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날, 매일 아침은 쌀국수 고정ㅋ 이 날도 쌀국수를 먹으러 아파트를 나섰다.


  


쿤밍의 공원이 그러하였듯이, 일상적인 아파트의 모습도 활기차다.

아침 저녁으로 산책하는 사람들, 배드민턴을 치는 사람들, 빨간 천을 휘날리며 춤을 추는 사람들이 있다.

사시사철 날씨가 따듯한 덕분일까. 흉내내고 싶은, 문화가 있다.



아침 외식이 활발한 것도 그렇다.

등교길에 아이들이 쌀국수를 먹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저들끼리 합석을 자연스럽게 하며 말을 트기도 한다. 



13원짜리가 뭔지는 모르겠으나, 우리가 눈에 보이는데로 달라고 해서 먹은 쌀 국수는 보통 7원이였다. 

1000원대.



마지막 날은 아빠를 두고 (이미 가보셨다고 하셔서) 엄마랑 석림과 구향 동굴을 다녀왔다.

결론만 간단하게 말하자면,

석림에 사람 엄청 많음. 멋있기는 하지만, 너무 한가지 모습만 있어서 허탈하다.

구향 동굴은 웅장함에 볼만하지만, 체력 소모가 많이 된다. 중간에 멈출 수 없다는게 함정 ㅋㅋ

마지막에 시작점으로 다시 돌아오기 위해 타는 케이블카는...엄청나게 스릴있다. 


석림



점심




구향 동굴


  





숙소에 돌아와서 먹은 이름 모를 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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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리에서 쿤밍으로 야간 열차로 이동한 후 택시를 타고 한스 게스트하우스에 도착한 것은 새벽 6시 조금 넘어.


가족 모두 허기가 져서 맞은 편 쌀국수 집을 먼저 찾았는데, 첫 날 찾아갔던 국수집은 닫혀있었다. 그러나 배가 많이 고프신 엄마를 따라 안 쪽으로 찾아들어가보니, 이제 막 연 곳을 찾을 수 있었다.



따듯한 쌀국수 한 접시를 먹고 다시 숙소로.

기차는 생각보다 불편하지 않았지만, 그럼에도 숙면을 취할만큼은 아니여서 숙소에서 한 숨 더 잔 후 쿤밍 시내로 나왔다. 


지나가는 길에 서점이 있어서 들렀다. 

작년 독일 여행에서부터 국가 별 어린왕자 번역본을 구입하고 있는데, 이 날 중국어 버전을 삼



호숫가 공원을 산책나갔더니, 공연이 한참이다.

보기에, 썩 잘하는 것 같지 않지만, 하는 사람도 열심히, 구경하는 사람들의 열심히 호응하는 분위기.


  


단체로 원을 그리고 둘러 서서 율동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공원 구석구석에 자리를 잡고 각종 악기를 연주하는 모습도. 




저녁에는 아빠 약속을 따라 나가 맛있는 것을 얻어먹었다.


한 턱 쏘신 분의 설명에 의하면, 

지역에서 한참 인기있던 음식인데, 최근에는 인기가 없어져 가게가 문을 닫았다가 다시 열었다고.

아주아주 옛날에 과거 공부를 하는 남편에게 따듯한 음식을 가져다주기 위해, 

아내가 기름으로 표면을 덮은 국물을 머리에 지고 옮겼고, 

따로 싸간 각종 음식을 담궈 데워 먹는 것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일행 중 한 분이 중국의 어머니 날이라며, 엄마를 위해 꽃을 사오는 센스를 발휘하였다.



거리를 나와 너무 중국스러운 풍경에 그냥 찍은 한 컷. 



일행이 일을 도와주고 있다는, 차를 파는 집에 들어가, 한 참 시간을 보냈다. 다기를 다루는 것이 신기하여 한 참 관찰하였지만, 다시 따라 묘사하기에는 기억력이 영엉망.




여유있게, 현지인의 삶에 들어가본 듯한 즐거운 날이였지만,

생각없이 따라다니기만 했더니 가게 이름 조차 모르겠다ㅠㅜ


반성하며...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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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날, 계획 없음.


아빠는 정말 아무 버스나 타고 아무 곳에나 가는 여행을 하시는 스타일이였다.

그러나 겁 많은 엄마의 견제 때문에, 혹은 덕에 그렇게 하지는 못했다ㅎㅎ


아침마다 호스트의 어머니가 만들어주시던 뜨끈한 쌀국수를 이 날도 든든하게 챙겨먹었다.



