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yline Zipline

마지막 날은 짚라인 투어가 예약되어있는 날이였다. 

스카이라인의 짚라인 코스가 다른 곳에 비해 높고 길다고 하여 인터넷으로 예약했다. (http://www.skylineadventure.com/)

금액은 1800바트

사이트에서 예약을 하면, 바로 예약 확인 메일이 온다.


We pleasure to confirm this booking detail are showing as below,

Booking Number    : CMDSK0214024206
Customer name     : OOO
Supplier name     : Skyline Adventure
Service Name      : Day Tour Skyline Adventure
Total Pax         :   1Adults
Service date      : 15 February, 2018
Pick up time      : 09.30-10.00 AM
Pick up           : Haus Hostel
Drop off          :  Haus Hostel
Room Number       : -

Total net amount  : 1800 Baht.  You can pay for the driver.

Special remarks :
- It is a joined tour so pick up from hotel lobby. Please be ready at the time mentioned on the voucher.
- Remember to bring: sunscreen, mosquito spray
- It is a good idea to wear sports shoes.
- Lunch or dinner will be included depending on the time of the trips.
- 42 platforms with 28 ziplines, longest zipline is 900 meters.
- The total time of the trip is between 6-7 hours so add 7 hours to the start time.

CANCELLATION POLICY
- Full refund if cancel 1 day prior play date
- 50% refund if cancel 6 hours prior to pick up time
- No refund if cancel less than 3 hours prior to pick up time.

Best regards,

Panodtham Wogpaiboon (Yoyo)
Reservation Department
Skyline Adventure


Baan Bakery 

투어가 있는 날 아침, 전 날 갔던 반 베이커리를 다시 찾아갔다. 이번엔 카푸치노와 바게트 샌드위치를 시켜먹었다. 

(개인적으로는 크로와상이 더 맛)


  


치앙마이의 각종 투어들은 숙소 앞에서 픽업해주는 것이 너무 좋다. 

움직이는 것이 귀찮지는 않지만. 나는 길을 잘 잃으니까. 

길을 헤매는 것이 싫지는 않지만 그러다 시간을 못 맞추면 난감해지니까. 


스카이라인 투어 기사님은 시간 맞추어 봉고차를 가지고 픽업을 하러 왔다. 

다른 사람이 안 타있고 처음으로 탑승하는것이라 조금 무서웠다. 여행 중에 걱정이 많은 편은 아니지만, 순간적으로, 그러니까 말 그대로 0.3초 정도씩, 그래도 꽤 여러 번, 영화나 미드에서 본 다양한 시나리오들이 스쳐지나갈 때가 있다. 그럴 땐 순간 오싹하지만, 또 생각보다 되게 금방 용감해진다.에이, 뭐 별일있겠어. 그런데 지나와서 생각해보면, 어떻게 그렇게 용감했지? 싶기도하다.

아무튼, 나를 태운 봉고차는 곧 호스텔과 호텔을 돌아다니며 한 명 씩 태우기 시작했다.


쿠킹 클래스 픽업 차량을 탔을 때는 이미 한국인 여자 두 명이 탑승하여있었는데, 스카이라인 투어 차량에는 중국 사람들 뿐이였다. 그들은 신기하게도 차량을 탑승하자마자 내가 한국인임을 알아차리는 것 같았다. 한국에서 왔니? Y...Yes,


전날 친구와 카톡을 하는 중에 친구가 태국에 중국 사람들 엄청 많지 않냐하였다.

아니? 못 봤는데? 태국 사람만 엄청 많아! 하였더니 친구는 태국이니까 태국 사람 많겠지!하며 깔깔 웃었다.

그런데 이제껏 못 봤던 중국인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리고...그것은 시작이였을 뿐. 짚라인 타는 곳에 도착하여보니, 정말 죄다 중국인들뿐이였다.

한국인은 나뿐.


짚라인을 타는 곳은 한 시간 정도 떨어진 거리인 줄 알았는데, 두 시간도 넘게 갔다. 

중간에 휴게소도 들렀다. 배가 고프거나 목이 마르진 않았지만 괜히 이것저것 시도해보고 싶어서 두 가지 음료를 샀다.

정체는 알 수 없으나 맛있었음.


 


도착하면 같은 차를 타고 온 사람들끼리 '그룹'을 구성한다. 한 그룹은 10명 남짓.

그룹은 같이 장비를 받고, 안전 교육을 듣고, 코스 내내 같이 다닌다.

한 그룹 당 세 명 정도의 직원이 붙어서 가이드한다.


시작 전에 보조 가방을 하나씩 나누어 주는데 그 안에는 얼마나 오래되었는지 가늠할 수 없는,,, 아마도 상상 이상 오래됐을 수 있는, 곧 터질듯이 가스가 빵빵하게 든 간식과 물이 들어있다. 아, 아니면 나름 고산 지대 같은 것이였나? 압력 차이로 빵빵해진 것이고? 아무튼, 어차피 안 먹을 것 같아 버리고 싶었으나 성의를 무시하면 안될 것 같아서 내내 들고 다니면서 핸드폰 보호용 뽁뽁이로 활용하였다.


스태프들과 그룹 멤버들은 나 빼고 다 중국 사람이어서 그런지 나에게 특별히 친절했다.

영어가 가능한 직원이나 멤버들이 따로 와서 설명하고, 계속 말을 붙이려고 하고, 친절친절모드여서 그에 상응하는 국제 미소를 짓느라 피곤한 면도 없잖아 있었다.


그래도 고맙습니다 ㅎㅎ


  

  


준비가 되면 요런 차를 타고 또 한 참을 산길을 달린다.


      

요 장면은...스포라서...생략.


짚라인 타기 직전 입구.


  


높이가 꽤 높아 기억하기 위해 찍었는데 사진상을 보기에는 별로 안 높아보인다 ㅋ;;;


  


짧은 거리부터 시작하여 라인을 타고 나는데, 처음에는 긴장해서, 나중에는 길이가 점점 길어지니까 하늘을 나는 느낌을 느끼느라 사진을 찍지 못했다. 핸드폰을 떨어뜨릴까봐 걱정이 되기도 했고 ㅋㅋ


  


하나도 안 무서웠는데, 직하강 순간에는 엄청 무서웠다. 전체 코스 중에 직하강 코스가 두 번 있었는데, 

만약에 두 번 이상 있었으면 이 투어를 신청한 것을 진짜 후회했을거다;;;; 실제로 두 번 후회했음


  

  


추가 비용을 내고 사진을 찍었는데, 기대 이상으로 열심히 찍어준다.

어디선가 하트 모양을 뚫은 나뭇잎을 가져와서 액자 삼아 사진을 찍어주었다.

재활용하는 나뭇잎인 줄 알았는데 선물이라며 주길래 받아서 계속 들고 다녔다.


  


뒤로 갈 수록 코스가 길어지는데, 600미터, 700미터, 최고 900미터까지 이어졌다.

짧은 것부터 연습하면서 조금씩 길어져서 그랬는지 나중에는 많이 높고 길었는데 생각보다 무섭지 않았다.

끝나가서 아쉬울 뿐.


  


결론적으로, 하늘을 나는 것을 좋아하는 나에게는 너무나 만족스러운 투어였다.


  


투어 마지막으로 식사를 제공하는데, 맛있지는 않다 ㅋ


  


돌아오는 길은 길이 막히기까지하여 2시간 넘게 걸렸다. 그런데 같은 차량을 탄 일행 중 한 명이 화장실이 급하다며 발을 동동 굴러 휴게소에 들렀는데-_-''' 조금 황당한 일이. 나빼고 다 내려서 화장실을 다녀오고, 나는 자던 잠을 계속 자고 있었는데 느낌이 이상하여 보니 운전 기사가 차를 빙 돌아 뒤쪽으로 와서 자고 있는 내 사진을 찍고 있었음-_-; 황당. 하지만 주변에 아무도 없는 그 장면이 순간 무서워서 별 말 못하고 눈썹을 들어올려 놀랐다는 표현만했..ㅠ 다행히 운전 기사는 머쓱해하며 돌아갔다.


그래도 무사히...; 투어를 마치고, 숙소에 돌아와서 짐가방을 챙기고 우버를 불러 쇼핑몰에 가서 마지막으로 가족에게 줄 각종 태국 간식을 산 후 공항으로 갔다. 


