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의 마지막 날이라니. 이 글을 마칠 때 즈음은 2015년이 되어있을 듯하다. 

 

몇 십년 살면서 해를 넘기면서 했던 일 중 '글쓰기'는 처음인듯 하다.>w< 

 

올해 마지막 날이니까. 지금 먹어도 내일이면 리셋될 거 같은 마음에 이렇게 먹으면서 마지막이자 처음인 글을 쓴다. (행복)

  

  

어제 일도 잘 기억이 안나는 요즘이지만, 가끔 먼 옛날의 일들이 뚜렷이 기억날 때가 있다.

(최근에 아빠께서 내가 어렸을 때 가족이 외식하곤 했던 스테이크 집을 말씀하셨다. 내가 기억난다며, "각자 가고 싶은 곳을 종이에 쓰면 아빠가 뽑기하셔서 갔었잖아요~" 했더니 그걸 기억나냐며 놀라하셨다. 나는 항상 스테이크를 먹고 싶었기 때문에 엄마나 아빠도 스테이크를 쓰시도록 간절히 애원했다. 그때 동생은 어렸기 때문에 투표권이 없었고 둘 중 한 분만 스테이크를 쓰시면 확율은 3분의 2가 되었다.

어,,,,,어라...! 그러고보니 거의 항상 스테이크 집이 당첨되었던 것 같은데....오호...그렇다면...호오...저런,,,,두 분 다....스테이크를 쓰신건가. 이거 참,,,,, 20년만에 밀려오는 폭풍 감덩!!!.......................ㅠㅠ) 

 

아무튼 내 기억이 긴거/짧은 거 중요한거/아닌 거 따지지 않는데, 또 하나 기억나는 마이크로, 나노 급의 사소한 것은 내가 '연도'를 인식하기 시작했던 해이다. 1994년, 김일성이 사망하였고, 나는 마을 버스를 타고 있었다. 라디오에 흘러 나오는 뉴스를 들으며, 오,,, 영원히 북한을 지배할 것 같았던 김일성도 사망하는구나,,,시간이 많이 지나면 또 생각지도 못하는 일들이 일어나겠구나,,,언젠가 내가 2004년 또는 2014년을 맞이하는 날도 올까,,,등의 생각을 했었다. 아마도 2024년은 최첨단 우주 세계 요런 느낌이라 생각도 안 했던 것 같다. 그러니 내가 어릴 적 상상한 가장 먼 미래를 지금 보낸 셈이다.

  

올해 5월 블로그를 시작하였다. 내가 다른 사람의 블로그를 찾을 때에는 전문적인 의견이나 쌈박한 생활의 팁을 기대할 때가 많았기에 내~가 감히! 블로그를 운영할 생각은 전혀 못했었다. 그러다 한 명 두 명 몇몇의 친구들이 소소하게 일기겸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조금씩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나도 소소하게? ㅎㅎ 정말 소소하게! 내 글을 써볼까? 생각하게 되었다.

  

1) 하루종일 친구들과 사소한 일상을 공유하고, 좋은 데 가거나 맛난 것을 먹으면 소개해주고 싶어하니 수다 본능을 분출하는 통로를 스스로에게 하나 더 마련해주는 셈으로,

2) 먼나라, 이웃나라, 한국 내  다른 도시, 서울 내 다른 지역을 다니며 새로운 길을 걷는 것을 좋아하니 내가 간 곳, 느낀 것, 생각한 것의 '기억'과 '기록'을 위해.  

3) 얄팍한 호기심이지만 이것 저것 기웃하는 것을 좋아하니 글을 쓰다보면 스쳐갈 호기심도 한 번쯤은 더 찾아볼 수도 있을까 하는 마음에,

4) 다이어트라든지, 새로운 분야에 대한 공부라든지 무엇인가 시작할 때 블로그에 카테고리라도 만들어 둔다면 혼자하는 결심에 대한 책임감도 조금은 더 생기지 않을까. 하여 나만의 블로그를 만들어보기로 하였다.

 

 

'블로그 운영 팁'을 보면 '블로그의 주제'를 정하고 글을 써야한다고 하는데. 나에게는 글 하나만 두고도 주제를 정하고 쓰는 것이 쉽지 않다. 자꾸자꾸 딴 데로 샌다. 블로그를 왜 시작하게 되었는지를 쓰려다가 기억이 어쩌구 하면서 스테이크 집 얘기 하다가 1994년도 기억한다고 하고서야  할 말을 하고 있으니 말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나를 위한 블로그라 하였으니 손가락 가는데로 쓰고 싶다. 

 

 

그래도 참 열심히 썼다. 무엇이 잘못된 것인지 네이버 유입은 여전히 0이고 네이버 검색 조차 안되고 검색 등록이니 rss 등록이니 해도 아무 소용없다. 그래도 블로그들을 열심히 들여다봐주는 부지런한 티스토리 운영자님 덕분에 다음 메인의 스토리란에도 올라보았다.

 

왼쪽의 파리에서 장보고 직접 해먹기, 가운데의 수상 레포츠 도전, 오른쪽의 오래된 향수 활용이 내가 블로깅한 글들!!! 나를 위한 블로그야! 남 의식하지 않겠어!는 무슨 ㅋㅋㅋ수다의 목적은 공감이니까- 수다본능을 분출하기 위해 쓰기 시작한 글을 누군가 읽어주고 잘했어요, 좋았겠네요-해주면 기쁠 수밖에 없었다.

이렇게 내 글이 메인에 있는 것을 발견하는 날은 선물과 같은 날이였다-ㅎㅎ 

 

     

 

컴플렉스 아닌 컴플렉스는 사진을 못 찍는 것인데, 욜케 티스토리 앱 카테고리 배경 이미지로도 당첨되었다. =) 왼쪽의 문화/연예 카테고리에 있는 사진은 Akon 콘서트 때, 오른쪽의 Today's story에 있는 사진은 최근에 블로그 스토리에도 뜬 오래된 향수 활용법에 있는 사진이다. 드헷

 

에이콘(AKON) & 양동근, 산E, 도끼, 더콰이어트

[만들기] 오래된 향수 재활용 - 디퓨저 & 꽃병 만들기

 

 

 

 

 

블로깅을 통해 얄팍한 호기심을 한 번쯤 짚고 넘어가겠다고 생각했던 것도 조금은 효과가 있었던 것 같다. 야구장에 가서 야구를 보는 것을 좋아했어도 모르는 것 투성이였는데, 집관/직관 후 후기를 작성하며 그날 경기에서 나온 상황들을 통해 하나 두 개씩 룰을 알아가고 있다. 다만 어느날 유입 경로가 다음 스포츠로 되어있을 때는 심쿵하였다. ㅎㅎ 너무나 놀랍게도 투데이 네티즌란에 야구 카테고리에 처음으로 쓴 글이 링크되어있었다. 스포츠 뉴스에 들어오는 사람들은 이미 알만큼 아는 사람들일텐데. 야구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딱히 누구를 전문가라고 할 것도 없이 다들 야구에 대해 박식하고 경기에 대한 견해도 뚜렷한데, 으악, 우습지 않을까 @-@ 부끄러웠었다.

 

야구초보 (= 나)를 위한 스터디 노트_with 7월 16일 엘지트윈스 (vs삼성라이온스)

리...링크...부...부끄럽다면서...! 

