리, 김영모 제과

 

그곳에서 자주 먹는, 혹은 꼭 찾게되는 메뉴 추천

 

 

★달로와요 (DALLOYAU)

 

@도곡역 스타슈퍼 안 

 

회사가는 길, 도곡역 스타슈퍼에 있는 달로와요. 아침에 가면, 따듯한 빵을 맛 볼 수 있고, 저녁에 가면 꽤 이른 시간에 마감세일을 시작해서 좋다. 아마도 백화점 마감세일 시간에 맞추어 6시반 혹은 그보다 일찍 마감세일을 시작하는 것 같다. 이때 가면 꽤 많은 빵을 집어도 얼마 안나와서, 잠시만요, 더 가져올께요, 하게 됨ㅋ

 

  

 

아몬드 크림 파이

 

가장 좋아하는 것은 애플파이였는데 어느때부턴가 아몬드크림파이로 변경됨 ㅠ

 

비쥬얼만봐도 포숑포숑!한 느낌!! 

 

 

 

 

  

오리지널 파이 (2,200원) 

 

요새 매일 먹고 있는 오리지널 파이는 진짜 파이 중의 파이다. 겉면에 꿀인지 설탕인지 발라져있어 뽑기(똥과자) 맛이 난다. 속이 정말 파이파이하다. 느끼하지 않고 완전 고소! 

 

손으로 뜯어먹는데 페스츄리라 당연히 가루가 막 떨어지는데 그 가루가 아까울 지경. ㅋㅋ 

파이 모양이 제각기다. 조금 더 길거나 조금 더 동그랗거나. 조금 더 얇거나 조금 더 풍성하거나 ㅎㅎ 이러나 저러나 맛있다.

어느날 회사 동생들이랑 같이 사먹었는데, 거봐 이거 두 개 사쟸잖아 하고 지들끼리 싸움. ㅎㅎ 

 

 

고구마 파이 (400원) 

 

아침에 가면 바구니에 잔뜩 쌓여있는 미니 고구마 파이. 따듯할 때 먹으면 부드럽고 고소하고 맛나다. 

 

 

 

본의 아닌 비교 : 에릭 카이저 (Eric Kayser)와 달로와요 (Dalloyau)

@여의도 63스퀘어 

 

아몬드 파이 & 애플파이 

어느 날, 도곡 사무실 가는 길에 달로와요에서 파이를 사서 가방에 넣어두었는데,

같은 날 여의도 사무실을 가게되어 에릭 카이저를 방문, 또 사과 파이를 샀다. 

달로와요는 애플파이인 줄 알고 샀으나 아몬드 파이였음. ㅎㅎ 

일단 비교삿은 아몬드 파이로 하였으나, 먹어본 기억으로 평하건데 달로와요 애플파이 압승♥

파이도 더 파이파이하고 사과잼도 퍼석하지 않고 맛남. 애릭카이저는 빵 & 애플이 약간 뜬 느낌. 

 

   

 

 

쟝 블랑제리

@낙성대 

동네 빵집이였는데 어느 날 너무 유명해져버린 장블랑제리!

시간 맞춰 찾아가야하는 어려움이 있지만 엄청 맛있어서 그럴만함!

 

 

크림 치즈 번 (2,000원) 

특히 이 크림 치즈 번은 한 번씩 맛 보면 계속 얘기함.

아는 동생 만나러 가면서 한 번  사갔더니 계속 그 빵 진짜 짱이였다고,

또 다른 아는 동생한테 소개해줬더니 그 빵 진짜 무겁다고 엄청 꽉 찼다고.

 

하나 다 먹고나면 혈관이 좁아지는 느낌이지만 ㅋㅋㅋ 빵은 정말 묵직하고 무겁고 꽉차고 실하다- 뭐 이런 표현 다 모아놓으면 딱 맞다.

 

 

생크림팥빵 

생크림이 엄청엄청엄청 부드러움 ㅠ 

 

  

 

무화과 바게트 

무화과 바게트!!! 사서 바로 먹어야지 맛있음. 다음 날 먹으면 탈락 위기.

