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테보리 셋째 날 

저녁에 일찍 잠들었던 탓에 새벽에 깨서 버티고 버티다가 결국 나와버렸다. 안녕, 호스텔~

 

호스텔에서 나와 트램을 타고 중앙역으로 향하는데, 구글 지도를 보니, 반대 방향으로 가고있다 ㅋ

내가 그렇지 모 ㅋ 크게 당황하지 않고 다시 내려서 건너서 탔는데, 시간이 많이 남아 방심한 탓일까.

 또 길이 이상해. 엉엉

 

한적한 주택가였지만 일단 내렸다. 아오 여긴 또 어디야하고 정류장에 있는 노선을 노려보고 있는데. 타고 온 트램이 가지않는다.

설마 나 때문에...? ...에이...

그런데 계속 가질 않는다 ㅋㅋ ...?

 

혹시 몰라 맨 앞 칸으로 달려가니 할아버지 운전 기사님이 어디 가냐고 물으신다.

주...중앙역이요

 

곤란한 표정의 기사님은, 시간 급하냐고 묻더니, 급하지 않다하자 일단 다시 타라고 하신다. 운전을 하시며 방송으로 뭐라뭐라 말씀하시더니 어떤 여자분이 와서 도와주겠다고 다음 역에서 같이 내리자고 하였다.

 

으악...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 불쌍한 여행자 도와주실 분을 방송으로 찾으신건가?!

 

도와줘

순식간에 인터네셔널 스뚜삣이 되어 부끄러웠지만 너무 감사하기도 했다. 단지 내릴만한 곳이 아닌 곳에서 내리는 것 같아 보이는만으로 그렇게 걱정을 해주다니 ㅠ

  

여자분을 따라서 한참을 걸어서 갈아타고 중앙역에 도착할 수 있었다.

 

중앙역에 도착해서, 우선 파업 때문에 사용하지 못한 기차표 환불을 위해 오피스에 찾아갔다. 그런데 맙소사 현금으로 구입한거라 현금으로 환불해 줄줄 알았는데 ㅋㅋㅋ 서류를 작성해서 내면 계좌에 넣어준단다. 으헝

SHINHAN BANK라고 쓰면서도 반신반의 ㅋㅋ 신한은행을 알까? (결국은 들어오지 않았다. 해외에서 입금이 된 것이 있어 오예 환불 받았구나 하며 그 정확함과 따듯함에 감동을 실컷 해놓고 보니 철도값이 아닌 호스텔 이중 결제값이였다.)

 

한숨 돌리고,  스타벅스와 에스프레소 하우스 둘 중 어디서 커피를 마실까 고민하다가, 스웨덴 커피체인점인 에스프레소 하우스에 들어가서 쫙득쫙득한 브라우니와 부드러운 카푸치노를 먹어주었다. 보통은 유럽 여행을 하면 많이 걸어다녀서 살이 빠져오곤 했는데...망... 

 

 

  

비행기 시간이 어중간해서 오전에 딱히 뭔가 하기는 애매하여, 이 곳에서 여행일기도 쓰며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다가 공항에 일찍 가기로 했다. 

예테보리 중앙역에서 공항(GBG-Landvett)까지는 중앙역 옆 버스터미널에서 30분쯤 걸린다. 중앙역 안에 편의점같이 생긴 매점 또는 기계에서 버스 티켓을 구입할 수 있는데, 기계는 현금이 안된다.


버스를 타고 금방 도착한 공항은 예상외로 구경거리가 많아 신이났다. 

면세점에 스웨덴스러운 물건들, 먹을거리들이 많다. (사진없음 ㅋ) 


그리고 사고 싶었으나 못 산 ㅠ 스웨덴 주류 샘플 ㅠ

 


스웨덴 밖이 아니라 유럽 밖의 다른 나라를 가야된다고 써있었다. ㅠ 난 파리로 가야되서 패스.


먹음직스러워 보이는(!!!) 음식들도 많았다.

 

   

  

반전은 맛 드럽게 없었다는 거ㅋㅋ 

 

코펜하겐 오픈 샌드위치를 파는 가게에서 메인 메뉴로 보이던 청어 & 달걀 샌드위치.

코펜하겐에서 못 먹어봐서 시도해봤는데 비릿비릿 느끼느끼 물컹물컹 ...겨우 먹었다. 캬캬   

 

    

 

떠나는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스웨디시 맥주 주세요 해서 마신 Eriksberg맥주는 맛있었다. 

 

공항 인테리어를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했다.

레몬을 반 잘라 매달아 놓은 듯한 조명, 새장의 뚜껑 같은 조명, 태양광을 흠뻑 흡수하고 있는 천장, 컬러풀한 이정표, 내가 좋아하는 민트 컬러 & 하얀 의자와 하얀 책장에 전시되어있는 골동 장식품들. 공항이 아니라 인테리어 샵에 들어와 앉아있는 듯한 느낌이였다.

 

  

 

  

아쉬움을 뒤로 한 채 다시 파리로 향하며 다음 휴가도 북유럽임을 결정 & 결심했다. ㅎㅎ

너무 행복했던 북유럽 뽜잉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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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테보리 첫째 날 저녁 

힘들게 도착한 예테보리 중앙역에서 2년 전 스페인에서 알게된 친구 헨릭을 만났다. 

고생해서 만난 탓인지 두 배 세 배 반가웠지만, 부끄럽고 쑥스럽기도 하였다. 

 

시내에서 다른 친구들이 기다리고 있다고 하여 바로 버스를 타러 갔다.

나의 교통권을 구입하기 위해 스웨덴어를 하는 헨릭을 보니 멋있다. 오, 스웨덴어 좀 하는데? 

 

교통

예테보리 시내에서 버스와 트램을 자유로이 탈 수 있는 교통권은 1일 80 크로나, 3일 160크로나였다. 나는 하루 반 있을 예정이지만 2일이면 어차피 160크로나이므로 3일권을 샀다. 

교통권을 구입하고 버스를 탔더니 버스에 있는 무리들이 환호성을 질렀다.  

  ??

순간 헨릭의 친구들인 줄 알았다는ㅡ 

 

헨릭은 어딜가나 볼 수 있는 Silly한 사람들 중 일부라며 변명했다 ㅋ 오랜 여행 시간에 피곤하기도 하였고 어안이 벙벙하여 아무 생각이 없었는데, 일종의 인종 차별이였나보다. 내가 느끼기엔 인종 관심 정도로 딱히 불쾌할 정도는 아니였다.

  

시내에 있는 펍에서 헨릭과 같이 알게된 사이몬과 마이크라는 친구가 기다리고 있었다.  페이스북 쪽지를 주고 받으며 안부를 유지하기는 했지만, 오랜만이라 어색하면 어쩌지 싶었는데 걱정도 잠시. 아마도 그들의 피에는 환영의 문화가 오래전부터 내려오고 있는 것인지, 반가움이 깊게 베인 표정과 말과 제스츄어에 금방 즐거워졌다 >ㅈ<.

