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나머지 날들

 

 

북유럽을 다녀온 후에도 동생의 집밥이 이어졌고 어느 순간에는 집에서만 먹고 싶어졌다. ㅎㅎ

어쩜 하나같이 내 입맛에 맞는 것인지 계속 과식. ㅋ

 

프랑스-독일 국경의 알자스 지방 요리라고 해준 소세지 & 사워크라우트도 그랬다.

짭조름한 소세지와 시큼한 양배추의 조화에 와인 한 병을 다비웠다. ㅎㅎ 

 

  

바닥에 내가 부러뜨린 코르크가 보여서 살짝 민망 ㅋ 

 

  

아침으로 예쁘게 구운 계란 후라이와 베이컨 & 토마토를 먹았다.

계란 후라이 위에는 후추를, 토마토 볶음 위에는 파슬리를 뿌려주면 맛도 비쥬얼도 으업 ㅎㅎ 

 

  

봉 마쉐 백화점에서 특별히 사둔 버터라고 빵과 고급(!) 버터 >w<를 주었는데,

 

요 버터는 마지막 날 봉 마쉐 식료품관에가서 세 덩이나 사왔다. ㅎㅎ

유제품이라 걸리면 어쩌지 싶어 공항에 도착해서 세관에 자진 신고했는데 1kg? 5kg?까지는 괜찮다 한다.

 

허브향이 강해서 호불호가 있을 것 같기는 하지만 내 입에는 맛있다.나중에 후라이팬에 발라서 구워 먹어도 맛있을 것 같다 (like as 마늘 바게트)

*허브 버터는 한 덩이에 3.85 유로, 빨간색 = 약간 매운 맛은 4.1 유로...  

 

 

 

  

포장지에 써있는 Le Buerre Bordier울 구글링해서 보니, 꽤 유명한 버터인가보다. 지금까지 나무로 된 교유기에 전통적인 방식으로 버터를 생산해내는 장인 정신이 살아있는 버터란다.ㅎㅎㅎ

  

Jean-Yves Bordier is the last craftsman who churns his butter in a wooden churn. He is the only one nowadays who salts his butter in the old way. Bordier butter and cheeses are sold by the best dairy stores and proposed by the best restaurants all over France (출처: 구글링, www.triballat.fr) 

 

요건 안 먹어봤지만, 가격 대비 맛있다고 해서 같이 사왔는데 그냥 평범.

  

  

하루 종일 돌아다니고 피곤해서 초녁부터 자다가 일어나서 초리초를 썰어먹었다.

소금에 절이고 훈연하고 발효시킨 돼지고기. 육포랑 비슷한데 좀 더 짜고 좀 더 쫀득 & 부드러운 느낌

우리는 그냥 먹었지만, 맥주 안주로 너무 좋을 것 같다. 

 

  

다음 날 저녁으로는 마카로니 파스타를~

미처 몰랐는데 민트 컬러 그릇이 은근히 세팅이 예쁘게 된다. 원래도 좋아하는 색인데 하나 구해야겠다. 

 

  

요것도 시간됐으면 사왔을 법한 맛있는 크림치즈!

바게트를 하나 홀랑 다 먹었다ㅋ 

 

 

 

그리고, 립과 매쉬 포테이토 세트. 이 쯤되니 먹었던 순서와 시간은 잘 모르겠다. ㅋ

 

오븐에만 넣으면 된다하지만 제법 요리 같았던 립. 양념도 특이하고(탄두리 치킨 맛) 엄청 맛있었다.

매쉬 포테이토는 물 & 우유를 부으면 완성되는 인스턴트라서 나도 하나 사왔다. 

 

  

국내에서도 파는 것 같지만 자칫 기대했던 맛과 다를 때가 있어서 먹어본 맛으로 하나 구입.  

 

 

마지막 날, 봉 마쉐에서 사온 프로마쥬(fromage) 치즈 케이크 위에 마켓에서 사온 산딸기와 무화과를 얹어먹으면서 스스로 대만족ㅎㅎ대미를 장식하게에 충분했다.

치즈 케잌은 4.21 유로. 

 

 

길거리 어느 베이커리에서 사도 맛있는 바게트. 바게트와 함께 먹을 수 있는 다양한 버터와 크림들, 비쥬얼도 맛도 좋은 디저트들,

다음에 파리 혹은 다른 유럽 나라를 가더라도 마켓에서 장봐서 직접 해먹는 것을 적극해봐야겠다. 꼭 그 나라 전통 음식이 아니더라도 그 나라 사람들이 많이 먹는 음식을 먹어보고, 경비도 아끼면서, 편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방법일지도 모르겠다. 마켓 구경만으로도 재밌을 것 같으니 말이다.

 

꺄 대만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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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첫째 날

파리에 아는 동생이 공부하고 있어 동생네 집에서 먹고 잤다.

신세 지는데 맛있는 것을 많이 사줘야지, 하고 갔는데, 동생이 집에서 자꾸 음식을 해주었다. 그런데 진심. 밖에서 먹는 음식보다 훨씬 만족스러웠다!!!

 

기간 파리를 여행하거나 아파트를 렌트하게 되면, 이런 식으로 집에서 해먹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파리 음식이 맛있다고 하지만, 요새는 서울에도 맛있는 음식이 많기 때문에 고급 or 유명 레스토랑에서 분위기를 낼 것이 아니라면, 집에서 실속있게 먹는 것도 강추!

 

 

치즈 퐁듀

첫 날 도착하자마자 먹은 치즈 퐁듀! 삶은 감자, 바게트, 햄, 살라미가 가득~ 먹음직스럽다.

 

 

친구에게 빌려왔다는 테팔 기계 ㅎㅎ 소꿉놀이하는 것처럼 귀엽다.

 

 

 

 

네모난 치즈를 하나씩 얹어 지글지글 녹여 

감자나 빵 위에 턱ㅋㅋ 완전 맛있었다 ㅎㅎㅎ 배부른데 계속 먹음 ㅋ

밑에 뭐가 숨어있는지 모르겠네. ㅎㅎ

 

+ 피클, 사워크림, 연어 샐러드

 

예전에 피클을 좋아해서 마켓에서 한 병 산 적이 있었는데 너무 달아서 실패한적이 있다.

내가 좋아하는 맛을 발견해서 한 병 사왔다 ㅎㅎㅎ 달지않고 새콤한 맛 ㅎㅎ 

알고보니 꼬르니숑이라고 프랑스식 피클이였던 것!

