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와 리스본은 버스/기차로 3시간, 비행기로 50분 거리다. 

포르투, 리스본 모두 공항과 시내가 20분 거리였고, 비행기와 택시를 합한 가격이 버스/기차와 많이 차이나지 않아 비행기로 이동했다.


리스본 공항에 도착해서 안내 데스크를 찾아 택사 바우처를 구매했다. 

공항에서 시내까지 23유로. 적은 돈은 아니였지만, 친절한 기사님이 벤츠를 몰고 안전하게 태워주셔서 만족스러웠다.


 



숙소는 5년 전 친구와 갔던 Travellers House를 예약했다. 

친구와 갔을 땐 무려 6인실이였는데 엄마와의 여행이니 개인실로^^

파란색 타일로 꾸며진 짐 놓는 곳이 예뻐보였다.


Travellers House는 아우구스타 거리(Rua Augusta)에 있어 접근성이 좋고, 침대가 단정하고 깨끗하며,

Staff들이 친절하고 투어 프로그램이 꽤 많았던 기억이 남아있는 곳이였고, 이번 여행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숙소 찾아가는 길.


 


숙소에 짐을 놓고 코메르시우 광장으로 나오니 갖가지 행사와 공연이 진행 중이다.

소울 가득한 노래를 부르던 흑인 여자의 노래를 우리는 한참을 들었다.

 

 


산타 주스타 엘리베이터


 



호시우 광장의 보라색 꽃나무.

구글 검색을 하여보니 jacaranda tree라고 하는데, 5년전에 왔을 때 기억에 없는 장면이다.

5-6월에 만개해서일 수도 있고 (5년 전엔 11월에 갔었음), 

나무는 20년 전 리스본에 처음 들어왔지만, 최근에 번창했다는 글도 있다. 


 


유럽에서 내가 좋아하는 민트색을 쉽게 찾을 수 있었는데, 민트색 건물이 반가워서 하나 찍어두었다.

그리고 리스본 트램 중 하나.


 


페트루 드 알칸타라 전망대 (Miradouro de S ão Pedro de Alcântara) 바로 옆까지 올라가는 트램이다.



전망대에서 유유자적하게 시간을 즐기고 있는 사람들  


 


툭하면 멋진 하늘과 주황색 지붕으로 다양하고 예쁜 전망을 드러내는 리스본의 첫 날이 시작되었다.



거의 기억이 나지 않아 요딴 기록하는데도 한 시간이 훌쩍 지나버렸다.

첫 날 어렵게 찾아가서 맛있는 저녁을 먹었던 Don Quiteria와, 호스텔 가이드를 따라갔던 시티 투어는 다음 포스팅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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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nha22 (Rua dos Clérigos 23, Porto, Portugal)


Linha22를 찾아간 마지막 날 아침, 나는 한 가지 실수를 발견하였다.

저가항공을 예약하고, 티켓을 인쇄하지 않은 것.

처음 여행을 준비할 때는 하나하나 조심스럽게 준비하였었는데,

언젠가부터는 많이 방심하고 있는 것 같다. 


사실 요새는 웬만하면 인터넷 티켓으로 확인이 되니까. 

여권만 보여주면 되겠지, 혹은 인터넷 연결하여 핸드폰으로 보여주면 되겠지, 혹은 여차하면 공항에서 인쇄하면 되지, 

생각했던 것 같다. 

전혀 생각이 없지는 않았을거야 ^^^^^^^^^^^^^^^^^^^^^^^^^


포르투 마지막 날, 그러니까 비행기를 타고 리스본으로 가야하는 당일 예약 확정 메일을 들여다보니, 

항공권을 꼭 출력해서 오라고 쓰여있다. 인쇄된 티켓이 없으면 20몇 유로인가를 지불해야 한다고.

되게 이상한 심리인 것 같지만, 분명히 설명 가능한 심리학적 이유가 있을 것이다.

100유로 짜리 항공권이였으면, 20몇 유로 추가하지 모, 생각했을텐데,

20유로쯤되는 저가항공이였고, 그에 맞먹는 돈을 인쇄비로 내는 것은 너무너무 아깝고 아쉽게 여겨졌다.


