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여행은 결국 취소하기로 했다.

호주는 매해 가을쯤 크고 작은 산불이 나지만, 이번에는 불길을 잡기 어려울 정도로 심하여 많은 동물들이 생명 피해를 보고 있다고 한다. 

시드니 공항에 내릴 때부터 탄내가 나고 뉴질랜드까지 공기가 좋지 않다는 말도 있다.

-

공상 과학처럼 환경 오염, 지구 위기도 확대 상상되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했다.

다음 세대를 위해 내가 해야할 일에 대해서 생각해본 적은 있지만 

나의 미래, 아니 가까운 현실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이 실감나고 있다. 

-

비행기 예약 시점이 두 달 넘게 남았고 그 사이 불길도 잡히고 공기도 정화 되지 않으까 하는 희망에, 그대로 갈까 생각도 하였다. 그러나 뉴스를 볼때마다 어수선한 마음에 여행지를 바꾸기로 하였다.

-

산불이 어서 진화되고 동물들이 무사해지기를.   


=


마일리지 사용은 비즈 이상의 좌석일수록 가성비가 좋다고하지만, 나는 이코노미도 충분히 좋아서 굳이 가성비 때문에 많은 마일리지를 사용하고 싶지 않다.  

거리상으로 가성비가 좋은 도시 (뉴욕이나 워싱턴 등 미국 도시)는 아무리 생각해도 가고 싶지 않으니 결국 가성비를 포기하고 가고 싶은 곳을 가기로 했다. 

-

그래 그게 맞지. 

-

그런데 어디를 가고 싶은지 모르겠다.  


=


여러 번의 내적 난리 끝에 정한 것은 북유럽 오로라 코스다.

남미의 트레킹 코스만큼이나, 가능한 시기가 정해져있고, 그 시기가 내가 가려는 시기와 맞다 (11-4월)

-

북유럽은 대한항공 직항이 없기 때문에 북유럽에 들어가기 좋은 도시를 또 골라야했다. 

스카이 스캐너에서 지도 검색하여 트롬소를 직항 또는 경유해서 갈 수 있는 가장 편한 또는 가장 저렴한 도시를 찾았다.

최종적으로 정한 곳은, 

암스테르담 - (어게인) 코펜하겐 - 오슬로 - 트롬소 - 스톡홀름 - (어게인) 프라하



-

1. (14박 15일이긴 하지만) 총 5개국이라는 사실 

2. 5개 나라 모두 다른 통화를 사용한다는 사실

- 암스테르담/네덜란드 유로
- 코펜하겐/덴마크 크로네(DKK)
- 오슬로&트롬소/노르웨이 크로네(NOK)
- 스톡홀름/스웨덴 크로나
- 프라하/체코 코루나

3. 7군데의 숙소의 예약이 필요하고

4. 7번의 이동이 필요하다는 사실이 


(내가 짜놓고도) 놀랍다.


그나마 오슬로 도착하자마자 기차를 타고 뮈르달을 지나 플롬에서 1박하고 

플롬에서 베르겐에 가서 비행기를 타고 트롬쇠를 가는 계획을 포기했기에 아주 조금 심플해졌다.

-

요새는 한 곳에서 한 달 또는 그 이상 살기도 유행한다는데, 

나의 경우, 그 반대로 (여행 = 이동)이 되었다. 


=


원래는 혼자하는 여행이였는데, 

재작년 남미에서 만났다가 프라하에 살고 있는 친구와 프라하에서 만나기로 하여 프라하 out으로 정했고, 

-

여행 계획을 공유한 친구 중에 하나가 오로라 투어를 해보고 싶었다며 합류하기로 하였는데

그 친구도 마일리지 사용을 할 수 있는 in-out 일정을 짜다보니 트롬쇠 이후로 동일한 일정이 되었다.

거기다가 베를린에 살고 있는 줄 알았던 친구가 작년 말에 스톡홀름으로 이사했다고 하여 스톡홀름에서 만나기로 하면서

혼자 있는 시간은 암스테르담과 코펜하겐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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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대한한공 마일리지를 털어버릴 겸, 파타고니아를 가려고 했다.

(대한항공 마일리지 제도가 곧 개편된다는데, 사용자 입장에서 혜택이 줄어드는 방향인 것 같다! 자세히는 모름) 


재작년 남미 여행을 다녀온 후-

작년 4월 (상해 출장을 갔다가) 북경을 넘어가서 일주일 놀다오긴했지만...

이후에는 국내 여행만 다녔다. (제주도, 순천, 안동, 제천, 가평 등)

일년을 쉬다시피(?)했기에, 2020년 휴가는 상반기에 가고 싶었다.


파타고니아는 언제라도 가고 싶은 곳이고,

11월~3월까지가 여행 적기이며, 

한 살이라도 젊고 체력이 있을 때 가야한다는 의견도 있어 이번 여행지로 적합했다.


대한항공 마일리지 공제표 상 남미는 10만 마일리지가 필요한데, 어쩌다보니 10만 마일리지가 훌쩍 넘게 적립되어있었다. 

그런데 대한항공 사이트에서 출도착 도시를 검색하는데 남미 도시가 하나도 없는 것이다! 무슨 짓이지 -_-;


- 대한항공은 남미 직항이 없기 때문에 제휴 항공사와 통합하여 검색해야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보너스항공권 예매 > 보너스 예매 > 보너스 혜택 > 스카이팀 보너스를 선택해야 한다.

