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치가 좋은 것도 아니고 가격이 저렴하지도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굳이 찾아갔던 맛집인데, 사진도 정리하고 글도 다 써놓고 보니 위치가 바뀌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겨울에는 한 달에도 2~3번 갔던지라 금방 가겠거니하고 옮긴 곳에 한 번이라도 가보고 올리려다가 여기저기 놀러다니다보니 계속 묵혀두게되어서 일단 올린다.
아나고야
주소_서울시 관악구 보라매동 702-91 2층
전화_02-877-5391
영업시간_12:00 ~ 24:00
아나고구이
아나고가 엄청 통통하다. 담백하고, 고소하고, 따듯하고, 부드러운 맛.
2명이 가면 아나고 중자를, 3명 이상 가면 아나고 대자를 주문하면 된다.
항상 배고플 때 가서 그런지 발을 동동거리며 기다렸다가 익었다 싶으면 바로 입으로-ㅋ 뜨겁지만 뱉지도 못하고 오물오물하다가 조심스럽게 씹으면 톡 터지는 느낌도 나고 살살 녹는 느낌도 나고 그렇다.
소주랑 맛궁합이 잘 맞기도 하지만, 막상 소주를 마시자니 그 맛이 아까워서 다 먹을때까지 안 마시기도 한다.
이 집은 밑반찬이 하나하나 맛있는데, 밑반찬 사진이 없다. 특히 맛있는 밑반찬은 아래 3개!
밑반찬1. 아나고탕
아나고를 푹 끓인, 추어탕 느낌의, 그렇지만 더 고소하면서도 깔끔한 탕이다. 추운 날, 오돌오돌 떨다가 팔팔 끓는 아나고탕 한 숟가락 먹었더니 온 몸을 타고 내려오는 따듯한 기운이 올라오는 것을 느낄 수가 있었다.
밑반찬2. 멍게젓
멍게도 좋아하고 젓도 좋아하는데 멍게젓은 이곳에서 처음 먹어봤다. 일찍가서 그런지 밥을 바로 지어서 주셨는데, 따듯한 밥에 멍게젓을 올려 먹었더니 너무 맛있었다 ㅠ 아나고 구이에도 얹어 먹으면 맛있다. 자꾸 달라하기 죄송해서 아껴 먹고 그랬다는...ㅋ
밑반찬3. 깻잎
같이 간 사람들이 가장 감탄하는 것이 깻잎이였다. 깻잎 한 장 한 장 사이에 마늘을 얇게 슬라이스해서 넣었다...흐알 밥을 싸먹을 때도, 아나고야를 싸먹을 때도 너무 맛있다.
육낙회
아나고 구이를 먹고 나면, 육낙회를 먹는다. (아래 사진 위) 육회는 화, 금요일에만 있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새로 생긴 곳에서는 바뀌었을 수도 있겠다. (사진 아래) 육회는...솔직히 조금 부담스러웠다 ㅎㅎ 그래서 반만 먹었다.
이 집의 매력 중에 하나는 사장님이 요리를 즐겨하신다는 것. 그래서 가끔, 메뉴에 없는, 주문한 적 없는 음식을 내주시기도 하는데.
포털 사이트 평을 보면 사장님이 불친절하다는 평이 많다. 무슨 느낌인지는 알 것 같다. 말투가 조금 퉁명스럽고 시선을 잘 안 마주 치셔서 약간 무서운 느낌이 있긴하다 ㅎㅎ 하지만 내가 무신경한건지, 단골임을 아셔서 다른 사람들에 비해 친절하게 해주시는건지 모르겠지만 불편하거나 불쾌하다고 느낀적은 없다.
아래 사진은 사장님께서 서비스로 주신 음식들이다. 약술, 주먹밥, 크림국수, 닭똥집 순. 맛은 메인 메뉴가 더 맛있었지만, 이쯤되면 술이 살짝 오른 시점이라 반갑고 고마워서 오버액션을 하게 되고, 기분 좋아지신 사장님은 조금 더 내어주시고 그랬다. 만족만족!ㅎㅎ
이전한 곳에 조만간 꼭 가봐야지. 다른 블로그를 보니 점심에는 젓갈백반도 있고 여름에는 민어 세트도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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