에어비앤비 호스트에게 주변에 인쇄할만한 곳이 있는지 물어보았더니 전 날 아침 식사를 했던 곳 근방에 인쇄할만한 곳을 알려주었다. 

마지막 날은 렐루 서점을 찾아갈 작정이였는데, 인쇄 가능한 곳은 숙소에서 렐루 서점을 가는 방향과는 반대 편이였다.

거리도 꽤 되어서 엄마 혼자 두고 나 혼자 다녀와야되나, 고민이 되었다.


일단, 아침식사를 하자 싶어 미리 찾아둔 Linha22로 향하였다. 호스텔은 웬만하면 인쇄 가능한 장치가 있을 것 같아, 찾아가서 사정을 말해보기나 하자, 싶어 근처 호스텔을 검색해두었다. 대안이랍시고 생각한것이기는 하지만, 숙박객도 아닌데 말하기 엄청 뻘쭘하지 싶어 불편한 마음이였지만...ㅠ


  


Linha22는 건물과 건물 사이에 끼어있는 것처럼 보이는, 작은 가게였다.

1층은 카운터와 테이블 두 개 뿐이였고, 2층은 올라가보지 않아서 모르겠다. 

아침식사로 검색하여서 찾아간 것 같은데, 와인이 한 가득인것을 보니 와인가게이기도 한가보다.


http://linha22.pt/ 

지금와서 찾아보니, 웹사이트도 갖추고 있다. 어라, 게스트하우스도 겸하나보네. 

구글번역기 돌려본 것이라, 정확하지는 않지만, 1873년에 건축된 오래된 건물이라 엘리베이터가 없고, 22명 이상의 손님을 못 받는다고 되어있는 것 같다.

가게 이름에 붙어있는 22라는 숫자가 번지 수인가 했더니, 최대 수용 가능한 숙박객인가보다.


 


아침식사는 커피와 빵, 잼과 요거트, 치즈와 주스가 나왔는데, 푸짐하다기보다는 싱그럽고 예뻤다.

기분 좋은 아침식사였다.


 


식사를 마칠때쯤, 가게 직원에게 주변에 인쇄할만한 곳이 있는지 물었다. 

직원은 몇장인지 묻지도 않고, 본인한테 보내라며 이메일 주소를 적어주었다. 그리곤 안으로 들어가 이메일을 확인하고 인쇄를 하고 자리까지 가져다주었다.



혼자였으면 별 걱정하지 않았을텐데, 엄마를 모시고 간 것이라, 어쩌지저쩌지 안절부절하는 마음이 있었는데 

순식간에 해결되는 순간이였다. 단순히 문제가 해결되어서가 아니라, 그다지 생색내지도 않고, 너무나 기꺼운 듯이, 비즈니스적인 친절이 아닌, 다정함으로 나를 도와준 그 청년이 너무 고마워서 엽서 한 통과 팁을 남기고 나왔다. 

그리고 지금까지도 이곳을 떠올리면 나도 모르게 생글,한다.


-

마지막 코스는 렐루 서점 (Livraria Lello, R. das Carmelitas 144, 4050-161 Porto, Portugal)

포르투갈에서 가장 오래된 서점이며, 각종 사이트와 가이드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서점 중 하나로 꼽는다고 한다.


서점에 대한 역사와 이야기는 구글과 네이버에 많으니 생략하고, 나의 경우, 

- 작은 서점이지만 한참을 머물렀다. 

- 중앙 계단에서 사진을 가장 많이 찍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서 단독샷을 건지는 건 어렵다 ㅎㅎㅎ

- 이 곳에서 어린왕자 포르투갈어 버전을 사고 싶었는데 없다하여 공항에서 샀다. 