 

 

  

2015년

 

2015년 '블로깅 목적'은 2014년과 동일하다. 수다, 기록, 호기심 충족, 계획과 실행.

 

다만 수다와 기록, 호기심 충족에 비해, 계획과 실행 부분은 영 지지부진하다.

그런 의미에서 굵직굵직한 결심들을 나열해보자면

 

1) 건강 챙기기 - 하루에 한 시간, 콤보 운동,

2) 공부하기 - 리더십/러닝서비스 (회사를 위한 공부라기보단 나의 컨텐츠를 만들어 낸다는 의미에서)

3) 세련된 영어표현을 위한 다양한 아티클 읽기 - TED, McKinsey Quarterly    

 

그리고 좋아하는 것의 카테고리를 넓히고싶다. 새로운 것들을 많이 쓰고 싶다. 

 

어느 날 후배가 보낸 카톡이 나를 웃음짓게 했다. 나는 야구남녀다라는 특집 제목을 보니 내가 생각이 났다한다. ㅎㅎㅎ 나는 주당남녀다...?????????? 에서는 왜 생각해!! ㅋㅋ 아무튼, 새삼 생각하였다. 좋아하는 거 엄청 티내고 다녔나보군.ㅋ-ㅋ; 헌데 나는 좋아하는 것이 많은 것이 좋다. 좋아하는 것이 많은 것은 말 그대로 '좋은'거니까 '좋은' 일을 많이 만들어낼 수 있는 기회가 된다고도 생각한다. 

 

 

 

사실 블로깅은 업무와 완전히 분리된 취미와 여가 생활을 위한 것이기에 업무 얘기를 하고 싶지는 않지만, 2015년에는 업무 강도가 높아질 것이다. 그렇기에 개인의 시간을 더 알뜰하게 챙겼으면 한다. 

 

그리고 처음으로 시도해보고 싶은 새로운 것 중 하나는 말타기!! (어렸을 때 말을 탔었던 기억이 나서 요새 유행하는 - 같은 옷, 같은 스타일을 하고 찍는 어릴 적 사진 & 성인 사진 비교샷 버전을 만들어볼까하고 어릴 적 사진을 찾아았다가 당황했다. 올 레드 패션 어쩔)

  

 

그리고 하나씩 하다보면 또 새로운 관심과 기회가 생기겠지 생각한다. 그렇게 2015년을 또 채워가고 싶다.  나이를 먹는 것은 너무너무 싫지만 나에게 또 하나의 해가 주어진 것은 너무 고마운 일이다.

 

 

아까운 한 해지만, 이제 보내주고 자야겠다!!! 

 

   

추신. 새해 복 많이 받기! 많이 받으세요!


반응형

주말에 방청소하다 오래된 향수들을 모아보니, 생각보다 많다. 

반은 선물 받았고, 반은 직접 구입했는데, 뿌리는 습관이 안되어 이렇게 다 남아있다.

 

침대에 걸터앉아 오래된 향수 재활용법을 검색하니, 디퓨저로 만들어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만드는 법도 간단하다. 약국에서 소독용 에탄올을 사서 향수 3 : 에탄올 7로 섞어주면 된다. 

 

 

공병이 없나 열심히 찾아보니, 차(tea)가 들어있는 자그만한 병들을 발견하였다. 

오...! 이참에 몇 개 만들어서 친구들한테도 선물할까-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하여...

'알뜰하게' 오래된 향수를 재활용하려던 계획은 '돈을 꽤 들이게 된' 고급 취미가 되었다. 

 

하하...뭐, 뿌듯하고 좋음  

 

 

우선, 디퓨저 플라워를 구입하기 위해 인터넷 사이트를 검색하였다.

새 모양, 천사 모양 등 다양한 디퓨져 스틱이 있지만, 꽃을 원했기에 꽃의 종류가 많은 캔들웍스에서 종류별로 구입하였다. 

 

아래 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국화, 카네이션, 매그놀리아, 장미, 아네모네.

 

인터넷에서 구입한 다음 날, 정자동에서 우연히 캔들 & 디퓨져를 판매하는 곳을 들어갔다가 같은 물건을 판매하는 것을 보았다. 인터넷에서 8,000원에 판매되는 수국(15cm) 다발이 15,000원에 판매되고 있었다. 오프라인 매장의 가격 구조를 이해 못하는 바는 아니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가격을 잘 알아보고 사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차(tea)를 다른 통에 옮겨담고 향수를 옮겨담는데, 향수 병의 뚜껑을 열수 없어 300번쯤 펌프하여 옮겨 닮았다. 하하.

 

아무래도 이런 식으로 열 몇 개를 만들기는 어려울 것 같아 향수 뚜껑 여는 법을 검색하였더니, 펜치로 뜯어야 하는 것이였다. 

 

아네모네 하나, 매그놀리아 하나, 국화 하나씩을 꽂아 일전에 만든 스툴 위에 얹어보았더니 마음에 든다. 

 

 

다음 날 만나기로한 친구들에게 선물하기 위해 2개 더 만들었다. 오래 전에 사두었으나 사용하지 않은 캐릭터 테이프와 리본을 활용하여 포장하였다. 뽁뽁이는 다이소에서, 상자는 디퓨저 플라워를 살 때 같이 구입해두었다. 상자를 살 때 병 사이즈를 재보고 구입하긴했지만 꽃의 높이와 부피는 가늠하기 어려워 걱정했는데 병이 작은 덕분에 병과 꽃이 한 번에 상자에 쏙 들어간다. /기뻐/  

 

 

 

상자 옆 면에 크리스마스 스티커도 붙여주고 리본도 묶어주어 크리스마스 선물 모양새를 갖추었다. 스티커도 캔들웍스에서 같이 구입하였는데 투명지에 인쇄된 그림이라 흰색 상자에만 붙여야 보인다. 재단이 잘 안된 부분도 있어서 조심히 떼지 않으면 찢어지기도 한다. 조심성이 부족한 나는 12개 중에 2개나 찢어먹었다. ㅠ    

 

 

 

다른 친구들과 팀원들에게 선물할 꽃들도 샀다. 한데 모아두니까 예쁜데 하나씩 밖에 줄 수 없어서 아쉽다. 

 

길이가 길어 스틱 부분을 3분의 1씩 잘라 집에 있는 민트색 리본으로 묶으니 예쁘길래 침대 맡에 잠시 전시해보았다.    

 

 

 

고민을 하다가 결국 디퓨저 병을 추가로 구입하였다. 차가 들어있던 작은 병도 예쁘지만 입구가 넓어 향이 금방 날아갈 것 같았다. 코르크 가운데에 구멍을 뚫어 사용하기도 하더라만, 선물로 줄 때 포장하기가 어려울 것 같았다. 병 하나에 4,000원. 금액이 싸지 않다 생각했는데 받아놓고 보니 튼튼하고 큼직한 병이다. 마음에 들긴하는데...큰일이다 ㅋ 향수가 모잘라.

 

씻어서 사용하라고 설명되어있길래 따듯한 물로 씻은 후에 햇빛에 말려주었다.  

