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게임


위베어베어스 더 퍼즐이라는 게임에 빠졌다.

캔디크러시와 비슷한 이 게임에 빠질만한 특별한 이유는 없다

집에 일찍 들어오는 (몇 안되는) 날에는 정육점에 들러 삼겹살 300그램을 사는데, 정육점 아저씨는 꼭. 고기를 저울에 대충 올리고는, 400그램인데 뺄까요? 묻는다. 남으면 내일 아침 된장찌개에 넣어 먹어야지 생각하며 괜찮다고 하고. 집에와서 김치랑 구워먹다가 다 먹어버리곤 한다. 

예전에 비해 야구에 대한 관심과 흥미가 떨어지긴했지만, 먹는 중에는 책을 보거나 공부를 하기는 어려우니까 야구나 봐야지, 하다가 야구를 보기 시작한다. 드라마는 스토리와 대사와 예쁜 주인공들을 또 봐야하니까, 고기를 굽느라 왔다갔다하며 보기로는 야구가 딱이다. 

고기는 다 먹었는데 여전히 책을 읽거나 공부는 하기 싫고. 그 와중에 야구가 지루하게 진행되자 게임을 하면서 볼까 싶어서 다운로드한 것이 위베어베어스였다. 정말 오랜만에 하는 게임이였다.

게임도 안하다가 하니까 생각보다 재미가 없어서 지웠다가, 필요할 때 다시 깔았다가, 지웠다가, 다시 깐 것인데, 하루이틀 사이에 갑자기 중독이 되어서 친구들에게 게임 초대를 보내서 하트를 얻고있다. 조금 민망하기는 하지만, 게임을 하면서 부끄러움을 잊는다. 

게임을 한참 하다가 100탄쯤되었을 때, 이 게임은 단순히 퍼즐만 하는 것이 아니라, 롤 플레이(맞나?)도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캐쉬와 별이 많이 모아진 상태라 한꺼번에 동굴도 정리하고, 정원도 꾸미고, 수도도 고치고, 텐트도 세우고, 캠핑 준비를 하였다. 이것이 지르는 재미인가. 현실과 다른 온라인 세계.


초대를 보낸 친구 XX명 중에 3명이 게임을 시작했다고 한다. 




2. 마일로

새해들어 닥치는 대로 운동을 등록했다. 그 중 내가 흥미 있는 것이 있겠지, 하면서.

EMS등록한것이 남아있었고, 복싱, 수영, 배드민턴, 필라테스를 새로 등록했다. 주말에는 등산을 했다.


복싱은 새벽에 하였는데, 복싱을 가르쳐주는 코치님(친절하고 자상하지만)의 믹스 커피 냄새가 힘들어 한 달하고 그만두었다.


수영은, 원래도 좋아하지 않지만, 유산소 운동에 좋다고하여 시작하였다. 

수영장에 들어서면, 어서 한 시간이 지나서 끝나기를 바랐다. 꾸역꾸역 다니다가 중이염이 걸리면서 그만두었다ㅋ수영 전용 귀마개를 하면 된다고 하는데, 그런 조언 해주지 말라.는 마음 ㅋ


배드민턴은 짝꿍이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어찌되겠지 싶어서 시작하였는데, 어찌됐냐하면, 9살짜리 꼬마아이랑 짝꿍이돼서 치게되었다. 아이를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왼쪽으로 오른쪽으로 번갈아가며 떨어지는 공을 열심히 받아쳤다. 운동이 되긴했지만, 흥미가 떨어져서 결국 그만두었다. 미안하다, 꼬마야.


필라테스와 등산은 아직하고 있다. 그런데 낮에만 가능한 등산은 주말에만 갈 수 있고, 필라테스는 너무너무 좋지만, 필라테스만으로는 부족한 느낌이다.  


밖에서 걸을 수 있으면 좋겠지만 미세먼지가 옛날에는 봄에만 잠깐 있던 것이 요새는 어제도 심하고 내일은 더 심한 나날들이니까 실내에서 걸어야지. 싶다. 러닝머신은 음악도 영상도 없이 몸에 집중하면서 뛰는 것이 가장 좋다지만. 그렇게 하면 20분을 뛰기도 힘들다. 지겨운 건 못 견디겠어. 그런데 야구 경기를 틀어놓으면 한 이닝 한 이닝 보면서 1~2시간도 걷곤한다. 야구 시즌도 시작하였으니 좋아하던 러닝을 시작해야겠다 싶다.


새로운 휘트니스를 등록하자니 한 달 단가가 비싸고, 3개월, 6개월 등록하자니 회사 휘트니스가 곧 오픈할 것 같아서 고민이 되었다. 그러던 중에 Frip을 이용하여 운동에 열 올리고 있는 친구의 추천을 받아 Frip, TLX, MYLO, 독립운동 앱을 모두 깔았다.  


앱만 깔아둔채로 시간이 흘렀다. 어느 날 회사 복지 사이트에서 마일로, TLX, 독립운동 회원권을 10% 할인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는 것을 발견하였다. 10%할인 + 5만원 쿠폰를 이용하여 10만원 짜리를 4.5만원에 구입하였다.

가장 먼저 사용한 곳은 광화문 바디앤웰니스.  헬스 + GX + 골프 + 사우나 + 락커 비용이 16,000원.

나는 러닝머신만 이용할 거고, 운동복 입고 갈거라 락커도 필요 없고, 샤워도 집에서 할거라 사우나 사용을 안할 거라 비싸긴하지만 옵션이 없다. 옵션에 맞는 것을 찾다가는 계속 운동을 안할 것 같아서 결국 구입하고, 운동을 다녀왔다.

하루치 운동으로 치면 비싸기는 하지만, 단가 낮은 몇 개월치 끊어놓고 안가면 결국 그게 그거니까. 아직까지는 만족스러운 편.

보아하니 GX + 사우니까지 잘 활용하면 뽕을 뽑을 수 있을 것 같기도 하고.