 


생각난 김에 구글링하여 찾아본 아름다운 서점 리스트 

Polare, Maastricht l Boekhandel Dominicanen, Maastricht (네덜란드)

El Ateneo, Buenos Aires (아르헨티나) 

Bookabar Rome l Libreria Acqua Alta, Venice (이탈리아)

Librairie Avant-Garde, Nanjing l Zhongshuge, Hangzhou (중국)

El Péndulo, Mexico City (멕시코)

Livraria Lello, Porto l Ler Devagar, Lisboa (포르투갈)

Bart’s Books, California (미국)

Shakespeare & Company, Paris (프랑스)

Corso Como, Milan (밀라노)

Honesty Bookshop, Hay-on-Wye l Daunt Books, London l Barter Books, Alnwick l Mr B's Emporium Of Reading Delights, Bath (영국)

Cărturești Carusel, Bucharest (루마니아)

Cook & Book, Brussels (벨기에)


-

마드리드로 in하였지만, 심적으로는 포르투가 여행지의 첫 도시였다. 

도나우 강도, 굴곡진 길들도, 날씨도 모두 예쁜 도시이기도 했지만, 다정한 사람들 덕분에 너무나 기분 좋은 곳이였다. 


언젠가 또 포르투를 여행(살게되는 날은 없겠지?) 할 수 있는 기회가 오기를 바라며...! 

리스본으로 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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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장 일정을 마치고 마지막 하루.

토마토라면을 먹기 위해 다시 센트럴 쪽으로 갔다.


싱흥유엔 (Sing heung yuen) 은 양조위의 단골집으로 유명한 카우키 바로 맞은 편에 있다.

몇 년 전 카우키를 찾아왔을 때 이곳이 있었는지 기억에 없지만, 지금은 맛집으로 꽤 이름을 알린 모양이다.

제대로된 건물도 없이 포장마차식의 간이 테이블과 의자 뿐이지만 사람이 꾸준히 드나들었다.


토마토라면은 독특함에 한 번쯤 먹어볼만한 맛이었고, 크리스피번과 밀크티는 글쎄. 


 


오후에는 정처없이 떠돌아다녔다. 

제니 쿠키를 사려던 것을 제시 쿠키를 다섯 통이나 사버리는 바람에-_-; 제니 쿠키를 두 통 다시 샀고,

엄마의 부탁으로 호랑이 파스와 백화유를 잔뜩 샀다.

비타끄렘므가 유명하다는 친구 말에 봉쥬르와 칼라믹스를 스무 군데 정도 돌았지만 실패한 와중에 멋진 노을을 맞닥뜨렸다. 


 

 

숙소에 돌아와 짐을 정리하니, 커다란 캐리어는 쿠키와 파스로 가득찼다- ㅎㅎ



침대에 누워 빈둥대다가 저녁 시간이 되어 홀로 한 잔하러 나섰다. 


처음 간 곳은 친구가 추천한 Ping Pong Bar 

- http://pingpong129.com

- 18:00 – 23:00 last call for drinks

- 129 Second Street, L/G Nam Cheong House, Sai Ying Pun, Hong Kong (香港西環西營盤129號南昌樓)

 

옆 테이블에 앉은 할아버지께서 이 곳은 진토닉이 진리라고 하셔서 한 잔 주문하였다.

통후추와 오렌지의 향과 비쥬얼이 좋았다.


 



원래는 린콰이펑을 가볼까하였으나 핸드폰 바데리가 충분치 않았다.  

유흥가에서 길 잃으면 아찔하지 싶어 숙소로 돌아갔다가 숙소 근처 맥주집을 갔다. 

가족이나 친구들과 단체로 온 손님이 많은 곳이라 구석에 찌그러져있는데 아르바이트하는 학생이 계속 찾아와서는 예쁘다고 해줘서 영업용 멘트인거 알면서도 기분 좋게 머물었다.


 


그리곤 2프로 아쉬운 마음에 전 날 갔었던 SKYE에 다시 찾아갔다.


  



다음 날 아침 - 조식과 에그타르트 & 라떼 드셔주시고 공항에서 마지막 식사를 했다. 

이 두 개 음식도 겁나게 비싸서 두 번 다시 홍콩은 내 발로 오지 않기로 결심하며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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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서촌에서 선호하는 코스는 인왕산 → 안주마을  핸드앤몰트이다.


특히, 인왕산과 핸드앤몰트는 가을 날씨가 좋을 때 마음 껏 즐겨야할 것 같아서 하루 걸러 한 번 가고 있다. 

