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5월부터, 코로나 이후 오랜만의 유럽 여행을 계획하였다.

어느 국가로 갈지는 정해져 있었다. 손흥민 선수를 너무 좋아하는 엄마를 위해 영국으로.

 

돌이켜보면 여행하는 국가의 날씨와 그 나라 사람들의 바이브에 따라 그 곳이 좋았네 아니네 했던 것 같다.

그런 면에서 런던은  내 취향이 아니었던지라 두 번 다시 갈 일이 없을 줄 알았다.

블랙시트로 인해 환율이 많이 떨어졌을 때, 혹시 모르니까 사둘까? 하다가 말았는데. 이럴 줄 알았으면 왕창 살걸 그랬다ㅋㅋ

 

토트넘 경기 일정을 확인하니, 5월 중 토트넘 경기장에서 하는 경기는 5월 11일 딱 하루다.

5월 1일 근로자의 날, 5월 6일 어린이날 대체 휴일, 5월 15일 석가탄신일 등 공휴일이 많은 날이라, 1년 전인데도 비행기 좌석이 빠듯하다. 엄마를 모시고 하는 여행이니만큼 크게 욕심내지 않고, 5월 10일 ~ 5월 18일 (한국에 19일 도착)일정으로 정하였다. 

 

꽤 오래전 유럽 여행에서도 경유는 많이 힘들었던 기억에 대한항공 직항을 예매했다.

마침 마일리지도 있어서 각자 7만 마일리지 + 유류세 등 287,000원로 보너스 항공권을 예매할 수 있었다. 

 

겨울쯤에 만난 전직장 상사분이, 아들이 영국 유학 중인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때문에 최근에 한국을 방문하였다가 돌아가는 길에 엄청 오래 걸렸다, 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 이야기를 듣고 얼마 후, 같은 이유에서인지 대한항공에서 스케줄 변경 안내 메일이 왔다.

도착 시간은 같은데 출발 시간은 2시간 30분이나 빨라졌다...

 

 

엄마와는 이탈리아, 스페인 등 주로 남부 유럽 중심으로 여행했기 때문에, 런던을 여행하는 김에 파리를 엮어서 여행할까 싶었는데, 엄마가 거부하였다 ㅋㅋㅋ 어디선가 파리는 로맨틱한 도시로 포장됐지만, 냄새나고, 더럽다는 소문을 들으신듯...ㅋㅋ 아닌데,,, 정말로 꽤나 로맨틱 했는데,,, ㅠ

 

마침 동생네 가족이 합류한다고 하였고, 그들의 신혼 여행이 파리였던지라, 파리는 제외하기로 하였다. 그 사이 런던과 파리 사이의 해저 터널이 침수로 운행 중단이라는 뉴스가 떴다.

 

섬나라 런던과 맞닿은 국가가 없어서, 어디를 함께 갈지 한참을 고민하였다. 런던 또는 런던 근교만 여유있게 구경할까 하다가도, 다른 분위기의 유럽 도시를 느껴보고 싶었다. 너무 오랜만이잖아. 

그리하여, 런던 대비 물가가 싸고 맛있는 음식도 많은 프라하를 함께하기로 정하였다.

 

ENFP로서 여행지에서의 예상 밖의 일과 새로운 일정에는 오픈 마인드지만, 준비가 부족해서 즐거움을 놓치는 것은 또 너무나 아쉽기 때문에 예약이 필요한 것과 준비물을 틈틈이 챙기기로 한다.  

 

해야할 일

  • 토트넘 티켓 예매
  • Ronnie Scott 째즈 클럽 예약
  • 스카이 가든 (3주 전)
  • 런던 근교 투어 (런던소풍, 마이리얼트립 참고)
  • 유심, 교통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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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후 첫 유럽 여행.

엄마가 좋아하는 손흥민 선수 경기를 보러 런던을 가기로 했다.

 

토트넘 경기 티켓을 공홈에서 예매하는 방법에 대한 포스팅은 많고 많지만, 

아무것도 모르는 자로서 궁금했던 것 & 하나씩 찾아가며 알아간 것 위주로 남겨본다.

 

1. 공홈 들어가기

https://www.tottenhamhotspur.com/tickets/buy-tickets/home-tickets/

 

Spurs Tickets

Official Seller of Spurs Home Tickets. Latest information for all Home Fixtures including all of the on sale dates and how to purchase through Ticket Exchange.

www.tottenhamhotspur.com

 

2. 경기 일정 및 티켓 오픈 일정 확인하기

https://www.tottenhamhotspur.com/news/2023/july/match-ticket-on-sale-dates-202324/

 

Match ticket on-sale dates: 2023/24 | Tottenham Hotspur

We are pleased to announce all home Premier League match ticket on-sale dates for the upcoming 2023/24 season.

www.tottenhamhotspur.com

 

나 역시 토트넘 경기를 기준 삼기 위해 경기 일정을 확인하고 비행기표를 구매하였지만 

누군가는 예매까지 성공 한 후에 비행기표를 구매하더라. 그만큼 예매가 어렵다는 거겠지. 