고소한 바게트와 달콤한 무화과가 고급고급함.  

 

  

버터앙빵 (4,500원) 

팥만 있었으면 퍽퍽할 수 있는 빵을 버터가 더욱 더 고소하고 부드럽게 해준다.

특별히 쟝 블랑제리가 맛있게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맛있음!

 

  

 

김영모 제과

@도곡동 

요 두 개 빵 엄청 맛있다.

버터 들어간 ...음... 저 씁쓸한 맛이 나는 빵 이름 모지...아무튼 맛있다.

특히 생크림 들어간 바게트도 생크림 전혀 느끼하지 않고 맛있다. 뭐 이렇게 다 맛있어. ㅋㅋ 

  

 

 

서울연인 단팥빵

@양재 지하 

양재역을 지나는 길에 사람들이 엄~청 줄을 서있는 것을 보고 항상 궁금했던 빵집.

 

어느 날 (인기가 빠진 것인지, 시간 상 사람이 없는 시간이였던 것인지) 사람이 없길래 잽싸게 사먹은 세 개의 빵 - 모두 맛있었음.

 

지나가다 배고프면 한 번씩 더 사먹을 수는 있음. 그러나 줄이 길면 그냥 지나칠 것 같음.

 

같이 먹은 친구는 야채빵도 괜찮은데?라고 했지만, 나는 야채빵은 다시 안 사 먹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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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테보리 셋째 날

 

저녁에 일찍 잠들었더니 새벽에 눈이 떠졌다. 버티고 버티다 결국 밖으로 나왔다. 안녕, 호스텔~

트램을 타고 중앙역으로 향했는데, 구글 지도를 보니 반대 방향으로 가고 있었다. 역시 나답지 뭐 ㅋㅋ. 자주 있는 일이라 크게 당황하지 않고 건너편으로 가서 다시 탔다.

시간이 많이 남아 방심했을까. 그런데 또 길이 이상하다. 엉엉.

 

엉엉

 

한적한 주택가에서 내렸는데, 타고 온 트램이 출발을 하지 않는다. 설마 나 때문인가? …에이, 설마. 그런데 정말 가지 않는다 ㅋㅋ.

혹시 몰라 앞 칸으로 달려가니 기사님이 어디 가냐고 물으신다.
“중앙역이요…”

곤란한 표정을 짓던 기사님은 급한 게 아니냐고 묻더니, 아니라고 하자 다시 타라고 하셨다. 그러고는 방송으로 뭔가 말씀하시더니 한 여성분이 다가와 다음 역에서 같이 내리자며 도와주겠다고 했다.

으악… 기사님이 방송으로 ‘길 잃은 여행자를 도와줄 분’을 찾으신 걸까?! 😳 순간 인터네셔널 스뚜삣이 되어 부끄러웠지만, 너무 감사하기도 했다. 단지 ‘이상한 곳에서 내리는 것 같다’는 이유만으로 이렇게 걱정해주다니.

여성분을 따라 한참을 걸어가 환승한 끝에 무사히 중앙역에 도착할 수 있었다.


도와줘

 

중앙역에서

 

먼저 파업 때문에 사용하지 못한 기차표 환불을 받으러 오피스로 갔다. 현금으로 샀으니 당연히 현금으로 돌려줄 줄 알았는데, 서류를 작성하면 계좌로 환불해준단다. SHINHAN BANK라고 쓰면서도 ‘알까?’ 싶어 반신반의했지만… 결국 돈은 들어오지 않았다.

한 번은 해외에서 입금된 금액이 있어 ‘와, 환불 받았구나!’ 하며 그 정확함과 따뜻함에 실컷 감동했는데, 알고 보니 철도비가 아니라 호스텔 이중 결제 환불이었다는 반전. 😅

 

한숨 돌리고, 스타벅스와 에스프레소 하우스 중 어디로 갈까 고민하다가, 스웨덴 로컬 체인인 에스프레소 하우스를 선택했다. 꾸덕한 브라우니와 부드러운 카푸치노. 보통 유럽 여행을 하면 많이 걸어서 살이 빠지곤 했는데… 이번 여행은 글렀다.

