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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도는 날

[제주도] 플레이스 캠프 #2일차 #광치기해변 #성산일출봉


아침 8시30분 요가 클래스

여차하면 안 갈 생각이였는데 8시 15분에 눈이 떠졌다. 요가를 한 후에 다시 자도 되니까 일어나기로 한다. 

클래스는 15명 남짓. 거의 모두 여자. 남자는 한 명 있었다.


유연성이 없어서 요가를 잘하지는 않지만, 꾸준히 계속 시도했던 터라 다양한 요가 클래스를 참석한 경험이 있는데, 

이 곳의 요가는 초초초 초보 클래스로 느껴졌다. 가벼운 스트레칭 정도.

운동이 되는 느낌은 없지만 관절이 시원하고 개운하다. 


동작을 하며 좌, 우로 시선이 바뀔 때 창 밖에 보이는 푸르른 하늘과 가볍게 흔들리는 나무가 좋다.

끝나고 나오자마자 도렐 카페가 오픈해있어서 커피를 한 잔 할 수 있다.


    

  

 


가시아방

오후에 서핑이 예약되어있어서, 서핑 클래스를 가는 방향에서 맛집을 찾았다.

숙소에서 걸어서 15~20분 거리. 가시아방


가게에 도착하여 보니 웨이팅이 꽤 많은데- 핸드폰 번호를 등록하면 대기 순서가 몇 번인지 업데이트되는 것을 볼 수 있다. 

메뉴가 국수와 고기이다보니 식사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아 차례가 금방 온다. 

(움...그래도 11번 대기번호를 받고 20분쯤은 기다린 것 같다)


도마에 얹어진 돔베고기, 고기국수, 비빔국수로 구성된 커플세트를 주문하였다.

고기는 부드럽고 촉촉하다. 같이 간 친구말로는 같은 고기인데 도마위의 고기, 고기 국수 위의 고기, 비빔 국수 위의 고기 다 다른 맛이 나는 것 같다 하였다.  


  



2시 서핑 클래스

오래 전 캘리포니아에 잠시 있었을 때 바베큐를 먹으러 간 해변가에서 서핑 보드를 들고 활보하는 사람들을 보았다. 해변이 가까운 이 곳에 있을 때 서핑을 배워봐야지, 했는데. 미루고 미루다가 결국 못했다 -_-;;;

최근 몇 년 양양에서 서핑을 즐기는 친구들이 많아서 또 한 번 호기심이 생겼고, 발리에서 저렴한 가격에 배울 수 있다하여 발리로 가는 레포츠 투어에 대한 꿈도 살포시 생긴 참이였다.

 

플레이스캠프제주 액티비티 클래스에는 다양한 서핑 클래스가 있다. 

사이트가 느리니까 다시 들어가서 확인해보고 싶지는 않지만 ㅠ  카이트 서핑이였나, 아무튼, 처음 듣는 서핑 중에 흥미로운 것도 있었다. 그러나 가격이 범접할 수 없을만큼 비쌌던 것으로 기억한다. 


나는 3시간 기준 6만원하는 일반 서핑을 배워보기로하였다. 

준비물은 비치웨어 (래쉬가드), 선크림, 선글라스, 샌들 등 - 물놀이를 자주하는 편이 아니라 긴장되었다. ㅋ 

3년 전인가 5년 전인가 ㅋㅋ 아무튼 오~래전에 산 빌라봉 래쉬가드 하나가 무려 크롭 스타일이다. 이 걸 사면 복근 만들 줄 알고 ㅋ 샀다가 한 번도 못 입고 있었는데, 이번에도 마찬가지 ㅋㅋㅋ 그래서 집업 래쉬가드를 하나 더 샀다. 


서핑 클래스는 10시 수업과 2시 수업이 있었는데, 10시 수업은 요가를 마치고 나오면 시간이 밭아서 2시로 선택했다.

하루 전날 샵에서 전화가와서, 10시 수업으로 변경 가능할지 물었다. 오전에 파도가 좋을 것 같다고. 

