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 카타리나

아침을 먹으러 Dama Pé de Cabra(구글 평점 4.7)를 찾아갔는데, 아주머니 한 분만 앉아서 사무일을 보는 듯한 분위기가 이상하여 갸웃거리며 기웃거려보니, 휴무일이였다.

하는 수 없이, '저기는 유명한 곳이지만, 더 좋은 곳에 갈거야,' 하고 쿨하게 지나쳐갔던, 

Majestic(구글 평점 4.1, Rua Santa Catarina 112, 4000-442 Porto, Portugal)으로 돌아갔다.

 

빚 좋은 개살구일까봐 걱정했는데, 고풍스러운 분위기와 (조금은 느끼하지만) 친절한 웨이터 덕에 좋은 시간을 보냈다.

다만 인터넷에서 알아간 프렌치 토스트는 맛있었지만, 

웨이터가 추천해준 토스트는 특별한 양념이 있는 것도 아니고, 특별히 부드러운 것도 아닌 평범 또는 그 이하의 빵 덩어리라 당황했다.

너무 빵만 먹는 것 같아서 샐러드도 주문하느라 돈도 꽤 나왔다.

그래도 나올 때 보니 문 앞에 줄을 한참 서있어서 유명 관광지 하나를 클리어한 느낌의, -흠, 느낌도 있었다.

 

*여러 여행 잡지나 사이트에서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카페 Top에 꼽힌다고 함

*1921년 오픈한 가게이고 많은 예술가들이 찾았다고 함

*e.g., 조앤롤랭이 와서 글을 쓴 것으로 유명. 사실 해리포터를 특별히 좋아하는 건 아니라서 감흥은 없지만, 조앤롤링이 포루트 출신의 남자와 결혼했다는 것을 읽고, 포루투 남자들은 하나같이 다정하고 잘생기기까지 하던데, 좋겠군, 하였다는.

 

주소를 확인하려다가 발견한 것인데, 구글에서 4개월 전에 방문했다고 알려주고 있다.

나는 사생활을 중요하게 여기는 편은 아니지만, 요새 구글보면 놀랍다. 나보다 내 사생활을 잘 알고 있는 것 같다.

 

 

 

 

 

 Majestic Cafe 근처 카타니라 예배당(Capela das Almas de Santa Catarina) 벽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었다.

 

 

 

엄마가 에그타르트를 드시겠다고 하여, Nata Lisboa를 찾아가는 길에 Zara와 기타 다른 가게들을 구경하고,

Nata Lisboa에서 에그타르트를 2개 사서 내려오는 길에 우연히 시장을 들렀다. 

알고보니, 유명한 볼량시장(Mercado do Bolhao).

그냥 지나칠 수 있었는데 조금씩 안쪽으로, 조금씩 아래로 가다보니 시장 분위기를 마음껏 느낄 수 있는 곳이여서 좋았다.

자석 등의 기념품, 도자기 또는 코르크 제품, 테이블보 등을 파는데, 하나도 못/안샀다. 

대신 7유로 주고, 처음으로 해외에서 꽂도 사고, 체리도 한 봉지 샀다.

해외에서 꽃 사기는 꽤 새롭기도 했고, 신나는 기분이였다.

 

 

아무튼, 볼량 시장은,

* 19세기에 처음 열었고.

* 월~금 7시부터 5시까지 / 토 7시부터 1시까지 / 일요일 휴무라고 합디다.

 

 

 

숙소 1층에 젤라또 가게 Santini(Largo dos Lóios 16, 4050-338 Porto, Portuga)가 있다. 

5년전 친구와 리스본을 갔을 때, 가이드가 굳이 안내했던 가게였다.

젤라또를 사먹고 방에 들어가 2시간 넘게 낮잠을 잤는데 워낙 꿀잠이라 시간이 아깝지 않았다.