가끔 너무 새콤해서 재채기가 나올 지경인데 내 입맛에 완전 맞다!

 

 

와인도 한 병 사뒀다는 동생ㅠ "아는 사람한테 추천 받아서 산거에요~"하는 그 말이 너무 예쁘다. ㅠ

 

그런데  "이리줘봐! 나 딸 줄 알아!"하고 나섰다가 코르크나 부러뜨렸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진상ㅠㅠ

결국 코르크를 밀어넣고 마셨는데 아주 난장판이 났다.  

미안미안

 

 

배불리 먹고 노트르담 성당 & 센느 강을 산책했다. 

 

비행 피곤 따윈 잊은 기분 좋은 첫 날 저녁이였다-. 

작은 기숙사 방에 커다란 창문을 통해 바깥바람이 살랑, 커튼을 흔들며 들어온다.

커튼 사이로 보이는 달이 너무 귀엽고 낭만적이다 >w< 

 

 

 

 

파리 둘째 날

  

시리얼

 말린 딸기가 들어간 시리얼을 아침으로 먹고,

 

 

몽쥬 약국에 다녀왔다 ㅎㅎ

몽쥬 쇼핑 & 가격 비교는 요기로: [프랑스 파리] 가격 비교_몽쥬약국 (꼬달리 & 달팡 & 유리아주 & 눅스), 딥디크, 벤시몽, 마리아쥬 프레르

 

다녀온 길에 만난 벼룩 시장

나는 벼룩시장이 그렇게 반갑다. ㅎㅎㅎ

딱히 뭘 사지 않아도 다양한 먹거리나 물건들이 색색깔 펼쳐져 있는 것이 너무 예쁘고 기분 좋다.

치즈의 꼬롬한 냄새와 과일과 꽃의 신선하고 달콤한 향기가 가득했다.

 

 

 

 

타코

다녀와서 또 집에서 식사를 했다.

점심으로 먹은 타코. 토마토, 피클, 빨간 무를 잘게 썰어 다진 소고기와 함께 차려놓으니 색깔도 예쁘다.

 

타코에 싸서 먹는데 ㅋㅋ 어느 타코집에서 먹은 타코보다 훨씬 맛있다!!!  

전날 남은 햄, 감자, 치즈도 또 먹고 ㅎㅎㅎ 마지막은 망고 샤벳으로 마무리.

 

 

 

검색해놓은 파리 맛집들을 순식간에 외면하게 되고 ㅎㅎ 나 북유럽 다녀오면 장봐서 또 해먹자!!는 말을 남기고 덴마크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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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갑자기(?) 빵에 몰입ㅋㅋㅋㅋㅋㅋ하게 되면서 쓰게되는 글

 

*아마 당분간은 계속 업데이트될 것 같은 빵 체험기

 

*일부러 열심히 먹는 중은 절대 아님. 끊으려고 노력 중

 

*가격은 아는 것만 기입. 나중에 기회가 되면 업데이트

 

  

한참 파리바게트 (에그타르트, 소시지 포카차), 행복 찹쌀떡@서래 (찹쌀떡, 팥빵)에 빠졌었는데

최근에는 달로와요, 쟝 블랑제리, 김영모 제과에 빠졌다. 

 

그 외 에릭 카이저와 서울연인 단팥빵 집도 방문하기는 했지만,

꾸준히 찾게되는 빵집은 달로와요, 쟝 블랑제리, 김영모 제과

 

그곳에서 자주 먹는, 혹은 꼭 찾게되는 메뉴 추천

 

 

★달로와요 (DALLOYAU)

 

@도곡역 스타슈퍼 안 

 

회사가는 길, 도곡역 스타슈퍼에 있는 달로와요. 아침에 가면, 따듯한 빵을 맛 볼 수 있고, 저녁에 가면 꽤 이른 시간에 마감세일을 시작해서 좋다. 아마도 백화점 마감세일 시간에 맞추어 6시반 혹은 그보다 일찍 마감세일을 시작하는 것 같다. 이때 가면 꽤 많은 빵을 집어도 얼마 안나와서, 잠시만요, 더 가져올께요, 하게 됨ㅋ

 

  

 

아몬드 크림 파이

 

가장 좋아하는 것은 애플파이였는데 어느때부턴가 아몬드크림파이로 변경됨 ㅠ

 

비쥬얼만봐도 포숑포숑!한 느낌!! 

 

 

 

 

  

오리지널 파이 (2,200원) 

 

요새 매일 먹고 있는 오리지널 파이는 진짜 파이 중의 파이다. 겉면에 꿀인지 설탕인지 발라져있어 뽑기(똥과자) 맛이 난다. 속이 정말 파이파이하다. 느끼하지 않고 완전 고소! 

 

손으로 뜯어먹는데 페스츄리라 당연히 가루가 막 떨어지는데 그 가루가 아까울 지경. ㅋㅋ 

파이 모양이 제각기다. 조금 더 길거나 조금 더 동그랗거나. 조금 더 얇거나 조금 더 풍성하거나 ㅎㅎ 이러나 저러나 맛있다.

어느날 회사 동생들이랑 같이 사먹었는데, 거봐 이거 두 개 사쟸잖아 하고 지들끼리 싸움. ㅎㅎ 

 

 

고구마 파이 (400원) 

 

아침에 가면 바구니에 잔뜩 쌓여있는 미니 고구마 파이. 따듯할 때 먹으면 부드럽고 고소하고 맛나다. 

 

 

 

본의 아닌 비교 : 에릭 카이저 (Eric Kayser)와 달로와요 (Dalloyau)

@여의도 63스퀘어 

 

아몬드 파이 & 애플파이 

어느 날, 도곡 사무실 가는 길에 달로와요에서 파이를 사서 가방에 넣어두었는데,

같은 날 여의도 사무실을 가게되어 에릭 카이저를 방문, 또 사과 파이를 샀다. 

달로와요는 애플파이인 줄 알고 샀으나 아몬드 파이였음. ㅎㅎ 

일단 비교삿은 아몬드 파이로 하였으나, 먹어본 기억으로 평하건데 달로와요 애플파이 압승♥

파이도 더 파이파이하고 사과잼도 퍼석하지 않고 맛남. 애릭카이저는 빵 & 애플이 약간 뜬 느낌. 

