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스텔 직원이 마추픽추가는 버스 타는 곳을 친절하게 알려준 덕분에 쉽게 찾아갈 수 있었다.

생각보다 한적한 거리에 안심하고 여유있게 걸었더니, 이미 줄이 한참 서있었다.

다행히 버스가 금방금방 들어와 줄도 금방금방 줄어들었다.


  

  



입장하고 곧바로 와이나픽추를 찾아갔다. 와이나픽추 입장문은 7시 오픈이다. 

아무도 없길래 입구 반대 쪽을 구경갔다가 왔더니 줄이 한참 길어져있었다.

입장할 때는 들어가는 순서와 시간과 이름을 적는다. 나오는 인원 수와 맞춰보기 위함인것 같다. 


마추픽추보다 하루에 입장 가능한 인원 수가 적어 성수기에는 미리 예약해야만 갈 수 있는 와이나 픽추는.

다녀온 입장에서는 가기 잘했다, 싶지만, 표가 없어서 못 간 경우 크~게 아쉬워할만한 곳은 아니였다.

가파른 산을 Z자로 올라가며 온몸이 땡기는 것이 좋았고,

애니메이션 쿠스코 쿠스코에서 본 페루의 높~은 봉우리를 올라가 본 것 같아서 좋았다.

전경은, 그냥 그랬다. 


  

  

  


같은 길을 내려와서 출구에서 이름을 찾고 확인 서명을 한 후 나오면, 마추픽추 바깥으로 연결되어 나와버린다. 홀,,,

마추픽추 표를 주섬주섬 찾아 보여주고 다시 들어왔다.


  

  



Sun Gate 이름에 혹하여

입구에서 Sun Gate 팻말이 보이길래 아무 생각없이 방향을 틀었다. 

눈에 보이는 길 끝에 있는 줄 알았던 Sun Gate는 한 시간 반짜리 등산 코스였다.

한참을 가다가 포기하고 돌아갈까하는 시점에 구글맵을 보니까 딱 반쯤 왔다. 

뒤로 한 발, 다시 앞으로 한 발, 망설이다가, 끝까지 갔다.

그 끝에 딱히 볼만한 것이 있지는 않았지만 후회하지는 않는다.


  

  

  


마추픽추로 다시 돌아내려오는 길에는 비가 오기 시작했지만.

다른 그룹을 가이드하는 가이드에게 부탁해서 핫스팟에서 사진도 찍고, 동행한 알파카 인형이랑 한참 놀았다.



  

  



마추픽추를 입장하고 7시간이 지나자 도무지 피곤해서 내려가야지 싶었다.

내려오는 버스에서 기절한듯 자고 숙소에서 핸드폰 충천을 한 후 짐을 챙겨 나왔다.

늦은 점심을 먹으러 Mapacho Craft Beer에 갔다. 피곤했던 탓인지 햄버거와 함께 한 맥주 한 잔에 알딸딸해졌다.


여유있게 나왔다고 생각했는데 바로 옆이라고 생각했던 기차역을 찾아가는 시간이 조금 걸려서 쫄깃해졌지만, 

무사히 기차를 탑승했다. 

나는 비행기를 타면 꼭~ 옆자리에 할아버지들이 타신다. 막 왼쪽에 한국 할아버지, 오른쪽에 외국인 할아버지.

이번 기차에서도 할아버지 일행들과 함께 했다. 


  

  


보통 외국인들은 마주하면 미소도 지어주고, 인사도 나누고 하는데, 마주앉은 사람이 심하게 무뚝뚝하여 시무룩했지만,  

다행히 기차의 전체 분위기는 들썩들썩했다. 

돼지 탈과 화려한 의상을 입고 나와 춤과 재롱을 보여주기도 했고, 

카트를 끌고 나와서 우리에게 음식과 커피를 주던 승무원이 갑자기 모델로 변신해서 페루 전통 의상을 선보이기도 했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본인들이 선보인 의상들을 판매했다.)


  


마추픽추에서 페루로 돌아가는 방법 중 하나로 기차를 타고 오얀따이땀보를 가서 그 곳에서 콜렉티보를 갈아타기도 한다는데,

나는 기차를 타고 쭉 쿠스코 포로이역까지 갔다. 

