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사시던 분이 에어컨을 두고 갈 수도 있다는 의사를 비췄지만, (물론 중고가로 거래를 할 경우에)

더울까, 보다는, 배관이 못나보일까봐 망설여졌다.

 

인테리어는 요만큼도 모르면서, 에어컨 배관이 엄청나게 눈에 거슬렸다.

 

세상 모든 것이 놀랄만큼 발전하고 발달한 지금, 에어컨은 왜 저렇게 무식한 모습을 하고 있는 것인지.

 

방법이 있겠거니 인터넷에 배관가리기를 열심히 검색해보았다.

보통은 번뜩이는 아이디어에 놀라기 마련인데 배관가리는 방법 중에는 마음에 드는 것이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회사 화물 엘리베이터 내리는 곳에서 찾은 종이로 만든 동백꽃 @-@!!

꽃 뒤에 철사가 연결되어있다!

 

긴가민가하면서 챙겨두었다가, 집으로 가져오면서 내가 생각하는 모습으로 안되면 어쩌지 걱정했는데,

너무 맘에 든다 ㅎㅎㅎ

 

 

디자인하는 친구 말로, 요런 것들은 보통 수작업으로 만들기 때문에 작은 꽃도 하나에 3만원 돈 한다고. 

별거 아니지만 땡잡은 느낌!!!

 

먼지가 잘 쌓일 거 같아서 걱정이지만, 오래오래 쓸 수 있기를 바란다...!

 

동백꽃은, 

오늘도 예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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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는 퇴근하고 나면 세상 제일 바쁘다.

독립이란 이런 것이구나. 새삼 하루하루 깨달아 가고 있다.


오늘은 이사 후 한 일들 중 (내 기준) 의미있는, 혹은 중요한, 혹은 환장할 것 같은 일들을 나열해보려고 한다.


의미있는

식탁들이기

전세 계약을 결정하고 2달 후에나 이사를 올 수 있었기에, 

좋게 말하면 고민할 시간이 많았고, 나쁘게 말하면 고민할 시간이 너무 많았다 ㅎ


사놓고보면 별거 아닌 것들을 항목 하나하나 살 때마다 얼마나 많이 인터넷을 뒤져가보며 찜해놨는지 모른다.


항상 염두에 뒀던 것은 

집이 10평 남짓 좁기 때문에 무조건 밝은 색 - 기왕이면 화이트로.

2년 후에 어떻게 될지 모르기 때문에 웬만하면 버릴 수 있는 저렴한 상품은 사자. 였다.


그러다보니 테이블을 검색할 때 좌식 테이블로 검색하였다가, 

'에이 그래도 책상 겸 쓰는거니까 조금 더 투자해도 되지 않을까'하며 테이블로 검색하였다가, 

대부분 '회사에서 식사를 하니까' 밥을 먹는 식탁이 아닌 공부용 '책상을 사면 되겠구나', 하였다가 

아무래도 '테이블이 예쁘네'하면서

시간이 날때마다 또 검색하고 또 검색하였다.


결국 학교 익명 게시판에 어쩌면 좋을지 물었고, 

많은 자취벗들이 좌식은 불편하다! 테이블 사두면 삶의 질이 달라진다!고 하여,

큰 용기를 얻고 테이블을 사기로 했다.  


그 중에서도 원래는 통나무를 쩌억-자른 듯한 큰 테이블을 가지고 싶었는데(오랜 로망-),

기본 100만원, 예쁘다 싶으면 500만원 이상하는 바람에, 어쩌면 고맙게도, 쉽게 포기하고 ㅋ.


검색을 거듭한 끝에 어느 날은 스크래치 혹은 전시 상품을 싸게 팔고 있는 것을 보고, 좋은 생각이다! 싶어 한 참 스크래치 가구를 검색하였다가 그간 내가 예쁘다고 생각한 소파 디자인이 레트로 스타일이구나 알게 되었다.


원래는 인더룸에서 스크래치 가구를 찜해뒀다가 

스타일K사이트에서 테이블 & 레트로 소파를 할인한다는 광고를 보고 한참을 저장해두었다.



할인을 했음에도 비싼 가격 (총 78만원) 이였다.

그런데 항상 카톡 수다를 떠는 친구들 여러 무리에게 사진을 보내봤더니 반응이 너무 좋아 점차 마음을 굳혀갔다.

물론, 우리집 천장은 사진보다 훨씬 낮고, 공간도 좁아서 사진과 많이 다른 느낌이겠지만. 

그래도! 그래도! 남들 눈에도 예쁘구나! 싶었던 것.


혹시 사게되더라도- 

전세입자에게 에어컨을 중고로 구입했고, 

옷장 혹은 수납공간 없이는 불편할거라는 주변 사람들 말에 옷장도 구입했기 때문에

원래는 한 달 후에 냉장고를, 두 달 후에 테이블을 사기로 계획했다.


그런데 이사 전날 ㅎㅎㅎ 

(아마도 묵혀둔 욕망이 퐁, 하고 만들어준 핑계일테지만,)

'에이, 돈주고 사서 최대한 오래 누리려면 최대한 빨리 사야지'

하는 생각에 갑작스레 송파구에 있는 쇼룸을 찾아갔서 결국 구입하게 되었다.



