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를 모시고 여행하는 일은, 일년에 열 두 번은 더 계획하는 일이지만,
사실은 엄마보다도 아빠 때문에,
혹은 동생 때문에,
혹은, 아빠와 동생을 걱정하시는 엄마 때문에 쉽지않다.
마치 정해진 기한이 있는 것처럼,
이때 아니면 안되는 것처럼,
급하게 잡아야 가능했던 엄마와의 여행.
회사에서 지원하는 콘도 기한이 끝나간다며,
우선 예약해뒀으니 그때 가야한다며,
엄마를 꼬시고,
혼자 계실 아빠의 아침을 위해 빵을 사두고,
엄마와의 기찻길에서 먹을 마카롱을 사두고,
그렇게 여행을 출발하였다.
남원역에 도착하였더니,
이렇게 그림 위에 시를 적어두었다.
나와서 보니 전등위에도 시를 적어두었다.
어쩌면, 시와 관련된 행사가 있었는지도 모르겠지만,
남원이 시와 그림을 좋아하는구나, 하는 인상을 주었다.
역에서 택시를 타고 도착한 남원 스위트 호텔.
애초에 여행지를 정할 때 회사에서 지원하는 콘도 중에 깨끗하고 좋은 곳을 찾고 그 주변을 관광하기로 한 것인지라, 기대만큼 좋았다.
말 그대로 호텔같았던 숙소.
3시 체크인이라고 하여, 주변을 구경하며 놀기로 했다. 호텔 뒷 편은 꽤 널찍하고 여유로워 보여서 좋았다.
(사실 원칙은 원칙인지라, 3시를 지키는 것은 맞지만, 3시에 체크인이기 때문에 절대 체크인 불가하다고 말하는 것은 조금 서운했다. 다른 데에 조금 일찍 도착했을 때에는 예를 들면, 지금 준비 중이라서요, 라고 토시 하나만 다르게 설명해도 기분이 다른데 말이다. 근데 뭐, 내가 체크인 시간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간 것이라 할말은 없다. 2시인 줄 알았다는...ㅠ)
유리병 안에 코스모스 세 송이가 가을가을하다.
꽃병 밖에도 코스모스가 한창이다. 예쁘다, 코스모스
욜케 한 계단 올라가면 뭔가 있을 것 같고,,,,
올라갔더니 정말로 꽤 널찍하게 잔디밭과 벤치가 있었다.
결혼식도 하는 것 같던데, 이 곳에서 피로연도 하고 그럴 것 같다. (그렇게 하면 좋을 것 같다 ㅎㅎ)
꽃, 꽃
시간이 한 참 떠서 춘향테마파크 다녀온 후 겨우 입성한 객실.
옵션이 온돌방 뿐이 없어서 온돌방으로 예약했는데 욜케 다 깔아두어서 침대방이나 다름없다 ㅎㅎ
땡볕에 사진 찍느라 급 피곤해지셨나보다.
편히 쉬시는 엄마~
화장실이 거의 방만하다 ㅎㅎ 사진에 다 안 담긴다 ㅎㅎ
아로마테라피 브랜드라는 어메니티들...ㅎ
브랜드에 무지한 나는 좋은/비싼 브랜인지 나쁜/싼 브랜드인지 잘 모르지만,
일랑일랑 + 라벤다향은 좋았다.
챙겨왔다가 상해 여행때 가져가서 쓰고 옴~***
밤에는 머리에 트리트먼트 잔뜩 바르고 샤워캡 쓰고 요기에 물 받고 반식욕을 하는 여유아닌 여유도 부렸다.
욕실 옆에 샤워기~ 요런 것만 봐도 엄청 열심히 준비한듯한 욕실 같다.
꽤 좋은 호텔들의 화장실/욕실을 보고, 이것저것 좋은 건 다 가져다놓은, 욕심을 낸, 그래서 좋은,
그런 느낌
좀 과하다 싶을 정도로 ㅋㅋ
세면대도 두 개 ㅎㅎㅎ
엄마랑 나는 세면대를 같이 쓴 일은 없었지만, 4인 가족만 오더라도 각각 한 명씩 맡고 씻고, 본인도 씻고 하면 편하겠지, 생각해본다 ㅎㅎㅎ
요새는 보통, 커피머신이 있는데, 전기 포트가 있어서 살짝 실망스러웠지만,
무료 생수를 끓여서 대잎차와 커피를 챙겨 마셨다.
넣을 것은 없지만, 한 쪽 가득 벽장도 꽤 시원시원해보여서 좋다.
베이지색 벽면에 하얀 여백이 가득한 그림이 걸려 있는 것도 좋다. 깔끔. 여유의 느낌
거의 보지 않았지만, 꽤 좋았던 TV
그리고 전망,
은 아까 사진 찍으면서 놀던 정원 ㅎㅎ
사우나도 즐기고 싶었지만 9시까지밖에 안하고 월요일은 쉰다고 하여, 시간을 못 맞추었다. /아쉽아쉽/
춘향테마파크와 광한루원 (추어탕집들은 대부분 광한루원 근처!!) 까지는 택시비 4~5천원 돈!
로비에 말하면 금방 택시를 불러준다.
차가 없어도 충분히 다닐만하다.
남원을 다시 갈일은 없을 것 같지만, 남원을 가게된다면 꽤 추천할만한 호텔이였다.
다른 곳은 안가봐서 모르지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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