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한루원에 도착한 것은 저녁 6시 반 조금 넘어서였다.
매표소에 작은 구멍에 머리를 낮추어 성인 2명 표를 달라고 하였더니 7시부터 무료라고 귀뜸해주었다.
이미 어둑해지고 있기도 했고,
우리나라 문화재의 보존과 발전을 위해 개인 2,500원 x 2명 = 5,000원을 헤헤 기부한다고 생각하고 들어가기로 했다 .
광한루원은 1419년 황희 정승이 남원으로 유배되어 왔을 때 누각을 지어 산수를 즐기던 곳이라고 한다. 기타 자세한 설명은 사이트에 자세히 잘 되어있으니 생략하기로 하는데,
광한이 달나라 궁전을 뜻한다는 설명은 반갑다.
나 달● 좋아하는데!!!
휴대폰으로 찍은 사진들ㅎㅎㅎ
광한루야 미안해 ㅎㅎ 훨씬 더 예쁘게 찍어주는 사람들이 많을텐데 ㅎㅎ
그래도 내가 본 광한루의 저녁을 보여주는 사진들
▽▽▽ 오작교
광한루의 호수는 은하수를 상징한다고 한다. 즉 이 오작교는 하늘에 떠있는 다리인셈인데.
양쪽에 난간이 없어서 조심스러워서 그런지 ㅎㅎ 건널 때 살짝 셀레는 마음이 생긴다.
예전에 어디선가 읽었는데,
흔들리는 다리 위에서(또는 놀이 동산에서) 이성에게 고백하면 예스-라는 답을 얻을 확률이 높다고 하였다.
긴장되서 떨리는 마음을 상대에대한 설레는 마음으로 착각한다나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 큰돌자라
어, 거북이다, 하고 반가워서 찍었는데,
지금 찾아보니 용궁을 염원하며 물 속으로 뛰어들어가려는 자라라고 한다.
그런데 이렇게 지상에 돌로 박혀 있는 모습이 애잔하기도 하고 ㅎㅎ
그래도 희망을 상징하는건가 싶어 뭉클하기도 하다 ㅎㅎ
살짝, 은근하게 들어올려진 처마.
요새말로 하자면, 엣지있는 모습이다.
▽▽▽ 청허부
나오면서 찍은 정문 모습
월궁의 출입문을 상징하여 지상의 인간이 천상의 세계로 발을 듣게된다는 상징적인 문이라고 한다
(사이트에서 베껴옴...쿨럭)
전혀 의도한 것은 아니였지만 저녁의 광한루도 꽤 괜찮았다.
하지만 시간이 촉박하여 충분히 누리지 못했다는 생각에 (금방 깜깜해졌다)
다음 날, 밝을 때 한 번 더 갔다.
밝을 때의 광한루는 훨씬 더 초록초록하였다.
▽▽▽ 오작교 위의 엄마
역시 전신샷은 아래에서 찍어야 하는 듯 ㅋㅋㅋ 비율보소
▽▽▽ 광한루
연못에 생각보다 큰. 물고기들이 생각보다 많이. 있었다.
너무 커서 조금 무서웠다. ㅎㅎ
저녁에 갔을 때에는 흑돼지를 파는 깜돈이,
아침에 갔을 때에는 현추어탕을 포함한 많은 추어탕집이 걸어갈 수 있는 거리에 있어서 좋았다.
홈페이지를 보니 계절과 때에 따라 다양한 문화 체험 행사도 많은 것 같은데, 내가 갔을 때는 조용한 공원이였다.
특별히 볼거리가 아주 많은 것은 아니였지만 한적하니 사진도 실컷 찍고 중간중간 앉아 쉬며 놀며 꽤 괜찮은 시간을 보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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