(가끔 이렇게 눈 앞에 두고도 못 찾을 때가 있다...)



문제는 스카이팀 보너스를 선택하고도 부에노스 아이레스행 비행편이 없다는 화면을 계속 보게된다는 것인데 ㅋ

골머리를 앓고 있을 때, 누군가 대한항공 채팅서비스가 잘되어있다고 알려줘서 해결했다.


주변 일자와 좌석 여력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일반 항공권이나 대한항공 보너스 항공권과 달리 

스카이팀 보너스는 가능한 도시와 일정을 하나하나 확인해봐야 해당 도시와 일정에 보너스 항공권으로 살 수 있는 좌석이 있는지 없는지 알 수 있다.

생각보다 속터지는 일인데, 다행히 채팅 서비스를 통하면 (나의 질문과 대답을 받을 수 있는 사이에 시간이 조금 걸리기는 하지만) 친절하게 가능한 옵션을 찾아서 말해준다.


그리하여 부에노스 아이레스 in-out으로 예약을 완료하였는데!

신나는 마음으로 파타고니아 트레킹 산장을 예약하려고 했더니 늦어도 너무 늦은 것...


파타고니아를 트레킹하기 위해서는 트레킹 코스를 따라 여러 개의 숙소를 예약해야한다.

입산할 때 예약증을 확인하고 들여보낸다고.


예약 사이트가 동쪽/서쪽으로 나뉘어 두 개로 통합되어있어 예약 절차가 어려워보이지 않았다.

허나 산장(제일 많이 하는 것), 캐빈(비쌈), 캠핑사이트(텐트와 침낭에서 자나봄) 모두 99% 예약된 상태였다. 

현재는 아주, 아주아주 간헐적으로 한 개씩 남아있는 것들이 있지만, 연결이되지 않는 상태.


다들 예약 오픈 날짜에 맞춰서 예약하는 것을 한 달 반 전에 예약하려고 했던 나녀석은

방법을 찾으려면 찾을 수 있었을 수도 있었을지도 모르겠으나 (if...if...if)

여행을 준비하는 기간도 여행의 일부라고 생각하기에, 

여유있게 찾아보며 즐길 수 있도록 내년으로 미루기로 한다.


성급하게 결제 안하길 잘했다...! 고 생각하며 자동 취소되도록 두었다.

포기할 때는 깔끔하게! 포기하기.



----- 여기까지 파타고니아 가려다가 만 이야기 -----


잠시 네덜란드(안가본 곳이고, 다녀온 친구들 왈, 다들 키크고 잘생겼다고 하길래)와 시카고(10년전에 갔었고, 너무 좋았던 기억에)도 고려했으나, 

부에노스 아이레스 대비 마일리지를 사용하기에 저렴한 항공권이 꽤 있었고, (아깝잖오)

2월에는 춥고 황량하다는 글을 보고 바로 접었다.


어딘가 가고 싶기는한데, 어딘지를 모르겠네.

내키지 않을때는 무리해서 가지 않아도 되지 뭐. 

마일리지 개편 시기도 아직 남았다고 그 전에만 잊지말고 쓰자.

하고 여행에 대한 생각을 잠시 접었다.


2019년 12월 31일이 되었다.

보통은 연말 느낌이 안나는 연말, 새해 느낌이 안나는 새해를 맞이하는데. 

마지막 날이 너무 아쉬웠다.

새해를 맞이할 준비가 하나도 안된 것 같았다.

2019년을 차분하게 돌아보는 시간, 2020년을 치밀하게 계획해보는 시간을 미처 같이 못했다.

나의 마음과 상관없이 시간은 계속 흘렀다.


전 날 마지막 송년회를 하고, 마지막 날 근무 시간을 꽉 채우고 퇴근한 후라 피곤함이 가득했다.

이불과 베개를 바꾸고, 세탁소에서 일 년만에 찾아온 극세사 토퍼를 새로 깔고, 깨끗하게 씻은 후 뽀송하게 자고 싶었는데 

그 모든 것을 하기 귀찮기도 했다. (머래...ㅋ)


새해의 첫날 밤은 1월1일 밤인 것으로!하고 대충 샤워한 채로 누워버렸다.

8시부터 졸렸는데, 2019년을 마무리하는 친구들의 인스타를 구경하고 카톡으로 새해 복을 나누다보니 금방 또 10시가 되었다.

10시 전에 자야지,,, 했던 생각까지는 기억이 나는데, 

어떤 생각의 끝인지 모르겠지만 갑자기 벌떡!!! 일어났다.

마루로 나와서 컴퓨터를 켜고, 대한항공 사이트로 들어가서 시드니행 항공권을 끊었다 ㅋ


언젠가 겨울에 호주를 가야지, 하고 있었는데, 왜 미처 생각을 못했지....?


부에노스 아이레스 항공권을 성급하게 결제하지 않은 것을 다행이라고 생각했으면서, 

그 자리에서 결제까지 해버렸다. 

시드니에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그러기 위해서 얼마를 머무르는게 좋은지 하나도 모르니 일단 편도로. 


예약을 해놓고보니, 

10월에 시드니 근방에서 큰 산불이 나서, 그 좋은 시드니 공기가 안 좋다는 말이...있다...

