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놀이를 좋아하는 친구가 적극 추천하여 첫 수상 스키 도전을 하기로 한 날.
작년에도 이 친구 덕분에 방콕이나 코타키나발루 쯤은 가야 할 수 있는 줄 알았던 물놀이기구들을 타고 엄청 신이났었는데, 작년은 청평, 올해는 가평 (썸머드림)으로 가게되었다.
가는 당일까지도, 우리 어디간다고? 하였다가 친구는 성을 내었다. 사진 보내줬지 않았냐며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각자 몇 번씩을 물어보냐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미안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이번에는 수상스키 또는 웨이크 보드를 도전해보기로 하였다. 수상 스키가 웨이크보드에 비해 어렵지만, 몸의 균형 (여자의 몸매)를 잡아주는데 좋다고 하여 수상 스키로 결정하였다.
아침 8시 출발. 모건밀러 아이스란드 빙하백에 수박을 싸온 친구.
[빙하백] 센스있는 선물 아이템, 모건밀러 아이스란드 빙하백
막히는 차 안에서 열심히 먹어치웠다.
원래의 계획은 10시쯤 도착하여 2시간 놀고 점심 먹고 서울로 일찍 올라가는 것. 이였는데, 웬걸...일찍 나온다고 일찍 나왔는데, 우리 나라 사람들 왜이렇게 부지런한가요, 차가 엄청 막혀 2시쯤에나 도착했다. 부산갔어도 될뻔했다며 이미 많이 지친 우리였다...ㅋ
그래도, 넓은 강을 보니 시원하니 좋다.
작년 청평에 비해 사람도 적은 편.
욜케 간이 시설같은 대기 장소가 있는데, 응...? 작년이랑 같은 곳에 온 건가 싶을 정도로 비슷한 구조이다. 강을 바라보고 오른쪽 끝에 관리하는 사람이 앉아서 예약한 사람의 이름과 일행을 부르면 저희요~, 하고 왼쪽 끝 각종 놀이기구가 출발/도착하는 곳(오른쪽 사진)으로 달려가 대기하면 된다.
놀이기구를 타면 힘이 빠져서 안된다며, 수상 스키를 먼저 타고 놀이기구를 타야한다더니, 순서가 꼬인 것인지, 땅콩 보트를 먼저 타라고 하여 탔다. 10명이 한 보트에 앉았는데 보트의 강도가 많이 쎄다. (이날 파도가 꽤 쎄기도 했고, 보트가 빠르기도 하였던 듯) 다들 납작하게 엎드려서 일어나지 않았다. ㅋㅋㅋㅋㅋㅋㅋ 그 와중에 두 명은 중간에 물에 빠지기도 하고 ㅋㅋㅋㅋㅋㅋㅋ다들 죽겠다고 난리가 났다.
웬일인지 나는 너무 여유있게 (우아하게) 앉아서 탔다. 새로운 재능 발.견.한 것일까. 같이 탄 친구도 마구 감탄하였다. 얘 보라며, 혼자 유유하게 앉아서 힘 안들이고 탄다며 /호호호/
용기가 이만 배쯤 된 나는 누가 제일 먼저 수상스키 탈거냐고 하길래, (슄하게)내가 먼저타지 뭐,하였다.
처음 탄 것이라, 우선 옥상에 올라가서 아주아주 기본적인 자세를 배우고 (3분 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래 사진에서처럼 보트 옆으로 끼운 봉을 잡고 서는 것부터 연습한다. 발목을 90도로 꺾고, 보트가 출발하면 어깨부터 자연스럽게 따라가서 엉덩이를 올리되, 힘을 주지 말라는데...ㅋㅋ 막상 보트가 출발하면 발목 어쩌라구? 어깨 자연스럽ㄱ...ㅔ 엉덩이를 왓?!!어퓨어ㅓ퓨ㅠ푸
모 그래도, 여기까지 했을때는 대충 희망을 보고 올라왔다.
점심 시간을 애매하게 넘긴지라, 근처 슈퍼에서 라면을 사왔다. 꿀.맛.
원래 맛있는 참깨라면은 이백배쯤 맛있고, 오징어 짬뽕의 바다맛에 눈이 튀어나올 정도다. 물놀이하다가 먹는 음식의 꿀맛을 알기에 많이 먹지 않기로 만 번쯤은 다짐하고 갔건만. 그게 다 무슨 소용이람.
곧 이어 땅콩 보트를 탔는데, 바나나 보트만큼 세게 달려서 ㅋㅋㅋㅋㅋㅋㅋ 거의 공중을 날아오를 기세였다.