 

 

하루가 끝나지 않았지만, 끊어가겠음 =)

반응형




세 번째 레몬하우스 방문기


고등학교 동창 셋과 첫 방문 후 

1) 다음에는 중간에 어디 들리지 않고 바로 에어비앤비 숙소로 와서 쉬어야지, 

2) 엄마랑 이모 모시고 한 번 더 와야지  


하여, 엄마와 이모, 사촌언니, 사촌조카, 사촌형부까지하여 두 번째로 다녀왔고 (특히 사촌조카를 포함하여 다들 만족함)


올해 또 다른 친구들이랑 세 번째 방문하였다.


원래는 봄 계절인 4월에 예약했었는데 가족 행사 일정과 겹쳐 6월로 미룬 터라, 습하고 더운 여름에 가게 되었다.


당일 아침, 집에서 아이스 커피를 만들어 마시고, 냉장고와 찬장을 뒤져 라면과 레몬과 김을 챙겼다.

라면은 비상식량으로, 

레몬은 맥주에 넣어 마시고자, 

김은 그 전날 마켓 컬리에서 주문하여 같이 가기로한 언니 집에 보내둔 성게알을 싸 먹기 위함이였다.




셋 다 집 위치가 굉장히 애매하게 떨어져 있어서 차를 몰고가는 언니네 동네에서 집합하기로 하였다. 


바로 숙소에 가서 뒹굴거리기로 하였기에, 현대 판교 백화점에 들러 이것저것 사갔는데

정해진 리스트 없이 돌아다니다가 눈에 걸리는 것을 사다보니, 

새우장, 소라 무침, 속초 닭강정, 쥐포 (무더기로), 멜팅몽키 샌드위치 등을 샀다 ㅋ

숙소에 3시쯤에 도착하여 그 전날 미리 주문 배달해둔 성게알과, 동생이 챙겨온 하몽과 아보카도와 같이 세팅하여놓고 

점심-저녁 구분없이 이대로, 계속 먹으며, 마시며, 수다 떨었다.


  


어둑해진 후에는, 음악과 사이키를 틀어놓고 각자 이 곳 저 곳을 어슬렁 거리며 돌아다니거나 기대 앉으며 시간을 보냈다.


나는 12시가 조금 넘은 시간에 스윽- 올라가 잠이 들어버렸다.

언니와 동생은 그것이 알고 싶다와 어떤 음악 프로그램까지 보고 3시쯤에나 잠들었단다.


다음 날 느지막히 일어나서 아침 호스트분이 챙겨주신 아침을 먹고-


 


각자 또 자유시간을 보낼때, 나는 레몬 창문 앞에서 사진을 찍었다.




덧, 아래는 같이 간 동생이 찍은 화장실 샷. 

변기에 앉은 채로 보이는 장면이 이렇다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누가 나타날까봐 초민망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호스트 분 말로는 산까지 소유하고 계셔서 사람이 나타날 일은 없다고하지만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동물이나 벌레가 나타나도 부끄러울 것 같은데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여튼 새로운 형태의 화장실을 볼 수 있다. 

여기 말고도 더 신기한 화장실이 하나 더 있음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덧2. 요것도 같이 간 동생이 찍은 갤러리샷

집 안에 큼직큼직한 창문이 많아서 답답하지 않고, 계절마다의 운치를 느낄 수 있어서 좋은 것 같다-




주변에 미술관이나 가구점, 카페 등 구경할만한 곳도 많다고 하는데 숙소에서 여행의 목적을 충족하고 

체크인/체크아웃 시간을 꽉 채워쓰고, 나와서는 곧장 서울로 떠났다-


갈수록 여행을 편하고, 가볍게 하는 것이 좋아지는 것 같은데 같이 가는 사람들도 그런 것 같아서 너무 좋당.

반응형

포르투 공항에 도착해서 택시를 타고 에어비앤비 숙소를 찾아갔다. (25유로)

유럽 여행에서의 택시 이용이라. '엄마를 모시고 하는 여행'을 핑계로 부리고 있는 사치였다.