역시 성급했던 걸로...


할수 없다...

일단 질렀으니, 거기에서 시작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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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시 40분

용산역에서 KTX를 탔다. 

세 명이지만, 4인 동반석을 예매했다.

배가 안 고프다고 생각했는데 테이블 위에 샤인 머스켓과 귤, 새우깡과 계란, 커피와 스콘을 부려놓고보니 먹음직스럽다.

먹고 마시고 수다 떨고 핸드폰 게임을 하다보니 순천에 도착했다.


기차를 내리는 순간 순천 여행은 엄청나게 좋을 것이다-직감했다.

햇살과 바람이 적당하고 하늘과 구름이 예술이다.

우리 여행 날씨 운 진짜 좋은 것 같아! 




#순천맛집 #양지쌈밥

여행 며칠 전, 순천 여행을 주도하여 준비한 친구는 요 며칠 잠을 통 못 잔다고 하였다. 

순천에 맛있는 집이 많아도 너무 많아서, 어디를 포기해야할지 애가타서 잠이 안왔다고ㅋ


기차를 타고 가면서 그는 점심으로 쌈밥을 먹을까 낙지를 먹을까 물었다.

나는 하나씩 떠올려보고는 와-진짜 모르겠다. 하였다.  


도착할 무렵 정한 곳은 양지쌈밥.

택시를 타고 양지쌈밥을 갔다.


전에 순천 왔을 때, 사람이 너무 많아서 못 먹었어.

요새는 웨이팅 시스템이 잘돼있어서 괜찮을거야-


11시 30분. 점심으로는 조금 이른 시간이여서 그런지. 생각보다 한산했다. 

웨이팅 기계로 대기 번호를 받았다. 우리 앞에 세 팀 정도 기다리고 있었다.


메뉴를 보니, 쌈밥이 4종류 있다.  

나 고등어 쌈밥!하고 외쳤는데, 모든 메뉴는 2인이상 주문해야하는 것을 발견하고 흠칫했다.

우리는 세 명이라, 3인분을 먹으려면 한 가지 메뉴를 시키는 수밖에 없다.

뭐 돼지도 좋고, 다 좋아,,,한 발 물러섰다.

그런데 고등어 2인분, 돼지고기 2인분 시키면 돼지! 한다. 캬


가게가 넓어서 금방 자리가 났다.

반찬이 한 가득 나왔는데 하나같이 맛있다. 나는 고사리나물이 특히 맛있었다.


  


결론적으로 고등어 쌈밥이 인기가 많았다. 양념이 엄청 진하다. 맘 먹으면 밥을 세 공기도 먹을 수 있겠다. 

친구는 블로그를 한다면 고등어 쌈밥을 추천하겠다고 하였다. 그래서 내가 대신 추천한다.


쌈으로 나온 부드럽고 아삭한 양배추는 그것만으로도 달콤했다.

그 위에 고등어와 마늘을 얹어 먹었다.


숙소까지 걸어갈까? 제안하였더니 걸어서 절대 갈 수 없는 거리란다.

얼마나 걸리는데? 도보 1시간 30분.

절대 못 갈 거리는 아닌데? 

일단 걷다가 힘들면 택시를 타기로 하였다.



#동천 #장대공원 #사자바위

조금 걷다보니 하천이 나왔다. 

물이 깨끗하고 주변이 잘 정비되어 있어 보였다. 하천 따라서 걷자, 하고 내려갔다.


친구가 건너 편에 사자 모양의 바위가 있다하여, 

불곡산 악어 바위처럼, 동물의 형상을 얼핏 닮은 바위를 생각하며 훑어 보았는데,

정말로 사자 모양을 조각한 커다란 바위가 있었다. 

지금 검색해보니 사자 폭포라고 한다. 

우리가 갔을 때는 작동?을 하지 않고 있었는데, 생김새로 봐서 사자의 입에서 폭포를 쏟아낼 것 같다


  


동천산책로는 꽤 길었고, 놀이와 소풍을 하기에 좋은 다양한 장치들이 되어있었다.

신경을 많이 쓴 것 같았다.


  



#온누리공영자전거

누군가 따릉이로 보이는 자전거를 타고 있었다. 

순천의 온누리공용자전거였다.

검색해보니 근방에 자전거 터미널이 있다. 


1000원을 내고 일일대여를 하면 24시간 동안 아무 터미널에서 반납하고 재대여할 수 있다.


  



내가 고른 자전거는 패달이 고장났었다 ㅋㅋ 

아예 안되면 처음부터 안탔을텐데 ㅋㅋㅋ 되긴되는데 힘이 없다 ㅋㅋㅋ 

다른 자전거 패달을 한 번 밟으면 갈 수 있는 거리를 4~5번 굴러야 겨우 간다.

사이클링을 하는 마음으로 숙소까지 열심히 패달을 밟았더니 허벅지가 터지는 줄 알았다 ㅎㅎㅎ


  



자전거를 타고 하천을 따라 가는 길은 완벽하게 즐겁고 행복했다.

하얗고 작은 꽃을 보고 친구가 무슨 꽃이냐고 물었다.

절대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하지 않는 다른 친구가 메밀꽃...? 자신 없게 대답하고 우리는 풉풉 웃었다. 

