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이탈리아 항공에서 비행 일정을 변경해버려서-_-;

돌아오는 날짜가 이틀 늦춰졌다. 휴가도 이틀 더

그럴 줄 알았으면 그라나다를 일정에 추가했을텐데-_-' 정말 눈물 머금고 포기했는데-_-'

 

어쩔 수 없이 연장된 휴가, 기왕이면 잘 놀다오자 싶었지만, 

숙박과 이동수단이 다 예약되어있는 상태에서 할 것 없는 마드리드 일정만 연장되어서 아무래도 마음에 들지 않았다.

 

유로자전거나라를 들여다보니, 마드리드에서 출발하는 투어로 세고비야와 톨레도 투어가 있었다.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한다면 어디가 좋을지 열심히 검색해봤는데 다녀온 사람들의 의견이 반반이다.

언젠가 또 가게되겠지, 너무 고민하지 말자,며 그냥, 세고비야.를 선택하였다.

 

세고비야는 각각의 관광 포인트보다는, 그 포인트를 향해 가는 길과 전망이 예뻤던 도시였다.

 

알카사르 궁전

- 월트 디즈니백설공주의 주 무대가 된 곳이며 

- 스페인 통일한 이사벨라 여왕의 즉위식과 펠리페2세와의 결혼식이 거행된 곳이기도 하다.

  

  

  

  

 

로마 수도교

- 세고비아 시내에서 17km 떨어진 곳에서 흐르는 물을 끌어 오기 위해 세운 고가식 수도교

- 지은 지 2000여 년이 됐지만 거의 원형에 가깝게 보존되고 있다고.

 

  

  

  

Restaurante La Codorniz

- http://www.restaurantelacodorniz.com/

- 가이드가 추천한 몇 군데 음식점 중에 La Codoriz라는 곳을 갔다. 무슨 상을 받았다고...흠

- 엄청 큰 스테이크와 세고비야의 명물 새끼돼지요리 코치니요를 먹었다. 

 

  

  

  

 

마드리드로 넘어와서 마드리드 왕궁, 알무데나 대성당, 산미겔 시장을 투어하고 흩어졌다. 

 

  

 

투어 때 소개 받은, Meson del Champiñon (메손 델 참피뇬)

- 이 곳은 여행 중에 두 번이나 갔다.

- 하몽을 넣고 구운 버섯이 인기가 많은데, 여기서 힌트를 얻어서 하몽을 사온 후 서울에서 양송이를 사서 직접 해먹었다. 만들기 쉽고 와인안주로 아주 좋음

 

  

 

솔 광장 

  

 

개인적으로는, 1주~1주 반정도의 여행이 좋은 것 같다. 여행이 2주가 넘어가다보니 피로가 쌓여서 마지막날은 하루종일 숙소에서 빈둥대며 맥주만 마시다가 왔다. 그것도 물론 좋았지만 ㅎ 

매일매일 놀고 먹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면, 아주 약간의 아쉬움을 남겨놓고 다음 여행을 기약하는 것도 좋을 듯~

 

 

아무튼, 스페인은 벌써 네 번이나 다녀왔지만 또 가고 싶다!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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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름한 인테리어와 빈약한 조식을 보고 괜히 왔다, 싶었지만 다녀오고나니 그래도 할 말이 생긴

론다의 돈 미구엘 호텔.에서의 아침

 

에어비앤비의 단점은, 대부분 조식이 불포라는 점.

구글 지도로 Breakfast를 검색하여 구미가 당기는 곳을 찾아갔는데 오픈 시간이 한참 남았었던가. 숙박객 대상으로만 조식을 준다고 했던가. 식당이 없다고 했었던가 -_0; 아무튼, 아침을 못 먹고 돌아오는 길에 이름을 많이 들어본 돈 미구엘 호텔이 보였고, 딱히 대안이 없어 구불구불 계단을 따라 들어갔다..

