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uaca Wasi Hotel Boutique

Eduardo de Habich 191, Miraflores, Lima, Peru

 

리마 공항에 도착해서 입국 심사를 기다리며 호텔을 검색했다. 

보통은 여행 전에 모든 것을 예약하고 오는데, 마지막 일정을 확정하지 못한 상태였다.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리마로 돌아온 후, 이카로 버기투어를 다녀올까, 생각도 하였으나, 

체력 소진으로 고민되었다. 무리하면 갈 수도 있었겠지만- 어쩐지 퍼지고 싶었다.

 

여행 내내 호스텔을 이용하다가 마지막에 호사를 누려보겠다며 호텔을 예약했는데 생각보다 외진 곳에 있고 규모도 작아서 당황했다. 샤워기 물을 틀었는데 처음에 녹물이 나왔다...ㅠ

하지만 방이 넓고 침구가 깨끗했고 매니저와 일하는 분들 모두 친절했다. 

 

얼리 체크인을 해줘서 점심 즈음에 들어갔는데, 저녁도 안 먹고 다음날 아침까지 잤다 ㅋㅋㅋ (새벽에 잠깐 깨서 미드봄)

다음 날 아침 매니저가 괜찮냐고...ㅋ 물어봐서 살짝 멋쩍기도 하고 내가 안나간 것을 알았다는 것이 조금 무섭기도 했다ㅋㅋ 

  

 

Huaca Pucllana

날씨가 흐리고 눅눅했다. 

돌아다니고 싶은 날씨는 아니였으나 이미 너무 오래 호텔에 있어서 나가줘야할 것 같았다. 

1500년 전 잉카문명 이전 사회에서 만든 피라미드 신전이 있는 유적지를 찾아갔다.

간단하게 가이드 투어를 받고 내부에 있는 레스토랑에서 점심을 먹었다. 

 

  

  

 

 

Neira Cafe Lab

 

거리를 걷다가 서점이 보이면 들어가서 구경하였다. 케추아어로 된 어린왕자 책을 사고 싶었는데 찾지 못하였다.

커피를 한 잔 마시기 위해 Dolce Capriccio를 찾아갔는데, 크고 복잡하여 주문하는 곳을 찾지 못하고 도로 나왔다.

 

그리고 찾아갔던 Neira Cafe Lab은 너무나 내 취향이였다.

별거 없는 동네 카페. 호기심 가득해보이는 젊은 알바생들. 도란도란한 느낌.

민트색 컵에 분홍색 받침대. Welcome to Peru!라고 써줬는데, 프린팅된 것인가 만져봤다가 번졌다. 미안! 

 

  

 

 

Miraflores & Larcomar

미라플로레스 지역의 해변을 따라 걷다가 쇼핑몰 Larcomar에 들러 핸드폰을 충전하고, 지인들에게 줄 선물(소금ㅋ)을 샀다.

  

  

  

  

  

  

 

저녁에는 한국에서 미리 예약한 Astrid y Gastón에서 식사를 하고- 

호텔로 돌아와 짐을 챙겨 비행기를 타러갔다. 

 

 

  

 

출장으로 시작하여, 다이나믹한 일정을 보낸 후 아주 조용하고 잔잔하게 여행을 마무리하고-

긴 비행 끝에 한국에 왔다.

 

집에 돌아와서-

나 하나, 조카 하나 나눠가지기 위해 산 알파카 인형을 빨래했더니 ㅋㅋㅋ 너무나 웃긴 모양이 되어서 한참을 웃었다.

 

벌써 일 년 전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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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levo Muraña Hostel Caravan BA Hostel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는 총 4박있었는데, 2박씩 두 군데 숙소를 예약했다.


두 호스텔이 위치한 팔레르모 소호(Palermo Soho)는 서울의 서촌, 뉴욕의 윌리엄스 버그 같았다.

중심지와 조금 떨어져있지만, 매력적인 동네. 

복잡하고 시끄러운 시내보다 조용하고 깨끗하면서 산뜻하고 활기찬 느낌을 주는 곳.

힙한 카페와 맛집들이 많은 곳.



두 호스텔 다 만족스러웠지만, 굳이 선택하자면 Caravan BA 호스텔이 조금 더 좋았다. 

조금 더 큰 길가에 있고, 더 밝고 편안한 느낌이다. 