메밀꽃이 지금나냐. 아무리 막던져도 메밀꽃이라니.

그런데 Daum 앱의 꽃검색으로 확인했더니 메밀꽃이였다 ㅋㅋㅋ

메밀꽃의 개화시기는 9~10월이란다.

같이 비웃던 친구가 메밀을 보통 여름에 먹어서 봄에 꽃이 피는 줄 알았다고 빠르고 정중하게 사과했다.


  


가로수에 빨간 열매가 가득 달려있어 찾아보았더니 호랑가시나무였고, 

작고 단단해보이는 꽃이 예뻐서 찾아보니 분홍바늘꽃이였다.

자연탐구하는 것 같다, 히히, 거리며 한참을 달리니 갈대가 가득했다.

햇살을 받은 갈대는 하얗게 반짝였다.

몇 번을 멎춰서 갈대를 쳐다보고, 소리를 듣고, 사진을 찍었다.


그 유명한 습지를 보기 전에 순천에 홀딱 반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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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란말이

계란말이는 어려운 요리(?)였다!

유투브로 몇 개의 영상을 찾아본 후에야 감이왔다.

대충, 내 마음대로 한 후에 망하면 망한대로 먹는 편인데

계란말이는 망하면 스크럼블이 되기 때문에 계란말이라고 할 수 없다.

계란말이다운 계란말이를 만들기 위해서는 나름의 노하우와 인내와 계란이 필요하다.


#거봉과 커피

커피를 단독으로 마실 때는 라떼나 카푸치노를 즐기지만 과일과 함께 할때는 다르다.

사과와 에스프레소, 거봉과 아메리카노의 조합에 빠졌다가 밤새 잠을 못잤다.


  



#오설록 #녹차국수

국수는 쉽다. 삶아서 국물을 붓거나 양념을 비비면된다. 


  



#엔초비냉이새우볶음

엔초비냉이파스타에 빠져서 한참 먹다가

파스타면 없이 엔초비 + 마늘 + 냉이 + 새우를 볶아 먹었다.

조금 더 짭잘하게, 조금 더 바싹 구웠더니 밥 반찬으로도 맛있다.


  



#순대와와인

새로운 조합! 순대와 와인!

친구와 토마토 마리네이드를 만들기 전에 요기를 하기 위해 먹었는데 의외로 너무 잘 어울려서 놀란 조합!

마리네이드를 다 만든 후에는 도마 위에 샤인머스켓, 비스켓, 마리네이드를 세팅해서 문어 샐러드와 먹었다. 

문어샐러드는 샐러드 위에 문어를 썰어 얹고 케이퍼, 레몬즙, 올리브유, 소금을 뿌려먹었다. 

만족!


  



#통통한참나물파스타

통통한 소세지와 통통한 새우를 넣고 한 참나물 파스타.

소세지는 노브랜드보다 CJ가 맛있었고, 새우는 마켓컬리 흰다리새우가 쵝오였다.


  



#토마토

올리브유에 토마토를 살짝 굽거나, 

토마토를 십자낸 후 삶아서 껍질을 벗기고 올리브유와 소금을 뿌려먹으면 맛있다.

바질이 있을 때는 바질을 잘라 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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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이틀은 하루의 절반 이상을 숙소에서 보냈다. 

계속 비가 오기도 했고, 어차피 차가 없어서 움직이기 쉽지 않은데 숙소 내에 내가 필요한 것들이 다 있었다.

나는 일상에서도 커피와 술을 즐겨 마시는데, 침대와 커피숍, 술집이 있으니 말 다했다.

거기다 집에서 노트북과 영화가 가득담긴 외장하드도 챙겨갔더란다. 


  


아침에 도렐에서 커피를 마시며 책을 읽고 한숨 더 잤다.

점심 때는 그래도 어딘가 나가보기로 했다.


자전거를 타고 고등어회를 먹으러 갈 계획이였는데,

제주환상자전거길을 발견하여 한참을 달렸다. 

바다 냄새가 비릿하게 났지만 자전거 전용도로라 시원하게 달리기 좋았다. 

사람이나 자전거도 많지 않았다.

플레이스 캠프에서 자전거를 1시간(5천원), 4시간(만 원), 종일(2만 원) 단위-로 대여했는데, 

4시간을 빌려 딱 4시간 탔다.


#제주도 #고등어회 #성산 #그리운성산포

고등어회를 먹으러 간 곳은 그리운바다성산포였다.

2인 이상부터 주문 가능하다고 하여 2인분을 주문하였는데, 혼자 먹기에 딱 좋았다 ㅋ 

회맛은 좋았지만, 고등어회를 처음 먹었을 때 양념장을 찍어먹으며 기똥차게 맛있다고 생각했는데 그만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그때는 처음 먹어봐서, 어렸어서, 그저 기억이라서, 그런 것일 수도 있다.


  



저녁에는 플레이스 캠프의 스피닝 울프에서 제주 기록을 남기기 시작했다.

6일차 저녁에 한 참을 시간을 보낸 후 7일차 저녁에도 플레이스 캠프를 갔더니, 직원분들이 알아보시기 시작했다. 