식사도 그닥이였고 숙소에서 실컷 즐긴 전망은 큰 메리트가 못되었지만, 잘생기고 친절한 직원의 달콤한 말은 즐거웠던 곳.이었다.

  

아침을 먹고 숙소에서 짐을 챙긴 후 돈 미구엘 로비에 부탁해서 택시를 불러 기차역으로 가서

미리 예약한 Renfe를 타고 코르도바로 이동하였다. 

론다에서 코르도바는 약 2시간 거리.

 

스페인 도시들은 봄 시즌에 축제가 많은 것 같다. 

세비야도 우연찮게 봄 축제(Feria) 기간이였는데, 코르도바도 파티오 축제 기간이였다. 

집집마다 한껏 꾸며놓은 파티오 구경은 꽃이나 정원에 큰 관심 없는 나에게도 즐거운 구경거리였다.

 

 

  

 

* 코르도바에서 볼 것으로 메모해둔 곳

로마다리-코르도바 대학-유대인지구-로마벽

메스키타-카테드랄, 꽃의거리, 가죽공예샵

알카자르 궁전, 칼리프 목욕장, 머리의 거리, 플래맹코 박물관, 카자 안달루지

 

 

지금와서 사진을 보니, 아 예뻤구나, 싶지만, 

더운 중에 헤멘 탓에 조금 힘들었던 기억도 있다 ㅎㅎ

대성당을 본 후 굳이 꾸역 꾸역 찾아갔던 알카자르는 하필이면 쉬는 날이였다.

2012년 때 다녀온 기억에, 어렴풋이, 엄마가 좋아하시겠다 싶어서 어렵게 찾아갔는데 ㅠ 너무나 아쉬웠다 ㅠ

 

아쉬운 마음에 한 참 그 앞에서 머물고 있는데, 누군가 사진을 찍어달라고 하였다.

okay,하고 앵글을 잡는데, 맙소사 겁나 잘생긴 바이커 단체들. 

그 가운데서 사진 한 장 찍었어야 했는데, 아쉽다.

 

 

알카자르 앞에서 우버를 타고 소꼬리찜이 유명한 Taberna 1924에 찾아갔다. 

대기시간이 좀 있었지만 맛있었다. 강추강추.

 

 

점점 기록의 텀이 길어져서...여행 뒤로 갈 수록 여행 다녀온 시점으로부터 멀어지기도 하고,

여행 중에도 점점 일기 쓰기를 소홀히해서 ...기억이 안난다!

 

그래서, 아무튼, 코르도바는 작지만, 스페인 여행 중에 꼭 가볼만한 도시라고 급마무리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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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비야 PANYPIU

Calle Cabeza del Rey Don Pedro, 15, 41004 Sevilla, Spain

아침 먹으러 간 곳


 


우연찮게 보라색 옷을 입고 나갔는데, 도시 색이랑 어울렸던 것 같다-

스페인 광장(Plaza de España)을 가기 위해 지나간 공원 이름이 뭐였을까, 지도를 찾아보니 그냥 Park라고 되어있다...하핫


 


세비야 conTenedor

여행 중 정말 마음에 들었던 곳 중 하나

햇빛이 세게 내리치는 세비야에서 한 낮에 마신 시원한 맥주 

엄마가 몇 접시나 먹어 치우신 (드셔 치우신?) 올리브가 기억에 남는 곳

내가 좋아하는 색을 미리 알았는지. 민트색 테이블로 안내해준 곳.

자리에 앉으면 작은 의자를 가져와 커다란 메뉴판을 세워 보여주는 곳.

벽에 멋진 그림들이 걸려있던 곳.

직원들도 손님들도 모두 멋쟁이 같았던 곳.

음식도 맛있고 신선했다.


  

  

  


론다로 이동하는 길


  


에어비앤비 숙소 발코니에서 보이는 절벽


거칠게 칠한 파란 테두리와 민트색 의자가 마음에 들었다


  


도착하자마자 웰컴 샴페인을 오픈

여행 중에는 괜한 것이 즐겁다. 


