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게임


위베어베어스 더 퍼즐이라는 게임에 빠졌다.

캔디크러시와 비슷한 이 게임에 빠질만한 특별한 이유는 없다

집에 일찍 들어오는 (몇 안되는) 날에는 정육점에 들러 삼겹살 300그램을 사는데, 정육점 아저씨는 꼭. 고기를 저울에 대충 올리고는, 400그램인데 뺄까요? 묻는다. 남으면 내일 아침 된장찌개에 넣어 먹어야지 생각하며 괜찮다고 하고. 집에와서 김치랑 구워먹다가 다 먹어버리곤 한다. 

예전에 비해 야구에 대한 관심과 흥미가 떨어지긴했지만, 먹는 중에는 책을 보거나 공부를 하기는 어려우니까 야구나 봐야지, 하다가 야구를 보기 시작한다. 드라마는 스토리와 대사와 예쁜 주인공들을 또 봐야하니까, 고기를 굽느라 왔다갔다하며 보기로는 야구가 딱이다. 

고기는 다 먹었는데 여전히 책을 읽거나 공부는 하기 싫고. 그 와중에 야구가 지루하게 진행되자 게임을 하면서 볼까 싶어서 다운로드한 것이 위베어베어스였다. 정말 오랜만에 하는 게임이였다.

게임도 안하다가 하니까 생각보다 재미가 없어서 지웠다가, 필요할 때 다시 깔았다가, 지웠다가, 다시 깐 것인데, 하루이틀 사이에 갑자기 중독이 되어서 친구들에게 게임 초대를 보내서 하트를 얻고있다. 조금 민망하기는 하지만, 게임을 하면서 부끄러움을 잊는다. 

게임을 한참 하다가 100탄쯤되었을 때, 이 게임은 단순히 퍼즐만 하는 것이 아니라, 롤 플레이(맞나?)도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캐쉬와 별이 많이 모아진 상태라 한꺼번에 동굴도 정리하고, 정원도 꾸미고, 수도도 고치고, 텐트도 세우고, 캠핑 준비를 하였다. 이것이 지르는 재미인가. 현실과 다른 온라인 세계.


초대를 보낸 친구 XX명 중에 3명이 게임을 시작했다고 한다. 




2. 마일로

새해들어 닥치는 대로 운동을 등록했다. 그 중 내가 흥미 있는 것이 있겠지, 하면서.

EMS등록한것이 남아있었고, 복싱, 수영, 배드민턴, 필라테스를 새로 등록했다. 주말에는 등산을 했다.


복싱은 새벽에 하였는데, 복싱을 가르쳐주는 코치님(친절하고 자상하지만)의 믹스 커피 냄새가 힘들어 한 달하고 그만두었다.


수영은, 원래도 좋아하지 않지만, 유산소 운동에 좋다고하여 시작하였다. 

수영장에 들어서면, 어서 한 시간이 지나서 끝나기를 바랐다. 꾸역꾸역 다니다가 중이염이 걸리면서 그만두었다ㅋ수영 전용 귀마개를 하면 된다고 하는데, 그런 조언 해주지 말라.는 마음 ㅋ


배드민턴은 짝꿍이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어찌되겠지 싶어서 시작하였는데, 어찌됐냐하면, 9살짜리 꼬마아이랑 짝꿍이돼서 치게되었다. 아이를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왼쪽으로 오른쪽으로 번갈아가며 떨어지는 공을 열심히 받아쳤다. 운동이 되긴했지만, 흥미가 떨어져서 결국 그만두었다. 미안하다, 꼬마야.


필라테스와 등산은 아직하고 있다. 그런데 낮에만 가능한 등산은 주말에만 갈 수 있고, 필라테스는 너무너무 좋지만, 필라테스만으로는 부족한 느낌이다.  