 

* 경기 일정이 변경되기도 한다는데, 예시를 보니, 그런 경우 1-2일 늦어지는 것 같다. 

나 같은 경우, 경기 일정이 도착 바로 다음 날이니,,, 앞당겨지지만은 않기를

 

* 페이지 중간에 있는 링크를 클릭하면 카테고리 별(상대팀에 따라 A, B, C로 나눈듯) / 구역 별 표준 가격 확인할 수 있다.

Price Categories

Please see our new match ticket pricing for the 2023/24 season via the buttons below:

 

3. 멤버십 구입하기

  • 1인(1표)당 1멤버십 필요
  • 몇 달 전 토트넘 경기를 관람하고 온 후배가 멤버십 계정을 공유해줘서 하나만 더 구입했다. Hotspur+, Hotspur 멤버십이 있는데 Hotspur+는 Hotspur 멤버십 보다 하루 전날 티켓을 오픈해준다. 어떻게 될지 모르니 기회를 많이 가져가기로한다. 마침 후배가 구매한 멤버십도  Hotspur+
  • 연말 블랙 프라이데이 또는 1월에 할인 기회가 있다는데, 3월에도 다행히 진행 중 (50% 할인 코드 OHM50) 

 

4. 손흥민 선수를 보기 좋은 구역 확인해놓기

  • 손흥민 선수 싸인 받았다고 성덕 인증하신 분들은 212구역
  • 그 외 손흥민 선수를 전반전에 잘 볼 수 있는 107, 108구역 > 후반전에 잘 볼 수 있는 122, 123,124구역 순서로 많이 추천하심 
  • 104,105구역은  토트넘 벤치 옆이고 102,103구역은 몸풀기 훈련하는 곳 옆이라는데 축알못이라 그런지, 끌리지 않음
  • 손흥민 선수를 가까이 보는 것보다 경기를 집중하고 싶은 경우, 높은 층이 좋다고
  • 피해야할 좌석은 113, 114, 115, 116, 117구역 (상대편)

난 엄마를 위해 손흥민 선수를 보러 가는 거니까 212, 107, 108구역을 욕심내보기로 하나,,, 솔직히 어느 구역이라도 예매만 되면 다행일지도 ㅋㅋ

 

5. 예매 당일 1시간 전부터 대기타기

  • Hotspur+ 기준, 영국 시간 월요일 10시!!! 한국 시간 저녁 7시!!! (썸머타임에는 6시!!!)

* 분명 많은 블로거분들이 한국 시간 저녁 7시라고 말해줬고 !!! 캘린더에 저장하고 알람까지 맞춰놓고 !!!  일년 가까이 기다렸는데!!! 당일 예매하러 들어갔다가 일정표 하단에 아래와 같이 적혀있는 것을 보고 " 런던 시간 오후 2시면 한국 시간 11시인가"하고 창을 닫아버림ㅋ 

 

The priority windows for One Hotspur + Members on our Access scheme will open at 2pm on a Monday, before tickets become available to all Members on our Access scheme from 2pm on a Tuesday.

 

아직도 저 Access scheme이 먼지 모르겠다. 티켓 오픈일 일정표에도 버젓이 있는데...

 

아무튼, 11시이겠거니 하고 8시쯤 퇴근 길에 연습삼아 들어가봤는데 Buy Now 버튼 활성화되어있어서 아찔했다. 클릭해서 들어갔더니 대기열 타지길래, 그 사이 다들 대기하고 있어서 되려나 희망을 가져봤지만 좌석 없다는 메시지만 계속 떴다 ㅋㅋ 미련을 못버리고 밤새 새로고침 했으나 ...말잇못 ㅋ 

 

하여, 기껏 Hotspur+ 사놓고 Hotspur와 동일한 날 다시 시도하고 있다. 하루 전 날 기회를 주는 티케팅 시간을 어이없게 놓쳤다 ///// 멍청이 /////

 

*  그리고 오늘!!! 일반 멤버십 티켓 오픈날인 오늘도 6시 되기 전에 혹시?하고 Hotspur+ 멤버십으로 활성화되어있는 Buy Now로 들어갔더니 대기 26040번이다. 조금씩 줄어들더니 어느 순간 20255번에서 멈춤

 

 