포로이역에서 쿠스코 광장까지 택시를 타고 갈 계획이였다.


처음 쿠스코 공항에 도착했을 때 택시 흥정을 실패했던지라, 쿠스코에서 만난 사람들이 일러준대로, 달라붙는 택시 기사들을 무시하고 앞으로 향했다. 

그런데 너무 무시해버린 것인지 어쩌다보니 모든 택시 기사를 다 뚫고 휑한 주차장으로 나와버렸다 ㅋ

아니, 막 10솔씩 깎으면서 계속 따라온다며 ㅠ

다시 돌아가야되나? 하고 망설이고 있는데, 어떤 외국분이 택시를 같이 타겠냐고 물었다. 

기차에서부터 보던 사람이라 그러자고 했는데 지금 생각하면 미친거 같다 ㅠㅋ

다행히 좋은 분이라 무사히(?) 쿠스코 공항에 도착했다. 


쿠스코에서 마지막 저녁을 즐기려고 했으나, 너무 피곤해서 일찍 자기로했다.

 

호스텔에서 만난 직원은 그새 정이 들었는지 살갑게 챙겨줬다.

다음 날 비행 시간이 일러서 6시 15분에 나가야한다 하였더니, 택시도 예약해주고, 시간에 맞추어 아침 식사도 준비해줄테니 꼭 먹고 가라고한다. 


다음 날 아침은 부에노스 아이레스로 떠나는 날이기에, 이 날이 쿠스코 마지막 날이였다. 


쿠스코 여행 일정을 길게 잡은 나, 칭찬한다.

투어는 투어대로, 쿠스코를 휘젓고 다닌 날은 그런 날대로,

행복했다. 아니, 지금까지도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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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니쿤카를 다녀온 날 저녁부터 다음 날 아침까지 거의 12시간을 잤다.


  


8시쯤 일어나 Green이라는 식당에 아침을 하러 갔는데, 

친절한 편이고, 와이파이도 잘되고, 창가에 앉았고, 정말 신기하게도 또 민트색 그릇을 받아서 기분은 좋았지만

음식은 그저 그랬다. 


  


페루와 관련한 책 두 권을 가지고 갔는데, 그 중 쿠스코 성당과 관련한 설명이 있었다.

몇 개의 설명을 받아 적어 그 옆 성당 가서 하나하나 확인하며 구경하였다.

- 잉카 시대의 비라코차 신전의 토대에 세워짐

- 요새 사크사이와만에서 날라 온 돌로 외관을 지음

- 내부 제단에 은 300톤을 투입함

- 제단 맞은 편에 성가대석이 있음

- 가운데, 바로크식 지붕에 매달린 마리아 앙골라종은 남미에서 가장 큰 종임

- 유럽 화풍과 잉카문화가 합해진 메스티소 화가들의 그림이 있음 

- Marcos Zapata 최후의 만찬에는 페루 음식인 쿠이가 그려져 있음

- 원주민 피부의 그리스도상이 있음


성당에서 나와서 찍은 광장 사진-(성당에서는 사진을 찍지 않았다ㅎ)



아침에 목베개에서 숨겨놓았던 200달러를 챙겨나왔는데 보이질 않았다.  

이놈의 200달러. 

광장 벤치에 앉아 한참을 찾다가 숙소에 돌아가서 또 한참을 찾았는데, 결국 들고나섰던 가방에 들어있었다 -__-


여행 가방과 침대까지 열심히 뒤진 뒤라 피곤이 몰려왔다. 

아 모르겠다, 하며 2층 침대에 올라 낮잠을 잤는데 4시간을 잤다.

점심으로 산드로 시장에서 닭국수와 츄로스를 먹으려고 했는데 벌써 5시가 다 되어 있었다.


산드로 시장

산드로 시장에서  닭국수는 찾지 못해서 못 먹고 과일 주스만 한 잔 했다.