 

미리 구입해둔 상자가 있었고, 크기를 미리 재보고 산 것이라 새로 산 공병도 흰 상자에 쏙 들어가지만, 디퓨저 병이 포장된 검은 상자도 버리기 아까웠다. 디퓨저라고 쓰여있는 하얀 스티커를 조심스럽게 뗐는데도 종이가 벗겨져 캐릭터 테이프를 2단으로 감아주었다. 몇 개 감다보니, 어라, 크리스마스 트리처럼 만들어볼까? 싶어졌다. ㅎㅎ 하여 한 단 한 단 쌓아보았더니 내 눈에는 예쁜 크리스마스 트리가 되었다.  

 

 

 

 

처음부터 계획된 것은 아니지만, 생각나는데로 다 해보았다. ㅎㅎ 어릴 적 하던 머리 핀 - 지금은 더 이상 사용할 수 없는 ㅎㅎㅎ 머리 핀에 있는 커다란 리본도 사용하여 보고, 망가진 귀걸이에서 떨어져나온 비즈들과 예전에 귀걸이를 만들기 위해 사둔 비즈들도 사용하여 본다. 욜케 사진 찍어두고, 하나씩 친구들에게 나눠주었더니 산타가 된 기분이였다. 

 

 

이번엔 여러 명 것을 만드느라 향수 입구를 펜치로 뜯어내놓고 보니, 향수 액 뿐만 아니라, 병도 재활용하면 좋을 것 같다. 디퓨저 병으로 사용해도 좋고, 나중에 꽃 병으로 사용해도 예쁠 것 같다. 그런데, 그 중 하나는 펜치로 뜯다가 입구가 조금 깨져서 처음에는 리본으로 입구를 묶어 가려두었다가, 나중에는 버릴까 하다가 마찬가지로 귀걸이를 만들 때 사둔 비즈를 붙여 입구를 장식하였다.  

 

 

원래는 좋아하는 색깔인 민트색 비즈만 붙이려던건데 부족한 것 같아 다른 색도 붙였더니 포인트가 되어 좋은 것 같다.

 

 

반응형

 

동네에 맛집이 많다고 자랑자랑을 하여, 친한 언니 동생을 동네로 초대하였다.

 

사실 교통이 불편해서 그렇지, 강남역 보다 맛집이 많은 것 같...은건, 음, 내 생각이지만, 아무튼, 같이 가고 싶은 곳이 한 두 군데가 아니였다. 

 

날을 잡고, 후보지를 고르고, 최종 코스를 선정하기까지 고민 또 고민. 

 

생각나는데로 제시한 맛집 리스트에서 언니가 고른 것은 미도식당, 남도포차, 낙성곱창, 쟝블랑제리였다.

네 군데 모두 나도 찬성!!! 

 

동선에 따라 조금 조절 + 추가하여 최종 코스를 확정하였다. 2시 미도식당을 시작으로 은교에서 마카롱을 사서 커넥션에서 음료와 함께 먹고, 쟝블랑제리에서 을 사서 중간에 영화를 보면서 소화를 시킨 후에 남도포차를 갔다가 사운드 마인드에서 맥주 한 병씩 마시고 다시 낙성곱창에 가서 곱창과 선지해장국을 먹는 코스였다.

 

ㅋ 갈 길이 바쁘니 ㅋ 오후 2시부터 보기로 하였다.

 

 

 

 

 

 

만나기로 한 당일, 그러니까, 어제, 전 날 동문회 후배들과 달린 탓에 몸이 좀 무거웠지만, 준비를 하고 밖을 나오니 날씨가 춥지 않고 쾌청하여 기분이 좋았다.

마치 우리를 위해 준비된 날인 느낌!!!

 

 

2시에 원당 시장 입구에서 만나 1차 미도식당으로 향하였다.


미도 식당은 원당시장 안 쪽에 자리 잡은 정육 식당으로 1층에서 고기를 구입해서 지하에서 고기를 구워먹도록 되어있다.(세팅비 3천원)

고기가 싸고 좋기로 유명하다. 언니와 동생은 오랜만에 보는 시장 같은 시장을 구경하면서 좋아라하였다.



   미도식당  

주소_서울특별시 관악구 남부순환로248길 38

 

1++등급 명품한우 모듬 15,400원.

회나 고기를 주문할 때 모듬을 시키면 웬지 하수가 되는 기분이지만 ㅋㅋㅋ 하수가 맞거니와 ㅠ 입 맛이 까다롭지 못해 이 고기도 저 고기도 맛있는지라 모듬을 주문하기로 하였다.

다만 차돌박이는 씹는 맛이 없어 빼고 싶었는데, 아저씨께서 먼저 차돌박이 빼고 싶으면 빼도 된다고 하셔서

/올레/ 

나머지 부위로 2인분을 주문하였다. 

한우 모듬 2인분과 꽃등심 1인분을 주문해놓고, 매번 먹고 싶었으나 먹지 못한 육회까지 주문하니 같이 간 동생이 (그럴 애가 아닌데) 너무 많은 거 아니냐며 걱정하였다.

 

ㅋ멀라ㅋ 

 

 

  

정육점에서 숭덩숭덩 썰어준 고기를 가지고 내려가 식당 아주머니에게 맡기고 자리를 잡았다. 

모듬과 생등심 위에는 버섯과 양파를 세팅해주고, 육회는 양념하여 계란을 얹고 배와 마늘을 함께 내어주셨다.  

고기는 부드럽기도 하고 일부 질기기도하여 무난무난하였지만 요 육회가 특히 맛있었다!! 고소하면서 비린내없이 깔끔한 맛!

 

사진을 찍지는 않았지만 찬으로 나오는 동치미와 파절이도 맛있다. 불판 대신 화로였다면 좋았겠다 싶지만 고기 7만원 + 자리세 9천원 + 사이다 1천원에 1++한우를 배불리 먹을 수 있다니 좋았다. 

 

언니는 속이 안 좋은 탓에, 나는 전 날 숙취가 안 풀린 탓에 평소보다 조금 덜 먹는 바람에 고기가 남아서 포장해달라고 하였다. 그렇지 않으면 식당에서 파는 된장국이나 해장국도 먹고 싶었지만...ㅠ 다음 코스도 있고 하니 이동하기로 하였다. 

 

 

 

  

2차로 찾아간 곳은 더 은교. 원당시장을 나와 낙성대 방향으로 꺾어 내려가다보면 왼쪽에 조그맣게 자리 잡은 이 곳은 마카롱을 파는 카페이다. (오른쪽에 보이는 거성치킨도 한 번 가보았었는데 맛있다-ㅎ)

 

 

   더 은교  

서울특별시 관악구 봉천로 600-1 신성빌딩

 

다 읽은 책을 가져오면 아메리카노는 무료! 다른 음료를 마시고 싶으면 차액만 내면 된다한다. 엄청 합리적이고 센스있는 제안인 것 같아 흐믓~ 우리 동네가 이런 동네야~ 이런 느낌 ㅎㅎ  

 

마카롱의 종류도 많다. 우리는 요거트 마카롱, 장미 마카롱, 밀크 마카롱 한 개씩을 포장하여 나왔다. 다음 코스인 커넥션에서 뜯어 나눠먹었지만, 미리 말하자면, 은교 마카롱은 두툼해서 좋다. 속이 꽉 찬 느낌~ 특히 밀크티 마카롱이 맛있었고, 장미 마카롱은 내 취향은 아니지만 장미 향이 물씬 났다. 요거트는 원래 좋아하던 맛인데 상큼해서 좋다. 