(조금 더 비싸기도 하다. 두 곳 모두 6인 여성전용 도미토리 개인 화장실이 포함된 방으로 

Malevo Muraña Hostel은 18,75$ Caravan BA는 25$였다.)


  

  


  

  

  

  


두 곳 모두 직원이 친절하고, 깨끗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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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타월 대여 - 100페소

환전 - 호스텔에서 달러를 내고 페소로 거스름돈을 받기도하고, 환전도 가능해서 따로 환전할 일이 없다.

나중에 시내 환전소에서 환전할 일이 있었는데 호스텔이 더 잘쳐주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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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다녀온 후 여행기를 남기기 시작할 때는 되게 신나는데, 나중에는 혼자만의 숙제가 된다.

 

첫 번째 이유는, 여행에 대한 기록이 없어서이다.

여행을 가기 전, 해당 여행 기간 동안 쓸 일기장을 만든다. 여행 전부터 일정과 기분을 꼼꼼하게 기록하는데 여행 후반으로 갈 수록 소홀하게 된다.  연간 다이어리에 1~2월 일기만 세세하게 작성되어 있는 것과 같다.

 

두 번째 이유는, 여행 시점에서 멀어질 수록 기억도 사라져서이다.

별 내용도 아닌 것들을 단숨에 쓰면 될 것 같은데, 마음 속에, 머리 속에 있는 느낌들이 표현되지 않아 답답하고,
쓰다보면 아무것도 모르고 돌아다녔나 싶어 이것저것 검색하다보면 시간이 늘어진다.

일상에 시간을 빼앗기다보면 한 달에 한 두번, 여행의 하루 이틀을 겨우 기록한다. 

여행 마지막 며칠의 기록은 거의 여행 1년 후에 쓰게되는데 첫 번째 이유로 기록이 없고 두 번째 이유로 기억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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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사진의 순서와 구글 timeline을 보고 아 이 날 이거했구나, 기억해내는데-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의 마지막 날, 무엇을 했지, 하고 구글 timeline에 들어갔더니,

아아 이 날 (!!!) 이날은, 내가 부에노스 아이레스를 다시 가고 싶다고 생각할 때 떠올리는 장면의 그 날이다.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5일 있었고, 스테이크, 탱고, 스카이다이빙 등 재밌고 즐거운 경험이 많았지만, 

별일 없이 돌아다니며 책을 보고 날씨를 즐겼던 이 날에 대한 기억으로 나는 부에노스 아이레스를 다시 가고 싶어서 오늘도 스카이스캐너를 들어갔다.

 

 

Serendipity Coffee & Wine Bar

Bonpland 1968, C1414 CMZ, Buenos Aires, Argentina

 

이 날은 주요 관광 일정이였던 라보카보다 아침에 방문하였던 카페에서의 여유와, 다정함과 푸짐함이 기억에 남는다.  

 

Nola

Gorriti 4389, Buenos Aires, Argentina

 

라보카를 같이 가기로한 일행과 만나러 가는 길에 들렀던 펍에서의 가벼운 대화와 햇살에 대한 기억도 짧지만 진하게 남아있다.

 

아니, 이 날 아침 9시부터 오후 3시까지의 기억은, 기억이라기보다는 느낌이다.

 

최근에 누군가 물었다. 행복하다고 생각한적이 있냐고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아 간지러워.

나는 하루에 한 두번 그런 생각을 하곤 한다. 그래서 그렇다고 하였더니, 언제, 무엇 때문에 그렇게 생각했는지 물었다.

행복이라는 것은 그냥 그 순간에 느껴지는 느낌이여서, 어떤 이유 때문에 생각되어진 것은 아니라고 했다.

어느 날은 누워있다가 문득, 어느 날은 걷다가 문득, 그럴 상황이 아닌데도 그냥 느껴지더라고 했다.

 

그런데 이 날을 돌이켜보면, 그런 행복의 느낌이 농축된 채 오전 내내, 오후 반나절 둥둥 나와 함께한 날......이라고나 할까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오후 3시, 시내 스타벅스에서 라보카를 같이 가기로한 일행과 만났다.

카카오톡 프로필을 보니 여자 이름과 함께 하트가 있었는데, 내내 소개팅을 해달라고 졸랐다.

