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해야할 에어비앤비 수수료 시스템
회사의 뉴욕 출장 숙소 예산은 다른 도시에 비해 한도가 높은 편이지만,
우리가 가는 날에는 유엔 총회로 인해 원래도 비싼 호텔들이 한도를 훌쩍훌쩍훌쩍 (2~3배 정도) 넘어서 있었다.
(이때는 영문도 몰랐음@_@)
하여, 호텔 대신 에어비앤비 숙소를 찾아보았는데, 에어비앤비도 평소보다 비싸게 설정되어있었다.
집념으로 찾은 윌리엄스 버그의 한 숙소.
디자이너의 집이라는 소개와 뉴욕 여러 곳에서 머문듯한 게스트 중 한 명이 지금껏 묵은 집 중에 최고라는 평도 있고, 우리가 가는 일정에 때마침 비어있다!
이런 일은 흔치 안잖아!!! 흥분되고 신나는 마음으로 일정을 잡아 계산해보니,
청소비와 서비스 수수료 합쳐 예산보다 110달러 정도 넘는다.
총 가격이 높은 편이라 5%정도만 할인해준다면 예산 내에서 가능할 것 같아 호스트에게 물어보기로 하였다.
너의 집에 머물고 싶은데 출장 예산을 초과한다. 하지만, 꼭 머물고 싶으니 할인해줄 수 있는지 물었고
호스트는 흔쾌히 오케이하였다.
문제는...
호스트는 5%를 할인하여 120달러인가?쯤 빼줬는데!!! 이상하게 총 금액이 4만원 정도 밖에 안 빠진 것!
무슨일인가 싶어 봤더니 서비스 수수료가 9만원이 더 붙었다...?
다른 사람들 상식으로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내 상식으로는 가격이 높을 수록 수수료가 더 높을 줄 알았단 말이지.
그런데 에어비앤비는 가격이 높을 수록 수수료가 떨어진단다...
그래서 착한 호스트가 할인해준 가격은, 에어비앤비에게로 넘어갔다는...슬프고 분한 스아실.
우리는 사비로 추가된 비용을 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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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 줄 알았으면 10%할인 물어보는건데...
도착해서 확인한 숙소는 정말 정말 너무 너무 마음에 들었다.
우선 뉴욕 공항에서 한인 택시를 타고 에어비앤비를 향하는데,
기사님이 윌리엄스 버그에 숙소를 잡은 것은 정말로 잘한 선택이라고 했다!!! (이때부터 기분이 좋아짐)
타임스퀘어 근처 중심지는 비싸고, 복잡하고 낡아서. 요새는 윌리엄스 버그가 뜨고 있다고 하셨다.
주소를 찍고 찾아온 윌리엄스 버그 도로에서 기사님은 어리둥절해하셨다.
주소로는 여기가 찍히는데, 교회가 있네, 이 옆 건물인가?
그런데 바로 그 건물이였다!!! 교회가!!! 에어비앤비였다!!!
긴 비행으로 피곤에 절어있었지만, 흥분한 마음에 여행 가방을 한 켠에 세워놓고 일행과 마주하며 너무 좋다고 호들갑을 떨다가, 사진을 찍다가, 다시 마주보고 너무 좋다고 하다가 겨우 들어갔다 ㅋㅋ
그리고 겨우 들어선 건물 안에서 스테인드 글라스로 꾸며진 커다란 나무문이라니! 너무 멋지잖아!!!하고 또 한 번 흥분하였다.
건물 안은 생각보다 훨씬 넓었다.
숙소는 3층이였는데, 체감으로는 10층쯤됐다 ㅋㅋㅋ (나중에 보니 복층이라서 그랬던 것 같다.)
무거운 짐을 지고 올라가는 길은 힘들었지만, 설레임으로 커버되었다.
3층 복도 계단에 걸려있는 자물쇠의 비밀번호를 풀면 안에 열쇠가 나온다.
우리가 머문 방은 C7.
숙소 안의 모습도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커다란 통나무 테이블 위에는 과일과 초콜렛과 와인이 놓여져있었다.
호스트의 안내문에는, 냉장고에 있는 모든 음식을 모두 먹어도 좋다고 쓰여있었고,
초콜렛과 와인도 우리 것이라고 하였다. 지저스.
부엌에는 다양한 조미료와 곡물들이 들어있는 병들이 가득했는데, 이것들도 모두 사용해도 된다고 했다.
사실상 사용하진 않았지만, 곡물이 가득한 창고를 통째로 넘겨 받은 느낌이랄까.
모카포트가 있었는데 사용법을 몰라 한참 헤맸다.
원두를 그라인더에 넣고 간 후에 모카포트 바닥 부분을 분리하여 채워 넣은 후 끓이면된다.
출장 업무로 바빠서 사진만 찍고 들어온 후 다시 나가보지 못한 테라스지만,
모닝커피를 마시기에 정말 끝장나게 좋을 것 같은 테라스도 있었다.
2층 침실 옆 휴게 공간 바닥에는 소파 대신 나무 파렛트 위에 놓인 매트리스와 툭툭 놓여진듯한 콩주머니들이 있었고
벽에는 단소와 망태기 같은 것들이 걸려있다.
무엇보다 너무너무 마음에 들었던 건 비스듬한 천장에 뚫린 창문으로 들어오는 햇살이였다. (밤에는 그 사이로 보이는 달이 또 얼마나 멋지던지!)
1층 침실과, 2층 침실-
화장실도 멋들어졌는데 각도가 안나와서 사진을 못 찍었다.
세탁기와 건조기도 있어, 뉴욕 출장을 끝내고 남미 여행을 떠나기 전에 빨래도 실컷 (두 번) 돌렸다.
여행 중에 간혹 보물같은 집을 만나는데, 이번 뉴욕 숙소도 그랬던 것 같다.
물론 뉴욕에는 멋들어진 숙소가 꽤 많은 것 같고, 가격이 싸지 않아서 당연히 멋있어야 되었을 것 같기도 하지만. 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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