 

 신나2

 

인종 관심ㅋ은 펍에서도 이어였다. 동양인이 많지 않은 도시라서 그런지, 넷이 둘러서서 맥주를 마시고 있으면 이들의 어깨를 툭툭치며 쟤(나) 어디서 온 친구인지 물었댔다. 머 임ㅁ...

  

사실, 외국나가면 있을 수 있는 일이라 딱히 기분 나쁘게 생각하지 않았는데 사이몬과 마이클과 헨릭은 어쩔 줄 몰라하며 우리 나라(스웨덴)는 다른 유럽 국가에 비해 인종 차별이 적은 편이지만 여전히 있는 부분도 있다며 해명 & 변명 & 사과하고 지들끼리 진지하게 토론하고 난리났다. 하하.

 

이들은 영화관에서 알바하다가 친해진 친구들로 아직 학생인지라 주말에는 영화관에서 종일 알바가 있었다. 다음 날 저녁에 다시 만나기로하고 낮 시간에 나 혼자 돌아다닐 수 있도록 루트를 짜주었다.  

사이몬은 셋 중 공부를 제일 잘한다더니, 야무지게 갈 곳을 적어주었다.    

 

  

다음날 아침, 사이몬이 짜준 일정에는 없지만, 점심을 예약한 식당 Sjömagasinet이 있는 해변가로 우선 갔다.

캬 날씨 끝내주고~   

 

  

호스텔에서 아침을 너무 먹은탓에 배가 너무 안 고파서 ㅠ 좀 걷다보면 꺼지겠지 싶어서 계속 걸었으나 ㅠ 그래도 배가 안 고파서 망설이다 밖에서 사진만 찍고 결국 식당은 안갔다.   

 

  

식당을 들어가지는 않았지만, 식당 덕분에 찾아온 이곳은 한적하고 평화로웠다. 이렇게 쭉 걸어나가면 북해에 다다르는 것 같은데 ㅎㅎㅎ 어디 한 번-가보...까.. 


꽤 거닐다가 다른 곳으로 가기로 결심했는데, 당장은 아니지만 곧 배가 고파질지도 몰라 카페와 식당들이 있다는 Haga에 가기로 했다.

 

예테보리에서 너무 좋았던 건, 트램을 마음 껏 탔다는 것이다.

자유 교통권이 있는 덕분에 말그대로 hop in 어라 잘 못 탔네 싶으면 다시 내려서 건너서 hop in 하였다. 

트램이 다니는 가로수길들도 예쁘다. 

 

  

Haga

 

 

 

Haga는 너무도 마음에 드는 곳이였다. 돌로 만들어진 길 위에 벼룩장사꾼들이 주제없이 물건을 진열해놓고 호객행위도 없이 물건만 정성스레 만지고 있었다. 

 

 

식당 밖에 먹음직스러운 빵을 세팅해놓고 브런치를 팔고 있던 식당도 있었고 (Café Kringlan)


예테보리 둘째 날

 

 

  

예쁜 디자인의 문구를 파는 가게들도 많다.

중 한 곳에서 팔고 있었던 한국 회사 수첩은 분명 가격 3000원이라고 써있는데 스웨덴에서 10,000원인가 15,000원 인가에 팔고 있었다. 한국에서 물건을 가져와 장사를 해야되는거 아닌가?! 

 

 

올리브유를 잔뜩 팔던 가게. 시식해볼 수 있도록 빵조각과 여러 종류의 발사믹도 있다.  

 

  

 

인테리어 소품을 팔던 가게에서 예뻐서 찍은 글귀들을 그 자리에서 친구들한테 보내줬더니, 핸드폰 바탕화면으로 설정하였다고 한다. 

문구 중에는 Life's Short...Eat Cookies (인생은 짧다, 그러니 쿠키를 먹어라)가 가장 인기가 많았다. 

 

  

대부분의 식당이 야외 테이블이 있어서 사람들이 무엇을 먹고 있는지 볼 수 있었다. 그 중 가장 먹음직스러워 보이는 식당으로 들어갔다.

 

 

EN DELI (Haga Nygata 15) 

여러 가지의 음식이 담겨져있고, 가격별로 3~5가지를 고르는 시스템이였던 이 음식점에는 사슴 같이 생긴 웨이터가 친절하고 상냥하게 주문을 받았다.

모~~~든 음식을 조금씩 맛볼 수 있는 구성도 있었지만, 욕심을 덜어내고 5가지 + 맥주를 주문했다.

가격은, 5가지 음식 95 크로나 / 맥주 69 크로나 / 스프 + 빵 10 크로나 

 

 

  

색이 예뻐서 일단 만족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였지만 음식은 조금 짠 편이였다

Sigtuna (시그투나) 맥주 - 스웨덴이니까 스웨디시 맥주 마셔주었다. ㅎㅎㅎ

 

먹다 짜서 스프를 주문했는데 스프도 짰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대신 세트로 같이 먹을 수 있는 빵에 음식을 얹어 먹을 수 있었다.

 

 

근방에서 산 기념품 자석 & 엽서. 이 곳에 앉아서 지인 & 나에게 엽서를 썼다. 

 

  

다음 장소로 이동하기 위해 버스를 기다리는데 맞은 편에서 연주를 하고 있었다.

그렇구만, 하고 있는데 어디선가 여자 한 명이 나타나더니 막춤을 추었다. 그러더니 또 한 명이 나타나더니 같이 춤을 춘다. 예쁜 처자 둘이 어디서 듣도 보도 못한 춤을, 자유롭게 신이나서 한참을 추다가 사라졌다. 내 눈에만 신기한건지, 모두가 태연한 모습이다.

 

(사진 왼쪽 여자 두 명, 맞은 편에 큰 악기를 든 두 남자 분이 있는데 사진에는 제대로 안나왔다 ㅠ) 

 

 

  

다음은 대로라고 할 수 있는 Kungsportsplatsen를 찾아갔다. (Haga가 인사동 혹은 삼청동의 분위기였다면 Kungsportsplatsen는 강남역 분위기?라고 해야할까. 하지만 두 군데 모두 훨씬 더 야외 테라스가 많고 탁 트인 분위기였다.)

그 거리 끝에 있는 Götaplatsen은 콘서트홀, 극장, 박물관 (Gothenburg Museum of Art)으로 둘러 쌓여있는 광장이라고 할 수 있는데, 가운데에 이곳의 명물인 포세이돈 동상이 있다.