 

   

 

 

쟝 블랑제리

@낙성대 

동네 빵집이였는데 어느 날 너무 유명해져버린 장블랑제리!

시간 맞춰 찾아가야하는 어려움이 있지만 엄청 맛있어서 그럴만함!

 

 

크림 치즈 번 (2,000원) 

특히 이 크림 치즈 번은 한 번씩 맛 보면 계속 얘기함.

아는 동생 만나러 가면서 한 번  사갔더니 계속 그 빵 진짜 짱이였다고,

또 다른 아는 동생한테 소개해줬더니 그 빵 진짜 무겁다고 엄청 꽉 찼다고.

 

하나 다 먹고나면 혈관이 좁아지는 느낌이지만 ㅋㅋㅋ 빵은 정말 묵직하고 무겁고 꽉차고 실하다- 뭐 이런 표현 다 모아놓으면 딱 맞다.

 

 

생크림팥빵 

생크림이 엄청엄청엄청 부드러움 ㅠ 

 

  

 

무화과 바게트 

무화과 바게트!!! 사서 바로 먹어야지 맛있음. 다음 날 먹으면 탈락 위기.

고소한 바게트와 달콤한 무화과가 고급고급함.  

 

  

버터앙빵 (4,500원) 

팥만 있었으면 퍽퍽할 수 있는 빵을 버터가 더욱 더 고소하고 부드럽게 해준다.

특별히 쟝 블랑제리가 맛있게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맛있음!

 

  

 

김영모 제과

@도곡동 

요 두 개 빵 엄청 맛있다.

버터 들어간 ...음... 저 씁쓸한 맛이 나는 빵 이름 모지...아무튼 맛있다.

특히 생크림 들어간 바게트도 생크림 전혀 느끼하지 않고 맛있다. 뭐 이렇게 다 맛있어. ㅋㅋ 

  

 

 

서울연인 단팥빵

@양재 지하 

양재역을 지나는 길에 사람들이 엄~청 줄을 서있는 것을 보고 항상 궁금했던 빵집.

 

어느 날 (인기가 빠진 것인지, 시간 상 사람이 없는 시간이였던 것인지) 사람이 없길래 잽싸게 사먹은 세 개의 빵 - 모두 맛있었음.

 

지나가다 배고프면 한 번씩 더 사먹을 수는 있음. 그러나 줄이 길면 그냥 지나칠 것 같음.

 

같이 먹은 친구는 야채빵도 괜찮은데?라고 했지만, 나는 야채빵은 다시 안 사 먹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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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테보리 셋째 날 

저녁에 일찍 잠들었던 탓에 새벽에 깨서 버티고 버티다가 결국 나와버렸다. 안녕, 호스텔~

 

호스텔에서 나와 트램을 타고 중앙역으로 향하는데, 구글 지도를 보니, 반대 방향으로 가고있다 ㅋ

내가 그렇지 모 ㅋ 크게 당황하지 않고 다시 내려서 건너서 탔는데, 시간이 많이 남아 방심한 탓일까.

 또 길이 이상해. 엉엉

 

한적한 주택가였지만 일단 내렸다. 아오 여긴 또 어디야하고 정류장에 있는 노선을 노려보고 있는데. 타고 온 트램이 가지않는다.

설마 나 때문에...? ...에이...

그런데 계속 가질 않는다 ㅋㅋ ...?

 

혹시 몰라 맨 앞 칸으로 달려가니 할아버지 운전 기사님이 어디 가냐고 물으신다.

주...중앙역이요

 

곤란한 표정의 기사님은, 시간 급하냐고 묻더니, 급하지 않다하자 일단 다시 타라고 하신다. 운전을 하시며 방송으로 뭐라뭐라 말씀하시더니 어떤 여자분이 와서 도와주겠다고 다음 역에서 같이 내리자고 하였다.

 

으악...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 불쌍한 여행자 도와주실 분을 방송으로 찾으신건가?!

 

도와줘

순식간에 인터네셔널 스뚜삣이 되어 부끄러웠지만 너무 감사하기도 했다. 단지 내릴만한 곳이 아닌 곳에서 내리는 것 같아 보이는만으로 그렇게 걱정을 해주다니 ㅠ

  

여자분을 따라서 한참을 걸어서 갈아타고 중앙역에 도착할 수 있었다.

 

중앙역에 도착해서, 우선 파업 때문에 사용하지 못한 기차표 환불을 위해 오피스에 찾아갔다. 그런데 맙소사 현금으로 구입한거라 현금으로 환불해 줄줄 알았는데 ㅋㅋㅋ 서류를 작성해서 내면 계좌에 넣어준단다. 으헝

SHINHAN BANK라고 쓰면서도 반신반의 ㅋㅋ 신한은행을 알까? (결국은 들어오지 않았다. 해외에서 입금이 된 것이 있어 오예 환불 받았구나 하며 그 정확함과 따듯함에 감동을 실컷 해놓고 보니 철도값이 아닌 호스텔 이중 결제값이였다.)

 

한숨 돌리고,  스타벅스와 에스프레소 하우스 둘 중 어디서 커피를 마실까 고민하다가, 스웨덴 커피체인점인 에스프레소 하우스에 들어가서 쫙득쫙득한 브라우니와 부드러운 카푸치노를 먹어주었다. 보통은 유럽 여행을 하면 많이 걸어다녀서 살이 빠져오곤 했는데...망... 

 

 

  

비행기 시간이 어중간해서 오전에 딱히 뭔가 하기는 애매하여, 이 곳에서 여행일기도 쓰며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다가 공항에 일찍 가기로 했다. 

예테보리 중앙역에서 공항(GBG-Landvett)까지는 중앙역 옆 버스터미널에서 30분쯤 걸린다. 중앙역 안에 편의점같이 생긴 매점 또는 기계에서 버스 티켓을 구입할 수 있는데, 기계는 현금이 안된다.


버스를 타고 금방 도착한 공항은 예상외로 구경거리가 많아 신이났다. 

면세점에 스웨덴스러운 물건들, 먹을거리들이 많다. (사진없음 ㅋ) 


그리고 사고 싶었으나 못 산 ㅠ 스웨덴 주류 샘플 ㅠ

 


스웨덴 밖이 아니라 유럽 밖의 다른 나라를 가야된다고 써있었다. ㅠ 난 파리로 가야되서 패스.


먹음직스러워 보이는(!!!) 음식들도 많았다.