파도를 탈 욕심이 없는 나는 그냥 오후에 하겠다고 했는데...

식사를 마치고 샵에 도착하여 보니, 가게 있던 사람들은 모두 오전 시간에 수업을 마친 수강생들이였고, 

2시 수업은 나 뿐이였다. 아하... 그렇다면 오전에 할걸 그랬어요...


남는 것이 시간인 여행자라, 수강생이 있는 다른 날 해도 되는지 물었다. 수업을 신청하지 않았지만 사진을 찍어주겠다며 따라가준 친구가 "선생님께 자유시간을 드릴게요~" 추임새를 넣었다.

선생님은 고맙다며 ㅋㅋ 그러라고 하였고, 심지어 숙소까지 데려다주겠다고 했다. 운동도 안한 주제에 숙소까지 걸어가는 것도 귀찮았던 우리는 그러겠다고 하였다. 도로 앉아서 희희낙낙 기다리는 우리에게 이것 밖에 줄 것이 없다며 초코바도 건네주셨다.



다시 도렐

각자 방에서 책을 챙겨서 도렐에 갔다. 이 날은 자리가 한적하여 2층에서 한 테이블씩 차지하고 여유있게 책에 집중하였다. 

이 날 이후 비 때문인지 도렐에 사람이 계속 많았다. 특히 가족 단위 손님이 많아서 시끄럽고 번잡스러워 책을 읽기 좋은 분위기는 아니였다.


  



광치기 해변 & 성산일출봉

저녁에 다른 일행들이 오면 필히 많이 먹을터인데 운동량이 부족한 거 같다며 산책을 하기로 했다.

광치기 해변을 지나 성산일출봉 입구까지 갔다가 돌아왔다. 

성산일출봉은 숙소에서 걸어서 20분 남짓걸린다.


  

  



스피닝울프 & 플레이스캠프 광장

성산 일출봉에서 돌아오는 길에 일행 중 한 명이 도착하였다고 하여 베란다에 나와서 인사를 해달라고 하였다 ㅎㅎ 

곧 도착할 또 한 명을 기다리며, 스피닝 울프에서 전 날 먹은 치킨 한 마리와 전 날 못 먹은 흑돼지 피자를 먹었다. (둘 다 맛있음)


  

  

  



그리고 다른 한 명이 도착하였다. 시내를 나가 산책 겸 지나가다 걸리는 식당에 들어가려고 했는데, 시내가 크지 않고 겉으로 보기에 맛집 같기도 하고 안 같기도 하여 ㅋ 대충 들어갔다. (사람이 엄청 많거나 메뉴가 확~땡기는 곳이 없었다.)

우리가 들어간 곳은 테이블 3~4개 뿐이였지만 가게 구조 때문인지 소리가 울려서 시끄럽고 전과 튀김 메뉴 때문인지 기름냄새가 많이 났다. 포장해서 숙소 광장에 가는 것이 어떻겠냐고 하였더니 다들 좋다고 한다.


마지막에 온 친구가 무려 돗자리를 가져왔다고 한다. 대박. 그러더니 무선 스피커도 꺼내든다. 핸드폰 거치대와 무선 클리커도ㅋㅋ 

그 친구가 와인을 마시고 싶다고 하여 두 명이 다시 나가 와인을 사왔다. 플레이스 캠프 내에도 편의점이 있기는 하지만 와인은 없었다.


광장에서 두 시간쯤, 와인을 마시며 수다를 떨었다. 바람이 많이 불었지만, 야외 느낌이 물씬 나고 좋았다. 

이때는 몰랐지만 이후 계속 비가 와서 ㅠㅋㅋ 이 날 아니였으면 광장을 못 즐길뻔했다고 ㅎㅎ 나중에 더 뿌듯했던 시간이였다.


  


음, 그리고 - 

폴 오스터룸에 묵고 있는 친구의 방에서 맥주를 더 마시다가 각자 방으로 해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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