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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도는 날

[서촌일지] 아홉번째 날 - 에어컨 배관 가리기 전에 사시던 분이 에어컨을 두고 갈 수도 있다는 의사를 비췄지만, (물론 중고가로 거래를 할 경우에) 더울까, 보다는, 배관이 못나보일까봐 망설여졌다. 인테리어는 요만큼도 모르면서, 에어컨 배관이 엄청나게 눈에 거슬렸다. 세상 모든 것이 놀랄만큼 발전하고 발달한 지금, 에어컨은 왜 저렇게 무식한 모습을 하고 있는 것인지. 방법이 있겠거니 인터넷에 배관가리기를 열심히 검색해보았다. 보통은 번뜩이는 아이디어에 놀라기 마련인데 배관가리는 방법 중에는 마음에 드는 것이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회사 화물 엘리베이터 내리는 곳에서 찾은 종이로 만든 동백꽃 @-@!! 꽃 뒤에 철사가 연결되어있다! 긴가민가하면서 챙겨두었다가, 집으로 가져오면서 내가 생각하는 모습으로 안되면 어쩌지 걱정했는데, 너무 맘에 든다 ㅎㅎㅎ.. 더보기
[서촌일지] 열세 번째 날 - 의미있는, 중요한, 혹은 환장할 것 같은 일들 요새는 퇴근하고 나면 세상 제일 바쁘다. 독립이란 이런 것이구나. 새삼 하루하루 깨달아 가고 있다. 오늘은 이사 후 한 일들 중 (내 기준) 의미있는, 혹은 중요한, 혹은 환장할 것 같은 일들을 나열해보려고 한다. 의미있는식탁들이기전세 계약을 결정하고 2달 후에나 이사를 올 수 있었기에, 좋게 말하면 고민할 시간이 많았고, 나쁘게 말하면 고민할 시간이 너무 많았다 ㅎ 사놓고보면 별거 아닌 것들을 항목 하나하나 살 때마다 얼마나 많이 인터넷을 뒤져가보며 찜해놨는지 모른다. 항상 염두에 뒀던 것은 집이 10평 남짓 좁기 때문에 무조건 밝은 색 - 기왕이면 화이트로.2년 후에 어떻게 될지 모르기 때문에 웬만하면 버릴 수 있는 저렴한 상품은 사자. 였다. 그러다보니 테이블을 검색할 때 좌식 테이블로 검색하였다가.. 더보기
[서촌일지] 아홉 번째 날 - 모듬 한 상 6월 11일은 동문회 후배들이 오기로 한 날! 일전에 두 달 정도 잠깐 자취를 한적이 있는데, 잘하지도 못하는 요리 욕심을 냈었다. 월남쌈, 파스타로 시작하여 양파, 피망, 닭가슴살 등의 재료가 겹친다며 이것저것 구상하다가 양장피까지 시도했었더란다. 문제는 양파 등의 야채를 2~3알만 썰어도 양이 꽤 많이 나왔고, 그것을 처리하겠다며 혼자서도 이것 저것 해먹게 되고...먹다 지쳐 운동을 미루고...그 해 겨울...이하 생략. 이번에는 맛집 많은 서촌에서 그들을 맞이하는 것이니만큼 사서 차리는 것이 그들에게도 훨씬 더 좋을거라고 생각하며. 간혹 구상되는 것들이 있었지만 요리를 하지 않기 위해 꾹꾹 참았다. 효자 베이커리 종로구 통인동 43-1전화_736-7629 걸어서 3분 거리.친구들을 배웅/마중 갈때면.. 더보기
[서촌일지] 셋째 날 - 마라샹궈 식탁도 소파도 커텐도 준비가 안되어서 친구들을 천천히 초대하려고 했는데, 두 달 전부터 수선을 떨어놓은 덕에 이사 안부를 묻는 친구들이 언제쯤 가면 되냐고 물었고,동네가 마음에 들어 들뜬 상태였던 나는, 내일 와, 대뜸, 초대아닌 초대를 해버린 것이다 ㅡ흐흐 또 다시 고로케와 에그타르트와, 이번에는 문어꼬치까지 추가로 사서 집으로 와서 한 상 다 먹고,소화를 시키겠다며 인왕산 수성동 바위에 갔다. 전 날은 바위 앞까지 왔다가 내려가서 몰랐는데 뒷 편을 꽤 공원처럼 조성해두었다. 열심히 산책하였더니 금방 소화가 다 되어 저녁 시간이라며 친구가 원래 좋아한다는 마라샹궈 집을 찾아갔다. 마라샹궈 서울특별시 종로구 자하문로 31-602-723-8653 간판이 독특. 5시쯤 갔더니 사람이 없어서 편하게 가게 사진.. 더보기