오랜만의 동남아 휴양지 여행이라 좋기도 너무 좋았지만, 항상 그렇듯 마지막 날은 너무 빨리 찾아왔고, 

지금 이 블로그를 쓰는 시점에는 이미 또 두 달반이 훌쩍 넘어 빨리, 조만간, 가까운 시일내로 여행을 가고 싶을 뿐이다.


아 돌아와서 알게된 것이지만 슬픈 일이 하나있었다 ㅠ

유럽 여행에서도 예쁘다고 칭찬받은 신발을 태국에서도 칭찬받고, 와 이 신발 정말 아껴신어야지! 했는데

하, 나중에 보니 안쪽이 쭉~ 찢어져있다. 천도 아니라서 기워 신지도 못할 거 같은데 ㅠ

조만간 여행용 운동화를 장만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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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바가지


쿠킹 클래스가 끝나고 각자 숙소에 갔다가 님만해민 마사지샵에서 다시 만나기로 했다.


잠시 쉬면서 우버 앱을 깔았다. 태국 유심을 끼고 있어 문자 인증이 안되어 본래 유심칩으로 갈아 끼우고, 호스텔 와이파이를 잡아 앱을 (다시) 설치하고, 유심칩을 갈아끼웠다. 번거롭네.

 

그렇게 열심히 깔았으니 우버를 타고 님만해민으로 갈 걸 그랬다. 

돌아올 때 우버를 사용하기로 하고 숙소에서 마사지샵까지는 20바트인 성태우를 타고 갈 생각으로 나왔는데,

어쩌다 툭툭을 잡아 세웠고, 100바트를 불렀는데 한 마디 못하고 오케이하고 타버렸다. 왜죠

게다가 지갑에는 500바트짜리 밖에 없어서 잔돈 없다며 모자르게 거슬러주면 어쩌지 내릴때까지 고민하였다. ㅋㅋ

다음 세상에는 대범하게 태어나야지.


그래도 마사지 샵에 무사히 도착했고, 

500바트를 내밀자 잔돈이 없다며 곤란스러워했지만, 가게에 들어가서 바꿔오라며 기다려주고, 

아주 고맙다며, 함박웃음을 지어주었다.

친절하게 바가지를 씌였다.


마사지샵에서는 찍은 사진이 없어서 생략.


청도이 로스트 치킨집 (Cherng Doi Roast Chicken)

원래는 둘 째날 배가 불러 못 갔던 Tong Tem Toh를 가고 싶었다.

Tong Tem Toh는 곱창 구이를 파는 곳이다. 친구의 친구가 함께 있었고 호불호가 갈리는 메뉴인지라 쉽사리 말을 못 꺼냈는데 고맙게도 친구의 친구가 먼저 곱창 먹을래? 제안 했다. /올레/

다만 걱정은 웨이팅이 많다는 블로그 글이여서, 마사지 가게에 10분 정도 먼저 도착해서는 친구를 기다리지 않고, 먼저 받고 나가서 줄을 서서 기다리겠다고 했다. 그리고 정말로 아주 약간 일찍 끝나자마자 가서 줄을 서려고 했는데!!!

9시까지밖에 영업을 하지 않아 더 이상 웨이팅을 받지 않는다고 한다.

그때 시간은 8시 쯤이였는데, 문 앞에 사람이 바글바글 많기는 하였다.

그리하여, 청도이 로스트 치킨 집에 다시갔다. 맛이 있었고, 어느 정도 사람은 충분히 수용하기에 넓어서 웨이팅이 길어도 엄청 길 것 같지 않았다. 그리고 10시까지 하니까.

사람이 셋으로 늘어난 덕분에 메뉴를 다양하게 주문하기는 하였는데, 

첫날 먹은ㅡ, 시그니처 메뉴라고 할 수 있는 로스트 치킨이 제일로 맛있었다. 


  

  


청도이에서 한 참 먹고 2차를 가려고 구글을 한참 검색했는데, 치앙마이 가게들은 서촌만큼이나 일찍 닫는 것 같았다. 

구글에서 새벽까지 한다고 하여 겨우 겨우 찾아간 해산물 집도 영업이 종료되었다고, 다음 날 오라고 문전박대.는 아니고, 아무튼, 그렇게 안내를 받았다 ㅠ


  



리더사이드 바 & 레스토랑

그리하여 간 곳이 리버사이드 바& 레스토랑인데.

음. 리버 어딨는데. 

리버는 보이지 않는다. 친절할 뿐.

- 새우깡을 주문하였는데, 우리가 통통한 새우를 기대하고 주문한 것일까봐 몇 번을 확인하였다. 이거 말린 거새우, 아주 작은 새우, 조금 나오는건데 맞냐고, 괜찮냐고 ㅋㅋㅋ 괜찮다고, 우리가 원하는 것이 그것이 맞다고, 한국에도 있어서 뭔지 안다고, 안심시킨 후에 음식을 받을 수 있었따.

- 주문을 받던 직원이 아닌 다른 직원이 와서 장미꽃을 주었다. 같이 간 친구가 위동트바이!단호하게 거절하였고, 나 대신 단호한 그 친구에게 고마우려는 찰나였는데, 발렌타인데이라고 그냥 주는 것이였다.


  


  


한 사람당 두 병씩, 종류 별로 맥주를 주문하여 마셨다. 다양하고 매력적인 맥주 라벨링이 예뻐서 기분이 좋았다.

치앙마이에는 쥐가 많다더니, 이 곳에서 드디어 쥐 한 마리를 보았다. 

가게 안에서는 아니고, 야외 자리에 앉아 있는데 덤불 숲으로 맹렬하게 뛰어가는 쥐 한 마리를 보았다.

쥐를 보면 소름끼치게 싫을 줄 알았는데, 크게가 꽤 크고 햄스터 느낌의 쥐여서 고양이 같은 느낌? 아무튼 생각보다 징그럽지 않았다. 아주 멀리서 보기도 했고 ㅎㅎㅎ


잘못 탄 우버

돌아오는 길에 재미있는? 일이 있었다.

친구네 숙소는 리버사이드 근처라 숙소까지 걸어가고 숙소에서 나의 숙소인 Haus Hostel에 가기 위한 우버를 부르기로 했다.

중간에 택시 기사 세 분이 모여있길래 가격을 물었더니 300바트였나, 아무튼 말도 안되는 가격을 부르길래 바로 뒤돌아 가던 길을 갔다.

친구네 숙소 앞에서 우버를 불러 탔는데, 우버를 한 참 타고 가다보니 친구가 전화가 왔다. 

지금 타고 가는 거 자네가 부른 우버 맞냐고. 다른 우버가 또 왔다고.

당황하여 급히 기사님한테 Haus Hostel 가는 우버 맞냐고 하니까 아니란다...헉

그리하여 다시 돌아갔다 ㅋㅋㅋ 

돌아가는 와중에 기사님이 처음 탄 곳과 몇 백미터 남짓 차이나는 곳에 내려주는 바람에 뛰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기사님이 미안했는지 뒤따라와서는 다시 타라고 ㅋㅋ 뛰어갈 거리 아니라고. 다시 탔다. 하


앱에서 우버 차량 번호가 조회 안되도록 ***표시로 가리는 경우도 있는데, 

타기 전에 목적지라도 한 번 확인하고 타야겠다.

다행히, 원래 부른 우버를 타고 무사히 숙소에 도착했다.


  


원래 호스텔은 저녁에 로비에서 모여 맥주도 마시고 대화도 나누는 맛이 있어야 하는 것인데. 너무나 한적하다.

그러나 요리도하고, 마사지도 받고, 맥주도 한 잔하고, 아쉬운 하루는 아니였다.

조용히 들어가서 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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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은 쿠킹 클래스를 예약한 날이였다.

9시 반 즈음 호스텔 앞으로 픽업을 오기로해서 찾아가는 길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것은 좋았으나

정해진 일정이 있으니 아침을 먹은 후 여유부릴 시간이 없는 것이 아쉬웠다.

 

전 날 가보았으나 쿠킹 클래스 중이어서 머슥하게 나온 가게를 다시 가볼까, 

해자 건너 아침 식사를 파는 가게가 많아 보이긴했지만, 

시간 맞추어 돌아오려면, 그래도 조금이라도 여유부리며 앉아있으려면, 멀지 않으면 좋겠다, 

생각을하며 나왔다. 


Baan Bakery

전 날과 마찬가지로 길거리 큰 개들과 마주하고, 인사를 하고, 걸어가다가, 호스텔에서 5분 거리에 Baan Bakery를 발견했다.  

외진 골목이였는데, 바깥 자리에 사람들이 이미 많이 앉아있었다. 구글에 검색해보니 4.5점. 