비행기 시간이 애매해 오전에는 여행일기를 쓰며 여유를 즐기다 일찍 공항으로 향했다.

 

 

예테보리 공항에서

 

예테보리 중앙역 버스터미널에서 공항(GBG-Landvetter)까지는 약 30분. 

 

금방 도착한 공항은 예상외로 볼거리가 많았다. 면세점엔 스웨덴스러운 물건들과 먹을거리가 가득. .

유럽 밖으로 가야만 살 수 있다는 주류 샘플은 아쉽게도 포기했다.

음식들도 먹음직스러워 보였지만… 반전은, 맛이 별로였다는 것! ㅋㅋ. 코펜하겐 스타일의 청어 & 달걀 샌드위치를 시도했는데, 비릿하고 느끼하고 물컹물컹… 겨우 먹었다. 대신 스웨디시 맥주 Eriksberg는 훌륭했다.



공항은 마치 인테리어 숍 같았다. 반으로 자른 레몬 모양의 조명, 새장 같은 조명, 햇빛을 듬뿍 머금은 천장, 알록달록한 이정표, 민트색과 하얀색이 어우러진 의자와 책장, 그 위에 전시된 골동품들까지. 그저 앉아 있는 것만으로도 즐거웠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다시 파리로 향했다. 그리고 마음속으로 결심했다.
다음 휴가도 무조건 북유럽!

너무 행복했던 북유럽,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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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테보리 첫째 날 저녁

힘겹게 도착한 예테보리 중앙역에서 2년 전 스페인에서 알게 된 친구 헨릭을 만났다.
고생 끝에 만난 터라 두 배 세 배 반가웠지만, 부끄럽고 쑥스럽기도 했다.

헨릭은 시내에서 다른 친구들이 기다리고 있다며 바로 버스로 향했다.
내가 교통권을 사는 동안 스웨덴어로 척척 대화하는모습이 어쩐지 멋있어 보였다. “스웨덴어 좀 하는데?”

 


교통

예테보리 시내에서 버스와 트램을 자유롭게 탈 수 있는 교통권은 1일권 80크로나, 3일권 160크로나.
나는 하루 반만 있을 예정이었지만 2일이나 3일이나 가격이 같아 3일권을 구입했다.

교통권을 구입하고 버스를 탔더니 버스에 타고 있던 무리들이 환호성을 질렀다. 순간 헨릭 친구들인 줄 알았다. 그런데 알고 보니 그냥 시끄러운 무리였다. 헨릭가 “어딜 가나 볼 수 있는 silly한 사람들”이라고 변명(?)하는 것을 보니, 일종의 인종 차별이었던 것 같다. 다행히 불쾌할 정도는 아니었고, 그저 낯선 시선과 관심 정도로 느껴졌다. (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가 맞나...)

 

시내 펍에는 헨릭의 친구 사이몬과 마이크가 기다리고 있었다. 페이스북으로 안부만 주고받던 사이라 오랜만에 만나 어색할까 걱정했는데, 걱정도 잠시였다. 환영의 문화가 오래 전부터 내려오고 있는 것인지, 반가움을 자연스럽게 드러내는 그들의 표정과 말과 제스츄어에 금세 즐거워졌다.

 

인종 관심ㅋ은 펍에서도 이어였다. 동양인이 많지 않은 도시라서 그런지, 일행의 어깨를 툭툭치며 쟤(나) 어디서 왔는지 물었댔다.

사실, 외국에서 생긴 일이라 딱히 기분 나쁘게 생각하지 않았는데 사이몬과 마이클과 헨릭은 어쩔 줄 몰라하며 우리 나라(스웨덴)는 다른 유럽 국가에 비해 인종 차별이 적은 편이지만 여전히 있다며 해명 & 변명 & 사과하고 진지하게 토론하고 난리났다. 하하.

