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el zur Weinsteige
Hohenheimer Strasse 28-30, 70184 Stuttgart, Baden-Wurttemberg, Germany
+49 40 401199032
2008년 첫 유럽 여행 이후, 2년에 한 번 정도 유럽을 가게 되었다.
그때마다 귀하고 아까운 시간들이었기에 가고 싶은 나라와 도시의 동선을 얼마나 알뜰하게 짰는지 모르겠다.
최초에 가려고한 도시 주변으로 갈만한 곳을 찾다보면 자꾸 욕심이 생기고, 동선이 복잡해지고 주어진 일정이 빠듯해진다.
여행 일정은 점점 팽창하고, 어느 순간 펑!하고 정신을 차리게 된다.
일정을 짜면서 검색한 사진들과 글들로 여행을 대신하며 하나씩 포기해간다.
독일 슈투트가르트 여행은 여러 모로 특별했다.
친구의 친구가 결혼을 한다 하였고, 결혼식 참석. 외에 다른 계획은 짜지 않았다.
다른 동선없이 오로지 슈투트가르트만 가기로 했다.
한 나라, 한 도시만 가는 것은 처음이였다.
신부가 호텔을 예약해준다고 하였다. 우리는 2월 쯤에 발렌타인 특가로 나온 루프트한자 뮌헨행을 예약했다.
그런데 막상 여행을 하게된 시기에 나는 이직을 하게 되어서 원래 예정된 일정보다 더 긴 시간을 여행할 수 있었다.
런던이 가고 싶었고, 여행 일정을 늘리고 싶었지만, 그러기엔 수수료가 어마어마했다.
발렌타인 특가라서 커플(친구와 나!)이 같이 일정을 변경해야했고, 수수료도 두 배였다.
친구는 회사 때문에 일정을 변경할 수 없었던지라, 결국 취소하고 새로운 비행기를 끊어야했는데, 그 차액이 100만원 정도 되었던 것 같다.
차라리 가는 편 비행기를 포기하고 편도로 예약해서 갔다가 올때만 같이 올까-도 생각해보았는데,
둘이 같이 나타나지 않으면 발권을 안해준다는 포스팅을 보고 결국은 포기.
원래 일정대로 가기로 했다
아쉬움도 있었지만, 한 편으로는 일정이나 코스에 쫓기지 않고, 한 곳에서 여유를 부려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비행기를 타고 가며 독일 맥주를 실컷 마셨다. 에헤라디야~ 될대로 되어봐라~
슈투트 가르트에는 피곤함과 술기운을 안고 밤늦게 도착하였다.
비가 내리고 있었고, 긴 비행에 지쳐, 시차는 모르겠고, 일단은 잠을 청하기로 했다.
아침에 눈을 뜨니 창밖으로 촉촉한 햇살이 비치고 있었다.
아담하고 고풍스러운 호텔이 너무 마음에 들었다.
직접 만든듯한 부엉이와 자수 쿠션.
가족이 운영하는 호텔이라고 하더니, 가내 수공업의 투박하면서 정겨운 느낌이 물씬 난다.
침대 하나로 꽉 들어찰만큼 자그만했지만, 아늑하고 포근한 분위기였다.
나무를 깎아 만든 듯한 작품들과, 구식 디자인의 전화기.
곳곳에 음각되어있는 조각들이 고풍스러움을 자아내는 것 같다.
나선형 계단을 타고 내려오면,
바로 왼쪽에 아침 식사를 할 수있는 식당이 있었다.
점심/저녁 시간에도 꽤 잘 나오는 거 같은데 (Tripadvisor 8위!) 따로 가보지는 못하였다.
보통은 아무도 없이, 우리 일행 뿐이거나, 노부부 한 테이블 정도 있었다.
와인을 제조하는 과정이 음각되어있는 모습. 오랜 역사를 담고 있는 모습이 좋다.
음식은 소박하지만, 신선하고 맛있어서 몇 번이나 가져다 먹었는지 모르겠다.
각종 햄과 소세지, 치즈들-
빵들도 하나같이 찰지고 고소하고 맛있었다
뭔가 애쓴거 같지 않으면서도 반듯하고 정성스러운 모습들이 기분을 좋게 하였고,
어떻게 보면 별거 아니지만, 그 구성이 너무나 마음에 들었던 음식들 덕에 하루하루 아침이 행복했었다.
일전에 로텐부르크에서도 느낀거지만, 단순한 듯, 화려한 듯한 간판에서 가게의 정체성이 드러나는 것이좋다.
햇살을 가득 받으며,
결혼식을 참석하기 전에 오전에 시간이 있어서 주변 공원을 산책하였다.
강수진이 발레를 하였다는 오페라 하우스는 우리가 있는 일정 동안 공연이 없어서 밖에서만 구경하였다.
오리도 보고 ㅎ
눈꽃같은 들꽃도 보고!
우연히 한글로 '도서관'이라고 쓰여있는 것이 반가워서 찍기도 하였다. 아직도 그 정체는 모르겠다.
도서관 너머로 꽤 큰 쇼핑몰이 있다. 딱히 살만한 것은 찾지 못하고, 음식점에 들어가서 샐러드를 시켰다.
둘러 보니, 가게 안에 나무 기둥으로 인테리어 되어있는 것이 특이하다.
대낮부터 맥주 한 잔씩 하고 - ㅎㅎ
아침에 폭식한 덕에 배가 고프진 않았지만, 형식적으로 샐러드 하나를 시켜 나눠 먹었다.
맛이 없었다.
꽤 거리가 되었는데 산책겸 갔다가, 왔다가,
숙소에 돌아와서 결혼식 갈 준비를 하였다.
택시를 불렀더니 벤츠의 도시 답게 벤츠 택시가 왔다.
긴장된 마음으로 탑승하고,
아마도 벤츠여서만은 아니겠지만 10분 거리에 10유로가 나왔다 @-@
어쨌든 결혼식에는 일찌기 무사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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