첫 날 실패로 긴장감이 올라왔고, 오늘은 마지막 기회라 피시방에 왔다 ㅋㅋㅋ 피시방도 너무 오랜만이라 피시방 입장하는 걸로 또 긴장되었다ㅋㅋㅋ ///// 내 심장 괜찮겠지 /////

 

* 누군가 너무 일찍 들어가면 튕겨져서 다시 해야한다고, 6시 20분쯤 들어가라고 했지만, 사이트를 들락날락해도 대기 순서는 유지되는 것 같다. 이메일로 notify를 보내둬서 그런가. 아무튼, 모바일로 먼저 로그인하고 PC로 30분 후에 로그인했는데 모바일의 대기 번호를 그대로 이어가고 있다.

 

* 현재 한국 시간 7시35분. 대기는 7420번까지 올라왔다. 핸드폰과 컴퓨터 화면 두 개 다 켜뒀는데, 확실히 모바일보다 PC 가 빠르다. 자동 업데이트 되는 번호가 계속 200번씩 차이남 ㅎ 자동 업데이트 되기는 하지만, 종종 메인 화면 상단에서 Visit Eticketing을 클릭하거나 하단의 Buy Now를 누르면 조금 더 빠르게 업데이트된다. 0으로 가는 속도는 비슷하겠지만, 0에 도달하는 순간은 빠르게 캐치할 수 있을 듯.

 

* 현재 한국 시간 7시48분. 대기는 1670번. 이제 집중해서 예매하겠다. 덜덜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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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여행은 결국 취소하기로 했다.

호주는 매해 가을쯤 크고 작은 산불이 나지만, 이번에는 불길을 잡기 어려울 정도로 심하여 많은 동물들이 생명 피해를 보고 있다고 한다. 

시드니 공항에 내릴 때부터 탄내가 나고 뉴질랜드까지 공기가 좋지 않다는 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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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상 과학처럼 환경 오염, 지구 위기도 확대 상상되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했다.

다음 세대를 위해 내가 해야할 일에 대해서 생각해본 적은 있지만 

나의 미래, 아니 가까운 현실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이 실감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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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 예약 시점이 두 달 넘게 남았고 그 사이 불길도 잡히고 공기도 정화 되지 않으까 하는 희망에, 그대로 갈까 생각도 하였다. 그러나 뉴스를 볼때마다 어수선한 마음에 여행지를 바꾸기로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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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이 어서 진화되고 동물들이 무사해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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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리지 사용은 비즈 이상의 좌석일수록 가성비가 좋다고하지만, 나는 이코노미도 충분히 좋아서 굳이 가성비 때문에 많은 마일리지를 사용하고 싶지 않다.  

거리상으로 가성비가 좋은 도시 (뉴욕이나 워싱턴 등 미국 도시)는 아무리 생각해도 가고 싶지 않으니 결국 가성비를 포기하고 가고 싶은 곳을 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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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그게 맞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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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어디를 가고 싶은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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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번의 내적 난리 끝에 정한 것은 북유럽 오로라 코스다.

남미의 트레킹 코스만큼이나, 가능한 시기가 정해져있고, 그 시기가 내가 가려는 시기와 맞다 (11-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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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은 대한항공 직항이 없기 때문에 북유럽에 들어가기 좋은 도시를 또 골라야했다. 

스카이 스캐너에서 지도 검색하여 트롬소를 직항 또는 경유해서 갈 수 있는 가장 편한 또는 가장 저렴한 도시를 찾았다.

최종적으로 정한 곳은, 

암스테르담 - (어게인) 코펜하겐 - 오슬로 - 트롬소 - 스톡홀름 - (어게인) 프라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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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14박 15일이긴 하지만) 총 5개국이라는 사실 

2. 5개 나라 모두 다른 통화를 사용한다는 사실

- 암스테르담/네덜란드 유로
- 코펜하겐/덴마크 크로네(DKK)
- 오슬로&트롬소/노르웨이 크로네(NOK)
- 스톡홀름/스웨덴 크로나
- 프라하/체코 코루나

3. 7군데의 숙소의 예약이 필요하고

4. 7번의 이동이 필요하다는 사실이 


(내가 짜놓고도) 놀랍다.


그나마 오슬로 도착하자마자 기차를 타고 뮈르달을 지나 플롬에서 1박하고 

플롬에서 베르겐에 가서 비행기를 타고 트롬쇠를 가는 계획을 포기했기에 아주 조금 심플해졌다.