꺄흐-

그 와중에 3인용을 살 것인가 고민하였다가, 

쇼룸에 가서 보니 2인 사이즈도 작지 않아, 어렵게 2인용으로 결정하였다.


사이트에서는 3000원짜리 할인 쿠폰을, 

쇼룸에서는 할인 대신에 쿠션 하나를 서비스로 줬다 >-<

협상 능력이 뛰어난 누군가는 더 얻어냈을 것 같지만, 

나는 내 테이블 산다는 생각에 이미 흥분해있었기에 ㅎㅎㅎ 만족만족.


배송은 정확히 일주일 뒤에 되었다.

배송기사님은 친절했고, 조립에는 약 20분 정도 걸린 듯하다.


이틀 정도를 비닐을 벗기지 않은 채 두었다가 지금은 편하게 사용하고 있다. 

쿠션만은 아직 비닐에 쌓여있다.


지금 집에 있는 물건 중 가장 단가가 비싼 테이블 ㅎㅎㅎ

오래오래 쓰고 싶다.



삶에서 중요한

냄새를 뺴기 위해 한 것들

지은지 정확히 2년된 것으로 알고 있는 이 집은, 

(벽지와 바닥 등이 깨끗해서 몰랐는데) 생각보다, 쾌청-한 느낌이 아니였다.


오랫동안 부모님 댁에 살 때는 집이 멀어서 불편한 것만 생각했지 

집에 들어설 때 쾌청-한 것이 굉장히 복된 일인지 미처 몰랐다.


주변 사람들한테 여러 번 하는 얘기지만,

애슐리 주드가 주인공인 someone like you 에서 나오는 장면중에.

여주인공 애슐리 주드가 병원을 찾아가, 후각이 사람의 기억에 제일 오랫동안 남아있다고 하는데, 본인은 옛 사람의 냄새로 힘이 드니 후각을 없애달라고 하는 장면이 있다. 


꽤나 인상 깊은 이 영화 덕에 냄새의 중요성을 알게 되었는데, 


퇴근하고 집에 돌아오면, 생각보다 굽굽한 냄새가 나서 너무나 불만족스러웠다.

지금은 많이 나아졌지만, 아직은 내가 기대한만큼은 아니다.


다만, 지금 장마철인 것을 감안하면, 많이 나아진 것 같긴한데!

조금 더 두고 봐야할 듯


아무튼, 누군가의 말에 의하면, 새집의 경우, 습기가 많고 곰팡이가 쓸기 쉽다고 하기도 한다. 

새집이면 무조건 깨끗할 거라고 생각했던 나를 탓하자 -_-;


이사 후 몇 가지 시도를 하고 있는데,

하나락스 희석액(락스 + 물을 대충 섞음)을 곰팡이가 쓴 벽과 창틀에 뿌림.

곰팡이의 경우, 뿌린 후 적당한 시간을 두고 물수건 또는 클리너로 닦아내면  생각보다 쉽게 없어진다. 

창틀은 물티슈에 락스를 적셔서 얹어두었다가 닦았다.

다만, 주말 내내 락스 희색액을 뿌려댔더니 락스 중독인 것 같은 기분이 문제지 ㅎ


친한 언니가 놀러왔다가 세제 혁명이라는 것을 한 통 주었다.

뭔가 락스보다는 훨씬 안심할 수 있는 성분인 것 같아서 앞으로는 적극 활용해보려고 한다.


두번쨰는, 뭔가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닌 것 같아서 아쉽지만, 디퓨져를 만든 것.

이마트에서 퍼실 유칼립투스 하이진을 구입하였는데, (그것도 실수로 2.7L + 사은품 1.8L 든 것을 2개를...@-@)

세탁을 해보니 다행히 냄새가 마음에 든다!


그리하여 유칼립투스로 검색하여 유칼립투스 향이 있는 제품을 몇 개 구입하였다.

http://emart.ssg.com/item/itemView.ssg?itemId=1000013002608&siteNo=6001&infloSiteNo=6001&salestrNo=2039

효과가 있다, 없다는 평이 섞여있지만, 지금은 모든 지푸라기를 잡고 싶은 마음이니까, 

그렇지만 기왕이면 이 작은 집에 여러가지 냄새가 섞이는 것보다 한 가지 냄새가 나면서 다른 냄새를 없애주면 좋겠으니까. 한 가지 향으로 사기로 한 것. 


그런데 디퓨저 용액의 경우, 가격이 천차만별이라 여기저기 비교하는 중에 일단은 가지고 있는 향수를 활용하기로 하엿다. (일단, 지금 알아본 것 중 제일 저렴한 것은 쿠팡 150ml-13,000원 짜리. 동네 가게에 물어더니 60ml 20,000원. 가게 주인 말로는 용액이 진해서 더 오래간다고 하지만 모를 일이니까)


그러다보니 굉장히 생뚱맞게 언젠가 엄마가 가져온 트루릴리젼 향수를 사용하였다. 

집에있는 향수 중에 오래된 것이 속하지는 않지만, 잘 안쓰고 있는 것이니까.

약국에서 파는 소독용 에탄올과 섞어주고. 리드는 욕심내지 않고 나무스틱으로 잔뜩 꽂아주었다.