치앙마이 음식점들은 대체로 점수가 다 높은 것 같다. 정말로 맛있는 것인지, 이 곳에 오면 사람들이 관대해지는 것인지 모르겠으나, 이정도면 괜찮겠지, 싶어 들어갔다. 

Baan Bakery는 평범한 동네 카페 같아 보였지만, 커피도 샌드위치도 꽤 맛있었다. 

아주 많이도 아니고, 적당한만큼의 손님이 끊임없이 오고들어가 생동감 넘치기도 했다.

(그래서 다음 날도 다시 찾아갔다.)


여행가면 항상 먹고 싶은 카푸치노와 크로와상 샌드위치를 주문하였다. 

샌드위치는 주문 종이에 빵과 들어갈 내용물, 소스를 골라 표시해서 주문을 받는다. 

바게트, 크로와상, 차아바타였나, 빵 종류를 고르고, 햄, 치즈, 베이컨, 계란, 토마토, 상추 등 속을 고르고,

마요네즈, 머스타드 중에 소스를 고른다.

샌드위치를 다 먹고 아쉬운 마음에 빵을 하나 추가하였고, 그 빵과 같이 먹기 위해 카푸치노도 추가하였다. 

아침은 푸짐하게. 흐흐  


아 맞다, 쿠킹 클래스 예약 확정 메일에서 당일 아침을 "light"하게 먹길 추천한댔는데. 뒤늦게 깨달았다. 흐흐


  

  

  


원래 치앙마이는 혼자 여행하는 것으로 계획했는데, 여행이 다가올 무렵에 좋아하는 동생이 저도 치앙마이에 온다며.

다른 친구가 추천한 쿠킹클래스를 추천하였다.

대부분의 쿠킹 클래스는 시장을 먼저 구경하고 쿠킹 클래스를 진행하는데, 이 곳은 쿠킹 클래스를 먼저 진행하고 시장을 투어하기 때문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확인하고 시장에서 구매할 수 있다나.

결론적으로 시장에서는 아무것도 안 샀기 때문에 우리에게 준 메리트는 없었으나-

시설의 청결함, 강사님의 기분 좋은 웃음, 우리가 만든 메뉴, 그 맛을 감안하면 아주아주 훌륭한 선택이였다.

예약은 이 곳에서 >>> http://www.alotofthai.com/


  

  


한쪽 벽에는 타이 신문에 나온 강사님에 대한 기사와 고든 램지와 함께 찍은 사진, 미니어처 음식 모형이 있고


  

  


테이블에는 그날 우리가 만들 음식의 식재료와 식기들이 정갈하게 놓여있었다.  


  

    

강사님은 연신 웃으며 쿠킹 클래스를 운영하면서 있었던 일, 요리에 대한 철학 등을 조근조근 설명하였다.

한 쪽에서 먼저 시범을 보이며 요리를 만든 후에, 우리에게 실습을 하도록 하는 시스템이다.

준비된 재료를 비율에 맞게 넣는다던가, 다듬어진 채소들을 후라이팬에 볶고 소스를 붓는 정도라 내가 만든 요리가 맞나 싶기도 했지만 음식이 모두 맛있었고 기분은 좋았다.


  


날씨가 더웠고, 우리가 만든 음식은 기름지면서 감칠났고, 맥주가 있으면 딱 좋겠다 싶었는데, 한 쪽 켠에 냉장고가 있었고, 냉장고 안에는 콜라와 맥주가 있었다. 냉장고 옆에 있는 통에 돈을 넣고 꺼내 먹으면 된다. 


우리가 첫 번째로 만든 음식은 팟씨유. 팟타이와 비슷한데 양념이 조금 다른 듯.

레시피를 나누어줬지만, 다시 해먹을 것 같지 않고 인터넷에 다양한 레시피가 있을 것 같아 챙기지 않았다...ㅎ

아무튼 완전 맛있었음.


  

    


두 번째로 만든 음식은 쏨땀이였다.

전 날, 남민해민에서 먹은 쏨땀은 사실 좀 매웠다. 여기서는 내 취향에 맞게 양념을 할 수 있어서, 

내가 만든 쏨땀이 더 맛있었다. 

인상 깊은 레슨은, 재료를 너무 정갈하게, 같은 모양, 같은 크기로 자르지 말라는 것.

음식을 먹을 때, 매 번 다른 텍스쳐를 느낄 수 있는 재미를 위해 오히려 일부러 다양한 크기와 모양으로 자르는 것을 추천하였는데, 그럴싸하였다. 만드는 것도 훨씬 재밌기도하고.


  

  


마지막으로는 카오소이를 만들었는데. 카레 국수? 

이름은 모르지만 운남성에 갔을 때 쌀국수와 같이 먹고, 완전 내 취향이야! 싶었는데 아직 뭔지 모르는 절인 배추처럼 생긴 것을 썰어 같이 먹는다.....ㅋ

엄청 매력적인 맛이었다.


  

  

  


요리 세 개 모두 맛있고, 마음에 들었지만, 두 개쯤 만들었을 때는 이쯤...? 싶었다. 체력이 달린다 ㅠ

요리를 모두 만들고 먹은 시간은 3시가 조금 넘었던 것 같다. 

마지막 요리는 급히 먹고 시장을 보러 갔다.

'


  


  


시장에서도 강사님은 한 참을 설명해주었는데 영혼이 빠져나간지 오래전이라 제대로 들을 수가 없었다. 

취사를 할 수 있는 숙박에 머무는 것도 아니였기에 특별히 뭔가 사지는 않았다가, 

마지막에 라임 주스를 마셨을 뿐이였다.


  


숙소에 갔다가 마사지와 저녁을 먹으러 다시 만나기로 하고 잠시 흩어졌다.

아무튼, 먹고 놀고, 마사지 받는 것만하다가 나름 이색적이고 재미있는 활동이였다는. 

추천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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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을 먹으러 내려왔는데, 계란과 후라이팬, 시리얼과 토스트...도 있었나, 아무튼 이제껏 본 조식 중에 제일로 빈약한 조식이 차려져 있었다. 그냥 제공하지 말지, 번거롭지 않았을까 싶었다. 

기대했으면 실망했겠지만, 태국은 맛있는 곳이 많으니까, 밖에서 맛있는거 먹어야지.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여행은 어차피 조금 어그러지는게 맛. 이럴 때 내 마음의 긍정을 발견하고 조금 더 즐거워지기도 한다.   

       

다시 올라가서 씻고, 준비하고 나오는 길. 전 날 한 번 나온 길이라고 조금 익숙해졌다.

예전에 읽은 책 중에 하나가 제안하길, 늘상 가던 길도 새로운 길이라고 생각하고 평소 지나치는 빌딩, 나무, 꽃들을 다시 보면 새로운 곳을 여행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고. 

실제로 여행하는 길도 두 번째로 나설땐 적응이 되는 느낌이지만, 그 익숙함에 은근한 뿌듯함을 느끼는 것 자체가 항상 다니는 길에서 느끼는 따분함이나 무관심과 다른 것 같다. 

그러므로 역시 새 길이 좋은 것인가....ㅎ-ㅎ    


  

  

  


치앙마이 골목에는 커-다란 개들이 많다. 처음에는 흠-칫 놀랐는데 치앙마이 날씨만큼이나 나른한 아이들이였다.

방콕을 돌아다닐 때 같이 있던 친구가, 이곳에 와서 자동차 경적 소리를 거의 듣지 못한 것 같다고 하였다. 그러고보니 도로는 놀랄만큼 조용했다. 서울, 상하이, 홍콩 등 대도시에 갔을 때 경적소리는 신경질적이였고, 꽤나 스트레스를 줬었다. 찢어질듯한 소리가 준 스트레스만큼 지금 이 고요한 순간이 같은 크기의 행복을 주면 얼마나 좋을까. 친구가 말하기 전까지 미처 의식도 못하고 있었다.

길거리에서 커다란 개를 보고 놀랐다가, 순한 것을 확인하고 안심하고 가까이 다가가 사진을 몇 장 더 찍었다. 가족 카톡방에 사진을 보내고는 이 동네는 커다란 개가 많아서 엄마는 못 오시겠네요. 했다. 전날, 아빠가, 치앙마이에 도착했다는 내 카톡에 치앙마이는 월 80만원이면 생활할 수 있다고 하던데 부동산 값과 (엄마가 탁구를 칠 수 있는) 탁구장을 알아보라고 했었다. 엄마는 생각도 안하고 계실텐데...싶어 웃음으로 떼웠던 순간에 다시 개 핑계를 대보았다. 

