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nha22 (Rua dos Clérigos 23, Porto, Portugal)


Linha22를 찾아간 마지막 날 아침, 나는 한 가지 실수를 발견하였다.

저가항공을 예약하고, 티켓을 인쇄하지 않은 것.

처음 여행을 준비할 때는 하나하나 조심스럽게 준비하였었는데,

언젠가부터는 많이 방심하고 있는 것 같다. 


사실 요새는 웬만하면 인터넷 티켓으로 확인이 되니까. 

여권만 보여주면 되겠지, 혹은 인터넷 연결하여 핸드폰으로 보여주면 되겠지, 혹은 여차하면 공항에서 인쇄하면 되지, 

생각했던 것 같다. 

전혀 생각이 없지는 않았을거야 ^^^^^^^^^^^^^^^^^^^^^^^^^


포르투 마지막 날, 그러니까 비행기를 타고 리스본으로 가야하는 당일 예약 확정 메일을 들여다보니, 

항공권을 꼭 출력해서 오라고 쓰여있다. 인쇄된 티켓이 없으면 20몇 유로인가를 지불해야 한다고.

되게 이상한 심리인 것 같지만, 분명히 설명 가능한 심리학적 이유가 있을 것이다.

100유로 짜리 항공권이였으면, 20몇 유로 추가하지 모, 생각했을텐데,

20유로쯤되는 저가항공이였고, 그에 맞먹는 돈을 인쇄비로 내는 것은 너무너무 아깝고 아쉽게 여겨졌다.


에어비앤비 호스트에게 주변에 인쇄할만한 곳이 있는지 물어보았더니 전 날 아침 식사를 했던 곳 근방에 인쇄할만한 곳을 알려주었다. 

마지막 날은 렐루 서점을 찾아갈 작정이였는데, 인쇄 가능한 곳은 숙소에서 렐루 서점을 가는 방향과는 반대 편이였다.

거리도 꽤 되어서 엄마 혼자 두고 나 혼자 다녀와야되나, 고민이 되었다.


일단, 아침식사를 하자 싶어 미리 찾아둔 Linha22로 향하였다. 호스텔은 웬만하면 인쇄 가능한 장치가 있을 것 같아, 찾아가서 사정을 말해보기나 하자, 싶어 근처 호스텔을 검색해두었다. 대안이랍시고 생각한것이기는 하지만, 숙박객도 아닌데 말하기 엄청 뻘쭘하지 싶어 불편한 마음이였지만...ㅠ


  


Linha22는 건물과 건물 사이에 끼어있는 것처럼 보이는, 작은 가게였다.

1층은 카운터와 테이블 두 개 뿐이였고, 2층은 올라가보지 않아서 모르겠다. 

아침식사로 검색하여서 찾아간 것 같은데, 와인이 한 가득인것을 보니 와인가게이기도 한가보다.


http://linha22.pt/ 

지금와서 찾아보니, 웹사이트도 갖추고 있다. 어라, 게스트하우스도 겸하나보네. 

구글번역기 돌려본 것이라, 정확하지는 않지만, 1873년에 건축된 오래된 건물이라 엘리베이터가 없고, 22명 이상의 손님을 못 받는다고 되어있는 것 같다.

가게 이름에 붙어있는 22라는 숫자가 번지 수인가 했더니, 최대 수용 가능한 숙박객인가보다.


 


아침식사는 커피와 빵, 잼과 요거트, 치즈와 주스가 나왔는데, 푸짐하다기보다는 싱그럽고 예뻤다.

기분 좋은 아침식사였다.


 


식사를 마칠때쯤, 가게 직원에게 주변에 인쇄할만한 곳이 있는지 물었다. 

직원은 몇장인지 묻지도 않고, 본인한테 보내라며 이메일 주소를 적어주었다. 그리곤 안으로 들어가 이메일을 확인하고 인쇄를 하고 자리까지 가져다주었다.