이들은 영화관에서 알바하다가 친해진 친구들이었고, 주말에는 영화관 종일 알바가 있었다. 그래서 다음 날 저녁에 다시 만나기로하고 낮 시간에 나 혼자 돌아다닐 수 있도록 루트를 짜주었다.  

사이몬은 셋 중 공부를 제일 잘한다더니, 야무지게 갈 곳을 적어주었다.     

 

 

다음날 아침, 사이몬이 짜준 일정에는 없지만, 점심을 예약한 식당 Sjömagasinet이 있는 해변가로 우선 갔다.
캬 날씨 끝내주고~

 

  

호스텔에서 아침을 너무 먹은탓에 배가 너무 안 고파서 ㅠ 좀 걷다보면 꺼지겠지 싶어서 계속 걸었으나 ㅠ 그래도 배가 안 고파서 망설이다 밖에서 사진만 찍고 결국 식당은 안갔다.     

  

식당을 들어가지는 않았지만, 식당 덕분에 찾아온 이곳은 한적하고 평화로웠다. 이렇게 쭉 걸어나가면 북해에 다다르는 것 같은데 ㅎㅎㅎ 어디 한 번-가보...까.. 

꽤 거닐다가 다른 곳으로 가기로 결심했는데, 당장은 아니지만 곧 배가 고파질지도 몰라 카페와 식당들이 있다는 Haga에 가기로 했다.

 

예테보리에서 너무 좋았던 건, 트램을 마음 껏 탔다는 것이다.
자유 교통권이 있는 덕분에 말그대로 hop in 어라 잘 못 탔네 싶으면 다시 내려서 건너서 hop in 하였다. 
트램이 다니는 가로수길들도 예쁘다.

    

  

 

Haga
Haga는 너무도 마음에 드는 곳이였다. 돌로 만들어진 길 위에 벼룩장사꾼들이 주제없이 물건을 진열해놓고 호객행위도 없이 물건만 정성스레 만지고 있었다.    

 

 


식당 밖에 먹음직스러운 빵을 세팅해놓고 브런치를 팔고 있던 식당도 있었고 (Café Kringlan)

예쁜 디자인의 문구를 파는 가게들도 많다.

그 중 한 곳에서 팔고 있었던 한국 회사 수첩은 분명 가격 3000원이라고 써있는데 스웨덴에서 10,000원인가 15,000원 인가에 팔고 있었다. 한국에서 물건을 가져와 장사를 해야되는거 아닌가?!  

올리브유를 잔뜩 팔던 가게에는 여러 종류의 발사믹과 시식해볼 수 있도록 빵조각도 있다.   

 

인테리어 소품을 팔던 가게에서 예뻐서 찍은 글귀들을 그 자리에서 친구들한테 보내줬더니, 핸드폰 바탕화면으로 설정하였다고 한다. 
문구 중에는 Life's Short...Eat Cookies (인생은 짧다, 그러니 쿠키를 먹어라)가 가장 인기가 많았다. 

 

 

대부분의 식당이 야외 테이블이 있어서 사람들이 무엇을 먹고 있는지 볼 수 있었다.

그 중 가장 먹음직스러워 보이는 식당으로 들어갔다.

 


EN DELI (Haga Nygata 15) 

여러 가지의 음식이 담겨져있고, 가격별로 3~5가지를 고르는 시스템이였던 이 음식점에는 사슴 같이 생긴 웨이터가 친절하고 상냥하게 주문을 받았다.
모~~~든 음식을 조금씩 맛볼 수 있는 구성도 있었지만, 욕심을 덜어내고 5가지 + 맥주를 주문했다.
가격은, 5가지 음식 95 크로나 / 맥주 69 크로나 / 스프 + 빵 10 크로나 색이 예뻐서 일단 만족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였지만 음식은 조금 짠 편이였다.