여자친구가 있는 것 아니냐고 했더니 조카 이름이라나 뭐라나, 조카가 너무 예쁘고 귀여워서 조카바보라고-_-;

나중에 그 일행과 그 전 일정에서 만났던 다른 일행의 말을 들어보니 그때는 여자친구라고 했다고 한다...ㅋ

 

 

아무튼 덕분에 악명높은 라보카를 관광할 수 있었다.

 

  

  

라보카는 색색의 건물을 배경으로 예쁜 사진을 찍기 좋고,

카페마다 탱고 공연을 하고 있어서 커피나 맥주를 마시며 탱고를 즐기기에 좋지만, 

대놓고 관광 지역이고, 소매치기가 많기로 유명하다.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는 물총에 새똥을 포함한 이물질을 넣고 행인에게 뿌린 후 

다른 소매치기 일행이 닦아주겠다며 물티슈를 들고 접근하여 정신을 빼놓는 틈에 물건을 훔치는 방식이 유행하고 있었다.

물건을 도난 당하는 것도 기분 나쁘겠지만, 이물질 공격을 당하는 것은 끔찍하겠다 싶었다. 

다행히 그런 일은 겪지 않았다.

 

하지만 확실히 위험지역인 것 같았다.

평일 낮 시간. 사람이 한적해서 생각보다 무서운 느낌은 아니였는데도 

길을 찾기위해 핸드폰을 꺼내들면, 지나가는 사람마다 가방에 넣는 것이 좋을거라고 경고했다.

 

 

La Parolaccia Trattoria

Riobamba 1046, C1122 Buenos Aires
 

저녁에는 시내로 돌아와서 저녁을 먹었다.

테이블 세팅과 조명, 다른 테이블의 손님들, 웨이터의 의상 등이 고급진 분위기를 만드는 곳이였다.

그러한 분위기 속에서 와인이 싼 편이여서 가성비가 좋게 느껴졌다.

 

사진은 제대로 안 나왔지만, 음식도 맛있었다. 

다른 날도 그랬지만, 이 날도 생각보다 와인을 많이 마시고 숙소에 계획보다 늦게 돌아왔다.

 

 

아침 비행기로 리마를 가야하기 때문에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는 마지막 밤이였다.

시간 여유가 꽤 있었는데 잠들었다가는 제 시간에 못 일어날 수도 있겠다 싶어 급히 짐을 싸서 공항으로 가는 바람에 

도시와 제대로 작별 인사를 못했다.

 

그러니, 다시 한 번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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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하는 여행에서 일행을 만나는 것은 여러가지 의미가 있다.

식당에서는 다양한 음식을 주문하여 여러가지 음식 맛 볼 수 있도록 해주기도 하고, 

그간에 공유하지 못했던 감상을 공유할 수 있는 상대가 되기도 한다.

영화나 드라마에서처럼, 보다 편안하게 비밀을 공유할 수 있는 사이-는 나에게 해당하지는 않는다 ㅋ

난 원래 비밀이 없어서ㅋ아무튼, 말동무가 돼주기도 하는데-

이번에 만난 일행은 나에게 생각지도 못한 새로운 일정을 제안해주었다.


#스카이다이빙

체코 프라하가 스카이 다이빙 비용이 저렴하다하여 검색해본적이 있었으나,

남미를 여행을 하면서 스카이다이빙을 염두에 두고 있지 않았다. 


우연한 기회에 만난 일행이 스카이 다이빙 계획과 비용, 연락처를 공유해주었다.

이과수를 갈지말지 고민하던 중이였는데, 아마도 가고 싶지 않았던 모양이다.

스카이다이빙을 대신하면 많은 사람들이 꼭 가야한다고 강요(?)하던 이과수를 가지 않아도 될 것 같았다.


  

  


너무 예쁜 날이였다. 구름이 옅게 깔린 하늘과 낡은 경비행기, 넓은 들판.

막상 눈 앞에 있을 때는 그런가보다, 했는데, 지나고 생각해볼수록 귀한 풍경이다.


  

  


경비행기를 타고 하늘을 올라가면서 여러가지 생각을 하였다.

나는 하늘을 나는 꿈을 자주 꾸곤한다.

달려가다가 발이 떠서 날기도 하고, 튜브나, 돌 같은 매개체를 이용해서 날기도 한다.

비행기를 타고 날아가다가 물고기가 입을 벌리듯 비행기 앞이 벌어져 우주 세계가 펼쳐지기도 한다. 


굳이 해몽을 하자면 여러가지 해석이 가능하겠지만, 

그냥, 하늘을 나는 것이 좋다.