 

   

  

반전은 맛 드럽게 없었다는 거ㅋㅋ 

 

코펜하겐 오픈 샌드위치를 파는 가게에서 메인 메뉴로 보이던 청어 & 달걀 샌드위치.

코펜하겐에서 못 먹어봐서 시도해봤는데 비릿비릿 느끼느끼 물컹물컹 ...겨우 먹었다. 캬캬   

 

    

 

떠나는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스웨디시 맥주 주세요 해서 마신 Eriksberg맥주는 맛있었다. 

 

공항 인테리어를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했다.

레몬을 반 잘라 매달아 놓은 듯한 조명, 새장의 뚜껑 같은 조명, 태양광을 흠뻑 흡수하고 있는 천장, 컬러풀한 이정표, 내가 좋아하는 민트 컬러 & 하얀 의자와 하얀 책장에 전시되어있는 골동 장식품들. 공항이 아니라 인테리어 샵에 들어와 앉아있는 듯한 느낌이였다.

 

  

 

  

아쉬움을 뒤로 한 채 다시 파리로 향하며 다음 휴가도 북유럽임을 결정 & 결심했다. ㅎㅎ

너무 행복했던 북유럽 뽜잉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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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테보리 첫째 날 저녁 

힘들게 도착한 예테보리 중앙역에서 2년 전 스페인에서 알게된 친구 헨릭을 만났다. 

고생해서 만난 탓인지 두 배 세 배 반가웠지만, 부끄럽고 쑥스럽기도 하였다. 

 

시내에서 다른 친구들이 기다리고 있다고 하여 바로 버스를 타러 갔다.

나의 교통권을 구입하기 위해 스웨덴어를 하는 헨릭을 보니 멋있다. 오, 스웨덴어 좀 하는데? 

 

교통

예테보리 시내에서 버스와 트램을 자유로이 탈 수 있는 교통권은 1일 80 크로나, 3일 160크로나였다. 나는 하루 반 있을 예정이지만 2일이면 어차피 160크로나이므로 3일권을 샀다. 

교통권을 구입하고 버스를 탔더니 버스에 있는 무리들이 환호성을 질렀다.  

  ??

순간 헨릭의 친구들인 줄 알았다는ㅡ 

 

헨릭은 어딜가나 볼 수 있는 Silly한 사람들 중 일부라며 변명했다 ㅋ 오랜 여행 시간에 피곤하기도 하였고 어안이 벙벙하여 아무 생각이 없었는데, 일종의 인종 차별이였나보다. 내가 느끼기엔 인종 관심 정도로 딱히 불쾌할 정도는 아니였다.

  

시내에 있는 펍에서 헨릭과 같이 알게된 사이몬과 마이크라는 친구가 기다리고 있었다.  페이스북 쪽지를 주고 받으며 안부를 유지하기는 했지만, 오랜만이라 어색하면 어쩌지 싶었는데 걱정도 잠시. 아마도 그들의 피에는 환영의 문화가 오래전부터 내려오고 있는 것인지, 반가움이 깊게 베인 표정과 말과 제스츄어에 금방 즐거워졌다 >ㅈ<.

 

 신나2

 

인종 관심ㅋ은 펍에서도 이어였다. 동양인이 많지 않은 도시라서 그런지, 넷이 둘러서서 맥주를 마시고 있으면 이들의 어깨를 툭툭치며 쟤(나) 어디서 온 친구인지 물었댔다. 머 임ㅁ...

  

사실, 외국나가면 있을 수 있는 일이라 딱히 기분 나쁘게 생각하지 않았는데 사이몬과 마이클과 헨릭은 어쩔 줄 몰라하며 우리 나라(스웨덴)는 다른 유럽 국가에 비해 인종 차별이 적은 편이지만 여전히 있는 부분도 있다며 해명 & 변명 & 사과하고 지들끼리 진지하게 토론하고 난리났다. 하하.

 

이들은 영화관에서 알바하다가 친해진 친구들로 아직 학생인지라 주말에는 영화관에서 종일 알바가 있었다. 다음 날 저녁에 다시 만나기로하고 낮 시간에 나 혼자 돌아다닐 수 있도록 루트를 짜주었다.  

사이몬은 셋 중 공부를 제일 잘한다더니, 야무지게 갈 곳을 적어주었다.    

 

  

다음날 아침, 사이몬이 짜준 일정에는 없지만, 점심을 예약한 식당 Sjömagasinet이 있는 해변가로 우선 갔다.

캬 날씨 끝내주고~   

 

  

호스텔에서 아침을 너무 먹은탓에 배가 너무 안 고파서 ㅠ 좀 걷다보면 꺼지겠지 싶어서 계속 걸었으나 ㅠ 그래도 배가 안 고파서 망설이다 밖에서 사진만 찍고 결국 식당은 안갔다.   

 

  

식당을 들어가지는 않았지만, 식당 덕분에 찾아온 이곳은 한적하고 평화로웠다. 이렇게 쭉 걸어나가면 북해에 다다르는 것 같은데 ㅎㅎㅎ 어디 한 번-가보...까.. 


꽤 거닐다가 다른 곳으로 가기로 결심했는데, 당장은 아니지만 곧 배가 고파질지도 몰라 카페와 식당들이 있다는 Haga에 가기로 했다.

 

예테보리에서 너무 좋았던 건, 트램을 마음 껏 탔다는 것이다.

자유 교통권이 있는 덕분에 말그대로 hop in 어라 잘 못 탔네 싶으면 다시 내려서 건너서 hop in 하였다. 

트램이 다니는 가로수길들도 예쁘다. 

 

  

Haga

 

 

 

Haga는 너무도 마음에 드는 곳이였다. 돌로 만들어진 길 위에 벼룩장사꾼들이 주제없이 물건을 진열해놓고 호객행위도 없이 물건만 정성스레 만지고 있었다. 

 

 

식당 밖에 먹음직스러운 빵을 세팅해놓고 브런치를 팔고 있던 식당도 있었고 (Café Kringlan)


예테보리 둘째 날

 

 

  

예쁜 디자인의 문구를 파는 가게들도 많다.

중 한 곳에서 팔고 있었던 한국 회사 수첩은 분명 가격 3000원이라고 써있는데 스웨덴에서 10,000원인가 15,000원 인가에 팔고 있었다. 한국에서 물건을 가져와 장사를 해야되는거 아닌가?! 