옵션이 너무 많아서 고민하다가 대충 찍어 먹었는데 맛있었다 ㅋ


  

  


시장 밖에서 공연을 하길래, 쥬스를 들고 나가 구경하려고 했는데 매장에서 계속 사용하는 플라스틱 잔에 줘서 당황했고

걸죽한 주스 때문에 금방 배가 불렀는데, 거의 다 마셔갈 때쯤 믹서기에 남은 음료를 리필해줘서 또 당황했다. 


  


시장에서 시내 돌아오는 입구에 여러 사람에게 추천 받은 츄러스가게가 있어서 찾아갔다.

츄러스는 1솔인데, 크기가 엄청 컸다. 

많은 사람들에게 들은만큼 인상적인 맛은 아니였지만, 느끼하지 않고 괜찮았다.

다만 마지못해 팔고 있는 듯한, 아직은 어려보이는 소녀의 표정이 마음에 걸렸다. 바쁘고 잘 팔리는 것이 그녀에게는 기쁜일이 아닌 것 같았다. 못마땅한 손님 1이 된 것 같아 괜히 머쓱.


  


츄러스 가게 바로 맞은 편 샌프란시스코 성당에 잠시 들렀는데, 그 앞에서 바라보는 저녁 하늘이 멋있었다.

성당 근처에 대학교가 있는지 학생들이 근처에 무리무리 있어서 캠퍼스 분위기가 났다.




Morona

저녁을 먹으러 Morona라는 식당을 찾아갔다. 

맛있고 친절했지만 양이 너무 많아서 반 이상 남겼다 ㅠ 혼자보다는 여러 명이 가서 인원 수의 3분의 2만큼만 음식을 주문하면 될 것 같다.


페루에는 팁 문화가 없다고 해서 그 동안 팁을 안주고 있었다. 

그런데 직원의 남다른, 그렇지만 뭔가 부자연스러운 친절에 대한 눈치가 보였다. 다른 테이블에 혼자 온 듯한 서양 여자 2명이 있었는데, 그들은 팁을 두고 갈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괜히 동양 또는 한국 욕먹고 다른 사람이 차별 받을까봐 처음으로 팁을 남기고 나왔다.


  


커피까지 챙겨먹고-


  


호스텔에 들어가서는 맥주를 마시며 일기를 썼다.

Cusquena Trigo Wheat Beer- 맥주를 달라하였더니 윗층에 올라가 시원한 것을 찾아다주고  

사진을 찍으려고 알파카 인형을 꺼내 올려두었더니 귀엽다며 우쭈쭈하는 호스텔 직원 덕분에 평화로운 하루의 끝이 설레이는 즐거움으로 마무리되었다.  (여자 직원임)


  



생색없는 배려를 할 수 있을까


이 날 일기에도 기록했고, 친구들에게 공유하기도 한 것이 있다.


뉴욕에서 페루를 오는 비행기 안에서 꽃보다 청춘 영상을 봤다.

페루 여행을 같이 간 윤상을 나름대로 배려하였으나, 윤상에게 핀잔만 들은 이적이 말한다.

"사심 없이 배려를 해야 되는데 아직 저는 생색의 마음이 있는거에요."



이 것은 나다.


사실 가진 것이 많지 않아서 배려를 할 수 있는 것도 많지 않지만,

그 와중에 상대방이 알아주길, 딱 그만큼 또는 그보다 더 나도 배려해주길 바랐던 것 같다.

혹은 그걸 기대하기 때문에 배려라는 행위를 했는지도 모르겠다. 


언젠가 하이킥 박해미의 인터뷰에도 비슷한 맥락의 이야기가 있었다.

배려할 때는, 돌아올 것을 기대하기 보다 그 과정의 기쁨을 느껴야 된다고.


그런데 나에겐, 그 과정의 기쁨이, 상대에게 돌아올 감사와 감동과 더 큰 배려에 대한 기대 때문에 생겼는지도 모르겠다.


반성은 하지만, 실천이 될지는 모르겠다, 며 결론없는 일기를 이날도 지금도 써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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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마공항에서 목베개를 잃어버리다

출장지였던 뉴욕에서 리마 공항을 거쳐 쿠스코를 가는 것으로 시작된 남미 여행.