오늘은 그 중 하루에 대한 기록이다.


추석 연휴를 시작하는 날에, 엄마아빠와 서촌김씨에서 점심 코스를 먹고 대림미술관을 갔다. 


*서촌김씨 점심 코스

        

  


이미 살짝 지쳐 집에서 쉬고 싶어하시는 엄마를 수성 계곡에서 계절 별로 사진 찍기로 했잖아~ 하고 꾀었다. 수성 계곡에 도착해서는 조금만 올라가보자, 저기 바위 위에서 사진 찍으면 예쁘겠다, 하며 조금씩 조금씩 올라갔다. 

걸을만하지 않아요? 조금 더 올라가볼까요? 하다보니 부암동 시인의 언덕과 윤동주 문학관까지 넘어갔고 그 앞에서 버스를 타고 경복궁역으로 내려왔다. 

평지인 듯 아닌 듯 끝날 듯 다시 시작하는 길을 계속 가다가 엄마에게 조용히 묻히는 거 아닐까, 살기를 느꼈지만, 아빠의 독려와 함께 무사히 다녀왔다. 

시간과 체력이 있었더라면 청운도서관도 구경하고 싶었지만 다음으로 미루었다. 



-

안주마을은, 경복궁 역 2번 출구를 나와 바로 있는 세종마을 음식문화거리 입구에 위치한다. 처음 몇 번 이곳을 방문했을 때는 대기시간이 기본 2~3시간이라 번호와 이름을 남기고 다른 곳을 가서 기다렸다. 2차로 안주마을에 갔을 때는 배가 불러 많이 못 먹거나 취한 상태라 온전한 맛을 못 느꼈다.

지금은 이 곳을 1차로 간다. 단골로 인정?받아 미리 연락하면 방문하지 않아도 대기 순서에 넣어주니까ㅎ!  


참기름 엔초비를 필수감자전이나 소라 무침을 기본으로하여 사람 수에 따라 새로운 것 한 두개를 추가 주문하여 먹는다. 


  

  

  



핸드앤몰트도 너무너무너무 좋아하는 곳이다. 

원래는 한 친구가 텐더바를 이야기했었다. 텐더바를 이야기한 친구랑은 막상 경성상회안주마을을 갔는데, 그 친구를 통해 동네 건너 편 내자동에 바골목이 있다는 것을 처음 알게되었고, 인터넷에 검색해보다가 가고 싶은 곳으로 텐더바, 코블러를 list up해두었었다.

다른 친구와의 약속에 코블러바 가볼까?하고 내자동 골목에서 만나기로 하였다가 자리가 없어 간 곳이 핸드앤몰트였다. (8월22일) 

며칠 후 옛날 회사분들이 경복궁역에 왔다며 나오라고하여, 어디신데요, 하였더니 핸드앤몰트라고하여 알아요! 엊그제 갔었어요! 하고 갔는데, 그때 매니저님이 알아봐주셨다 ㅋㅋ (8월24일)

그 다음에는 또 다른 친구와 텐더바를 가기로 하였다가, 자리가 없어서 핸드앤몰트를 갔는데, (9월1일) 

이후에는 핸드앤몰트만가고 있다.

지금은 몇 번갔는지조차 모르겠는데,,,라고 써놓고 다이어리를 뒤적여보니, 8월에 2번, 9월에 8번;;;;;;; 10월에 (추석과 홍콩 출장일정에도 불구하고) 벌써 4번을 갔다. 즉 8월 중순~10월 중순 2달 동안 14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한 달에 7번, 한 주에 2번인셈인가. 


  

 

  

  


서촌에 있는 동안, 새로운 곳을 많이 가보고 싶은데 이 곳들이 좋아서 매일 가다보니 새로운 곳을 갈 시간이 없다는 함정이 있다 ㅎㅎㅎ

아무튼, 최근의 서촌 일지는 거의 데일리로 동일하게 인왕산-안주마을-핸드앤몰트 코스인데, 당분간도 그럴 것 같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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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째 날부터는 사실상 출장 일정이 시작되는 날이기에, 출장 호텔로 또 이동하였다.