세번쨰는, 제습제 비치.

참 이상한 일이다.

봄/가을에는 건조해서 가습기를 틀거나 일부로 빨래를 널어 둬야하는데

습기가 고민이어야 하다니! 

아무튼 여름인 지금은 습함으로 인해서 생기는 문제들이 많으니, 

이마트에서 노브랜드 습기제 8P를 샀다.

배달 도착하자마자 화장실, 방, 냉장고 위 골고루 올려둠.


네번째....이 정도면 정성에 감복해서라도 보송보송한 냄새가 나야 하는 것 아니더냐...

아무튼... 그 다음으로 한 것은 싱크대 청소!

누군가 백종원 님이 광고하는 무엇인가 있다고 하여 검색해보았더니,

이마트에 홈스타 싱크대 배수관 세정제가 있었다.

이마트에 링크되어있는 동영상을 보았더니, 어렵지 않아 보여 샀다.

배수관을 들여다보지 않아 모르겠지만, 

마음만은 상쾌



환장할 것 같은 

벌레 퇴치를 위해 한 것들

세입자는 굉장히 좋은 사람이었다. 

본인이 집주인도 아닌데, 이사갈거니까 이것도 궁금하고 저것도 궁금한 나에게 

생기보다 훨씬 상세한 정보를 주었고, 

집주인에게 이것저것 요청할때도 옆에서 거들어주었다.

아니 훨씬 더 적극적으로 말해주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사와서 보니 집주인에게 묻고 따지고 확인하고 싶은 것들이 자꾸 생겼다.

원망스러우면서도 미안하면서 피차 안타까운 상황 ㅎㅎㅎ


그 중 제일 환장할만한 일은 벌.레!!!

나는 벌레가 세상에서 제일 싫다. 

벌레를 잡는 것도 너무너무 싫다.


생존을 위해 용감해지는 것인가.

나는 매일 20마리 정도의 쌀벌레를 잡고 있다.


집에는 쌀이 없다 ㅠㅠ

대체 어디서 나오는건지 ㅠㅠ


전세입자에게 연락했더니 싱크대 안에 찹쌀을, 

싱크대 위와 싱크대 앞쪽에 쌀을 두었는데 쌀벌레가 생겼다고 한다.

아마도 그들이 번식하는 듯...


인테넷으로 검색하여 조치한 것은 

1) 계피를 집안 곳곳에 놓아 두기

2) 화장솜에 소주를 적셔 놓아 두기이다.


그저, 어느 날,

'어 그러고보니 다 없어졌네?!' 

할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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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11일은 동문회 후배들이 오기로 한 날!


일전에 두 달 정도 잠깐 자취를 한적이 있는데, 잘하지도 못하는 요리 욕심을 냈었다. 

월남쌈, 파스타로 시작하여 양파, 피망, 닭가슴살 등의 재료가 겹친다며 이것저것 구상하다가 양장피까지 시도했었더란다.


문제는 양파 등의 야채를 2~3알만 썰어도 양이 꽤 많이 나왔고, 그것을 처리하겠다며 혼자서도 이것 저것 해먹게 되고...

먹다 지쳐 운동을 미루고...그 해 겨울...이하 생략. 


이번에는 맛집 많은 서촌에서 그들을 맞이하는 것이니만큼 사서 차리는 것이 그들에게도 훨씬 더 좋을거라고 생각하며. 간혹 구상되는 것들이 있었지만 요리를 하지 않기 위해 꾹꾹 참았다. 


   효자 베이커리   

종로구 통인동 43-1

전화_736-7629



걸어서 3분 거리.

친구들을 배웅/마중 갈때면 항상 길게 줄을 서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던 효자 베이커리.


언제든 먹을 수 있으니까, 하는 생각에 지나치곤 했다.



커텐 없는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햇살에 일찍 깨버린 아침.

후배들이 올 시간이 꽤 남았지만, 슬금- 나가보았다가 줄이 별로 길지 않아 기다려보았다.


가게가 좁은 탓인지, 문 앞에서 직원 (혹은 주인일지도)이 2~3명씩만 들여보내고 있었다.


기다리는 동안 계속 시식을 준다. 이 것은 인기 1위, 이것은 2위, 이 것은 백종원이 먹고 맛있다고 한거라며.

(TV에 나왔구나...)


줄이 길지 않았는데도 (아마도) 1,2,4,5위의 빵을 먹어볼 수 있었다.

1위가 콘브레드

2위가 양파크림

3위가 무화과...빵이랬나

...기억이 안나네 

아무튼,

내 차례가 되었을 때 가게 안을 보여주며 다시 설명을 해준다. 


시식을 하면서 속으로 1위, 2위, 5위... 외워뒀는데, 

뒤에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도 신경쓰이고 해서 눈에 보이는 대로 집었다.


그 중 하나가 1위인 콘브레드!

가게를 나섰는데 김이 모락모락 나고 있길래,

원래는 친구들이 오면 먹으려고 했지만, 하나만 뜯어서 맛을 보았다.


굳!