-

요새는 한 곳에서 한 달 또는 그 이상 살기도 유행한다는데, 

나의 경우, 그 반대로 (여행 = 이동)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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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혼자하는 여행이였는데, 

재작년 남미에서 만났다가 프라하에 살고 있는 친구와 프라하에서 만나기로 하여 프라하 out으로 정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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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계획을 공유한 친구 중에 하나가 오로라 투어를 해보고 싶었다며 합류하기로 하였는데

그 친구도 마일리지 사용을 할 수 있는 in-out 일정을 짜다보니 트롬쇠 이후로 동일한 일정이 되었다.

거기다가 베를린에 살고 있는 줄 알았던 친구가 작년 말에 스톡홀름으로 이사했다고 하여 스톡홀름에서 만나기로 하면서

혼자 있는 시간은 암스테르담과 코펜하겐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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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대한한공 마일리지를 털어버릴 겸, 파타고니아를 가려고 했다.

(대한항공 마일리지 제도가 곧 개편된다는데, 사용자 입장에서 혜택이 줄어드는 방향인 것 같다! 자세히는 모름) 


재작년 남미 여행을 다녀온 후-

작년 4월 (상해 출장을 갔다가) 북경을 넘어가서 일주일 놀다오긴했지만...

이후에는 국내 여행만 다녔다. (제주도, 순천, 안동, 제천, 가평 등)

일년을 쉬다시피(?)했기에, 2020년 휴가는 상반기에 가고 싶었다.


파타고니아는 언제라도 가고 싶은 곳이고,

11월~3월까지가 여행 적기이며, 

한 살이라도 젊고 체력이 있을 때 가야한다는 의견도 있어 이번 여행지로 적합했다.


대한항공 마일리지 공제표 상 남미는 10만 마일리지가 필요한데, 어쩌다보니 10만 마일리지가 훌쩍 넘게 적립되어있었다. 

그런데 대한항공 사이트에서 출도착 도시를 검색하는데 남미 도시가 하나도 없는 것이다! 무슨 짓이지 -_-;


- 대한항공은 남미 직항이 없기 때문에 제휴 항공사와 통합하여 검색해야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보너스항공권 예매 > 보너스 예매 > 보너스 혜택 > 스카이팀 보너스를 선택해야 한다.

(가끔 이렇게 눈 앞에 두고도 못 찾을 때가 있다...)



문제는 스카이팀 보너스를 선택하고도 부에노스 아이레스행 비행편이 없다는 화면을 계속 보게된다는 것인데 ㅋ

골머리를 앓고 있을 때, 누군가 대한항공 채팅서비스가 잘되어있다고 알려줘서 해결했다.


주변 일자와 좌석 여력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일반 항공권이나 대한항공 보너스 항공권과 달리 

스카이팀 보너스는 가능한 도시와 일정을 하나하나 확인해봐야 해당 도시와 일정에 보너스 항공권으로 살 수 있는 좌석이 있는지 없는지 알 수 있다.

생각보다 속터지는 일인데, 다행히 채팅 서비스를 통하면 (나의 질문과 대답을 받을 수 있는 사이에 시간이 조금 걸리기는 하지만) 친절하게 가능한 옵션을 찾아서 말해준다.


그리하여 부에노스 아이레스 in-out으로 예약을 완료하였는데!

신나는 마음으로 파타고니아 트레킹 산장을 예약하려고 했더니 늦어도 너무 늦은 것...


파타고니아를 트레킹하기 위해서는 트레킹 코스를 따라 여러 개의 숙소를 예약해야한다.

입산할 때 예약증을 확인하고 들여보낸다고.


예약 사이트가 동쪽/서쪽으로 나뉘어 두 개로 통합되어있어 예약 절차가 어려워보이지 않았다.

허나 산장(제일 많이 하는 것), 캐빈(비쌈), 캠핑사이트(텐트와 침낭에서 자나봄) 모두 99% 예약된 상태였다. 

현재는 아주, 아주아주 간헐적으로 한 개씩 남아있는 것들이 있지만, 연결이되지 않는 상태.


다들 예약 오픈 날짜에 맞춰서 예약하는 것을 한 달 반 전에 예약하려고 했던 나녀석은

방법을 찾으려면 찾을 수 있었을 수도 있었을지도 모르겠으나 (if...if...if)

여행을 준비하는 기간도 여행의 일부라고 생각하기에, 

여유있게 찾아보며 즐길 수 있도록 내년으로 미루기로 한다.


성급하게 결제 안하길 잘했다...! 고 생각하며 자동 취소되도록 두었다.

포기할 때는 깔끔하게! 포기하기.



----- 여기까지 파타고니아 가려다가 만 이야기 -----


잠시 네덜란드(안가본 곳이고, 다녀온 친구들 왈, 다들 키크고 잘생겼다고 하길래)와 시카고(10년전에 갔었고, 너무 좋았던 기억에)도 고려했으나, 

부에노스 아이레스 대비 마일리지를 사용하기에 저렴한 항공권이 꽤 있었고, (아깝잖오)

2월에는 춥고 황량하다는 글을 보고 바로 접었다.


