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유럽을 여행했을 때는 거의 모든 블로거들의 리뷰를 읽을 기세로 뒤지고 뒤져 숙소를 정하였는데,
지금은 hostelworld에서 평점이 제일 높은 곳으로 정한다.
덴마크 코펜하겐의 숙소를 검색하여보니, Cophenhagen Downtown Hostel, Generator Hostel, Danhostel요 세 개가 제일 평점이 높았다.
2박 이상 머물러야하는 다운타운 호스텔을 제외하고 제너레이터와 단 호스텔을 간단하게 검색했다.
★ 간혹 평점은 높지만 리뷰 수가 적은 숙소는 조심해야 한다.
코펜하겐을 다녀 온 사람들이 후기를 많이 남긴 것도 이 두 호스텔이였다. 몇 개의 포스팅을 보았을 때 제너레이터는 젊은 느낌, 단은 조금 더 단정한 느낌이였고, 위치는 단 호스텔이 중앙역과 더 가깝기는 하지만, 도시가 작은 편이라 제너레이터도 불편함이 없다는 평이다.
그리하여 코펜하겐에서 보내는 1박의 숙소를 제너레이터 호스텔로 선택하게되었다.
Generator Hostel 찾아가는 길
중앙역에서 스트뢰 길을 따라 쭉- 걸으니 제너레이터 호스텔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쾨벤하운 (중앙역)에서 걸어서 15분 거리.
(아래/가운데 빨간 원과 글씨로 D라고 표기한 부분이 단 호스텔이 위치하는 부분이다.)
로비
도착하자마자 자버려서 ㅋㅋㅋㅋ 새벽 4시에 깨서는 아무도 없는 로비에서 찍은 사진들이다. ㅋㅋ 이렇게 월화수목금토일 호스텔에서 이벤트를 하나본데 난 하나도 참석 못했다ㅜ.
사람들이 깨끗하게 사용하는 것인지, 호스텔 직원들이 엄청 잘 치우고 정리하는 것인지 놀라울만큼 깔끔하다.
밤 12시였나, 아무튼 들어가자마자 잠들어서 새벽 4시에 깨서 나오느라 침실을 비롯 사진을 거의 못 찍었다. 그래도 살짝, 눈치보며 2층 침대에서 맞이한 햇살 촬영ㅋ 덕분에 일찍 깨서 긴 하루를 시작할 수 있었다.
호스텔에 머무른 시간이 8시간 채 되지 않았던 것 같다.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코펜하겐을 최소 이틀 잡았더라면 좋았을뻔했다. 그랬더라면 호스텔에서 보내는 시간도 더 할애했을 것이다.
체크아웃을 하러 내려왔더니, 왜 이렇게 후딱 다녀가냐고. 오늘 저녁에 스웨덴으로 출발해야해. 라고 하니, 스웨덴 철도 파업으로 열차가 없을거라고 엄청난 말을 해준다. 열차 없으면 우리 호스텔로 다시오라 했는데ㅋㅋㅋㅋ그럴걸 그랬다 ㅋㅋㅋ 이 날 나는 없는 열차를 타고 스웨덴 예테보리를 가기 위해 얼마나 고생하였던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Generator Hostel 정면 입구
그래도 상쾌하게, 기분 좋게 하루를 시작할 수 있을만큼 충분히 멋졌던 곳! 다음에 조금 더 길게, 다시 머무르고 싶은 곳이다!
코펜하겐은 생각보다 작았다. 코펜하겐 카드로 시내 버스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었지만 대부분 걸어다니던 중이였다
크리스티안 보르그 성을 나와 12시에 진행하는 근위병 교대식으로 보러 아말리엔 보르그 성으로 출발하였는데
시간이 빠듯해보여 처음으로 버스를 이용하기로 하였다.
이번 여행은 매일매일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사용하였다. 총 8일 동안 8만원 가량되는 피 같은 돈이 나가겠지만 ㅠ 구글 지도를 활용할 수 있어 엄청 편했다. 몇 번 버서를 타고 몇 정거장을 가면 되는지 상세히 가르쳐주고 각 정거장의 이름도 알려주니 길을 잃을 염려가 없다. 실제로 거꾸로 탄 것을 발견하고 내린 후 건너서 다시 타곤했다...
