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말에 본, 괜찮은 영화 두 개 <굿 바이 마이 프렌드(The Cure), 1995)>와 <코러스 (Les Choristes), 2004> 중 하나
* 줄거리를 정리하지는 않았지만 개인적으로 인상 깊은/흥미로운/마음에 드는 장면들을
모으다보니 의도치 않은 스포 대량 포함
1. "의외로 모두들 열심히 글을 쓰기 시작했다."
아이들에게 이름과 나이와 어른이 되면 무엇을 할지 적으라고 하였을 때, 아이들은 '의외로' '열심히'글을 쓰기 시작했다.
- 새로 부임한 기숙 학교에서 강압적인 학교장과 선생, 반항심과 적개심이 가득한 아이들의 모습 뒷 편에서 옅은 희망의 빛을 발견하는 마티유 선생님
- 의외성.은 상대의 마음 속 깊이 숨겨진 진실의 발견일 수도 있지만, 내가 끼고 있는 색안경에 대한 깨달음일 수도 있겠다.
2. "형편 없었지만.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3.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면 불가능할 뿐이다."
4."담배피고 술마시고 일하지말자."
- 아이들에게 한 명씩 노래 소절을 부르게하고 음도와 음색에 따라 파트를 나눠주는 장면
- 이러면 안되는데 가사가 마음에 들어버렷...
- 의미없음 ㅎㅎ 귀여운 꼬맹이. 페피노 표정이 귀여워서.
5."우리는 '연못바닥'출신이지, 약간 당혹스러운 이야기지'"
- 아이들이 처한 현실. 혹은 인식하고 있는 현실.
6. "그 애들은 음하나 제대로 못낼거요."
- 망할 교장. 너나 잘해.
- 매튜 선생은 '이미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고 말한다.
7. "비네-시몽 검사" "로샤 검사"
- 대학 때 한 번쯤 배웠을 텐데 제대로 기억나지 않는 심리 검사들. 확인해볼 겸 캡쳐해둠.
- 정상.충분.불명확.약간의 장애. 지능장애. 지진아. 정신박약이라니 ㅎ 결과에 대한 구분 항목이 너무 비정상적 쪽으로 치우친 것 같다. 영화 내내 보이는, 아이들에 대한 어른들의 부정적인 시각을 반영한 것 같기도...
- 영화에는 안 나오지만, Binet-Simon(비네-시몽) 검사의 경우, 아래 세 개의 그림 세트 중에 더 예쁜 그림을 고르는 것이 문제이기도 했다고. ("Which of these two faces is the prettier?") (출처: 위키피디아)
- Rorschach(로샤) 검사의 경우, 워낙 유명하지만. 좌우 대칭의 불규칙한 잉크 무늬를 보고 떠오르는 형상을 해석하는 방법
8. "그의 목소리는 기적이였다."
- 교실에서 몰래 노래를 부르고 있는 모항주를 발견한 마티유 선생님
- 모항주를 졸졸 따라다니며 자세를 잡아 주는 마티유 선생님.
- 반쯤 누워서 영화를 보다가 나도 허리를 꼿꼿하게 세웠다는 ㅋ
- 아이들이 노래 부르는 장면장면마다 캡쳐하고 싶었다.
9. "나는 클레망 마티유, 음악가이다. 매일 밤 나는 아이들을 위해 작곡을 한다."
- 아이들 덕에 마티유 선생님도 스스로를 '음악가'라고 칭할 수 있게 된다.
10. "나도 함께 합시다."
- 음악으로 교장선생님도 조금씩 변화의 모습을 보이고,
- 단정하게 빗고 있는 머리를 흐트리고 지나가는 친구를 노려보는 꼬맹이와
12. "5더하기3은 뭐야?" "53" "정말이지?"
- 정말이지? 할때 살짝 들어올려지는 꼬마 페피노의 표정이 정말 귀엽다.
당 to the 당 "53"
- 영화 초반에 비해 화면이 밝아진 느낌이다.