마을 숲을 보러 가고 싶으시다는 아빠를 따라 자그만한 마을에 다녀왔다가 다시 고성으로 갔다.

점심을 먹기 위해 인터넷에서 맛집이라고 검색되는 집을 찾아갔는데 ㅎㅎㅎ

아빠는 이 곳이 따리에서 먹은 음식점 중 최악이였다고 한다...


난 괜찮던데 @_@

Yun Restaurant...




디저트로 크렘블뤠를 먹고,



일찌감치 숙소로 돌아왔다.


야간 기차를 타고 쿤밍으로 돌아가기로 해서 저녁까지 시간이 남았는데, 

호스트가 다음 날 게스트가 없으니 저녁까지 쉬어도 된다고 배려해주었다.


며칠 동안의 여행으로 피곤하여 진하게 낮잠을 자고 뒹굴뒹굴하는데, 간식까지 챙겨주었다.

맑고 고소했던 두유와 땅콩 맛이 나는 비스켓.



쫀득쫀득하고 달달한 경단과 커피까지.



준비해간 선물을 건넸더니, 본인도 준비한 것이 있다며 손수 만들었다는 주머니.와 스카프을 주었다 



호스트의 아버지께서 기차역까지 데려다주고, 기차표끊는 것까지 도와주셨다.

에어비앤비는, 숙소 그 자체보다는, 사람을 만나는 느낌이 들어서 좋은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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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리 창산의 인당 4만원 가량의 입장료는 따리의 음식값, 교통비에 비하면 엄청나게 비싼 돈이였다.

뭐라도 해야할 것 같은 관광객을 뜯어먹는 관광지면 어쩌지 했는데-결과적으로, 4만원이 아깝지 않는 곳이었다.


일단 케이블카가 깨끗하고 좋다.


  


그리고 케이블이 엄청나게 길다 ㅎ 



케이블카가 끝도 없이 올라가는데도, 따리 호수가 크긴 엄청 큰지 끝과 끝이 보이지 않는다.


  

  


워낙 높이 올라가다보니 계속해서 새로운 장면들이다. 

식물을 공부하신 아버지가 저건 무엇이고, 고도가 높으니 저런 것도 보인다,며 설명하셨다. 



관광객들을 위해 길을 만들어뒀는데 이것만도 길이가 엄청나다.



해발 3920m에 올라왔다며 기록삼아 사진을 찍었는데, 이보다 훨씬 더 높이 올라간다.

그땐 막상 지쳐서 못찍음 ㅎㅎ



아래에는 햇빛이 쨍쨍하니 더웠는데, 위에는 엄청 춥다.

아마도 위에서 빨간 패딩을 빌려주는지 많은 사람들이 두껍고 긴 빨간 패딩을 입고 다녔다.



위에는 춥기도 춥고 코스가 길어서 먹을 것을 챙겨가는 것이 좋다.

소시지를 팔기는 하였지만, 맛있어보이는 비쥬얼은 아니였다.


12시쯤 올라갔는데 3시 넘어 산에서내려왔다.  

입구에서 오토바이에 수레를 장착한 듯한 툭툭이를 15위안 주고 고성까지 내려왔다.



에어비앤비 호스트가 추천해준 가게를 찾아갔는데 ㅋㅋ 이 모양 ㅋㅋ 

주소를 잘 못 찾았거나, 없어진 것 같다. 

안그래도 힘든데 흑...



다시 고민하고 찾을 기운이 나지않아 계수나무집에 가서 한식을 먹었다 ㅎ

굳굳



숙소에오니 에어비앤비 호스트가 먹을 것을 챙겨주었다.

하룻밤에 세 명이서 6만원 안되는 숙박비를 내고 너무 많은 챙김을 받는것 같아 미안하면서 고마웠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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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을 먹고 계속해서 고성을 돌아다녔다. 



관광객들이 많은 거리에 이정표가 있고, 한글도 있는데,  

컴플레인 접수 전화번호는 '관광 고발 전화', 인민로 입구는 '건너는 사람'으로 기입되어있다.



곳곳에 엿가락을 늘여빼고있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우리나라 인사동 거리에서 만들어 보이는 꿀타래 용수염와 같이 뭔가 이 거리의 간식. 같은 느낌. 



후텁한 날씨에 그늘을 찾아갔더니, 마작을 즐기고 있는 할아버지, 할머니 분들이 가득하니 이미 만석이다.