어제도 오셨죠 =)

네, 오늘이 마지막 날이에요 =)


  

  



#제주도 #갈치조림 #성산 #부촌

마지막날 점심은 갈치조림을 먹기로 했다. (스스로)

숙소 근처 맛나식당이 유명하지만, 대기표를 받아야되고, 현금을 선호한다고 하여 대안을 찾던 중에

그보다 훨씬 더 가까운 부촌이라는 곳을 발견했다. 


보슬비가 내리고 있었다. 숙소에서 가는 방향은 식당의 화장실을 지나야했는데 바닥이 젖어 물이 튈까봐, 공기가 눅눅하여 냄새를 싣고 올까봐 급한 마음으로 지나갔다 >-< (반대 방향으로 가세요)


반찬은 많이 줬지만, 계속 손이 가도록 맛있는 것은 없었다. 

갈치조림을 처음 받았을 때는 흥분되었지만, 갈치 두 조각을 먹은 후 무가 가득한 바닥이 보이자 허망했다.

그래도 혼자 가서 일인분을 먹을 수 있었던 점, 미역국이 맛깔난 것은 좋았다.


  


마지막 날 아침 7시 비행기라 새벽에 택시를 타고 공항까지 가야했는데, 

새벽에 엄청난 태풍이 몰아쳤다. 

번개와 천둥소리 때문에 한 숨도 못잤다. 

비행기가 결항될까봐 계속 조회해봤는데 예정대로 운항하는 모양이였다.

5시에 택시를 불렀고, (기사님이) 엄청난 폭우 속을 헤치며 공항에 도착했다.

무사히 7시 비행기를 타고 서울에 올라가 출근을 했는데, 나중에 기사를 보니 그 이후의 비행기는 결항된 것 같았다 ... ㅋ


팀 원 중 한 명은 내가 제주 여행을 하기 일주일 전에 제주 여행 계획이 있었는데 태풍으로 취소되었다.

내가 제주를 다녀온 후, 바로 다음 주에 또 다른 팀원이 제주 여행을 갔는데 계속 날씨가 흐렸다고 한다.

취소되었던 팀원은 10월 말이였던  지난 주! 다시 제주를 다녀왔다.

날씨가 정말 끝장나게 좋았다고 한다.


제주도는 너무너무 좋지만, 날씨가 변덕스럽고, 특히나 올해는 태풍이 많아서 운에 맡겨야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았다.

비가 와도 좋았지만, 날씨가 좋으면 얼마나 좋을까 싶었고, 그래서 또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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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에 머문 8일 중 7일 동안 비가 왔다.

첫 날 하루. 이미 어둑해진 후에 도착했지만, 공기가 상쾌하고 바람이 선선하여 너무너무 행복했더란다.

다음날부터 장대비가 쏟아졌다. 잠시 그쳤을 때는 흐리고 습했다.

 

그럼에도 좋았다. 

 

 

같이 온 일행들이 다같이 돌아가고 혼자 남은 첫 날 아침. 갑자기 하늘이 맑게 갰다.

잠시 기대감을 준 하늘은 점심 때쯤 다시 후두둑-비를 내렸다.

 

#움베르트에코 #장미의이름

플레이스 캠프는 총 6박을 예약했다. 문학과지성룸 2박, 장자크상페룸 2박, 움베르크 에코룸 2박.

카운터에서 마지막 체크아웃-체크인을 하며, 6+1 이벤트를 이용할 수 있는지 물었다. 

마지막 방인 움베르트 에코룸을 하루 더 연장하여 총 3박 묵기로했다.

 

재미있는 것은, 폴 오스터 방에 묵은 친구 방에 놀러갔을 때 왜 없지? 하였던 #달의 궁전 책을 이 곳에서 찾았다는 것! ㅋㅋ

재미없는 것은, 움베르트 에코의 <장미의 이름> ㅠ-ㅠ

여러 번 추천 받아 꼭 보려고 했던 책이고, 친구들도 다 떠난 후라 완독해야지하는 각오와 기대감이 있었는데

몇 페이지 보다 당황했다...오잉....어려워...어ㅓ...

 

촘촘하고 치밀한 느낌의 소설이였다. 작가의 상상력과 치밀함이 어마어마하다는 느낌이 왔다. 꾸준히 읽다보면 빠져들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숙치와 피곤함. 끝까지 다 읽을 수 있을까하며 조급한 마음 때문에 차분히 읽지 못하였다.

 

  

#해왓 #성게미역국

전날 먹은 맥주 숙취가 묵직하게 몰려왔다. 국물이 필요해... 

'해장'을 검색하여 해왓이라는 가게를 찾아갔다.

오후에 예약한 서핑 클래스 샵이 있는 곳과 같은 방향에 있고, 평이 좋다. 

 

가게는 크고 깨끗하다. 대부분 가족들과, 친구들과 같이 왔다.

 

혼자 머슥하니 앉아서 성게미역국을 주문했다.

음식은 한참 후에 나왔지만, 반찬이 다양하고 미역국은 푸짐했다.

 

#에곤카페

서핑 수업까지 시간이 남아 눈에 보이는 에곤카페에 들어갔다.

손님들이 모두 그림을 그리고 있다. 아,,, 원데이 클래스 같은 것을 진행 중인가? 싶어 눈치를 살폈더니 가게에 그림도구들이 비치되어있다. 손님들은 자유롭게 그림을 그리고 있는 것이였다. 