다행히 문제 없이 목적지에 도착하였고, 만나는 기사님마다 친절했다.

 

포르투 2박을 에어비앤비에 묵었는데, 생각보다 작다는 후기를 본 덕분?에 나에게는 생각보다 큰 방이 되었다.

호스트인 루이스는 넘나 다정했는데 "너는 어디에 있을 예정이야?" 질문하였더니 원하면 머물겠다고 하여 하하 나 그런거 잘 못 받아쳐...당황했던 기억이 ㅋㅋ 

 

집 컨디션도 좋았지만, 위치가 좋다는 것을 3일 내내 느꼈다. 길치에 지도치라 똑부러지게 설명할 수 없지만, 하루종일 왔다갔다 하는 길에 잠깐잠깐 들를 수 있을 정도로 거의 모든 동선 내에 있었다.

 

유럽스러운 큰 창도 넘나 마음에 들고-

그냥, 딱 필요한만큼의 공간과 커다란 거울 덕분에 - 옷을 입고, 기분을 내며 여행을 시작하기에 좋았다.

 

 

 

 

-

도착하자마자, 파두Fado 공연부터 보기로 하였다. 

호스트에게 물어 소개 받은 곳은 O Fado

문어요리, 생선요리, 양갈비 요리, 화이트 와인, 레드 와인 각 1잔씩을 주문하였는데 모두 맛있었고, 특히 문어요리가 맛있었다.

음악의 경우, 음악 자체는 좋았지만, 가수가 엄청 잘 부르는 느낌은 아니여서 약간 실망스러웠다.

 

 

 

그래도 11시까지 음악을 듣다가 숙소로 돌아와서 해뜬 후의 포르투에 대한 기대감을 안고 잠이 들었다.

반응형

불금을 챙기려던 것은 아닌데-  엄청난 불금이 된 어느 날의 이야기.

 

퇴근 후 후배와 경복궁역에서 '가볍게' 차를 마시며 수다를 떨기로하여, Spectre (스펙터)를 갔다.

 

집에서 뒹굴거리고 있으면 '기다려서 꼭 먹어야겠냐' 투닥거리는 커플 소리를 들을 수 있을만큼 가까운 카페.

이사 오기 이전 공터였던 곳에 어느새 한옥집이 생겼는데, 그 옆에 또 어느새 카페가 생겼다.

 

생긴지 얼마 안되었고 좌석도 편해보이지 않은데 거의 항상 사람이 많아서 의아하고 궁금했지만 

출퇴근길에 기웃,해보기만하고 들어가보지는 않은 상태. 

 

집에 도착하여 가방을 두고 동네 주민임을 티내고 싶어 지갑만 덜렁 챙겨 나갔다. 

영업 시간이 9시까지인데 이미 8시였는지라 자리가 없으면 기다려서 먹기 애매한 시간.

오히려 그래서인지, 자리가 몇 개 남아있었다. 

 

다른 블로그를 찾아보니 인스타를 보고 메뉴를 주문하는 시스템이라고.

메뉴판도 따로 있지만, 모든 메뉴가 적혀있지는 않다고. 

#말차아인슈페너와 #오크베리였는데 비쥬얼도 맛도 좋았다.

 

 

 

두 번째로 간 곳은 킬리뱅뱅.

일전에 후배들과 갔을 때 신이났던 기억이 있어서 다시 찾아갔는데- 이날 테이블 선정을 잘못했다

일단, 너무 화장실 앞자리였는데 공기가 습해서 그런지 사람들이 들어가고 나올때마다 스멜이 장난이 아니였고...ㅋ

옆테이블이 최악이였다 ㅋ

 

무리로 왔길래, 의자를 하나 내주었는데,

"얘 혼자왔어요, 아예 합석해요" 하질 않나,

내준 의자에 발을 올리질 않나,

음악과 상관없이 되도 않는 타이밍에 소리를 지르지 않나

(이날도 역시 마음에 드는 음악이 있으면 음악검색하여 캡쳐하며) 우리 나름의 즐거운 한 시간 반 가량의 시간을 보내긴 했지만...그거슨 우리의 노력에 의한 것일 뿐. 주변 상황은...그러하였다.