어딘가 가고 싶기는한데, 어딘지를 모르겠네.

내키지 않을때는 무리해서 가지 않아도 되지 뭐. 

마일리지 개편 시기도 아직 남았다고 그 전에만 잊지말고 쓰자.

하고 여행에 대한 생각을 잠시 접었다.


2019년 12월 31일이 되었다.

보통은 연말 느낌이 안나는 연말, 새해 느낌이 안나는 새해를 맞이하는데. 

마지막 날이 너무 아쉬웠다.

새해를 맞이할 준비가 하나도 안된 것 같았다.

2019년을 차분하게 돌아보는 시간, 2020년을 치밀하게 계획해보는 시간을 미처 같이 못했다.

나의 마음과 상관없이 시간은 계속 흘렀다.


전 날 마지막 송년회를 하고, 마지막 날 근무 시간을 꽉 채우고 퇴근한 후라 피곤함이 가득했다.

이불과 베개를 바꾸고, 세탁소에서 일 년만에 찾아온 극세사 토퍼를 새로 깔고, 깨끗하게 씻은 후 뽀송하게 자고 싶었는데 

그 모든 것을 하기 귀찮기도 했다. (머래...ㅋ)


새해의 첫날 밤은 1월1일 밤인 것으로!하고 대충 샤워한 채로 누워버렸다.

8시부터 졸렸는데, 2019년을 마무리하는 친구들의 인스타를 구경하고 카톡으로 새해 복을 나누다보니 금방 또 10시가 되었다.

10시 전에 자야지,,, 했던 생각까지는 기억이 나는데, 

어떤 생각의 끝인지 모르겠지만 갑자기 벌떡!!! 일어났다.

마루로 나와서 컴퓨터를 켜고, 대한항공 사이트로 들어가서 시드니행 항공권을 끊었다 ㅋ


언젠가 겨울에 호주를 가야지, 하고 있었는데, 왜 미처 생각을 못했지....?


부에노스 아이레스 항공권을 성급하게 결제하지 않은 것을 다행이라고 생각했으면서, 

그 자리에서 결제까지 해버렸다. 

시드니에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그러기 위해서 얼마를 머무르는게 좋은지 하나도 모르니 일단 편도로. 


예약을 해놓고보니, 

10월에 시드니 근방에서 큰 산불이 나서, 그 좋은 시드니 공기가 안 좋다는 말이...있다...

역시 성급했던 걸로...


할수 없다...

일단 질렀으니, 거기에서 시작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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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aca Wasi Hotel Boutique

Eduardo de Habich 191, Miraflores, Lima, Peru

 

리마 공항에 도착해서 입국 심사를 기다리며 호텔을 검색했다. 

보통은 여행 전에 모든 것을 예약하고 오는데, 마지막 일정을 확정하지 못한 상태였다.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리마로 돌아온 후, 이카로 버기투어를 다녀올까, 생각도 하였으나, 

체력 소진으로 고민되었다. 무리하면 갈 수도 있었겠지만- 어쩐지 퍼지고 싶었다.

 

여행 내내 호스텔을 이용하다가 마지막에 호사를 누려보겠다며 호텔을 예약했는데 생각보다 외진 곳에 있고 규모도 작아서 당황했다. 샤워기 물을 틀었는데 처음에 녹물이 나왔다...ㅠ

하지만 방이 넓고 침구가 깨끗했고 매니저와 일하는 분들 모두 친절했다. 

 

얼리 체크인을 해줘서 점심 즈음에 들어갔는데, 저녁도 안 먹고 다음날 아침까지 잤다 ㅋㅋㅋ (새벽에 잠깐 깨서 미드봄)

다음 날 아침 매니저가 괜찮냐고...ㅋ 물어봐서 살짝 멋쩍기도 하고 내가 안나간 것을 알았다는 것이 조금 무섭기도 했다ㅋㅋ 

  

 

Huaca Pucllana

날씨가 흐리고 눅눅했다. 

돌아다니고 싶은 날씨는 아니였으나 이미 너무 오래 호텔에 있어서 나가줘야할 것 같았다. 

1500년 전 잉카문명 이전 사회에서 만든 피라미드 신전이 있는 유적지를 찾아갔다.

간단하게 가이드 투어를 받고 내부에 있는 레스토랑에서 점심을 먹었다. 

 

  

  

 

 

Neira Cafe Lab

 

거리를 걷다가 서점이 보이면 들어가서 구경하였다. 케추아어로 된 어린왕자 책을 사고 싶었는데 찾지 못하였다.