그래도 무엇보다 헬스 / 헬스 + GX / 헬스 + GX + 사우나의 옵션도 생겼으면...라고 쓰다가 생각해보니 일일이 통제하기 어려울 수도 있겠구나. 그렇다면 골프만이라도 빼고 조금 싸게 해주세요.하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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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비야 PANYPIU

Calle Cabeza del Rey Don Pedro, 15, 41004 Sevilla, Spain

아침 먹으러 간 곳


 


우연찮게 보라색 옷을 입고 나갔는데, 도시 색이랑 어울렸던 것 같다-

스페인 광장(Plaza de España)을 가기 위해 지나간 공원 이름이 뭐였을까, 지도를 찾아보니 그냥 Park라고 되어있다...하핫


 


세비야 conTenedor

여행 중 정말 마음에 들었던 곳 중 하나

햇빛이 세게 내리치는 세비야에서 한 낮에 마신 시원한 맥주 

엄마가 몇 접시나 먹어 치우신 (드셔 치우신?) 올리브가 기억에 남는 곳

내가 좋아하는 색을 미리 알았는지. 민트색 테이블로 안내해준 곳.

자리에 앉으면 작은 의자를 가져와 커다란 메뉴판을 세워 보여주는 곳.

벽에 멋진 그림들이 걸려있던 곳.

직원들도 손님들도 모두 멋쟁이 같았던 곳.

음식도 맛있고 신선했다.


  

  

  


론다로 이동하는 길


  


에어비앤비 숙소 발코니에서 보이는 절벽


거칠게 칠한 파란 테두리와 민트색 의자가 마음에 들었다


  


도착하자마자 웰컴 샴페인을 오픈

여행 중에는 괜한 것이 즐겁다. 


  


화장실과 방의 한 조각


  


에어비앤비 호스트가 알려준 맛집을 찾아갔는데 하필이면 휴무였다.


  


Los Cazadores Pescados Y Mariscos

그래서 친구가 추천한 맛집을 찾아갔는데 대만족.

친구도 에어비앤비 호스트가 추천해준 곳이라고 하였다.

주인이 직접 배를 타서 신선한 해산물을 공수한다고 했던가. 뭔가 스토리가 있었는데 기억이 나질 않는다.


  

  

  


론다는 숙소가 중요하다. 

5년 전에 론다를 갔을 때에는 움직일때마다 삐걱거리는 철재 2층 침대가 있는 낡은 호스텔이였지만

친구와 절벽을 내다보며, 기분 좋은 밤을 보냈었다. (절벽가의 있어서 유명한 호스텔이였음)


밤에 밖을 나가도 무섭지는 않지만 언제가 되었건 '들어가야한다'는 마음에 한 켠 있는 것과

내 방, 내 집(은 아니지만)에서 편안하고 길게 밤을 즐기는 것은 또 다른 느낌이다. 


이번에 머문 에어비앤비 숙소는 인테리어도 아기자기해서 머무름이 즐거웠다.

홀라당 태워먹을까봐 초를 안 가져다둘 것 같은데, 덕분에 분위기 있는 저녁이 되었다.


    


밤이 정말 예쁜데, 밤을 예쁘게 담은 사진이 없다. 흠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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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비야의 숙소를 예약하려는데, 호텔 사이트, 에어비앤비 사이트 모두 날짜를 잡고 예약 버튼을 누르면 숙박 가격이 두 배 세 배로 뛰었다. 

무슨 일이지. 하다가, 혹시?하고 검색해보니, 우리가 방문하는 5월 6일이 세비야 축제 마지막 날이였다. 

Seville Spring Feria. 2017년은 4월30일~5월6일였는데, 2018년은 4월 15일에서 21일까지인 것 같네요.


세비야는 매력적으로 보이는 호스텔, 가보고 싶은 에이비앤비가 많았는데, 축제 때문에 예약이 다 차거나 가격이 너무 비쌌다. 

아쉽지만, 약간 변두리에 있는 마뉴엘의 에어비앤비를 예약하였다. https://www.airbnb.com/rooms/1049719 

좋았던 점은, 호스트인 마뉴엘이 친절하고, 가격 대비 넓고, 옥상 테라스에서 즐길 수 있는 샴페인과 햇빛이 기가 막혔다는 것.

아쉬운 점은, 사진에서 보는만큼 밝고 깨끗한 느낌은 아니였고, 위치가 아주 매우 좋지는 않다는 것이였다. 뭐 그럭저럭 걸어다닐만은 했다. 

- 세비야 여행을 다녀와서 얼마 후 아는 동생이 연락이 왔다. 친구가 세비야 여행 준비 중에 내가 쓴 에이비앤비 후기를 봤다고. 어어, 좋긴한데, 사진에서 보는 거랑은 좀 달라. 아 그래? 근데 이미 예약했대. 아 그래? 그렇다면... 옥상이 너무 좋아! 좋을 거야! 잘했다고 그래!



마뉴엘이 선물한 샴페인


  


현관을 나와서 가파른 철계단을 오르면 옥상에 올라올 수 있다. 샴페인과 열쇠를 손에 들고 가슴팍에 닿을 것 같은 윗 계단을 밝으며 올라오는 길은 후들후들 긴장이 되고 시간이 꽤 걸리긴하지만 그만한 값어치가 있다.  

조금 따갑기는 하지만 깨끗하게 내려쬐는 건조한 햇빛은 그야말로 온몸에 에너지로 흡수되는 느낌이다. 바람이 조금만 살랑 불면 좋아서 미쳐버렸을지도 모르겠다 ㅎㅎㅎ 다행히? 바람은  없었다.

6인 테이블에 하얀 테이블보가 깨끗하게 깔려있어서 손님을 초대하고 싶었다. 좋아하는 친구들, 언니들, 동생들을 불러서 낮맥을 마시거나 램프를 켜놓고 와인을 마시면 얼마나 좋을까.

엄마는 아래에서 쉬시겠다고 거부하시어, 혼자 이 곳에 앉아 마뉴엘이 선물로 준 샴페인을 마셨다.