 

리마 공항은 환승 게이트가 없어 입국 게이트를 빠져나온 후 다시 티케팅과 출국 심사를 거쳐 출국 게이트를 들어가야한다.

다행히 티케팅 카운터가 입국 게이트와 같은 층에 있어 나온 곳에서 쮹 앞으로 가면 되는데,,,

내가 도착한 시간에는 사람이 많아서 공항 문 밖으로 나가서 돌아 들어가야 했다.

 

입국 게이트를 빠져나와, 드디어 남미 대륙을 밟았다며 들뜬 마음으로 친구들에게 카톡을 하며, 환승할 비행기 티케팅 줄을  기다리는데, 뭔가 허전했다. 

팔에 걸려있어야할 목베개가 없었다. 

 

면세점에서 큰 맘먹고 산 5만원 짜리 씨가드 목베개에는 소매치기 당할까봐 숨겨놓은 200달러가 들어있었다.

 

....아무도 훔쳐가지 않는데 혼자 잃어버리고...

 

-

 

서 있던 줄이 꽤 길었다. 오던 길을 빨리 돌아가보는 것이 답일까, 어차피 찾기 힘들 것 같은데 티케팅이나 마저할까.

고민하다가-

 

평생 물건을 잃어버리며 살아와서 내성이 생긴것인지, 다시 찾을 수 있을거라는 믿음이 있었던 것인지 일단 티케팅을 마저했다. 그리고 티케팅해주는 직원에게 Lost & Found가 어디있는지 물었다.

 

직원이 알려준 분실물 센터는 문이 굳게 닫혀있었다. 

기웃거리고 있으니, 옆 사무실에서 통화하던 아저씨가 나를 발견하고 도와주러 나오셨다. 그리곤 또 다른 사무실에 데려다주었는데, 그 곳 직원들은 들어온 물건이 없다며 모르겠다,고하였다.

 

아 피곤해, 포기하고 싶었는데 잃어버리더라도 최선을 다하고 잃어버려야할 것 같았다 ㅋ 그래서 입국 게이트로 다시 갔다.

입국 게이트는 다시 못 들어가기 때문에 제지를 당할까봐 긴장하는 마음으로 다가갔다.

입국 게이트 바로 앞 데스크에 직원 한 명이 있었다. 가방 찾는 곳에서 목베개를 잃어버린 것 같다고 말하였더니, 워키토키로 오키도키하더니 기다리라고 한다.

 

실망하지 않기 위해서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그런 건 없었다고 말하는 직원을 상상하며 기다렸다.

15분쯤 지났을 때, 또다시 워키토키로 무전을 받은 직원이 혹시 무슨 색인지 물었다. 회색이요 0v0!!!

곧 이어 나의 목베개를 손에 들고 입국 게이트를 들어오는 여자 직원은 아마겟돈 등의 영화에서 우주 여행을하고 귀환한 우주비행사만큼 멋있었다.

 

그들은 불룩 튀어난 부분을 가르키며, 이것은 무었이냐, 하였고. 나는 200달러를 숨겨놓았다고 했다.

목베개와 200달러를 찾았다는 증명서? 같은 것을 적더니 여권을 확인하고 싸인을 하게 한 후 목베개를 돌려주었다. 

 

이럴 때를 대비해서 선물을 들고다녔더라면...! 좋았을텐데

연신 고맙다고 인사만하고 돌아왔다. 

 

 

Pariwana Hostels

쿠스코에는 3박을 하였는데 1박은 Pariwana Hostels에서 하였다.

4인실이였는데, 캐리어를 펼쳐놓고도 공간이 꽤 남을만큼 넓었고, 샤워실도 깨끗했다.

벽에 그려진 그림이 옷장과 이어져있던 것이 인상깊었다.

  

  

  

 

남미 여행도 체력을 꽤 필요로할텐데, 뉴욕 출장에서 이미 많이 소진하고 온터라 여행 전 친구가 선물한 홍삼팩을 챙겨먹었다.

 

 

쿠스코 대부분의 숙소들은 ㄷ자 혹은 ㅁ자 모양 건물과 가운데 공용 공간으로 구성되어있었다.

