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비앤비 따리 숙소는 갈수록 진국이였다.
아침마다 해주는 쌀국수는 면도 고급, 국물도 고급, 고물도 고급스러운 느낌.
한 그릇을 먹어도 배부르고 만족스러웠다.
식사를 마치고 여유롭게 준비를 하면, 호스트가 고성까지 데려다주었다.
첫 날은 첫 날이라 무료라고 하였고, 둘째날부터는 이래저래 다 합해서 얼마 정도라고 했는데,
꼼꼼하게 계산은 안해봤지만 여튼 택시보다는 싼 가격이였다.
아빠의 여행 일정은 엄청나게 빡빡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자유로운 스타일이였다.
아침에 일어나서 가고 싶은 곳을 가서는 정처없이 떠돌아 다녀보는 식이였다ㅎㅎㅎ
첫 날 본 고성이 마음에 들었던지라, 둘째 날도 고성에 가서 뒷 골목을 헤맸다.
이 날은 아빠 생신이였기에
카페에 들어가서 커피와 조각 케익을 주문하여 조촐한 생일 파티를 하려고 했다.
전 날 눈여겨본 카페가 있어서 찾아가보고 싶었지만
경험상 집착해서 헤매고 찾아가서 실망스러운 경우가 많았던 기억에
같이 있는 일행을 생각해서라도 눈 앞에 보이는 괜찮은 곳에 들어가기로 하였다.
이제와서 보니 이 곳도 나무로 된 외관이 꽤 멋스럽다.
우리는 바리스타가 커피를 만드는 바와 밖의 거리가 동시에 보이는 테이블에 앉아서 라떼와 치츠케익 등을 시켰다.
주문을 받는 젊은 직원에게 혹시 싶어 생일 초가 있는지 물었는데 없다고 하며 너무 미안해하는 모습에 되려 미안했다.
그런데, 우리끼리 사진을 찍으며, 이야기를 나누며 커피를 기다리는데, 직원이 커다란 양초에 초를 붙여왔다.
푸핫!!! 한 차례 빵 터지고 기분이 좋아졌다.
그런데 이따가는 카운터에 앉아 어깨너머로 힐끗거리더니 조심스레 꽃다발과 쪽지를 내민다.
아무래도 인터넷에 검색해서 베껴 적은 듯한 '생일 축하합니다♥'
우리는 다음 날 다시 찾아갔다.
중국인 친구에게 번역을 부탁하여 나도 베껴썼다.
다행히 그 친구가 있었고,
주문한 후에 조심스레 건네었더니 가슴에 품고 함박웃음을 띠며 좋아했다.
아기자기하고 이국적인 분위기의 거리나 웅장하고 광활한 자연 풍경도 좋지만 말이 통하지 않는 가운데 수줍게 건네는 호의나 친절이 여행을 계속하게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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