  


샴페인을 마시고 뒹굴거리다가 잠이 들었던 것 같아. 

어둑해진 후에 저녁을 먹으러 나왔다. 


  


저녁을 먹으러 간 곳은 Taberna Coloniales

세비야 맛집으로 검색해간 곳은 Bodega dos de mayo, Freiduria Puerta de la Carne, Bar Alfalfa, Eslava, Bodeguita Romero 

인데 이 중 없는 것을 보니 마뉴엘의 추천이었나보다. (에어비앤비 호스트 마뉴엘은 지도에 맛집을 친절하게 표시해주었었다.)


이 곳에서 만족스러운 식사를 했다.

가게 안의 인테리어도 예뻤다. 엄마가 입으신 화려한 프린트의 블라우스는 가게의 예쁜 타일들과 어울렸고, 사진을 찍기위해 ㅎㅎㅎ 실내임에도 끼고 계시던 미러 선글라스에 비치는 가게 모습이 담긴 사진은 꽤 있어보였다.

엄마도 마음에 드셨는지 카톡 프로필 사진으로 한참을 쓰셨다. 


직원들도 친절했던 기억이.

그리고, 여행 수첩에 기록된 가격 12.6유로를 보면 가격도 꽤 저렴한 편인 것 같다.


   

  

  

  


거리를 한적하게 걷는 것만으로 좋은 도시였으나, 축제 기간이어서 (상대적으로) 비싸게 숙소를 예약한만큼 축제 구경을 꼭 가야지 싶었다. 


축제를 하고 있는 곳이 꽤 멀어 택시를 타고 갔다. 

굉장히 넓고 천막천막마다 화려하게 꾸며놓았다. 전통 복장을 입고 춤을 추는 사람들은 흥겨운 모습이였지만 딱히 섞이거나 하진 못하고 한 바퀴 구경만하고 왔다. 

그래도 봤으니까 됐어 ㅋ


 

  

  


또 다시 택시를 타고 숙소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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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본에서 둘째날은 마이리틀트립에서 시내 투어를 신청하여 다녔다.


가이드님은 약속 시간에 맞추어 호스텔 앞으로 마중나와 주었다.

개별 투어라 손님은 엄마와 나뿐. 

우리의 컨디션대로 일정이 조정 가능하다고 하였고 실제로 그렇게 하였다.


포르타 두솔

트램을 타고 찾아간 전망대.


날씨가 기가 막혔다.

이런 곳에 살면 어떨까. 매일이 엄청 행복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물론 한국에서도 행복하다. 하지만 한파와 미세먼지만큼 덜 행복하다구...


 



알파마 골목 투어

골목골목을 걸어다녔다. 

예상치 못한 곳에서 다양한 벽화가 있는 건물과 벽들을 볼 수 있었다.

5년 전에는 미처 몰랐던 풍경들인데, 그때보다 벽화들이 많아졌거나, 우리가 발견하지 못한거겠지?



호시우 광장

다른 어떤 것보다 부러웠던 구름. 그리고 햇빛.


 



벨림 지구

우버를 타고 벨렘 지구를 넘어가 벨렘탑, 발견 기념비, 제로니무스 사원 갔다가, 에그타르트를 먹었다. 


 

 

 



100 maneiras lisbon

또 다시 우버를 타고 시내로 돌아와서 가이드님이랑은 헤어지고

미리 예약한 레스토랑 100 mareiras lisbon에 왔다.

5년 전 친구와 왔을 때 엄청 헤매서 찾았던 곳인데 가이드님이 문앞까지 안내해주었다.


 

 

 

 

 


호스텔 아침

다음 날 아침.

절대 맛있는 음식이 아닌데 맛있게 먹게 되는 호스텔 아침을 먹고 공항으로 출발.



공항이 꽤 크다.

리스본 거리에서 봤으나 먹지 못한 Paul 빵집이 공항에도 있길래 결국 하나 사먹었다.


  



리스본에서 세비야로 가는 TAP 비행기. 

비행기가 어찌나 쪼꼬맣던지 찍어봄 ㅋㅋ


 


간식으로 에그타르트를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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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때부터 워낙에 물건을, 돈을, 정신을 잘 놓고 다녔다. 놀이터 옆 나뭇가지에 밤새 걸려있는 자켓은 영락없이 나의 것이였다고 한다. 샤프, 지우개, 동전 지갑 등을 잃어버리고 집에 오는 길에 어떤 변명을 할지 고민했던 기억이 난다. 

그런데 요새 좀 심하다. 얼마 전 시골 할머니 댁에 다녀오는 주말에, 할머니께서 주머니 쌈짓 돈을 구깃구깃 꺼내주셨다. 3만원.

그 중 하나가 너덜너덜한 한 정도가 심하여 가게에서 혹시 안 받아주면 어쩌지 걱정이 되었고, 그것부터 써야지(처리해야지), 하고 맘 먹는 바람에 한 쪽 주머니에 만원, 다른 쪽 주머니에 이만원을 넣어두었는데. 서울가는 버스를 타는 순간 이만 원이 없어진 것을 발견하였다. 

나는 돈을 가지고 있을 자격이 없다. 생각하여 나머지 주머니에 있던 만 원은 동생을 주어버렸다.


#오늘은 바쁜 업무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모르는 번호로 연거푸 전화가 왔다. 석 달 전 핸드폰을 산 가게인데 내가 약정한 기간만큼 부가서비스를 사용하지 않고 해지하여 3만원을 물어내야한다고 한다. 왜 그랬지.

나 똥멍청이인가봐. 왜. 말하기 싫다. 몬디몬디. 핸펀 사면서 부가서비스 3개월 유지하고 사는 조건으로 싸게해준건데 3개월 되기 2주전에 해지해서 3만원 뱉어내야한대. 나는 얼마전에 집에서 참지해먹으려고 해동하다가 폰에 물 들어가서 주말에 바꿨어. 나보단 누나가 낫지 ㅋㅋㅋ 

라고 동생이 위로해주었고, 

맥주를 12캔 덜 마시는게 어때 (4캔/만원*3만원) ㅋㅋㅋ 그래 어제 12캔 마신 셈 칠게 ㅋㅋㅋ 숙취도 없고 짱좋네

라고 선배가 위로해주었다.