이 곳 역시 그러하였고 많은 사람들이 반 쯤 누워 맥주를 마시거나 탁구를 치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시간이 충분했으면 나도 그리하고 싶었지만, 장기 여행자가 아니니까, 일단 도시를 구경해야 마음이 편할 것 같았다. 

여유에도 레벨이 있다...

  

쿠스코 ㅠ

하늘과 냄새가 너무 좋았던 곳.

공기가 산뜻하면서도 구수했다. 

도시 전체에 굽는 냄새가 옅게 나는 것 같았다.

걸어다니는 것만으로 기분이 좋아졌다.

 

  

  

 

광장에는 마켓을 하고 있어서 사람이 복작거리고, 음악이 흘러나왔다.

 

  

 

복작거리는 한 쪽을 지나 간 반대 편은 조용하고 평화롭고 햇살만이 가득한 느낌이였다.

 

  

 

도로 한 복판에 누워있던  멍멍이.

 

 

Ceviche Seafood Kitchen

광장에 있는 식당 중 한 곳인 세비체 음식점에 들어갔다. 

직원은 2층 창가 광장이 보이는 자리를 내주었다. 

  

쿠스코는 햇살이 가득할 때도, 시간이 지나 어둑해지고, 불빛이 은은하게 번질 때도 예뻤다. 

한 참을 바라보며 있었다.

  

피스코 사워와 세비체 - 맛있었음

  

 

남미사랑 & 소나무 분식 & 야경

남미사랑 카톡방의 어떤 분이 쿠스코에 계신 분들!하고 번개를 쳤다.

그들과 소나무 분식에서 만나 저녁을 먹고 언덕을 올라가 야경을 구경했다.

2시간 남짓 같이 한 이 사람들과는 서울에서도 만났고, 연락을 하고 있다.

 

심드렁해진줄 알았던 여행에 대한 마음에 다시 불이 지펴지는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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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 in-out으로 항공권을 예매한 후에도,  코스를 정하는 일은 쉬운 일은 아니였다.

남미 땅덩어리는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넓었다. 

 

 

1. 카페 가입/오카방 입성 

먼저,

가장 큰 남미 여행 커뮤니티로 보이는 남미 사랑에 가입하고.

추석 때 남미 여행을 가는 사람들이 모여 있는 오픈카톡방에 들어갔다.

 

와라즈, 와카치나, 아타카마, 이카 등 비슷하면서 다른, 익숙하지 않은 지역의 이름들로 어지러웠다.

질문하고 싶은 것이 백만 가지였지만, 한 편으로 꼭 집어 뭘 질문해야할지도 모르겠어서 눈팅만 하였다.

 

 

2. 남미 내 일정 정하기

 

2-1. 페루

일단 페루의 리마로 in하니까 페루 내에서 갈 곳을 정하였다. 는 당연히 마추픽추.

마추픽추를 가는 여러가지 방법은 인터넷에 엄청나게 잘 정리되어있다.

 

2-1-1. 잉카정글투어

나는 그 중 잉카 정글 투어를 하기로 했다. 

쿠스코에서 마추픽추를 가는 길에 자전거, 짚라인, 래프팅 등의 액티비티를 하며 간다고 한다.

2박3일, 3박4일 옵션이 있는데 3박4일은 하루 종일 걷는 트레킹 일정이 하루 추가되고 그 하루가 심심하다는 평도 있어 

2박3일짜리로 결정하였다.

한국 사람들이 많이 이용한다는 파비앙 여행사에 카톡으로 문의하였더니 아래 링크를 보내주었다.

 

잉카 정글 투어 프로그램 사이트 ;

http://www.roundtriptravel.com/kr/trekking-tours/inca-jungle-treck-to-machupicchu-3days/

 

안정감을 위해 당장 예약하고 싶었지만, 파비앙 여행사가 한국어를 조금 사용할 뿐 저렴하거나 친절한 것은 아니라고 하여 잠시 보류하였다. 어차피 여행사에서 개별 손님을 모집한 후 다른 여행사에서 모집된 여행객들과 같이 여행하는 시스템이라 프로그램이 특별히 다른 것도 아니라고 한다. 이는 베트남 하노이에서도 경험했던 일인데, 엄청나게 고심하여 선택한 여행사에서 한참 대기하여 버스를 탔더니 여러 여행사를 돌며 사람들을 다 모아 한 버스를 태우고 한 가이드와 함께 다니도록 했다.