"개들도 사람 닮아 괜찮을거야. 치앙마이 사람들은 화낼 줄도 모른다더구나. 그런 세상이 있겠냐만은 그만큼 여유가 있다는 뜻이겠지" 라고 답이 왔다.  


  


Overstand Coffee

구글 지도에 breakfast를 검색하고, 평점 높은 곳으로 filter한 후 그 중 가까운 곳을 찾아갔다.

아아, 그 전에 Morning Glory Thai Vegeterian이라는 곳을 먼저 찾아갔는데 쿠킹 클래스를 하고 있어서 못 들어갔다.


아무튼, 메뉴판을 들여다보다, morning pizza였나, breakfast pizza였나 아무튼 아침용 피자 메뉴가 있길래 주문하였는데 세상에 노트북만한 피자가 나왔다. 같이 주문한 커피와 먹고도 한 참이 남아서...

냉장고에서 맥주를 꺼내먹었다. #모닝비어


  

  

  


  


이 곳에서 점심 시간이 지나도록 있었다.  

친구들과 카톡으로 수다도 떨고, 방콕 1일차 일기도 썼다.

바람, 햇살, 맥주- 내가 좋아하는 것이 다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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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앙마이를 검색했을 때 많은 사람들이 치앙마이를 장기 여행으로 가는 것 같았다. 치앙마이 한달살기, 가 연관검색어였다.

개인적으로 다시 가고 싶을만큼 치명적이지는 않았지만, 이 곳에 앉아 있던 순간만큼은 내가 장기 여행자였으면 좋겠다, 싶었다. 그랬다면, 하루 종일 앉아 있을텐데. 날씨가 아까워서, 치앙마이가 아까워서 엉덩이를 들고 시장을 보러 가진 않았을텐데,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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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rorot 시장

망설이다 몸을 일으켜 찾아간 곳은 Warorot 시장이였다.

시장을 찾으러 가는 길에, 유럽인으로 보이는 사내 두 명이 운동화가 멋있다며 졸졸 쫓아왔다. 푸흣 유럽 브랜드인데, 유럽 취향 디자인인 것인가 크ㅋ 재작년 유럽 여행 때도 유럽 애가 예쁘다며 어디서 산 것이냐고 따로 물어봤던 운동화였다. 안되겠다, 아껴신어야겠다, 이번 여행 길에 특히 더 애지중지하는 마음으로 몇 번을 들여다봤는데 이번 여행에서 쭉 찢어진 운동화...이기도 한...내가 좋아했던 운동화...흑

시장은 크고, 물건이 다양해서 구경할만했지만, 살만한 것이 많지는 않았다. 조카에게 선물할 원피스 하나 득템하고 구경만하다가 왔다.


  

  

  


동행과 함께하는 여행도 좋고 혼자 하는 여행도 좋다. 둘다 가능하면 더욱 좋다. 양해를 구할 수 있는 동행이면 일부 시간은 혼자 보낸다. 

혼자 여행을 할 때면, 방향만 정하고 하염없이 걷는 것을 좋아한다. 특별히 사물을 관찰하기 위해서이거나 사색을 하기 위해서는 아니지만, 그런 마음이 들면 멈추어보기도 하고, 그렇지 않으면 그냥마냥 걸으면서 발바닥과 종아리의 통증을 즐긴다.


    

강을 따라 걷다가 다리를 여러 개 걸었는데, 독특한 철구조로 된 다리라 문득 지도를 위치를 확인하니, 

Iron Bridge (Sapaan Lek)란다.


  


그리고 야시장의 빈 공터와 민트색의 이슬람 모스크도 지나갔다.


  


Banviang Coffee

Banviang Coffee 역시 돌아다니는 길목에서 가까운 곳 중 평점이 좋아 찾아간 곳이다.

코코넛 스무디를 주문하였는데, 시원하고 맛있었음.

여기서도 한국에서 왔는지를 제일 먼저 물어봤다. 한국, 오, 한국.

원래는 코코넛 스무디 한 잔 만드는데 15분이 걸렸었는데 이제는 7분이면 만든다며 자랑하셨다.


  


  

  


다시 길을 걷다가 코끼리를 좋아하는 친구에게 보내주려고 찍어둔 사진.


  


핑강 근방 레스토랑 중에 The Service 1921 Restaurant & Bar라는 레스토랑에 가보고 싶었는데, 

아침에 거대한 피자 한 판을 먹었더니 배가 안 고파서 겉만 구경하고 지나쳤다. 

허기도 가불이 되면 좋겠...아, 안되겠다. 남은 평생 굶은 날만 남을 듯.


  


태국스러운 조각상과.

애견카페, 고양이카페도 아닌 햄스터 카페...가 있었다. 들어가진 않았다.


  


골목들.

  

  


한참을 배회하다가 숙소에서 한 시간 책도 보고 한 숨자며 쉬어주고-


  



저녁을 먹으러 님만해민을 갔다. 숙소에서 걸어서 한 시간.

Haus Hostel에서 해자를 따라 서쪽 방향으로 쭉 가면 되기 때문에 찾아가는 길이 어렵지는 않았다. 해자 가에는 음식점들이 즐비해서 그럭저럭 다닐만 했는데 중간 중간 어두운 길도 있어서 무섭기도 했다. 치앙마이에 쥐가 많다더니 다행히 쥐는 보이지 않았다.


청도이 로스트 치킨집 (Cherng Doi Roast Chicken)

님만해민에서 찾아간 곳은 청도이 로스트 치킨집.

사람이 많았지만 가게가 크고 자리도 많아 웨이팅 없이  금방 들어갈 수 있었다.

자리에 앉아 생각해보니 그 동안 현금을 꽤 많이 쓴 것 같다. 얼추 다 써가는 거 아니야? 싶어 세어보았더니 220바트 남았다. 

로스트 치킨과 쏨땀, 스티키 라이스, 맥주를 주문하고 싶어 계산해보니 딱 220바트.

다음 날 도착하는 친구가 15만원 추가 환전을 해주기로 하였고, 가방에는 50달러가 있었다.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썽태우는 달러를 받지 않는다고. 50달러를 환전하지 못하면 걸어 돌아가야한다. 

순간 아찔해지만. 아아 모르겠다, 일단 먹고 싶은 것은 다 주문하여 먹었다.

쏨땀은 내 입맛에 조금 매웠지만, 치킨이랑 소스가 너무너무 맛있어서 만족스러운 저녁이였다. (다음 날 친구랑 또 감)


  

  


거리에 나오니 환전 박스가 있었다. 50달러를 환전하고나니 그냥 돌아가기에 아까운 큰 돈이 생겼다.

원래는 TongTemToh에서 2차를 하고 싶었으나, 그러기에는 배가 불렀다 ㅠ

근처 맥주집 Warm Up Cafe에가서 맥주 한 잔하고 나왔다.


  



썽태우, 바가지 조심

썽태우의 경우, 아무 말 없이 태워주면 기본 20바트만 내면 된다고 하였다. 

그러나 대부분의 기사님들이 40~60바트를 부르곤 한다고.

내가 탄 썽태우 기사님은 아무 말 없이 흔쾌이 타라고 하였다. 흥정과 협상은 적성에 안 맞다. 불편하고 자신없는데 그냥 태워주셔서 감사한 마음 + 그리고 말이 통하지 않지만 나를 보며 계속 웃으며 친절하게 대하고 애쓰는 모습이 너무 보여서 기분 좋게 더 드려야지, 마음 먹었다. 

기사님께 100바트를 건네드리고, 거스름 받은 20바트 짜리 중 하나를 더 드렸더니, 함박웃음을 지으며 좋아하셨다.

그런데 나중에 보니 애초에 60바트만 거슬러 줬었다. 거기에 내가 20더 드려서 총 60바트를 챙기신 것!

그래봤자 총 2천원 돈. 즐거운 마음으로 타고 온 것을 생각하면 억울한 금액은 아니지만, 

정신 똑바로 차리자 싶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음 날은 친구와 쿠킹클래스가 예약되어있는 날.

일찍 자려고 씻고 준비하고 누웠으나 드라마 '돈꽃'을 보다가 꼭두새벽에 잠이 들었다.


 #치앙마이 이틀치 그림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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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앙마이 국제공항에서 숙소까지

치앙마이 공항을 나오자마자 여자 한 분이 택시 번호표를 나누어주고 있었다. 