 

 

올리브유를 잔뜩 팔던 가게. 시식해볼 수 있도록 빵조각과 여러 종류의 발사믹도 있다.  

 

  

 

인테리어 소품을 팔던 가게에서 예뻐서 찍은 글귀들을 그 자리에서 친구들한테 보내줬더니, 핸드폰 바탕화면으로 설정하였다고 한다. 

문구 중에는 Life's Short...Eat Cookies (인생은 짧다, 그러니 쿠키를 먹어라)가 가장 인기가 많았다. 

 

  

대부분의 식당이 야외 테이블이 있어서 사람들이 무엇을 먹고 있는지 볼 수 있었다. 그 중 가장 먹음직스러워 보이는 식당으로 들어갔다.

 

 

EN DELI (Haga Nygata 15) 

여러 가지의 음식이 담겨져있고, 가격별로 3~5가지를 고르는 시스템이였던 이 음식점에는 사슴 같이 생긴 웨이터가 친절하고 상냥하게 주문을 받았다.

모~~~든 음식을 조금씩 맛볼 수 있는 구성도 있었지만, 욕심을 덜어내고 5가지 + 맥주를 주문했다.

가격은, 5가지 음식 95 크로나 / 맥주 69 크로나 / 스프 + 빵 10 크로나 

 

 

  

색이 예뻐서 일단 만족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였지만 음식은 조금 짠 편이였다

Sigtuna (시그투나) 맥주 - 스웨덴이니까 스웨디시 맥주 마셔주었다. ㅎㅎㅎ

 

먹다 짜서 스프를 주문했는데 스프도 짰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대신 세트로 같이 먹을 수 있는 빵에 음식을 얹어 먹을 수 있었다.

 

 

근방에서 산 기념품 자석 & 엽서. 이 곳에 앉아서 지인 & 나에게 엽서를 썼다. 

 

  

다음 장소로 이동하기 위해 버스를 기다리는데 맞은 편에서 연주를 하고 있었다.

그렇구만, 하고 있는데 어디선가 여자 한 명이 나타나더니 막춤을 추었다. 그러더니 또 한 명이 나타나더니 같이 춤을 춘다. 예쁜 처자 둘이 어디서 듣도 보도 못한 춤을, 자유롭게 신이나서 한참을 추다가 사라졌다. 내 눈에만 신기한건지, 모두가 태연한 모습이다.

 

(사진 왼쪽 여자 두 명, 맞은 편에 큰 악기를 든 두 남자 분이 있는데 사진에는 제대로 안나왔다 ㅠ) 

 

 

  

다음은 대로라고 할 수 있는 Kungsportsplatsen를 찾아갔다. (Haga가 인사동 혹은 삼청동의 분위기였다면 Kungsportsplatsen는 강남역 분위기?라고 해야할까. 하지만 두 군데 모두 훨씬 더 야외 테라스가 많고 탁 트인 분위기였다.)

그 거리 끝에 있는 Götaplatsen은 콘서트홀, 극장, 박물관 (Gothenburg Museum of Art)으로 둘러 쌓여있는 광장이라고 할 수 있는데, 가운데에 이곳의 명물인 포세이돈 동상이 있다.

전 날 밤 버스 타러 가는 길에 이 곳을 지나가며 포세이돈이 잡고 있는 물고기의 위치가 애매해서 사람들이 말이 많았다는 마이크의 말이 기억나서 그대로 사진을 찍어보았다. ㅋ 그 말을 할때 사이먼과 헨릭이 헛헛하고 민망해하고 나도 헛헛했지만 ㅋㅋ 뭔가 이 동상을 만든 조각가(Carl Milles)의 의도가 전혀 없지 않지 않았(뭐라구?!)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The statue of Poseidon

 

 

  

얼굴은 못생겼지만, 배경과 어우러져 늠름한 모습이다.

같은 방향으로 바라보면 시내를 내려다보고 있는 포세이돈의 위엄을 느낄 수 있다.

 

음...그런데 사진에서는 안 느껴지네...하하하  

 

  

사실 이날, 예테보리는 특별한 행사가 있었던 날로, 예테보리에서 굉장히 드문 날이였다. 온 도시에 사람이 바글바글하고 전 도시에 남아있는 호텔/호스텔 방이 단 하나도 없을 정도였다. 

Håkan Hellström라는 예테보리 출신의 북유럽의 유명 가수가 이 곳에서 콘서트를 열었기 때문이였는데. 기사에 따르면 70,000명 가까이 콘서트에 참석하였다고 한다.

개인적으로는 안 좋았던 것이 ㅠ 콘서트가 시작되는 저녁 6시에 길거리에 사람들이 거짓말처럼 사라졌고, 다음날 아침 중앙역으로 향하는 거리는 전날부터 놀던 젊은이들이 토하고 난리 났었다는 것..............ㅠ 

콘서트 하나로 도시 전체가 이렇게 변할 수 있구나 (사실 원래 모습을 모르니 변했다고 단정하긴 어렵지만ㅋ! 평소에 그러긴 절대 힘들 것 같다!) 정말로 놀라웠다. 덕분에 Kungsportsplatsen을 따라 내려가며 엄청난 인파를 구경하였다. 그래서 금방 피곤해지고, 호스텔에서 잠들어버리기는 했지만 말이다~ZZ. 

그래도 예테보리에서 기대했던 한적 & 유유자적하는 여행은 무사히 마친 하루였다. 

 

그리고 나중에 찾아 본 당일의 콘서트장의 모습은. 정말로 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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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테보리 첫째 날 저녁 ~ 둘째 날 아침

 

첫 날 친구들을 만나고 새벽 2시에 찾아간 호스텔. 코펜하겐에서처럼 24시간 로비를 지키고 있을 줄로 알았는데 1층 입구에서 문은 단단하게 닫혀있었다.

 

똑똑

 

 

(나중에 다시보니 이메일로 7시까지 꼭 도착해라, 그렇지 못할 경우 별도 안내를 해줄테니 미리 말하라고 안내되어있었다. 나에게 내가 - 쯧쯧)

 

페이스북 메시지로 스웨덴 친구에게 대신 호스텔에 전화를 부탁해서 다행히 ㅠ 비밀번호를 누르고 무사히 들어갈 수 있었다.  

