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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도는 날

[제주도] 플레이스 캠프 #6일차 #7일차 #제주환상자전거길

마지막 이틀은 하루의 절반 이상을 숙소에서 보냈다. 

계속 비가 오기도 했고, 어차피 차가 없어서 움직이기 쉽지 않은데 숙소 내에 내가 필요한 것들이 다 있었다.

나는 일상에서도 커피와 술을 즐겨 마시는데, 침대와 커피숍, 술집이 있으니 말 다했다.

거기다 집에서 노트북과 영화가 가득담긴 외장하드도 챙겨갔더란다. 


  


아침에 도렐에서 커피를 마시며 책을 읽고 한숨 더 잤다.

점심 때는 그래도 어딘가 나가보기로 했다.


자전거를 타고 고등어회를 먹으러 갈 계획이였는데,

제주환상자전거길을 발견하여 한참을 달렸다. 

바다 냄새가 비릿하게 났지만 자전거 전용도로라 시원하게 달리기 좋았다. 

사람이나 자전거도 많지 않았다.

플레이스 캠프에서 자전거를 1시간(5천원), 4시간(만 원), 종일(2만 원) 단위-로 대여했는데, 

4시간을 빌려 딱 4시간 탔다.


#제주도 #고등어회 #성산 #그리운성산포

고등어회를 먹으러 간 곳은 그리운바다성산포였다.

2인 이상부터 주문 가능하다고 하여 2인분을 주문하였는데, 혼자 먹기에 딱 좋았다 ㅋ 

회맛은 좋았지만, 고등어회를 처음 먹었을 때 양념장을 찍어먹으며 기똥차게 맛있다고 생각했는데 그만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그때는 처음 먹어봐서, 어렸어서, 그저 기억이라서, 그런 것일 수도 있다.


  



저녁에는 플레이스 캠프의 스피닝 울프에서 제주 기록을 남기기 시작했다.

6일차 저녁에 한 참을 시간을 보낸 후 7일차 저녁에도 플레이스 캠프를 갔더니, 직원분들이 알아보시기 시작했다. 

어제도 오셨죠 =)

네, 오늘이 마지막 날이에요 =)


  

  



#제주도 #갈치조림 #성산 #부촌

마지막날 점심은 갈치조림을 먹기로 했다. (스스로)

숙소 근처 맛나식당이 유명하지만, 대기표를 받아야되고, 현금을 선호한다고 하여 대안을 찾던 중에

그보다 훨씬 더 가까운 부촌이라는 곳을 발견했다. 


보슬비가 내리고 있었다. 숙소에서 가는 방향은 식당의 화장실을 지나야했는데 바닥이 젖어 물이 튈까봐, 공기가 눅눅하여 냄새를 싣고 올까봐 급한 마음으로 지나갔다 >-< (반대 방향으로 가세요)


반찬은 많이 줬지만, 계속 손이 가도록 맛있는 것은 없었다. 

갈치조림을 처음 받았을 때는 흥분되었지만, 갈치 두 조각을 먹은 후 무가 가득한 바닥이 보이자 허망했다.

그래도 혼자 가서 일인분을 먹을 수 있었던 점, 미역국이 맛깔난 것은 좋았다.


  


마지막 날 아침 7시 비행기라 새벽에 택시를 타고 공항까지 가야했는데, 

새벽에 엄청난 태풍이 몰아쳤다. 

번개와 천둥소리 때문에 한 숨도 못잤다. 

비행기가 결항될까봐 계속 조회해봤는데 예정대로 운항하는 모양이였다.

5시에 택시를 불렀고, (기사님이) 엄청난 폭우 속을 헤치며 공항에 도착했다.

무사히 7시 비행기를 타고 서울에 올라가 출근을 했는데, 나중에 기사를 보니 그 이후의 비행기는 결항된 것 같았다 ... ㅋ


팀 원 중 한 명은 내가 제주 여행을 하기 일주일 전에 제주 여행 계획이 있었는데 태풍으로 취소되었다.

내가 제주를 다녀온 후, 바로 다음 주에 또 다른 팀원이 제주 여행을 갔는데 계속 날씨가 흐렸다고 한다.

취소되었던 팀원은 10월 말이였던  지난 주! 다시 제주를 다녀왔다.

날씨가 정말 끝장나게 좋았다고 한다.


제주도는 너무너무 좋지만, 날씨가 변덕스럽고, 특히나 올해는 태풍이 많아서 운에 맡겨야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았다.

비가 와도 좋았지만, 날씨가 좋으면 얼마나 좋을까 싶었고, 그래서 또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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