각자의 방식으로. 완벽하게.


#푸핫, 키득,,,프하하ㅏㅏ핫,,생각만해도 간질간질할 정도로 웃기고 기분 좋은 일이 두어가지 있었다. 이건 어딘가 꼭 적어둬야지. 이만큼이나 웃기고 기분 좋은데 금세 까먹지는 않겠지, 키워드는 OOO, 요것만 기억하고 있어야지 일단. 

...하고 잊었다.  


#이모가 화장품 구매를 부탁해서 주문해드렸는데, 주소를 잘못 입력하였는지 엄마아빠 집으로 배달이되었다. 당장 주말에 필요하다고 하시어 내가 엄마아빠 집에 갔다가 이모에게 전달드리려고 했는데, 엄마와 이모가 중간 지점인 우리 회사에서 만나 전달하시겠다고 하여 점심시간에 같이 만났다. 이모가 들고있는 가방 예쁘냐고 물으시어, 좋아보인다고 하였더니 가방에 있던 지갑과 물건들을 꺼내어 그냥 주셨다. 대박. 물건 잘 못 보내길 잘했네!


#이모가 칭찬하시는 말로, 남동생의 와이프에게 '살림밑천'이라는 말을 쓰셨다. 나는 막연하게 기분이 좋지는 않지만 정확히 무엇을 집어내야할지 모르겠을 때 느끼는 자괴감에서 벗어나기 위해 얼마 전 페미니즘 책을 여러 권 샀지만, 아직 읽지는 못하였다. 그러던 중에 또 애매한 상황에서 애매한 말을 맞닥뜨린 것이다. '살림밑천이라뇨 ㅋㅋ 넘나 옛날 말', 'OO(동생와이프 이름)하고 싶은 거 다해','안녕히주무세요' 혼자 앞뒤 안맞는 말들을 내 뱉고 급하게 마무리하였다. 

무엇인가 의식하기 시작하는 것은 피곤한 일이다. 상대가 나쁜 의도가 하나도 없을 때, 특히나 내가 좋아하는 사람일 때 불쾌함을 드러내는 것만큼 불편한 일도 없다. 어렵다, 불편하다, 이런 말도 하면 안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나보다 조금 더 옛날 분인 이모가 관용적으로 쓰시는 표현은 싫지만, 습관 또는 오래된 생각을 고치기 어려운 것이 이해안되는 바도 아니다. 나 역시 습관적으로 튀어나오는 반응에 움찔할 때가 있다. 


#꼭 옛날분들뿐만이 아니다. 내가 정말로 많이 좋아하는 친구는, 설현의 합성 사진을 보고 '설현 망했네'라고 하였다. 나는 나름 그에 반박한답시고 '멀 망해. 예쁘기만하구만. 유포한 사람이 망해야지 (이때는 합성인지 몰랐다.)'라고 답한 후에, '예쁘기만 하다는 말은 왜했을까. 안 예쁘면 망하는건가 ㅠ' 아차하였다. 멍충이.


#최근에 본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 '쓰리빌보드'는 둘 다 다른 이유로 너무 좋았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손예진이 너무 예뻐서. 정말로 그래서.

'쓰리 빌보드'는 프란시스 맥도맨드의 연기가, 극중 성격이, 너무 부러워서 (상황 말고). 정말로 그래서


#쓰리 빌보드를 보는 날 점심에는 중화복춘골드라는 중국 음식점을 갔었다. 중화요리계에서는 드문 여자 쉐프, 정지선 쉐프가 하는 곳이라고. 양장피와 새우요리, 동파육을 먹었다. 맥주와 함께.

그리곤 문화비축기지를 구경하고 쓰리빌보드를 보러 간 것이였다. 아아 영화 너무 좋아, 여자 주인공 너무 멋있어. 

그리곤 성산동에 악어라는 술집을 갔다. 이 곳도 여자 사장님이 운영하는 곳이란다. 

오늘의 컨셉은 '여자'야? 친구에게 물었다. '그러고보니 그렇네?'가 친구의 답이였다. 그러고보니 그렇더라고.


#등산을 좋아하기 시작하였는데 일 년의 반을 차지하던 겨울이, 그 와중에 한파를 몰고와서 여러 날을 방해하더니, 봄이 시작하자마자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린다. 공기청정기 추천 요청하는 게시글에, 다 좋으니 하루라도 빨리 사라는 댓글을 보고 퓨리케어 공기청정기를 충동구매하였다. 당연히, 민트색으로. 


#꽤 오래전에-그러니까 몇 년 전에 친구가 잘생긴 주인공이 나온다는 화이트 칼러라는 미드를 추천해주었다. 주인공의 잘생김을 지나치게 강조하여 스토리는 재미없나, 언젠가 기회되면 봐야지,하고 몇년이 흘렀는데 엊그제 첨으로 보게되었다. 

잘생김만으로도 충분히 재밌을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스토리도 꽤 재밌음 (시즌1~2까지 재밌다는 의견이) 


#을 사고 싶다. 깔끔한 테이블 위에 작은 꽃병을 세우고 단촐하게 꽃 한송이를 꽂아두고 싶다. 그러기 전에 집을 먼저 청소해야한다. 물건들을 제자리에 놓고, 먼지도 닦고, 이불커버와 매트리스 커버도 빨아야 한다. 깨끗한 환경에 상큼한 공기에 놓여있는 꽃 한송이를 감상하고 싶다. 이것은 영어 공부를 다하고 나면 중국어나 다른 제2외국어를 시작하겠다며 15년째 영어하나 마스터하지 못하고 있는 거랑 다를 바가 없다.