   빚짜   

서울 종로구 사직로 113 사학회관 



서촌 맛집 리스트에서 계속 봤지만, 가야지, 생각한 적은 없었는데,

계단집 대기표를 받고 기다리다가 바로 옆에 있길래 들어갔던 빚짜. 


Best라고 표기된 피자 중에 콰트로 포메지를 주문하고 맥주랑 먹었었는데 피자가 특히 맛있었기에
(먹다가 차례가 되어 급하게 손에 쥐고 계단집으로 넘어가서 다 먹었다는)

살라미 피자와 함께 포장을 했다.



원래는 한 번에 이것저것 다 사서 상다리 휘어지게 차리고 싶었는데,

일행이 한 번에 오지 않아서(못해서)...ㅠ 

여기까지만 차려두고 기다리기로 했다. 식으면 맛이 없으니까.

(산딸기는 통인 시장에서 7000원 주고 삼!)



한 명의 후배가 왔다. 그것도 라이언 곰형 선물과 함께!

사실 이 친구를 환영하는 의미에서 이 친구가 좋아하는 라이언으로 네일을 그렸는데,

어쩌다보니 라이언 LG야광 잠바를 입은 사진을 받고 카톡 프로필에도 설정해두었더니

누군가 라이언 중독이냐ㅎ  


아니라며 억울해했는데 이렇게 곰형까지 받고 보니 억울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나머지 세 명의 친구들도 오고 있다고 하여, 

영화루에 전화해서 주문한 후에 픽업한 탕수육 (군만두는 서비스!)

금성 고로케,

문어와 소라 꼬치까지 일단 사서 펼쳤다.

원래는 영광 치킨의 후라이드 치킨도 사려다가, 수다를 떨다가 배고파지면 사야지, 했는데

다들 배불러해서 못샀음ㅜ



이 날의 lesson learned는 탄수화물을 너무 섭취하면 뻑뻑해서 많이 못 먹는다는 것.

다음에는 수분을 보충하기 위해 + 식이섬유를 확보하기 위해 샐러드류를 넣어야겠다,는 것 ㅎㅎ



맥주를 더 사러간 후배들이 사온 카이저돔.이라는 커다랗고 멋진 맥주.

이 날 이후 그 슈퍼에만 가면 사오게 되는 것.

와인 잔에 따라 마시니 특별히 맛있는 것 같다.


 

맥주와 안주로 배를 채우던 중 다들 배가 부르다고하여 소화를 시킬 겸 산책을 나갔다.


밤에 가는 인왕산 수성 계곡은 처음이였는데, 나름 운치 있다.


닁기적 닁기적 내려오는 길에 급 비가 쏟아져서 흠뻑 젖은 채로 처마 밑에 들어갔다.

집에 들어가던 청년이 일회용 우산을 가지겠냐며 건네주어 차례로 집에 들어올 수 있었다 ㅋㅋ


급하게 마무리된 밤이었지만,

꽤 오래 신경써온탓인지 잠이 몰려왔다.


오늘 역시, 밤도, 사람도 참 매력적인 동네, 서촌!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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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탁도 소파도 커텐도 준비가 안되어서 친구들을 천천히 초대하려고 했는데,

두 달 전부터 수선을 떨어놓은 덕에 이사 안부를 묻는 친구들이 언제쯤 가면 되냐고 물었고,

동네가 마음에 들어 들뜬 상태였던 나는, 내일 와, 대뜸, 초대아닌 초대를 해버린 것이다 ㅡ흐흐


또 다시 고로케와 에그타르트와, 이번에는 문어꼬치까지 추가로 사서 집으로 와서 한 상 다 먹고,

소화를 시키겠다며 인왕산 수성동 바위에 갔다.


전 날은 바위 앞까지 왔다가 내려가서 몰랐는데 뒷 편을 꽤 공원처럼 조성해두었다.


열심히 산책하였더니 금방 소화가 다 되어 저녁 시간이라며 친구가 원래 좋아한다는 마라샹궈 집을 찾아갔다.


   마라샹궈   

서울특별시 종로구 자하문로 31-6

02-723-8653



간판이 독특. 



5시쯤 갔더니 사람이 없어서 편하게 가게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메뉴는 훠궈지만, 인테리어는 아늑한 한옥 컨셉이다.


몇년 전에 와봤던 곳인데, 여전히 새 집처럼 깨끗하다.



마장 소스와 간장 소스.

고수도 듬뿍, 마늘도 듬뿍, 파도 듬뿍 넣어놓고 기다린다.

고수가 원래 중독성 있는 맛이라는데 - 고수를 먹을 수 있어서 참 다행이다. 



몇 년 전에도 재미있어 했던 기울어진 잔.

친구가 꼭 이렇게 해놓고 찍어야 한다고...



욜케 2가지 탕이 준비된 훠궈 냄비를 앞에 두고 야채와 고기를 빨간 국물에 넣었다 먹으면 다음 번엔 하얀 국물에 넣어먹고 싶고, 하얀 국물에 넣었다 먹으면 어서 빨간 국물에서 넣어먹고 싶어지면서 무한 먹게되는 시스템 ㅋ



같이 간 친구들이 먹는데 인색하지 않기에 신나게, 엄청나게, 맛있게 먹었다.