커피를 한 잔 마시기 위해 Dolce Capriccio를 찾아갔는데, 크고 복잡하여 주문하는 곳을 찾지 못하고 도로 나왔다.

 

그리고 찾아갔던 Neira Cafe Lab은 너무나 내 취향이였다.

별거 없는 동네 카페. 호기심 가득해보이는 젊은 알바생들. 도란도란한 느낌.

민트색 컵에 분홍색 받침대. Welcome to Peru!라고 써줬는데, 프린팅된 것인가 만져봤다가 번졌다. 미안! 

 

  

 

 

Miraflores & Larcomar

미라플로레스 지역의 해변을 따라 걷다가 쇼핑몰 Larcomar에 들러 핸드폰을 충전하고, 지인들에게 줄 선물(소금ㅋ)을 샀다.

  

  

  

  

  

  

 

저녁에는 한국에서 미리 예약한 Astrid y Gastón에서 식사를 하고- 

호텔로 돌아와 짐을 챙겨 비행기를 타러갔다. 

 

 

  

 

출장으로 시작하여, 다이나믹한 일정을 보낸 후 아주 조용하고 잔잔하게 여행을 마무리하고-

긴 비행 끝에 한국에 왔다.

 

집에 돌아와서-

나 하나, 조카 하나 나눠가지기 위해 산 알파카 인형을 빨래했더니 ㅋㅋㅋ 너무나 웃긴 모양이 되어서 한참을 웃었다.

 

벌써 일 년 전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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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levo Muraña Hostel Caravan BA Hostel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는 총 4박있었는데, 2박씩 두 군데 숙소를 예약했다.


두 호스텔이 위치한 팔레르모 소호(Palermo Soho)는 서울의 서촌, 뉴욕의 윌리엄스 버그 같았다.

중심지와 조금 떨어져있지만, 매력적인 동네. 

복잡하고 시끄러운 시내보다 조용하고 깨끗하면서 산뜻하고 활기찬 느낌을 주는 곳.

힙한 카페와 맛집들이 많은 곳.



두 호스텔 다 만족스러웠지만, 굳이 선택하자면 Caravan BA 호스텔이 조금 더 좋았다. 

조금 더 큰 길가에 있고, 더 밝고 편안한 느낌이다. 


(조금 더 비싸기도 하다. 두 곳 모두 6인 여성전용 도미토리 개인 화장실이 포함된 방으로 

Malevo Muraña Hostel은 18,75$ Caravan BA는 25$였다.)


  

  


  

  

  

  


두 곳 모두 직원이 친절하고, 깨끗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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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타월 대여 - 100페소

환전 - 호스텔에서 달러를 내고 페소로 거스름돈을 받기도하고, 환전도 가능해서 따로 환전할 일이 없다.

나중에 시내 환전소에서 환전할 일이 있었는데 호스텔이 더 잘쳐주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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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다녀온 후 여행기를 남기기 시작할 때는 되게 신나는데, 나중에는 혼자만의 숙제가 된다.

 

첫 번째 이유는, 여행에 대한 기록이 없어서이다.

여행을 가기 전, 해당 여행 기간 동안 쓸 일기장을 만든다. 여행 전부터 일정과 기분을 꼼꼼하게 기록하는데 여행 후반으로 갈 수록 소홀하게 된다.  연간 다이어리에 1~2월 일기만 세세하게 작성되어 있는 것과 같다.

 

두 번째 이유는, 여행 시점에서 멀어질 수록 기억도 사라져서이다.

별 내용도 아닌 것들을 단숨에 쓰면 될 것 같은데, 마음 속에, 머리 속에 있는 느낌들이 표현되지 않아 답답하고,
쓰다보면 아무것도 모르고 돌아다녔나 싶어 이것저것 검색하다보면 시간이 늘어진다.

일상에 시간을 빼앗기다보면 한 달에 한 두번, 여행의 하루 이틀을 겨우 기록한다. 

여행 마지막 며칠의 기록은 거의 여행 1년 후에 쓰게되는데 첫 번째 이유로 기록이 없고 두 번째 이유로 기억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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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사진의 순서와 구글 timeline을 보고 아 이 날 이거했구나, 기억해내는데-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의 마지막 날, 무엇을 했지, 하고 구글 timeline에 들어갔더니,

아아 이 날 (!!!) 이날은, 내가 부에노스 아이레스를 다시 가고 싶다고 생각할 때 떠올리는 장면의 그 날이다.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5일 있었고, 스테이크, 탱고, 스카이다이빙 등 재밌고 즐거운 경험이 많았지만, 

별일 없이 돌아다니며 책을 보고 날씨를 즐겼던 이 날에 대한 기억으로 나는 부에노스 아이레스를 다시 가고 싶어서 오늘도 스카이스캐너를 들어갔다.