숙소 이름(Haus Hostel)을 이야기하였더니 150바트라고 한다. (나중에 우버를 잡아 갔을때 230바트 나옴)

바로 기사분을 배정 받아 주차장을 향해 택시를 타러 가는데 찰나 무서운 기분이 들었다.

그러나 번호가 붙은 크고 깨끗한 하얀 차가 여러 대 나란히 주차되어있고, 유니폼을 입은 기사들도 여럿 보여 꽤 큰 택시 회사구나 싶어 안심이 되었다.

나를 태워다준 기사는 젊고 키 크고 꽤 잘생겼는데, 호스텔까지 가는 짧은 거리동안 사근사근 말도 잘 붙였다. 예전에는 보통 중국 사람이냐, 일본사람이냐 먼저 물었는데, 한국 사람인지 먼저 물었다. 그렇다고 하니, 그렇게 생겼다고 한다. 자기애, 애사심, 애국심이 높은 나는 그 말을 자연스레 칭찬으로 받아들였다ㅋ

전직 야구 선수였고, 아시아 게임 때 한국에 경기하러 온적이 있다고 한다. 야구 좋아하냐 묻길래, 좋아한다, 야구장도 자주 간다 하였더니 어느 팀을 응원하는지 물었다. 말하면 아냐, 엘지 트윈스 팬이라고 했더니 안다한다. 태국에서는 야구가 비인기 종목이라며 아쉬워했다.

이야기를 하느라 내려야하는 골목을 지나치더니 한 바퀴 크게 돌아 숙소에 내려주었다 ㅎㅎ 계획이 무엇인지 묻길래 별다른 계획 없다, 친구가 도착하면 의논해볼 생각이라하였더니 크게 웃으며 어떤 사원을 가보라고 추천하였는데 (두 번 물어봤으나) 못 알아듣겠길래 그러겠다고 대답했다.


Haus Hostel

도시를 정하고 호스텔을 예약하기로한 후에는 호스텔 월드에서 검색하여 평점 1위인 곳을 예약하는 편이다.

평점이 아무리 높아도 위치가 너무 멀거나, 후기가 적은 곳은 제외.

Haus Hostel은 평점이 좋은 편이긴하지만 (9.2점) 가장 높은 곳은 아니였다. 그런데 햇살이 가득할 것 같은 로비 사진과 깨끗하다는 평을 보고 선택하였고 결과적으로 만족스러웠다. 

호스텔의 가장 큰 장점은 가격이다. Haus Hostel의 6인 Female Room은 1박에 14,000원 돈. 

호텔 침대의 편안함과는 비교할 것도 못되지만, 벙커 같은 내 공간이 주는 아늑함과 여행하는 느낌도 좋다.

또 하나의 장점은 같이 여행 온 사람들끼리의 정보 교류와 친목인데, 이 번 여행에서는 숙박객이 워낙 적고 호스텔 분위기가 조용하여 그 장점을 누리진 못하였다.

호스텔의 경우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2층 침대를 많이 사용한다. 철재로 된 이층 침대의 경우 삐걱거리는 소리가 커서 움직일 때 위나 아래에 있는 사람에게 눈치보인다. 그래서 예약할 때 사진을 보고 나무로 된 침대가 있는 곳을 선택하기도 하는데, Haus Hostel의 경우 철재이지만 단단하게 고정되어있어 소리가 별로 나지 않았다. 자유롭게 뒤척일때는 미처 의식하지 못했지만, 뒤척임을 신경쓰기 시작하는 순간에는 내가 얼마나 자주 뒤척이고 싶어하는지, 뒤척이지 못하는 것이 얼마나 불편한 일인지 새삼스럽다.

개인적으로 호스텔의 가장 큰 단점은 씻기가 불편한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보통 샤워 공간이 좁고, 그 안에서 옷을 벗고, 씻고, 다시 입는 것을 다해야한다는 점에서 그렇다. 바닥이 축축한 상태에서 옷을 입으면 바짓단이 젖을 우려가 있다. 그 안에서 소변을 보는 사람도 분명히 있을텐데 옷이나 발바닥이 바닥에 닿는 것이 싫기도 하고. 

그래서 방콕 호텔에서는 아침에 한 번 낮에 한 번 밤에 한 번 씻었는데 치앙마이에서는 밤과 아침에만 씼었다ㅎ-ㅎ 그래도 샤워부스가 꽤 넓고 깨끗하며 방이랑 가깝고 여자밖에 없어서 편한 편이였다.


    

  


방콕 마지막 날의 그림 일기를 그리고/쓰며 쉬다 나왔다. 

호스텔에서 밖으로 나와 왼쪽으로, 그리고 다시 오른쪽으로 꺾으면 큰 길이 나오고 물길을 만난다. 물길을 따라 왼쪽으로 걷다가 구글지도를 찾아보니 그 길을 그대로 한 시간 정도 걸으면 님만해민에 이른다는 것을 발견했다. 날이 이미 어둑해져서 님만해민은 다음 날 가보기로 하고 다시 숙소 방향으로 걸었다. 나중에 지도를 다시 들여다보니 이 물길이 치앙마이 한 가운데 네모 모양으로 흐르고 있다. 성곽을 둘러싸고 있는 해자(적의 침입을 막기 위해 성 밖을 둘러 파서 못으로 만든 곳)라고 한다.


  


새 소리가 많이 났는데, 신기한건 특정 나무에만 새가 모여있는 것이였다. 짧은 영상을 찍어 아빠에게 보내며 여쭈어보았더니 오히려 나더러 현지 사람에게 물어봐서 이유를 알려달라고 하신다...


  



The Faces

구글 지도에서 근처에 있는 음식점을 검색하여 평점이 높은 곳을 찾아갔다.

그런데 맙소사 들어서려고 하는 문에 손바닥만한 바퀴벌레가...!

바퀴벌레면 기겁을 하는데 조용히 돌아 다른 문으로 들어갔다...ㅋ 

자리에 앉아서 후기를 보니, 테이블 밑으로 쥐가 뛰어다닌다는 말도 있다. 쥐라면 기절할 지경인데 나갈까마까 고민하다 치앙마이가 숲이 많아 어딜가나 그렇다는 다른 글을 보고 체념하며 앉았다. 

내숭이였던 것인가 여행자의 신분?덕에 발휘된 엄청난 적응력인가. 

때마침 앉은 자리가 불상 뒷 편이였는데 엉덩이 부분이 갈라져있었다. 쥐가 튀어나오기에 딱인 크기와 모양이였다. 

밥을 먹는 내내 그 곳을 노려보며 먹었는데 다행히, 쥐는 한 마리도 못 봤다.!


    


치앙마이라는 이름의 맥주가 있어서 한 병 주문하였다. 내 입맛에는 안 맞았지만 라벨이 예쁘다.

오리 고기 요리를 주문하였는데 소스가 진해서 밥을 추가하여 먹었다.


  

  


돌아오는 길에 물길을 따라 오픈한 시장과 맛있어 보이는 음식들이 있었다.

길거리 음식을 사거나 호스텔에서 맥주와 함께 먹을까-고민만하다가 돌아왔다.


  


첫날은 치앙마이 워밍업인 것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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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 날, 두번 째 아침도 알차게 먹었다.

이 날은, 짝뚜짝 시장을 가기로 하였는데 호텔에서 갈아타지 않고 한 번에 갈 수 있는 지상철을 타고 가기로 하였다.

 

작년 6월 방콕 출장이 있었다. 출장 일정이 월요일부터라 주말을 끼고 조금 일찍가서 짜뚜짝 시장을 방문했었다.

가는 길에 스타벅스가 보여 시원한 라떼를 사들고 룰루랄라 역을 찾아갔는데, 개찰구에 들어서려고 보니 음료수를 들고 탈 수 없다고 하였다. 몇 모금 급히 마시고 버렸다.

같이 가는 친구가 짜뚜짝 시장이 있는 Mochit역은 복잡하니 왕복 티켓을 끊어놓는 것이 좋다고 하여 그리하였다.

 

그런데, 이 번에도 가는 길에 스타벅스가 보여서 시원한 카라멜 라떼를 마시며 신이 났다. 

역에 도착하여 개찰구 뒤에 서있는 경비원을 보고 아차 하였다. 

그리고 티켓을 끊고 Mochit역에 가서 시장을 한참 구경하고 다시 역으로 돌아왔다.

엄청난 사람들로 복잡한 역을 보고 또 아차 하였다. 

 

경험은. 소중한 것이다. 보고 듣고 배우는 사람에게만.