  


화장실과 방의 한 조각


  


에어비앤비 호스트가 알려준 맛집을 찾아갔는데 하필이면 휴무였다.


  


Los Cazadores Pescados Y Mariscos

그래서 친구가 추천한 맛집을 찾아갔는데 대만족.

친구도 에어비앤비 호스트가 추천해준 곳이라고 하였다.

주인이 직접 배를 타서 신선한 해산물을 공수한다고 했던가. 뭔가 스토리가 있었는데 기억이 나질 않는다.


  

  

  


론다는 숙소가 중요하다. 

5년 전에 론다를 갔을 때에는 움직일때마다 삐걱거리는 철재 2층 침대가 있는 낡은 호스텔이였지만

친구와 절벽을 내다보며, 기분 좋은 밤을 보냈었다. (절벽가의 있어서 유명한 호스텔이였음)


밤에 밖을 나가도 무섭지는 않지만 언제가 되었건 '들어가야한다'는 마음에 한 켠 있는 것과

내 방, 내 집(은 아니지만)에서 편안하고 길게 밤을 즐기는 것은 또 다른 느낌이다. 


이번에 머문 에어비앤비 숙소는 인테리어도 아기자기해서 머무름이 즐거웠다.

홀라당 태워먹을까봐 초를 안 가져다둘 것 같은데, 덕분에 분위기 있는 저녁이 되었다.


    


밤이 정말 예쁜데, 밤을 예쁘게 담은 사진이 없다. 흠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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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비야의 숙소를 예약하려는데, 호텔 사이트, 에어비앤비 사이트 모두 날짜를 잡고 예약 버튼을 누르면 숙박 가격이 두 배 세 배로 뛰었다. 

무슨 일이지. 하다가, 혹시?하고 검색해보니, 우리가 방문하는 5월 6일이 세비야 축제 마지막 날이였다. 

Seville Spring Feria. 2017년은 4월30일~5월6일였는데, 2018년은 4월 15일에서 21일까지인 것 같네요.


세비야는 매력적으로 보이는 호스텔, 가보고 싶은 에이비앤비가 많았는데, 축제 때문에 예약이 다 차거나 가격이 너무 비쌌다. 

아쉽지만, 약간 변두리에 있는 마뉴엘의 에어비앤비를 예약하였다. https://www.airbnb.com/rooms/1049719 

좋았던 점은, 호스트인 마뉴엘이 친절하고, 가격 대비 넓고, 옥상 테라스에서 즐길 수 있는 샴페인과 햇빛이 기가 막혔다는 것.

아쉬운 점은, 사진에서 보는만큼 밝고 깨끗한 느낌은 아니였고, 위치가 아주 매우 좋지는 않다는 것이였다. 뭐 그럭저럭 걸어다닐만은 했다. 

- 세비야 여행을 다녀와서 얼마 후 아는 동생이 연락이 왔다. 친구가 세비야 여행 준비 중에 내가 쓴 에이비앤비 후기를 봤다고. 어어, 좋긴한데, 사진에서 보는 거랑은 좀 달라. 아 그래? 근데 이미 예약했대. 아 그래? 그렇다면... 옥상이 너무 좋아! 좋을 거야! 잘했다고 그래!



마뉴엘이 선물한 샴페인


  


현관을 나와서 가파른 철계단을 오르면 옥상에 올라올 수 있다. 샴페인과 열쇠를 손에 들고 가슴팍에 닿을 것 같은 윗 계단을 밝으며 올라오는 길은 후들후들 긴장이 되고 시간이 꽤 걸리긴하지만 그만한 값어치가 있다.  