 

 

 

 

 

3차는 커넥션! 은교를 나와 길 건너 왼쪽으로 한 뼘 아래에 있는 작은 커피숍이다.

 

   커피 커넥션  

서울특별시 관악구 봉천로 595

 

커피 커넥션은 6~7팀 정도 앉을 수 있는 작은 규모에 특별히 추천할만한 메뉴가 있는 것도 아니지만, 어쩐지 애정가는 곳이다. 최초에 갔을 때는 평일 낮이라 사람이 없어서 그 한적함도 좋았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 수록 인기가 는 것인지 ㅠ 사람도 늘어 ㅠ 자리가 없어 돌아서야하는 적도 꽤 되었다. ㅠ 이 날은 다행히 우리가 앉을 수 있는 자리 한 개가 남아있었다.

 

약간은 사이버틱하고 조금은 과장된 듯한 외관 디자인부터 특이하다. 내부 사진은 찍지 못했지만, 천장에 다린 모빌 모양의 조명과 테이블 위의 은은한 스탠드까지 디자인을 전공한듯한 사람의 안목으로 골랐을 것 같은 소품들도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 그리고, 참, 사소하지만, 내가 너무나 마음에 들었던 것은  테이블의 밑면이다. 나무 가시 때문에 스타킹 올이 나가거나, 때로는 쿵하고 부딪히기도 하는 그 곳이 스펀지로 되어있다. 이 날도 습관적으로 다리를 꼬다가 발견하였다. 소소하게 배려 받은 느낌이랄까. ㅎㅎ 

 

 

 

언니는 빅 히비스커스라는 티(tea)를 주문하였다. 한 잔에 6,500원. 동네 카페에서 파는 차 치고 싸지 않아 살펴보았더니 smith 라는 마크가 보인다. 가게 안에 상자들을 디피해놓은 것을 보니 별도 판매도 하는 것 같다. 유명한 차인가 싶어 집에와서 찾아보니 풀네임은 Steven Smith teamaker. 미국의 명품 차 브랜드라고 한다.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영국의 에프터눈 티를 컨셉으로 하여 뷔페를 출시하였을 때 내놓은 차이기도 하다. 같이 나온 컵이 너무 예뻐라 마음에 들어라, 하였더니 언니가 덴비 제품인 것 같다고 한다. 집에와서 찾아보니 영국 브랜드! 역시 비싸다! 퓨! 커넥션! 고급 샵이였구만! 

 

내가 주문한 라떼(4,500원)는 투박한 하얀 잔에 나왔지만, 큼직하니 마음에 들었다. 한 입 마시니 너무 부드럽고 맛있어서 언니도 마셔봐, 동생도 마셔봐 권하였다. 동생이 주문한건 그래놀라와 요거트(7,000원) . 딸기와 베리가 듬뿍들어간 요거트이다. 

 

 

  

영화 시간을 찾아보니 4시 50분 기술자들이 있다. 영화를 볼때 네이버 평점 8점 이상이면 꽤 볼만하다고 생각하는데 아슬아슬하게 8.05점이다. 두 번째로는 동문 게시판을 검색하여 보는데, 내용이 뻔하다-며 평이 썩 좋지만은 않다. 그래도 쉬어갈 겸 영화는 보고 싶고, 다른 영화 - 국제시장과 상의원이 평이 더 안 좋기에, 그나마 시간이 맞는 기술자들을 보기로 하고 예매하였다. 

  

 

커넥션에서 나와 낙성대 방향으로 걸어 내려오면 쟝 블랑제리가 있다. 이 날도 역시 사람이 많다.

 

동생은 전에 먹어본 크림치즈번을 향하여 직진하였다ㅋㅋ

언니에게는 크림치즈 번과 생크림 팥빵, 팥빵을 추천하였다 ㅎㅎ 

 

 

 

 

  

 

4차. 영화를 본 곳은 에그옐로우 롯데시네마.

처음에 에그옐로우가 생길 때만해도 서울대입구에 아울렛 몰이 들어온다하여 관심이 많았었는데, 지금은 거의 흉물...너무 했나? 창고..!에 가까워졌다. 건물을 들어서 영화관을 가는 길은, 처음 오는 사람들이 어디에서 엘리베이터를 타야하는지 알까, 걱정될 정도로 복잡하고 산만하다. 우리는 시간이 빠듯하게 도착하였는데 계단 쪽 비상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서 제 시간에 맞춰 영화관에 앉을 수 있었다.

 

영화는 기대를 안한 덕분인지, 셋 다 재미있게 보았다. 뻔-한 내용이라는 평이 무슨 말인지 알겠다 싶긴하였다. 이제는 너무, 이런 류의 영화가 많이 나오기도 한 것이지. 영화를 보는 중에 여기저기서 (특히 남성 관객들이) 본인이 트릭 또는 반전 중 눈치 챈 부분에 대해 영화 장면이 나오기 전에 미리 말을 하고 싶어서 안달이 났다ㅎㅎ 앞 뒤 자리에서 저거 모다, 저건 이렇게 될거다, 는 멘트가 난무했다.

 

영화가 마치고 나니 기쁘게도 또 배가 고팠다. ㅎㅎ 영화관에서 나와 봉천역 방면으로 쭉 걸어걸어 진순자 김밥을 찾았다.

  

 

   진순자김밥  

주소_서울특별시 관악구 남부순환로2길 14

  

진순자김밥의 네이버 평을 보면 혹평이 많다. 카드를 받기를 싫어하는 것에 대한 불쾌감 + 위생 관념에 대한 불만을 지적하는 글이 많다. 나도 동의/동감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맛을 보여주기 위해 한 줄 포장하였다. 싫은 소리 듣기 싫어 현금으로 계산하였다.   

 

  

 

   남도포차  

서울특별시 관악구 청룡2길 3

  

남도 포차 역시 사람이 많았다. 말그대로 실내포차라 탁자도 의자도 허술해서 깔끔한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불편할 수 있을 것 같다. 원래는 굴무침을 먹으려고 간 것이지만, 언니가 속이 안 좋다하여 꽃게찜 + 수제비탕만 주문하였다. 

 

꽃게는 고소하고 국물은 시원해서 넘 좋다! 다만 실내에서 담배를 필수 있다는 사실 ㅠ 옆 테이블 아저씨 둘이 독한 담배를 피워대서 빨리 먹고 나왔다. ㅠ 내년부터는 금지인거 맞지?! 

 

 

 

 

마지막으로 간 곳은 혼자노는 양!

 

원래는 사운드 마인드에서 맥주를 마시고 낙성 곱창에서 곱창과 해장국을 먹는 코스였지만, 사운드 마인드에서 하필이면 일렉트로닉스 파티를 하는 날이라고 한다. 춤춤춤을 춰야한다네~ 끙! 맥주를 좋아하는 언니를 위해 특별히 마련한 코스였는데 아쉽지만, 다음 방문 때 찾아가보기로 하고 바로 옆에 있는 혼자 노는 양으로 들어갔다. 

 

   혼자노는 양  

서울특별시 관악구 낙성대로 22-14

  

혼자노는 양에서 와인 한 병 시켜 수다를 떨었다. 따듯하니 아늑하니 마치 별장에 있는 벽난로 앞에서 수다를 떠는 듯한 느낌이 좋았다. 전에 방문하였을 때는 미처 몰랐는데 흘러나오는 음악들이 너무 좋았다. 언니와 동생도 맘에 든다고, 이 동네 살았으면 매일 이 곳에 모여 수다 떨다 집에가고 싶다고 하였다. 

