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엔 누구나 그래. 마음은 느긋하게, 몸은 느리게 사는 이유를 깨우쳐야 하는데'라고 하셨다.
하긴, 누가 비니쿤카에서 경주하라고 한 것도 아닌데. 그 곳에 맞게 한 걸음씩만 옮기면 되었던 건데.
정상은 바람이 불고 춥고 힘들었지만, 두 번 오기 힘들 것 같아서 열심히 구경하고, 열심히 사진을 찍었다.
그러다 조금 내려와 나를 태워준 인부를 다시 찾아 말을 타고 내려왔다.
차에서 잠이 들어 한참을 갔다고 생각했는데, 눈을 뜨니 아침 먹은 곳에 도착해 있었다.
이 곳에서 점심도 먹는다는 사실을 알고 얼마나 실망했는지 모른다 ㅋㅋ
맛 없는 아침식사에 대한 기억과 가시지 않은 고산 증세 때문에 점심을 안 먹겠다고 했는데
가이드가 스프와 야채가 있다하고 같이 남아있는 일행이 내리길래 혹하여 같이 내렸다.
(그 분은 토하러 내린 것이였다...@ㅠ@)
그리곤 마지못해 들어가서는 스프와 뷔페를 아주 맛있게...잔뜩...먹었다...하하
다만, 멍충이 같이 출발 전에 미리 화장실을 가지 않아서, 시내로 돌아오는 3시간 반 중 1시간 반을 고통스럽게 보냈다.
시내에서는 신호가 걸릴 때마다 좌절했고, 도착하자마자 자다 깬 일행에게 제대로 인사도 못하고 가이드가 알려준 건물로 뛰어갔다.
다행히 상가 건물 입구에 화장실이 있었는데 1솔을 내고 입장해야 했....지만 너무 급해서 ㅋㅋㅋ 나오면서 내겠다고 하고 뛰어들어갔다.
나올 때보니 잔돈이 없고 100솔 밖에 없어 머슥했지만... 99솔을 알차게 돌려받고...
건물을 나오니 차를 내린 곳에서 일행이 기다리고 있어서...또 머슥했지만....
모두 그 날 처음 뵙는 분들이였고...나는 되게 큰 어른이고...정말...창피하긴했지만...어쩔 수가 없었다...정말로...
다음부터는 여행 다닐 때 화장실 미리미리 가기로 한다..!
일행 중 커플로 오신 부부께서 우리 6명에게 커피을 사주시겠다고 하여 다 같이 스타벅스에 갔다. 커피로 충분한데, 식사를 사주지 못하는 것을 미안하다고 하셨다. 시간이 어중간해서...라고 하셨지만, 아마도 식사를 사겠다고 하면 젊은 사람들이 안 좋아할 수도 있겠다, 는 약간의 눈치 때문인 것도 같았다. 참 애매하다. 서로가 서로의 눈치를 보는 상황이랄까...!
아무튼, 두 분에게 고맙고, 덕분에 즐거웠다.
남미 여행을 하는 중에 살이 꽤 빠졌었는데 (지금은 다 돌아옴)
지금 그때 기록을 보니, 낮에 엄청 걸어다니고 움직임 + 저녁에는 피곤하고 졸려서 식사를 안하고 잠든 날이 꽤됨! 이 이유였나보다.
안정감을 위해 당장 예약하고 싶었지만, 파비앙 여행사가 한국어를 조금 사용할 뿐 저렴하거나 친절한 것은 아니라고 하여 잠시 보류하였다. 어차피 여행사에서 개별 손님을 모집한 후 다른 여행사에서 모집된 여행객들과 같이 여행하는 시스템이라 프로그램이 특별히 다른 것도 아니라고 한다. 이는 베트남 하노이에서도 경험했던 일인데, 엄청나게 고심하여 선택한 여행사에서 한참 대기하여 버스를 탔더니 여러 여행사를 돌며 사람들을 다 모아 한 버스를 태우고 한 가이드와 함께 다니도록 했다.
하여, 일정만 계획하고 현지에서 투어사를 찾아가기로 하였다.
2-1-2. 마추픽추+와이나픽추 입장권 예약
마추픽추를 검색하다보니 와이나픽추를 추천하는 사람이 많았다. 그건 또 어디야,싶었는데 다행히 마추픽추 바로 옆이란다.
그런데! 여유있게 눈팅 하고 있는 남미 사랑 오카방에서 마추픽추 9월 말 티켓이 거의 다 매진이라고!!! 계속 보다보면 취소표가 나오겠죠?하는 톡을 보고 화들짝 놀라며 마추픽추 티켓을 미리 예약하는 구나, 알게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