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부터 북한산을 가볼까- 계획했던 날인데, 일주일 내내 일기예보가 오락가락했다.

금요일 밤까지만해도 오후 3시부터 비가 온다고 되어있어서- 새벽에 출발하면 3시 전에 내려올 수 있지 않을까, 했는데

토요일 아침, 그러니까 오늘 일어나서 확인해보니 종일 비가 온다고 되어있다. 

지금도 온다고 되어있는데, 안 오고 있는데...? 

의심스러우면서도 막상 나서면 비가 올까봐 망설이다가 다시 잠들었다.

 

자는 도중에 비가 왔다가 그쳤는지 모르겠으나, 오후에도 여전히 비가 오지 않아서, 어디든 나서기로 했다.

혹시라도 비가오면 금방 내려올 수 있도록 인왕산으로 정했다. 바위가 많아서 미끄러워지면 어쩌지 걱정되긴했지만, 코스가 익숙하고 짧으니까.

 

 

 

 

범바위에 앉아서 구름 구경을 했다. 

맑고 파란 하늘을 좋아하지만, 구름이 낮게 깔린 하늘도 나름 장관이였다. 

먹구름이 몰려오는 듯해서, 비올 것 같으니 내려가야겠다, 말하자마자 구름이 걷히는 것 같아서 하는 수 없이 정상까지 다녀왔다.

정상 쯤에 비가 약간 흩뿌리는 듯하더니 내려올 때까지-- 아니 지금까지 비는 안오고 있다. 

 

 

  

 

인스타에 올라온 아르크(Arc) 피낭시에를 보고 딱 하나만 먹어야지, 하고 찾아갔는데

피낭시에가 생각보다 (엄청) 작았다.

그래서 두 개>-< 고르고 (다이어트 중이니까, 라떼가 아닌) 아메리카노와 함께 먹었다.

녹차 피낭시에는 속이 쫀득하고 부드러워서 맛있었고, 피스타치오 피낭시에는 고소해서 맛있었다.

 

동네 뒷 산이 인왕산이라서, 그 밑에 멋진 카페가 있어서 오늘도 너무 좋은 우리 동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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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덥기는 했지만, 하늘이 예쁜 주말이였다.  





일요일 아침. 눈을 떠서 시계를 보니 8시. 미세미세앱을 확인해보니 최고좋음♡♡♡ 

매트리스 커버와 베개 커버를 벗겨 세탁을 돌려고, 인왕산에 갔다. 

인왕산을 가는 것은 이제 등반보다 산책에 가깝다. 물 한 통과 핸드폰만 들고 나선다.


  


인왕산 초입, 성질 급한 코스모스 한 송이가 홀로 피어있다.

일부러 조경한듯한 하트 모양도 발견.



범바위에서 기념 전경 사진 찍고.

바위에 누워서 하늘을 보니, 정말 아무것도 없이 깨끗한 하늘이 눈 앞에...♡



한 조각씩, 하늘을 감상하다보니, 하얀 크레파스로 슥슥슥 그린듯한 구름이 보였다.



오후 일정 때문에 시간이 빠듯하여 범바위에서 내려왔다. 

올라가는 길에는 사람이 많지 않았는데, 내려올 때는 사람들이 많이 올라가고 있었다.



아침 10시. 때마침 아르크가 오픈할 시간이라 커피를 마실까, 하였는데 어쩐일인지 커피가 땡기지 않아 신기해하며 집으로 왔다. 


쨍한 햇빛이 비추는 베란다에 옷걸이를 옮기고 이불커버를 올리고 나니 아직 반나절도 지나지 않았지만, 세상 뿌듯한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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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문회 서촌 투어 날...♡


10시 30분 4명, 아르크에서 커피 한잔씩하고

11시 인왕산 정상까지 등반하였다. 

등산을 매우 싫어하는 한 명이 있었는데, 인왕산은 동네 뒷동산이라고, 진짜 쉽다고 꼬시고 꼬셔서 간 것이였다.

올라갈 때 조금 힘들어하긴 했지만, 한 시간채 가지 않아 이미 정상이라고 하니 할만하다고 인정하였다.