 

 

세 번째로 간 곳은 주반

요새 정말 자주 간듯. 

같이 간 후배를 알바분이 알아 봐줘서, 서비스도 얻어먹고 그랬다.

 

화이트 와인 한 병과 #동해나폴리 주문

동해나폴리는 지중해식 문어요리로 새콤하고 쫄깃하면서도 부드럽다.

스페인이나 포르투갈에서 먹은 문어요리와 비슷한데 더 맛있었다.

나는 문어를 안 좋아하는 줄 알았는데, 요새 문어를 좋아하는구나- 깨닫는 중

 

 

이 아이는 서비스로 받은 #영광니스 

영광굴비를 어쩌구한 것 같은데 잘 모르겠지만, 맛있었음

 

 

 

네 번째로 #경성상회에 갔다. 여기도 항상..가는 곳...ㅋㅋ

후배가 와사비를 클로즈업해서 찍기 시작하던 시점이였는데...

다음 날 고백하길 기억이 안난다고...ㅋㅋ 

 

아무튼, 오늘도 #서촌은 나에게 행복을 가져다주었다.

반응형

# 인왕산경복궁을 보며 출퇴근 할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하다. 

- 얼마 전, 비정상회담에 나오는 마크 테토 라는 분이 인스타에 인왕산과 경복궁의 풍경을 묘사한 것을 보고 놀랐다. 나는 그냥, 좋다, 고 생각하였던 것을 훨씬(이라고 하기에는 비교도 안됨, 상대도 안됨ㅠ) 잘 표현하고 있어서...- 

나는...아무튼, 좋다...ㅋ 

 

# 경복궁을 항상 통과할 수 있으면 제일 좋겠지만, 어느 날 한 번은 고궁 박물관 쪽 입구로 들어갔다가 경복궁 들어가는 문이 닫혀있는 바람에 다시 나와서 빙 돌아갔어야 했던 적이 있다. 출근 시간을 촉박하게 맞추어 나왔기에 무척 당황스러웠다. 게다가 요새는 점점 더워져서 언제까지 걸어 다닐 수 있을지 모르겠다.

 

# 며칠 전, 경복궁 바깥 담길 아래 바위를 밟으며 열심히 걸어가고 있는데, 누군가 말을 걸었다. 저기요, 지방에서 왔는데요. 혹시나 교통비가 모자르다며 돈 뜯어내려는 심산인가 싶어, 조금 힘주어 네! 대답하였는데. 사진을 찍어달라하였다. 아...그냥 사진 찍어달라 하면 되지, 왜 지방에서 왔다고 하냐고 ㅎㅎㅎ 안심하며 사진을 찍어주고 계속 걸어가는 길에 괜히 귀여워서 웃음이 피식피식 났다. 물론, 실제로 인물이 귀엽기도 해서 그랬겠지만 ㅎㅎ

 

다른이야기

#많은 택시 기사분들이 골목을 들어가기 싫어하시는 것을 알기에 집 근처에 오면 어디까지 가서 내릴까 항상 눈치를 보는데, 얼마 전 택시 기사님은, 먼저 말씀하시기를, 괜히 눈치보지 말고 최대한 집 가까이까지 가라고, 시간이 애매해서 위험하다고 하셨다. 물론, 그 와중에도 경계심을 풀 수 없는 상황은 슬펐지만, 실제로 골목 앞까지 와서 내리는데 아주 조금 더 소중해진 기분이였다고 할까ㅎ 

 

 

반응형


호텔에서 조식을 먹고 거리를 나섰다. 날씨가 쨍하고, 사람들이 유쾌하다.