화장실 가는 벽면에 손님들이 그린 것으로 보이는 그림들이 붙어있다. 다들 수준급이다!

 

 

#서핑클래스 #온앤온

술이 아직 깨지 않았지만, 서핑 수업을 하러 갔다.

첫 날은 학생이 나밖에 없는 것 같아서, 다음 날은 비가 너무 많이 와서 취소했던 터라 더이상 미룰 수가 없었다.

 

모든 운동은 시작하기 아주 전과 잘한 후에 재미를 느끼는 것 같다. 

시작하는 순간부터 잘하기 전까지는 인내가 필요하다.

 

이미 여러 운동을 시도한 경험으로 그 사실을 알기에 샵에 들어서는 순간 설레임이 사라진 상태였다. 옷을 갈아입는 것도, 바다를 나갈 일도, 소금물을 씻어냐야하는 일도 귀찮게 느껴졌다.

 

제주도를 오기 전 서핑 수업을 신청했다는 말에 친구가 잘난척을하며 준비물을 일러줬다.

바다 햇빛이 엄청 강하다며 아웃런 익스트림 선스틱을 추천했고 

사람들이 입고 소변을 보았을법한 서핑수트를 빌려 입어야하기 때문에 수트 안에 입을 수영복을 챙겨가라고 하였다.

 

하루 전 날 주문한 선스틱을 받지 못한 채 제주도에 왔다.

수영복 대신 래쉬가드를 구입하여 챙겨갔는데 그 위에 수트를 입기에는 이미 두께감이 있다. 

 

난감한 마음으로 샵을 도착했는데, 소지품을 보관하는 방에 선스틱이 있았다. 그것도 내가 주문하고 못 받은 제품이여서 깜놀!

그리고, 수트는 꼭 빌리지는 않아도 된다고 하였다-! 추울 수도 있다, 하였으나, 어쨌든 내 자유. 

결론적으로, 춥지 않았다!

 

서핑 수업은 이론 수업 1시간 + 실습 1시간 + 자유시간 1시간으로 이루어졌다.

나는 집중력이 떨어지기 떄문에 이론 수업을 한 시간 한다는 말에 (숙취도 있었기에)(혼자였기에) 걱정이 되었는데, 의외로 재밌었다.

교육하는 사람 입장에서 가끔 궁금하다. 누군가를 몰입하게 하는 특정 목소리, 스타일-!?이 있는 것 같다.

서핑 선생님은 교수법을 따로 배웠을 것 같지 않은데 몰입도 있게 진행하였다.

 

한 시간의 이론 수업 후에 차를 나눠타고 바다를 나갔다. 

해변에서 모래 위에 고정된 보드 위에 일어서는 연습을 하였다. 30분 남짓 반복하고 바다에 들어가서 선생님이 밀어주는 보드에서 일어서는 연습을 했다. 

 

몇 번의 시도 후에 좌절하여 보드 위에 볼을 대고 바다 위를 떠돌다가 다시 불끈!하며 몇 번 더 시도하고, 그렇게 시간을 보내다가 차를 타고 샵으로 돌아왔다. 

모래를 씻어내는 정도로 가볍게 샤워한 후에 숙소에 가서 다시 씼었다.

 

 

#칵테일클래스 #술읽어주는늑대

이 날 저녁에는 하필이면 플레이스 캠프에서 진행하는 칵테일 클래스도 예약되어있었다.

 

클래스-자체는 새롭고 즐거웠다. 다음에 또 가게 된다면 다시 한 번 하고 싶은 클래스다. 

다만 숙취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태였고. 서핑 클래스의 피곤함이 더해진 상태였다.

 

클래스를 같이 한 사람들끼리 밤 늦게까지 뒷풀이를 하곤한다는데, 내가 만든 칵테일도 겨우 시음할 수 있는 정도였다.

 

롱티와 어쩌구 파르페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맛있었지만, 겨우 수업을 끝내고 숙소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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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10월!

8월을 후딱(대충O) 기록하고 9월로 넘어가야지 했는데 사진이 왤케 많지.


#발사믹조림

발사믹 식초를 조린 것이 내 입맛에 딱 맞았다.

냄비가 시커멓게 타서 다시 해 먹고 싶지는 않지만 불켜놓고 휙휙 저은 것 외에 한 것도 없으면서 '수제'느낌이 나서 좋았다 ㅋ

지금은 그냥 #폰타나 모데나 발사믹 글레이즈를 사서 먹는다.   


#베이컨 감자 볶음

그냥 감자있고, 그냥 베이컨 있길래 대충 잘라서 대충 먹었다.

베이컨은 어떤 음식이랑 먹어도 맛있는 마법의 재료.


  


#열무냉면

친구가 포장해준 열무가 있고, 다른 친구가 선물해 준 풀무원 생가득 냉면도 오랫동안 냉장고에 보관되어있던터라 열무 냉면을 해먹었다.


#얌운센

이번엔 양상추와 새우를 넣어 얌운센을 해먹었다. 개인적으로는 치커리보다 양상추가 부드러워서 좋다.

다짐육은 후라이팬에 따로 볶아야되지만 새우는 멍빈누들을 삶은 냄비에 데칠 수 있어서 편한 것 같다.

앞으로 집에서 얌운센을 먹을 때 재료는 양상추 + 새우 조합으로 갈 듯.