잠시 열을 식혔다가, 고성 위로 올라가 전망을 구경했다. 



에어비앤비 호스트가 호수가 있는 마을을 추천해주어서 마을 버스를 타고 찾아갔는데 ㅋ 사진만 급히 찍고 돌아왔다ㅎㅎ그래도 사진은 예뻐서 한 장 남겨둠.



다시 돌아온 고성 골목골목을 구경하다가, 저녁을 먹기로 했다.



오전에 갔던 카페 옆에 있던 자그만한 피자 가게.



4인 테이블 하나가 아늑하니 놓여있는 방이 웬일인지 비어있었다. 



어려보이는 아르바이트 생 2~3명이 좁은 카운터에 모여있고 주인도 요리사도 보이지 않아 불안했는데,

피자도, 파스타도 맛있었다.



아빠가 화장실을 물어봤는데, 꽤 멀리있다며 설명을 어려워하던 아르바이트생이, 

따라오라며 길을 안내했는데,

볼일을 보고 나오니 그 앞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모셔오더란다.


오전에 만난 생일 축하 아르바이트생과 함께 따리 사람들에 대해 순하고 착한 이미지를 심어준 청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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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리 고성 한식집 계수나무 주인분 소개로 찾아간 중국 음식점.

생긴지 얼마 안됐다고 하더니, 구글에서 검색이 안된다. 


사진을 확대해서 이름을 보니 얀지아푸양, 열심히 찾아보았으나 무슨 뜻인지는 모르겠다.


家府

yàn: 잔치를 벌이다, 편안하다

 j: 집

 : 관청의 문서나 물품을 수장하던 곳, 사물이 모여있는 곳

yáng: 높이들다, 날리다



욜케 싸여져서 나온 건 찻잔과 젓가락. 하나하나 포장하는 정성이라고 생각했는데, 누군가 외주 맡기는 거라고 ㅎㅎㅎㅎ  



음식이 나오기 전에 씹을 거리로 주는 해바라기 씨.

요 해바리기 씨앗은 음식점 밖에서도 사람들이 길에서 열심히 까먹는다. 

나는 안에 들어있는 것이 엄청 작아서 감질맛나서 먹다 말았다 ㅎ



꽃잎이 들어간 계란전은 특별한 맛은 아니지만 계란을 좋아해서 맛있게 먹었다.



생선탕~너무 한 가득 나옴. 

맛있었음 ㅎㅎ 



탕수육...ㅋ 맛이 없지는 않았지만 내 맛은 아니였음



중국식 야채 볶음은 언제나 맛있다. 



감탄할 정도의 맛은 아니지만, 이렇게 해서 총 5만원 돈이였나? 

가격 대비 푸짐함, 무난한 맛, 조용한 공간 덕에 꽤 만족스러운 곳이였다. ㅎㅎ 


같은 가성비로 한국에 있으면 친구들이랑 엄청 자주갔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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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비앤비 따리 숙소는 갈수록 진국이였다.

 

아침마다 해주는 쌀국수는 면도 고급, 국물도 고급, 고물도 고급스러운 느낌.

 

한 그릇을 먹어도 배부르고 만족스러웠다.

 

 

 

식사를 마치고 여유롭게 준비를 하면, 호스트가 고성까지 데려다주었다. 

첫 날은 첫 날이라 무료라고 하였고, 둘째날부터는 이래저래 다 합해서 얼마 정도라고 했는데, 

꼼꼼하게 계산은 안해봤지만 여튼 택시보다는 싼 가격이였다.

 

아빠의 여행 일정은 엄청나게 빡빡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자유로운 스타일이였다.

아침에 일어나서 가고 싶은 곳을 가서는 정처없이 떠돌아 다녀보는 식이였다ㅎㅎㅎ

 

첫 날 본 고성이 마음에 들었던지라, 둘째 날도 고성에 가서 뒷 골목을 헤맸다.

 

 

이 날은 아빠 생신이였기에 

카페에 들어가서 커피와 조각 케익을 주문하여 조촐한 생일 파티를 하려고 했다.

 

전 날 눈여겨본 카페가 있어서 찾아가보고 싶었지만 

경험상 집착해서 헤매고 찾아가서 실망스러운 경우가 많았던 기억에

같이 있는 일행을 생각해서라도 눈 앞에 보이는 괜찮은 곳에 들어가기로 하였다.