 

 

Serendipity Coffee & Wine Bar

Bonpland 1968, C1414 CMZ, Buenos Aires, Argentina

 

이 날은 주요 관광 일정이였던 라보카보다 아침에 방문하였던 카페에서의 여유와, 다정함과 푸짐함이 기억에 남는다.  

 

Nola

Gorriti 4389, Buenos Aires, Argentina

 

라보카를 같이 가기로한 일행과 만나러 가는 길에 들렀던 펍에서의 가벼운 대화와 햇살에 대한 기억도 짧지만 진하게 남아있다.

 

아니, 이 날 아침 9시부터 오후 3시까지의 기억은, 기억이라기보다는 느낌이다.

 

최근에 누군가 물었다. 행복하다고 생각한적이 있냐고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아 간지러워.

나는 하루에 한 두번 그런 생각을 하곤 한다. 그래서 그렇다고 하였더니, 언제, 무엇 때문에 그렇게 생각했는지 물었다.

행복이라는 것은 그냥 그 순간에 느껴지는 느낌이여서, 어떤 이유 때문에 생각되어진 것은 아니라고 했다.

어느 날은 누워있다가 문득, 어느 날은 걷다가 문득, 그럴 상황이 아닌데도 그냥 느껴지더라고 했다.

 

그런데 이 날을 돌이켜보면, 그런 행복의 느낌이 농축된 채 오전 내내, 오후 반나절 둥둥 나와 함께한 날......이라고나 할까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오후 3시, 시내 스타벅스에서 라보카를 같이 가기로한 일행과 만났다.

카카오톡 프로필을 보니 여자 이름과 함께 하트가 있었는데, 내내 소개팅을 해달라고 졸랐다.

여자친구가 있는 것 아니냐고 했더니 조카 이름이라나 뭐라나, 조카가 너무 예쁘고 귀여워서 조카바보라고-_-;

나중에 그 일행과 그 전 일정에서 만났던 다른 일행의 말을 들어보니 그때는 여자친구라고 했다고 한다...ㅋ

 

 

아무튼 덕분에 악명높은 라보카를 관광할 수 있었다.

 

  

  

라보카는 색색의 건물을 배경으로 예쁜 사진을 찍기 좋고,

카페마다 탱고 공연을 하고 있어서 커피나 맥주를 마시며 탱고를 즐기기에 좋지만, 

대놓고 관광 지역이고, 소매치기가 많기로 유명하다.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는 물총에 새똥을 포함한 이물질을 넣고 행인에게 뿌린 후 

다른 소매치기 일행이 닦아주겠다며 물티슈를 들고 접근하여 정신을 빼놓는 틈에 물건을 훔치는 방식이 유행하고 있었다.

물건을 도난 당하는 것도 기분 나쁘겠지만, 이물질 공격을 당하는 것은 끔찍하겠다 싶었다. 

다행히 그런 일은 겪지 않았다.

 

하지만 확실히 위험지역인 것 같았다.

평일 낮 시간. 사람이 한적해서 생각보다 무서운 느낌은 아니였는데도 

길을 찾기위해 핸드폰을 꺼내들면, 지나가는 사람마다 가방에 넣는 것이 좋을거라고 경고했다.

 

 

La Parolaccia Trattoria

Riobamba 1046, C1122 Buenos Aires
 

저녁에는 시내로 돌아와서 저녁을 먹었다.

테이블 세팅과 조명, 다른 테이블의 손님들, 웨이터의 의상 등이 고급진 분위기를 만드는 곳이였다.

그러한 분위기 속에서 와인이 싼 편이여서 가성비가 좋게 느껴졌다.

 

사진은 제대로 안 나왔지만, 음식도 맛있었다. 

다른 날도 그랬지만, 이 날도 생각보다 와인을 많이 마시고 숙소에 계획보다 늦게 돌아왔다.

 

 

아침 비행기로 리마를 가야하기 때문에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는 마지막 밤이였다.

시간 여유가 꽤 있었는데 잠들었다가는 제 시간에 못 일어날 수도 있겠다 싶어 급히 짐을 싸서 공항으로 가는 바람에 

도시와 제대로 작별 인사를 못했다.

 

그러니, 다시 한 번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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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하는 여행에서 일행을 만나는 것은 여러가지 의미가 있다.

식당에서는 다양한 음식을 주문하여 여러가지 음식 맛 볼 수 있도록 해주기도 하고, 

그간에 공유하지 못했던 감상을 공유할 수 있는 상대가 되기도 한다.