전 날 밤 버스 타러 가는 길에 이 곳을 지나가며 포세이돈이 잡고 있는 물고기의 위치가 애매해서 사람들이 말이 많았다는 마이크의 말이 기억나서 그대로 사진을 찍어보았다. ㅋ 그 말을 할때 사이먼과 헨릭이 헛헛하고 민망해하고 나도 헛헛했지만 ㅋㅋ 뭔가 이 동상을 만든 조각가(Carl Milles)의 의도가 전혀 없지 않지 않았(뭐라구?!)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The statue of Poseidon

 

 

  

얼굴은 못생겼지만, 배경과 어우러져 늠름한 모습이다.

같은 방향으로 바라보면 시내를 내려다보고 있는 포세이돈의 위엄을 느낄 수 있다.

 

음...그런데 사진에서는 안 느껴지네...하하하  

 

  

사실 이날, 예테보리는 특별한 행사가 있었던 날로, 예테보리에서 굉장히 드문 날이였다. 온 도시에 사람이 바글바글하고 전 도시에 남아있는 호텔/호스텔 방이 단 하나도 없을 정도였다. 

Håkan Hellström라는 예테보리 출신의 북유럽의 유명 가수가 이 곳에서 콘서트를 열었기 때문이였는데. 기사에 따르면 70,000명 가까이 콘서트에 참석하였다고 한다.

개인적으로는 안 좋았던 것이 ㅠ 콘서트가 시작되는 저녁 6시에 길거리에 사람들이 거짓말처럼 사라졌고, 다음날 아침 중앙역으로 향하는 거리는 전날부터 놀던 젊은이들이 토하고 난리 났었다는 것..............ㅠ 

콘서트 하나로 도시 전체가 이렇게 변할 수 있구나 (사실 원래 모습을 모르니 변했다고 단정하긴 어렵지만ㅋ! 평소에 그러긴 절대 힘들 것 같다!) 정말로 놀라웠다. 덕분에 Kungsportsplatsen을 따라 내려가며 엄청난 인파를 구경하였다. 그래서 금방 피곤해지고, 호스텔에서 잠들어버리기는 했지만 말이다~ZZ. 

그래도 예테보리에서 기대했던 한적 & 유유자적하는 여행은 무사히 마친 하루였다. 

 

그리고 나중에 찾아 본 당일의 콘서트장의 모습은. 정말로 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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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테보리 첫째 날 저녁 ~ 둘째 날 아침

 

첫 날 친구들을 만나고 새벽 2시에 찾아간 호스텔. 코펜하겐에서처럼 24시간 로비를 지키고 있을 줄로 알았는데 1층 입구에서 문은 단단하게 닫혀있었다.

 

똑똑

 

 

(나중에 다시보니 이메일로 7시까지 꼭 도착해라, 그렇지 못할 경우 별도 안내를 해줄테니 미리 말하라고 안내되어있었다. 나에게 내가 - 쯧쯧)

 

페이스북 메시지로 스웨덴 친구에게 대신 호스텔에 전화를 부탁해서 다행히 ㅠ 비밀번호를 누르고 무사히 들어갈 수 있었다.  

 

 Linnéplatsens Hotell & Vandrarhem

Linnéplatsen 8
031 775 75 75 
www.linneplatsensvandrarhem.se

숙박비 220 SEK + 린넨비 65 SEK = 285 SEK (43,000원)

아침 60 SEK (9,000원)

 

호스텔은 정말 좋았다!

호스텔에서 새로운 친구를 만나고 싶거나 시끌벅적한 분위기를 좋아하면 실망할 수도 있지만, 잠자리 역할에 충실한 곳을 찾는다면 최고의 호스텔이였던 것 같다.

 

예테보리라는 도시의 분위기와도 어울린다. 어쩌면 이 호스텔이 도시의 첫 인상이 되어 예테보리에 대한 느낌을 좋게 만들어줬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가격도 북유럽 물가대비, 시설 대비 되려 싼 것 같다.

 

 

로비 & 거실

친구가 대신 안내해준대로, 2층 계단 끝에 있는 초록색 통에서 내 이름이 쓰여진 봉투와 카드키를 찾고, 로비 옆 식당 겸 거실로 사용되고 있는 곳에 있는 찬장에서 내 수건과 린넨도 찾으면서 우와알 우와 와 막 주변 친구들한테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심플한 디자인과 고급스러워 보이는 가구들, 호스텔이 아니라 호텔이라해도 될 것 같았다.

 

 

 

밤 중에, 어둠 속에서도 엄청 깨끗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아침은 시내 빵집 같은데서 먹을 생각이였는데, 이 곳에서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늦은 시간이긴 했지만 아무도 없었다 ㅎㅎㅎ 너무 고요해서 방 안에도 아무도 없을 것 같은 느낌.

화장실이 밖에 있어서 편하게 왔다갔다할 수 있었다. 화장실도 엄청 깨끗하고 좋은 냄새 난다 ㅋㅋ

 

 

 

대부분 비어있는 로비 ㅋㅋ 필요하면 전화하라는 안내판을 남기고 7시면 퇴근하는 것 같다.

좀 특이한 마음이긴한데, 나도 직장인이라 그런지, 7시면 칼같이 퇴근할 수 있는 직원의 행복이 전이되서인지 로비에서 누군가 나를 따듯하게 맞아주는 것 못지않게 기분이 편하고 좋았다.

 

 

침실 

침실도 놀랄만큼 깨끗하다. 호텔처럼 바스락 뽀송한 베개와 이불 ㅠ 넘 편하고 좋다.

단, 2층 침대인데 ㅋㅋㅋ 안전가드가 없다.ㅋㅋㅋ 나는 자는 자세 그대로 일어나기 때문에 괜찮지만 ㅋㅋ 무서운 사람도 있을것 같다. 

래도 꽤 넓은 편 ㅎ

 

 

 

2층으로 올라갈 때 잡고 올라가라고 있는 바는 엄청 편하게 사용하였는데, 생각해보니 이제껏 갔던 다른 호스텔에서는 본적이 없다. 이거 하나만 있으면 일케 편한 것을 ㅎㅎ

 

 

  

그리고 역시 스웨덴이라 이케아! 침대 맡에 있는 조명도 깔끔하니 예쁘다.

  

 

 

 

샤워실

샤워실도 엄청 넓다. ㅋㅋ 큰 걸음으로 4걸음은 갈 수 있을 정도로 넓고 깨끗하다. ㅎㅎㅎ

편하게 다 씻고나서 한 켠에서 전혀 젖지 않은 상태로 옷을 입을 수 있는 공간이 충분하여 정말 감탄했다.

 

아침

테라스를 바라보며 먹은 아침은 빵, 치즈, 햄, 오이, 토마토 등의 야채, 시리어 등 화려하지는 않지만 신선하고 맛나는 음식들로 차려져있었다.  

너무 마음에 들어서 ㅎㅎ 5그릇 먹었다. 

 

 

 

 

 

 

전망 

전 날 밤에 비가 왔는데, 그래서인지 날씨가 더 쾌청했다. 방에서 내다본 풍경이 하루의 시작을 설레게 했다.