하늘을 나는 꿈을 꾸는 날은 여행을 다녀온 온 것만큼 황홀한 기분이다.


그런데 이 날은, 정말로, 실제로, 날아보는 날.



비행기는 낡고 작다. 

나는 아무런 생각이 없었으나, 사진을 본 엄마는 기겁을 하셨다.

아마 현장에 계셨으면 못하게 하셨을수도 있다.



한참을 날아 올랐다. 긴장감이 높아지긴 했지만, 마지막까지 어느 순간에 내가 뛰어야하는지 몰랐다.

만약에 번지점프처럼 내 의지로 뛰어내려야했더라면 차마 못 뛰어내렸을 수도 있다.


처음부터 끝까지 스태프가 나를 끌고 올라가서, 장비를 장착해주고, 준비를 해주고, 

뛰어내리는 순간에도 달라 붙은 채로 뛰어내렸기에 뛰어내릴 수 있었다.



이동했던 시간, 기다렸던 시간, 올라갔던 시간에 비해 하강했던 시간은 순식간이였다.

처음 내려오는 순간에는 롯데월드의 자이로드롭을 타는 것처럼, 에버랜드의 티익스프레스를 타는 것처럼, 툭-하니 떨어져서, 괜히 했어!!! 했다. 너무 무섭고, 기분이 별로였다.


그러나 어느 순간 바람을 타고 있었다.

꿈에서, 하늘을 날던, 느낌 그대로, 하늘을 날았다. 기분이 좋았다.


  



하늘을 나는 것은 잠시, 금방 낙하산을 편다. 

꿈보다도 찰나같은 순간이였다.

아쉬웠다. 

하지만, 언젠가 또 날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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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다이빙 일정을 마치고 다시 부에노스 아이레스로 와서, 같이 간 일행의 숙소에서 잠시 정비하였다가

저녁을 먹으러 갔다. 


저녁을 먹고 아쉬운 마음에 어느 가게에 들어가 둘이서 와인을 세 병을 마셨다 ㄷㄷ

와인을 마시는 도중에 바깥에는 우박이 엄청 내리고,

정말 보기 드믄 성격을 지닌 일행은 식당 종업원에게 듣도 못한 친화력을 발휘하여 모두를 웃게하였다.

그다지 맛있지 않은 음식을 앞에두고, 지금은 기억도 안나는 얘기들을 풀어놓다가 우버를 타고 숙소에 돌아갔다.

우버 기사랑도 한참을 수다를 떨었던 것 같다. 지금와서 생각해보니 간도 크다.


...ㅋㅋㅋ #진한뒷풀이



그날, 어디를 가는지도 모르고 갔는데, 구글 timeline이 가르쳐준바에 따르면 Aerodromo Chascomus라는 곳을 갔나보다.

검색해보니 '세계에서 가장 저렴한 스카이 다이빙'이라고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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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일요일 산텔모에서 큰 규모의 벼룩 시장이 열린다고 하여 찾아갔다.  

  

우버를 내리자마자 광장에서(Plaza Dorrego) 탱고를 추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광장에도 천막이 쳐져있고, 골동품을 팔고 있길래, 여기가 산 텔모 벼룩 시장인가보다. 했는데 그게 아니였다. 

그 곳 역시 일요일에만 열리는 San Telmo Antiques Fair. 

산텔모 시장과 이어진다.

 

산텥모 시장은 지금껏 본 벼룩 시장 중에 가장 큰 규모였다. 

가도가도 끝이 없는 길.

중간중간 신명나게 춤을 추는 사람들도 있고,

 

타로를 보는 모습도 있다. 

낯선 곳에서 내 운명을 점쳐보는 경험도 재미있을 것 같은데...! 언어가 안되니 패스한다.

아스팔트 위에 그림을 그리는 예술가도 볼 수 있다.

  

쇼핑도 평소에 자주해야 노하우가 생기는 것 같다.

친구가 모칠라백이 유행이라며, 보이면 사다달라고 했는데, 생각보다 옵션이 없고 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어차피 선물이니까 내 마음에 안들어도 친구 마음에 들 수 있으니 그냥 그 중에서 골라볼 걸 후회했다. 