#건강 관리를 위해 식이 조절을 하기로 하였는데, 그 전에 요새 맛있는 것을 괜히 나열해보자면, 오설록 밀크티(병이 예뻐서 샀먹었다가 홀짝홀짝 씁슬하면서 달콤한 맛에 빠져서 하루에 세 통먹고 배탈남)와 이름은 모르겠지만 단팥과 떡이 들어간 녹차 식빵, 피코크 초코&와플(이라는 과자 엄청나게 맛있음. 소금(짠맛) + 초콜렛(단맛)의 조합은 진리인 듯), 삼겹살에 비비고 김치구이 (한끼에 300그램 기본), 카페 밀도의 빵들...

#사진이 한 개도 없어서 덧붙이는 것이기는 하지만, 밥 + 계란 + 명란 + 파 + 참기름의 조합도 언제나 환상적이다. 아보카도를 좋아하는데 주문하고 익혀서 제때 먹는 것이 쉽지 않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먹고는 있다. 칼로 반 자른 후 비틀어 쪼개어 열었을 때! 잘익은 고운 연두색 빛깔을 보았을 때! 조금도 남기지 않기 위해 숟가락을 바짝 껍질에 대어 고스란히 퍼내어 담아냈을 때 엄청난 쾌감이 있거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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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yline Zipline

마지막 날은 짚라인 투어가 예약되어있는 날이였다. 

스카이라인의 짚라인 코스가 다른 곳에 비해 높고 길다고 하여 인터넷으로 예약했다. (http://www.skylineadventure.com/)

금액은 1800바트

사이트에서 예약을 하면, 바로 예약 확인 메일이 온다.


We pleasure to confirm this booking detail are showing as below,

Booking Number    : CMDSK0214024206
Customer name     : OOO
Supplier name     : Skyline Adventure
Service Name      : Day Tour Skyline Adventure
Total Pax         :   1Adults
Service date      : 15 February, 2018
Pick up time      : 09.30-10.00 AM
Pick up           : Haus Hostel
Drop off          :  Haus Hostel
Room Number       : -

Total net amount  : 1800 Baht.  You can pay for the driver.

Special remarks :
- It is a joined tour so pick up from hotel lobby. Please be ready at the time mentioned on the voucher.
- Remember to bring: sunscreen, mosquito spray
- It is a good idea to wear sports shoes.
- Lunch or dinner will be included depending on the time of the trips.
- 42 platforms with 28 ziplines, longest zipline is 900 meters.
- The total time of the trip is between 6-7 hours so add 7 hours to the start time.

CANCELLATION POLICY
- Full refund if cancel 1 day prior play date
- 50% refund if cancel 6 hours prior to pick up time
- No refund if cancel less than 3 hours prior to pick up time.

Best regards,

Panodtham Wogpaiboon (Yoyo)
Reservation Department
Skyline Adventure


Baan Bakery 

투어가 있는 날 아침, 전 날 갔던 반 베이커리를 다시 찾아갔다. 이번엔 카푸치노와 바게트 샌드위치를 시켜먹었다. 

(개인적으로는 크로와상이 더 맛)


  


치앙마이의 각종 투어들은 숙소 앞에서 픽업해주는 것이 너무 좋다. 

움직이는 것이 귀찮지는 않지만. 나는 길을 잘 잃으니까. 

길을 헤매는 것이 싫지는 않지만 그러다 시간을 못 맞추면 난감해지니까. 


스카이라인 투어 기사님은 시간 맞추어 봉고차를 가지고 픽업을 하러 왔다. 

다른 사람이 안 타있고 처음으로 탑승하는것이라 조금 무서웠다. 여행 중에 걱정이 많은 편은 아니지만, 순간적으로, 그러니까 말 그대로 0.3초 정도씩, 그래도 꽤 여러 번, 영화나 미드에서 본 다양한 시나리오들이 스쳐지나갈 때가 있다. 그럴 땐 순간 오싹하지만, 또 생각보다 되게 금방 용감해진다.에이, 뭐 별일있겠어. 그런데 지나와서 생각해보면, 어떻게 그렇게 용감했지? 싶기도하다.

아무튼, 나를 태운 봉고차는 곧 호스텔과 호텔을 돌아다니며 한 명 씩 태우기 시작했다.


쿠킹 클래스 픽업 차량을 탔을 때는 이미 한국인 여자 두 명이 탑승하여있었는데, 스카이라인 투어 차량에는 중국 사람들 뿐이였다. 그들은 신기하게도 차량을 탑승하자마자 내가 한국인임을 알아차리는 것 같았다. 한국에서 왔니? Y...Yes,


전날 친구와 카톡을 하는 중에 친구가 태국에 중국 사람들 엄청 많지 않냐하였다.

아니? 못 봤는데? 태국 사람만 엄청 많아! 하였더니 친구는 태국이니까 태국 사람 많겠지!하며 깔깔 웃었다.

그런데 이제껏 못 봤던 중국인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리고...그것은 시작이였을 뿐. 짚라인 타는 곳에 도착하여보니, 정말 죄다 중국인들뿐이였다.

한국인은 나뿐.


짚라인을 타는 곳은 한 시간 정도 떨어진 거리인 줄 알았는데, 두 시간도 넘게 갔다. 

중간에 휴게소도 들렀다. 배가 고프거나 목이 마르진 않았지만 괜히 이것저것 시도해보고 싶어서 두 가지 음료를 샀다.

정체는 알 수 없으나 맛있었음.


 


도착하면 같은 차를 타고 온 사람들끼리 '그룹'을 구성한다. 한 그룹은 10명 남짓.

그룹은 같이 장비를 받고, 안전 교육을 듣고, 코스 내내 같이 다닌다.

한 그룹 당 세 명 정도의 직원이 붙어서 가이드한다.


시작 전에 보조 가방을 하나씩 나누어 주는데 그 안에는 얼마나 오래되었는지 가늠할 수 없는,,, 아마도 상상 이상 오래됐을 수 있는, 곧 터질듯이 가스가 빵빵하게 든 간식과 물이 들어있다. 아, 아니면 나름 고산 지대 같은 것이였나? 압력 차이로 빵빵해진 것이고? 아무튼, 어차피 안 먹을 것 같아 버리고 싶었으나 성의를 무시하면 안될 것 같아서 내내 들고 다니면서 핸드폰 보호용 뽁뽁이로 활용하였다.


