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을 먹고 계속해서 고성을 돌아다녔다. 



관광객들이 많은 거리에 이정표가 있고, 한글도 있는데,  

컴플레인 접수 전화번호는 '관광 고발 전화', 인민로 입구는 '건너는 사람'으로 기입되어있다.



곳곳에 엿가락을 늘여빼고있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우리나라 인사동 거리에서 만들어 보이는 꿀타래 용수염와 같이 뭔가 이 거리의 간식. 같은 느낌. 



후텁한 날씨에 그늘을 찾아갔더니, 마작을 즐기고 있는 할아버지, 할머니 분들이 가득하니 이미 만석이다.



잠시 열을 식혔다가, 고성 위로 올라가 전망을 구경했다. 



에어비앤비 호스트가 호수가 있는 마을을 추천해주어서 마을 버스를 타고 찾아갔는데 ㅋ 사진만 급히 찍고 돌아왔다ㅎㅎ그래도 사진은 예뻐서 한 장 남겨둠.



다시 돌아온 고성 골목골목을 구경하다가, 저녁을 먹기로 했다.



오전에 갔던 카페 옆에 있던 자그만한 피자 가게.



4인 테이블 하나가 아늑하니 놓여있는 방이 웬일인지 비어있었다. 



어려보이는 아르바이트 생 2~3명이 좁은 카운터에 모여있고 주인도 요리사도 보이지 않아 불안했는데,

피자도, 파스타도 맛있었다.



아빠가 화장실을 물어봤는데, 꽤 멀리있다며 설명을 어려워하던 아르바이트생이, 

따라오라며 길을 안내했는데,

볼일을 보고 나오니 그 앞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모셔오더란다.


오전에 만난 생일 축하 아르바이트생과 함께 따리 사람들에 대해 순하고 착한 이미지를 심어준 청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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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리 고성 한식집 계수나무 주인분 소개로 찾아간 중국 음식점.

생긴지 얼마 안됐다고 하더니, 구글에서 검색이 안된다. 


사진을 확대해서 이름을 보니 얀지아푸양, 열심히 찾아보았으나 무슨 뜻인지는 모르겠다.


家府

yàn: 잔치를 벌이다, 편안하다

 j: 집

 : 관청의 문서나 물품을 수장하던 곳, 사물이 모여있는 곳

yáng: 높이들다, 날리다



욜케 싸여져서 나온 건 찻잔과 젓가락. 하나하나 포장하는 정성이라고 생각했는데, 누군가 외주 맡기는 거라고 ㅎㅎㅎㅎ  



음식이 나오기 전에 씹을 거리로 주는 해바라기 씨.

요 해바리기 씨앗은 음식점 밖에서도 사람들이 길에서 열심히 까먹는다. 

나는 안에 들어있는 것이 엄청 작아서 감질맛나서 먹다 말았다 ㅎ



꽃잎이 들어간 계란전은 특별한 맛은 아니지만 계란을 좋아해서 맛있게 먹었다.



생선탕~너무 한 가득 나옴. 

맛있었음 ㅎㅎ 



탕수육...ㅋ 맛이 없지는 않았지만 내 맛은 아니였음



중국식 야채 볶음은 언제나 맛있다. 



감탄할 정도의 맛은 아니지만, 이렇게 해서 총 5만원 돈이였나? 

가격 대비 푸짐함, 무난한 맛, 조용한 공간 덕에 꽤 만족스러운 곳이였다. ㅎㅎ 


같은 가성비로 한국에 있으면 친구들이랑 엄청 자주갔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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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비앤비 따리 숙소는 갈수록 진국이였다.

 

아침마다 해주는 쌀국수는 면도 고급, 국물도 고급, 고물도 고급스러운 느낌.

 

한 그릇을 먹어도 배부르고 만족스러웠다.

 

 

 

식사를 마치고 여유롭게 준비를 하면, 호스트가 고성까지 데려다주었다. 

첫 날은 첫 날이라 무료라고 하였고, 둘째날부터는 이래저래 다 합해서 얼마 정도라고 했는데, 

꼼꼼하게 계산은 안해봤지만 여튼 택시보다는 싼 가격이였다.

 

아빠의 여행 일정은 엄청나게 빡빡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자유로운 스타일이였다.

아침에 일어나서 가고 싶은 곳을 가서는 정처없이 떠돌아 다녀보는 식이였다ㅎㅎㅎ

 

첫 날 본 고성이 마음에 들었던지라, 둘째 날도 고성에 가서 뒷 골목을 헤맸다.

 

 

이 날은 아빠 생신이였기에 

카페에 들어가서 커피와 조각 케익을 주문하여 조촐한 생일 파티를 하려고 했다.

 

전 날 눈여겨본 카페가 있어서 찾아가보고 싶었지만 

경험상 집착해서 헤매고 찾아가서 실망스러운 경우가 많았던 기억에

같이 있는 일행을 생각해서라도 눈 앞에 보이는 괜찮은 곳에 들어가기로 하였다.

 

 

이제와서 보니 이 곳도 나무로 된 외관이 꽤 멋스럽다.

 

 

우리는 바리스타가 커피를 만드는 바와 밖의 거리가 동시에 보이는 테이블에 앉아서 라떼와 치츠케익 등을 시켰다.

주문을 받는 젊은 직원에게 혹시 싶어 생일 초가 있는지 물었는데 없다고 하며 너무 미안해하는 모습에 되려 미안했다. 

 

그런데, 우리끼리 사진을 찍으며, 이야기를 나누며 커피를 기다리는데, 직원이 커다란 양초에 초를 붙여왔다.

 

푸핫!!! 한 차례 빵 터지고 기분이 좋아졌다.

 

그런데 이따가는 카운터에 앉아 어깨너머로 힐끗거리더니 조심스레 꽃다발과 쪽지를 내민다.

 

아무래도 인터넷에 검색해서 베껴 적은 듯한 '생일 축하합니다♥'

 

 

 

 

우리는 다음 날 다시 찾아갔다.

중국인 친구에게 번역을 부탁하여 나도 베껴썼다.

 

다행히 그 친구가 있었고,

주문한 후에 조심스레 건네었더니 가슴에 품고 함박웃음을 띠며 좋아했다.

 

 

 

아기자기하고 이국적인 분위기의 거리나 웅장하고 광활한 자연 풍경도 좋지만 말이 통하지 않는 가운데 수줍게 건네는 호의나 친절이 여행을 계속하게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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