 

 

  

주변 

Slottsskogen! Castle Park라는 뜻인가보다. 아침부터 사람들이 엄청 많아서 깜짝 놀랐다 ㅎㅎ 엄청 활발 & 건강한 분위기! 뒷 편으로 자연사 박물관도 있고, 호수도 있고 카페도 있는 것 같은데 더 열심히 못 봐서 아쉬운 부분이다. 

아무튼 주변도 좋음!

 

 

 

 

트램 기다리면서 하늘 한 컷 

이 곳을 다시 오기란 쉽지 않겠지.

어디선가 또 이런 호스텔을 만난다면 큰 행운인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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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에는 예테보리에서의 하루를 쓰기 위해 시작했던 글. 

 

예테보리, 첫째 날 저녁

  

 

  

이 번 유럽 여행은 날씨 운이 좋았던 반면, 교통운은 없었다.ㅋㅋ...ㅠ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스웨덴 예테보리는 20분 간격으로 한 시간에 세 대가 있는 열차 중 하나를 타고, 3시간이면 갈 수 있는 가깝고 쉬운 길이다. 

 

그런데 코펜하겐 중앙역에 도착해서 예테보리행 열차를 예매하려고 보니

하루종일, 그러니까 24시간 동안, 세 대의 열차 밖에 조회가 안되는 것이였다. 흐음...

 

매표 기계 앞에서 잠시 고민하다가 숙소에 가서 인터넷으로 다시 봐야겠다, 싶어 저녁 일정을 보내고, 숙소에서 도착해서 다시 찾아보니 여전히 세 대뿐이 없다. ㅠㅠ

 

전 날, 스웨덴에 있는 친구가 스웨덴에 strike가 있다고 말해주었는데, 재작년 스페인 여행 때 파업이 아무런 영향을 안 주었던지라 방심했던 것 같다.

 

덴마크에서 하루를 보내고 다음 날 체크아웃을 할 때 숙소 직원과 얘기하다가 알았다. 

 

어디가냐  

스웨덴 간다  

파업 때문에 열차 없지 않아?  

아...?...!...@-@ 아...! 그래서 아...그래서였구나...아...!

  

다시 중앙역으로 가서, 직원이 있는 매표소로 갔다.

번호표를 뽑고 대기(번호표 안 뽑고 바로 가면 혼남ㅋㅋ)하고 직원 앞에 애처로운 표정으로 서서 나 어쩌냐고 했더니 본인도 모른단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하!


우선 말뫼로 가서 그곳에서 방도를 찾으라고..................... 

 

몇 개월되는 배낭여행이었더라면 하루 이틀 코펜하겐에서 시간을 보내며 동태를 살폈을텐데 스웨덴 숙소와 스웨덴에서 파리로 돌아가는 비행기가 예약되어있었다.

 

다행히 낮까지 코펜하겐 구경을 하는 중에는 근심을 내려놓을 수 있었다ㅋㅋ이유는 없다ㅋㅋ 코펜하겐이 너무 좋아서?ㅋ

 

4시가 되어 슬슬 출발해볼까,하며 중앙역으로 다시 돌아가면서 과연 어떻게 되려나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취소된 차편들로 인해 역은 아주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그런데...두둥

기껏 중앙역을 갔더니 중앙역에서 말뫼로 가는 열차도 없다. 중앙역에서 공항으로 다시 돌아가서, 공항에서 말뫼가는 버스를 타야했던 것.  

하하하하하. 즐겁다.

 

다행히 코펜하겐 카드가 유효했던지라 코펜하겐 왔을 때 탄 열차를 타고 공항으로 돌아갔다. 공항 직원에게 말뫼가는 버스 어디에요?! 묻고 가르키는 방향을 찾아 가서 보니 공항 밖에 버스가 여러 대 서있었다.

말뫼는 스웨덴이지만 코펜하겐으로 출퇴근하는 사람이 많아 버스가 자주 오간다고 한다.

 

반전이라면 반전이랄 것은, 말뫼를 가는 길이 장관이였다. 덴마크와 스웨덴을 잇는 외레순 대교를 가로 질러 갔던 것! (아래 파란 라인!)

 

  

버스에서는 같은 장면이 계속 보였다. 가도가도 끝도 없을 것 같았던 길이였다. 그리고 그 길은, 사진에는 전혀 담아내지 못했지만, 푸르스름한 회색 빛이 버스 내부 색과도 같아서 신비하고 묘한 느낌이 있었다. 이건 정말로 말로 설명하기 어렵다. ㅎㅎ 내가 찍은 허접한 사진으로는 전.혀 표현이 안되는군.

  

  

 

사실 예상치 못하게 외레순 대교는 건너게되어, 내가 어딜 지나고 있는지 몰랐다. 그냥 멋있다, 와, 이러고 다녀와서 찾아보니 그 배경과 설명은 더 멋있다. 

출처 : 위키피디아 

 

Oresund Bridge (외레순 대교)

출처 : 위키피디아  

 

사진에서 아래쪽 대륙이 덴마크, 위쪽 대륙이 스웨덴. 두 나라의 경제를 살리기 위해 각각 50/50으로 투자하여 1995년부터 1999년까지 지어졌다고 한다.

사진 가운데 길쭉한 다이아몬드 모양의 섬 Peberholm(페버홀름)은 인공섬으로, 대교를 잇기위해 만들어졌다. 왼쪽의 자연섬 Saltolm(솔트홀름, 소금섬)과 짝을 이루기 위해 이름을 페버홀름, 즉 후추섬이라고 지었다고 한다. 귀여워 ㅎㅎㅎㅎ

총 8키로미터로 반은 다리, 반은 해저터널. 페버홀름 아래 쪽으로는 다리가 안보이는데, 이부분부터 해저터널이다!!!  

 

 

 

이 다리를 건너 말뫼를 가게 된 것은 그나마 다행이였다. 스웨덴 가는 길의 유일한 위안거리가 되었으니까. 

허나 말뫼에 도착하니 다시 막막해졌다.   

그래, 누구한테라도 물어보자, 하고 버스 운전기사분한테 여쭤보니, 어떤 일행에게 나를 붙여주었다. 얘 좀 뎃구가서 방법 좀 찾아주라고. 

버스 정류장에서 기차역에 도착하니 기계가 있었고, 기계에서 예테보리행 열차가 조회되었다. 버스 기사님이 붙여준 일행은 그 표를 사라, 엄청 급하고 확신에 차서 얘기했다. 그리하여 324 크로나(5만원 돈)를 넣고 표를 뽑았다. 

  

 ...

망할ㅋㅋ 결국 열차는 없었다. 

5만원을 날리고ㅗ...  

ㅠㅠ

  

말뫼에서는 헬싱보리까지 가는 기차를 타야했다. 거기에서 다시 방도를 찾아야했다.