혼자였으면 별 걱정하지 않았을텐데, 엄마를 모시고 간 것이라, 어쩌지저쩌지 안절부절하는 마음이 있었는데 

순식간에 해결되는 순간이였다. 단순히 문제가 해결되어서가 아니라, 그다지 생색내지도 않고, 너무나 기꺼운 듯이, 비즈니스적인 친절이 아닌, 다정함으로 나를 도와준 그 청년이 너무 고마워서 엽서 한 통과 팁을 남기고 나왔다. 

그리고 지금까지도 이곳을 떠올리면 나도 모르게 생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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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코스는 렐루 서점 (Livraria Lello, R. das Carmelitas 144, 4050-161 Porto, Portugal)

포르투갈에서 가장 오래된 서점이며, 각종 사이트와 가이드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서점 중 하나로 꼽는다고 한다.


서점에 대한 역사와 이야기는 구글과 네이버에 많으니 생략하고, 나의 경우, 

- 작은 서점이지만 한참을 머물렀다. 

- 중앙 계단에서 사진을 가장 많이 찍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서 단독샷을 건지는 건 어렵다 ㅎㅎㅎ

- 이 곳에서 어린왕자 포르투갈어 버전을 사고 싶었는데 없다하여 공항에서 샀다. 


 


생각난 김에 구글링하여 찾아본 아름다운 서점 리스트 

Polare, Maastricht l Boekhandel Dominicanen, Maastricht (네덜란드)

El Ateneo, Buenos Aires (아르헨티나) 

Bookabar Rome l Libreria Acqua Alta, Venice (이탈리아)

Librairie Avant-Garde, Nanjing l Zhongshuge, Hangzhou (중국)

El Péndulo, Mexico City (멕시코)

Livraria Lello, Porto l Ler Devagar, Lisboa (포르투갈)

Bart’s Books, California (미국)

Shakespeare & Company, Paris (프랑스)

Corso Como, Milan (밀라노)

Honesty Bookshop, Hay-on-Wye l Daunt Books, London l Barter Books, Alnwick l Mr B's Emporium Of Reading Delights, Bath (영국)

Cărturești Carusel, Bucharest (루마니아)

Cook & Book, Brussels (벨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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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드리드로 in하였지만, 심적으로는 포르투가 여행지의 첫 도시였다. 

도나우 강도, 굴곡진 길들도, 날씨도 모두 예쁜 도시이기도 했지만, 다정한 사람들 덕분에 너무나 기분 좋은 곳이였다. 


언젠가 또 포르투를 여행(살게되는 날은 없겠지?) 할 수 있는 기회가 오기를 바라며...! 

리스본으로 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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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 카타리나

아침을 먹으러 Dama Pé de Cabra(구글 평점 4.7)를 찾아갔는데, 아주머니 한 분만 앉아서 사무일을 보는 듯한 분위기가 이상하여 갸웃거리며 기웃거려보니, 휴무일이였다.

하는 수 없이, '저기는 유명한 곳이지만, 더 좋은 곳에 갈거야,' 하고 쿨하게 지나쳐갔던, 

Majestic(구글 평점 4.1, Rua Santa Catarina 112, 4000-442 Porto, Portugal)으로 돌아갔다.

 

빚 좋은 개살구일까봐 걱정했는데, 고풍스러운 분위기와 (조금은 느끼하지만) 친절한 웨이터 덕에 좋은 시간을 보냈다.

다만 인터넷에서 알아간 프렌치 토스트는 맛있었지만, 

웨이터가 추천해준 토스트는 특별한 양념이 있는 것도 아니고, 특별히 부드러운 것도 아닌 평범 또는 그 이하의 빵 덩어리라 당황했다.

너무 빵만 먹는 것 같아서 샐러드도 주문하느라 돈도 꽤 나왔다.

그래도 나올 때 보니 문 앞에 줄을 한참 서있어서 유명 관광지 하나를 클리어한 느낌의, -흠, 느낌도 있었다.

 

*여러 여행 잡지나 사이트에서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카페 Top에 꼽힌다고 함

*1921년 오픈한 가게이고 많은 예술가들이 찾았다고 함

*e.g., 조앤롤랭이 와서 글을 쓴 것으로 유명. 사실 해리포터를 특별히 좋아하는 건 아니라서 감흥은 없지만, 조앤롤링이 포루트 출신의 남자와 결혼했다는 것을 읽고, 포루투 남자들은 하나같이 다정하고 잘생기기까지 하던데, 좋겠군, 하였다는.