  



#마켓컬리 #오로라생연어 #용과

마켓컬리를 다시 이용하기 시작했다.

마켓컬리에서 장을 보고 있으면 누군가 옆에서 마켓컬리 비싸지 않아?- 한다. (최근 다섯 번은 들은 듯)

그럴 때마다 하는 답은, 

이마트와 비교해보았을 때, 레몬이나 아보카도 등 (내가 구입하는 분량 기준) 간혹 더 싼 것들도 있다.는 것.

혹은 이마트에서 판매하지 않는 것들이 있다는 것? 예를들면, 마마리 바질 페스토, 부라타 치즈 같은 것.


마켓컬리에서 연어를 구입해서 먹었는데, 생와사비를 같이 주문할 수 있어서 좋았다. 

양이 부족할 것 같았는데, 혼자 먹다보니 느끼해서 다 먹기 힘들었다 ㅋ


용과는 친구네 집에서 먹고 조카 보여주려고 산 것인데, 조카왔을 때 까먹고 혼자 먹었다 ㅋ 

별 맛 안나지만 상큼한 느낌이 있어서 아주 가끔 생각난다.

  

  



#토마토마리네이드

조카님을 위해 토마토 마리네이드를 만들었다. 레시피는 인터넷에 아-주 많으므로 생략.

만나기로 한 전날 약속이 있어 집에 늦게 들어갔다.

오후에 만나기로 했으니 오전에 후딱 만들지 모- 10시쯤 일어나서 1시간이면 되지 않을까. 했었다.

다음 날 아침, 7시쯤 눈이 떠졌다. 만들어놓고 다시 잠을 자려고 이른 시간부터 시작하였는데.

유리병 소독부터 시작하여 음식 재료를 하나하나 씻고, 다듬다보니 시간이 너무 후딱 가버렸다.


하지만 너무 예뻐서 뿌듯. 

조카가 맛있게 먹어서 뿌듯. (오후에 집에와서 한 병을 열었는데 그 자리에서 뚝-딱)


  

  



#토마토파티

마켓컬리에서 마틸다 토마토라는 것을 한 박스 샀는데 양이 꽤 된다.

양상추 위에 앉어서 바질 페스토 & 레몬 & 소금을 뿌려서 먹었다.

그리고 조카가 다녀간 다음 날, 남은 토마토로 나의 마리네이드 토마토도 만들었다.


  



#마라샹궈

집에 있는 고기와 야채를 볶아 마라샹궈 소스 뿌려먹기


  



#라구소스

마켓컬리에서 바질페스토를 구입하다가 발견한 마마리 라구소스.

샐러리를 넣어서 볶아 먹으면 꿀맛.

마늘 바게트 같은 빵에 올려먹어도 진-짜 맛있을 것 같지만, 난 다이어트니까 소스만 먹는다 ㅋ 


  



#미트러버 #대창구이

요건 추천을 많이 받았고 맛있었는데도 한 번 먹은 이후로 재주문을 안하고 있다. 

양이 많은 게 오히려 부담스러운가.

아무래도 식당에서 불에 구워먹는 곱창이 맛있는 것 같기도 하고.


  



#이촌동 #동빙고 #루시파이

어느날 휴가를 낸 친구가 회사에 놀러와서 내려갔더니 한 손에 커다란 분홍색 상자를 들고 있었다.

회사 2층에 있는 이니스프리 카페를 데리고 가서 음료수를 사주고 날씨가 좋다며 한담을 나누는 중에

그 상자가 내 것이라고 한다.

웅 먼데먼데 하니까 영자언니 맛집인 이촌동 동빙고의 파이들이라고!!!

아 나 하나만 주고 가져가서 먹어!!! 하였더니, 본인 것은 따로 있다고 한 쪽에 작은 상자를 가르켰다.


나에게 준 상자에는 동빙고에서 판매하는 파이가 종류별로 하나씩 다 들어있었다.

회의실에 들어가 팀원들이랑 나눠 먹었는데, 정말 하나하나 다 맛있다. 

모든 파이가 담백하면서도 본연의 맛을 내고 있다고 할까나 ㅋㅋ


그 중에 팩에 들어있는 머드파이는 집으로 가져왔는데 시그니쳐라고 하더니 정말 너어어어무 맛있었다. 

많이 달지 않으면서도 입에 착착 감기는 초코초코한 맛. 아메리카노랑 먹었더니 세상 행복한 맛이다 증말.증말


  



#베이컨활용

계란&베이컨&파를 넣은 볶음밥

소금 따로 안 넣고 청양고추 넣은 간장으로 촉촉 적셔먹기


#냉이베이컨파스타

마늘&페퍼론치니 볶다가 냉동 냉이 블럭 & 베이컨 넣고 파스타 면 넣으면 끝


  



#소고기


  



#닭고기소세지

#쌈장찌개


  



#샐러드

양배추 샐러드 팩에 케이퍼 & 레몬즙 & 소금뿌려먹기


  



#풀무원갈치조림

솔직히 먹을 때는 몰랐는데, 

제주도 갈치조림 전문점의 갈치보다 실하고 맛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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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행 6명 다 같이 제주도에 종일 있는 유일한 하루.

오전에는 요가, 오후에는 동쪽 마을 투어와 용눈이 오름 투어-를 신청한 날이다.

