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촌일지] D+898, 북촌에 한 눈 팔아보았다
올해 6월 전세 계약 만기 때를 맞춰 집을 알아보니, 적당한 집을 찾기 어려웠다. 집주인이 전세값을 올리겠다 말겠다는 말이 없어 이사를 할 것인가 말것인가부터 결정이 안되었다. 확신이 없는 채 찾아본 집들은 하나같이 마음에 안들었다. 지금 집은, 위치(서촌에 있지만 한 골목 안에 있어서 시끄럽지 않음), 햇살이 들어와 아침을 깨워주는 침실, 서촌의 지붕들을 볼 수 있는 커다란 거실 창문이 너무 마음에 드는 곳이다. 한 층에 한 가구뿐이라 간섭하는 사람도 없다. 창 밖으로 서울지방경찰청이 보이고, 경찰서가 한 골목 건너 있다. 처음 이사왔을 때는, 그게 무슨 상관이야, 싶었는데 '청와대 근처라서' 안전하다. (혹은 안전하다는 느낌이 든다.) 다만, 좁다. 혼자 살기 딱 좋아, 너무 넓으면 청소하기만 귀찮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