기차를 타고 3시간 동안 맛있는 것을 먹으면서, 일기를 쓰면서, 창 밖을 구경하면서 스웨덴을 넘어가야지 했던 나는, 오늘 안에 예테보리에 도착할 수 있을까, 불안감과 두려움에 떨며 헬싱보리로 향하였다. 

헬싱보리에 도착해서 둘러 서서 수다를 떨고 있는 직원들을 비집고 예테보리로 갈 수 있는 방법이 있는지 물었다. 눈이 동그래져서 놀라고 당황한 그들은 순하고 착해보였다 ㅎㅎ 걱정하는 모습으로 방법을 찾아주려고 하는 것이 눈에 보인다.

 

다행히 기차가 한 대 남아있었다. 324 크로나를 주고 산 기차의 회사와 다른 회사라 다시 돈을 주고 사야했고...열차 시간이 2시간 후였지만........................ 

 

 

  

예테보리에서 나를 기다리는 친구는 상황이 어떻게 되어가고 있는지 30분 단위로 물어보았다. 그 마음이 고맙고 든든했지만, 뻘짓을 생중계하는 마음이란 창피하기도 했고, 미안하기도 했다 ㅠ 

2시간을 역 맥도날드에서 기다렸다. 다행히 가져간 책이 있어서 책도보고, 일기도 쓰고, 코펜하겐에서 포장해온 La Glace 케익도 먹었다. 

재미있는건, 맥도날드에서 클럽 음악이 나왔는데ㅎㅎㅎ 유치원~초등학생으로 보이는 세 명의 자녀를 둔 부부와 아이들이 음악에 맞추어 바운스를 하는 모습이였다.ㅋㅋ어쩐지 훈훈ㅎㅎ

 

2시간을 기다려 출발하여 10시반에 도착한 예테보리. 

예테보리 여행은 다음 편에... 

쓰다보니 지침...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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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펜하겐을 가기 전에 6군데의 맛집을 검색해서 갔다.

 

이전 글 : [덴마크 코펜하겐] 여행 전 맛집 찾기_스테이크 & 오픈 샌드위치 & 베이커리

  

사실 열심히 돌아다니면 6군데뿐만 아니라 플러스 알파를 가서 맛있는 빵과 음식을 잔뜩 먹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는데, 그 중 3군데에서 빵 & 음식을 먹었고, 2군데는 방문만, 1군데는 가지 못했다 ㅠ 

 

 

  

[방문 & 식사]

1. 늦은 저녁_A Hereford Beefstouw

2. 아침_Lagkagehuset (라그카게후세트)

3. 디저트_La Glace  

 

[알아보지 않았지만 가게된 곳]

4. 점심_Sommersko Cafe & B  

 

[방문만하거나 가지 않은 곳]

디저트_Vaffelbageren

저녁_IRMA

점심_Ida Davidsen 


그리고, 그래서, 후기 

 

1. 늦은 저녁_A Hereford Beefstouw

http://beefstouw.com/  

만족스러웠던 스테이크 집이다. 
별도 후기
 : [덴마크 코펜하겐] 맛집_스테이키 스테이크 @A Hereford Beefstouw

  

2. 아침_Lagkagehuset (라그카게후세트)

www.lagkagehuset.dk  

새벽에 호스텔을 나와 중앙역으로 가는 길에, 코펜하겐의 궁전들을 구경하러 가는 거리거리에 눈에 띄었던 덴마크의 대표 빵집.  중앙역에서 스웨덴 행 열차를 예매하고 중앙역점 라그카게후세트에 들어갔다.

 

기대했던 것과는 달리 빵이 엄청 먹음직스러운 비쥬얼은 아니어서 선뜻 고르기가 쉽지 않았다. 반면 점원은 나의 필요를 놓칠세라 열심히 시선을 옮기며 따라다녀서 부담스러웠다ㅋㅋ

 

점원에게 인기 많은 빵을 추천해달라고 했더니 Kanelgifler (아래 가운데 큰 사진)와 Spandauer (사진엔 없지만 오른쪽 위 사진이랑 비슷한 모양에 가운데 크림이 들어간 페스츄리)을 추천하였다. 막상 추천을 받고서도 내적 갈등은 해소되지 않았으나 ㅋㅋ 다른 걸 고르기가 미안해서 추천한 것으로 골랐다. 여행을 가면 왜 굳이 한국에서는 먹지 않는 카푸치노가 땡기는지 모르겠지만 Cappucino와 함께 아침으로 먹었다. 

- Kanelgifler는 시나몬 향이 신선하고 빵이 담백해서 아침으로 먹기에 딱 좋았고 Spandauer도 페스츄리와 크림이 느끼하지 않고 적당히 고소했다.

 

현지인에게 정말 인기 많아보였다. 오픈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았는데 아침부터 줄을 서서 행복한 모습으로 주문을 기다리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중앙역보다는 다른 지점에 빵 종류가 더 많은 것 같기는 했지만, 대표 빵은 먹어본 듯하다.

 

 가격대

Kanelgifler 36,50 DKK

Spandauer 19 DKK

Cappucino 19 DKK

아마도 커피 & 빵 세트할인으로 -8,50

총 66,00 DKK 

 

   

 

 

3. 디저트_La Glace 

laglace.dk 

코펜하겐에서 유일하게 줄을 서서 기다리는 것을 볼 수 있다는 케잌 집.이라해서 갔더니, 정말로 줄을 서있었다. 

케익이 뭐랄까, 약간 무너질 것 같은 느낌으로 생겼다 ㅎㅎ  그래서 크림이 엄청 부드러울 것 같은 기대감을 주기는 하였다.

커피랑 같이 먹고 싶었지만, 배가 부르기도 했고, 기차 시간이 빠듯해서 포장했는데, 스웨덴 가는 길에 먹었는데 맛은 그냥 그랬다.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크림이 부드럽고 느끼하지 않기는 하다 ㅎ 가게에서 커피와 함께 먹었으면 평이 달랐을 수도 있겠다.

가격

Georgine 57,00 DKK 

 

   

 

 

4. 점심_Sommersko Cafe & B

www.sommersko.dk

Kronprinsensgade 6, 1114 København

+45 33 14 81 89  

8.00 - 00.00 

브런치 부페가 유명하다고 하는데, 가방이 무겁고 힘들어 단품 메뉴를 먹기로 했다.

뭘 먹어야할지 한 참 고민하다 웨이터에게 물어보았더니 본인은 온지 얼마 안되어서 잘 모르겠다고 어쩔줄 몰라한다. 퀵하게 인터넷 검색해서 햄버거를 주문하고 기다리면서 목이말라 물도 주문. 그런데 알고보니 물도 유료였고ㅠ ㅎㅎ

음식이 나오자마자 감자튀김을 마요네즈에 찍어먹으니 큼직하니, 따듯하니, 고소하니 맛있다. 치즈, 토마토, 베이컨, 피클과 두터운 패티가 들어간 햄버거도 푸짐하고 맛있긴했지만, (입맛이 높아진걸까 ㅎㅎ) 특별히 미친 맛있어!할만한 맛은 아니였다.