배우자

1. BTS를 탈때는 음료수를 들고 타지 못함

2. 짜뚜짝 시장을 BTS를 이용하여 왕복 시에는 표를 미리 끊어놓는 것이 좋음 

 

 

 

시장은 엄청엄청 컸다. 

- 작년에 산 코끼리 바지와 티가 마음에 들어 더 사고 싶었는데 비슷한 스타일이 보이지 않았고, 워낙에 복잡해서 그때 샀던 가게가 어디있을지 감도 안 잡혔다. 마음에 드는 것이 있으면 그때그때 아낌없이 사야되는 것을 깨달았다. 

- 선물용 망고 비누 몇 개를 사고 구경하는 것으로 만족하고 다시 나오는 길에 바지 하나가 눈에 띄어서 240바트를 주고 샀는데, 치앙마이에서 삼일 연속으로 입었다. 사놓고 보니 너무나 마음에 들어서 한국에도 빨리 여름이 오면 좋겠다. 

 

 

 

점심으로는 호텔 근처에 유명하다는 쌀국수 집 룽르엉을 찾아갔다가 호텔로 돌아가는 길 코너에 있던 마사지 가게에서 발마사지를 받았다. 

 

저녁에는 Gedhawa라는 집을 찾아갔는데 문이 닫혀있어서 ㅠ (일요일 휴무ㅠ) 

블로그를 검색하여 엠포리움 백화점 안에 있는 Eat More라는 가게를 찾아갔다. 

인테리어가 깔끔하고 음식 맛이 없진 않았지만, 

태국에서 즐기던 저렴하면서 푸짐하고 맛있는 느낌으로 먹기에는 아쉬움이 있었다.

 

 

 

백화점 지하에 있는 마트에서 장을 봐서 호텔에서 먹기로 하였는데 마땅히 먹을 것이 없어 체리만 샀다. 

그런데 계산하고 나와서 보니, 체리 가격이 2만원!!!  

두 손 모아 한 번에 담을 수 있는 양이였는데 태국이라고 과일이 무조건 쌀거라고 생각해서 방심했다 ㅠ 

 

마트에 시원한 맥주가 없어서 호텔 근처 편의점에서 맥주를 사기로하고 호텔 방향으로 가는 길, 빵집 Paul이 눈에 걸렸다. 

혼자있었으면 먹었을텐데, 체리도 비싸고 ㅠ 구냥 가자 ㅠ하는 마음으로 에스컬레이터를 탔는데 누군가 빵 먹을까요? 물었다. 그런데 아니에요, 하고 금방 그 제안을 철회하길래, 아니야아니야 먹자먹자먹자고 하며 반대 편 에스칼레이터를 급히 올라타서 맛있는 페스츄리를 득템했다. 

 

 

(다음 날은 치앙마이로 이동한 날이라 방콕에서의 남은 일정을 마저 쓰려고함.)

 

2시 55분 비행기를 타기 위해 동행이랑 점심을 먹고 1시 30분에 엠포리움 백화점에서 바로 공항으로 출발하기로했다. (국내선이니까!)

 

(미련을 못 버리고) 전날 문을 닫아서 실패했던 Gedhawa를 다시 찾아갔다. 그런데 망헐. 또 닫혀있다. 종이하나 달랑 붙여놓고.

그래서 다시 만만한 엠포리움으로 갔고, 그 중에서 또 만만한 MK 수끼를 먹기로 했다.  맛있는 음식점이 많으니 먹어본 것보다 안 먹어본 것을 먹고 싶었는데 MK 수끼는 10년 전에 태국갔을 때도 먹었던 것이다. 그래도 엠포리움에 있는 MK 수끼는 유기농 야채를 쓴다나 뭐라나 (그래서 간판이 초록색임). 

  

 

고기 세트 2인분을 시켜서 먹고 있는데, 이미 꽤 많다고 생각한 양이 한 번 더 나왔다. (사진에 있는 고기 양이 1인분...) 

출발해야하는 시간은 다가오고, 남기기는 싫고하여 마지막 시간까지 먹었다. 엠포리움 백화점을 들어가는 길에 택시타는 곳 이정표를 봐둬서 안심한 마음도 있었다.  

 

그런데 막상 택시 타는 곳을 찾아가니3~4팀 정도 줄을 서있고 택시가 엄청 띄엄띄엄와서 조금 당황했다.

 

택시를 탄 후에는 공항에 금방 도착했는데, 사람이 엄청 많았다. 특히 내가 타야하는 타이 라이언에어 쪽엔 줄의 끝이 어딘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얽혀있었다. 항공사 직원에게 표와 비행기 시간을 보여주며 어디로 가면 좋은지 물었더니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긴 줄의 끝을 알려주었다. 이땐 좀 많이 당황했다 @-@;;

 

화장실도 가고 싶고, 짐 가방은 수화물 규정인 10키로보다 훨씬 무거울 것 같고 (유사시에 기내 수화물로 빼서 들고 타려고 따로 담아두긴했지만), 어쩌지쩌쩌지하고 줄을 서 있는데, 줄이 줄지도 않는다ㅠ 

조금 후에 치앙마이 행 체크인 라스트콜을 불렀다. 아아아 모르겠다, 정말 죄송합니다. 캐리어를 끌고 앞쪽으로 이동했다. 아무도 안 쳐다보고 있을 수도 있는데 뒤통수는 침 백개 맞은 것처럼 따가웠다. 

솔직히 정말 그러면 안되는거지만, 저가 외항사의 경우, 수화물 무게 기준이 국내 항공사보다 훨씬 낮은데, 가끔 촉박하게 가는 것이 유리할 때가 있다. 오늘이 마지막이다, 급하니까 그냥 가라, 하고 보내준다. 이날도 15키로나 나왔는데 앞으로는 안된다며 그냥 가라고 하였다.

 

게이트를 통과하고나니 오히려 한가했다. 비행기는 무사 탑승하고, 치앙마이도 무사 도착하였다.

 

[방콕 마지막 날 그림 일기]

#매끼니마다의맥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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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행 동안 이석원의 [보통의 존재]와 김민철의 [모든 요일의 기록]을 읽었다.

동네 카페에 놓여있던 [언제들어도 좋은 말]을 보다가, 뭐가 이렇게 술술 읽히지 싶어 작가 이름을 들여다봤더니, 언니네 이발관 멤버 이석원이였다. 아 사실, 언니네 이발관 멤버인지는 책을 보다가 알았다. 

언니네 이발관은 10년 전 인사동에서 회사를 다닐 때 선배 언니들이랑 갔다가 처음으로 와인을 1인 1병 마신 경험이 있는 가게 이름이기도 하다. (+ 와인을 먹으면 머리가 아프다는 것도 그때 처음 알았다.) 이석원은 아마 사장님이였거나, 투자하셨겠지. 

때마침 동네 카페를 가기 얼마 전에 인터넷에서 도서를 몇 권 구입했는데 그 중에 [보통의 존재]가 있었다. 노란색 표지가 예뻐 산 것이였는데 카페에서 [언제들어도 좋은 말]을 보기까지는 펼쳐보지 않은 채 침대 맡에 두었던 책이다. 보통의 존재가 이석원이 쓴 책인지도 [언제들어도 좋은 말]을 보다가 알게되었다. 

다시 생각해보면 그렇다고해도 나랑 1도 상관없는데 혼자 여러 번 반가운 마음이 들었던 작가이기에,

이번 여행에 그의 책을 들고 갔다. 

비행기 안에서 [보통의 존재]를 읽으면서, 또 다시, 왜 이렇게 잘 읽히지, 생각했다. 내용을 봐야하는데 자꾸 읽히는 정도에 신경이 쓰였다. 그런데, 그 책 안에 이석원 작가가 글을 쓰는 법에 대해 쓴 부분이 있었다. 

지금은 친구에게 빌려줘서 그 내용을 다시 참조할 수가 없어 정확하지는 않지만, 공개 일기를 쓰는 요즘에는, 사실만 나열한 일기는 재미가 없고 의미가 없다는 내용이였던 것 같다. 생각을 담아야 된다고.

나는 내 일상의 기록이랍시고 사실만 나열해왔던 것 같다. 그래서 다시 읽을 때 재미가 없었구나, 싶었다. 그렇다고 아직 고쳐진 것은 아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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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시쯤 눈을 떴다. 늦잠을 자면서 조식을 먹을 수 있는 시간 (주말 11시, 평일 10시반까지) 사이 일어나기에 가장 완벽한 시간이였다. 역시 바디 알람이 쵝오.