시장의 끝자락에서 뭔가 사긴 사야겠고, 돌아가기엔 길이 멀어서 고민하다가

아르헨티나는 가죽 제품의 퀄리티가 좋고 싸다고 하길래 장미 문양이 있는 가방을 샀는데

사놓고보니 촌스럽고 @-@ 남은 여행 기간 동안 계속 아쉬웠다.

  

 

딱히 득템은 못했지만, 시장이라고 하여 물건만 사고 파는 것이 아니였던지라, 구경하면서 걷은 좋았다.

 

  

시장의 끝자락에서 아르헨티나 국기와, 손톱에 표현한 국기를 같이 찍어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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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거리의 그래피티를 보고 지저분해보인다는 생각을 했다.(베를린 미안)

나는 그래피티를 안 좋아하나 보다, 생각했는데 부에노스 아이레스 거리의 그래피티는 마음에 들었다.

그림 자체보다는 머무는 기간 동안 날씨가 더 좋았고, 거리가 깨끗하고, 공기가 산뜻해서ㅡ 혹은, 그냥 내 기분이 더 좋아서!였을 수도 있다.


굳이 그림 스타일로 비교해보자면, 시간차가 있어서 기억이 다 나는 건 아니지만,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그래피티가 색채가 더 화사하고 내용이 익살스러웠던 것 같다. 


  

  

  

  

  



거리를 걷다가 발견한 마켓

유명한 마켓 외에도 동네에 소규모 프리마켓이 종종 열린다.

사실 소규모라고 생각안했는데 ㅎ 같은 날 오후에 구경한 산텔모 시장과 비교하면 엄청 소규모 마켓이다ㅋ


  

  


드림캐처를 살까, 하다가 굳이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사야할 것은 아닌 것 같아서 참았다 ㅋ

프리마켓은 득템에 대한 설레임 보다는 복작하고 활기찬 분위기를 즐기기에 좋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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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ll City Coffee House

Thames 1535, C1414 CABA, Argentina


둘째 날 아침 역시 숙소에서 가깝고(2분), 평점이 높으며(4.5점), 아침-이라기에는 이미 늦은 시간이라 브런치를 파는 곳(10시)을 찾아갔다.

Cuervo Cafe가 힙한 느낌이라면, Full City Coffee House는 대학가 같은, 편안한 느낌.

야외 테이블에서 프렌치 토스트 & 오렌지 주스 세트에 커피를 추가하여 먹었다.

이 날도 역시 날씨가 좋았다.


  



Chori

Thames 1653, C1414DDG CABA, Argentina


카페에서 시간을 보내다가 바로 점심 식사를 하러 갔다. 

Chori라는 노란 가게였는데, 오픈 전부터 가게 앞에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지금와서 검색해보니 쵸리빤(choripan) 맛집이란다.


가게 직원으로 보이는 젊은 청년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근처에서 쪼그리고 앉아 수다를 떨다가

오픈 시간이되자 일사분란하게 문을 열고 손님들을 응대했다.


카운터에서 주문하고 자리를 앉아 먹는 패스트 푸드점 시스템인데

메뉴를 고르기가 어려워 spicy cucumber가 들어간 것을 주문하였다. 


자리에 앉을 무렵에 가게가 거의 다 차있었다.

일행이 있는 무리는 역할 분담을 하여 한 명은 주문하고 한 명은 자리를 잡고하여, 혼자 주문하고 자리를 잡아야하는 나는 초조해졌는데, 다행히 창문 밖을 바라보는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바깥 쪽 의자에서 창틀에 있는 테이블을 이용하여 자리를 차지할 수도 있는데 그렇게 앉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았다.


매콤한 맛의 오이지가 들어있을 줄 알았던 쵸리빤을 기대에 차서 오픈였더니 고추장을 바른듯한 생오이가 들어있었다.

빵과 소세지가 맛있기는 하였지만, 내가 기대한 맛은 아니였다.

역시 어디를 가나 오리지날을 주문해야한다.


  


  


팔레르모 지역을 산책하다가 [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 거리 풍경 (2018.10.07)

산텔모 지역의 벼룩 시장을 구경하며 하루 종일 걸었다.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산텔모 마르카도 (2018.10.07)



La Estancia

Lavalle 941, C1047 CABA, Argentina


저녁에는 아사도를 먹으러 La Estancia를 찾아갔다. 

나는 별로였는데... 몇몇 블로그를 보니 엄청 맛있었다는 후기가 많다. 

