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언니랑 동생이랑 함께했던 홍콩.
다녀와서 페이스북에 포스팅 했던 내용을 보면, 내가 왜 그때도. 지금도. 이들을 좋아하고 따르는지 알 수 있을 것 같다.
사람과 여행은 시간이 지날 수록 빛이 난다. (중략) 구구절절한 설명과 궁색한 변명이 필요 없는 그들과 새벽까지 수다떨고, 먹고 싶어? 먹어, 그럼. 구경하고 싶어? 구경해 그럼. 그렇게 하고 싶은 데로 해가며. 깔깔 웃다가 까르르 웃다가 꺽꺽 넘어갔던 순간들이 너무 좋아서. 재밌어서. 신나서. 즐거워서. 5월엔 이렇게 다시 상해로 간다.
#생일 카드에 대한 추억
동생이 준비한 생일 카드와 귀걸이를 받고 그날은 분명 감동했던 거 같은데 ㅋㅋ
얼마 전 방청소를 하다가 발견한 이 때의 카드를 카카오톡으로 공유하고 서로 미친듯이 오글거려했다ㅎㅎ
오글 거리는 부분을 지워도 오글거리는데 ㅎㅎㅎㅎ
이 부분은 참 좋다 "우리 계속 더더더 즐겁고 신나게 함께 놀아요."
# 디자인 부디크 호텔 - 랭함 플레이스 호텔
객실도 좋았지만, 로비에 중국 현대 미술가의 작품들로 보이는 예술품들이 전시되어 있어 새로웠다. 지금와서 찾아보니, 당초에 예술을 주제로 한 디자인 부디크로 개발되었다고 한다.
* Wang Guangyi (왕광이) - 호텔 로비 입구에 묵직한 모습으로 노동복을 입고 붓을 들고 있는 커다란 조각상의 작가. 상해 텐쯔팡을 갔을 때, 사회주의의 문화대혁명을 선동하는 포스터 위에 코카콜라, 펩시 등의 로고가 박혀 있는 그림들을 볼 수 있었다. 그 중 우리 회사 로고를 발견하고 막 좋아라 했었는데 왕광이라는 작가가 동양과 서양문화의 충돌을 테마로 발표한 Great Criticism, Materialist 시리즈(의 모조품이겠지) 라고 한다.
* Xpresscalators – 호텔과 연결된 쇼핑몰에 세계에서 제일 긴 에스컬레이터가 있다. 4층에서 8층까지, 8층에서 12층까지 두 세트로 이어져있다.
# 우리만 맛있으면 되지 모 - 언더브릿지 크랩
같이 간 언니가 꼭 가고 싶다고해서 호텔 컨시어지에 굳이 물어가며 찾아갔던, 스파이시 크랩 집.
크랩 위에 산더미처럼 쌓인 양념 후레이크와 게살, 그리고 맥주가 너무너무너무 맛있었는데, 이후 인터넷의 후기도 별로이고, 홍콩 여행을 한다고 하여 소개해준 친구도 별로였다고 한다 ㅠ 쳇...
담에 언니랑 동생이랑 다시 가봐야지.
# 눈 감으면 (구두) 코 베어가는 홍콩
쇼핑을 좋아하는 사람이 없어 쇼핑 일정을 따로 잡지 않았는데, 동생이 구두는 하나 사고 싶다며 마카오 페리 타는 곳에 있는 가게에서 구두를 샀다.
페리 안에서 짐을 줄일 겸 신고 있던 구두는 벗어서 버리고, 새 구두를 장착하여 신이났는데, 페리에서 내려 호텔로 가는 셔틀을 타러 가는 길에 앞에 가던 동생이 없어져서 보니 보도블럭에 어린아이처럼 자빠져있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게다가 그날 새로 산 구두 앞코는 사포로 문지른 듯 + 누가 떼어 간 듯, 나가있었다ㅠ 나간 곳을 보니 (가죽이 아닌) 비닐구두다.
