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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촌

[서울] 동네 뒷산, 인왕산 지난 주부터 북한산을 가볼까- 계획했던 날인데, 일주일 내내 일기예보가 오락가락했다.금요일 밤까지만해도 오후 3시부터 비가 온다고 되어있어서- 새벽에 출발하면 3시 전에 내려올 수 있지 않을까, 했는데토요일 아침, 그러니까 오늘 일어나서 확인해보니 종일 비가 온다고 되어있다. 지금도 온다고 되어있는데, 안 오고 있는데...? 의심스러우면서도 막상 나서면 비가 올까봐 망설이다가 다시 잠들었다. 자는 도중에 비가 왔다가 그쳤는지 모르겠으나, 오후에도 여전히 비가 오지 않아서, 어디든 나서기로 했다.혹시라도 비가오면 금방 내려올 수 있도록 인왕산으로 정했다. 바위가 많아서 미끄러워지면 어쩌지 걱정되긴했지만, 코스가 익숙하고 짧으니까. 범바위에 앉아서 구름 구경을 했다. 맑고 파란 하늘을 좋아하지만, 구름이 낮.. 더보기
[서촌일지] 서촌의 하늘들 조금 덥기는 했지만, 하늘이 예쁜 주말이였다. 일요일 아침. 눈을 떠서 시계를 보니 8시. 미세미세앱을 확인해보니 최고좋음♡♡♡ 매트리스 커버와 베개 커버를 벗겨 세탁을 돌려고, 인왕산에 갔다. 인왕산을 가는 것은 이제 등반보다 산책에 가깝다. 물 한 통과 핸드폰만 들고 나선다. 인왕산 초입, 성질 급한 코스모스 한 송이가 홀로 피어있다. 일부러 조경한듯한 하트 모양도 발견. 범바위에서 기념 전경 사진 찍고.바위에 누워서 하늘을 보니, 정말 아무것도 없이 깨끗한 하늘이 눈 앞에...♡ 한 조각씩, 하늘을 감상하다보니, 하얀 크레파스로 슥슥슥 그린듯한 구름이 보였다. 오후 일정 때문에 시간이 빠듯하여 범바위에서 내려왔다. 올라가는 길에는 사람이 많지 않았는데, 내려올 때는 사람들이 많이 올라가고 있었다. .. 더보기
[서촌일지] D+898, 북촌에 한 눈 팔아보았다 올해 6월 전세 계약 만기 때를 맞춰 집을 알아보니, 적당한 집을 찾기 어려웠다. 집주인이 전세값을 올리겠다 말겠다는 말이 없어 이사를 할 것인가 말것인가부터 결정이 안되었다. 확신이 없는 채 찾아본 집들은 하나같이 마음에 안들었다. 지금 집은, 위치(서촌에 있지만 한 골목 안에 있어서 시끄럽지 않음), 햇살이 들어와 아침을 깨워주는 침실, 서촌의 지붕들을 볼 수 있는 커다란 거실 창문이 너무 마음에 드는 곳이다. 한 층에 한 가구뿐이라 간섭하는 사람도 없다. 창 밖으로 서울지방경찰청이 보이고, 경찰서가 한 골목 건너 있다. 처음 이사왔을 때는, 그게 무슨 상관이야, 싶었는데 '청와대 근처라서' 안전하다. (혹은 안전하다는 느낌이 든다.) 다만, 좁다. 혼자 살기 딱 좋아, 너무 넓으면 청소하기만 귀찮지.. 더보기
[서촌일지] D+392, Spectre, 킬리뱅뱅, 주반, 경성상회 불금을 챙기려던 것은 아닌데- 엄청난 불금이 된 어느 날의 이야기. 퇴근 후 후배와 경복궁역에서 '가볍게' 차를 마시며 수다를 떨기로하여, Spectre (스펙터)를 갔다. 집에서 뒹굴거리고 있으면 '기다려서 꼭 먹어야겠냐' 투닥거리는 커플 소리를 들을 수 있을만큼 가까운 카페. 이사 오기 이전 공터였던 곳에 어느새 한옥집이 생겼는데, 그 옆에 또 어느새 카페가 생겼다. 생긴지 얼마 안되었고 좌석도 편해보이지 않은데 거의 항상 사람이 많아서 의아하고 궁금했지만 출퇴근길에 기웃,해보기만하고 들어가보지는 않은 상태. 집에 도착하여 가방을 두고 동네 주민임을 티내고 싶어 지갑만 덜렁 챙겨 나갔다. 영업 시간이 9시까지인데 이미 8시였는지라 자리가 없으면 기다려서 먹기 애매한 시간. 오히려 그래서인지, 자리가 .. 더보기