스태프들과 그룹 멤버들은 나 빼고 다 중국 사람이어서 그런지 나에게 특별히 친절했다.

영어가 가능한 직원이나 멤버들이 따로 와서 설명하고, 계속 말을 붙이려고 하고, 친절친절모드여서 그에 상응하는 국제 미소를 짓느라 피곤한 면도 없잖아 있었다.


그래도 고맙습니다 ㅎㅎ


  

  


준비가 되면 요런 차를 타고 또 한 참을 산길을 달린다.


      

요 장면은...스포라서...생략.


짚라인 타기 직전 입구.


  


높이가 꽤 높아 기억하기 위해 찍었는데 사진상을 보기에는 별로 안 높아보인다 ㅋ;;;


  


짧은 거리부터 시작하여 라인을 타고 나는데, 처음에는 긴장해서, 나중에는 길이가 점점 길어지니까 하늘을 나는 느낌을 느끼느라 사진을 찍지 못했다. 핸드폰을 떨어뜨릴까봐 걱정이 되기도 했고 ㅋㅋ


  


하나도 안 무서웠는데, 직하강 순간에는 엄청 무서웠다. 전체 코스 중에 직하강 코스가 두 번 있었는데, 

만약에 두 번 이상 있었으면 이 투어를 신청한 것을 진짜 후회했을거다;;;; 실제로 두 번 후회했음


  

  


추가 비용을 내고 사진을 찍었는데, 기대 이상으로 열심히 찍어준다.

어디선가 하트 모양을 뚫은 나뭇잎을 가져와서 액자 삼아 사진을 찍어주었다.

재활용하는 나뭇잎인 줄 알았는데 선물이라며 주길래 받아서 계속 들고 다녔다.


  


뒤로 갈 수록 코스가 길어지는데, 600미터, 700미터, 최고 900미터까지 이어졌다.

짧은 것부터 연습하면서 조금씩 길어져서 그랬는지 나중에는 많이 높고 길었는데 생각보다 무섭지 않았다.

끝나가서 아쉬울 뿐.


  


결론적으로, 하늘을 나는 것을 좋아하는 나에게는 너무나 만족스러운 투어였다.


  


투어 마지막으로 식사를 제공하는데, 맛있지는 않다 ㅋ


  


돌아오는 길은 길이 막히기까지하여 2시간 넘게 걸렸다. 그런데 같은 차량을 탄 일행 중 한 명이 화장실이 급하다며 발을 동동 굴러 휴게소에 들렀는데-_-''' 조금 황당한 일이. 나빼고 다 내려서 화장실을 다녀오고, 나는 자던 잠을 계속 자고 있었는데 느낌이 이상하여 보니 운전 기사가 차를 빙 돌아 뒤쪽으로 와서 자고 있는 내 사진을 찍고 있었음-_-; 황당. 하지만 주변에 아무도 없는 그 장면이 순간 무서워서 별 말 못하고 눈썹을 들어올려 놀랐다는 표현만했..ㅠ 다행히 운전 기사는 머쓱해하며 돌아갔다.


그래도 무사히...; 투어를 마치고, 숙소에 돌아와서 짐가방을 챙기고 우버를 불러 쇼핑몰에 가서 마지막으로 가족에게 줄 각종 태국 간식을 산 후 공항으로 갔다. 


오랜만의 동남아 휴양지 여행이라 좋기도 너무 좋았지만, 항상 그렇듯 마지막 날은 너무 빨리 찾아왔고, 

지금 이 블로그를 쓰는 시점에는 이미 또 두 달반이 훌쩍 넘어 빨리, 조만간, 가까운 시일내로 여행을 가고 싶을 뿐이다.


아 돌아와서 알게된 것이지만 슬픈 일이 하나있었다 ㅠ

유럽 여행에서도 예쁘다고 칭찬받은 신발을 태국에서도 칭찬받고, 와 이 신발 정말 아껴신어야지! 했는데

하, 나중에 보니 안쪽이 쭉~ 찢어져있다. 천도 아니라서 기워 신지도 못할 거 같은데 ㅠ

조만간 여행용 운동화를 장만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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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바가지


쿠킹 클래스가 끝나고 각자 숙소에 갔다가 님만해민 마사지샵에서 다시 만나기로 했다.


잠시 쉬면서 우버 앱을 깔았다. 태국 유심을 끼고 있어 문자 인증이 안되어 본래 유심칩으로 갈아 끼우고, 호스텔 와이파이를 잡아 앱을 (다시) 설치하고, 유심칩을 갈아끼웠다. 번거롭네.

 

그렇게 열심히 깔았으니 우버를 타고 님만해민으로 갈 걸 그랬다. 

돌아올 때 우버를 사용하기로 하고 숙소에서 마사지샵까지는 20바트인 성태우를 타고 갈 생각으로 나왔는데,

어쩌다 툭툭을 잡아 세웠고, 100바트를 불렀는데 한 마디 못하고 오케이하고 타버렸다. 왜죠

게다가 지갑에는 500바트짜리 밖에 없어서 잔돈 없다며 모자르게 거슬러주면 어쩌지 내릴때까지 고민하였다. ㅋㅋ

다음 세상에는 대범하게 태어나야지.


그래도 마사지 샵에 무사히 도착했고, 

500바트를 내밀자 잔돈이 없다며 곤란스러워했지만, 가게에 들어가서 바꿔오라며 기다려주고, 

아주 고맙다며, 함박웃음을 지어주었다.

친절하게 바가지를 씌였다.


마사지샵에서는 찍은 사진이 없어서 생략.


청도이 로스트 치킨집 (Cherng Doi Roast Chicken)

원래는 둘 째날 배가 불러 못 갔던 Tong Tem Toh를 가고 싶었다.