조금 따갑기는 하지만 깨끗하게 내려쬐는 건조한 햇빛은 그야말로 온몸에 에너지로 흡수되는 느낌이다. 바람이 조금만 살랑 불면 좋아서 미쳐버렸을지도 모르겠다 ㅎㅎㅎ 다행히? 바람은  없었다.

6인 테이블에 하얀 테이블보가 깨끗하게 깔려있어서 손님을 초대하고 싶었다. 좋아하는 친구들, 언니들, 동생들을 불러서 낮맥을 마시거나 램프를 켜놓고 와인을 마시면 얼마나 좋을까.

엄마는 아래에서 쉬시겠다고 거부하시어, 혼자 이 곳에 앉아 마뉴엘이 선물로 준 샴페인을 마셨다.


  


샴페인을 마시고 뒹굴거리다가 잠이 들었던 것 같아. 

어둑해진 후에 저녁을 먹으러 나왔다. 


  


저녁을 먹으러 간 곳은 Taberna Coloniales

세비야 맛집으로 검색해간 곳은 Bodega dos de mayo, Freiduria Puerta de la Carne, Bar Alfalfa, Eslava, Bodeguita Romero 

인데 이 중 없는 것을 보니 마뉴엘의 추천이었나보다. (에어비앤비 호스트 마뉴엘은 지도에 맛집을 친절하게 표시해주었었다.)


이 곳에서 만족스러운 식사를 했다.

가게 안의 인테리어도 예뻤다. 엄마가 입으신 화려한 프린트의 블라우스는 가게의 예쁜 타일들과 어울렸고, 사진을 찍기위해 ㅎㅎㅎ 실내임에도 끼고 계시던 미러 선글라스에 비치는 가게 모습이 담긴 사진은 꽤 있어보였다.

엄마도 마음에 드셨는지 카톡 프로필 사진으로 한참을 쓰셨다. 


직원들도 친절했던 기억이.

그리고, 여행 수첩에 기록된 가격 12.6유로를 보면 가격도 꽤 저렴한 편인 것 같다.


   

  

  

  


거리를 한적하게 걷는 것만으로 좋은 도시였으나, 축제 기간이어서 (상대적으로) 비싸게 숙소를 예약한만큼 축제 구경을 꼭 가야지 싶었다. 


축제를 하고 있는 곳이 꽤 멀어 택시를 타고 갔다. 

굉장히 넓고 천막천막마다 화려하게 꾸며놓았다. 전통 복장을 입고 춤을 추는 사람들은 흥겨운 모습이였지만 딱히 섞이거나 하진 못하고 한 바퀴 구경만하고 왔다. 

그래도 봤으니까 됐어 ㅋ


 

  

  


또 다시 택시를 타고 숙소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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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본에서 둘째날은 마이리틀트립에서 시내 투어를 신청하여 다녔다.


가이드님은 약속 시간에 맞추어 호스텔 앞으로 마중나와 주었다.

개별 투어라 손님은 엄마와 나뿐. 

우리의 컨디션대로 일정이 조정 가능하다고 하였고 실제로 그렇게 하였다.


포르타 두솔

트램을 타고 찾아간 전망대.


날씨가 기가 막혔다.

이런 곳에 살면 어떨까. 매일이 엄청 행복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물론 한국에서도 행복하다. 하지만 한파와 미세먼지만큼 덜 행복하다구...


 



알파마 골목 투어

골목골목을 걸어다녔다. 

예상치 못한 곳에서 다양한 벽화가 있는 건물과 벽들을 볼 수 있었다.

5년 전에는 미처 몰랐던 풍경들인데, 그때보다 벽화들이 많아졌거나, 우리가 발견하지 못한거겠지?



호시우 광장

다른 어떤 것보다 부러웠던 구름. 그리고 햇빛.


 



벨림 지구

우버를 타고 벨렘 지구를 넘어가 벨렘탑, 발견 기념비, 제로니무스 사원 갔다가, 에그타르트를 먹었다. 


