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서 BMW 본사를 다니고 있는 친구가 IBM 다니는 남자와 결혼한다고 하여,
오, 알파벳이 두 개가 겹쳐!!!하고 반가워하며, 정성스레 네일 아트를 하여 갔는데,
친구의 회사는 ...메르세데스 벤츠였다...하하하하하아
결혼식은 밤새 피로연까지 이어졌고, 회사 동료들이 가득한 피로연장에서 열심히 손가락을 오므리고 있었지만,
결국은 한 명, 두 명, 손톱에 쓰여진 게 무엇이냐 물어봤다.
아,,,,음,,,
결혼식은 친구의 남편이 어렸을 때 다녔던 교회에서 진행이 되었다.
예쁘면서도 스토리도 있는 결혼식장이- 한껏 멋있어 보였다.
목사님의 주례 이후 친구의 할머니와, 남편의 여동생의 축사가 있었다.
결혼식이 끝나고 곧바로 피로연장으로 이동하였다.
한적한 곳에 있는 고풍스러운 레스토랑이였는데,
테라스라고 해야하나, 레스토랑 밖 야외에 하얀색 보가 씌워진 테이블에 핑거푸드들이 예쁘게 차려져 있었다.
멋진 웨이터들이 샴페인과 칵테일을 만들어주고-
결혼식 장에서 이동하여 온 사람들은 결혼 선물을 가지고 등장했다.
예를들면 화폐를 돌돌 말아 초 모양으로 꽃은 종이 케잌 같은- 꺄흐
곧 신부와 신랑도 신랑이 수집(?)용으로 구입하였다는 빈티지 차를 타고 등장했다.
결혼식이랑 너무 잘 어울리는 차였다 >-<
신부는 웨딩 드레스를 입고 활보하고-
너무 귀여워서 그냥 올려버리고 싶지만 ㅠ 철저하게 보장해주는 초상권 ㅠ
커다란 파란색 눈과 민트색 양말이 포인트!
귀여운 아이들도 자연스럽게 뛰어노는 분위기-
사진사는 자연스럽게 사람들 사이를 다니며 사진을 찍다가, 어느 순간이 되자, 모두 모이도록 하여 단체 사진을 찍었는데, 자연스럽게 찍으니 보기 좋았다 ㅎㅎ
친구는 나중에 요 사진을 동봉하여 와주어서 고맙다고 카드를 보내왔다.
스탠딩이 자연스럽지 않았지만 ㅎㅎ 사진에 찍힌 모습은 꽤 자연스러워서 다행이다 ㅎㅎㅎ
시간이 되자 하나 둘 안에 들어가서 자리를 잡았다.
사진에는 보이지 않지만 이름이 쓰여진 팻말을 찾아 앉도록 되어있었는데
친구는 일부러 착하고 순한 젊은 독일 남자 옆에 우리 자리를 잡은 것 같다.
그는 얘기만 하면 얼굴이 빨개지는 청년이였다 ㅋㅋ
결혼은 친구가 했는데, 내가 더 힘들어 하며 음식을 맛있게 먹고 ㅎㅎ
중간중간 축사를 듣고 축가를 부르며, 잔치 같은, 결혼식은 계속되었다.
제일 마음에 드는 사진!
잘 살기를 기원하며 냅킨을 흔들고 있는 장면-
식사를 하고는 밴드가 와서 밤새 음악을 틀었고,
늦은 밤 신부는 밴드의 음악이 마음에 들지 않아 투정 부렸지만,
신랑은 끝까지 정성스럽게 달래주었다.
우리 나라도 욜케 파티처럼 즐기면서 여유있게 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새로운 경험이자 꽤 괜찮은 경험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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