 

 

이제와서 보니 이 곳도 나무로 된 외관이 꽤 멋스럽다.

 

 

우리는 바리스타가 커피를 만드는 바와 밖의 거리가 동시에 보이는 테이블에 앉아서 라떼와 치츠케익 등을 시켰다.

주문을 받는 젊은 직원에게 혹시 싶어 생일 초가 있는지 물었는데 없다고 하며 너무 미안해하는 모습에 되려 미안했다. 

 

그런데, 우리끼리 사진을 찍으며, 이야기를 나누며 커피를 기다리는데, 직원이 커다란 양초에 초를 붙여왔다.

 

푸핫!!! 한 차례 빵 터지고 기분이 좋아졌다.

 

그런데 이따가는 카운터에 앉아 어깨너머로 힐끗거리더니 조심스레 꽃다발과 쪽지를 내민다.

 

아무래도 인터넷에 검색해서 베껴 적은 듯한 '생일 축하합니다♥'

 

 

 

 

우리는 다음 날 다시 찾아갔다.

중국인 친구에게 번역을 부탁하여 나도 베껴썼다.

 

다행히 그 친구가 있었고,

주문한 후에 조심스레 건네었더니 가슴에 품고 함박웃음을 띠며 좋아했다.

 

 

 

아기자기하고 이국적인 분위기의 거리나 웅장하고 광활한 자연 풍경도 좋지만 말이 통하지 않는 가운데 수줍게 건네는 호의나 친절이 여행을 계속하게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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쿤밍에서 묵은 숙소는 한스 게스트하우스였다.

아빠가 예전에 여행하실 때 묵으셨던 곳이라 다른데 알아보지 않고 바로 예약하였는데,

최근에는 다른 곳과 경쟁이 붙었고, 그 곳이 꽤 선방하고 있다고 한다.

 

뭐 어쨌든, 우리는 쿤밍에 있는 내내 이곳에 묵었고ㅡ특별한 건 없지만, 불편한 것도 없었다.

 

한스 게스트하우스가 있는 아파트 단지 맞은 편에 의미없는 횡단보도(있긴있음)가 있는 무법의 8차선 길을, 달려오는 차를 피해 한 칸 한 칸 건너서 맞은 편으로 가면 쌀국수 집 몇개가 있다.

*횡단 보도 건너는 팁: 노련한 현지 할머니, 할아버지 뒤를 따라가면 언젠가 건널 수 있음

 

첫 날은 그 중 제일 초입에 있는 곳으로 들어갔다. 가게가 제일 크기도 하다. 

 

 

다양한 풀과 소스들. 너무 많아서 그냥 주변 사람들 따라서 대충 막 넣었다. 

면 종류도 꽤 다양하다. 

 

 

 

먹을 때마다 파와 상차이를 듬뿍 넣고 먹어준다. 요 맛을 아는 내가 뿌듯하다. 

 

 

먹고 나오니 길은 길거리 아침 음식을 먹으러 나온 사람들로 활발하다.

궁금은 하지만 먹을 엄두가 나지 않아 패스하기로 한다.

 

 

이 날은 따리로 이동하는 날이였다.

전 날 만난 지인분들이, 쿤밍에서 따리까지 기차로 7시간, 버스로 4시간 걸린다고 알려주었다.

그리고 분명히. 버스 중에 작은 버스는 7시간이 걸리기도 한다고. 큰 버스를 타라고 일러주었건만.

말이 통해야 말이지 ㅋㅋ 창구에서 버스표를 살 때 콰이(빨리 가는 것을 달라)!를 외쳤는데 아무래도 가장 빠른 시간 내에 출발하는 버스 표를 준 것 같다.

느낌상 우리가 원하는 것이 아닐 것 같아 확인하고 싶은 눈짓을 주었지만, 

퉁명스러운 창구 직원은 우리를 쳐다보지 않았다.

 

버스 기사님은 운전을 하면서 문자를 주고 받고 전화 통화를 하고 중간 중간 정류장에서 누군가에게 물건을 건네 받아 보관하였다가 다음 정류장 혹은 그 다음 정류장에서 짐을 내려주었다.

버스를 내려서 신고서인듯한 무엇인가를 작성하러 뛰어갔다 오기도 하였다.

수시로 담배를 피기도 해서 맨 앞자리에 앉은 우리는 우산을 펴서 연기를 막았다.