 

 

 



100 maneiras lisbon

또 다시 우버를 타고 시내로 돌아와서 가이드님이랑은 헤어지고

미리 예약한 레스토랑 100 mareiras lisbon에 왔다.

5년 전 친구와 왔을 때 엄청 헤매서 찾았던 곳인데 가이드님이 문앞까지 안내해주었다.


 

 

 

 

 


호스텔 아침

다음 날 아침.

절대 맛있는 음식이 아닌데 맛있게 먹게 되는 호스텔 아침을 먹고 공항으로 출발.



공항이 꽤 크다.

리스본 거리에서 봤으나 먹지 못한 Paul 빵집이 공항에도 있길래 결국 하나 사먹었다.


  



리스본에서 세비야로 가는 TAP 비행기. 

비행기가 어찌나 쪼꼬맣던지 찍어봄 ㅋㅋ


 


간식으로 에그타르트를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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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na Quiteria 

Tv. São José 1, 1200-192 Lisboa

 

네이버 카페 유랑에서 맛있다는 글을 보고 찾아간 곳.

간혹 그런 곳이 있다. 누군가 맛있다고 올리면 보통 한 두명 저는 별로였어요, 라는 댓글이 달리기 마련인데,

모두가 맛있다고 하는 그런 집.

그래서 기어코 찾아가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데, 어쩐일인지 나한테만 일정이 안맞고 나한테만 길이 험해서 가기 전에 기운 빠지는 곳

리스본에서는 Dona Quiteria가 그러하였는데. 사실 추천을 해주는 글에 이미 시내와는 거리가 좀 있다는 경고가 있었다. 

그런데 그 와중에 특히 더 배고팠고, 그 와중에 길을 또 헤매기까지 해서 더 어렵고 힘들게 찾아갔다. 

 

 

 

가게는 7시 30분에 오픈한다. 우리는 오픈하자마자 첫 손님으로 자리를 잡았는데 그날만 유독 그랬던 것인지, 일상인 것인지 모르겠지만 주인 혹은 직원으로 보이는 두 분은 사다리 등을 옮기면서 엄청나게 분주했고, 주방이 준비되는데 꽤 많은 시간이 걸렸다.

 

아무튼 시간이 되어 음식과 와인을 주문하였다.

디쉬당 양이 많지 않아 여러 개의 음식을 주문했는데 다행히 모두 맛있었다. 

 

 

 

 

 

 

8시가 넘어가니 사람들이 조금씩 들어오면서 작은 가게가 가득 찼다. 

포르투갈 사람들은 저녁을 느지막히 먹는구나. 

 

 

돌아가는 길 건물과 하늘이 멋져서 찍은 사진. 지붕 위로 풀이 삐죽삐쭉 나와있는 모습이 귀엽다.

 

 

여행자의 마음인 때문인것인지, 도시 풍경의 차이때문인것인지, 배부른 자의 여유였던 것인지,

골목 사이로 들여다보이는 풍경 하나하나가 특히나 예뻐보이는 저녁이였다.

 

가게를 찾을 때와 사뭇 다르게 여유있게 길을 거닐다가, 파티가 진행되고 있는 전시회장을 발견하였다. 한 평 남짓한 전시회장에 사람들이 바글바글해서 호기심에 들여다보다가 작품도 구경하였다.

 

 

 

 

초록색 타일로된 건물 앞 초록색 나무가 서있었다. 이 곳에서 선명한 옷을 입은 엄마의 사진을 찍었더니 작품이였다.

지나가는 백발의 할머니께서 꼿꼿한 자세로 담배를 피셨다. 담배는 싫어하지만 그 장면도 멋졌다.

길에는 어쩌면 광고일수도 있고, 어쩌면 쓰다 남은 스티커일 수도 있고, 그것도 아니면 낙서일 수도 있는 그림이 붙어있었는데 그마저도 작품같았다.