6명 모두 운동을 열심히 하는 중이라 (나는 내 주변에서 제일 열심히 하는 편인데, 이들 중에서는 제일 열심히 하는 축에 속한다.) 전지 훈련 급의 투어를 기획했었다.

 

친구 중 하나는 있는 내내 요가를 예약했다.

나는 요가를 잘하지 못하고, 아주 좋아하는 것은 아니지만, 요가가 필요하다고 느껴지고, 하고나면 시원하게 느끼는 정도라 ㅋㅋ 도착한 바로 다음 날 한 번, 다 같이 있는 날 한 번 예약하고 도착한 후 컨디션에 따라 추가 예약할 생각이였다.

그러나 있는 동안 추가하고 싶지 않았고 두 번만 예약한 것을 아주 잘했다고 생각한다 ㅋㅋ

(프로그램이 별로여서가 아니라 내가 게을러서 >-<)

 

아무튼 이 날도 여차하면 빠질 생각으로 알람없이 잠을 잤는데, 8시 15분에 눈이 떠졌다. 인체의 신비란.

 

첫 수업과 선생님은 다르지만 역시나 스트레칭 급 요가를 한 후에 몇 명은 성산일출봉를 가고 나는 커피를 사들고 방으로 갔다.

전 날 친구의 방에서 마시다가 반 쯤 남아 방으로 가져온 맥주 캔이 창가에 올려져있다. 

그 옆에 빵과 커피를 놓고 전지적 침대 시점으로 바라보니

비를 좋아하지 않지만, 이번 여행의 비는 게으름의 핑계거리가 되어 줘서 좋다.

 

미소녀

점심은 미소녀라는 분식집을 찾아갔다. 쌀을 좋아하는 소녀.라는 뜻이란다.

상가가 줄지어있는 시내에 위치했는데, 어쩐지 동떨어진 느낌으로, 시골집같이 예쁘게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처음엔 손님이 우리밖에 없었는데 나중에 한 두 테이블씩 오기 시작했다.

6명이 8개 메뉴를 주문한 후 양이 많으면 어쩌지했는데 한톨도 남김없이 다 먹었다.

 

 

 

도너츠윤(Donuts Yoon)

레몬 소주를 즐겨먹는 후배님이, 우리 집에서도 팔에 근육이 생길 정도로 열심히 레몬을 짜다가 레몬착즙기가 마음에 든다며 제주도에 챙겨오라하였다. 7박8일의 일정에 배낭하나 메고 오면서도 착실하게 비닐에 포장하여 온 나는 여행 중에 레몬을 꼭 먹어야 한다고 강조하였고 미소녀 바로 옆에 마트가 있어서 레몬 12개와 칼을 샀다.

 

원래는 걸어서 빛의 벙커를 보러가자, 하였다가 숙소에 돌아가서 쉬는 것으로 의견이 모아졌다ㅋ

레몬과 칼을 사들고 나와 숙소로 돌아가기 위해 횡단보도를 기다리는데 누군가 도너츠가게가 있는 것을 발견했다.

미소녀에서 먹은 음식의 양이 적지 않았는데, 배가 마구 부른 것은 아니라며 무엇인가 먹고 싶다.고. 나도. 친구들도. 순식간에 동의하여 도너츠 가게를 향해 걸어갔다.

 

가게는 어제 또는 그제 오픈한 것처럼 보이는 곳이였다.

콩가루도넛과 고구마크림도넛을 사서 또 도렐을 갔다. (정말인지 하루 2회 도렐 ㅋㅋㅋ)

 

  

 

고기다

또 낮잠을 잤다 ㅋㅋㅋㅋ

한숨자고 일어나니 카톡방에서 저녁에 먹을 고깃집을 열심히 서치하며 토론 중이였다.

원래 가려고 했던 커큐민 흑돼지와 다른 몇 군데의 네티즌 평이 좋지 않다고 한다. 그들이 보내준 링크를 따라 들어가보니 2점대였다.

 

멀지 않은 곳에 '고기다'라는 음식점이 있다. 고기 가격도 다른 곳에 비해 저렴하고 맛있다고 한다.

보아하니 청년어부를 가는 골목에 있는 고깃집이다. 비가 오긴했지만, 쳥년어부를 가는 거리의 반도 안되는 거리라, 기꺼이 가기로 한다.

 

고기는 평점과 평가대로 맛있다. 무엇보다 반찬으로 나오는 고사리 나물이 맛있다 ㅋ 

애석하게도 단체석에서 셀프 반찬 코너에 있던 남은 고사리나물을 통째로 가져가는 바람에 리필을 하지 못하였지만

다음 날 고사리 나물을 먹으러 다시 가고 싶을 정도였다.

 

참, 된장찌개도 맛있다. 진하고 고소하고 적당히 되직해서 밥을 퍼먹고 싶은 것을 참았다.

 

 

그리고...

고깃집에서부터 마시던 한라산 & 레몬 조합을 숙소에와서 이어서 마셨고,

레몬 착즙기를 고깃집에 두고 오는 바람에 몇몇은 고깃집에 다시 갔다오는 헤프닝이 있었고,

운동과 관련한 이야기들, 또 비슷한 이야기 등을 한 것 같고, 

 

...나는 음주와 졸림으로 기억을 잃었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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