아말리엔 보르그 성에는 12시 딱 맞추어 도착하였다. 사람들은 이미 자리를 잡고 앉아있었다. 사진기를 꺼내들고, 근위병들이 움직이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특별히 감탄을 자아낼만한 행사는 아니였지만, 전통과 위엄을 느낄 수 있었다.
짧은 교대식이 끝나자 사람들은 뿔뿔이 흩어졌다. 나는 아말리엔 보르그 내부를 구경하기 위해 줄을 섰다.
매표소는 한 층 아래였다. 줄이 정체되어 한 참 기다렸는데 가이드를 기다리는 여행자 무리였다. 이런.
열심히 뚫고 내려가 표를 샀다.
6월에서 8월까지는 궁전 내실을 볼 수 있는 한 개의 층을 더 개방하면서 입장료를 평소보다 비싸게 받는다.
70DKK였던 입장료가 90DKK, 약 4,000원 돈 더 받는다.
무엇이라도 더 볼 수 있는 기회라니, 기분이 좋다.
관람은 매표소에서 두 층 올라간 Ground floor에서 시작한다. Ground floor에는 여러 왕들의 서재(Study)들과, 여왕의 살롱, 다이닝룸이 있고, 한 층 더 위인 First floor에는 여러 개의 궁전 내실(Chamber)들과 홀(Hall)들이 있다.
Ground floor - Queen Louise's Salon
빅토리아 양식으로 꾸며진 루이제 여왕의 살롱. 꼭 그렇지도 않은데 황금빛의 느낌이 난다.
여왕은 이곳에서 서신을 쓰거나 뜨개 작업을 했다고 한다.
여왕의 부군인 크리스티안 9세와 루이제 여왕은 6명의 자녀들을 모두 유럽 각국의 왕족과 결혼시켜 각각 '유럽의 장인 어른(Father-in-law of Europe)', '유럽의 장모'라는 별명으로 불렸다고 한다 ㅎㅎ
크리스티안 9세와 헤센-카셀의 루이제 여왕
Ground Floor - The Garden Room
아멜리엔보르 궁전의 전체 모습을 볼 수 있는 모형이 있었던 방.
4개의 궁이 광장을 에워싸고 있는 것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Ground Floor - Christian X’s study
서재의 주인인 크리스티안 5세가 군인이였다고.
First Floor - Pompeian Chamber (폼페이식 방)
가장 마음에 들었던 폼페이 스타일의 방 (사실 폼페이식인지는 다녀와서 알았지만ㅋ)은 프레데리크 왕자와 크리스티안 8세의 두 아내(샤롯데 & 캐롤라인)의 침실로 사용되었다고 한다. 크리스티안 8세와 캐롤라인이 이탈리아를 방문하여 폼페이의 유적을 본 후, 이에 영향을 받아 폼페이식으로 장식을 하였다. 이후 이 스타일은 유럽 전역에 퍼지게 된다.
안목이 섬세하지 못한 탓에, 문이 예쁘다고 문만 찍어왔는데, 벽면에 그려진 아래 그림, 꽃과 봄의 신 플로라(Flora)도 폼페이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한다.
Pompeii + Flora를 검색하니 정말로 비슷한 느낌의 이미지가 나온다. 공중에 살짝, 가볍게 부유하고 있는 듯한, 우아한 플로라의 모습이다.
지하 매표소에서 기념품으로 자석을 한 개 사고 마지막으로 로젠 보르그를 방문하러 출발하였다.
중앙역 근처, 그리고 첫 날 저녁을 먹은 A Hereford Beefstouw 바로 옆에 있었던 Tivoli 공원에서 코펜하겐 카드 24시간권을 개시했다.
세계에서 2번째로 오래된 놀이공원이라는 Tivoli Garden. 원래는 야간에 한 번, 낮에 한 번 방문하고 싶었는데, 시간상 야간에 밖에 못 갔다.
