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곡동 근처 점심먹을만한 곳
오전 시간을 보내면 기운이 쫙~ 빠지고 허기가 퐉~ 다가오는데, 회사 근처에는 그 기운을 뙇~하니 살려줄 쌈박한 밥집이 많지 않다.
인사동에서 회사를 다닐 때는 5~6천원 돈의 '맛있는' 백반집이 많아서 좋았다. 맛있는 선택지가 많았기 때문에 어느 날은 된장찌개가 먹고 싶고, 어느 날은 게장 백반이 먹고 싶고 그랬다. 그런데 도곡동은 8~10천원에도 그저그렇거나 맛이 없는 밥집이 많다ㅠ 엘리베이터를 기다리고 문 밖에 나올 때까지 어디가지? 어디가고 싶어? 어디갈래? 서로를 바라보며 아무도 어디를 갈지 정하지 못할 때가 많다.
그래도 이제 도곡동 5년 차. 그 중 간혹 어떤 날은 꼭 가고 싶은 가게도 생겼다. 곧 있으면 다른 곳으로 이전 하니 아쉬운 마음에 도곡동 음식점 중에서 '밥' 먹을만한 두 곳을 꺼내본다.
통근 김치찌개 (끼니터)
주소_서울시 강남구 언주로30길 13 대림아크로빌 지하
전화_02-543-6024
뒤늦게 알게된 집이지만 최근에 자주 가게된 김치찌개와 두루치기 집이다. 가게 밖에 써있는 '통큰 김치찌개'가 가게 이름인줄 알았는데, 검색해도 나오지 않아 영수증을 찾아보니 '끼니터'라는 모르는 이름이 적혀있다. ㅎ
김치찌개는 7,000원, 두루치기 8,000원. 4명이 가면, 김치찌개 2개/두루치기 2개를 주문하면 되는데, 3명이 가면 김치찌개를 2개를 할지, 두루치기를 2개를 할지 고민하게 되는데, 주인 아저씨께서 3인 세트로 알아서 내주신다.
좌석이 많지 않아 점심시간 피크에 도착하면 10~15분 정도는 항상 기다려야한다. 신김치와 두루치기가 밥을 뚝딱뚝딱 먹게해서 그런지 회전율은 빠른 편이다.
반찬은 나물, 전, 김치, 김 등이 기본으로 나온다. 보통은 몇 가지 야채가 들어간 동그란 전이 나오지만 버섯전이 나온 적이 있었는데 짭잘하니 부드럽게 맛있어서 밥 반찬으로 딱 좋았다. >-<
김치찌개를 먹을 때면 항상 계란말이를 먹고 싶은데 원래는 점심 때 안되는 메뉴라고 한다ㅠ-ㅠ. 한 날만 특별히 해주셔서 먹었다는ㅠ
점심 때는 대부분 김치찌개와 두루치기를 먹기 때문에 주문을 하면 바로 준비된다. 나는 라면을 안 넣는 것을 좋아하지만ㅋ보통은 라면을 넣어 먹는다. (막상 나오면 젤 많이 후루룩 후루룩) 라면이 익는 동안 두루치기와 밥을 먹는데 밥이 양푼에 나와서 푸짐하게 먹는 느낌이라 좋다. ㅎㅎ
김치찌개는 엄청 시큼하면서 진한 맛! 날씨가 우중충한 날 특히 땡긴다. 두루치기도 양념이 진하고 고기와 야채가 모두 푸짐해서 좋다.
조금은 자극적인 맛이라 건강에는 과연...ㅋ 좋을까 싶지만 일케 진한 맛을 먹고 아이스 라떼를 먹어주면 엔돌핀이 살아나는 느낌이 있다.ㅎㅎ
우리네 코다리
주소_서울시 강남구 남부순환로 2913 동하빌딩
전화_02-561-9098
간혹 푸짐한 '한식'을 먹고 싶으면 도곡역에서 대치역 가는 방향의 왼쪽 길에 있는 '사월에 보리밥'를 가곤 했었다. 시월에 보리밥은 회사에서 지하철 반정거장 정도 거리에 있었기에 자주는 못 갔지만 한 번 가면 다양한 반찬과 맛있는 생선 조림과 구이를 먹을 수 있어 좋았다. 그 옆에 우리네 코다리도 항상 사람이 많아보였지만, 그곳까지가면 안전한 사월애를 갔었기에 코다리를 가게된 것은 올해가 처음이였다.
그.런.데. 코다리는 사월애와 또 다르게 푸짐하고 맛있었고. 그 이후에는 계속 코다리만 가고 있다. 일단, 반찬이 엄청엄청 많다. 그것도 다 내가 좋아하는 재료들이 맛깔나게 조리되어있다. 두부 부침, 청포묵, 나물 무침, 감자조림이 내가 제일 손이 가는 반찬들이다. 흐흐
가게 이름이 코다리이니 코다리가 메인이겠지만, 나는 같이 나오는 갈치가 좋다. 회사 근처에서 갈치구이를 먹을 수 있는 곳은 이 곳 밖에 없는데 짭짤하면서 고소하니 밥이 뚝딱뚝딱 넘어간다.
들깨가 들어간 미역국도 진한 된장 찌개도 맛맛! 속이 따~듯, 든든해진다.
그 밖에 반찬들.도 다 맛있다.
찾아보니 도곡에만 있는 것은 아닌 것 같다. 그런데 도곡점 최근 평을 보니 '불친절'하다는 평도 많다. 워낙 정신없는 점심 시간에 갔고, 밥만 먹고 나와서 그런지 나나 회사 동료들은 특별히 불친절하다고 느낀 적은 없는 것 같다.
빨리 내일이 되면 좋겠다. ㅎㅎ '밥'이 먹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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