Sigtuna (시그투나) 맥주 - 스웨덴이니까 스웨디시 맥주 마셔주었다. ㅎㅎㅎ 
먹다 짜서 스프를 주문했는데 스프도 짰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대신 세트로 같이 먹을 수 있는 빵에 음식을 얹어 먹을 수 있었다. 

 

이 곳에 앉아서 지인 & 나에게 엽서를 썼다. 

 

 

다음 장소로 이동하기 위해 버스를 기다리는데 맞은 편에서 연주를 하고 있었다.

그렇구만, 하고 있는데 어디선가 여자 한 명이 나타나더니 막춤을 추었다. 그러더니 또 한 명이 나타나더니 같이 춤을 춘다. 예쁜 처자 둘이 어디서 듣도 보도 못한 춤을, 자유롭게 신이나서 한참을 추다가 사라졌다. 내 눈에만 신기한건지, 모두가 태연한 모습이다. 
(사진 왼쪽 여자 두 명, 맞은 편에 큰 악기를 든 두 남자 분이 있는데 사진에는 제대로 안나왔다 ㅠ) 

 

 

The statue of Poseidon  

 

다음은 대로라고 할 수 있는 Kungsportsplatsen를 찾아갔다. (Haga가 인사동 혹은 삼청동의 분위기였다면 Kungsportsplatsen는 강남역 분위기?라고 해야할까. 하지만 두 군데 모두 훨씬 더 야외 테라스가 많고 탁 트인 분위기였다.)

그 거리 끝에 있는 Götaplatsen은 콘서트홀, 극장, 박물관 (Gothenburg Museum of Art)으로 둘러 쌓여있는 광장이라고 할 수 있는데, 가운데에 이곳의 명물인 포세이돈 동상이 있다.

전 날 밤 버스 타러 가는 길에 이 곳을 지나가며 포세이돈이 잡고 있는 물고기의 위치가 애매해서 사람들이 말이 많았다는 마이크의 말이 기억나서 그대로 사진을 찍어보았다. ㅋ 그 말을 할때 사이먼과 헨릭이 헛헛하며 민망해하고 나도 헛헛 했지만 ㅋㅋ 뭔가 이 동상을 만든 조각가(Carl Milles)의 의도가 전혀 없지 않지 않았(뭐라구?!)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얼굴은 못생겼지만, 배경과 어우러져 늠름한 모습이다.
같은 방향으로 바라보면 시내를 내려다보고 있는 포세이돈의 위엄을 느낄 수 있다.

음...그런데 사진에서는 안 느껴지네...하하하  

-

사실 이날, 예테보리는 특별한 행사가 있었던 날로, 예테보리에서 굉장히 드문 날이였다. 온 도시에 사람이 바글바글하고 전 도시에 남아있는 호텔/호스텔 방이 단 하나도 없을 정도였다. 

Håkan Hellström라는 예테보리 출신의 북유럽의 유명 가수가 이 곳에서 콘서트를 열었기 때문이였는데. 기사에 따르면 70,000명 가까이 콘서트에 참석하였다고 한다.

개인적으로는 안 좋았던 것이 ㅠ 콘서트가 시작되는 저녁 6시에 길거리에 사람들이 거짓말처럼 사라졌고, 다음날 아침 중앙역으로 향하는 거리는 전날부터 놀던 젊은이들이 토하고 난리 났었다는 것..............ㅠ 

콘서트 하나로 도시 전체가 이렇게 변할 수 있구나 (사실 원래 모습을 모르니 변했다고 단정하긴 어렵지만ㅋ! 평소에 그러긴 절대 힘들 것 같다!) 정말로 놀라웠다. 덕분에 Kungsportsplatsen을 따라 내려가며 엄청난 인파를 구경하였다. 그래서 금방 피곤해지고, 호스텔에서 잠들어버리기는 했지만 말이다~ZZ. 

그래도 예테보리에서 기대했던 한적 & 유유자적하는 여행은 무사히 마친 하루였다. 

그리고 나중에 찾아 본 당일의 콘서트장의 모습은. 정말로 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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