   



1시 애월 식당

김치말이국수를 서비스로 주셨다 =)


  


저녁에 합류하기로 한 친구들이 있었다. 그 전에 뭐하지? 하였더니 등산을 싫어하지만 어쩌보니 따라와서 정상까지갔던 친구가 시립미술관가서 뷔페전을 볼까?한다.

걸어갈까? 하였더니 그래.라고 하길래 가는 길을 찾아보고 나섰는데.

진짜 가는거냐고 ㅋ 장난인 줄 알았다고 한다ㅋ 본인은 농담이였다고 ㅋ

농담이 하나도 재미없어서 도무지 농담인줄 모르겠다며 ㅋ 

어쨌든 말이 나왔으니 가자며 다들 길을 갔는데 ㅋ 

서촌까지 온 친구를 괴롭히지말자, 싶어서 10분쯤 가다가 그냥 커피 마실까? 물었더니 제발 그러자고 한다 ㅋㅋ

다음부턴 말조심해~알았지? 하니까 알겠다고한다 ㅋㅋㅋㅋㅋ


3시 +1명 합류하여 풍류관

커피와 앙버터 모니카를 먹다보니 다음 모임으로 도자기 원데이클래스가 예약되었다...ㄷㄷ 

(이 모임의 이름은 한때 불도저였는데, 말만 나오면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4시 +1명 합류 서촌블루스에서 맥주 한병씩과 신청곡 두 곡씩을 들었다.



5시 +3명 합류 미리 예약한 경성상회에서 한참 이야기하다가

9시 +1명 합류하여 체부동 잔치집을 갔다.

모이기만하면 끝장을 보는 모임이라, 서촌투어는 절대로 경성상회에서 8시에 끝내겠다고 했더니 ㅋㅋㅋ 판을 여러번 바꾸고도 안가길래 ㅋㅋ 결국 뒷풀이라고 하며 체부동 잔치집까지 간 것.

이곳에서 전을 주문하였는데 반반 나누어 두 테이블에 나눠준 센스를 보고 어찌나들 감탄했는지 ㅎㅎ앙


  


아무튼 또 한 번 알찬 서촌투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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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서촌에서 선호하는 코스는 인왕산 → 안주마을  핸드앤몰트이다.


특히, 인왕산과 핸드앤몰트는 가을 날씨가 좋을 때 마음 껏 즐겨야할 것 같아서 하루 걸러 한 번 가고 있다. 

오늘은 그 중 하루에 대한 기록이다.


추석 연휴를 시작하는 날에, 엄마아빠와 서촌김씨에서 점심 코스를 먹고 대림미술관을 갔다. 


*서촌김씨 점심 코스

        

  


이미 살짝 지쳐 집에서 쉬고 싶어하시는 엄마를 수성 계곡에서 계절 별로 사진 찍기로 했잖아~ 하고 꾀었다. 수성 계곡에 도착해서는 조금만 올라가보자, 저기 바위 위에서 사진 찍으면 예쁘겠다, 하며 조금씩 조금씩 올라갔다. 

걸을만하지 않아요? 조금 더 올라가볼까요? 하다보니 부암동 시인의 언덕과 윤동주 문학관까지 넘어갔고 그 앞에서 버스를 타고 경복궁역으로 내려왔다. 

평지인 듯 아닌 듯 끝날 듯 다시 시작하는 길을 계속 가다가 엄마에게 조용히 묻히는 거 아닐까, 살기를 느꼈지만, 아빠의 독려와 함께 무사히 다녀왔다. 

시간과 체력이 있었더라면 청운도서관도 구경하고 싶었지만 다음으로 미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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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주마을은, 경복궁 역 2번 출구를 나와 바로 있는 세종마을 음식문화거리 입구에 위치한다. 처음 몇 번 이곳을 방문했을 때는 대기시간이 기본 2~3시간이라 번호와 이름을 남기고 다른 곳을 가서 기다렸다. 2차로 안주마을에 갔을 때는 배가 불러 많이 못 먹거나 취한 상태라 온전한 맛을 못 느꼈다.

지금은 이 곳을 1차로 간다. 단골로 인정?받아 미리 연락하면 방문하지 않아도 대기 순서에 넣어주니까ㅎ!  


참기름 엔초비를 필수감자전이나 소라 무침을 기본으로하여 사람 수에 따라 새로운 것 한 두개를 추가 주문하여 먹는다. 