 

 

 

저녁에는 호스텔에서 하는 시티투어에 참석했는데. 극단스러운 후회스러움과 극단스러운 만족스러움이  반반이였다. 

이날 리스본의 날씨는 축축하고 추운 날씨였는데, 영어로 진행되는 가이드에 엄마는 관심이없었고-

프로그램은 거의 bar tour에 가까워서 도시를 거닐면서 역사에 대한 설명을 듣고, 가게에서 술을 종류별로 한 잔씩 사먹는 식이였다. 한 잔씩 사먹는 틈에는 투어를 같이한 사람들이 자연스레 말을 걸어 어디서 왔는지, 누구랑 왔는지 물었는데 저녁 때부터 노곤 상태였는지라 평소와 달리 그러한 분위기가 달갑지 않았다. 게다가 비까지 오기 시작해서 오돌오돌 떨면서 빨리 Fado를 듣는 타임이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뿐이였다. 

 

 

 

 

여행이 만족스러웠던 이유는 Fado였다. 

2009년 시카고를 여행갔을 때 호스텔 투어 프로그램으로 찾아간 째즈바가 마음에 들었던 기억이 난다.'

다음 날 다른 유명 체인 째즈바를 찾아갔다가 실망하고 호스텔에서 갔던 째즈바를 찾아 헤맸으나 못 찾아서 아쉬웠던 기억이 있는데.

리스본에서도 호스텔에서 찾아간 Fado 공연장이 제일 좋았다. 그때와 마찬가지로 이름을 모른다는 것이 함정이지만 -_-;;;

 

 

 

공연은 새벽늦게까지 계속해서 진행되지만, 나는 꾸벅꾸벅 졸기 시작하였고, 2시쯤에 숙소에 가기 위해 나왔을때는 비가 꽤 많이 오고 있었다. 가이드는 가게에서 나와서 큰 길을 따라 쭉 내려가면 된다고 쉽게 설명하고 사라졌지만, 숙소까지는 꽤 거리가 있었다. 비를 맞으며, 숙소를 향해 걸었다가, 뛰는데, 나도 모르겠는 와중에 나를 보고 따라오는 것 같은 외국인들 때문에 부담스러움을 마음에 지고 구글지도을 보며 길을 헤매는데 비에 젖은 핸드폰이 고장이 났다. 어찌저찌 숙소에 다르는 길을 찾아서 방에 들어와서 뜨거운 물로 샤워를하고나니 천국이 따로 없었다. 

 

이제와서는 고생스러운 부분까지 추억이지만, 당시에는 고문이였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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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와 리스본은 버스/기차로 3시간, 비행기로 50분 거리다. 

포르투, 리스본 모두 공항과 시내가 20분 거리였고, 비행기와 택시를 합한 가격이 버스/기차와 많이 차이나지 않아 비행기로 이동했다.


리스본 공항에 도착해서 안내 데스크를 찾아 택사 바우처를 구매했다. 

공항에서 시내까지 23유로. 적은 돈은 아니였지만, 친절한 기사님이 벤츠를 몰고 안전하게 태워주셔서 만족스러웠다.


 



숙소는 5년 전 친구와 갔던 Travellers House를 예약했다. 

친구와 갔을 땐 무려 6인실이였는데 엄마와의 여행이니 개인실로^^

파란색 타일로 꾸며진 짐 놓는 곳이 예뻐보였다.


Travellers House는 아우구스타 거리(Rua Augusta)에 있어 접근성이 좋고, 침대가 단정하고 깨끗하며,

Staff들이 친절하고 투어 프로그램이 꽤 많았던 기억이 남아있는 곳이였고, 이번 여행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숙소 찾아가는 길.


 


숙소에 짐을 놓고 코메르시우 광장으로 나오니 갖가지 행사와 공연이 진행 중이다.

소울 가득한 노래를 부르던 흑인 여자의 노래를 우리는 한참을 들었다.

 

 


산타 주스타 엘리베이터


 



호시우 광장의 보라색 꽃나무.