밖에서 걸을 수 있으면 좋겠지만 미세먼지가 옛날에는 봄에만 잠깐 있던 것이 요새는 어제도 심하고 내일은 더 심한 나날들이니까 실내에서 걸어야지. 싶다. 러닝머신은 음악도 영상도 없이 몸에 집중하면서 뛰는 것이 가장 좋다지만. 그렇게 하면 20분을 뛰기도 힘들다. 지겨운 건 못 견디겠어. 그런데 야구 경기를 틀어놓으면 한 이닝 한 이닝 보면서 1~2시간도 걷곤한다. 야구 시즌도 시작하였으니 좋아하던 러닝을 시작해야겠다 싶다.


새로운 휘트니스를 등록하자니 한 달 단가가 비싸고, 3개월, 6개월 등록하자니 회사 휘트니스가 곧 오픈할 것 같아서 고민이 되었다. 그러던 중에 Frip을 이용하여 운동에 열 올리고 있는 친구의 추천을 받아 Frip, TLX, MYLO, 독립운동 앱을 모두 깔았다.  


앱만 깔아둔채로 시간이 흘렀다. 어느 날 회사 복지 사이트에서 마일로, TLX, 독립운동 회원권을 10% 할인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는 것을 발견하였다. 10%할인 + 5만원 쿠폰를 이용하여 10만원 짜리를 4.5만원에 구입하였다.

가장 먼저 사용한 곳은 광화문 바디앤웰니스.  헬스 + GX + 골프 + 사우나 + 락커 비용이 16,000원.

나는 러닝머신만 이용할 거고, 운동복 입고 갈거라 락커도 필요 없고, 샤워도 집에서 할거라 사우나 사용을 안할 거라 비싸긴하지만 옵션이 없다. 옵션에 맞는 것을 찾다가는 계속 운동을 안할 것 같아서 결국 구입하고, 운동을 다녀왔다.

하루치 운동으로 치면 비싸기는 하지만, 단가 낮은 몇 개월치 끊어놓고 안가면 결국 그게 그거니까. 아직까지는 만족스러운 편.

보아하니 GX + 사우니까지 잘 활용하면 뽕을 뽑을 수 있을 것 같기도 하고.

그래도 무엇보다 헬스 / 헬스 + GX / 헬스 + GX + 사우나의 옵션도 생겼으면...라고 쓰다가 생각해보니 일일이 통제하기 어려울 수도 있겠구나. 그렇다면 골프만이라도 빼고 조금 싸게 해주세요.하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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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017년 10월 18일

아침 출근길에 괜한 엄마의 카톡으로 뻘하게 터졌다.

나는 그것을 동생에게 전했고 동생은 예상치 못한 답을 했고 ㅋㅋ 


  



괜히 웃기셔 계속 캡쳐해서 보내면서 이간질 했다 ㅋㅋ

#캡쳐의캡쳐의캡쳐의캡쳐 #캡쳐장인


 



2. 2017년 10월 19일

점심 시간에 날씨가 좋아 영풍문고까지 걸어가 책을 볼 생각이였는데,

날씨가 좋아도 너무 좋아서, 더 걷고 싶어졌다. 이 날씨에 지하에 들어가는 건 어쩐지 억울했다.

그래-! 집으로 가자!!! 싶었는데 걸어가자니 도착하자마자 나와야할 것 같아서 버스를 탔다 ㅋ


얼마전에 와인을 사고 사은품 격으로 받은 맥주가 냉장고에 있었다.

원래 근무시간에 마시면 안되지만,

평일 낮에, 베란다에서, 햇빛 낭낭하게 받으며, 여유있는 척, 허세를 부리고 싶었다.

 

 


하늘도 예쁘고, 구름도 예쁘고, 바람도 예쁘고, 공기도 예쁜데, 

사진에 담으니까 아쉬웠다.

요새는, 보통은, 사진이 더 잘나오는 편인데, 오늘은 그렇지 않았다.

눈부심을, 따듯함을, 명랑함을 저장하고 싶었는데-!


 



실제로는 여유 없는 여유를 누리고, 회사로 돌아와서 오후 시간에 또 열심히 일했다.