어느 순간 노란색 캔을 들고 있는 기사님을 보고 설마 맥주 드시는 것은 아니겠지-했는데 다행히? 레드불이였다.

 

아무래도 레드불이 필요해 보이긴했다.

 

 

버스 터미널에 도착해서 또 하나 신기한 장면이 연출되었다.

입구에 한 가득 모여있는 사람들이 버스를 따라 우르르 몰려드는데, 10~20명이 아니라 거의 50명은 되어 보였다.

처음에는 이 버스를 타고 다시 가는 사람들인가 했는데, 택시 호객꾼들이였다. 

순간, 공포심이 생겼지만. 엄마아빠가 함께인지라, 완강히 뿌리치고 터미널 밖으로 빠져나와 택시를 잡았다.

 

 

 

에어비앤비를 통해 얻은 숙소는- 결론부터 말하자면 만족스러웠지만, 처음에는 꽤 당황스러웠다.

블로그를 통해 찾아본 다른 게스트하우스들은 얼하이 호수를 낀 전망을 자랑하고 있었는데, 

호수로부터 도보로 20분 정도 안 쪽에 위치한 아파트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결국 사람인가.

참 신기하게도 여행이 끝날 무렵, 그리고 지금, 이 여행을 만족스럽게 한 것의 반은 숙소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80퍼센트, 혹은 90퍼센트라고 하지 않은 것은 숙소가 부족하였기 때문이 아니라, 

따리의 음식들, 따리의 사람들 등 나머지 많은 것들이 만족스러웠기 때문! 

 

-

 

첫 날은 시간이 없었기 때문에 고성에 가서 저녁을 먹는 것으로 마무리했다.

계수나무집이라는 한식집이였는데-

여기도 원래 아빠가 아시던 곳.

 

한국에 유학온 중국인 아내분이 지금의 남편분을 만나 연애하다가 이곳에서 같이 식당을 하고 계시다고.

아내분의 아버지는 근처에서 객잔을하셨는데, 지금은 힘들어서 안하신다고 한다.

 

이 날은 사장님과 사모님이 안계서서 우리끼리 제육볶음과 찌개를 먹고 나왔었다.

 

맛있었음! 

 

 

 

 

 

에어비앤비 호스트가 숙소로 돌아가는 택시비가 보통 40위안 나온다고 알려주었는데,

택시 기사들이 50위안을 불렀다.

사실 10위안이면 1700원 차이라 탈만도 한데 ㅎㅎㅎ

 

아빠가 버스타는 곳을 알아두면 좋을 것 같다고 하셔서 택시를 타지 않고 버스를 타기로 하였다.

버스 막차는 8시반이라고 했는데 이미 8시.

보통은 구글 지도가 알려주는 곳으로 가면되는데, 지도가 애매한 곳을 가르키는 바람에 한 참을 헤매었다.

 

중간에 가게에 들어가서 버스타는 곳을 물어보았더니, 질문은 이해가 되는데 어떻게 말해야할지 곤란해하는 것 같았다.

하지만 모르겠다 꺼지라고 하지 않고, 손짓, 발짓, 옆에 있는 사람과 의논, 노트와 볼펜 등을 이용해서 알려주려고 하는 모습이 너무너무 고맙다.

 

혹시 모르니까 사진을 찍어 가서 지나가는 사람에게 다시 물어보라고 알려준 것도 그들이였다.

 

 

어렵게 버스를 타고 내릴 곳을 찾고 있는데, 누군가 엄마의 옆구리를 찔렀다.

 

배를 내밀고 목청놓아 노래를 부르고 있던 아저씨가, 목적지가 어딘지 물었다.

 

숙소가 다가오자, 그 아저씨는 또 다시 엄마의 옆구리를 찔렀다.

(그쯤돼서 우리는 숙소가 두 버스 정류장 사이에 있고, 다음 정류장과 조금 더 가까운 것을 알고 있었기에 다음에 내리려던 참이였다.)

 

그런데 아저씨는 계속 내리라고 하고, 우리는 다음에 내리겠다고 하는 사이에 버스가 출발했는데,

결국 아저씨와, 주변 사람들이 버스를 세웠다 ㅋㅋㅋ 내리라고 ㅋㅋㅋ 지금 내리라고 ㅋㅋㅋ

 

우리는 하는 수없이 버스를 내렸고,

아저씨는 창문을 열고 우리에게 손을 흔들었다 ㅋㅋㅋ

 

우리는 웃기다며 한참을 웃으며 숙소를 찾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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