[서촌일지] 둘째 날 - 수성동 계곡 바위 한참 수다를 떨다가 새벽 2시에 잠이 들었는데, 커텐을 달지 않았더니 들어오는 햇살에 일찌기 눈이 떠졌다. 다시 자고 또 깨고 몇 번을 반복하다가 10시쯤 몸을 일으켰다. 커피사올게~ 하고 동네를 나섰는데 계단 길에 보이는 동네 전경이 너무 좋다. 코코블랑 (Coco Blanc) 서울특별시 종로구 옥인1길 1오전 10시 ~ 오후 9시, (매주 화요일은 휴무) 맨날 맨날 새로운 곳에 가보겠다고 했는데, 어쩌다보니 전 날 갔던 코코블랑으로 발걸음이 ㅎㅎ 가게 밖 사진과 전시된 케잌의 비중을 보니 딸기 케익이 이 가게의 대표 메뉴인 듯 10시쯤이였는데 시간이 일러서 그런지 사람이 없었다. 잡지에 나온 코코블랑을 자랑삼아 펼쳐두었다. Patissier 2015년 10월호. '인왕산 자락에 여왕님이 산다' 역시 .. 더보기
[서촌일지] 첫째 날 - 이사 이사를하면서 깨달을 것들 다음 번에는 꼭 전문 청소 업체에서 이사 청소 서비스 받아야지전 세입자가 살고 있는 집을 구경할 때는 몰랐는데, 이사짐을 빼고 나니 생각보다 먼지가 많이 쌓여있었다. 가구에 가려졌던 부분, 이사를 하면서 발생한 먼지 때문일 듯.먼지와 정체모를 부스러기가 가득한 바닥을 멍하니 바라보다가 이사 청소 업체 검색을 하였더니 평당 7천원~만원 한다고 한다. 당일 신청은 어렵겠지 싶어 걸레를 들고 한 두차례 닦고 나니 할만한 것 같아져서 스스로하긴 했지만 청소를 할 수록 다음 번에는 꼭 업체를 불러야지! 생각했다. (부분 별로 전용 도구도 가지고 계시고 1~3분이 오셔서 뚝딱뚝딱 하신다고) 창틀에는 먼지, 흙, 벌레가 가득했고(일주일 후 청소 완료), 창문은 아직도 뿌옇다(청소했으나 실패 .. 더보기
[낙성대] 커피 버넷 & 왕곱창 금요일 저녁, 서촌 계단집에서 한 잔하고 있는데,친구가 토요일 4시쯤 서울대입구에서 볼일이 끝날 예정이니 만나서 공부를 하자고 연락이 왔다. (니네 동네니까)(갈 곳을) 니가 추천해줭!하는 카톡까지는 분명히 읽었는데,배부름과 약간의 취기에 정신없이 자버리고, 손쓸 겨를 없이 토요일을 맞이하여급하게 검색한 리버벨이라는 곳을 알려줬다 ㅋㅋ서울대입구 + 카페로 검색하여 첫 번째로 나온 곳이기도 했고,블로그에 나온 비엔나 커피를 먹고 싶었... 리버벨 주소_서울 관악구 봉천로 524전화_010-7220-7215 한 번도 안 가봤다고 미리 깔아뒀어야 했는데 ㅋ 늦잠과 준비로 그마저도 못하고 친구가 먼저 도착하였다. 결론은, 공부를 하기에는 너무 좁은 곳이라, 친구 홀로 낮맥을 한 잔하고 나보다 조금 더 일찍 도착.. 더보기
[서촌에 살어리랏다] 공기식당(인도 카레) & 계단집 (해산물, 소주안주) 금요일 저녁. 6시 칼퇴근을 하고 급한 마음으로 달려간 곳은 서촌 계단집 이미 한 참 줄이 서있는 것이 보이고, 66번이 적힌 번호표를 받았다. 대기표를 건네준 아저씨는 순서로는 42번째이라고...전혀 희망적이지 않은 말씀을 전해 주셨다. 서촌 계단집 주소_종로구 자하문로1길15(경복궁역 2번 출구 파리바게트 골목) 배가 고프니 일단 다른 곳을 가기로 하였는데 딱히 대안을 가지고 있던 것이 아니어서 고민을 하다가 전혀 다른 분위기의 공기식당으로 가게 되었다. 공기식당 주소_서울특별시 종로구 통인동 46-5 1층전화_010-4750-0930 공기 식당은 통인 시장을 통해 갈 수 있다.허름한 건물 사이에 작지만 깔끔한 건물 1층에 테이블 10개 남짓의 작은 가게로 자리잡고 있다.(대오 서점 맞은 편 한약방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