다만, Visit Copenhagen에서 -1970년 중반에 수입 가구들과 유니폼을 갖춰입은 웨이터를 통해 파리지앵 스타일의 카페를 오픈하고자 하였다-고 소개하듯, 2층의 높고 넓은 카페에서 덴마크의 주말 오후 여유러움을 느낄 수 있었던 것은 좋았다. 

 

메뉴

menu.pdf 

가격

Sommerskos herlige burger 139 DKK

물 10 DKK 

 

   

  

 

거리 시장_올리브들 

길에서 우연히 만난 종류별 올리브들.

거처가 있었더라면 하나씩 사서 맥주 또는 와인이랑 먹어보았으면 좋았을뻔한 탐나는 올리브들이였다.   

 

 

 

디저트_Vaffelbageren 

뉘하운에서  사진만 찍은 아이스크림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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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유럽을 여행했을 때는 거의 모든 블로거들의 리뷰를 읽을 기세로 뒤지고 뒤져 숙소를 정하였는데,

지금은 hostelworld에서 평점이 제일 높은 곳으로 정한다.

 

덴마크 코펜하겐의 숙소를 검색하여보니, Cophenhagen Downtown Hostel, Generator Hostel, Danhostel 요 세 개가 제일 평점이 높았다.

2박 이상 머물러야하는 다운타운 호스텔을 제외하고 제너레이터와 단 호스텔을 간단하게 검색했다.

★ 간혹 평점은 높지만 리뷰 수가 적은 숙소는 조심해야 한다.

 

 

 

코펜하겐을 다녀 온 사람들이 후기를 많이 남긴 것도 이 두 호스텔이였다. 몇 개의 포스팅을 보았을 때 제너레이터는 젊은 느낌, 단은 조금 더 단정한 느낌이였고, 위치는 단 호스텔이 중앙역과 더 가깝기는 하지만, 도시가 작은 편이라 제너레이터도 불편함이 없다는 평이다.

 

그리하여 코펜하겐에서 보내는 1박의 숙소를 제너레이터 호스텔로 선택하게되었다.

 

 

Generator Hostel 찾아가는 길

  

중앙역에서 스트뢰 길을 따라 쭉- 걸으니 제너레이터 호스텔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쾨벤하운 (중앙역)에서 걸어서 15분 거리.

(아래/가운데 빨간 원과 글씨로 D라고 표기한 부분이 단 호스텔이 위치하는 부분이다.)

 

 

 

 

로비 

도착하자마자 자버려서 ㅋㅋㅋㅋ 새벽 4시에 깨서는 아무도 없는 로비에서 찍은 사진들이다. ㅋㅋ 이렇게 월화수목금토일 호스텔에서 이벤트를 하나본데 난 하나도 참석 못했다ㅜ.  

 

 

 

사람들이 깨끗하게 사용하는 것인지, 호스텔 직원들이 엄청 잘 치우고 정리하는 것인지 놀라울만큼 깔끔하다.

 

 

 

 

밤 12시였나, 아무튼 들어가자마자 잠들어서 새벽 4시에 깨서 나오느라 침실을 비롯 사진을 거의 못 찍었다. 그래도 살짝, 눈치보며 2층 침대에서 맞이한 햇살 촬영ㅋ 덕분에 일찍 깨서 긴 하루를 시작할 수 있었다.

 

 

 호스텔에 머무른 시간이 8시간 채 되지 않았던 것 같다.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코펜하겐을 최소 이틀 잡았더라면 좋았을뻔했다. 그랬더라면 호스텔에서 보내는 시간도 더 할애했을 것이다.

체크아웃을 하러 내려왔더니, 왜 이렇게 후딱 다녀가냐고. 오늘 저녁에 스웨덴으로 출발해야해. 라고 하니, 스웨덴 철도 파업으로 열차가 없을거라고 엄청난 말을 해준다. 열차 없으면 우리 호스텔로 다시오라 했는데ㅋㅋㅋㅋ그럴걸 그랬다 ㅋㅋㅋ 이 날 나는 없는 열차를 타고 스웨덴 예테보리를 가기 위해 얼마나 고생하였던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Generator Hostel 정면 입구

 

 

그래도 상쾌하게, 기분 좋게 하루를 시작할 수 있을만큼 충분히 멋졌던 곳! 다음에 조금 더 길게, 다시 머무르고 싶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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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젠 보르그 성을 가는 길. 크리스티안 4세의 사유 공원이였다는 왕의 정원을 가로질러 갔다. 지금은 덴마크 사람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공원 중에 하나가 된 이곳은 로젠 보르그 성 외에도 많은 건축물 & 조각 등을 볼 수 있다.

  

푸릇푸릇하다. 하늘도. 나무도. 동상도.

꼬마 아이 하나가 정신없이 달려와서 발치에 앉으니 엄마와 이모로 보이는 두 여인이 귀여워 죽겠다는 듯 까르르 웃는다. 사진을 찍기 위해 비켜주길 기다렸지만 ㅎㅎ 비킬 기세가 없길래 푸르른 사진에 넣어주었다. 마침 아이의 옷도 푸르다.

  

Pulelen The Kings Garden (Kongens Have) 

 

  

 

Rosenborg Slot 

 

 

로젠 보르그 성은, 르네상스 양식의 건물로 1606년 크리스티안 4세에 의해 여름 별장으로 세워졌고, 이후 개축 & 증축을 통해 1624년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되었다. 

 

로젠 보르그 사이트에서 볼 수 있는 확장 히스토리

 

   

 

마치 대형 문고에 가면 간혹 전시되어있는 3D 퍼즐이 완성되어가는 것을 보는 것 같다.

 

1710년까지 왕가의 거주지로 사용되지만, 그 이후에는 1794년 크리스티안 보르그 성에 불이 났을 때와 1801년 영국이 코펜하겐을 침입하였을 때만 임시로 사용된다. 크리스티안 4세가 연인인 키아스텐 뭉크와 시간을 보낸 곳으로도 유명하다는데. 닮은 사람끼리 좋아한다더니 왕과 왕비의 초상을 보면 어쩐지 서로 닮은 것 같기도 하다.  

 

 

(좌) 크리스티안 4세 (우) 키아스텐 뭉크 

 

로젠 보르그에서는 화려한 보석들과 가구들을 많이 볼 수 있었는데, 그 중 두 개의 왕관 - 크리스티안 4세와 크리스티안 5세의 것-이 눈에 띄었다. 이 두 개의 왕관은 하나는 왕관의 위쪽이 열린 형태이고 하나는 닫힌 형태로 그 차이가 있는데, 단순히 스타일의 차이가 아니라 하나는 입헌 군주제 (열린 것) 하나는 절대 군주제 (닫힌 것)을 의미한다고 한다.