  

  

  



핸드앤몰트도 너무너무너무 좋아하는 곳이다. 

원래는 한 친구가 텐더바를 이야기했었다. 텐더바를 이야기한 친구랑은 막상 경성상회안주마을을 갔는데, 그 친구를 통해 동네 건너 편 내자동에 바골목이 있다는 것을 처음 알게되었고, 인터넷에 검색해보다가 가고 싶은 곳으로 텐더바, 코블러를 list up해두었었다.

다른 친구와의 약속에 코블러바 가볼까?하고 내자동 골목에서 만나기로 하였다가 자리가 없어 간 곳이 핸드앤몰트였다. (8월22일) 

며칠 후 옛날 회사분들이 경복궁역에 왔다며 나오라고하여, 어디신데요, 하였더니 핸드앤몰트라고하여 알아요! 엊그제 갔었어요! 하고 갔는데, 그때 매니저님이 알아봐주셨다 ㅋㅋ (8월24일)

그 다음에는 또 다른 친구와 텐더바를 가기로 하였다가, 자리가 없어서 핸드앤몰트를 갔는데, (9월1일) 

이후에는 핸드앤몰트만가고 있다.

지금은 몇 번갔는지조차 모르겠는데,,,라고 써놓고 다이어리를 뒤적여보니, 8월에 2번, 9월에 8번;;;;;;; 10월에 (추석과 홍콩 출장일정에도 불구하고) 벌써 4번을 갔다. 즉 8월 중순~10월 중순 2달 동안 14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한 달에 7번, 한 주에 2번인셈인가. 


  

 

  

  


서촌에 있는 동안, 새로운 곳을 많이 가보고 싶은데 이 곳들이 좋아서 매일 가다보니 새로운 곳을 갈 시간이 없다는 함정이 있다 ㅎㅎㅎ

아무튼, 최근의 서촌 일지는 거의 데일리로 동일하게 인왕산-안주마을-핸드앤몰트 코스인데, 당분간도 그럴 것 같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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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왕산경복궁을 보며 출퇴근 할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하다. 

- 얼마 전, 비정상회담에 나오는 마크 테토 라는 분이 인스타에 인왕산과 경복궁의 풍경을 묘사한 것을 보고 놀랐다. 나는 그냥, 좋다, 고 생각하였던 것을 훨씬(이라고 하기에는 비교도 안됨, 상대도 안됨ㅠ) 잘 표현하고 있어서...- 

나는...아무튼, 좋다...ㅋ 

 

# 경복궁을 항상 통과할 수 있으면 제일 좋겠지만, 어느 날 한 번은 고궁 박물관 쪽 입구로 들어갔다가 경복궁 들어가는 문이 닫혀있는 바람에 다시 나와서 빙 돌아갔어야 했던 적이 있다. 출근 시간을 촉박하게 맞추어 나왔기에 무척 당황스러웠다. 게다가 요새는 점점 더워져서 언제까지 걸어 다닐 수 있을지 모르겠다.

 

# 며칠 전, 경복궁 바깥 담길 아래 바위를 밟으며 열심히 걸어가고 있는데, 누군가 말을 걸었다. 저기요, 지방에서 왔는데요. 혹시나 교통비가 모자르다며 돈 뜯어내려는 심산인가 싶어, 조금 힘주어 네! 대답하였는데. 사진을 찍어달라하였다. 아...그냥 사진 찍어달라 하면 되지, 왜 지방에서 왔다고 하냐고 ㅎㅎㅎ 안심하며 사진을 찍어주고 계속 걸어가는 길에 괜히 귀여워서 웃음이 피식피식 났다. 물론, 실제로 인물이 귀엽기도 해서 그랬겠지만 ㅎㅎ

 

다른이야기

#많은 택시 기사분들이 골목을 들어가기 싫어하시는 것을 알기에 집 근처에 오면 어디까지 가서 내릴까 항상 눈치를 보는데, 얼마 전 택시 기사님은, 먼저 말씀하시기를, 괜히 눈치보지 말고 최대한 집 가까이까지 가라고, 시간이 애매해서 위험하다고 하셨다. 물론, 그 와중에도 경계심을 풀 수 없는 상황은 슬펐지만, 실제로 골목 앞까지 와서 내리는데 아주 조금 더 소중해진 기분이였다고 할까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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