- 변한 줄 알았던 교장 선생이 돈을 도난 당하고 화풀이로 난데없이 합창을 금지시키는 바람에 몰래 노래를 연습하게 된다.
- 누가 올까봐 흘낏거리며 연습을 하다가, 다음 날 마저 연습하자고 하였더니, 두 번째 파트는 아직도 시작도 안하지 않았냐는 모항주. 아직 가르쳐준 적 없지 않냐, 고 했더니 그래도 할 수 있다고.
- 노래를 부른 후, 봤지? 하는 표정과, 제법인데, 하는 제자와 선생 표정.
- 백작 앞에서 노래를 부르게 되었을 때, 교장은 백작 눈치보기 바쁠 뿐이고
- 모항주는 마티유에게 반항하다가 합창단에 빠져있었는데, 공연 중에 마티유가 모항주의 파트를 넣어준다.
13. "나는 많은 것을 읽을 수 있었다. 자부심, 용서 받은 것에 대한 기쁨, 그리고 그에게는 새로운 감사의 마음이였다"
- 다시 노래를 부르게된 모항주의 표정을 읽는 마티유 선생님
- 이 부분에 의역이 있을 것 같아 영어 자막을 찾아보았다.
프랑스어 자막을 찾아보는 것이 맞겠지만, 프랑스어의 ㅍ자도 모르니까 ㅠㅠ
- 영어 자막은 "I read many things, pride, the joy of forgiven, but also, and this was new for him, a kind of gratitude."
(영어 자막 영상: https://www.youtube.com/watch?v=5s2g_cVquqU)
- 음악에 대한 사랑을 가슴에 품고 있던 랑글로이스 선생님. 모항주가 솔로를 부르는 장면에서 입을 움찔움찔.하는 장면과 신이나서 휴가 기간에 동생네서 피아노를 가져오겠다는 장면.
14. "미치셨군요"
- 학교에 사고가 생기자 마티유를 쫓아내는 장면. 엄청 짜증나는 장면인데 풉하고 터져버려서 캡쳐했다.
- 마티유 선생님이 하신 말씀 = 내 마음 = 사실 영화보다가 육성으로 튀어나올뻔한 말이기도 ㅋ
- 결국은 쫓겨나는 마티유 선생님. 아이들이 내다보지 않자, 할 수 없는 서운한 마음을 안고 모퉁이를 도는데,
날아오는 종이 비행기들. 그 안에 꼬맹이들의 작은 마음들. 작은 창문으로 보이는, 아직은 날지 못하는 날개 같은 작은 손들.
- 이 장면에서 흘러나오는 음악과 나레이션이 담담한 듯, 슬픈 듯, 그러면서도 경쾌한 느낌이라, 약간은 의아한데,
15. "그 순간, 행복감이 치밀어 오르는 것을 느꼈다. 희망과 함께"
- 경쾌함이란, 마티유 선생님이 느낀 행복감, 희망일 수도 있겠다.
16. "나는 세상에 대고 소리치고 싶었다.하지만 과연 누가 들어주기나 할까"
- 그는 다시 실패한 교사, 음악가로 돌아간다.
- 영화는 성인이된 모항주가 마티유 선생의 일기를 읽으며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선생의 일기는 그렇게 끝이나지만,
그의 제자들이 들려주는 이야기에서 결국 교장 선생은 부정부패로 잘리고,
마티유 선생은 끝까지 음악을 하는 것을 알 수 있다.
+
주인공 모항주의 목소리가 (기계로 만든 목소리가 아닌) 실제 목소리인지 궁금하여 찾아보았더니, 배우 장 밥티스트 모니에(Jean Baptiste Maunier)의 실제 목소리라고!
1990년 생이라는 그의 현재 모습을 찾아보니, 뭔가 오글거리는 사진이 많긴하지만,
영화에서 들은 그의 목소리가 귓가에 남아있는 지금, 쉽게 받아들여진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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