짐만 가져다놓고 사무실에 가서 미팅을하고 저녁을 먹으러 간 곳은 근처 스시집 

Sen Ryo(Riviera Mansion, 59-65 Paterson St, East Point)

이 곳 역시 비쌌지만- 맛있었다.




엑셀시어 호텔에서 4박5일 동안 머물면서 먹은 음식들-

#롱샤 


  



인스타에 홍콩 사진을 올렸더니, 사람들이 홍콩 맛집을 추천해주었다.

그 중 얻은 정보로는, 엑셀시어호텔 일층 카페에서 마카오 로드스토우 에그타르트를 공수해와서 판다는 사실.

아침마다 조식을 먹고, 일층 카페에서 카푸치노와 에그타르트를 사서 방에 올라와서 먹었다. 


  



홍콩 여행 중 가장 마음에 들었던 딤섬집 #Dim dim sum(Diamond Building, 6 Tin Lok Ln) 

가격도 저렴하고 맛도 있고 친절했다.


  



그리고, 출장 일정을 마치고 홍콩 법인 직원이 추천해서 간 #SKYE (310 Gloucester Rd)

칵테일 한 잔에 100~140홍콩달러(약2만원)

썸머스페셜칵테일이라며, 딸기를 테마로한 칵테일 종류가 있어 그 중 하나 주문하여보았다.

사진에는 나오지 않지만, 연기가 폴폴난다.


  


SKYE에서 본 야경 모습.


  


돌아오는 길에는 #이케아를 한 바퀴 구경하였다. 

우리가 들어간 시간이 10시 20분이어서 곧 영업이 종료가 된다는 안내 방송이 나오고 있었다 (10시30분 종료)

대충 보고 나가자, 하였는데 그들이 만들어놓은 path를 따라 이동하며 출구를 찾다보니 다 구경하였다. 

훌륭한데!


시내 한복판에 이케아라니! 부럽다. 

서울에는 우리 동네에 있으면 분위기 딱일텐데 ㅋㅋㅋ 는 내 혼자만의 생각으로 아쉬움도 함께하며.


숙소에 돌아가는 길에, 멈칫. Yee Shun Company(#이슌밀크컴퍼니, 밀크푸딩집, 506 Lockhart Rd, East Point)이 근처에 있는 것 같은데 마지막 야식으로 먹고 들어갈까? 하여 찾아갔다.

차가운 밀크 푸딩과 따듯한 밀크 푸딩이 있는데, 차가운 것은 찰져서 맛있었고, 따듯한 것은 순두부같은 느낌에 부드럽고 고소해서 맛있었다. 생각보다 양이 많아 하나씩 다 못 먹고 나왔다.

밤늦은 시간인데도 사람이 계속 들어와서 주인을 부러워하며 ㅋㅋ


  



덧.

#엑셀시어 호텔 방에서 보이던 창문 밖 홍콩


  


#홍콩 법인 회의실에서 보이던 창문 밖에 홍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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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017년 10월 18일

아침 출근길에 괜한 엄마의 카톡으로 뻘하게 터졌다.

나는 그것을 동생에게 전했고 동생은 예상치 못한 답을 했고 ㅋㅋ 


  



괜히 웃기셔 계속 캡쳐해서 보내면서 이간질 했다 ㅋㅋ

#캡쳐의캡쳐의캡쳐의캡쳐 #캡쳐장인


 



2. 2017년 10월 19일

점심 시간에 날씨가 좋아 영풍문고까지 걸어가 책을 볼 생각이였는데,

날씨가 좋아도 너무 좋아서, 더 걷고 싶어졌다. 이 날씨에 지하에 들어가는 건 어쩐지 억울했다.

그래-! 집으로 가자!!! 싶었는데 걸어가자니 도착하자마자 나와야할 것 같아서 버스를 탔다 ㅋ


얼마전에 와인을 사고 사은품 격으로 받은 맥주가 냉장고에 있었다.

원래 근무시간에 마시면 안되지만,

평일 낮에, 베란다에서, 햇빛 낭낭하게 받으며, 여유있는 척, 허세를 부리고 싶었다.

