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시반에 친구들과 만나기로 하여 6시 반에 알람을 맞춰두었는데
6시 28분에 눈이 떠졌다.
아, 놀 때(만) 똑똑해지는 신체리듬이여.../하/
1박2일 짐따위 12초만에 싸는 여자 = 나.
30분만에 샤워 + 화장 + 짐 싸기 + 복숭아 반 개 깎아 먹고 엄마아빠께 인사드리고 집을 나서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데 엄마가 급하게 나오셔서 물으셨다
"근데, 대구에 뭐 보러 가니?"
(출발하자마자 페이스북에 자랑질)
고등학교 친구들이랑 여행을 가기로 한 후 어디로 갈지 한 참 고민중이였다.
그러다 한 명의 급제안으로 대구에 살고 있는 친구를 보러 갈겸 대구에 가기로 한 것 ㅎㅎ
다른 친구들도 주말에 여행가~, 어디?, 대구~, 왜?! 하고 물었었다.
일행 중 한 명도 ㅋㅋㅋ 거의 마지막까지 스스로 반문하는 것 같았다 ㅋㅋ
하긴, 대구가 관광도시는 아니다.
하지만 대구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소감은-
의외로 구경거리와 맛집도 많고
사람들도 친절하고,
숙소도 굉장히 성공적이였던 바,
만족스러운 여행이었다.
일곱이 함께하지는 못하고,
서울에서 네 명 + 대구에 있던 친구 한 명 + 친구의 쌍둥이 딸 두 명이 함께한 여행이였다.
서울에서 출발하는 일행은 커피를 한 잔씩 사서 출발하기로 했는데,
근처에 탐앤탐스가 있다하길래 마음 급하게 주문하였다
프레첼!! 프레첼!! 페파로니 프레체엘!~!과 함께.
갓 구워나온 프레첼은 체다 치즈 소스를 찍어도 먹어도 맛있고!
크림치즈 소스를 발라 먹어도 맛있고!
그냥 먹어도 맛있!다
문 밖을 나설 때, 바람이 사알~랑 불때부터 본격 생성된 신남 게이지는 탐탐 프리첼로 수직 상승하였다
신!난!다!
차에서 수다를 떨다 나 혼자 잠이 들었다
다른 친구들의 수다를 잠결에 듣다가 일어났더니 배가 고파 휴게소에 들러 뭔가 먹으려고 했는데,
대구 가면 먹어야지~해서 참고 구슬 아이스크림만 먹었다.
- 상큼한거 먹고 싶다는 친구 위해 허니핑크블루 사다줬더니 이 맛이 아니라고 리젝트. 당하고 혼자 다 먹음.
풍족풍족 >w<
수다 + 잠 + 교대 운전을 하며 5시간만에 도착한 대구!
친구와 친구의 쌍둥이 딸들을 상봉한 후 바로 점심을 먹으러갔다.
신봤다_매운갈비찜
대구광역시 동구 신천 4동 378-6번지
053-746-6400
대구 맛집을 검색하면서 보니, 매운갈비찜, 짬뽕, 떡볶이(분식) 등 매운 음식 위주이다.
이유는 모르겠음.
▽▽▽ 신라면(=푸라면)처럼 푸봤다로 보이는 간판
맵다고, 맵다고 경고했다!?~는 듯 큰고추 작은고추 고추고추를 그려놓은 간판과 설명들
...
나 매운 거 잘 못 먹는데...쩝
매운 거 파는 집이라 기대도 안했는데, 어린이용 식기를 챙겨 주셔서 /감/동/
일단 배고픈 아이들과 우리를 위해 주먹밥을 시켰다.
비닐장갑끼고 촥촥 비벼서 주먹만하게 만들어줬더니 4살 꼬맹이들이 한 입에 다 넣어 잘도 먹는다.
곧이어 나온 기본찬은 그냥저냥하다.
하지만 메인에 집중하는 나니까,
밑반찬도 특별히 맛있을 때는 특별히 기뻐하지만,
밑반찬이 맛이 없다고 실망하지는 않겠다ㅋ
계란찜도 무난무난...이라고 하기엔 너무 세 개 먹었나? ㅋ 부드럽고 맛있음ㅋㅋ
그리고 메인인 갈비찜!~
엄청난 고추그림에 쫄아서 + 매운 것을 못 먹는 사람이 많아 보통 맛하고 순한 맛을 시켰는데, 둘 다 안 맵다 ㅋ
순한 맛은 그냥 갈비탕 맛 ㅋ
▽▽▽ 위 보통 맛, 아래 순한 맛
그리하여 솔직히, 갈비찜은 살짝 실망하였다.
내려오느라 배고팠고, + 반갑고 좋은 친구들과 함께 했기에 즐거웠지만,
냉정하게 오! 대구 맛집이다! 할만한 맛은 아니였...는데,
오,!
맛만 보려고 시킨 초계 냉칼국수가 맛있다!
맛있네!~맛있어!~
맛이 조금 강하긴하지만, 새콤하니 별미~
허나 볶음밥은, 다시, 쏘쏘ㅎㅎ
그래도 뭐, 깔끔하고 친절하였다.
맛이 없었던 것은 아니고 인상적일 정도로 맛있는 것은 아니였다.
그래도 아이들 포함 7명이였는데,
갈비찜 4인분 + 주먹밥 5그릇 + 볶음밥 2그릇 + 초계면을 먹었다는...쿨럭
어쩌면 매운갈비찜 집에서 안 매운 갈비찜을 시켰으니 제대로 된 맛을 못 본 것일수도 있겠다.