 

하여, 일정만 계획하고 현지에서 투어사를 찾아가기로 하였다.

 

 

2-1-2. 마추픽추+와이나픽추 입장권 예약

마추픽추를 검색하다보니 와이나픽추를 추천하는 사람이 많았다. 그건 또 어디야,싶었는데 다행히 마추픽추 바로 옆이란다. 

그런데! 여유있게 눈팅 하고 있는 남미 사랑 오카방에서 마추픽추 9월 말 티켓이 거의 다 매진이라고!!! 계속 보다보면 취소표가 나오겠죠?하는 톡을 보고 화들짝 놀라며 마추픽추 티켓을 미리 예약하는 구나, 알게되었다.

 

예약 사이트 ; http://www.machupicchu.gob.pe/

오른쪽 위 영국 국기 클릭하여 영문으로 바꾼 후 4번째 탭 Queries에 들어가면 달력으로 남은 표 조회 가능

 

망했다, 싶어 들어간 사이트에 생각보다 티켓이 많아 한 번 더 놀랐는데, 남아있는 표는 마추픽추만 입장할 수 있는 표였다.

마추픽추의 경우 하루 5,000명, 와이나 픽추의 경우 400명으로 제한한다고 한다.

 

 

 

위 달력은 방금 캡쳐한 것이고, 내가 봤을 때는 다행히 4일에 표가 5장-_-; 남아있었다.

10월 2일부터 4일까지 2박3일 잉카 정글 투어를 한다고 생각하고 4일 마추픽추 + 와이나픽추 티켓을 예매하였다.

 

2-1-3. 마추픽추에서 쿠스코 돌아오는 페루 레일 예약

잉카 정글 투어 프로그램의 마지막 날 코스는 마추픽추를 보고 개별적으로 내려와서 

마추팍추 아래 마을인 아구아스 깔리안떼에서 오얀따이땀보로 이동 후 쿠스코로 돌아오는 것이다. 

처음에는 아구아스 깔리안은 또 어디며 오얀따이땀보는 또 어디인지 몰라서 어질어질했다 ㅋㅋ

(현재는 마추픽추에서 쿠스코로 저렴하게? 돌아가기 위해 찍는 코스인 것으로 이해)

 

그런데 또 몇몇 블로그에서 페루 레일(비스타돔)을 타면 비용이 더 들기는 하지만 쿠스코로 바로 돌아올 수 있고,

기차의 양 옆과 천장이 유리로 되어있어 풍경을 구경하는 그 자체로 관광이 된다고.

 

어차피 투어 비용은 현지에서 협상하기로 하였으니, 나는 마추픽추 표도 있고, 페루 레일 표도 있다.하면 그 비용 빼고 해주지 않을까. 아님 말고.

 

하여, 사이트에 들어가서 페루레일 예약을 하려는데, 비싸긴 비싸다. 마추픽추 - 쿠스코 105달러

PC로 검색하다가 결제 단계에서 잠시 멈춘 후 침대에 누워 핸드폰으로 또 이것저것 검색하다가 페루레일 사이트에 들어갔는데 같은 코스 같은 시간 티켓이 그 사이 115달러가 되어있었다.

허거덩, 하고 마루 PC에 가보니 다행히 105달러로 선택하여 결제하려고 넘어간 사이트가 살아있었다.

 

그런데, 간혹 프로모션을 한다는 블로그를 발견하고 호기롭게 꺼버렸지.

그리하여 며칠 후, 115달러로 예약하였고ㅋ

 

페루레일 예약 사이트; https://www.perurail.com/

 

2-1-3. 쿠스코에서 갈 수 있는 투어들

다른 건 모르겠고, 비니쿤카 가고 싶다.