주문을 내가 안해서 잘은 모르겠지만, 아마도 세트 구성에 나오는 새우 어묵이 있고, 추가 주문하면 생새우를 갈아서 넣어주는 것이 있었는데, 느낌 탓일까~ 생새우가 훨.씬. 맛있었다.



소스를 리필해가며 배가 찢어지도록 먹고 나왔더니 9,8000원 나왔다 ㅋ 비쌈 ㅠ


하지만, 여기가 그렇게 맛있었나? 싶을 정도로 대만족스러웠다. 특히 양고기가 꿀맛! 

다음 번에 다른 친구들이랑도 꼭 한 번 가야지, 생각했음~


역시 울동네 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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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 수다를 떨다가 새벽 2시에 잠이 들었는데, 

커텐을 달지 않았더니 들어오는 햇살에 일찌기 눈이 떠졌다.


다시 자고 또 깨고 몇 번을 반복하다가 10시쯤 몸을 일으켰다.



커피사올게~ 하고 동네를 나섰는데 계단 길에 보이는 동네 전경이 너무 좋다.


  코코블랑 (Coco Blanc)   

서울특별시 종로구 옥인1길 1

오전 10시 ~ 오후 9시, (매주 화요일은 휴무)



맨날 맨날 새로운 곳에 가보겠다고 했는데, 어쩌다보니 전 날 갔던 코코블랑으로 발걸음이 ㅎㅎ



가게 밖 사진과 전시된 케잌의 비중을 보니 딸기 케익이 이 가게의 대표 메뉴인 듯 



10시쯤이였는데 시간이 일러서 그런지 사람이 없었다.



잡지에 나온 코코블랑을 자랑삼아 펼쳐두었다. 

Patissier 2015년 10월호. '인왕산 자락에 여왕님이 산다' 

역시 전문 기자여서 그런지, 같은 카페를 보고 와, 좋다-가 로 끝나지 않고 이런 멋진 문구가 나오는구나 ㅎㅎㅎ



잭키/J-walk 장수원의 싸인도 있고 ㅎㅎ 



예쁜 찻잔과 그릇들을 전시해두었다.


  


유럽에 가면 이렇게 예쁜 타일로 꾸며진 가게들이 좋았는데, 이곳도 입구에서부터 끝까지 파란색 타일들로 꾸며놓았다.



우아한 상드리에까지.



집으로 돌아와 커피와 함께 아침 상에 올려진 바나나 파운드 케익.

딸기 케익이나 말차 케익을 사올까 싶기도 했지만, 맛있었음 ㅎㅎ 



거의 세 시간에 거쳐 아침을 먹고 ㅋㅋ 10분 거리에 정선의 수성동이라는 작품에 나오는 인왕산 바위가 있다고 하여 가보기로 하였다. 



바위 자체는 아, 그렇구나 싶었지만, 

뒤로 보이는 바위산이 너무나 멋들어져서 동네 부심이 듬뿍 생겼다.



아침을 먹은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ㅋㅋ '점심'을 먹지 않았으니 점심 먹을 곳을 찾는데 시간이 딱 3시.

서촌의 많은 가게들이 3시부터 5시반까지 브레이크타임을 가진다.

원래는 누하의 숲이나 공기식당을 가보고 싶었는데, 두 식당 모두 브레이크 타임이 있다.



   블란서 쫄면   

서울 종로구 필운대로 49-2



그리하여 올라가는 길에 눈에 띠었던 블란서 쫄면에 들어가보았다.




테이블 없이 요렇게 책꽂이 모양의 독특한 인테리어를 양 옆과 천장까지  꾸며놓았다.

곳곳에 유머 글과 명언을 적어두어서 기다리면서 읽어보았다 ㅎㅎ 

대부분 인터넷에서 본 내용.



일행은 요렇게 나란히 앉아야 한다.



김밥, 북극 쫄면, 고기 쫄면을 골고루 시켜 먹어보았는데 간식으로 먹을만하다 ㅋ



   통인스윗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7길 50



내려가는 길에 줄이 길어서 기웃, 해보았더니 에그타르트를 팔던 통인 스윗.

저 줄이 다가 아니라 반쯤 잘려서 건너 편으로 넘어가있는 상태에서 사진을 찍은 것이다. 

문 가에 에그타르트가 나오는 시간이 쓰여있고, 시간이 되면 사람들이 점차 모여든다.

사람이 모이면, 오른쪽 모자 쓴 아저씨 분이 옆에 있는 옷 가게의 통로를 방해하지 않도록 건너 편으로 안내를 한다.

- 옷 가게 앞으로 서있으면 자연스럽게 눈 구경하다가 나가는 길에 들어갈 수도 있을 것 같은데 ㅎㅎ 



막 나온 에그타르트는 엄청나게 부드럽고 맛있었다. 입찬장 주의!

나중에 다른 친구들이랑 먹었을 때는, 그저 그렇다는 평도 있었지만,

회사 팀원들이랑 나눠 먹었을 때는 또 엄청 맛있다고, 어디냐고 물었다.

따듯할 때, 배고프고 당필요한 오후에 먹는 것이 포인트인듯!