그리고 바로 두 번째 수상 스키 도전. 여기서부터 악몽이 시작하였다.
두 번째 수상 스키는, 줄을 잡고 출발하였다. 호기롭게 출발했던 나는 세상에 태어나서 '비참'이라는 기분이 이런 기분이구나, 느낄 정도로 넘어지고 물을 먹고 신발이 벗겨지기를 반복했다.
배를 운전하던 아저씨가 '저래가지고 5번 안에 못 일어나겠다'하는 말하였단다. 나 대신 오기를 발동한 친구가 '내 친구는 할 수 있다'고 하다가, 둘이 음료수 내기가 붙었다. 이미 기운이 빠질데로 빠진 나는 ㅋㅋㅋㅋㅋㅋㅋ정말 제발, 진심, 간절하게, 그만두고 싶었는 걸ㅠ.
그렇게 시작된 5번 중 3번째 물을 먹으면서 오늘만은 내가 의지박약아가 되는 것을 받아들이겠다고 결심하고, 말씀드렸다. 그만두고 싶다고ㅠㅠ 그런데...왜...왜...아저씨 돈 벌으셔야죠...왜...아저씨는 냉정하게, 뭘 그만두냐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시 일어나라며ㅋㅋㅋ 군대온 줄 ㅋㅋㅋ 기어이 계속 나를 물 먹였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이미 12번은 더 넘어진 상태에서 5번을 더 탄 셈이였다..............왓더...헤...ㄹㄹ)
두 번째 수상스키를 기다리는 친구.
친구가 타는 동안 같이 보트에 타서 친구를 찍어도 되냐고 물으니, '갤러리'하신다는거죠? 한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갤러리라니 ㅋㅋㅋㅋㅋㅋㅋ 처음엔 막 웃었는데, 참 신기하게도 ㅋㅋㅋ 곧, 배우고 써먹게 된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가 이번에 갤러리할래? 내가 갤러리할께. 갤러리하니까 어지러워,,,
친구는 5번째? 10번째? 수상스키인지라 (다른 아저씨가 운전하는 보트로) 제법 멋지게 탔는데, 두 번째 (내가 탄 보트로) 탔을 때는 여러 번 넘어졌다.
▽▽▽ 아저씨에게 보트가 빠른 것 같다고 항의하는 친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마지막으로 플라이 피쉬를 탔다. 내가 제일 좋아라하는 놀이기구인데, 하늘을 날으는 기분을 느낄 수 있어서다. / 훠이 / 같이 간 일행 중 한 명이 본인은 도무지 탈 수 없을 것 같다고 하여, 그 친구 것까지 두 번탔다 ㅋㅋㅋ지치고 힘든 상태였지만, 어쩌면, 그래서인지, 더 좋았던, 플라이 피쉬였다.
그런데 이런 시설들은 간이로 설치한 것들이라, 대기 장소도 썩 좋다고 할수는 없지만 화장실이 정말. 최악.이다. 진짜 끔찍했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맞은 편에 엔젤리너스가 있어서, 커피 & 빙수도 먹고 화장실도 들릴 겸하여 갔다. 진짜 엔젤리너스 마저 없었으면 신나게 놀고 욕나올 뻔 ㅋ
그리고 팥빙수를 먹는데, 수상 스키를 타며 손에 얼마나 힘이 들어갔던지 손이 덜덜덜 떨려 빙수가 제대로 떠지지 않아 엄청 웃었다.
서울에 왔더니 저녁 8시. 기운을 보충하기 위해 고기를 먹는 것에는 만장 일치하였으나, 어디서 먹을까는 한참 고민하다가, 누군가가 떠올린 해몽으로 갔다. 이 곳도 너무 좋아하는 곳인데 사진이 없어 포스팅을 못하던 중이라, 열심히 사진을 찍던 중에 ㅋㅋ 바데리가 나갔다.ㅋㅋㅋ
오랜만에 먹으니 너무너무 맛있어서 행복행복~ 사진찍으러 다시 가야지
따로 쓴 해몽 이야기: [논현 맛집] 해몽 - 최고 좋아하는 목살 & 등갈비!!~~!!!
이차로는 옆집 맛짱조개집에 갔다. 해몽에서 잠시 충전한 핸드폰으로 열심히 찍음.
조개를 안 먹어서 맛짱인지는 모르겠고 메뉴 구성 & 맛은 일반 포장마차와 다를 바 없지만, 친절해서 좋았다. 여기서 비 추적추적 맞으며 폭풍 수다 떨며 그 날의 힘듬을 잠시 잊었었는데,,,,,,,,,,,,
다음 날도 아닌 다다음날 월요일...모두가 고통에 시달렸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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