 

 


하늘도 예쁘고, 구름도 예쁘고, 바람도 예쁘고, 공기도 예쁜데, 

사진에 담으니까 아쉬웠다.

요새는, 보통은, 사진이 더 잘나오는 편인데, 오늘은 그렇지 않았다.

눈부심을, 따듯함을, 명랑함을 저장하고 싶었는데-!


 



실제로는 여유 없는 여유를 누리고, 회사로 돌아와서 오후 시간에 또 열심히 일했다.

요새는, 일이 즐겁다. 예전에는 어차피 해야하는 일에서 즐거움을 찾은거라면, 

정말로, 즐거워져버렸다 ㅋㅋㅋ



3. 2017년 10월 19일 오후

아무튼, 그렇게 열중하고 있었는데, 5시쯤에 사촌언니에게 전화왔다.

"이모부가 위안화가 필요하시대. 근데 은행에 돈이 없어. 다음주는 내가 휴가야. 너가 내일 광교점에서 좀 찾을 수 있어?"

"뭐해줄건데?"

"뭐?"

"뭐해줄지도 생각안하고 전화했어? 옵션을 만들어서 전화해야지. 어떻게하면 그렇게 뻔뻔해지는거야?"

"야, 내가 할 소리다"


사촌언니는 특유의 깔깔거림으로 나를 대충 응대하고 끊었지만 나는 웃기다고 이모네가 모두 있는 카톡방에 이난리를 쳤다.

누가 뻔뻔한지 투표해달라며 ㅋㅋ 1번 사촌언니의 이름 2번 사촌동생의 누나 3번 사촌언니의 아들 이름 + 엄마라고....


언니가 다른 것을 확인하기 위해 나에게 다시 전화를 걸었는데, 통화내용을 가만히 듣다가 순간 깨달았다.

언니가 말한 이모부가, 나의 이모부가 아니라, 언니의 이모부 = 즉, 나의 아빠였구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급 사과하고, 아빠에게 잔소리듣고 마무리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는 조금(?) 섣부르고, 손이 빠르고, 설레발을 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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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 날은 후배가 예약한 Panorama by Rhombus 호텔로 이동했다.

추석 연휴 기간 중 포르투갈에 여행간 후배가 비행기표를 조금이라도 싸게 끊기 위해서 홍콩 왕복 비행기 + 홍콩에서 러시아를 갔다가 포르투갈에 가는 비행기를 끊었다고 한다.

여행을 마치고 홍콩에 다시 들르게 되었고, 나와 1박2일의 일정이 겹쳤다.


에어비앤비에서는 내내 일하다가 아침에 잠시, 저녁에 잠시 숙소 밖을 나갔는데, 

그때도 끈적한 땀이 날 정도로 습하고 더운 날씨였다.

그런데 여행 가방을 끌고 지하철을 갈아타고 (헤매며) 길을 찾다보니 말 그대로 헬이였다.


고생 끝에 후배와 만나고, 클럽 라운지에서 경치를 구경하다가 체크인을 하고, 늦은 점심을 먹으러 가기로 했다.

근처에 운남식 쌀국수를 판다고 하여, 난 어디든 좋아-하고 따라갔는데, 

그때까지의 홍콩 여행 중 가장 가격 대비 만족스러운 곳이였다.


그곳의 이름은 성림거 (Sing lim khui, 23 Lock Road, Tsim Sha Tsui)

나는 구글 평점을 믿는 편인데, 이 곳의 평점은 3.3점 뿐이다. - 왜지


  


주문을 하도록 빨간 박스와 글씨가 그려진 종이를 준다. 

도통 모르겠길래, 후배가 세트메뉴로 보인다는, 가장 비싼, 제일 큰 것 두 개를 주문하였다.

주문하는 방법을 몰라 헤매는 듯이 보이니 옆에 앉은 커플이 도와줄까 물어보며 애썼고 

우리가 선택한 것을 보더니 붸리붸리 빅사이즈-라고 경고하긴 했지만, 에라이, 많이 먹지 모, 하고 주문한 것.