 

지하 - The Treasury, 섹션2 

 

크리스티안 4세의 왕관 

1595년 만들어진 크리스티안 4세의 이 화려한 왕관은 단순히 반복적인 문양으로만 이루어진 것이 아니였다. 그 안에 생각보다 많은 상징과 비유들을 찾아볼 수 있다. 왕관 정면에 펠리칸이 새끼를 위해 피를 흘리며 스스로를 쪼는 모습은 모든 왕에게 희생의 필요성을 상징함과 동시에 예수의 신성한 죽음을 나타내기 위함이라고 한다. (펠리칸 이야기가 의아해서 조금 더 찾아보니, 유럽의 동물 우의담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펠리칸의 새끼는 공복이 되면 양친을 쪼아 화를 사고 쪼임을 당해서 죽는 운명에 처한다고 한다. 어미새는 죽은 자식을 애도한 후,  가슴에서 피를 짜서 새끼에게 뿌려 소생시킨다. 피를 뿌리는 어미 새는 성찬 및 자기희생의 의미로 그리스도교에 수용되고 펠리칸의 어미새는 사람들을 구제하기 위해서 죽은 그리스도로 해석되기도 한다. 왕이 왕관을 썼을 때 왕의 오른편 꼭대기에는 포르투도(Fortitudo)가 사자를 타고 있고 왼쪽편 꼭대기에는 정의의 여신을 볼 수 있는데 이는 왕의 무술 능력과 판단 능력을 상징하기 위해서이다. 뒷쪽으로는 수유를 하는 여자의 모습을 볼 수 있는데, 국민에 대한 자비와 희생을 의미한다. 그 외 장식을 살펴보면, 머리 둘레에 6개의 테이블컷 다이아몬드가 양옆으로는 푸티(Putti)라고 불리는 어린 사내아이를 위아래로는 커다란 진주를 두고 박혀있다.

 

 

 

왕관은 1648년 프레드리크 3세의 대관식에서 마지막으로 사용된다. 이후 왕은 왕관을 모던화하고자 하지만, 재정적인 문제에 부딪쳐 실패하고, 심지어 저당 잡혔다가 함부르크에 있는 은행가로부터 찾아와야했다고 한다. ㅠㅠ

  

지하 - The Treasury, 섹션3 

 

크리스티안 5세의 왕관 

좌측은 크리스티안 5세부터 8세까지 사용하였다는 왕의 왕관. 절대주의를 상징하는 왕관이다.

우측은 1731년 소피 마그달린(Sophie Magdalene) 여왕을 위해 만들어진 왕관이다.

 

 

  

왕비의 왕관은 특별히 크리스티안 5세의 왕비, 소피 마그달린을 위해 새로 만들어져서 1731년부터 1940년까지  사용된 것으로 알려져있다. 테이블 컷으로 자른 원석은 크리스티안 5세의 어머니인 소피 아말리 왕비의 것에서 가져온 것으로 추정한다. (소피 아말리는 아말리엔 보르그 성에 이름이 붙여진 그 아말리에이기도 하다.) 소피 마그달린을 위해 왕관을 특별히 새로 만들어진 이유가 '가장 경멸하는' 프레드리크 4세의 두 번째 아내인 안나 소피 레우엔틀로프(Anna Sophie Revntlow)가 많이 썼기 때문이라한다. 경멸한 이유는 안나 소피가 프레드리크 4세가 중혼한 왕비였기 때문.

 

1711년 프레드릭 4세는 가장 무도회에서 안나 소피를 보고 반하여 그의 정부가 되기를 바란다. 그러나 그녀의 어머니가 반대한다. 그러나 다음 해 그녀의 의붓 언니로부터 도움을 받아 그녀를 유괴하고 (왓더?) 스칸데르보그 성으로 데려와 날림으로 결혼한다. 프레드리크 4세는 그 전에도 중혼을 한 적이 있는 넘.

 

첫째 아내 루이제 왕비가 죽자마자 왕은 안나 소피와 성대하게 결혼식을 다시 올린다. 루이제의 아들 딸들은 안나 소피를 반대하지만, 프레드리크 4세는 그가 죽은 뒤에도 안나 소피의 권위를 보장할 수 있는 유서를 작성하고 그의 아들로 하여금 사인하게끔 한다. 어떻게 생긴 넘인가 싶어 프레드리크4세, 루이제 왕비, 안나 소피의 초상화를 찾아보았다. 

왕 왕못생김. 

 

 

 

그 외 화려한 장신구들 

 

 

(좌/위) 금, 시트린, 자수정, 진주, 다이아몬드 - 프레드리크 7세가 Countess Danner에게 생일 선물로 준 것으로 추정.

(우/위) 에메랄드 장식 머리띠, 목걸이, 브로치, 귀걸이. 에메랄드는 당초 크리스티안 6세가 소피 마그달린에게 선물한 것.

(우/아래) 진주, 루비, 다이아몬드로 만들어진 목걸이, 귀걸이, 브로치 - 목걸이는 크리스티안 5세의 배우자 샤롯데 아리 소유였다고! 

 

The Mirror Cabinet 

1700년 즈음 프레드리크 4세의 의해 만들어진 거울 방. 베르사유를 본 떠 만들었다고 한다.

거울 방은 주로 침실과 연결되어 가장 사적인...ㅋ 공간으로 프레드리크 4세의 침실은 첨탑 안의 나선형 계단을 통해 거울방과 연결되어있었다고 한다. 근접하는 방에는 'resting bench'라고 하여 프레드리크 4세의 erotica 컬렉션을 벽 찬장에 넣어두었다고...험험.


 

  

다시, 근엄한 장면으로 넘어가야겠다 ㅋㅋ  

  

2층

 

Long Hall의 천장에 있는 덴마크의 문장 

2층에 있는 Long Hall에서는 하얀색 천장에 있는 문장의 위엄이 뙇하고 느껴졌다. (요 문장 외에 대관식 의자도 주요 컬렉션이라고 한다. 찍어온 사진이 없는 걸보니 스쳐 지나온 듯ㅋ-ㅋ) 바깥쪽으로 코끼리(Order of the elephant)와 하나 안 쪽으로 단네보르그가 에워싸고 있는 이 문장은 15세기부터 있었으나 1693년부터 공식적으로 사용되었으며, 1849년 입헌군주제 이후 독점적으로 왕족과 국가 수반들에게 수여된다.  이러한 유럽의 문장들은 왕족의 권력과 명성을 상징하면서 유럽 각국에 정치적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사용되는데, 문장의 왼쪽 위 파란 사자와 9개의 하트는 덴마크를, 왼쪽 아래 파란색 바탕에 있는 왕관 세 개는 스웨덴을, 오른쪽 위 빨간색 바탕에 있는 사자 한 마리는 노르웨이를 상징한다. 