[서촌일지] 셋째 날 - 마라샹궈 식탁도 소파도 커텐도 준비가 안되어서 친구들을 천천히 초대하려고 했는데, 두 달 전부터 수선을 떨어놓은 덕에 이사 안부를 묻는 친구들이 언제쯤 가면 되냐고 물었고,동네가 마음에 들어 들뜬 상태였던 나는, 내일 와, 대뜸, 초대아닌 초대를 해버린 것이다 ㅡ흐흐 또 다시 고로케와 에그타르트와, 이번에는 문어꼬치까지 추가로 사서 집으로 와서 한 상 다 먹고,소화를 시키겠다며 인왕산 수성동 바위에 갔다. 전 날은 바위 앞까지 왔다가 내려가서 몰랐는데 뒷 편을 꽤 공원처럼 조성해두었다. 열심히 산책하였더니 금방 소화가 다 되어 저녁 시간이라며 친구가 원래 좋아한다는 마라샹궈 집을 찾아갔다. 마라샹궈 서울특별시 종로구 자하문로 31-602-723-8653 간판이 독특. 5시쯤 갔더니 사람이 없어서 편하게 가게 사진.. 더보기
[서촌일지] 둘째 날 - 수성동 계곡 바위 한참 수다를 떨다가 새벽 2시에 잠이 들었는데, 커텐을 달지 않았더니 들어오는 햇살에 일찌기 눈이 떠졌다. 다시 자고 또 깨고 몇 번을 반복하다가 10시쯤 몸을 일으켰다. 커피사올게~ 하고 동네를 나섰는데 계단 길에 보이는 동네 전경이 너무 좋다. 코코블랑 (Coco Blanc) 서울특별시 종로구 옥인1길 1오전 10시 ~ 오후 9시, (매주 화요일은 휴무) 맨날 맨날 새로운 곳에 가보겠다고 했는데, 어쩌다보니 전 날 갔던 코코블랑으로 발걸음이 ㅎㅎ 가게 밖 사진과 전시된 케잌의 비중을 보니 딸기 케익이 이 가게의 대표 메뉴인 듯 10시쯤이였는데 시간이 일러서 그런지 사람이 없었다. 잡지에 나온 코코블랑을 자랑삼아 펼쳐두었다. Patissier 2015년 10월호. '인왕산 자락에 여왕님이 산다' 역시 .. 더보기
[서촌일지] 첫째 날 - 이사 이사를하면서 깨달을 것들 다음 번에는 꼭 전문 청소 업체에서 이사 청소 서비스 받아야지전 세입자가 살고 있는 집을 구경할 때는 몰랐는데, 이사짐을 빼고 나니 생각보다 먼지가 많이 쌓여있었다. 가구에 가려졌던 부분, 이사를 하면서 발생한 먼지 때문일 듯.먼지와 정체모를 부스러기가 가득한 바닥을 멍하니 바라보다가 이사 청소 업체 검색을 하였더니 평당 7천원~만원 한다고 한다. 당일 신청은 어렵겠지 싶어 걸레를 들고 한 두차례 닦고 나니 할만한 것 같아져서 스스로하긴 했지만 청소를 할 수록 다음 번에는 꼭 업체를 불러야지! 생각했다. (부분 별로 전용 도구도 가지고 계시고 1~3분이 오셔서 뚝딱뚝딱 하신다고) 창틀에는 먼지, 흙, 벌레가 가득했고(일주일 후 청소 완료), 창문은 아직도 뿌옇다(청소했으나 실패 .. 더보기
[서촌에 살어리랏다] 서촌에서부터 삼청동까지 (2016.04.09) 서촌에 살기로 하였다. 3월 30일 처음 찾아갔을 때의 서촌. 원래는 비를 반기지 않지만, 이런게 운치구나, 좋았다.멀리 보이는 인왕산. 촉촉히 젖은 꽃들. 알아보고 간 것은 아니였고, 지나가는 길에 우연히, 영화루라는 중국집을 기웃, 하여 보았는데.자리가 없었다.서촌에서 꽤 유명한 맛집인 모양. 4월 9일 다시 찾아갔을 때, 우리 앉을 자리 하나 남아있었다.배달도 되는 것 같던데, 앞으로는 주문하거나 픽업하면 될 것 같다. 뭐, 맛있다. 집에 누군가 놀러오면 시켜먹어야지, 생각했다.손에 꼽히는 맛까지는 아니고, 그냥 맛있네, 정도. 개인적으로는 서비스로 나온 군만두가 제일 마음에 들었다.깨끗한 기름으로 방금 튀긴듯한! 나름 이 곳의 특색있는 메뉴인 고추 짜장면.은 매운 것을 잘 못 먹어서 그런지 그냥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