전날의 피곤함 덕인지 좋은 침구 덕인지 꿀잠 잤다. 


 


양치만 대충하고 조식을 먹기 위해 3층으로 내려갔다.

Hyatt 호텔은 음식이 맛있다는 개인적인 선입견이 있다. Hyatt Place는 저렴이 버전이라 하여 크게 기대안했지만,

결론적으로 만족스러웠다.

날마다/시간대마다 음식이 아주 조금씩 달라지는 것 같지만, 기본적으로 소세지, 오믈렛, 머핀, 과일, 카푸치노 등이 맛있다.


왕궁을 가기로 하였다.

불심을 흩트릴 수 있는 반바지, 짧은 치마, 나시는 입장 시 제약을 받는다고 하여 복장 고민을 하며 찾아보니 발꿈치를 가리지 않는 샌들이나 슬리퍼도 안된다고. 신발의 경우, 어떤 블로그 글에는 된다고 하기도 하는데, 안전하게 입기로하고 긴 팔에 발목까지 내려오는 원피스를 입고 운동화를 신었다.


호텔 앞에서 택시를 잡으려고 서있으니 태국 남자 한 분이 택시 잡냐, 어디가냐, 묻고는 지나가는 택시를 불러서 물어봐주길래 호텔 소속 사람인 줄 알았다. 그런데 한 대 거절당하고 그 후 택시가 한 참 안 잡혀 계속 기다리고 있으니, 300바트에 가겠냐고 묻고는 길가에 세워져 있는 택시로 성큼성큼 걸어가서 우리 쪽으로 몰고 온다. 무슨 상황이지.

당한 것 같기도 하고, 도움 받은 거 같기도하고, 긴가민가하며 올라탔으나 내막?은 끝내 알 수 없었다.

왕궁 가는 길은 중간 중간 막혔는데,  바가지든 아니든 가격 정하고 가는거니까 바깥 구경을 하며 조급하지 않은 마음으로 갈 수 있는 장점...?은 있었다 ㅠㅋ 


 

 


왕궁은 세 번째 방문인데, 새로웠다. 넓고, 크고, 화려했고, 주말이라 그런지 항상 그런지 모르겠지만 사람이 엄청엄청 많았다.


덥고 습하니 금방 피곤해져서 왕궁 가는 길에 우연히 검색한, 인스타에서 핫하다는 Blue Whale이라는 카페를 찾아갔다.

그런데 막상 인스타에 Blue Whale을 검색하니 "회원님이 검색하려는 단어나 태그가 포함된 게시물은 사람들에게 해가 되거나 심지어 죽음에 이르게 할 수 있는 행위를 하도록 부추길 수 있습니다. 어려운 문제를 겪고 게사다면 기꺼이 도와드리겠습니다." 하는 안내문이 뜨는 것이 아닌가 @-@;;; 아마도 약과 관련된 단어인가보다...호르르


아무튼, 왕궁에서 10분 거리라하여 찾아갔는데 꽤 걸렸다. 

네이버 지도로 도보를 검색하여 찾아가면 항상 걸린다는 시간보다 적게 걸리는데, 구글 지도는 걸린다는 시간보다 실제로 훠얼씬 더 많이 걸린다. 서양인 보폭 기준인가 생각도 해보지만 나나 동행의 걸음 속도도 꽤나 빠른데 ㅠㅠ


 


Blue Whale은 3층짜리 좁은 건물이였는데, 우리가 도착했을 때는 자리가 없었다. 

다행히 바깥자리가 있어서 대기하기로하고 앉았다. 

가만히 앉아있으니 몸의 열기가 조금 사그러들었다.

Blue Whale이라는 이름답게 인테리어도 온통 파란색이고 시그니처 음료도 파란색 라떼였는데, 

보다 시원한 것을 먹고 싶어 청량한 음료를 선택하고 일행 중 한 명만 (사진용으로ㅋㅋ) 시그니처 음료를 주문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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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으로는 Trip Advisor에서 왕궁 근처 맛집 중 1위라는 Ama를 찾아갔는데 영업을 안하고 있어서 아쉬운 발걸음을 돌렸다. 택시를 타고 카오산으로 이동하기로 했는데 거리에서 잡은 택시의 기사는 10분 거리의 왕궁-카오산 거리에 300바트를 요구했다. 덥고 습하고 힘든 우리는 찰나의 우물쭈물 후 신속하게 수긍했다.


카오산 로드에서는 나이소이를 찾아가는 길을 따라 구경하고 나이소이에서 갈비국수를 먹고 숙소로 돌아왔다. 

나이소이는 짠내투어에서 다녀간 곳이라고 하는데, 그래서인지 한글로 크게 '나이소이'라고 적혀있었다. 블로그 글에 작은 사이즈로 여러 종류를 주문하여 먹으라는 팁이 있어 종류가 여러가지인 줄 알았는데 국수, 고명, 국이 각 3~4개 종류여서 30여개의 경우의 수가 나오는 것일 뿐 맛의 차이를 내는 국물은 3가지가 다였다.  


 


숙소에 돌아와서 샤워를 하고 한 차례 쉬었다. 그 짧은 사이 수영을 다녀온 친구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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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나와서 Baan Sabai Massage샵에 마사지를 받으러 갔다.

(다음 날에는 짜뚜짝 시장을 가는 길에 Divana를 가려고 미리 예약했는데 fully booked!라고 회신 받아따...)


Divana처럼 고급스럽지는 않았지만 훨씬 저렴하고 꽤 넓고 쾌적했다. 

단점은 에어컨이 세서 추웠다는 것.

가격도, 마사지 서비스도, 시설도 모두 만족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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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으로 쏜통포차나 (Sornthong Seafood Restaurant)를 갔다. 

주의할 것 두 가지!

하나는, 주소가 아닌 가게 이름 쏜통으로 구글에 검색하면 엉뚱한 곳이 하나 찍힌다. 우리는 밤 중에 그곳을 찾아가며 여러 번 의심했지만 결국 골목 끝까지 가고 나서야 잘 못 왔다는 것을 알고 한 참을 다시 돌아갔다.

또 하나는, 가게에 거의 다 다를때쯤 비슷한 이름의, 훨씬 크고 화려한 씨푸드 가게가 있는데, 현혹되지 말고 (물론 거기가 더 맛있는지는 모를 일) 조금 더 내려가야 쏜통 포차나가 나온다.

앞에 4~5개의 대기팀이 있었는데 순서는 오래 걸리지않았다.

한국 사람들에게 유명하다더니 반 이상이 한국 사람 같았다. (그것은 나이소이도 마찬가지였음)


 

 

 



우리는 풋팟퐁가리, 어수언, 새우요리, 볶음밥, 모닝글로리(공심채)와 맥주를 주문했다. 음식 종류가 많아서 더 욕심이 났지만 일단 먹고 시키기로 (하고 더 못 시킴 ㅠ)

음식은 모두 맛있었다. 위생을 걱정하는 블로그 글들이 있었지만, 눈으로 목격한 것은 없었다..ㅋ


돌아오는 길에 가까운 BigC에 들러서 과자와 말린 망고 등을 사고-




Bar나 술을 마실만한 곳을 가기로 했는데, 우리가 묵고 있는 호텔 옥상에 새로운 Bar, AIRE가 최근에 오픈했다고 하여 그 곳에 가기로 했다. 나는 이름으로 선택한 Sizzle이라는 칵테일을 주문하고 각각 마가리타와 화이트 샴페인 등을 주문하였다. 


맥주가 남았다고 하여 맥주를 마시며 스마트 티비를 연결하여 예능을 보고 (엄청 깔깔대며 본 것 같은데 뭐 봤는지 기억이...안난다!!!) 또 꾸르르르를 잠을 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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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0월 홍콩 출장 일정이 후배의 여름 휴가와 딱 하루 겹쳤다. 

호텔 클럽 라운지에서 한 잔한 우리는 단톡방에 그룹콜을 걸어 우리끼리 해외에서 만나니 너무 반갑다며, 다같이 해외여행하자며 설레발을 치다가 10시 조금 못 넘어 잠들었다.

그런데 다음 날 일어나보니 다음 해 2월 여행 일정과 장소가 정해져있었다.

설 낀 연휴, 방콕.


방콕은 2005년 엄마와 2006년 친구와 2017년 출장으로 다녀온터라 굳이 또 가고 싶은 곳은 아니였지만, 

다같이 갈때는 장소보다 사람이 중요한거니까.

여럿이 모이면 한 두명은 취향과 위시리스트를 포기해야하는거니까.