주문표를 본 아저씨는 동공지진하며 뭔가 말하려다가 마는 듯한 느낌이였다 ㅋㅋ

양이 많을 거라고 경고하고 싶었으나 중국어를 모르는 우리에게 설명할 엄두가 안나는듯한 표정 ㅎㅎㅎ


낮3시였지만, 후배와 어차피 한 잔하기로 한 밤이라, 맥주가 있는지 물었더니 아저씨 2차 동공 지진 ㅎㅎ 

맥주는 없었다. 


메뉴를 받아놓고보니 양이 많기는 정말 많았다. 그리고 맥주가 있었으면 정말 좋겠는 맛이였다.

그리고 이날까지 홍콩에서 먹은 것 중에서 '가격 대비' 제일 맛있는 곳이였다...


가게에 현지 사람들의 비중이 높은 편이였지만, 한국인 무리도 2 테이블정도 눈에 띄었는데,

후배 말로는 그들은 어렵지 않게 메뉴를 고르더란다. 

어떻게 저렇게 쉽게 주문하지? 의아해하며 내려오는 길에, 가게 입구에 TV에서 소개된 장면이 광고로 부착되어있었고, 

백종원이 TV에서 소개한 집이라는 것을 알게되었다고. (나는 못 봄)

아마도, TV에서 주문하는 방법 또는 추천 메뉴가 나왔나보다고. (아닐수도) 후배가 말했다.


-


우리가 머문 호텔 방이 클럽 층이어서 저녁에는 라운지에서 간단한 음식과 술을 먹을 수 있었다.

우리는, 실로 간단치 않게 먹었지만...


아마도 나중에 반쯤은 기억 못할 이야기들을 풀어놓으며, 이야기보다는 라운지를 털자는 일념으로 화이트 와인과 레드 와인을 번갈아 마셨다. 

마감 시간이 되니 마시던 와인도 정리하여 집어넣길래, 남은 것은 우리가 마시면 안되겠냐고 물어봤더니 안된다고 하였다..ㅠ...지만 다행히 맥주 3캔을 확보하여 방에 돌아왔다. 

그런데 후배가 주섬주섬 가방에서 짬뽕밥과 오징어 다리와 참이슬을 꺼냈다. (그러지 말았어야 했어...)

한껏 기분이 업되어 다른 후배들도 같이 있는 카톡방에서 생전 처음해보는 그룹콜을 걸어 다음 여행을 같이 가자고 설레발을 치고 10시가 되기 전에 잠들었다.




추신.

후배는 이 호텔이 전망이 유명해서 예약했다고 했다.

실제로 방에서 보이는 뷰가 정말 좋았다. 


  




요거는 40층가서 찍은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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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 아침에는 Why50이라는 곳을 찾아갔다.

전날 간 Dimsum Square 바로 옆에 있는 가게였다.

지나가다 본 Cupping Room처럼 체인점 느낌이 날 줄 알았는데, 

그래피티로 그려진 간판 때문인지, 가게를 지키던 두 청년? 아저씨 때문인지, 펍에서 아침 장사를 하는 듯한 느낌이였다.

 

이곳도 비쌌다!!! 

연어, 아보카도, 오믈렛들이 다양하게 조합된 메뉴가 여러 개라 한참을 고민하다가 

"50"Brekkie라는 메뉴가 가게 이름에 있는 "50" 이라는 숫자를 메뉴 명에 포함하고 있어 대표 메뉴이겠거니 주문하였다. 

가장 비싸고(112 홍콩 달러) all-in-one brekkie라고 설명되어있어 양이 많으면 어쩌지하고 걱정했는데, 

받는 순간 양이 적어 적잖이 실망했다.

 

Special 음료라고 구분되어있는 Almond Milk 어쩌구 커피랑 같이 마셨는데 고소하고 달콤했다.

 

맛없기 어려운 조합들이라 맛있게 먹기는 하였지만, 당연히 가격 대비 만족감은 높지 않았다.

나도 꽤 짜게 먹는 편인데 아침식사치고 짜게 느껴졌다!!! 