구글 검색을 하여보니 jacaranda tree라고 하는데, 5년전에 왔을 때 기억에 없는 장면이다.

5-6월에 만개해서일 수도 있고 (5년 전엔 11월에 갔었음), 

나무는 20년 전 리스본에 처음 들어왔지만, 최근에 번창했다는 글도 있다. 


 


유럽에서 내가 좋아하는 민트색을 쉽게 찾을 수 있었는데, 민트색 건물이 반가워서 하나 찍어두었다.

그리고 리스본 트램 중 하나.


 


페트루 드 알칸타라 전망대 (Miradouro de S ão Pedro de Alcântara) 바로 옆까지 올라가는 트램이다.



전망대에서 유유자적하게 시간을 즐기고 있는 사람들  


 


툭하면 멋진 하늘과 주황색 지붕으로 다양하고 예쁜 전망을 드러내는 리스본의 첫 날이 시작되었다.



거의 기억이 나지 않아 요딴 기록하는데도 한 시간이 훌쩍 지나버렸다.

첫 날 어렵게 찾아가서 맛있는 저녁을 먹었던 Don Quiteria와, 호스텔 가이드를 따라갔던 시티 투어는 다음 포스팅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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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nha22 (Rua dos Clérigos 23, Porto, Portugal)


Linha22를 찾아간 마지막 날 아침, 나는 한 가지 실수를 발견하였다.

저가항공을 예약하고, 티켓을 인쇄하지 않은 것.

처음 여행을 준비할 때는 하나하나 조심스럽게 준비하였었는데,

언젠가부터는 많이 방심하고 있는 것 같다. 


사실 요새는 웬만하면 인터넷 티켓으로 확인이 되니까. 

여권만 보여주면 되겠지, 혹은 인터넷 연결하여 핸드폰으로 보여주면 되겠지, 혹은 여차하면 공항에서 인쇄하면 되지, 

생각했던 것 같다. 

전혀 생각이 없지는 않았을거야 ^^^^^^^^^^^^^^^^^^^^^^^^^


포르투 마지막 날, 그러니까 비행기를 타고 리스본으로 가야하는 당일 예약 확정 메일을 들여다보니, 

항공권을 꼭 출력해서 오라고 쓰여있다. 인쇄된 티켓이 없으면 20몇 유로인가를 지불해야 한다고.

되게 이상한 심리인 것 같지만, 분명히 설명 가능한 심리학적 이유가 있을 것이다.

100유로 짜리 항공권이였으면, 20몇 유로 추가하지 모, 생각했을텐데,

20유로쯤되는 저가항공이였고, 그에 맞먹는 돈을 인쇄비로 내는 것은 너무너무 아깝고 아쉽게 여겨졌다.


에어비앤비 호스트에게 주변에 인쇄할만한 곳이 있는지 물어보았더니 전 날 아침 식사를 했던 곳 근방에 인쇄할만한 곳을 알려주었다. 

마지막 날은 렐루 서점을 찾아갈 작정이였는데, 인쇄 가능한 곳은 숙소에서 렐루 서점을 가는 방향과는 반대 편이였다.

거리도 꽤 되어서 엄마 혼자 두고 나 혼자 다녀와야되나, 고민이 되었다.


일단, 아침식사를 하자 싶어 미리 찾아둔 Linha22로 향하였다. 호스텔은 웬만하면 인쇄 가능한 장치가 있을 것 같아, 찾아가서 사정을 말해보기나 하자, 싶어 근처 호스텔을 검색해두었다. 대안이랍시고 생각한것이기는 하지만, 숙박객도 아닌데 말하기 엄청 뻘쭘하지 싶어 불편한 마음이였지만...ㅠ


  


Linha22는 건물과 건물 사이에 끼어있는 것처럼 보이는, 작은 가게였다.

1층은 카운터와 테이블 두 개 뿐이였고, 2층은 올라가보지 않아서 모르겠다. 