그러자고 하였다. 


2006년에도 친구 일곱 명이 같이 가기로 했다가 두 명만 남았듯이

이번에는 여섯 명이 같이 가기로했다가 셋이 남았다.

중간에 나도 무수히 여러 번 고민했으니까. 이해해야지. 

그러나 여행은 한정된 돈과 시간을 들이는 일이니까. 

양보는 최소한 하고 싶다.


어찌됐든. 그 날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금요일 저녁 7시30분 비행기라, 7/4 (7시 출근, 4시 퇴근)를 신청했다. 


거의 일년만에 젤네일과 패디도 하였다.

네일은 태국 국기를 모티브로, 패디는 보라색 꽃무늬를 넣었다.

패디가 너무너무 예쁜데 발가락이 부끄러워서 자랑을 못해서 아쉽다>-<


 

출발 당일.

공항에 겨울 코트/패딩을 맡기는 서비스가 있지만, 왠지 아깝게 느껴졌다.

털 달린 롱패딩을 입고 출근하면서 가방에는 라이트 다운을 챙겨왔다.

꽃무늬 원피스에 레깅스를 입고 양말과 운동화를 신고 출근하여 구두를 갈아 신었다.

오랜만에 발등이 드러난채 구두를 신고 있었더니 

팀 사람들이 하반신은 이미 태국간거 아니냐며 부러움을 드러냈다.


하루가 금방 흘렀다. 

헤라 블랙 쿠션을 25호 엠버를 사용하고 있던 것을 알고 깜짝 놀라 15호 로제 아이보리를 주문해뒀는데

시간 맞춰오지 않을까봐 조금은 노심초사하며,

면세점에서 혹시나 더 살 것이 있지 않을까 들여다보며, 

다른 때에 비해 거의 아무것도 알아보지 않은 맛집, 관광 정보들을 간간이 검색해보며. 

돌아와서 허덕대며 후회하지 않을 정도의 일처리를 하며.

하루를 보냈다.


4시가 되어 땡퇴근을 해야하는데, 화장품을 챙기느라 5분 정도 늦었다. 

그것이 나비 효과가 되어 엘리베이터를 놓쳤다.

그리고 횡단 보도를 놓쳤다. 그리고 공항 버스도 한 대 놓쳤다.

다행히 날씨는 춥지 않아 라이트 다운으로 충분했다. 

버스도 막히지 않아 5시 반이 되기 전에 공항에 도착하였다.

설 연휴라 공항에 사람들이 많을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한적했다.

 

1) 써니뱅크로 신한은행에서 환전 예약한 바트를 찾고, 

2) 체크인을 하고 (이번에 예약한 제주항공은 모바일 체크인이 가능한데, 계속 오류가나서 체크인이 안되었다. 하지만 공항에서 웹체크인 라인으로 바로가서 내가 원하는 좌석과 오류를 설명하고 바로 도움을 받았다.)

3) 유심을 찾은 후 (유심스타, 7일 데이터 무제한 유심 4800 + 공항배송비 3000원)

4) 짐 검사를 마치고 (올림픽 때문인지 겉 옷과 신발까지 벗고) 

5) 출국 심사를 한 후 (자동 출입국 신청이 되어있지만, 지문이 잘 읽히지 않아 맨날 빠꾸 당한 경험 + 사람이 별로 없길래 일반 심사를 받았다)

6) 면세점을 구경하다가 (이어폰을 사고 싶어 롯데 상품권을 잔뜩 들고 갔는데, 터미널1에는 롯데 면세 전자 제품이 없다고 하여 좌절하고)

7) 저녁을 먹고 with 맥주 (라그릴리아에서 김치치즈도리아와 맥앤치즈를 먹고 버드와이즈를 마셨는데 엄청 비쌌다!)

8) 게이트에서 비행기를 탑승했다.


(동행은 제주항공 외투보관 서비스를 이용했는데 너무 멀었다고 한다.)

 

 


제주 항공은 대한 항공에 비해 아무래도 좁았지만, 6시간 정도는 견딜만하였다.

알이탈리아 항공은 추워서 고생했던 기억이 있는데, 더웠다.

기체가 작아서 그런지 많이 흔들리고 소음이 커서 준비해간 동영상을 보는데 어려움이있었다. 

(노이즈 캔슬링 이어폰이면 되려나ㅜㅜ)


밤 11시 45분 도착 예정이였던 비행기는 12시 30분 가량 도착하였고, 

짐을 찾고 택시를 잡아 호텔을 향하는 길에 확인한 시계는 1시를 훌쩍 넘겼다.

공항에서 타는 택시는 50바트를 추가로 받더라며 먼저 도착한 동행이 이야기해주었는데,

좌석 뒤에 써있는 팻말에 의하면 75바트 (뭔지 모르겠음) + 50바트 = 총 125바트가 추가될거란다.

미터키를 켜지 않은 운전사는 말투와 표정만은 친절함을 잃지 않으며 어쩌구저쩌구 호텔까지 총 500바트라고 하였다.

강하게 싸워서 조금이라도 깎을 것인가. 그냥 넘어가줄것인가 고민하다가 알겠다고 하였다.

인천에서 공항 가는 요금 (5만원)을 생각하면, 심야 할증에, 통행료 등을 포함한 15000원은 싼거니까.

난 휴가 온거니까. 릴렉스 릴렉스


동행이 예약한 숙소는 Hyatt Place Sukhumvit. 생긴지 얼마 안됐다고 하였다.

- 방콕 여행을 다니는 동안 택시 기사분들이 호텔을 잘 몰라 Hilton 근처라고 설명하며 찾아갔다.

-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웠음!


먼저 도착한 동행들이 초밥과 맥주를 웰컴드링크라고 준비해두었다.

6박 6일에 가까운 일정을. 덕분에 6박7일로 만드는 시간을 보냈다.



동행이 씻는 동안 주섬주섬 그림을 그려보았다.

작년 유럽 여행 때 들고 갔다가 새 것 그대로 가지온 스케치 북과 펜을 다시 챙겨왔다.

여행 전 날, 아무래도 안 그리겠지? 싶어 다음 날 일어나서 빼야지, 했는데 결국엔 들고 왔다.

정말인지 자신없었는데, 손 가는 대로 그려보기로 하고 실수하거나 틀려도 그대로 진행하기로 하였다. (똥망해도Go)  


어릴 때부터 계획 세우는 것을 좋아했는데, 날짜와 요일을 세로로 나란히 적다가 줄이 삐뚤어 보이면 새로이 다시 적으며

날짜와 요일을 쓰는 데만 꽤 많은 시간을 보냈다.

새로운 다이어리 첫 장에 글씨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한참을 스트레스 받다가 종이를 찢어버리곤 했다.

필기를 옮겨적으며 공부하려다가 첫 문장만 여러 번 쓴 적도 있다.

일종의 강박 장애로 느껴졌지만 도무지 참을 수가 없었다.


어차피 못 그리는 그림. 다시 그려도 마찬가지일거야. 

눈에 보이는대로 그리기. 찢지 말기. 계속 그리기. 


 

그리고 그 시도는 대충 성공했다.

가령, 가장 면저 비행기에서부터 읽은 노란색 책, [보통의 존재]를 그리는데.

사이즈 가늠이 안되어 책 제목을 쓰고 나니 책 표지에 있던, (그리기 쉬울 것 같아서) 꼭 따라 그려보고 싶었던 의자 세 개를 그릴 공간이 없어서 책 밖에 그렸다.

머리 맡에 있는 조명을 그리기 위해 반원을 아래로 휘게 그렸는데 (내가 아래에서 쳐다보는거니까) 위로 휘는게 맞겠구나 싶어 다시 그리고는 수정된 부분이 보이지않게 새까맣게 덧칠해버렸다ㅋ 

크기와 비율을 처음부터 무시했던 것은 아니였다. 20컬러 펜 세트를 펜 하나 하나 그리다보니 혼자 엄청 커져버렸다. 각각의 사물을 독립시키기로 하였다.

누워서 그림 그리는 나의 모습을 그려놓고나니 제대로 망연자실할 수준이였는데, 

마치 하늘을 나는 포즈이길래 기왕에 새도 그리고 구름도 그리고 해도 그리고 바람도 그려버렸다.


무사히 도착했음을 알려드리기 위해 엄마에게 사진을 보내드렸더니 좋다며, 맨날맨날 보내달라고 하신다.

나는 뛰어난 그림 실력은 없지만 격려해주시는 엄마와 친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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