메뉴를 잘 못 골랐거나, 배가 덜 고팠거나, Don Jullio 때문에 기대치가 높아진 것일 수도. 


식당이 엄~청 크다. 테이블 전담 웨이터가 있기는하지만 잘 나타나지 않는다. 손을 높이 들어야했다.

식탁 바로 옆에 콘센트가 있어서 핸드폰을 충전할 수 있는 것은 좋았다.

  

  

 

  


가족 단위 손님들이 많았다. 나는 갈비 한 대도 느끼해서 다 먹기 힘들었는데, 그들은 바베큐를 탑처럼 쌓아놓고 먹고 있었다.


  



혼자 저녁을 먹는 중에 전날 만난 일행이 번개를 쳐서 또 다른 새로운 일행과 함께 만났다. 

흔한 일이지만, 이야기를 하다보니 새로운 일행은 내가 한국에서 아는 후배와 아는 사이였다 ㅋ 


일행 중 한 명이 '여자의 다리'에 가보고 싶다고 하여 강가를 산책하고, 다리 앞에서 사진 찍고, 

강 근처에 있는 Johnny B.Good Puerto에서 맥주와 음식 몇 개를 시켜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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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스텔에서 나와 아침 먹으러 가는 길. 

가로수가 예쁘고 다양한 분위기의 카페가 많아서 하루종일 산책만해도 좋을 것 같다.


  



Cuervo Cafe 

El salvasor 4580, C1414BPH CABA, Argentina


아침 일찍 오픈하고 (8시), 평점이 좋은 (4.7점) 카페를 검색하여 찾아갔다. 

날씨도 좋고 거리도 예뻐서 한참 걸어도 상관없었는데, 숙소 가까이 괜찮은 카페가 많다.

Cuervo Cafe도 10분 거리.


메뉴를 보고 찾아간 것은 아니였는데, 으깬 아보카도#avocadosmash를 바싹 구운 빵에 얹은 아침을 받아 자리에 앉아놓고 보니 내가 딱 원하던 이상적인 가게를 찾아온 기분이다.


    


엘 아테네오 서점(Editorial El Ateneo Grupo Ilhsa)

산 니콜라스(San Nicolás) 거리를 지나 방문한 엘 아테네오 서점은 오페라 극장을 개조한 아름다운 서점으로 유명하다.

혼자 하는 여행의 좋은 점 중 하나는, 별 것 없는 포인트에서 내가 원하는만큼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것이다. 

오페라 극장의 흔적이 남아있다는 것이 전부이고, 해석하기 힘든 외국어로 된 책의 표지를 괜히 들춰보는 것 외에 할 것이 없는 서점은, 누군가에는 실망스럽고 심심할 수도 있다. (나중에 다른 일행과 같이 갔을 때 반응이 그랬다...!) 

나도 꼭 가야한다고 추천할만큼 감명 받은 것은 아니였지만, 모든 서점이 주는 조용하고 차분해지는 느낌, 모르는 언어로 쓰여진 책들의 낯설음, 이국적인 느낌이 좋았다. 한국어 사전을 찾고 반가워하고, 어린이 섹션에서 동화책을 한참 구경하며 꽤 오랜 시간을 머물렀다. 

포르투의 렐루 서점,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엘 아테네오 서점에 이어 세계의 아름다운 서점을 가보고 싶은 마음이 들어 검색해보았다.

1. 네덜란드 마스트리히트 - Selexyz, 2. 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 - El Ateneo, 3. 포르투갈 포르투 - Livraria Lello, 4. 미국 LA - Secret Headquarters comic bookstore, 5. 영국 Glasgow - Borders, 6. 영국 Peak District - Scarthin, 7. 벨기에 브뤼셀 - Posada, 8. 멕시카 Mexico - El Péndulo, 9. 일본 교토 - Keibunsya, 10. 영국 런던 - Hatchards, 가본 곳은 오직 두 곳



  

Delicious Café

Laprida 2015, C1126 CABA, Argentina

서점을 나와 다시 거리를 걷다가 카페에 들어가서 낮맥을 했다. 여행 중 가장 꿀같은 시간...♡




구글의 Timeline을 이용하여 이 날의 행적을 더듬는데, Barrio Norte를 지나간 흔적이 있다.

Barrio Norte는 스페인어로 북쪽 지구인데, 국립미술관을 찾으러 가는 길이였던 것 같다. 