   금상고로케   

서울특별시 종로구 자하문로9길 24 



에그타르트 바로 옆, 큰길로 내려가기 위해 돌아야하는 코너에 있는, 

일본 무슨 대회에서 금상을 받아서 금상고로케라는 이름을 가진 가게 ㅋㅋ

배가 매우 불렀지만 ㅋㅋ 감자모짜를 사서 나눠 먹었다.

맛있음!!




코너를 돌아 큰길로 가는 길에 밀이라는 가게에서 바질 모종을 나눠주고 있었다.

아무것도 마시지도 않았는데 ㅠ 욜케 예쁘게  두 개를 줘서 

모던 하우스에서 배양토를 사서 아침에 먹은 커피 잔에 담아두었다.


두고 두고 보고 싶은 동네- 서촌!

시작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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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를하면서 깨달을 것들


다음 번에는 꼭 전문 청소 업체에서 이사 청소 서비스 받아야지

전 세입자가 살고 있는 집을 구경할 때는 몰랐는데, 이사짐을 빼고 나니 생각보다 먼지가 많이 쌓여있었다. 

가구에 가려졌던 부분, 이사를 하면서 발생한 먼지 때문일 듯.

먼지와 정체모를 부스러기가 가득한 바닥을 멍하니 바라보다가 이사 청소 업체 검색을 하였더니 

평당 7천원~만원 한다고 한다. 

당일 신청은 어렵겠지 싶어 걸레를 들고 한 두차례 닦고 나니 할만한 것 같아져서 스스로하긴 했지만 

청소를 할 수록 다음 번에는 꼭 업체를 불러야지! 생각했다. 

(부분 별로 전용 도구도 가지고 계시고 1~3분이 오셔서 뚝딱뚝딱 하신다고)  

창틀에는 먼지, 흙, 벌레가 가득했고(일주일 후 청소 완료), 창문은 아직도 뿌옇다(청소했으나 실패 ㅋㅋ) 


반드시 연차를 쓸 것 

연차를 쓸지 반차를 쓸지, 심지어 이사짐이 별로 없으니 점심시간 에 잠시 왔다가 갈까, 하는 생각도 했었는데, 

지금 와서 생각하면 너무 어처구니가 없음 ㅋㅋㅋ 당연히! 써야함 ㅋㅋ

집에서 가져오는 이사짐은 없었지만 따로따로 배송 받은 물건이 많다보니 더 바빴다. 

전세자금대출을 받은 은행에서의 실사하러 오신 분, 

매트리스, 냉장고, 옷장 각각의 배달 기사분, 

인터넷 설치 기사, 

같이 살 친구가 주문한 와인 잔과 치즈, 이마트...

청소 & 정리하는 와중에 계속 전화 받고, 맞이하고, 설치 확인하고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 Tip 인터넷 설치 시, 최소 모뎀, 공유기, 컴퓨터의 전기선을 꽂을 수 있는 전기탭 또는 멀티탭이 필요함



대충 정리되었을 때 애써준 남동생에게 시원한 것을 먹이기 위해 나가보았다.

남동생은 '카페'에서 시원한 것 마시자,는 내 제안에 꽤 까다롭게 가게를 거르더니, 

코코브루니를 보고 저기 '카페' 있네! 인정하여 들어갔다.


  코코블랑 (Coco Blanc)   

서울특별시 종로구 옥인1길 1

오전 10시 ~ 오후 9시, (매주 화요일은 휴무)



스텔톤의 아기자기한 인테리어가 정말 '카페'다웠던 코코블랑 


케익이 맛있어 보이는데 다음에 먹어보기로 하고, 

모카와 라떼를 하나씩 마셨는데 맛있다 ㅎ 

이렇게 서촌에 있는 카페 하나씩 다 가봐야지, 생각하니 신이 났다.




다시 집으로 돌아와 친구가 치즈퀸에서 주문한 치즈, 올리브, 살라미들를 펼쳐보았다.

- 깔창에 발르면 깔창이 맛있어 진다는 버터ㅋㅋ (신용산) 외계인 방앗간에서 사온 쌀바게트에 발라 먹었더니 정말로 꿀맛이였음 

- 올리브는 5인 만장일치로 짜지 않고 특히 맛있다. 지금껏 다른 곳에서 기대하며 샀으나 짜거나 탱탱하지 못했던 올리브와 비교해서 너무나 반가웠다. 재주문 예정.

- 로톨라(Rotola)는 프로슈토와 모짜렐라를 섞어서 말아놓은 제품인데 술 안주로 굉장히 괜찮다 

- 고다 치즈살라미는 같이 빵 사이에 끼워 먹었는데

결론은 모두 맛있었다 ㅋㅋ


   대오서점   

서울시 종로구 자하문로7길


처음 이 집을 찾았을 때 대오서점 근처라고 하여 의아했는데, 대오서점은 서점이 아니라 유명한 카페였다.

사촌언니가 와서 잠시 나갔다가 이 곳에 들렀는데, 금요일 저녁임에도 불구하고 아무도 없어서 둘이 독차지하였다.



요런 분위기.



이 곳에서 아이유가 앨범 자켓 사진을 찍으면서 더 유명해진 모양.