길에서 사진을 찍고 있으면 적극적으로(?) 기다려주고, 간혹 끼어들어 발차기를 하거나 포즈를 취하기도 한다.  


나중에 알고보니, 호텔(The Mint)이 있는 곳이 나름 쇼핑 거리 그랑비아였다...ㅠㅠ 

왜 우는고하니, 이번 여행에서는 쇼핑을 완전 실패해서 ㅠ

마드리드 in-out이고 중간에 계속 저가 항공을 탑승해야했기 때문에 모든 쇼핑은 마지막 날로 미뤄뒀었는데

막상 마지막 날에는 체력도 달리고 쇼핑 spot들을 제대로 몰라 택시타고 헤매기만하였다 ㅎㅎㅎ

내 것도, 선물도 제대로 못삼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


포르투갈과 스페인 남부 여행을 마치고 다시 마드리도로 돌아오면 유로자전거나라 세고비아+마드리드 시내 투어가 있었기에 시내 주요 포인트를 커버할 수 있을 것이고, 오후에는 마이리틀트립을 통해 프라도 미술관 투어를 예약하였기에, 

오전에는 가볍게 산책을 가기로 했다. 


걸어서 약 20분 거리에 부엔레트로 공원이 있었다. 호텔에서 준 지도에서 크리스탈 궁전이라는 표기가 눈에 띄길래 가보기로 한 것인데, 크리스탈 궁전보다는 공원 자체가 마음에 들었다. 생각보다 크기가 커서 이 곳에서 한참 산책하였다.


    


공원을 산책하고 호텔에 돌아가서 Roof Top을 구경하고 방 정리를 하고 체크아웃을 한 후, 점심을 먹으러 갔다.



인터넷 검색으로 찾아간 Matilda라는 곳이였는데, 

프라도 미술관 근처에 있어서 점심을 먹고 미술관을 가기에 좋은 동선이다.


테이블 9개에 Bar 좌석 2개가 다인 작은 가게는 우리가 가운데 좌석을 차지하자 꽉 찼다. 

옆 테이블에 유럽 청년 두 명이 앉아있었는데, 한 명이 계속 말을 걸고 오지랖을 부리고 싶은 눈치로 쳐다보아 딴청을 피우며 

카페 분위기의 인테리어와 벽면에 걸린 그림들을 구경하며 주인의 안내를 기다렸다. 

- 벽면의 그림들은, 밑에 가격표가 붙어있는 것을 보니, 판매하기도 하는 모양이였다.


곧 주인이 주문을 받으러 왔다. 

원래는 Menudelia를 먹으러 간 것이라 특별히 메뉴 고민을 안해도 될거라고 생각했는데, 

맙소사, Menudelia는 1시30분부터 시작이라고 한다 ㅠㅠ

하는 수 없이 브런치 메뉴 중에 오믈렛, 토마토 바른 빵, 요거트, 맥주 한 잔, 오렌지 주스 한 잔(=12.8유로)을 주문하여 먹었다.


음식은 특별히 맛있지 않았지만 먹을만했다.

파스텔 톤의 아늑한 느낌의 가게와 영어로 메뉴 설명이 가능한 친절한 주인 덕에 인기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미술관 가는 길에 발견한 것. 

그냥 신기하다 싶어 사진을 찍어두었는데 구글 지도로 위치상 검색하여 보니, 

CaixaForum Madrid (카익사포룸 마드리드)라고 포스트모더니즘 예술 작품을 주로 전시하는 스페인의 미술관이라고 한다.


엄마는 이 곳 사진을 찍어서 아빠에게 보내드리며, 관심가지실 것 같다고 하셨고, 실제로 아빠는 마드리드에서 찍은 여러 개의 사진 중에 가장 흥미로워 하셨다. 

아빠의 관심과 흥미를 계속 신경쓰시며 사진을 찍는 엄마를 놀리려고 사랑하는구나~ 하였더니, 

이제 안 찍겠다고 하셔서 깔깔 웃었다.