 

 

과식을 하면 다음 코스를 못 먹으니까 자제하자고 결심하며 다니기는 하였지만, 너무 자제한 탓인지 혼자노는양에서 나올 때쯤 살짝 출출하기도 하였다. 낙성 곱창에서 곱창을 먹을까-잠시 고민하였는데 이미 11시이기도 하였거니와 ㅎㅎ 사운드 마인드도 못 갔으니 약간의 아쉬움을 남겨두어 다시 오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하여 다음 번엔 동생네 동네, 그 다음 번엔 언니네 동네를 방문하기로 하고 빠이빠이~ 길고 뿌듯한 하루를 끝내고 집에왔다.

  

 

 

반응형

  

한국에서는 즐기지 않는 밤문화인데,

- 한국에서는 그저 맛있는 음식에 소주로도 모자른 밤이기에-

 

그닥 관심을 두지 않는 바(Bar)라던지, 클럽이라던지 하는 곳을 굳이 찾아갔다. 

 

  Vue Bar  

199 Huangpu Road, Hongkou, Shanghai, China
+86 21 6393 1234

  

하얏트 호텔에 있는 Vue바도 상해를 방문할 때마다 갔던 곳이다.

 

푸동 쪽의 웬만한 높은 건물과 호텔들은 야경을 볼 수 있는 컨셉으로 바를 가지고 있어 Vue 바 뿐만 아니라 유명한 바가 많지만, Vue바에서 본 야경이 멋있었기에- 그리고 항상 갔을 때마다 닫혀있던 야외 풀 바가 아쉬웠기에 또 Vue바로 갔다.

 

입장료는 인당 100위안로 한국 돈으로 거의 2만원 가까이되는 돈이니 싼 가격은 아니지만, 전망대를 대신한 야경과 칵테일 한 잔 값으로 크게 억울한 것 같지는 않다.

 

다만 자리를 잡는 것이 쉽지 않은데, 빈 자리가 없을 뿐더러 창가 자리는 최소 400위안이였던가를 주문해야해서 첫 방문 때 한 번 호사를 누려본 후에는 바를 돌아다니거나 서서 구경하는 걸로 대신한다.

어차피 오래 있어봐야 그 야경이 그 야경이기도 하다. =P 

 

이번에는 야외 풀 바가 오픈되어있었다. 그러나 이 곳도 사람이 많아 편하게 기댈 곳은 없었다. 날씨도 춥고하여 사진만 찍고 금방 들어왔다.

 

운 좋게 바에 세 자리 연속 자리가 있어서 자리를 잡고 앉았다. 칵테일을 만들어주는 바에는 혼자 온 여자들이 많았다 ㅎㅎ    

 

 

  

  

다음 밤문화 관광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감이 좀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이상하지만 아무튼, 밤문화를 경험하러 간 곳은 또또 M1NT였다. ㅋ 새로운 곳을 도전하는데 스스름 없는 줄 알았는데 은근 가던 곳만 가는 습성이 있나보다. 이 곳도 거의 방문 때마다 갔던 것 같다.

 

첫 방문 때에는 너무 이른 시간에 가서 사람도 없고, Vue Bar와 마찬가지로 minimum charge가 400위안이라는 팻말이 세워져있어서 - 썩 마음에 들지 않았던 곳이였다.

 

그런데 어쩌다 두 번째 가게 되었고, 그때가 생일 날이였는데, 바텐더에게 생일이라고 자랑하여 칵테일을 몇 번이나 무료로 얻어 먹고는 신이나 꽤 늦은 시간까지 놀다보니 그 흥을 알아버린 듯하다.

 

 

   M1NT  

China, 上海市黄浦区高腾大厦 福州路318号高腾大厦24楼

24/F, 318 Fuzhou Lu, near Shandong Zhong Lu

+86 21 6391 3191 

  

원래는 예약을 해야 입장을 할 수 있다고 하지만, 웬만하면 그냥 들여보내주는 것 같다. 예약 했는지 물으면 알면서도 모르는 척 띠로리한 표정만 지으면 다음부터는 안된다고 들여보내준다.

  

M1NT에서 유명한 것 중 하나는 상어이다. 한 쪽 벽면은 커다란 수족관으로 되어있고 팔뚝만한 미니 상어가 10마리 가까이 들어있다. 그런데 이번에 다녀와서 듣기로 그 상어들이 클럽 내의 시끄러운 음악 소리와 스트레스 때문에 오래 살지 못한다고 한다ㅠ 최근에 이태원에 새로 생긴 1975라는 바에서도 상어를 들였다는데. 많이 모방디지 않았으면하는 컨셉이다.

 

특정 시간이 되면 바에서 칵테일을 만들던 여자들이 갑자기 바에 올라가서 춤을 춘다. 옷도 꽤 야하고 춤도 과격해서 상당히 놀라운 장면이기는 했지만, 댄서도 그닥 관중을 신경쓰지 않고, 사람들도 특별히 관심을 보이기보다 어느 정도 호응하다 제각기 노는 장면이라 나도 금방 시선을 거두었다.ㅎ 그리고 조금 더 늦은 시간에는 커다란 날개를 단 커스튬, 로봇 커스튬, 에어리언 커스튬 등 다양한 커스튬을 한 사람이 등장해서 사람들 사이를 누비며 사진을 찍고 같이 포효하다가 들어간다. ㅎㅎㅎ분위기를 띄워주는 다양한 장치인 것 같다.

 

음악을 잘 몰라서 좋다 나쁘다 평을 하기는 어렵지만, 나 같은 초짜가 가도 충분히 즐기다 올 수 있을만큼 신이나고, 연령대가 마냥 어리지도 않아 부담스럽지 않아서 좋은 것 같다. 어떤 날은 특히 동양인보다 서양인이 많을 때도 있는데, 아마도 그 다양성 덕분인지 사람들의 매너도 좋은 편이다. 

 

 

 

 

 

 

  

욜케 놀고 새벽에 들어와서 잠이 드는 바람에 늦잠을 자서 둘째날을 많이 까먹긴했지만- 점심/저녁맛집에서부터 텐쯔팡 거리 구경, 밤문화까지- 꽤 알찬 첫 날을 보낸 듯하다. =) 

반응형

 

 

   Faigo hotpot  

1829 Hongqiao Road, Changning, Shanghai, 중국

中国 上海市长宁区虹桥路1829号

 
+86 21 5403 8811

 

타이캉루 텐쯔팡 코뮨에서 나오며 근처에 맛있는 Hot Pot 집이 있는지 물었다. 

 

복잡한 텐쯔팡 거리와 달리 '나가서 오른쪽으로 꺾으면 있다'는 간단한 설명에 과연 찾아갈 수 있을까 걱정이 되었지만 텐쯔팡 초입 훙차오 거리에 있는 쇼핑몰 안에서 Faigo hotpot을 찾을 수 있었다. 

 

유명한 맛집이였는지 번호표를 받아들고 2시간을 기다려야했다. 번호표를 받고 텐쯔팡에서 놀다 오면 딱 맞았겠다 싶었다.