 

 Linnéplatsens Hotell & Vandrarhem

Linnéplatsen 8
031 775 75 75 
www.linneplatsensvandrarhem.se

숙박비 220 SEK + 린넨비 65 SEK = 285 SEK (43,000원)

아침 60 SEK (9,000원)

 

호스텔은 정말 좋았다!

호스텔에서 새로운 친구를 만나고 싶거나 시끌벅적한 분위기를 좋아하면 실망할 수도 있지만, 잠자리 역할에 충실한 곳을 찾는다면 최고의 호스텔이였던 것 같다.

 

예테보리라는 도시의 분위기와도 어울린다. 어쩌면 이 호스텔이 도시의 첫 인상이 되어 예테보리에 대한 느낌을 좋게 만들어줬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가격도 북유럽 물가대비, 시설 대비 되려 싼 것 같다.

 

 

로비 & 거실

친구가 대신 안내해준대로, 2층 계단 끝에 있는 초록색 통에서 내 이름이 쓰여진 봉투와 카드키를 찾고, 로비 옆 식당 겸 거실로 사용되고 있는 곳에 있는 찬장에서 내 수건과 린넨도 찾으면서 우와알 우와 와 막 주변 친구들한테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심플한 디자인과 고급스러워 보이는 가구들, 호스텔이 아니라 호텔이라해도 될 것 같았다.

 

 

 

밤 중에, 어둠 속에서도 엄청 깨끗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아침은 시내 빵집 같은데서 먹을 생각이였는데, 이 곳에서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늦은 시간이긴 했지만 아무도 없었다 ㅎㅎㅎ 너무 고요해서 방 안에도 아무도 없을 것 같은 느낌.

화장실이 밖에 있어서 편하게 왔다갔다할 수 있었다. 화장실도 엄청 깨끗하고 좋은 냄새 난다 ㅋㅋ

 

 

 

대부분 비어있는 로비 ㅋㅋ 필요하면 전화하라는 안내판을 남기고 7시면 퇴근하는 것 같다.

좀 특이한 마음이긴한데, 나도 직장인이라 그런지, 7시면 칼같이 퇴근할 수 있는 직원의 행복이 전이되서인지 로비에서 누군가 나를 따듯하게 맞아주는 것 못지않게 기분이 편하고 좋았다.

 

 

침실 

침실도 놀랄만큼 깨끗하다. 호텔처럼 바스락 뽀송한 베개와 이불 ㅠ 넘 편하고 좋다.

단, 2층 침대인데 ㅋㅋㅋ 안전가드가 없다.ㅋㅋㅋ 나는 자는 자세 그대로 일어나기 때문에 괜찮지만 ㅋㅋ 무서운 사람도 있을것 같다. 

래도 꽤 넓은 편 ㅎ

 

 

 

2층으로 올라갈 때 잡고 올라가라고 있는 바는 엄청 편하게 사용하였는데, 생각해보니 이제껏 갔던 다른 호스텔에서는 본적이 없다. 이거 하나만 있으면 일케 편한 것을 ㅎㅎ

 

 

  

그리고 역시 스웨덴이라 이케아! 침대 맡에 있는 조명도 깔끔하니 예쁘다.

  

 

 

 

샤워실

샤워실도 엄청 넓다. ㅋㅋ 큰 걸음으로 4걸음은 갈 수 있을 정도로 넓고 깨끗하다. ㅎㅎㅎ

편하게 다 씻고나서 한 켠에서 전혀 젖지 않은 상태로 옷을 입을 수 있는 공간이 충분하여 정말 감탄했다.

 

아침

테라스를 바라보며 먹은 아침은 빵, 치즈, 햄, 오이, 토마토 등의 야채, 시리어 등 화려하지는 않지만 신선하고 맛나는 음식들로 차려져있었다.  

너무 마음에 들어서 ㅎㅎ 5그릇 먹었다. 

 

 

 

 

 

 

전망 

전 날 밤에 비가 왔는데, 그래서인지 날씨가 더 쾌청했다. 방에서 내다본 풍경이 하루의 시작을 설레게 했다.

 

 

  

주변 

Slottsskogen! Castle Park라는 뜻인가보다. 아침부터 사람들이 엄청 많아서 깜짝 놀랐다 ㅎㅎ 엄청 활발 & 건강한 분위기! 뒷 편으로 자연사 박물관도 있고, 호수도 있고 카페도 있는 것 같은데 더 열심히 못 봐서 아쉬운 부분이다. 

아무튼 주변도 좋음!

 

 

 

 

트램 기다리면서 하늘 한 컷 

이 곳을 다시 오기란 쉽지 않겠지.

어디선가 또 이런 호스텔을 만난다면 큰 행운인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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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에는 예테보리에서의 하루를 쓰기 위해 시작했던 글. 

 

예테보리, 첫째 날 저녁

  

 

  

이 번 유럽 여행은 날씨 운이 좋았던 반면, 교통운은 없었다.ㅋㅋ...ㅠ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스웨덴 예테보리는 20분 간격으로 한 시간에 세 대가 있는 열차 중 하나를 타고, 3시간이면 갈 수 있는 가깝고 쉬운 길이다. 

 

그런데 코펜하겐 중앙역에 도착해서 예테보리행 열차를 예매하려고 보니

하루종일, 그러니까 24시간 동안, 세 대의 열차 밖에 조회가 안되는 것이였다. 흐음...

 

매표 기계 앞에서 잠시 고민하다가 숙소에 가서 인터넷으로 다시 봐야겠다, 싶어 저녁 일정을 보내고, 숙소에서 도착해서 다시 찾아보니 여전히 세 대뿐이 없다. ㅠㅠ

 

전 날, 스웨덴에 있는 친구가 스웨덴에 strike가 있다고 말해주었는데, 재작년 스페인 여행 때 파업이 아무런 영향을 안 주었던지라 방심했던 것 같다.

 

덴마크에서 하루를 보내고 다음 날 체크아웃을 할 때 숙소 직원과 얘기하다가 알았다. 

 

어디가냐  

스웨덴 간다  

파업 때문에 열차 없지 않아?  

아...?...!...@-@ 아...! 그래서 아...그래서였구나...아...!

  

다시 중앙역으로 가서, 직원이 있는 매표소로 갔다.

번호표를 뽑고 대기(번호표 안 뽑고 바로 가면 혼남ㅋㅋ)하고 직원 앞에 애처로운 표정으로 서서 나 어쩌냐고 했더니 본인도 모른단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하!