아침식사로 검색하여서 찾아간 것 같은데, 와인이 한 가득인것을 보니 와인가게이기도 한가보다.


http://linha22.pt/ 

지금와서 찾아보니, 웹사이트도 갖추고 있다. 어라, 게스트하우스도 겸하나보네. 

구글번역기 돌려본 것이라, 정확하지는 않지만, 1873년에 건축된 오래된 건물이라 엘리베이터가 없고, 22명 이상의 손님을 못 받는다고 되어있는 것 같다.

가게 이름에 붙어있는 22라는 숫자가 번지 수인가 했더니, 최대 수용 가능한 숙박객인가보다.


 


아침식사는 커피와 빵, 잼과 요거트, 치즈와 주스가 나왔는데, 푸짐하다기보다는 싱그럽고 예뻤다.

기분 좋은 아침식사였다.


 


식사를 마칠때쯤, 가게 직원에게 주변에 인쇄할만한 곳이 있는지 물었다. 

직원은 몇장인지 묻지도 않고, 본인한테 보내라며 이메일 주소를 적어주었다. 그리곤 안으로 들어가 이메일을 확인하고 인쇄를 하고 자리까지 가져다주었다.



혼자였으면 별 걱정하지 않았을텐데, 엄마를 모시고 간 것이라, 어쩌지저쩌지 안절부절하는 마음이 있었는데 

순식간에 해결되는 순간이였다. 단순히 문제가 해결되어서가 아니라, 그다지 생색내지도 않고, 너무나 기꺼운 듯이, 비즈니스적인 친절이 아닌, 다정함으로 나를 도와준 그 청년이 너무 고마워서 엽서 한 통과 팁을 남기고 나왔다. 

그리고 지금까지도 이곳을 떠올리면 나도 모르게 생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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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코스는 렐루 서점 (Livraria Lello, R. das Carmelitas 144, 4050-161 Porto, Portugal)

포르투갈에서 가장 오래된 서점이며, 각종 사이트와 가이드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서점 중 하나로 꼽는다고 한다.


서점에 대한 역사와 이야기는 구글과 네이버에 많으니 생략하고, 나의 경우, 

- 작은 서점이지만 한참을 머물렀다. 

- 중앙 계단에서 사진을 가장 많이 찍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서 단독샷을 건지는 건 어렵다 ㅎㅎㅎ

- 이 곳에서 어린왕자 포르투갈어 버전을 사고 싶었는데 없다하여 공항에서 샀다. 


 


생각난 김에 구글링하여 찾아본 아름다운 서점 리스트 

Polare, Maastricht l Boekhandel Dominicanen, Maastricht (네덜란드)

El Ateneo, Buenos Aires (아르헨티나) 

Bookabar Rome l Libreria Acqua Alta, Venice (이탈리아)

Librairie Avant-Garde, Nanjing l Zhongshuge, Hangzhou (중국)

El Péndulo, Mexico City (멕시코)

Livraria Lello, Porto l Ler Devagar, Lisboa (포르투갈)

Bart’s Books, California (미국)

Shakespeare & Company, Paris (프랑스)

Corso Como, Milan (밀라노)

Honesty Bookshop, Hay-on-Wye l Daunt Books, London l Barter Books, Alnwick l Mr B's Emporium Of Reading Delights, Bath (영국)

Cărturești Carusel, Bucharest (루마니아)

Cook & Book, Brussels (벨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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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드리드로 in하였지만, 심적으로는 포르투가 여행지의 첫 도시였다. 

도나우 강도, 굴곡진 길들도, 날씨도 모두 예쁜 도시이기도 했지만, 다정한 사람들 덕분에 너무나 기분 좋은 곳이였다. 


언젠가 또 포르투를 여행(살게되는 날은 없겠지?) 할 수 있는 기회가 오기를 바라며...! 

리스본으로 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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