요새는, 일이 즐겁다. 예전에는 어차피 해야하는 일에서 즐거움을 찾은거라면, 

정말로, 즐거워져버렸다 ㅋㅋㅋ



3. 2017년 10월 19일 오후

아무튼, 그렇게 열중하고 있었는데, 5시쯤에 사촌언니에게 전화왔다.

"이모부가 위안화가 필요하시대. 근데 은행에 돈이 없어. 다음주는 내가 휴가야. 너가 내일 광교점에서 좀 찾을 수 있어?"

"뭐해줄건데?"

"뭐?"

"뭐해줄지도 생각안하고 전화했어? 옵션을 만들어서 전화해야지. 어떻게하면 그렇게 뻔뻔해지는거야?"

"야, 내가 할 소리다"


사촌언니는 특유의 깔깔거림으로 나를 대충 응대하고 끊었지만 나는 웃기다고 이모네가 모두 있는 카톡방에 이난리를 쳤다.

누가 뻔뻔한지 투표해달라며 ㅋㅋ 1번 사촌언니의 이름 2번 사촌동생의 누나 3번 사촌언니의 아들 이름 + 엄마라고....


언니가 다른 것을 확인하기 위해 나에게 다시 전화를 걸었는데, 통화내용을 가만히 듣다가 순간 깨달았다.

언니가 말한 이모부가, 나의 이모부가 아니라, 언니의 이모부 = 즉, 나의 아빠였구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급 사과하고, 아빠에게 잔소리듣고 마무리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는 조금(?) 섣부르고, 손이 빠르고, 설레발을 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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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많은 사람들을 만나 본 결과 - 사람마다 경험에 따라 생각의 깊이와 공감의 폭이 다르다는 것을 느낌

그럼에도 또, 사람마다 같은 경험을 통해서도 다다른 곳이 다른 것이.

긍정적인 경험을 통해 다른 사람의 어려움을 이해할 줄 아는 여유 있는 사람이 되기도 하는 반면,

나와는 다른 상대방의 처지를 무시하고 자만하는 사람이 되기도 한다.

부정적인 경험을 통해 상대방의 어려움을 잘 공감하는 사람이 되기도 하는 반면,

상대방의 어려움을 이해할 마음의 여유를 못 가지는 사람이 되기도 하는 것 같다. 

 

#다양한 삶에 대해서 알면 알수록 편견으로 인한 말과 행동에 대해서 조심하게 된다. 반대로 무식할 수록 (혼자) 편함

 

#나는 어떤 사람이라고 단정 짓거나 확신하면 안되는 것 같다. 하루 아침에 바뀌는 부분도 있다. 혹은 모르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고. 너무 단정 짓거나 확신하면 그 모습에 대처가 안돼서 더 어려울 수 있다. 

 

#사람은, 마음이 불안할 때, 선택에 자신이 없을 때 누군가의 말에 혹하게 되는 것 같다. 결국은 본인의 선택이였는데. 결과가 원치 않은 방향으로 흐르면 알면서도 어쩌면 본인이 무슨 말을 했는지도 기억 못하는 그 사람 또는 그 사람의 말을 원망하는 것 같다. 뚜둔...그러므로 섣불리 조언하지 않는 것이 좋겠구나...생각하였다. 

 

#억울하고 분해서 해명하고 싶은 것도 좋아하는 사람에게만 해당한다. 좋아하는 마음이 사라지면 오해하거나 말거나.

 

#지붕이 있는 것은 어쨌거나 좋은 것 같다. 집의 지붕, 지붕이 되어주는 사람 등등

 

#머리가 복잡하면 글을 쓰면 좋다. 그런데 평소 책을 많이 읽지 못했거나, 글쓰기를 버릇 들이지 않았다면, 더 답답해질 수 있다.는 지금의 나

 

#요즘들어 더, 이 동네에 살기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들게끔해주는 서촌의 #합스카치 #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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