 

그러나, 막상 우리도 차례가 한 참 후에나 올 것을 알고 옆 쇼핑몰을 구경하거나 화장실을 갔다가도, 혹시 또 생각보다 차례가 일찍 올까봐 다시 가게로 돌아오기를 몇 번을 했으니 표를 받아들고 텐쯔팡을 구경하라고 추천은 못하겠다.ㅎㅎ

 

가게 앞 쪽에는 아르바이트생으로 보이는 여자 두 명이 손님에게 무엇인가 열심히 설명하고 있었다.

 

추측하기로 가게에서 개발한 앱을 통해 주문을 하면 몇 프로 할인해준다, (핸드폰을 주거니 받거니 건네는 것을 보아하니) 앱을 설치하도록 내가 도와줄까, 식의 대화인 것 같았다. 

 

알바생은 우리가 자리를 잡을 때까지 설명을 시도하지 않았다.

그런데 우리를 자리로 안내한 매니저가 그 설명을 시도하였고 ㅎㅎ 중국어로 말이 통하지 않자 당황한 매니저는 알바생을 불렀다. 알바생도 당황하긴 마찬가지.

 

게다가 매니저는 알바생에게 잔뜩 기대한 표정으로 흐믓한 아빠 미소를 지으며 지켜보고 있으니, 알바생은 어쩔줄 몰라하며 몸을 왼쪽으로 틀었다가 오른쪽으로 틀었다가 도망갈 궁리를 하다 포기하고, 매니저에게 가있으면 안되겠냐, 내가 알아서 하겠다고 간절하게 요청하여 보내놓고 우리에게 손발을 동원하여 설명해주었다. 

 

다만, 우리의 핸드폰이 인터넷 연결이 안되고 앱을 받아 작동하는 것은 더욱 난감한 일이라 - 사실은 우리는 중국인이 아니기에 할인을 안해주더라도 전혀 서운해하지 않을 생각이였는데- 알바생은 매니저를 다시 찾았고 매니저가 알아서 할인 적용해주겠다며 훈훈하게 마무리되었다. 

 

워낙에 큰 레스토랑에, 10시가 다 되도록 가족단위의 중국인들이 가득찰 정도로 인기가 많은 곳이였는데 우리를 이토록 배려해주다니, 중국와서 중국어 못하는 우리가 잘못이라면 잘못인데 모두가 어쩔줄 몰라하며 끙끙하며 도와주고 싶어하는 모습에 감동받았다.  

 

메뉴를 주문 받는 점원도 애는 먹었지만, 사진을 참조하거나 모험을 걸어 하나씩 선택하면서 훨씬 순조롭게 주문하였다.

 

각각 하나의 Pot을 앞에 두고 주문한 음식을 끓여먹었는데 야채도 고기도 꽤 푸짐하게 나왔다.

 큐브 모양의 소고기는 사진을 보고 선택하였는데 생각보다 기름기가 많이 느끼했다. 

 동그랗게 둘둘 말린 유부 튀김은 점원이 추천하였는데, 다른 친구들은 그닥이라고 했지만 나는 고소하니 맛있었다.

 

우리 테이블을 서빙해준 점원이 망고 디저트를 서비스로 가져다주었다. 예뻐서 주는거라는 말에 같이 간 동생은 '본인 앞'에 준거라며 혼자 부끄러워했다.   

 

 

 

 

 

 

 

 

 

이번 여행 중 사전 정보 없이 찾아간 곳 중에는 유일했는데, 분위기, 가격, 맛 모두 만족스러웠다.

구글을 검색하여 보니 상하이 핫팟 리스트를 소개하거나 추천하는데에 꼭 들어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뿌듯/

 

 

 

Top10 Hot pot in Shanghai

  1. Hong Chang Xing Mutton Hot Pot

  2. Dong Lai Shun

  3. Hai Di Lao Hot Pot Restaurant

  4. Faigo Hot Pot

  5. Mi Ai Zhou Seafood Porridge Hot Pot

  6. Colourful Hotpot

  7. Kuo Bee Pen Da

  8. Dolar Shop

  9. Hot Pot King

  10. Feng Hua Hot Pot

 

Shanghai boils over with hotpot spots

  1. Ding La (鼎辣) - Chongqing-style

  2. Faigo Seafood Hotpot (辉哥) - Hong Kong/Chaozhou-style

  3. Hong Chang Xing (洪长兴) - Muslim mutton

  4. Dolar Shop (豆捞坊) - Macanese-style

  5. La Fu (辣府) - Chengdu-style

  6. Hai Di Lao (海底捞) - Sichuan-style

  7. Xiao Xuan Feng (小旋风) - Sichuan-style

  8. Gokohai (御香海) - Japanese-style

  9. Wu-Ji Spicy Hotpot (吴记) - Taiwanese-style

 

 


반응형

 

상해에서 반드시 먹어야 하는 릴리안 에그타르트 

포장해서 먹기보다 그 자리에서 바로 먹어야 바삭함과, 부드러움과, 따듯함과, 달콤함을 느낄 수가 있다


에그타르트를 인당 두 개씩 사서 텐쯔팡 가는 택시에서 하나를 헤치우고, 텐쯔팡에 도착하여 (내가 좋아하는)
코뮨에서 나머지를 헤치웠다. 

세 개 살걸!!! 네 개 살걸!!!!

 

  

 

타이캉루 텐쯔팡은 상해 첫 방문 이후 반한 곳이다. [중국 상해] 첫 방문, 텐쯔팡에 반하다 (2011.06) 

이정표 없이 복잡하게 얽힌 골목은 아무리 돌아다녀도 내가 누비지 못한 곳이 남아 있을 것 같았다. 다시 오면, 새로운 골목을 발견할 수 있을 것 같고, 그래서 식상하지 않을 것 같다.  

 

정확치는 않지만 텐쯔팡의 중심에 위치하고 있는 것 같은...ㅋ느낌의 카페가 코뮨이다. 

코뮨은 내가 텐쯔팡 중에서도 제일 좋아하는 카페이고, 다섯 번의 상해 여행 때마다 방문했다. 같이 갔던 사람들의 반응은 나만큼은 좋지 않았다. 그래도 또, 다른 친구들이랑 가면, 꼭 데려가고 싶은 곳이다. 

 

지금 생각해보니 내가 처음 갔을 때에는 주말 낮이였고, 날씨가 화창했고, 사람들이 가득했다. 주인은 분주해보였고, 음식은 푸짐했고, 낮에, 햇살을 맞으며 야외에서 마시는 맥주는 맛있다기보단 멋있었다. 이후에 친구들과 갔을때는 날씨도 추웠고, 저녁이였고, 음식을 대신하여 커피를 마셨다.

 

올해도 날씨가 꽤 쌀쌀해서 가게 안에 앉았다. 목조로 된 가게 안은 부드럽고 편한 분위기도 있지만 한 쪽에는 중국의 문화혁명을 표현한 화려한 벽면이 있어 강렬한 기운을 느낄 수 있다. 


 

의자 아래, 플러그가 있다고 크고 밝고 요란하게 알려주는 것이 친절하게 느껴지는 것은 이미 생긴 애정 탓일까? ㅎㅎ 

나는 여전히 이 가게가 좋았다. 