  



아 맞다, 안 좋은 경험도 하나 있었다.

가게를 찾아 내려오는 길에 나이가 가늠이 안되는 여자 아이 4명이 계속 장난을 걸었다.

첫 번째는 내 엉덩이를 만졌고- 우연히 부딪쳤다고 하기에는 너무 노골적이라 당황스러웠지만, 어쩔 줄 몰랐던 나는 모르는 척 했다ㅠ.

두 번째는 내 무릎 위로 손을 쓱- 스치며 방금 쥐가 지나갔다고 소리를 질러대며 웃었다. 여기서부터 기분 나빠짐 ㅠ

관광객 대상으로 그냥 단순히 장난을 치는건가 하다가 순간 정신 빼놓고 소매치기 하려고 그러나 싶어 가방을 꼭 손에 쥐었다.

다행히, 장난이였던건지, 혹은 다른 타겟을 찾았는지 어느 순간 지들 갈 길을 갔다.



오후에는, 마이리틀트립에서 예약한 프라도 미술관 투어를 하였다. [사진 없음]

--------------------------------------------------------------------------------------
상품명: [라디오스케치]미술 전문가의[프라도미술관 프리미엄 투어](총원 6명) 

가격: 52000원 + 입장료 15

---------------------------------------------------------------------------------------


가이드 이안님은, 미술 전공자로 프라도 미술관 투어와 스케치 투어를 운영하고 있었다.

원래는 스케치 투어를 같이 하고 싶어서 스케치북과 색연필도 사갔는데 시간이 맞지 않아 못하고 ㅠㅠ

프라도 미술관 투어만 하였다.


도착하기 전에 미리 표를 끊어 두고, 개인적으로 만든 팜플렛을 나누어 주고, 아이패드를 활용하여 그림을 자세히 들여다보거나, 다른 참고할만한 자료를 같이 보여주는 식으로 설명해준다. 

제한된 시간 내에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느라 속도가 조금 빠른 편이라 그림 감상 시간은 조금 부족하지만, 

워낙 유창하고 박식한 덕에 재밌게 들을 수 있다. 

시간 여유를 가지고 설명을 한 번 쭉~ 들은 후에 본인의 취향에 따라 투어 후 더 감상하는 식으로 하면 좋을 것 같다.


19시 40분에 마드리드에서 포르투로 떠나는 비행 일정이라, 

14시~17시30분 프라도 미술관 투어, 

18시까지 숙소에서 짐 픽업 & 택시 탑승 

18시30분까지 공항에 도착하는 계획이였는데,

혹시 막히려나요? 가이드에게 물어보는 것을 옆에서 들으신 엄마의 걱정이 시작되는 바람에 결국 투어 중간에 나왔고 ㅠ 

고야의 그림을 보지 못하였다...ㅠ


마드리드 시내-공항은 무조건 택시비 30유로 정액제라고 한다.

호텔에 도착하자마자 택시를 불러달라고 하였고, 택시가 호텔까지 오는데 10분 정도 걸렸지만, 공항까지는 엄청 금방 갔다.

결과적으로 공항에 엄~청 일찍 도착해서 한참을 기다리다가 비행기를 탑승해서 미술관 투어 끝까지 하고 왔어도 됐잖아...라는 말을 이 백번쯤하고 싶었으나 참았다...

 

간혹, 사람들이 가면 볼 것 없다고 하는 나라/도시들이 있는데, 마드리드도 그 중 하나였다.

하지만 날씨가 좋은 덕이였는지, 사람들이 유쾌한 덕인지 모르겠지만, 내 마음에는 쏙 들었다.


나중에 다시 돌아올 마드리드

반가웠어.

잠시 빠이.

반응형

친구들이 보내줬거나, 인터넷에서 우연히 발견한 글/그림 중 메모해둔 것들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중에 나온 문구.

"This is a god sign, having a broken heart. It means we have tried for something."