다른 나라 문장을 왜 다 넣은거야...? 하여 찾아보니 이는 칼마르 동맹을 근간으로 스웨덴, 노르웨이를 아우르는 덴마크의 권위를 주장하는 것이라고 한다. 칼마르 동맹은 스웨덴 칼마르 항구에서 맺어진 덴마크, 노르웨이, 스웨덴 3국간의 국가 연합으로 덴마크의 왕을 수장으로한 이 연합체제는 120년 간 지속되다 15세기 중엽부터 시작된 스웨덴의 독립 기운으로 약화되고 1523년 결국 해체한다. 

 

  

 각 국가의 문장을 확인해 봄  

  

          

 

(좌) 덴마크의 문장 (중) 스웨덴의 문장 (우) 노르웨이의 문장

 

상징적인 의미도 그렇고 멋있기는 하지만, 독립 & 해체 후에도 계속 그 권위를 주장하면 스웨덴 입장에서는 이런 기분이지 않았을까.

 

 웃기시네...ㅎ 

 

아무것도 모르고 크리스티안 보르그, 아말리안 보르그, 로젠 보르그를 다녀왔다. 예쁜 것 혹은 괜히 끌리는 것의 사진을 찍었고, 어찌보면 블로깅을 하기위해, 여행을 정리하고 기록하기 위해 검색을 시작하였는데,각각의 성과, 성에 전시되어있는 전시물들 하나하나를 상세하게 설명한 사이트 덕에 본의아니게 (?) 공부를 하게 되었다. 가기 전에 미리 공부했으면 어땠을까 싶지만- 너무 방대해서, 가기 전에는 어차피 엄두도 안 났을 것 같다.

솔직히 프레드리크와 크리스티안이 많이 있다는 것과, 덴마크가 북유럽에서도 강국이였다는 것 정도. 그 외에는 여전히 헷갈리긴하지만. 이런 식으로 앞으로라도 기회가 되면 조금씩 더 자세히. 또는 단단히. 지식을 쌓을 수 있을 것 같아 기쁘다.

Plus, 이렇게 본국의 보물들을 잘 기록하고 알리고 있는 덴마크 사람들이 새삼 대단하다고 생각된다.

(참조 사이트 : Wikipedia, dkks.d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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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펜하겐은 생각보다 작았다. 코펜하겐 카드로 시내 버스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었지만 대부분 걸어다니던 중이였

크리스티안 보르그 성을 나와 12시에 진행하는 근위병 교대식으로 보러 아말리엔 보르그 성으로 출발하였는데

시간이 빠듯해보여 처음으로 버스를 이용하기로 하였다. 

 

이번 여행은 매일매일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사용하였다. 총 8일 동안 8만원 가량되는 피 같은 돈이 나가겠지만 ㅠ 구글 지도를 활용할 수 있어 엄청 편했다.  몇 번 버서를 타고 몇 정거장을 가면 되는지 상세히 가르쳐주고 각 정거장의 이름도 알려주니 길을 잃을 염려가 없다. 실제로 거꾸로 탄 것을 발견하고 내린 후 건너서 다시 타곤했다... 

 

아말리엔 보르그 성에는 12시 딱 맞추어 도착하였다. 사람들은 이미 자리를 잡고 앉아있었다. 사진기를 꺼내들고, 근위병들이 움직이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특별히 감탄을 자아낼만한 행사는 아니였지만, 전통과 위엄을 느낄 수 있었다.  

 

짧은 교대식이 끝나자 사람들은 뿔뿔이 흩어졌다. 나는 아말리엔 보르그 내부를 구경하기 위해 줄을 섰다. 

매표소는 한 층 아래였다. 줄이 정체되어 한 참 기다렸는데 가이드를 기다리는 여행자 무리였다. 이런.

열심히 뚫고 내려가 표를 샀다.

 

6월에서 8월까지는 궁전 내실을 볼 수 있는 한 개의 층을 더 개방하면서 입장료를 평소보다 비싸게 받는다.

70DKK였던 입장료가 90DKK, 약 4,000원 돈 더 받는다.  

무엇이라도 더 볼 수 있는 기회라니, 기분이 좋다.

 

관람은 매표소에서 두 층 올라간 Ground floor에서 시작한다. Ground floor에는 여러 왕들의 서재(Study)들과, 여왕의 살롱, 다이닝룸이 있고, 한 층 더 위인 First floor에는 여러 개의 궁전 내실(Chamber)들과 홀(Hall)들이 있다.

 

 

Ground floor - Queen Louise's Salon 

빅토리아 양식으로 꾸며진 루이제 여왕의 살롱. 꼭 그렇지도 않은데 황금빛의 느낌이 난다.

여왕은 이곳에서 서신을 쓰거나 뜨개 작업을 했다고 한다.

 

  

여왕의 부군인 크리스티안 9세와 루이제 여왕은 6명의 자녀들을 모두 유럽 각국의 왕족과 결혼시켜 각각 '유럽의 장인 어른(Father-in-law of Europe)', '유럽의 장모'라는 별명으로 불렸다고 한다 ㅎㅎ 

     크리스티안 9세와 헤센-카셀의 루이제 여왕

  

Ground Floor - The Garden Room 

아멜리엔보르 궁전의 전체 모습을 볼 수 있는 모형이 있었던 방. 

4개의 궁이 광장을 에워싸고 있는 것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Ground Floor - Christian X’s study 

서재의 주인인 크리스티안 5세가 군인이였다고.  

 

  

First Floor - Pompeian Chamber (폼페이식 방) 

가장 마음에 들었던 폼페이 스타일의 방 (사실 폼페이식인지는 다녀와서 알았지만ㅋ)은 프레데리크 왕자와 크리스티안 8세의 두 아내(샤롯데 & 캐롤라인)의 침실로 사용되었다고 한다. 크리스티안 8세와 캐롤라인이 이탈리아를 방문하여 폼페이의 유적을 본 후, 이에 영향을 받아 폼페이식으로 장식을 하였다. 이후 이 스타일은 유럽 전역에 퍼지게 된다.   

  

안목이 섬세하지 못한 탓에, 문이 예쁘다고 문만 찍어왔는데, 벽면에 그려진 아래 그림, 꽃과 봄의 신 플로라(Flora)도 폼페이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한다. 

  

Pompeii + Flora를 검색하니 정말로 비슷한 느낌의 이미지가 나온다. 공중에 살짝, 가볍게 부유하고 있는 듯한, 우아한 플로라의 모습이다. 

 

지하 매표소에서 기념품으로 자석을 한 개 사고 마지막으로 로젠 보르그를 방문하러 출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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