Tong Tem Toh는 곱창 구이를 파는 곳이다. 친구의 친구가 함께 있었고 호불호가 갈리는 메뉴인지라 쉽사리 말을 못 꺼냈는데 고맙게도 친구의 친구가 먼저 곱창 먹을래? 제안 했다. /올레/

다만 걱정은 웨이팅이 많다는 블로그 글이여서, 마사지 가게에 10분 정도 먼저 도착해서는 친구를 기다리지 않고, 먼저 받고 나가서 줄을 서서 기다리겠다고 했다. 그리고 정말로 아주 약간 일찍 끝나자마자 가서 줄을 서려고 했는데!!!

9시까지밖에 영업을 하지 않아 더 이상 웨이팅을 받지 않는다고 한다.

그때 시간은 8시 쯤이였는데, 문 앞에 사람이 바글바글 많기는 하였다.

그리하여, 청도이 로스트 치킨 집에 다시갔다. 맛이 있었고, 어느 정도 사람은 충분히 수용하기에 넓어서 웨이팅이 길어도 엄청 길 것 같지 않았다. 그리고 10시까지 하니까.

사람이 셋으로 늘어난 덕분에 메뉴를 다양하게 주문하기는 하였는데, 

첫날 먹은ㅡ, 시그니처 메뉴라고 할 수 있는 로스트 치킨이 제일로 맛있었다. 


  

  


청도이에서 한 참 먹고 2차를 가려고 구글을 한참 검색했는데, 치앙마이 가게들은 서촌만큼이나 일찍 닫는 것 같았다. 

구글에서 새벽까지 한다고 하여 겨우 겨우 찾아간 해산물 집도 영업이 종료되었다고, 다음 날 오라고 문전박대.는 아니고, 아무튼, 그렇게 안내를 받았다 ㅠ


  



리더사이드 바 & 레스토랑

그리하여 간 곳이 리버사이드 바& 레스토랑인데.

음. 리버 어딨는데. 

리버는 보이지 않는다. 친절할 뿐.

- 새우깡을 주문하였는데, 우리가 통통한 새우를 기대하고 주문한 것일까봐 몇 번을 확인하였다. 이거 말린 거새우, 아주 작은 새우, 조금 나오는건데 맞냐고, 괜찮냐고 ㅋㅋㅋ 괜찮다고, 우리가 원하는 것이 그것이 맞다고, 한국에도 있어서 뭔지 안다고, 안심시킨 후에 음식을 받을 수 있었따.

- 주문을 받던 직원이 아닌 다른 직원이 와서 장미꽃을 주었다. 같이 간 친구가 위동트바이!단호하게 거절하였고, 나 대신 단호한 그 친구에게 고마우려는 찰나였는데, 발렌타인데이라고 그냥 주는 것이였다.


  


  


한 사람당 두 병씩, 종류 별로 맥주를 주문하여 마셨다. 다양하고 매력적인 맥주 라벨링이 예뻐서 기분이 좋았다.

치앙마이에는 쥐가 많다더니, 이 곳에서 드디어 쥐 한 마리를 보았다. 

가게 안에서는 아니고, 야외 자리에 앉아 있는데 덤불 숲으로 맹렬하게 뛰어가는 쥐 한 마리를 보았다.

쥐를 보면 소름끼치게 싫을 줄 알았는데, 크게가 꽤 크고 햄스터 느낌의 쥐여서 고양이 같은 느낌? 아무튼 생각보다 징그럽지 않았다. 아주 멀리서 보기도 했고 ㅎㅎㅎ


잘못 탄 우버

돌아오는 길에 재미있는? 일이 있었다.

친구네 숙소는 리버사이드 근처라 숙소까지 걸어가고 숙소에서 나의 숙소인 Haus Hostel에 가기 위한 우버를 부르기로 했다.

중간에 택시 기사 세 분이 모여있길래 가격을 물었더니 300바트였나, 아무튼 말도 안되는 가격을 부르길래 바로 뒤돌아 가던 길을 갔다.

친구네 숙소 앞에서 우버를 불러 탔는데, 우버를 한 참 타고 가다보니 친구가 전화가 왔다. 

지금 타고 가는 거 자네가 부른 우버 맞냐고. 다른 우버가 또 왔다고.

당황하여 급히 기사님한테 Haus Hostel 가는 우버 맞냐고 하니까 아니란다...헉

그리하여 다시 돌아갔다 ㅋㅋㅋ 

돌아가는 와중에 기사님이 처음 탄 곳과 몇 백미터 남짓 차이나는 곳에 내려주는 바람에 뛰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기사님이 미안했는지 뒤따라와서는 다시 타라고 ㅋㅋ 뛰어갈 거리 아니라고. 다시 탔다. 하


앱에서 우버 차량 번호가 조회 안되도록 ***표시로 가리는 경우도 있는데, 

타기 전에 목적지라도 한 번 확인하고 타야겠다.

다행히, 원래 부른 우버를 타고 무사히 숙소에 도착했다.


  


원래 호스텔은 저녁에 로비에서 모여 맥주도 마시고 대화도 나누는 맛이 있어야 하는 것인데. 너무나 한적하다.

그러나 요리도하고, 마사지도 받고, 맥주도 한 잔하고, 아쉬운 하루는 아니였다.

조용히 들어가서 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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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은 쿠킹 클래스를 예약한 날이였다.

9시 반 즈음 호스텔 앞으로 픽업을 오기로해서 찾아가는 길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것은 좋았으나

정해진 일정이 있으니 아침을 먹은 후 여유부릴 시간이 없는 것이 아쉬웠다.

 

전 날 가보았으나 쿠킹 클래스 중이어서 머슥하게 나온 가게를 다시 가볼까, 

해자 건너 아침 식사를 파는 가게가 많아 보이긴했지만, 

시간 맞추어 돌아오려면, 그래도 조금이라도 여유부리며 앉아있으려면, 멀지 않으면 좋겠다, 

생각을하며 나왔다. 


Baan Bakery

전 날과 마찬가지로 길거리 큰 개들과 마주하고, 인사를 하고, 걸어가다가, 호스텔에서 5분 거리에 Baan Bakery를 발견했다.  