"To lose balance sometimes for love is part of living a balanced life."

"Ruin is a gift. Ruin is the road to transformation"

- 영화도 책도 보지 않았지만, 필요한 부분은 이용해야겠다며 ㅎ


# '아마겟돈' OST 가사 중 

Every moment spent with you is a moment I treasure (중략) And I'm wondering what you're dreaming, Wondering if it's me you're seeing

- 예전에 쓴 블로그 글 다시 보다가, 그때 이러한 노래 가사에 귀를 기울였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 1박 2일 유호진PD의 연애에 대한 글 중 일부만-이라고 했지만 거의 다.

연애를 시작하면 한 여자의 취향과 지식, 그리고 많은 것이 함께 온다. 

그녀가 좋아하는 식당과 먹어본 적 없는 이국적인 요리. 처음듣는 유럽의 어느 여가수나 선댄스의 영화. 그런걸 나는 알게된다. (중략)

그녀는 화분을 기를지도 모르고, 간단한 요리를 뚝딱 만들어 먹는 재능이 있을지도 모른다. 아주 많은 나라를 여행해 보았거나 혹은 그녀의 아버지 때문에 의외로 송어를 낚는 법을 알고 있을수도 있다. (중략)

그녀는 가족이 있다. 그녀의 직장에, 학교에는 내가 모르는 동료와 친구들이 있다. 나라면 만날 수 없었을, 혹은 애초 서로 관심이 없었을 사람들. 나는 그들의 근황과 인상, 이상한 점을 건너서 전해듣거나, 이따금은 어색하나마 유쾌한 식사자리에서 만나게 되기도 한다. 나는 또 다른 종류의 사람들을 엿보게 된다. (중략)

그녀는 아픈 데가 있을수도 있다. 재정적으로 문제가 있을수도 있다. 특정한 부분에 콤플렉스가 있을수도 있다. 취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거나 부모님과 갈등을 겪고 있을수도 있다. 그건 내가 잘 모르는 형태의 고통이다. 그러나 그건 분명 심각한 방식으로 사람을 위협한다. 

(중략)

요컨대 한 여자는 한 남자에게 세상의 새로운 절반을 가져온다. 한 사람의 인간은 어쩔 수 없이 편협하기 때문에 세상의 아주 일부분 밖에는 볼수 없다. 인간은 두 가지 종교적 신념을 동시에 믿거나, 일곱 가지 장르의 음악에 동시에 매혹될 수 없는 것이다.  

친구와 동료도 세상의 다른 조각들을 건네주지만, 연인과 배우자가 가져오는건 온전한 세계의 반쪽. 에 가깝다. 그건 너무 커다랗고 완결되어 있어서 완전하게 이해하기는 불가능하다. 그러나 그녀가 가져오는 세상 때문에 나는 조금 더 다양하고 조금 덜 편협한 인간이 된다.

(중략)

한 사람이 오는건 그 사람의 삶 전체가 오는 것,이라는 말을 웬 광고판에서 본 적이 있다. 왜 아침에 그 문구가 생각났을까. 아무튼 사람을, 연인을 곁에 두기로 하는 것은 그래서, 무척이나 거대한 결심이다.

(후략)


# 네이버 포스트 '빨강머리N' 중에



- 그냥와라, 안아줄게, 

반응형

지난 주 주말, 동문회 후배들과 만나기로 하고 장소를 정하는데,

요새 서촌이 너무 좋더라며, 서촌이 어떻겠냐며 제안하여 서촌으로 정하였다. 

내가 제일 선배라서 안된다고 못한건 아니겠지...

 

경성상회

 

처음 간 곳은 경성상회. 대기 시간이 긴 안주마을(보통 2~3시간)에 대기를 걸어놓고 갔다.