영화나 드라마에서처럼, 보다 편안하게 비밀을 공유할 수 있는 사이-는 나에게 해당하지는 않는다 ㅋ

난 원래 비밀이 없어서ㅋ아무튼, 말동무가 돼주기도 하는데-

이번에 만난 일행은 나에게 생각지도 못한 새로운 일정을 제안해주었다.


#스카이다이빙

체코 프라하가 스카이 다이빙 비용이 저렴하다하여 검색해본적이 있었으나,

남미를 여행을 하면서 스카이다이빙을 염두에 두고 있지 않았다. 


우연한 기회에 만난 일행이 스카이 다이빙 계획과 비용, 연락처를 공유해주었다.

이과수를 갈지말지 고민하던 중이였는데, 아마도 가고 싶지 않았던 모양이다.

스카이다이빙을 대신하면 많은 사람들이 꼭 가야한다고 강요(?)하던 이과수를 가지 않아도 될 것 같았다.


  

  


너무 예쁜 날이였다. 구름이 옅게 깔린 하늘과 낡은 경비행기, 넓은 들판.

막상 눈 앞에 있을 때는 그런가보다, 했는데, 지나고 생각해볼수록 귀한 풍경이다.


  

  


경비행기를 타고 하늘을 올라가면서 여러가지 생각을 하였다.

나는 하늘을 나는 꿈을 자주 꾸곤한다.

달려가다가 발이 떠서 날기도 하고, 튜브나, 돌 같은 매개체를 이용해서 날기도 한다.

비행기를 타고 날아가다가 물고기가 입을 벌리듯 비행기 앞이 벌어져 우주 세계가 펼쳐지기도 한다. 


굳이 해몽을 하자면 여러가지 해석이 가능하겠지만, 

그냥, 하늘을 나는 것이 좋다.

하늘을 나는 꿈을 꾸는 날은 여행을 다녀온 온 것만큼 황홀한 기분이다.


그런데 이 날은, 정말로, 실제로, 날아보는 날.



비행기는 낡고 작다. 

나는 아무런 생각이 없었으나, 사진을 본 엄마는 기겁을 하셨다.

아마 현장에 계셨으면 못하게 하셨을수도 있다.



한참을 날아 올랐다. 긴장감이 높아지긴 했지만, 마지막까지 어느 순간에 내가 뛰어야하는지 몰랐다.

만약에 번지점프처럼 내 의지로 뛰어내려야했더라면 차마 못 뛰어내렸을 수도 있다.


처음부터 끝까지 스태프가 나를 끌고 올라가서, 장비를 장착해주고, 준비를 해주고, 

뛰어내리는 순간에도 달라 붙은 채로 뛰어내렸기에 뛰어내릴 수 있었다.



이동했던 시간, 기다렸던 시간, 올라갔던 시간에 비해 하강했던 시간은 순식간이였다.

처음 내려오는 순간에는 롯데월드의 자이로드롭을 타는 것처럼, 에버랜드의 티익스프레스를 타는 것처럼, 툭-하니 떨어져서, 괜히 했어!!! 했다. 너무 무섭고, 기분이 별로였다.


그러나 어느 순간 바람을 타고 있었다.

꿈에서, 하늘을 날던, 느낌 그대로, 하늘을 날았다. 기분이 좋았다.


  



하늘을 나는 것은 잠시, 금방 낙하산을 편다. 

꿈보다도 찰나같은 순간이였다.

아쉬웠다. 

하지만, 언젠가 또 날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


스카이다이빙 일정을 마치고 다시 부에노스 아이레스로 와서, 같이 간 일행의 숙소에서 잠시 정비하였다가

저녁을 먹으러 갔다. 


저녁을 먹고 아쉬운 마음에 어느 가게에 들어가 둘이서 와인을 세 병을 마셨다 ㄷㄷ

와인을 마시는 도중에 바깥에는 우박이 엄청 내리고,

정말 보기 드믄 성격을 지닌 일행은 식당 종업원에게 듣도 못한 친화력을 발휘하여 모두를 웃게하였다.

그다지 맛있지 않은 음식을 앞에두고, 지금은 기억도 안나는 얘기들을 풀어놓다가 우버를 타고 숙소에 돌아갔다.

우버 기사랑도 한참을 수다를 떨었던 것 같다. 지금와서 생각해보니 간도 크다.


...ㅋㅋㅋ #진한뒷풀이



그날, 어디를 가는지도 모르고 갔는데, 구글 timeline이 가르쳐준바에 따르면 Aerodromo Chascomus라는 곳을 갔나보다.

검색해보니 '세계에서 가장 저렴한 스카이 다이빙'이라고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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