밤과 낮 중에 한 번을 가야한다면, 밤에 가는 것 추천!
핸드폰 사진뿐이 없어서, 느낌을 예쁘게 전달하긴 힘들지만, 반짝이는 전구들이 온통 공원을 밝히고 있었다.
놀이기구를 탈 생각은 없었는데, 도착해서 보니 2-3개 타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낮에 다시 방문해서 타보고 싶었는데, 시간이 없어서 못 탔다. ㅠ
엄청 큰 동물 인형들이 들어있는 인형 뽑기 기계가 있었고,
영화 빅(Big, 톰 행크스 주연)에서 볼 수 있는 Festival 느낌의 게임 박스들은 직접 해보지는 못했지만, 구경만으로 꿀잼이였다.
10시로 알고 갔던 분수쇼였는데, 매표소에서 10시 45분으로 말해줘서 보러 갔다.
분수쇼 자체는 별거 없었지만, 분수쇼를 보기 위해 다리에 옹기종기 모여있는 사람들이 귀여웠(?)다. ㅎㅎ
코펜하겐 카드의 가이드북에 Tivoli Garden을 안내하길, 11월 중순부터 12월까지, 할로윈과 크리스마스 장식 & 이벤트를 자랑하고 있는데,
꼭 한 번 다시 가고 싶다.
그리고, 폐장 시간에 나와 호스텔을 찾아가는 길, 스트뢰 거리에서 레고 근위병을 만났다. 안뇽!
깡그리 무시된 원래의 코펜하겐 계획
아침 Hostel>>>(이동 13분)>>>8:30 ★Lagkagehuset >>>(이동 5분)>>>10:00 Christiansborg Palace>>>10:30★Gammel Strand 캐널투어>>>(이동 9분 Bus, Christiansborg에서 1A towards Hellerup st. 3정거장 후 Odd Fellow Palæet에서 하차)>>>★12:00 Amalienborg Slot>>> (이동 15분 돌아 들어가는 길에 Gefionspringvande 볼 수 있음)>>>13:00 ★Kastellet >>>(이동 18분 나오는 길에 The National Gallery of Denmark 있음)>>> 14:00 ★점심 Ida Davidsen >>>(이동 9분)>>>15:00★Rosenberg Castle(시간에 따라 Botanical Garden) >>>★The Round Tower>>>(이동 16분)>>>16:30 ★Nyhavn (Vaffelbageren 아이스크림) >>>★Stoget>>>★디저트 La Glace>>>시청사>>>(The National Gallery of Denmark>>>Ny Carlsberg Glyptotek)>>>★IRMA 마켓에서 저녁 사서 기차타기
Book A Table 클릭 후 이름, 이메일 등 기입하게끔 되어있고, 예약 가능 시 메일로 확답을 준다고 하는데 아직 회신 없음 ㅠ
티볼리 공원은 야경이 예쁘다고 하니, 야간 개장 (일~목 23:00까지, 나머지 24:00까지, 10시 분수쇼 있음)을 꼭 가보고 싶었는데, A Hereford Beefstouw 가 바로 입구 근처라고 하니, 저녁 먹고- 가능하면 분수쇼도 보고- 한 시간 정도 걷다가 폐장할 때 나오면 될 것 같다. 흐♥
2. 아침_Lagkagehuset
호스텔에서 아침을 제공하기는 하지만, 추가 요금이 있다. 덴마크 베이커리들이 맛있다고 하니, 유명 베이커리에서 커피랑 페스츄리를 먹기로 한다.
