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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도는 날

[제주도] 플레이스 캠프 #3일차 #장자크상페룸 #딱새우

하루종일 비, 하루 평균 2회 도렐

제주를 7일이나 있으면, 그 중 며칠은 날이 좋을 줄 알았다. 

비가 조금 온 날, 흩뿌리게 온 날, 대차게 온 날이 있을 뿐이였다. 

첫 날을 제외하고는 계속 비가 왔는데, 3,4일차는 특히 많이 온 날이다.


전 날 맥주를 꽤 많이 마시기도 했고, 요가를 신청하지 않은 날이기도해서 11시까지 잠을 잤다.

다른 일행들은 (한 명 빼고) 요가를 한 후 방에서 한 숨 더 자는 듯했다.


방을 옮겨야하기 때문에 일단 짐을 챙겨 나왔다.  

룸체인지를 하면 11시 체크아웃 2시 체크인 때문에 시간이 빈다.

점심을 먹기에 애매한 시간이라 일단 도렐에 들어가서 책을 읽었다.


그리곤 같이 만나 점심을 먹고 다시 또 도렐을 갔다 ㅋ 

다른 일행들도 각자의 방이 청소되기를 기다리며 같이 커피와 함께 책을 읽었다.


  



점심@샤오츠

우리를 플레이스캠프로 이끈 친구가, 

이전에 술을 마시고 국물이 너무 필요해서 샤오츠를 갔는데 얼큰한 맛이 없고 느끼하기만해서 별로였다고.

매운 맛을 내기 위해서는 별도로 준비된 양념을 넣어야했는데, 그 양념 맛이 톡 쏘는 매운 맛이라 별로였다고. 

여튼 별로였다고.


그런데 비가 너무 많이 오고 한 시간 후에 스쿠버다이빙이 예약되어있는 친구가 있어 플레이스캠프 내에서 해결하려고 보니까 스텝밀은 리뉴얼이라 닫혀있고, 폼포야는 3시 이후에 오픈이다.

두 군데 다 문앞까지 갔다가 돌아섰는데, 그 잠시 동안도 비 때문에 발이 젖는 상황이였다. 

스쿠버다이빙이 취소되길 바라는 친구는 비가 와서 한 번, 빗줄기가 세져서 한 번, 두 번이나 가게에 전화했는데 바다는 문제가 없다고ㅋ 진행된다고 한다 ㅋ

하는 수 없이 샤오츠를 갔다.


가게가 작고 대기 인원이 많아서 기다려야 한단다. 그래도 번호를 남기고 방에도 들르고 화장실에도 들르다보니 금방 자리가 났다.


친구의 말대로 음식은 별로였다 ㅋ  그나마 탄탄면 비빔면이 가장 낫다는 의견.

대신 직원분이 매우 친절했다. 자리를 안내하는- 아니 안내라기보다는 챙겨주는 느낌이 섬세했고 

6 피스 나오는 딤섬을 4명이라며 8개를 챙겨주는 것은 매우 센스 있었다!


  

  



장자크 상페 룸

장자크 상페는 오래전 부터(무려 고등학교 때부터, 그러니까 1997년쯤...(나이패스)) 좋아했던 작가 & 삽화가이다. 

얼굴 빨개지는 아이, 가 시작이였던 것 같다. 나도 얼굴이 쉽게 빨개지기 때문에 이입하며 봤다. ㅎㅎㅎ 

어릴 땐 마냥 좋아했는데 지금 보니까 여성에 대한 시선이 불편한 부분도 있다. 워낙 연세가 있으시니 넘어가기로 한다.


일행이 다 모이는 금~일 중에는 책을 읽을 시간이 많지 않을거라고 생각해서  

틈틈이 보기 좋은 그림 책 방을 선택한 것이였는데 비가 오는 바람에 몇 개의 액티비티 프로그램이 취소되었고, 

읽었던 책을 포함하여 꽤 많이 읽었다.


; 얼굴 빨개지는 아이, 돌풍과 소강, 마주보기, 자전거를 못 타는 아이, 각별한 마음, 어설픈 경쟁, 겹겹의 의도, 아름다운 날들, 뉴욕 스케치



  

  

  

  



#딱새우 @청년어부

저녁엔 딱새우를 먹으러 갔다 ㅋㅋ

비가 여전히 많이 와서 망설여졌지만, 아침을 대충 떼우고 점심도 불만족스럽게 먹은 상태였다.

제주하면 먹방을 기대하는데, 새로온 멤버들은 아직 충족이 안된 상태.


걸어서 15분 거리인 청년어부를 택시 검색을 하였더니 차로는 3분거리란다. 차라리 조금 더 멀리 있지.

택시는 잡히지 않았다.


한 번 가본 길이니 걸어서 가보기로 하였다. 빗줄기는 우산으로 다 막아지지 않을만큼 굵고 세찼다.

어둡고 비가 첨벙거리는 길을 따라 가며 발이 미끄러져서, 생각보다 깊은 물 웅덩이에 빠져서 악악 소리를 지르며 청년어부에 도착했다.


오슬오슬 추웠는데 따듯한 전복죽을 먹으니 행복했다.

딱새우와 물회는 달콤하리만큼 맛있었다.

튀김도 맛있었고 해물 라면은 해산물이 알차게 들어있어서 비주얼도 화려하고 맛도 진했다.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는 어쩐지 택시가 잡혔다. 카카오택시가 잡히지 않아 전화로 예약을 하였는데 오시겠다고 한 것.

택시를 기다리기 위해 가게 밖에서 기다리는데 반대 편에 멍멍이가 보였다. 

술이 오른 친구가 이 날 추가로 오는 일행들을 위해 포장한 딱새우 머리 하나를 던져주었다. 


조심스럽게 다가오더니 낼름 먹는다.

조금 후 다른 멍멍이가 하나 더 다가왔다. 보아하니 부부인 것 같다. 

그러더니 새끼 두 마리가 더 따라온다. 이들 부부의 새끼인 것 같다. 

생김새가 엄마 멍멍이 조금씩 아빠 멍멍이 조금씩, 하지만 너무 똑 닮은 것이 웃기다.


이제 가라고 하니까 가질 않는다. 

한참 멍멍이에게 빠져있다가 택시가 언제쯤 오려나 확인해보라고 하니까 부재 중 전화가 남겨져 있고, 전화를 받지 않아 이미 다른 곳으로 가셨다고 한다. 

...ㅋ 


하는 수 없이 걸어가기로 했다. 멍멍이들이 계속 따라왔다. 그만 따라오라해도 딴청 피우듯 주변을 살피며 결국 다시 따라온다.  다른 멍멍이들은 중간 쯤에 돌아갔는데 아빠 멍멍이로 보이는 흰색 멍멍이는 숙소까지 따라왔다. 그리고 우리가 이 곳에 머무는 며칠 동안 보였다.  우리는 처음 새우 머리를 준 친구에게 개남친이 생겼다며 놀렸다.


그 멍멍이는 다음 날도 그 다음 날도 숙소 근처를 배회하며 사람들의 관심을 받았다. 친구는 멍멍이를 볼 때마다 심쿵하며 반가워했다. 


알보고니 플레이스캠프에 종종 찾아오는 멍멍이라고 한다. 괜히 우리 때문에 길을 잃은 것이면 어쩌지 걱정했는데 오고가는 멍멍이라 하니 다행이였다.


  


다른 일행 두 명이 더 도착하였다. 6명 완전체가 되어 한 방에서 술을 마셨고. 너무 많은 이야기를 해서 기억이 안날 지경이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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