홍콩에는 더도 아니고 덜도 아니고 맛있는 것 먹기를 바랐는데!!! 이제까지 다 실패!!! 

 

돌아오는 길에 Cupping Room에서 플랫화이트 하나를, 타이청 베이커리에서 에그타르트 하나를 샀다.

에라이, 일단 다 먹어보자

 

타이청 거리는 말그대로 숙소 입구에서 2분 거리에 있었다.

에그타르트를 워낙 좋아하여 반가운 마음이였는데 이 곳에 머무는 동안 막상 한 개밖에 못먹었다.

 

사소한 것이지만, 

가게 입구가 민트색이였다는 것을 이 번에 발견.

그리고 '쓰레기는 밖에 버려주세요'가 한글로 써있는 것을 발견하고 민망하면서도 야속하게 느꼈다. T-T

 

 

식사를 먹으러 나가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숙소 침대에서 계속 강의안 수정하고 연습하였다...

말그대로 현지인 같고. 좋네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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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에그타르트까지 먹어주어 배가 부르기도 하였고, 식사를 하러 간 곳마다 비싸서 기분이 살짝 상했었다.

하루에 두 끼만 먹어야겠다, 싶어 버티다가 조금 이르게 저녁을 먹으러 나갔다.  

 

홍콩에 오기 전에 친구들 + 학교 게시판에서 추천 받은 맛집을 대충 모아 리스트를 만들어두었다가 구글 지도에 가고 싶은 곳으로 저장해뒀었는데, 숙소 근처에 있는 La Cabane Wine BistroLittle Bao는 각각 와인과 밀크티를 파는 곳이라 식사 장소로는 적합하지 않았다. 그 근처에 포크와 나이프 모양의 마크를 클릭해보다 구글 평점이 높은 (4.3점) Ho Lee Fook에서 식사를 하고 La Cabane Wine Bistro에서 와인 한 잔하고 와야겠다, 싶었다. 

 

Ho Lee Fook (G/F, No.1-5 Elgin Street, Central)는 메뉴가 꽤 많은 편이라 직원에게 추천을 부탁하였는데,

직원은 모든 음식이 훌륭하다며 ㅋ 에피타이저 중 새우살을 넣고 튀긴 후에 어쩌구, 가쓰오부시가 올라간 어쩌구를 추천하였다.

나는 고기류를 먹고 힘을 내야할 것 같아 거위 고기 반 개와 직원이 추천해준 것을 하나 더 먹어보기로 하였다.

음식은 다행히 맛있었다. 다만, 이렇게 먹고 422 홍콩 달러 (약 6만원)을 내야하는 건 아무리 생각해도 돈지랄인 것 같아서 기쁘지가 않았고, 식사 후에 마시려고 했던 와인을 포기하게 만들어서 그렇지 ㅠㅠ 

 

속상한 마음에 숙소로 돌아가는 중에, 숙소 바로 맞은 편에 있는 The Woods에서 잠시 발길을 망설였다.

그래도 맥주 한 잔은 하자, 싶어, Bar에 자리를 잡고 Stella를 한 잔 마셨다. (72홍콩 달러) 

이 곳은 몇 년 전 친구와 왔던 곳이기도 하다.

 

셋 째날 아침에는 Cupping Room에 찾아갔다. 이 곳 브런치도 실하다길래 간 것인데, 

아래 커피와 브런치 세트가 174홍콩 달러(2.6만원)였다. 당연히 실해야하는 것 아닌가!!!

 

맛은 있지만, 비싼 음식을 계속 먹으면서,

그래도 소매치기 당해서 털린 것보다는 나을 거야, 적어도 맛있게 먹긴했잖아, 스스로 위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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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곳에서 아침 겸 점심을 먹은 후 홍콩에서 사려고 구두를 안 가져왔기에, 사람들이 추천하는 IFC mall의 Lane Crawford를 찾아갔다가 한국 화장품 Amorepacific을 발견하고 반가운 마음에 찍었다.

 

 

Lane Crawford에서는 구두가 60~80만원 하길래 망연자실한 채 숙소로 돌아와서 다시 강의 준비를 했지만.

누구야...나빼고 다 돈 많은가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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