외진 골목이였는데, 바깥 자리에 사람들이 이미 많이 앉아있었다. 구글에 검색해보니 4.5점. 

치앙마이 음식점들은 대체로 점수가 다 높은 것 같다. 정말로 맛있는 것인지, 이 곳에 오면 사람들이 관대해지는 것인지 모르겠으나, 이정도면 괜찮겠지, 싶어 들어갔다. 

Baan Bakery는 평범한 동네 카페 같아 보였지만, 커피도 샌드위치도 꽤 맛있었다. 

아주 많이도 아니고, 적당한만큼의 손님이 끊임없이 오고들어가 생동감 넘치기도 했다.

(그래서 다음 날도 다시 찾아갔다.)


여행가면 항상 먹고 싶은 카푸치노와 크로와상 샌드위치를 주문하였다. 

샌드위치는 주문 종이에 빵과 들어갈 내용물, 소스를 골라 표시해서 주문을 받는다. 

바게트, 크로와상, 차아바타였나, 빵 종류를 고르고, 햄, 치즈, 베이컨, 계란, 토마토, 상추 등 속을 고르고,

마요네즈, 머스타드 중에 소스를 고른다.

샌드위치를 다 먹고 아쉬운 마음에 빵을 하나 추가하였고, 그 빵과 같이 먹기 위해 카푸치노도 추가하였다. 

아침은 푸짐하게. 흐흐  


아 맞다, 쿠킹 클래스 예약 확정 메일에서 당일 아침을 "light"하게 먹길 추천한댔는데. 뒤늦게 깨달았다. 흐흐


  

  

  


원래 치앙마이는 혼자 여행하는 것으로 계획했는데, 여행이 다가올 무렵에 좋아하는 동생이 저도 치앙마이에 온다며.

다른 친구가 추천한 쿠킹클래스를 추천하였다.

대부분의 쿠킹 클래스는 시장을 먼저 구경하고 쿠킹 클래스를 진행하는데, 이 곳은 쿠킹 클래스를 먼저 진행하고 시장을 투어하기 때문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확인하고 시장에서 구매할 수 있다나.

결론적으로 시장에서는 아무것도 안 샀기 때문에 우리에게 준 메리트는 없었으나-

시설의 청결함, 강사님의 기분 좋은 웃음, 우리가 만든 메뉴, 그 맛을 감안하면 아주아주 훌륭한 선택이였다.

예약은 이 곳에서 >>> http://www.alotofthai.com/


  

  


한쪽 벽에는 타이 신문에 나온 강사님에 대한 기사와 고든 램지와 함께 찍은 사진, 미니어처 음식 모형이 있고


  

  


테이블에는 그날 우리가 만들 음식의 식재료와 식기들이 정갈하게 놓여있었다.  


  

    

강사님은 연신 웃으며 쿠킹 클래스를 운영하면서 있었던 일, 요리에 대한 철학 등을 조근조근 설명하였다.

한 쪽에서 먼저 시범을 보이며 요리를 만든 후에, 우리에게 실습을 하도록 하는 시스템이다.

준비된 재료를 비율에 맞게 넣는다던가, 다듬어진 채소들을 후라이팬에 볶고 소스를 붓는 정도라 내가 만든 요리가 맞나 싶기도 했지만 음식이 모두 맛있었고 기분은 좋았다.


  


날씨가 더웠고, 우리가 만든 음식은 기름지면서 감칠났고, 맥주가 있으면 딱 좋겠다 싶었는데, 한 쪽 켠에 냉장고가 있었고, 냉장고 안에는 콜라와 맥주가 있었다. 냉장고 옆에 있는 통에 돈을 넣고 꺼내 먹으면 된다. 


우리가 첫 번째로 만든 음식은 팟씨유. 팟타이와 비슷한데 양념이 조금 다른 듯.

레시피를 나누어줬지만, 다시 해먹을 것 같지 않고 인터넷에 다양한 레시피가 있을 것 같아 챙기지 않았다...ㅎ

아무튼 완전 맛있었음.


  

    


두 번째로 만든 음식은 쏨땀이였다.

전 날, 남민해민에서 먹은 쏨땀은 사실 좀 매웠다. 여기서는 내 취향에 맞게 양념을 할 수 있어서, 

내가 만든 쏨땀이 더 맛있었다. 

인상 깊은 레슨은, 재료를 너무 정갈하게, 같은 모양, 같은 크기로 자르지 말라는 것.

음식을 먹을 때, 매 번 다른 텍스쳐를 느낄 수 있는 재미를 위해 오히려 일부러 다양한 크기와 모양으로 자르는 것을 추천하였는데, 그럴싸하였다. 만드는 것도 훨씬 재밌기도하고.


  

  


마지막으로는 카오소이를 만들었는데. 카레 국수? 

이름은 모르지만 운남성에 갔을 때 쌀국수와 같이 먹고, 완전 내 취향이야! 싶었는데 아직 뭔지 모르는 절인 배추처럼 생긴 것을 썰어 같이 먹는다.....ㅋ

엄청 매력적인 맛이었다.


  

  

  


요리 세 개 모두 맛있고, 마음에 들었지만, 두 개쯤 만들었을 때는 이쯤...? 싶었다. 체력이 달린다 ㅠ

요리를 모두 만들고 먹은 시간은 3시가 조금 넘었던 것 같다. 

마지막 요리는 급히 먹고 시장을 보러 갔다.

'


  


  


시장에서도 강사님은 한 참을 설명해주었는데 영혼이 빠져나간지 오래전이라 제대로 들을 수가 없었다. 

취사를 할 수 있는 숙박에 머무는 것도 아니였기에 특별히 뭔가 사지는 않았다가, 

마지막에 라임 주스를 마셨을 뿐이였다.


  


숙소에 갔다가 마사지와 저녁을 먹으러 다시 만나기로 하고 잠시 흩어졌다.

아무튼, 먹고 놀고, 마사지 받는 것만하다가 나름 이색적이고 재미있는 활동이였다는. 

추천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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