 

그 전 주 중에 칼퇴근을하고 안주마을 자리 잡기를 시도한 적이 있는데, 12팀이 기다리고 있다하여 우리도 웨이팅을 걸어놓고 근처 #합스카치를 갔다. 1시간 반이 넘도록 전화가 오지 않아서 먼저 전화해 보니 여전히 6팀 남아있다 하였다. 근처에서 기다리자며 먹자골목으로 넘어가 2차를 갔는데, 그때 간 곳이 #경성상회이기도 하다. 그런데 2차까지 하고 3차로 #안주마을에 10시 넘어 도착하였더니 다음 날 뭘 먹었는지 잘 기억이 안났다....

 

아무튼, 안주 마을 대기가 길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처음부터 지나가는 길에 대기를 걸어놓고 경성상회를 가는 코스를 짰다.

 

경성상회에서 내가 좋아하는 메뉴는 명란 계란말이모츠나베.

이것 저것 주문하여 먹다가 마지막으로 도미머리구이를 줌누했는데 생각보다 너무 크고 너무 생선머리처럼 생겨서(?) 놀랐다 ㅋ

 

  

 

안주마을

 

우리가 대기를 건 시간은 토요일 5시 조금 넘어였는데 8시 30분 쯤 자리가 났다고 전화가 왔다. 뚜둔...

대기 시간이 워낙 길어서인지, 전화를 받고 가는 동안 시간이 조금 걸려도 자리를 비워놓고 기다려준다.

 

감자전, 총알오징어, 청어알비빕밥 등을 시켜먹었는데, 다 맛있다. 

 

 

주반

 

시간이 늦어- 마지막이 될 줄 알고 간 곳은 주반.

 

에어비앤비를 할때, 게스트 중 한 명이 7PM이라는 레스토랑을 강추하였다. 

(wishlist에 적어두었는데, 작년 겨울에 폐업하고, 그 자리에 서촌김씨2가 생김)

게스트 말로는, 주반이 7PM을 운영하는 분이 하는 곳이라 믿고 가는 곳이라고 하였다.

 

나도 한 번 간 후에 마음에 들어 이후 다른 게스트가 동네 마실가고 싶다고 할 때 같이 다녀온 적 있었고, 

친구들이 경복궁에 놀러온 날에도 간혹 갔다. 

 

가격이 조금 비싸지만 분위기가 좋고, 음식이 맛있다. 

서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고풍스러운 한옥 건축과 세련된 통유리, 조용한 음악 덕에 멍때리거나 이야기를 나누기 좋다. 

음식은 고수 등 향이 강한 음식들이 많아서 식사를 하러 갈때는 친구들의 취향을 먼저 물어보는 것이 좋다. 

마실거리가 다양해서 식사를 하고 가도 좋다. 

 

 

킬리뱅뱅

 

주반에서 후배가 이 곳이 정말 마지막이냐고 물어보길래 간 곳.

지나가는 길에 보면 항상 사람이 많았는데, 우리가 갔을때 다행히 한 자리 남아있었다.

음악 때문에 굉장히 신나는 곳인데, 제일 신나하던 후배 하나가 다음 날 말하길 2차(안주마을)까지밖에 기억이 안난다고...

아무튼, 나는 음악을 잘 모르지만, 이 곳에서 나오는 음악이 마음에 들어서, 마음에 드는 음악이 나올때마다 네이버 음악 검색을하여 캡쳐해두기도 하였다.  

 

  

 

지칠줄 모르는 후배들과 마지막으로 함께한 곳은 우리집.

선반 가득한 라면을 보고 그들은 우리를 위해 준비해둔 것이냐며 감동/감탄하였다.

 

후배들이 라면을 끓이는 동안 졸음이 몰려온 나는 먼저 방에 들어가서 자고 ㅋㅋㅋㅋㅋㅋ

다음 날 일어나서 잘 먹고 간다는 카톡을 확인하였고 ㅎㅎㅎㅎㅎㅎㅎ

부엌과 거실은 원래보다도 깨끗하게 치워져있었다.

장한 것들. 좋은 것들. 고마운 것들. 

 

반응형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