우선 말뫼로 가서 그곳에서 방도를 찾으라고..................... 

 

몇 개월되는 배낭여행이었더라면 하루 이틀 코펜하겐에서 시간을 보내며 동태를 살폈을텐데 스웨덴 숙소와 스웨덴에서 파리로 돌아가는 비행기가 예약되어있었다.

 

다행히 낮까지 코펜하겐 구경을 하는 중에는 근심을 내려놓을 수 있었다ㅋㅋ이유는 없다ㅋㅋ 코펜하겐이 너무 좋아서?ㅋ

 

4시가 되어 슬슬 출발해볼까,하며 중앙역으로 다시 돌아가면서 과연 어떻게 되려나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취소된 차편들로 인해 역은 아주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그런데...두둥

기껏 중앙역을 갔더니 중앙역에서 말뫼로 가는 열차도 없다. 중앙역에서 공항으로 다시 돌아가서, 공항에서 말뫼가는 버스를 타야했던 것.  

하하하하하. 즐겁다.

 

다행히 코펜하겐 카드가 유효했던지라 코펜하겐 왔을 때 탄 열차를 타고 공항으로 돌아갔다. 공항 직원에게 말뫼가는 버스 어디에요?! 묻고 가르키는 방향을 찾아 가서 보니 공항 밖에 버스가 여러 대 서있었다.

말뫼는 스웨덴이지만 코펜하겐으로 출퇴근하는 사람이 많아 버스가 자주 오간다고 한다.

 

반전이라면 반전이랄 것은, 말뫼를 가는 길이 장관이였다. 덴마크와 스웨덴을 잇는 외레순 대교를 가로 질러 갔던 것! (아래 파란 라인!)

 

  

버스에서는 같은 장면이 계속 보였다. 가도가도 끝도 없을 것 같았던 길이였다. 그리고 그 길은, 사진에는 전혀 담아내지 못했지만, 푸르스름한 회색 빛이 버스 내부 색과도 같아서 신비하고 묘한 느낌이 있었다. 이건 정말로 말로 설명하기 어렵다. ㅎㅎ 내가 찍은 허접한 사진으로는 전.혀 표현이 안되는군.

  

  

 

사실 예상치 못하게 외레순 대교는 건너게되어, 내가 어딜 지나고 있는지 몰랐다. 그냥 멋있다, 와, 이러고 다녀와서 찾아보니 그 배경과 설명은 더 멋있다. 

출처 : 위키피디아 

 

Oresund Bridge (외레순 대교)

출처 : 위키피디아  

 

사진에서 아래쪽 대륙이 덴마크, 위쪽 대륙이 스웨덴. 두 나라의 경제를 살리기 위해 각각 50/50으로 투자하여 1995년부터 1999년까지 지어졌다고 한다.

사진 가운데 길쭉한 다이아몬드 모양의 섬 Peberholm(페버홀름)은 인공섬으로, 대교를 잇기위해 만들어졌다. 왼쪽의 자연섬 Saltolm(솔트홀름, 소금섬)과 짝을 이루기 위해 이름을 페버홀름, 즉 후추섬이라고 지었다고 한다. 귀여워 ㅎㅎㅎㅎ

총 8키로미터로 반은 다리, 반은 해저터널. 페버홀름 아래 쪽으로는 다리가 안보이는데, 이부분부터 해저터널이다!!!  

 

 

 

이 다리를 건너 말뫼를 가게 된 것은 그나마 다행이였다. 스웨덴 가는 길의 유일한 위안거리가 되었으니까. 

허나 말뫼에 도착하니 다시 막막해졌다.   

그래, 누구한테라도 물어보자, 하고 버스 운전기사분한테 여쭤보니, 어떤 일행에게 나를 붙여주었다. 얘 좀 뎃구가서 방법 좀 찾아주라고. 

버스 정류장에서 기차역에 도착하니 기계가 있었고, 기계에서 예테보리행 열차가 조회되었다. 버스 기사님이 붙여준 일행은 그 표를 사라, 엄청 급하고 확신에 차서 얘기했다. 그리하여 324 크로나(5만원 돈)를 넣고 표를 뽑았다. 

  

 ...

망할ㅋㅋ 결국 열차는 없었다. 

5만원을 날리고ㅗ...  

ㅠㅠ

  

말뫼에서는 헬싱보리까지 가는 기차를 타야했다. 거기에서 다시 방도를 찾아야했다.

기차를 타고 3시간 동안 맛있는 것을 먹으면서, 일기를 쓰면서, 창 밖을 구경하면서 스웨덴을 넘어가야지 했던 나는, 오늘 안에 예테보리에 도착할 수 있을까, 불안감과 두려움에 떨며 헬싱보리로 향하였다. 

헬싱보리에 도착해서 둘러 서서 수다를 떨고 있는 직원들을 비집고 예테보리로 갈 수 있는 방법이 있는지 물었다. 눈이 동그래져서 놀라고 당황한 그들은 순하고 착해보였다 ㅎㅎ 걱정하는 모습으로 방법을 찾아주려고 하는 것이 눈에 보인다.

 

다행히 기차가 한 대 남아있었다. 324 크로나를 주고 산 기차의 회사와 다른 회사라 다시 돈을 주고 사야했고...열차 시간이 2시간 후였지만........................ 

 

 

  

예테보리에서 나를 기다리는 친구는 상황이 어떻게 되어가고 있는지 30분 단위로 물어보았다. 그 마음이 고맙고 든든했지만, 뻘짓을 생중계하는 마음이란 창피하기도 했고, 미안하기도 했다 ㅠ 

2시간을 역 맥도날드에서 기다렸다. 다행히 가져간 책이 있어서 책도보고, 일기도 쓰고, 코펜하겐에서 포장해온 La Glace 케익도 먹었다. 

재미있는건, 맥도날드에서 클럽 음악이 나왔는데ㅎㅎㅎ 유치원~초등학생으로 보이는 세 명의 자녀를 둔 부부와 아이들이 음악에 맞추어 바운스를 하는 모습이였다.ㅋㅋ어쩐지 훈훈ㅎㅎ

 

2시간을 기다려 출발하여 10시반에 도착한 예테보리. 

예테보리 여행은 다음 편에... 

