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식 먹으러 가는 길이 밤새 내린 비로 촉촉하다.
꽃나무로 뒤덮인 굴다리와, 잔잔한 물 위의 하얀 다리를 지나 산책하듯 밥을 먹으러 가는 길이 즐겁다.
날씨가 좋았더라면 더욱 좋았을테지 ㅜ
호텔을 고를 때 수영장이 잘 되어있는 곳으로 가는 친구도 있는데,
나는 수영장에 관심 없어서 다행...ㅠ이라고 해야하나. 4일 내내 내리는 비로 수영장은 텅텅 비어있었다..
호텔은 줄 곧 한적한 느낌이였는데, 아침 시간에는 사람이 많아서 자리가 없을 때도 있었다.
둘째 날은 1층에 자리가 없어서, 2층으로 안내를 받았는데 우리 가족은 1층의 분위기를 선호하여 마지막 날은 일부러 일찍 가서 1층에 자리를 잡았다.
실상 음식 구성은 같은데 ㅋ 뭔가 간이로 만들어 놓은 느낌이라 ㅎ-ㅎ
한 쪽 구석의 놀라웠던 장면-ㅎㅎ 여러 종류의 꿀통 뒤로 생생한 양봉 현장.
오와, 신선하겠다-!는 느낌보다는, 벌의 노동을 착취하여 달콤함을 부당 취득하는 기분이기는 했지만ㅋ 그렇다고 안 먹진 않았다 ㅋ
둘째 날은 투어를 신청한 날이였다.
하노이는 별로 볼 것이 없고 하롱베이를 꼭 가야한다고 하는데, 하노이에서 4시간 차를 타고 간다고 한다.
많이 돌아다니지 않고 최대한 휴식을 취하고 싶으시다는 아빠의 강력한 의사와 투어 중 선상 식사가 맛이없다는 포스팅들을 보고 쉽게 포기ㅋ하고,
가볍게 시내를 구경하기로 했다.
현지 투어를 이용하면 조금 더 저렴하다고는 하는데, 가족이 다 같이 가니까 한국인 가이드가 편하지 않을까 싶어 한인 여행사로 검색하였다.
리멤버 투어가 가장 많이 언급되길래, 홈페이지(http://remembertour.biz)를 통해 하노이 시내 투어를 신청했다.
그런데 어차피 여러 여행사가 따로 모객한 고객들을 한 번에 모아서 움직이는 시스템이였고 (홈페이지에 설명되어있음) 우리를 태운 차는 한인 여행사 뿐만 아니라 현지의 여행사를 돌아다니며, 독일인, 미국인 등을 태웠다. ㅋㅋ
가이드는 현지인이 영어로 설명하는 구성이였다. 할할~~~@@
여행사 사이트에 투어 프로그램을 설명하는 게시물에서 영어를 못해도 쫄지 말자, 가이드에게 영어로 들이대자-는 문구가 있기는 했지만 베트남 현지인 가이드가 내내 영어로 설명한다는 말은 조금 더 명확하게 설명이 되어있으면 좋을 뻔 했다. 한국인 가이드가 따로 있는 줄 알았던 건 멍청한 나 뿐일 수도 있지만 ㅋㅋ
다만 규모가 큰 한국 여행사가 포함되어있다 보니 같이 다니는 사람들에 한국인들이 많아서 심리적으로 편한 건 있었던 것 같다.
첫 번째 코스는 짬꾹 파고다
방생하라고. 입구에 붕어와 거북이를 팔고 있었다.
우리는 구경만 ㅎ
입구의 모습
부처님을 모신 석탑이 보이고.
현지인들은 향을 꽂고 기도를 했다.
한 가득 꽂혀있는 향. 모두 소원을 이루었기를.
다음 코스는 호치민 유적지와 묘.
하노이는 호치민의 도시였다.
가이드의 설명 80%는 호치민에 관한 것.
아빠는 감명 깊어 하시며 호치민 관련 서적도 구입하셨지만 ㅋ 나는 생각보다 긴 가이드의 설명에 살짝 당황하며 집중력을 잃어갔다.
멀리 보이는 샛노란 건물은 호치민 주석궁.
생전 호치민이 탔다는 차도 보여주고 ㅋ
아마도 호치민이 생활하고 일하였던 곳이였던. 노란 집들.
베트남에서 가장 오래된 사찰이라는 한기둥 사원과 그 옆의 나무들.
그리고는 긴 행렬의 뒤를 따라 추위에 덜덜 떨면서 갔던 곳이 있었는데...
다름이 아니라 호치민 시신을 방부처리하여 모셔놓은 곳이였다.
신성한 곳이라 하여 카메라가 일체 금지되어 사진을 찍지 못하였는데,
어차피 분위기가 엄하여 사진을 찍고 싶은 생각이 안 든다.
기억에 남는 것은, 시신을 방부 처리하는 기술이 까다롭고 돈이 엄청나게 많이 들어가서,
전 세계적으로 북한의 김일성, 러시아의 레닌, 중국의 모택동, 베트남의 호치민만이 이러한 방식으로 보존이 되고 있다는 것.
그리고 그 기술은 러시아에서만 가지고 있는데 공개를 하지 않는다고.
호치민의 시신은 일 년 중 반 년은 공개가 되지 않는데, 그 동안 러시아 기술자들이 방부 처리를 한다고...한다.
(제대로 들은 것이 맞다면...제대로 기억 하고 있는게 맞다면...쿨럭;;)
긴 행렬 사이에 껴서 웅장한 건물에 들어가서 쭉 돌아 나오는 식이였는데...
솔직히 말하면, 방금 뭐 한거지... 싶기도 했다 ㅎ
그래도 베트남인들에게는 중요한 장소일 것이다. 그들은 멀리서라도 사진을 찍기 위해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가장 가까운 곳에서 기념 사진을 열심히 찍고 있었다.
오래 전에 했던 패키지 여행이 생각났던 다음 코스.
자수 공방 같은 곳이였는데, 작은 체구의, 어려보이기도 하는 베트남 여인들이 밑그림을 그리고 자수를 하고 있었다.
기념 삼아, 자전거에 꽃바구니를 이고 있는 베트남 여인이 그려진 것으로 한 장 샀다 ㅎ
다음은 민속 박물관
흥미롭지 않은 건 아니였지만 ㅋ 오전 일정으로 점점 지쳐가고 있어서 ㅋ 가이드가 준 시간이 빨리 지나기를 기다렸다.
그리고 드디어 점심 시간 ㅠ
은 생각보다 긴 하루로 다음 포스팅으로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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