  

  

 

이번 여행에서 새로 알게된 두 가게가 있었다. 하나는 Teahouse(티하우스), 하나는 Candy Lab(사탕 연구소). 텐쯔팡에서 처음 발견하였지만 이 후 주요 관광지 여기저기에서 보이는 것을 보니 최근에 유행을 타서 속속 생겨난 가게들인 것 같다. 둘 다 여행 선물 사기에 좋은 곳이다.

 

Teahouse를 처음 들어갔을 때는 구입할 생각이 없었다. (내가) 차를 잘 챙겨 마시지 않기 때문에 다른 사람에게도 매력적인 선물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1차로는 케이스가 예뻐서 흔들렸다. 모양도 여러가지, 색도 여러가지, 크기도 여러가지인데 디자인도 마음에 든다. 2차로는 점원이 시식해보라며 꺼내준 내용물 때문이였는데, 과일을 말린 것이 섞여있는 내용물을 그대로 씹어먹었더니 달콤하니 맛있는 것이다. 번거롭게 차로 끓여먹지 않아도 먹을 수 있겠구나 싶어 선물용으로 2개샀다. 그리고- 선물을 받은 친구 말로, 정말로, 차는 한 번도 안 끓여 마신 채, 조금씩 아득아득 씹어 먹다보니 다 먹었다고 한다..ㅋ 지금 생각하면 내 것도 몇 개 사올 걸 싶다.   


   

     

 

그리고 한참을 들여다 본 곳은 Candy Lab이였다. 투명한 유리창 앞에 옹기종기 모여서 들여다보고 있는 사람들, 그 너머 검은 옷을 입고 마스크를 낀 남자들이 호기심을 자아냈다. 이름이 Candy Lab이고 노란 통모양의 카라멜 덩어리를 들고 있어 사탕이겠거니 했지만, 어떤 모양으로 만들어질지 궁금했다. 원통 모양의 덩어리를 동그란 모양 쪽으로 잘라 커다란 막대 사탕을 만들 줄 알았는데.그 위에 빨간색과 하얀색을 덧대는 작업이 한 참 진행되었다. 갈까마까하면서 끝까지 지켜보았는데 나름의 반전이 있었다. 다 만들어진 원통을 천으로 정성스럽게 닦고 또 닦은 후 여러 명이 붙어서 원통을 굴리기 시작하더니 그 끝에 기다랗고 얇은 사탕을 뽑아냈다. 그렇게 만들어진 사탕은 손톱보다 작은 미니 사탕이였다. 그런데 커다랗게 만들 때부터 디자인한 덕분에 그 안에는 아기자기한 그림뿐만 아니라 I♥U 등의 글씨도 새겨져있었다.

 

 

 

  

    

  

 

아쉬운 점은, 이 가게들이 텐쯔팡 내에서도 여러 개 있어서. 골목골목의 차별성이 없어지고 있는 듯한 느낌. 원래도 우리나라 인사동처럼 비슷한 수공예품들을 파는 가게들이 많기도 하였지만, 가게의 인테리어마저 같은, 개인이 아닌 기업에서 운영할 것 같은 획일적인 가게들이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하게 되면서 텐쯔팡만의 고유의 분위기가 사라지게될까봐 (별)걱정이였다. ㅎㅎㅎ 

반응형

  

숙소에 짐을 놓고 바로 점심을 먹으러 출발하였다. 딤섬! 딤섬을 먹기 위해!

 

상해 여행이 좋은 이유 중 하나는 택시를 부담없이 탈 수 있다는 것이다. 도시 내에서 보통 20~30위안, 많이 나와봐야 50위안(1만원 아래) 정도 나오기 때문에 여럿이 갔을 때는 택시를 타는 것도 방법이다.

 

상해 택시에 대해 짧게.

- 우리나라 택시와 마찬가지로 빈 차일 때는 뚜껑에 불이 들어와있고, 조수석 앞쪽에 공차(空車)라고 써있는 팻말이 붙어있다. 탑승하면 미터기가 작동하면서 팻말이 눕는다.ㅎㅎ

- 운전사 쪽에는 항상 플라스틱 가드가 있다. 한 편으로는 '이렇게 보호 받으니 좋겠구나' 싶으면서도 한 편으로는 그동안 어떤 불상사들이 있었길래 이런 장치가 필요한 것일까 싶다.

- 오른쪽 좌석 뒷쪽에는 광고 화면이 있다. 터치를 하면 작동도 가능한데 나오는 말을 알아 듣을 수 없으니 몇 개 눌러보다 곧 흥미를 잃는다.

- 중국 택시 기사님들은 영어를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여행가기 전에 찾아가고자하는 곳의 주소를 핸드폰에 저장해서 간다. 주소가 거리명과 번지뿐만 아니라, 어디어디 근처라고 표기되어있어 좋다. 주소만 보여드리면 쉽게 찾아가신다. 

 

  

  

 

   딘타이펑 (Din Tai Fung)   

Xintiandi, South Block Plaza, 2/F, Lane 123 Xingye Lu,near Madang Lu
新天地南里广场2楼, 兴业路123弄, 近马当路

 

신천지에 도착해서 바로 딘타이펑을 찾아갔다. 신천지 끝에 있는 사우스 블럭 프라자라는 쇼핑몰 안에 있는데, 쇼핑몰 안에서 조금 헤맸다. 다른 가게 직원들에게 물어물어 찾아갔는데, 2층 에스컬레이터 뒷 편에 숨어(?) 있었다. 찾아가는 길에, 제이드 가든도 보여서 잠시 멈칫했지만, 가려던 길을 가기로 하고 딘다티펑에 들어갔다. 

 

입장하여 자리를 잡으니 양쪽 벽에 유명 인사들의 그림과 싸인이 있다. 중국 배우나 탈렌트들일텐데 내 눈엔 막 안철수 같고, 막 최명길 같고 그랬다..는....ㅎ

 

 

  

귀여운 용모양의 젓가락 받침대, 맛있는 딤섬이 가득한 메뉴판, 식초와 간장, 잔디머리처럼 솟아있는 생강 ㅎㅎ 막 도착해서인지, 먹을 것을 목전에 두고 있어서인지, 하나하나 귀엽고 신나고 재미있어 보였다.

 

 

 

  

소고기, 게살, 새우 등이 들어간 샤오롱바오(XiaoLongBao)를 골고루 주문하였더니 모양이 비슷한데, 고래밥에 들어있는 꽃게 모양의 과자(는 아니였고 그냥 종이 같았음)가 있어 뭔가 하였더니 나름 게살이 들어간 만두라고 구분해준 것이였다. 이런 소소한 배려와 깜찍한 발상에 또 한 번 웃음이 나왔다.

 

   

  

샤오롱바오는 하나같이 다 맛있었다. 만두피는 얇고 육수는 가득하고! 맛은 있는데 쉬이 배부르지 않아 더욱 좋았다!! (으...응?) 부드럽고 얇은 만두 피에 육수를 어떻게 가득 넣었을까 하였더니 젤라틴 형태로 굳혀서 만두 피 속에 넣은 다음 쪄내서 녹이는 것이라고 한다./오올/  

 

 

 

 

  

면요리도 맛있었다. 그리고 상해나 홍콩에서 요리집에가면 꼭 시키는 삶은 계절 야채도 맛맛!