 

주소를 확인하려다가 발견한 것인데, 구글에서 4개월 전에 방문했다고 알려주고 있다.

나는 사생활을 중요하게 여기는 편은 아니지만, 요새 구글보면 놀랍다. 나보다 내 사생활을 잘 알고 있는 것 같다.

 

 

 

 

 

 Majestic Cafe 근처 카타니라 예배당(Capela das Almas de Santa Catarina) 벽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었다.

 

 

 

엄마가 에그타르트를 드시겠다고 하여, Nata Lisboa를 찾아가는 길에 Zara와 기타 다른 가게들을 구경하고,

Nata Lisboa에서 에그타르트를 2개 사서 내려오는 길에 우연히 시장을 들렀다. 

알고보니, 유명한 볼량시장(Mercado do Bolhao).

그냥 지나칠 수 있었는데 조금씩 안쪽으로, 조금씩 아래로 가다보니 시장 분위기를 마음껏 느낄 수 있는 곳이여서 좋았다.

자석 등의 기념품, 도자기 또는 코르크 제품, 테이블보 등을 파는데, 하나도 못/안샀다. 

대신 7유로 주고, 처음으로 해외에서 꽂도 사고, 체리도 한 봉지 샀다.

해외에서 꽃 사기는 꽤 새롭기도 했고, 신나는 기분이였다.

 

 

아무튼, 볼량 시장은,

* 19세기에 처음 열었고.

* 월~금 7시부터 5시까지 / 토 7시부터 1시까지 / 일요일 휴무라고 합디다.

 

 

 

숙소 1층에 젤라또 가게 Santini(Largo dos Lóios 16, 4050-338 Porto, Portuga)가 있다. 

5년전 친구와 리스본을 갔을 때, 가이드가 굳이 안내했던 가게였다.

젤라또를 사먹고 방에 들어가 2시간 넘게 낮잠을 잤는데 워낙 꿀잠이라 시간이 아깝지 않았다.

 

 

하루가 끝나지 않았지만, 끊어가겠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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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 공항에 도착해서 택시를 타고 에어비앤비 숙소를 찾아갔다. (25유로)

유럽 여행에서의 택시 이용이라. '엄마를 모시고 하는 여행'을 핑계로 부리고 있는 사치였다.

다행히 문제 없이 목적지에 도착하였고, 만나는 기사님마다 친절했다.

 

포르투 2박을 에어비앤비에 묵었는데, 생각보다 작다는 후기를 본 덕분?에 나에게는 생각보다 큰 방이 되었다.

호스트인 루이스는 넘나 다정했는데 "너는 어디에 있을 예정이야?" 질문하였더니 원하면 머물겠다고 하여 하하 나 그런거 잘 못 받아쳐...당황했던 기억이 ㅋㅋ 

 

집 컨디션도 좋았지만, 위치가 좋다는 것을 3일 내내 느꼈다. 길치에 지도치라 똑부러지게 설명할 수 없지만, 하루종일 왔다갔다 하는 길에 잠깐잠깐 들를 수 있을 정도로 거의 모든 동선 내에 있었다.

 

유럽스러운 큰 창도 넘나 마음에 들고-

그냥, 딱 필요한만큼의 공간과 커다란 거울 덕분에 - 옷을 입고, 기분을 내며 여행을 시작하기에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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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착하자마자, 파두Fado 공연부터 보기로 하였다. 

호스트에게 물어 소개 받은 곳은 O Fado

문어요리, 생선요리, 양갈비 요리, 화이트 와인, 레드 와인 각 1잔씩을 주문하였는데 모두 맛있었고, 특히 문어요리가 맛있었다.

음악의 경우, 음악 자체는 좋았지만, 가수가 엄청 잘 부르는 느낌은 아니여서 약간 실망스러웠다.

 

 

 

그래도 11시까지 음악을 듣다가 숙소로 돌아와서 해뜬 후의 포르투에 대한 기대감을 안고 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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