 

 

3. 남미 내 이동 항공권 예약 

9월 28일 밤 뉴욕에서 출발하여 리마로 in

10월 2~4일 잉카 정글 투어 / 마추픽추 

까지 정해놓고 

9월28일~10월1일의 일정을 고민하다가, 리마 공항에서 쿠스코로 바로 넘어가기로 결정하였다.

29, 30, 1일 동안 쿠스코 시내, 비니쿤카를 여행하고 쉬고 싶은 날은 쉬면 될 것 같다.

 

비행 일정

뉴욕-리마 (항공사: LATAM) 23:35-06:05

리마-쿠스코 (항공사: Starperu, 68달러) 09:45-11:05

 

리마에 아침 6시에 떨어진 후, 더 가까운 시간에 출발하는 쿠스코 비행 일정이 있었지만,

남미 내에서 연착이 많다고 하여 여유있게 9시45분 비행기로 예약하였다.

시간이 여유있고, 좌석이 있으면 체크인할 때 앞 시간 비행기로 바꿔주기도 한단다.

 

그런데 남미사랑 오카방을 보면 시간이 연착되는 정도가 아니라 비행기 일정을 마음대로 바꿔버리기도 한단다...

그럴 경우는..............................모르겠다. 

그때 생각하기로.

 

 

2-2. 부에노스 아이레스

 

황금연휴라고 하지만, 그래봤자 2~3주 휴가를 낸 직장인들은 대부분 페루-볼리비아를 붙여서 가는 듯했다.

볼리비아의 경우, 비자가 필요하고. 비자를 받기 위해서는 황열병 예방주사를 맞아야한다.

 

남미 여행을 다녀온 사람들은 볼리비아의 우유니 사막에서 찍은 인생샷을 두고두고 자랑하지만,

볼리비아를 과감하게 빼기로했다.

출발 직전까지 바쁜 일정이라 사전 준비가 많이 필요한 곳은 제외하자,는 생각이였다.

(결국 나중에 황열병 예방 주사는 맞았지만;)

 

사진이 중요한 곳이라면 친구나 가족과 함께 가면 좋겠다 싶기도 했고, 

우유니 사막은 건기보다 우기 때 멋있는 사진이 나오는데, 1~2월이 우기라고 하니까.

(사실 건기 때 찍은 사진도 충분히 멋있고, 가이드들이 우기 때 찍을 수 있는 사진을 건기 때도 찍을 수 있도록 스팟을 안내한해서 큰 차이 없다고...하지만...ㅋ이미 마음 먹은 이후에 갖다 붙인 이유들이라고 할까나)

무엇보다 반드시 가야하는 곳을 빼두어야 남미를 또 갈 수 있을 것 같았다.

 

페루에만 2주 있어도 갈 수 있는 곳이 많은 것 같았지만, 

기왕 간 김에 다른 분위기의 다른 나라도 가보고 싶었다. 

 

스카이스캐너 사이트에서 지도로 검색하기를 누르면, 해당 도시에서 직항으로 갈 수 있는 곳을 지도로 볼 수 있다.

쿠스코에서 (리마를 제외하고) 직항으로 갈 수 있는 곳은 많지 않았다. 산티아고, 부에노스아이레스, 상파울로.정도

 

어느 순간 부에노스 아이레스가 마음을 사로잡았다.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무엇,인지는 모르겠다.

잘 생긴 남자가 많다는 소문인지, 스테이크인지, 탱고인지-셋 다인지 모르겠지만, 

너무나 사랑했던 바르셀로나처럼. 이름도 뭔가 어감이 비슷한 것이. 

 

리마로 다시 돌아와야해서 리마-부에노스아이레스를 왕복하자니 시간도 비용도 만만치 않았지만,

오랜만에 꽂혀버린 이름, 부에노스아이레스.를 가기로 결정하고 비행기를 예약했다. 

왕복 60만원!!!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는 계획 일정이 없다!

남미에 살다 온 친구가 이과수를 기어이 보고 오라고 하여 잠시 고민하였는데,

어차피 이과수에서 리마로 돌아가려면 부에노스 아이레스를 경유하길래,

가더라도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당일치기로, 혹은 짐을 두고 1박2일로 다녀오기로 하였다.

 

이렇게 남미 내 일정도 대강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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