어찌저찌 마음을 달래가며 베네치안 호텔에 도착. 라스베가스에서 블랙잭을 재미있게 했던 기억 때문에 잔뜩 기대했었으나 단가가 너무 높아 할 수가 없었다. 옆구리에 돈 주머니를 꿰어차고 있는 중국인들의 눈빛을 보니 섣불리 끼어들었다가는 탈탈 털릴 분위기.나중에 용기내서 테이블에 앉았다가 예상했던대로 10초만에 털렸다. 언니는 슬롯 머신에 10만 원 돈의 중국 달러를 넣고 10초만에 잃었다.
그런데도 육포를 뜯어먹으며 우리끼리 낄낄거리며 돌아다니다가 시내로 가서 화려한 조명에 신이 나서 사진을 찍기도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그러다 마카오 시내 나인웨스트 구두 가게를 발견했는데, 70%할인하고 있었다. 여기서 새로 사고, 할인 안된 가격으로 샀다고 생각하는게 어때?
동생은 망가진 구두를 위안하기 위해 다시 구두를 샀다. 오케이, 이제 아쉬운 거 하나없어, 하고 내려와서 홍콩으로 돌아갈 생각을 하고 있는데. 이번엔 아이폰이 없어졌단다 ㅠ 전화를 걸어보니 바로 꺼져있다
(그 뒤 지하철에서 휴대폰 소매치기가 많으니 특별히 조심하라는 포스터를 계속 볼 수 있었다.)
# 이름 기억 안나는 딤섬집
그래도 마지막 날까지 알차게 챙겨 먹었더라는. 딤섬 집 이름이 기억 안나서 인터넷을 한 시간을 넘게 뒤졌는데 모르겠다 ㅠ
# 프레테망제가 주는 행복 > 구두 + 아이폰
모든 것을 잃고도 프레테망제에서 파는 치킨 아보카도를 먹으며 행복해하던 동생. 다행이라고 해야할지. 흠.
# 샛노란 에그타르트
소호 거리의 유명한 타르트 집 타이청. 샛노란 타르트를 보고 그 샛노람에 놀라 먹어보고 더 먹자,하고 세 개만 샀는데 홍콩 커피 체인점인 Pacific Coffee Company로 들어가서 먹어보고. 더 사서. 더 먹음 ㅋㅋㅋ
# 소호 거리의 디자인 샵
주전자에 털 모자를 씌워 놓은 것이 귀여워 찍었다.
# 처음 먹어본 패킹덕(Pecking Duck)
침사추이에서 야경을 보고 바로 갈 수 있는 패킹 가든. 배가 고픈채로 가서 오리가 나올 때마다 우리 오리 아닐까 하고 기대했었다.ㅋㅋ맛있었음!
# 마지막 공항에서
정확한 시간은 기억 안나지만 거의 자정 가까운 밤 비행기였다. 여행 내내 불운했던ㅋ 동생은 원래는 직원용 항공권을 세금만 내고 탈 수 있었는데 ㅋㅋ 한국으로 돌아가는 비행기가 만석....ㅋ 경쟁사 항공을 생돈 주고 돌아와야했다.
# 동생의 불운에 대하여
사실 동생의 불운은 여행 전부터 시작되었다. 이미 그 전날 과음을하고 필름이 끊겨 핸드폰을 한 번 분실해서 퀵으로 받았고, 여권을 두고 와 다시 집에 갔다가 나와야했던 상황. (여행 출발이 금요일 밤이여서, 모두가 회사에서 바로 공항에 왔었다.) 집에서 여권을 찾았으나 이번에는 항공권을 회사에 두고 왔고. (쓰다보니 불운이 아니라 본인 실책 ㅋㅋㅋ) 여권까지 픽하여 회사 근처 공항 버스 탑승장에 갔으나, 30분을 기다려야했고, 겨우 버스를 탔으나 올림픽 대로가 주차장 마냥 막혔다. 그 와중에 핸드폰 바데리도 간당간당하여 공항에 있는 우리도 동생도 똥줄이 탔다 ㅋ비행기 출발 30분 전에 겨우 도착하여 우리가 통 사정하여 붙들어놓은 비행기의 남은 한 자리에 겨우 탑승하였던 거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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