   영광 통닭   

서울 종로구 필운대로 55-1

서울 종로구 옥인동 94

운영시간: ~23:00


저녁에는 친구와 이사 축하 파티를 하기로 했으나 시간이 점차 늦어져서 10시 반 넘어서야 상을 차릴 수 있었다.

먹을 것이 없어 뭔가 사오자고 밖에 나갔더니 시커매져 있던 동네.


길 건너 비비큐가 보이길래 가볼래, 하였더니 그 옆에 있는 영광 치킨을 가보고 싶다고ㅋㅋ

노란색 배경에 빨간 글씨로 영광통닭이라고 쓰여있는 커다란 간판을 보고 생닭 파는 곳 아니겠지? 

조심스레 다가가 보았는데, 먹음직한 후라이드 치킨을 파는 곳이였다.


막 닫기 직전이였는데, 못이긴척 한 마리 튀겨주신 아주머니는 우리가 들고 있는 맥주가 그 새 식을까봐 냉장고에 넣어주시고 닭똥집과 감자를 푸짐하게 얹어주셨다.  


이 동네 점점 좋아질 것 같다며-

밤늦게까지 수다를 떨며 맥주와 치킨을 먹으며 이사 첫 날을 마무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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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저녁. 6시 칼퇴근을 하고 급한 마음으로 달려간 곳은 서촌 계단집


이미 한 참 줄이 서있는 것이 보이고, 66번이 적힌 번호표를 받았다. 

대기표를 건네준 아저씨는 순서로는 42번째이라고...전혀 희망적이지 않은 말씀을 전해 주셨다.


   서촌 계단집   

주소_종로구 자하문로1길15(경복궁역 2번 출구 파리바게트 골목)




배가 고프니 일단 다른 곳을 가기로 하였는데 딱히 대안을 가지고 있던 것이 아니어서 고민을 하다가 

전혀 다른 분위기의 공기식당으로 가게 되었다.


   공기식당   

주소_서울특별시 종로구 통인동 46-5 1층

전화_010-4750-0930


기 식당은 통인 시장을 통해 갈 수 있다.

허름한 건물 사이에 작지만 깔끔한 건물 1층에 테이블 10개 남짓의 작은 가게로 자리잡고 있다.

(대오 서점 맞은 편 한약방 골목으로 들어와서 왼쪽으로 찾아도 됨)


문 밖에 오늘의 메뉴로 톳밥과 카레가 적혀 있는데,

메뉴를 따로 물어보지 않고 톳밥과 카레를 하나씩 주문하여 다른 음식이 있는지, 원래 두 개만 준비되어있는지 모르겠어서 찾아보았는데, 주간 단위로 메뉴를 구성하시고 보통은 8천원 대의 가격을 유지하시는 것 같다.




재미있었던 것은, 우리가 있는 한 시간 남짓 동안,

자리가 꽉 차있는 상태에서 한 팀씩 계속 새로운 사람들이 들어왔는데,


주인은 죄송하다고 자리가 없다고 돌려 보내는데,

앉아있는 사람들이, 우리 곧 나가요~ 5분만 기다리세요! 하고 친절하게 안으로 안내하는 장면을 몇 번이나 볼 수 있었던 것.

훈훈


주인 아저씨 분이 워낙 순하고 좋으셔서 손님들도 다 착한건가? 혼자 생각하였다. 


일본식 음식은 달거나 배가 덜 부른 느낌이라 ㅋ 별로 좋아하지 않는 편인데

전혀 그렇지 않았다. 깔끔하니 맛있고, 든든한 느낌!

그런데, 인터넷 검색을 하여 보니 인도식...이라고 나온다. 흠

서빙이 일본식인건가. 


아무튼, 밥 생각이 나면 한 번씩 들러보고 싶은 곳이다.


-


다시 계단집으로 향하면서 맛있는 해산물을 먹을 생각에 기대 반, 우리 차례가 지나가버렸으면 어쩌지, 걱정 반 되었다.


운이 좋게도, 한 시간 동안 진행된 순번을 물어보니 다음이 바로 64번! 

- 64번에서 66번까지 기다리는데도 꽤 시간이 걸리긴했지만... 여하튼 들어갔다...휴우



기본 반찬인 홍합과 야채(당근/양파)



쭈구미 철이라고 하여 쭈구미를 시키고, 뭐가 맛있는지 물어보았더니 골뱅이가 소라보다 낫다고 하여 골뱅이를 주문.



결론 부터 얘기하자면 ㅋ

뭘 굳이 한 시간을 기다려서 먹어야하지ㅠㅠ하는 생각


입장하기 전에도 의문이였지만, 해산물은 원래 웬만하면 맛있는데 특별히 맛있으려면 어떤 맛이어야 할까, 궁금했는데

특별히 맛있는 점은 없었던 것 같다 ㅎㅎㅎ 


든든하게 먹고 온 후라 그런지 양이 너무 많았다.

안주용으로 먹으려면, 하나만 시켰어도 될뻔.

사당역에서 먹던 청송 오징어라던지, 파주 어디께에서 먹은 쭈꾸미를 먹었을 때의 만족감-이 

계단집에 대한 기대 심리와 반감을 고려하고라도 더 나았던 것 같다-_-;


가격도 싸지 않다. 가게 구석에서 가방을 앞에 끌어안고 어깨를 구부르고 앉아서 들낙날락하는 사람들을 위해 의자를 땡기고 또 땡기면서 먹은 평범한 해산물 치고 6만2천원은 비싸다 ㅠ


그래도 궁금했던 곳에 대한 의문을 풀었던 것으로...위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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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촌에 살기로 하였다.