 

 

  

계산을 하고 떠날 때쯤 Please be aware of your personal belongings. 라고, 놓고간 물건이 없는지 확인하게끔 세심하게 배려해주는 것에 괜히 감동 >-<

 

 

 

사실 서울에 있는 딘타이펑은 몇 번 가고 실망해서 발길을 끊었더란다. 이름만 따온건가? 싶었는데 메뉴판에 쓰여있는 지점 정보를 보니 서울지점도 있다. 그런데 맛은 훨씬 맛있었다.

  

배불리 먹었지만, 또 먹어야되니까 이쯤 먹기로 하고 ㅎㅎ 신천지 거리를 나와 구경했다. 매번 사고 싶지만 사지는 않는 도자기들. 찻잔안에 숨어있는 잉어가 귀여워서 사진만 찍었다. 

 

 

 

반응형


옆으로 누운 사랑니를 발치하기 위해 치과를 방문하였다. 통증에는 강!한! 편이라(고 믿고 있었기 때문에) 크게 겁먹지 않았다. 허나 발치하고 2주 후에 남은 하나를 발치하려던 계획은 전면 수정되었다. 이 고!통!을 다 잊기 전에는 그냥 안고 살아갈 예정이다.

 

수요일 종일, 그리고 목요일까지 누워있었다. 목요일 저녁 6시, 조금 살아나서 PC를 켜고 웹서핑을 하려던 찰나, PC 오른쪽 아래 화면에서 카톡 메시지 알림이 올라왔다. 후배 하나가, 에이콘 공연 표가 있는데, VIP 좌석인데, 13만원인데, 오늘인데, 잠실인데, 본인은 야근 때문에 못 갈 것 같다며, 갈 사람 있는지 물었다. 덥썩.

 

하여, 사실 에이콘이 누군지도 모르고 급하게 준비 하고 출발하였다. 지하철을 타고 가면서 에이콘을 검색하여 들어보니 귀에 익숙한 곡들이 많다. 가장 익숙한건 로온~리~아엠 쏘 론리~아 햅 노바디~였는데 ㅎㅎ 스카이 옴므의 CF 삽입곡이라고 한다. 그리고 다음으로 익숙했던 건 스맥댓~ ㅋㅋㅋ     

 

7시 45분 종합운동장역에 도착. 공연 직전에 공연장에 입장할 수 있었다.

  

반갑고 익숙한 야구장을 지나니 바로 공연장이였다. 커다란 현수막들이 걸려있다. 쇼미더머니 시즌3을 본 덕분에 아는 도끼와 더콰이어트, 그리고 나름 즐겨듣던 산E와 양동근도 있다! 오오오! 

 

   

  

공연은 거의(?) 정시에 시작하였고, 양동근, YDG가 2명의 에너지 넘치는 백댄서와 등장하여 분위기를 업시켜주었다. 기업 홍보를 위해 주최되는 이런 공연들은 가수들에게 중간 중간 홍보 문구를 말하게한다. 부끄럽고 쑥스러워하면서 내뱉는 말들은 대부분 뜬금없고 어색하다. 양동근도 (시키는데로) 홍보 문구를 말하긴 하였는데 "현대카드에서 마련한 슈퍼스테이지" 라고 말하였다가 ㅋㅋ 한곡 끝나고 현대백화점으로 정정했다. 

 

익숙한 반주곡이 나오면 반가울 수밖에 없다. 따라 부를 수 있으니까 ㅎㅎ. 어떤 곡이였는지 모르겠는데, 반주와 몇 소절을 부르자 갑자기 관객들이 X!X!X!X!하며 욕을 떼창하였다 ㅋㅋㅋ. 양동근은 급하게 음악을 껐고 ㅋㅋ 본 공연은 15세 이상이기 때문에 욕을 할 수 없다며 ㅋㅋㅋ 중단하였다. 오 마이갓.

 

  

  

 

다음에 등장한 가수는 비트박스를 하는 제이캅이라는 분이였는데 기계인지 사람인지 헷갈릴 정도로 실력이 좋았다.

 

   

  

그리고 등장한 도끼와 더콰이어트~~~ 이런 감상 죄송하지만 더콰이어트가 입고 나온 옷이 너무 예뻐서 계속 옷 얘기만 했더라는~쿨럭. 너무도 단정하게 블랙진에 하얀 셔츠, 그 위에 민트 니트를 입고 나왔다. 같이 간 언니 말로, 다들 옷은 단정하게 입고 커다란 금목걸이로 힙합룩을 완성했어~~ 하였는데 나는 너무 마음에 들더라는 ㅎㅎ

 

회사에 자칭 힙합 매니아 동료 덕에 듣게된 도끼의 음악 실력! 아주 옛날부터 비트를 만들고 팔아 성공한 비트메이커라고. 혼자서 XX호텔 스위트 룸에 살고 있다고 한다(증거는 없음). 부럽다. 머든 재능이 있으려면 제대로 있어야겠다 

 

 

  


그리고 드디어 등장한 에이콘


  

 

 

 

  

 

머랄까, 스스로 음악혼이 없다고 생각하는 나는, 이렇게 퓔을 가득 담고 ㅋㅋ 노래를 할 수 있는 사람이 부럽다. 몸에서 뿜어나오는 에너지에 따라 자연스럽게 제스츄어가 정해지는 느낌.

 

그것과 별개로 요 사진은 ㅋㅋ 손에서 빛을 뿜고 있는 것 같아 좋다. ㅎㅎ


 

 

 

연 중간에 갑자기 공 안에 들어가서 나타난 에이콘. 뭐지? 왜지? 하였는데 그대로 관중석까지 내려왔다. 둥둥 관중들의 손을 타고 이동하여 코 앞까지 왔다 갔다. 오오 재밌겠다! ㅎㅎ 조명을 받아 색이 변하는 모습도 예뻤다. 괜찮은데?! 


 

 

 

   

 

 

양동근, 산E, 도끼, 더콰이어트의 공연이 끝나자, 끝나고나서의 혼잡을 우려했는지 꽤 많은 관객들이 빠져나갔다. 어쩐지 멀리서 온 에이콘이 실망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마음도 생겼는데. 어느 순간엔가 갑자기 훅하고 닳아오른 공연분위기였다. 오히려 먼저 나간 사람들 덕분에 스테이지 앞쪽으로 갈 수 있었고, 그 공연의 분위기를 더 가까이 느낄 수 있었다. 에이콘 뿐만 아니라 같이 나온 수염이 큰 (길다기보단 정말 큰) 짝꿍도 정신 나간듯이 춤을 추었다. ㅎㅎㅎ


 

 

  

 


 마지막에 에이콘이 손을 번쩍들자, 종이 리본이 뿜어져나왔다. 높에 솟아오른 리본들은 관중들 위로 떨어졌고 얼키설키 엮인 느낌도 묘했다.


 

 

 

 

공연이 끝나고 나오니, 사랑니 뽑은 쪽인 왼쪽 귀가 먹먹하니 한 동안 들리지가 않았다. 하하. 신천 탐앤탐스에서 커피를 한 잔 나눠 마시며 공연의 여운을 만끽하고 나왔다.

 

공연을 보면서 탐났던 것; 모든 힙합퍼들의 자신감있는 무대 장악력, 내 옆에서 춤을 추던 관중들의 흥, 에이콘의 투명 공, 목소리, 그 많은 노래를 힘차게, 흥겹게 부를 수 있는 체력, 더콰이어트의 민트니트.

반응형

+ Recent posts