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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도는 날/서촌일기

[서촌일지] 아홉번째 날 - 에어컨 배관 가리기

전에 사시던 분이 에어컨을 두고 갈 수도 있다는 의사를 비췄지만, (물론 중고가로 거래를 할 경우에)

더울까, 보다는, 배관이 못나보일까봐 망설여졌다.

 

인테리어는 요만큼도 모르면서, 에어컨 배관이 엄청나게 눈에 거슬렸다.

 

세상 모든 것이 놀랄만큼 발전하고 발달한 지금, 에어컨은 왜 저렇게 무식한 모습을 하고 있는 것인지.

 

방법이 있겠거니 인터넷에 배관가리기를 열심히 검색해보았다.

보통은 번뜩이는 아이디어에 놀라기 마련인데 배관가리는 방법 중에는 마음에 드는 것이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회사 화물 엘리베이터 내리는 곳에서 찾은 종이로 만든 동백꽃 @-@!!

꽃 뒤에 철사가 연결되어있다!

 

긴가민가하면서 챙겨두었다가, 집으로 가져오면서 내가 생각하는 모습으로 안되면 어쩌지 걱정했는데,

너무 맘에 든다 ㅎㅎㅎ

 

 

디자인하는 친구 말로, 요런 것들은 보통 수작업으로 만들기 때문에 작은 꽃도 하나에 3만원 돈 한다고. 

별거 아니지만 땡잡은 느낌!!!

 

먼지가 잘 쌓일 거 같아서 걱정이지만, 오래오래 쓸 수 있기를 바란다...!

 

동백꽃은, 

오늘도 예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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