3월 30일 처음 찾아갔을 때의 서촌. 

원래는 비를 반기지 않지만, 이런게 운치구나, 

좋았다.

멀리 보이는 인왕산. 촉촉히 젖은 꽃들. 

 

 


알아보고 간 것은 아니였고, 지나가는 길에 우연히, 영화루라는 중국집을 기웃, 하여 보았는데.

자리가 없었다.

서촌에서 꽤 유명한 맛집인 모양.


4월 9일 다시 찾아갔을 때, 우리 앉을 자리 하나 남아있었다.

배달도 되는 것 같던데, 앞으로는 주문하거나 픽업하면 될 것 같다.

 


뭐, 맛있다. 

집에 누군가 놀러오면 시켜먹어야지, 생각했다.

손에 꼽히는 맛까지는 아니고, 그냥 맛있네, 정도.

 


개인적으로는 서비스로 나온 군만두가 제일 마음에 들었다.

깨끗한 기름으로 방금 튀긴듯한!

 


나름 이 곳의 특색있는 메뉴인 고추 짜장면.은 매운 것을 잘 못 먹어서 그런지 그냥 그랬다 ㅎㅎ 


 


맞은 편 골목에 있는 통인 한약국. 한약 냄새가 솔솔 난다. 

쌍화차를 파는 것을 보고 찾아갔는데, 차를 마실 수 있는 테이블은 딱 하나.

이미 다른 분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어서 아쉽지만, 돌아 나왔다. 

 

 

큰 길 방향으로 나와서 눈에 보이는 오후,라는 카페를 들어갔다. 



조용하고 아기자기한 곳이였다.


 

청와대를 지나 삼청동으로 넘어가는 길목에, 가방 검사를 한다.

뭔가 새삼스럽고, 그럴 필요 없는 걸 알면서도 살짝 언짢기도 하다 ㅋㅋ 

우리 앞에 지나가는 아주머니들은, 너 오늘은 총 안가져왔니? 깔깔, 하면서 좋아하셨다.


요 경호분들 덕분에 내가 살기로 한 서촌까지도 안전막이 쳐지기를 기대해본다 ㅋ  


 

너무 좋은 길목이였는데, 날씨가 흐려서 아쉬웠다. 



의외로 사람이 많지 않고 한적하다. 



삼청동으로 넘어가서 한 것은 세 가지.

하나. 스와로브스키 뒤 계단을 올라가 전망 구경하기

둘. 내려와서 서울에서 두 번째로 잘하는 집에서 팥죽 먹기

셋. 맞은 편 닐스 야드에서 클리언스 세일 제품 구입하기 


- 예전에 맛있게 먹은 기억에 찾아가 먹은 팥죽은 여전히 맛있기는 했지만, 조금 덜 달았으면 하는 생각.

게다가 한 그릇에 7천원이였다니! 영화루에서 잔뜩 먹고 25천원이였는데, 한 순간에 21천원이 털린 기분.

- 닐스 야드는, 모르는 브랜드였는데 일행이 원래 사용하는 브랜드인데 크게 할인한다고 쓰여 있어서 들어가보았다. 

삼청동 지점은 곧 닫을 예정인 듯. 70-80% 할인하여 엄청 싸기는 했지만, 물건이 거의 다 빠지고 없었다.

이 번 주말 쯤이면 끝나지 않을까, 싶다. 


 



다시 오던 길을 지나 윤동주 문학관을 찾았다.

작지만, 마음에 들었던 곳.


친필 사인과 시가 적힌 원고와 사진이 전시되어있고,

수도 시설로 쓰이던 곳을 그대로 살려서 우물을 형상화하고 영상을 틀어준다.

최근에 영화 동주를 보아서인지 윤동주 님의 부끄러움,에 대해 (감히) 안쓰럽고 죄송하고 감사한 마음을 느끼며. 

다음에 다른 친구들이랑도 와보아야지, 했다.


 

 

 


마지막으로 간 곳은 부암동 맛집, 자하문 손만두!  

10년 전 누군가 소개하여 처음 가보았던 곳인데, 동행이 이 곳에서 저녁을 먹고 싶다고 하니 반갑다.


아마도 어두울 때 갔었거나, 안 쪽에 자리를 잡았었는지, 잘 몰랐는데, 

이번에 자리 잡은 2층 바깥 쪽으로 전망이 너무너무 좋았다.

이런 곳에 살 수 있으면 너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깎두기가 나오자, 동행1이 '와! 맛있겠다!'하였다. 김치가 나오자 동행2가 '와! 김치 맛있어 보여!' 한다. 

막걸리를 손에 쥐고 내가 '막걸리 맛있겠다!'하니 서빙해주시는 분이 웃음이 터지셨다. 우리도 웃음이 터졌다.



서울에 살면서, 처음으로 서울 관광한 느낌이였다.

서촌에 살게 되다니! 이러한 서촌이라니! 

행복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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