쓰다보니 지침...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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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엔 예술가도 매니아도 많아 내가 이해할 수 없는 메시지를 주고 받고, 느끼기 어려운 감정들을 쉽게 공감하고, 미처 생각치 못한 심리를 깊숙한 곳까지 파헤치고 표현하고 논하는 자리도 많다. 반면 나의 취미와 취향은 가볍고 지식은 얄팍해서 그러한 무리에 끼기 어려울 것 같은 느낌이 있었는데, 우연한 기회에 단편 영화제에 참여하게되었다.

 

제 13회 미장센 영화제 

미장센이 프랑스어로 영화와 관련된 의미가 있나보지? 했는데, 영화 시작하기에 앞서 나오는 미장센 광고를 보고 당황하였다. 어라, 미장센 기업에서 후원하는거라 미장센 영화제구나, 그렇다면 미장센은 무슨 뜻이지?

무대 위에서의 등장인물의 배치나 역할, 무대 장치, 조명 따위에 관한 총체적인 계획 (사전)

'장면(화면) 속에 무엇인가를 놓는다'라는 뜻의 프랑스에서 유래하였다. 이 말은 그동안 유럽에서 우리말의 '연출'에 해당하는 연극 용어로 쓰여져 왔다가, 여러 가지 구성요소들을 생각해내고... (네이버 지식백과)

영화와 관련된 용어 맞구나. 하하 

뭣도 모르고 도착한 영화관(이수 아트나인)에서 영화제는 제법 활발한 분위기에서 이루어지고 있었다.

감상한 영화는 절대악몽2 - 한국 관광, 어느날 갑자기, 더러워 정말, 호산나였다.

 

 

 

요새 안그래도 매일 같이 악몽을 꾸고 있는데 ㅋㅋㅋ 악몽 소재거리만 더 생기는거 아닌가 ㅋㅋ

걱정 반의 반, 호기심 반의 반, 기대 반의 반, 망설임 반의 반을 안고 상영장에 들어갔다. 

밖에 비치되어있는 상영시간표를 보니 오예 매진이다. 내가 볼 예정인 절대악몽2에 매진 스티커가 붙어있었다.

 

  

예술쩌리의 스포를 배제한 감상-이라기보단 일기에 가까운 그냥 내 생각, 그냥 내 느낌, 그냥 내 주절거림.

 

호러라고 해서 혹여 토막내고 찌르고 그러는건 아니겠지?ㅠ 했는데 전혀. 전혀 그렇지 않았고 스토리와 메시지가 있어 기괴하고 으스스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고급 호러였다.

첫 번째 영화 [한국 관광]은, 흑백화면, 겨울 배경으로 만들어진 차갑고 잔혹한 분위기 속에서 중얼거리듯, 투덜거리듯 주고 받는 (인상이 매우 다른) 두 배우의 대화가 자연스러우면서도 스산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말그대로  '조금' 이상한 동생의 허공을 바라보는 듯한 눈빛 연기와 내뱉는 듯한 말투는 선듯 소름이 끼치기 보다 느리고 묵직하게 저려오는 듯한 느낌이여서 더 호러였다.

두 번째 영화 [어느날 갑자기]는 오르골에서 흘러나올법한 선율과(아놔 내 귀가 막귀라서 피아노나 다른 악기 음악이였으면 어쩌지) 동화같은 화면, 상큼한(?) 고등학생들이 등장하는데 학교 선생님들이 이상하다 ㅋ 주인공의 단짝 친구의 같은 반 친구로 인해 간혹 웃음을 자아내는 포인트들이 있지만, 결말이 잘 이해가 안된다...흠.

세 번째 영화 [더러워 정말]는 상황을 가장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영화였다. 영화는 목덜미를 바라보는 장면, 두 팔이 닿을랑 말랑하는 장면 등으로 사람의 마음을 표현하는구나. 어쩌면 소설이나 드라마보다 감정을 묘사하기 훨씬 어렵지만 그래서 더 잘 전달할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영화를 보고 나오는 길에 고등학생 연기를 한 배우가 밖에 앉아있었다! 배우를 보았다!!

네 번째 영화 [호산나]는 어떻게 보면 4개 영화 중 가장 하드코어였다. 주인공 소년의 치유 능력은 구원일까 저주일까-하는 의문이 잠시 들었지만, 아니지, 소년이 문제가 아니지, 그 주변의 어른들 자체가 저주잖아.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것은 마치 극한의 사항에서 인간의 본성이 드러난다는 결론을 보여준 각종 실험들에 대해 느꼈던 반발심 같은 것을 느끼게 했다. (막상 이렇게 써놓고보니 조금 다른 이야기 같아서 이 감정과 생각을 연결시키는 것이 쉽지 않을 것 같지만 굳이 말해보자면) 그러니까, 나는, 극한의 사항이라는 인위적인 환경을 만들어놓고 그것에 대한 반응을 인간의 본성 = 즉, 악하다고 결론 내리는 것을 반대한다. 뜨거운 불을 가져다 댔을 때 피한다고 '겁쟁이' 본성이 있다고 하기 어렵듯이? 물건을 외압으로 구기거나 부숴놓고 그 물건의 망가진 상태가 실체라고 하지 않듯이, 극한의 사항일때는 말그대로 극한의 선택을 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니 인간의 '본성'을 논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닌데, 마치, 인간은 원래 그런 존재다, 고하며 악한 사람이 악한 선택을 하게끔 핑계를 만들어주는 것 같다고 할까나...? 아 내가 말하면서도 어려워ㅠ

이 영화에서도 어른들이 소년의 구원 능력을 저주하지만, 그때마다 고통스러운 삶을 사는건 소년의 구원 행위가 그것을 반복하게끔하는 것이 아니라 그때마다의 그 사람의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선택이 그 사람의 본성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렇다면 그 사람들은 왜 그랬을까?라는 답을 찾기보다는, 왜 그런 사람들이 그려진거야? 자체에 대한 불만이 있다고나 할까나...

마음에 드는 등장인물은 단 일 명도 없지만, 굳이 편가르지만 소년의 편에 서겠다.

 

우려했던데로, 예술쩌리에겐 쉽지 않은 영화들이였다. 의아한 장면들과 확신이 안서는 결론들이 있었다.  그래서 내가 영화를 얼마나 잘 이해했느냐,는 의문이 남지만, 다양한 이야기와 방법으로 그것을 표현하고자했던 감독, 배우 등의 영화를 하는 사람들의 창작물을 볼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다.

전혀 다른 얘기를 보고 듣고 온 것일지라도....

...

 

남은 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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