(Barrio Norte is the informal name given to a part of Buenos Aires centering on Santa Fe Avenue and the Recoleta district. Barrio (도시의) 구(區), 지구, 지역, Norte 북쪽)


이 날은 주말이여서 그런지 잔디밭에 사람들이 여유를 즐기고 있었다.

하늘과 햇살이 너무 예쁘고 그 곳에 있는 모든 사람은 평화롭고 행복해보였다.



한 쪽에서는 대학생들이 전공 서적 같이 두꺼운 책을 가지고 나와서 공부를 하는 등, 혼자 또는 두 명 정도 조용히 시간을 보내고 있었고, 한 쪽에서는 flea market이 열리는 복작한 분위기 속에서, 가족 단위로 소풍을 즐기고 있었다.


 


조금 더 시간을 보내고 싶었지만, 전날 스테이크 하우스를 예약해두었기에 숙소 근처로 돌아가야했다.

우버를 타고 가는 길 위에서 신호등 때문에 멈춘 차 앞을 가로막고 급히 악기를 연주하는 예술가를 보았다. 아무도 그에게 돈을 지불하지 않아서 마음은 아팠지만, 재미난 구경이였다.


  



Don Julio Parrilla

Guatemala 4699, C1425 CABA, Argentina


이 곳에서는 재미난 만남이 있었다.

예약 시간에 맞춰 길을 찾아가는데, 가게 앞에서 어떤 한국인이 소리 높여 나를 불렀다. 

오픈 시간에 맞추어 줄을 서있다가, 같은 한국인인 것 같아서 일행인척하고 같이 들어가자며 호의를 베푼것이다.

사실은 전 날 이미 예약을 해서 오픈 시간에 맞추어 바로 들어갈 수 있다며, 오히려 내 쪽에서 그 쪽을 포함하여 같이 들어가도 되는지 물어보겠다고 하였더니 

'내가 호의를 베풀려고 했는데!!!'하며 아쉬워한다.

알고보니 엄청 웃기고 재미있는 친구였고 - 이후에도 꽤 많은 일정을 같이 한 후, 한국에와서도 만났다 ㅋㅋㅋ 


스테이크는, 맛있었다. 이 후에 다른 곳에서 먹은 어느 스테이크보다 맛있었다. 다만, 비싸다ㅋ

  

    

  



Bar Sur

Estados Unidos 299, C1101AAE CABA, Argentina


예약을 안하면 먹고 싶은 것을 못 먹고, 하고 싶은 것을 못 할 수가 있고, 

예약을 하면, 스케줄에 제약이 생기는 예약의 아이러니ㅠㅠㅋ


스테이크와 와인을 곁들이며 시작된 수다가 한참 재미있어 지는 무렵, 

다음 일정으로 탱고 공연이 예약되어있어서 자리를 마무리해야했다.


사실은 한참 전에 일어났어야했는데, 그러질 못해서 우버를 타고 가는 길에 마음이 초조했다. 전날 본 탱고 포르테뇨를 생각하고, 못 들어가거나 짧은 공연의 중요한 오프닝을 놓쳤으면 어쩌지하고 조급한 마음으로 Bar Sur에 들어섰는데, 다행히 공연은 시작하지 않았다. 그리고, 생각보다 늦게까지 진행되어 오히려 더 있다 올걸 그랬나, 싶었다.  


  


탱고 포르테뇨는 무대와 관객이 분리되어있고, 뮤지컬처럼 스토리가 있는 프로그램이였다면, Bar Sur는 커피숍, Bar 한 가운데 테이블과 의자를 치우고 춤을 추는 분위기였다. 연주자들의 연주와 노래가 구성되기도 하고, 남녀 댄서가 탱고를 추기도 하다가 관람객들을 일으켜 세워 간단한 동작을 교습하고 한 명 한 명 사진을 찍어주기도 하였다.


공연은 새벽 1시30분에 끝났다. 전혀 예상치 못했던 시간이라 당황스럽긴했지만 다행히 우버가 쉽게 잡혀 숙소에 잘 들어왔다. 


벌써 6개월이 지났고, 여행 뒤로 갈 수록 일기도 게으르게 썼던지라 기억이 가물가물해서 구글을 찾아봤더니 나의 행적이 너무 자세하게 잘 기록되어있다 ㅎㅎ 

아주 그냥 비효율적으로 가로지르고 다닌 것을 볼 수 있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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