대구현지인 친구가 남편이 친구들 사주라며 카드를 줬다하여, 감격하여 원격으로 격하게 감사인사 드렸다
"감사히 잘 먹었습니다"
근대골목
아~ 근대현대할때 그 근대였어?!
그럼 또 뭐있어!!
나는 채소 근대인 줄...ㅋ
근대로 만든 음식 팔고...뭐 그러는 줄...ㅋ
근대튀김, 근대전, 근대무침 이런거 파는 줄...ㅋ
근대골목에 들어서나마자 가이드를 낀 일행이 지나갔다.
우리는 아이들도 있고, 사진을 열심히 찍은지라 아쉬움은 없지만,
기회가된다면 가이드를 통해 설명을 들어보면 좋을 것 같다.
가이드를 통해 배경 설명을 듣는다면 더 와닿았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대구는 관광지가 아니다-라고 생각했던 거에 비해,
근대골목투어를 위한 안내와 설명이 꽤 잘되어있었다.
▽▽▽ 대구광역시 중구 사이트 골목투어안내 (제2코스 근대문화골목)
(사이트에서 골목투어 신청이 가능하다. >>> http://gu.jung.daegu.kr/alley/sub02/tour_apply.html)
우리가 출발한 곳은 약령시 한의약박물관 근방의 공영주차장
감히 대구의 특징이라고 단정지을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대구 거리와 골목골목에는 특정 가게가 몰려있는 경우가 많았다.
철학원이 쫙~ 약국이 쫙~ 국밥집이 쫙~ 이런 식
골목도 들어서자마자
어디서 이상한 냄새가!~뙇!~하여 보니
와우, 골목 한 가득 한약방이다.
그리고 바로 옆에,
▽▽▽약재를 다리고 있는 여자 아이를 새긴 돌조각
문을 통해 들어서면, 한방 족욕 체험을 할 수 있다
모두 신발을 벗고 발을 담궈보았다.
시원하니 좋음
발을 씻을 수 있는 수돗물과 발을 말릴 수 있는 바람까지 갖추고 있다.
하지만 오후 늦게 다시 오니 물이 많이 더러워져있다.
체험해보고 싶으면 일찍 가는 것이 좋을 듯!
▽▽▽ 바로 옆에는 관광 안내소와 팜플렛들이 있다. 훌륭해 훌륭해~ 대구 여행할만해!~
▽▽▽ 한약재와 약탕기 모형과 캐릭터 인형
같이 있었던 이상화 고택 / 서상돈 고택 / 계산 예가
주위에 고층 건물이 들어서면서 철거 위기도 있었다고 하는데, 다행히 아담하지만 깨끗하게 보존되고 있다.
가짜 석류인줄 알았는데 진짜였던 석류 나무
돌에 새겨져있던 시.
익숙한 제목이라 아는 시인줄 알았는데 다시 읽어보니 생소한 부분이 많았던,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밤에 숙소에서 친구들과 두 번을 읊어보았다.
우리는 다시 매해 봄을 만끽하고 있으니 얼마나 감사드릴 일인가...
이상화 시인은 1943년에 돌아가셨으니, 그 봄을 못 보고 가셨겠구나 싶다.
한켠에 놓인 우체통이 있어서 무엇인가하고 봤더니,
이 곳에 엽서를 넣어서 보내면 1년 후에 도착한다고 한다.
모두가 혹하였으나, 일행이 많은데 맘 급하게 쓰고 싶지 않아 포기.
그래도 꽤 괜찮은 아이디어인 것 같다.
근대 예술, 근대 문학에 대한 설명들,
그리고 요새 많은 관광지에서 하고 있는 도장찍기도 있다. 그러나 잉크가 없어서 실패 ㅎㅎ
계산 성당에도 가고,
서성로를 걷다보니 이상화 시인의 시가 한 걸음 한 걸음 새겨져있다.
고택과 성당을 가기 위한 골목골목에 깨알 같은 재미들이 있다.
▽▽▽벽화에 그려진 조상님이 너무 잘생겨서 깜짝 놀람!!
▽▽▽골목길에 삐죽하니 얼굴을 내밀고 있는 아이들 그림도 귀엽다.
그리고 또 간 곳은, 미도다방 ㅎㅎㅎㅎ
가열차게 찾아갔는데 들어서자마자 어!~ 여기 정말 다방...이야...주춤주춤 하였던 곳 ㅋㅋ
하지만 체험삼아 들어가보기로 하였다 ㅎㅎㅎ
- 한복을 입으신 아주머니께서 엄청 친절하게 주문받으시고,
'한양'에서 왔다며 반기셨다
- 할아버지 분들이 엄청 많이 계셨다.
- 서비스로 나오는 전병 & 웨하스는 빛의 속도로 아이들의 입으로 ㅋㅋ
- 쌍화차에 날달걀이 없다. 위생상의 이유로 더 이상 안 넣으신다고...하여 실망한 우리의 친구였다
(태어나서 쌍화차를 처음 먹어보는데 오로지 날달걀을 구경하기 위해 주문하였던 것 같다 ㅋ)
- 냉커피와 강화꿀차는 맛이 없다 ㅋㅋ
- 의외로 깨끗하고 널찍널찍하여 쉬기에는 좋다
한 개 코스 겨우 돌고 기진맥진해진 나...흑
다크서클이 내려오고 다리에 힘이 풀릴때쯤 기쁜 제안이 들어온다.
숙소에 가서 잠시 쉬었다가 저녁을 먹으러 나가자고. 올레
넓고 깨끗한 방과 소품 하나하나에 감동적이였던 숙소부터 다음 포스팅으로 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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