관광지 오픈이 보통 10시부터이기도 하고, 코펜하겐은 24시간 일정이라 코스도 빠듯할 듯하니 이 시간에 여유를 즐기기로. 매여행지마다 쓰는 엽서도 쓰고 :)
*이번 여행에서는 나한테도 하나씩 엽서를 써보기로 하였다 ㅎㅎ
Lagkagehuset (라그카게후세트 빵집)
주소 (숙소 Generator Hostel이랑 가까운 곳) Lagkagehuset, Strøget, Frederiksberggade 21, 1459 København K
전화번호 72 484 777
운영 시간 7:30 am ~ 20:00 pm
3. 점심_Ida Davidsen
자, 이제 점심 ㅎ
코펜하겐 사이트에서 안내하는 Top 10 traditional Danish lunch 에서 발견한 Ida Davidsen을 검색하다보니, Danish Lunch의 대표인 Open Sandwich로 가장 유명한 음식점이라고 여기저기 소개되고 있다.
짜다는 후기도 있지만, 사이트에 나오는 음식 사진들이 먹음직스럽기만 하다.
Ida Davidsen: Velkommen
운영 시간 (월~금) 10:30 am ~ 5:00 pm. (키친은 4시에 닫으며, 주말에는 쉰다고 함)
주소 Store Kongensgade 70, 1274 Copenhagen K
전화번호 (+45) 33 91 36 55
4. 디저트_Vaffelbageren
뉘하운에 있는 아이스크림 가게.
특별한 건 없어보이지만, 뉘하운을 가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먹는 (것 같은) 아이스크림이다.
기웃기웃 분위기를 보고, 아이스크림이 땡기면 먹는 걸로. 날씨가 좋으면,할짝할짝, 거니는 것도 기분이 좋을 것 같다.
Vaffelbageren
운영 시간 10.00 ~ 24.00
주소 Nyhavn 49, 1051 København K, Denmark
전화번호 (+45) 33 14 06 98
5. 디저트_La Glace
스트뤵 거리에 있다하는, 1870년 10월 오픈한 유명 케이크집...!!....!!!!
오마이! 엄청 오래되었네!!! 고고!!! 반드시 고고!!! 한 참 걸어다니다보면 단 것이 땡길 것이다. ㅋㅋ
커피 & 케이크 먹어줘야지 >-<
La Glace
주소 Skoubogade 3-5, 1158 København K
운영 시간 (월-목) 8.30 - 17.30, (금) 8.30 - 18.00, (토) 9.00 - 17.00, (일) 10.00 - 17.00
6. 저녁_IRMA 슈퍼마켓
쇼핑은 안 좋아지만, 마켓 구경은 좋아하니, 이 곳에서 예테보리행 기차에서 먹을만한 거리를 사면 좋을 것 같다.
이 곳이 끌리는 이유는 (+) 1870년에 개장한 덴마크 대표 슈퍼마켓으로, 덴마크에서는 가장 오래된, 세계에서는 두 번째로 오래된 슈퍼마켓이라는 점.
(+) 시내 곳곳에 있다하니 지나가다 쉽게 들릴 수 있을 것 같다는 거.
(+) IRMA에서 사야할 것들로 나열된 품목의 설명들이 하나하나 엄청 자연자연한 느낌인 것 같아서 확 끌린다 (바람이나 곤충 등의 자연적인 가루받이를 통해 생산된 에얼룸 홍당무, 크누트 엘룬 산양 치즈, 뢰소 지역의 소금...)
(+) IRMA의 요 로고 너무 귀여운 듯! 요 로고가 들어간 물건 하나 있으면 꼭 사오고 싶다. ♥-♥
IRMA
운영시간_(대부분)(주중) ~20:00 (주말) ~17:00
전화번호_(+45) 3379-0239
탐나는 음식점, 디저트 가게도 많고, 가보고 싶은 슈퍼도 많지만, 욜케하고나면 하루가 끝날 것 같다.
아쉽아쉽.
막상 떠나고 보면, 계획은 계획일뿐 무수한 변수가 기다리고 있을테지만 이렇게 열심히 검색한 곳이 발견되면, 반갑고 기쁘고 설레일 것이다.
기대한만큼 좋기만하지는 않겠지만, 기대하지 못한 좋은 일도 생길 수도 있고!
이렇게 준비하다보니, 조금 더 여유있게 있을 걸 그랬나 싶기도 하다. 북유럽의 물가에 쫄아서 너무 하루 일정으로 넣은 것 같다.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